20141228

2014년이 끝나감

1. 최근 극히 비생산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건 딱히 강력한 자극이 없기 때문이다. 여튼 도피적 비생산을 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 커널 이어폰을 다시 사용하게 되면서 지하철에서 매시브 어택의 프로텍션 같은 앨범을 듣게 되었다. 덕분에 아주 깊은 잠에 빠진다. 매시브 어택의 예전 음반들 - 블루 라인스, 프로텍션, 메자닌, 이 익숙한 제목들! - 을 정말 좋아하지만 요새는 졸려서 끝까지 들을 수가 없다. 스피커가 생겼기 때문에 매시브 어택을 비롯해 나이트매어스 온 왁스나 콜드컷 같은 걸 집에서 듣는 재미도 요새 좀 있다. 쿵 쿵 쿵 쿵.

3. 무도 토토가 특집은 전반적으로 재미는 없었는데 내가 흥미를 가지는 아이돌은 '연습생을 거치고 + 프로 + 예능을 하는'에 더해 '현역'도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달았다. 지나간 90년대 따위 전혀 그립지도 궁금하지도 않다. 물론 나온 그룹들이 별로였다는 점도 있다. 그렇지만 누가 나왔으면 재밌었으려나 해봐야 그런 것도 없다. 이본은 뭐하고 사는 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반가웠고, 여전히 멋있었고, 우는 바람에 - 힘든 개인의 사정은 물론 깊이 위로하지만 - 산통이 깨졌다.

하지만 이 방송에 대한 반응은 꽤 흥미롭다. 왜 이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있긴 하지만 어쩌고 저쩌고 해도 시대를 관통하는 위대한 음악도 의미있겠지만, 시대와 함께 한 유행곡의 힘이란 건 역시 큰 모양이다.

4. 심시티 빌드잇을 하고 있다. 예쁜 빌라가 나왔길래...


5. 이번주 수요일까지가 2014년이다.

20141226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1. 보니까 여기 첫 포스팅이 2007년이었네. 그 전부터 있었던 거 같긴 하지만.. 여튼 오래도 됐다.

2.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는 적어도 운전을 하면 안되는 혈중 알콜 농도를 유지하며 지나간 거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3. 최근 집 밖에서 가장 많이 듣는 곡은 에이핑크의 마이마이와 노노노, 집에서 가장 많이 듣는 곡은 니나 시몬의 스트레인지 프룻과 니키 미나즈의 핑크프린트 앨범이다. 특히 에포스 이엘에스 3 스피커와 스트레인지 프룻 조합은 정말 좋은 듯. 전주가 나올 때 마다 놀란다. 전반적으로 미드음이 꽤 단단하게 들리는 게 꽤 좋은데 일렉 스트링 쪽은 이상하게 좀 조악하게 들린다.

4. 에스이에스에 대해선 지금껏 한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고, 어느 한 구석 재밌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최근 무한도전에 나온 슈는 꽤 재미있었다. 천연 캐릭터는 언제나 소중하다.

5. 양치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러다 팔에 알이 배긴 거 같다. 훈련만이 살 길.

6. 확실히 요새 술은 잘 못마시는 듯. 아침에 일어났는데 입에서 옥수수 냄새가 났다.

20141219

뭔가 또 쓴다

1. 오늘은 말하자면 민주주의 후퇴의 징후가 문서로 확인되고 역사에 남을 꽤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고 뭔가 쓰려고 생각하다가 제풀에 지쳐버렸다. 쓰면 뭐하나... 그렇다. 사실 이 쓰면 뭐하나... 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언젠가부터 어차피 아무도 읽지 않고, 또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생각만 확인하고, 비슷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간극만 확인하는 짓에 꽤 회의를 느끼고 있다. 설득과 토론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사고의 복판에 깔리면서 이런 일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일종의 회의로 나아가고 있다. 뭐 그런 회의를 떨쳐보자는 김에서도.

2. 제도로써의 민주주의는 우리가 만든게 아니다. 삼권 분립도, 대통령제도, 방어적 민주주의도, 헌법도 아래로는 6-3-3 교육제도도 심지어 좌측통행도 시민의 필요가 표출되면서 만들어 진 게 아니다. 독립운동을 했고, 히로시마에 원자 폭탄이 떨어졌고, 어느날 여기에 씌워졌다. 씌워졌다라는 말처럼 적합한 게 없는 듯 하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정당성이 사실 없다고 해도 무방하고, 정당성마저 그냥 글로 배워서 알고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적용의 방식을 모르고, 미세 조정도 불가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도 부족하다.

이렇게 씌워진 지 대략 60여년 정도가 흘렀고, 독재 기간을 빼면 30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흘렀다. 17세기와 18세기에 걸쳐 있던 시민 혁명도 없었고(동학 혁명에서 단초를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왕족이나 귀족과의 전투도 없었다. 그냥, 어느날 문득, 짚차를 타고 온 그 분들이, 얘들아 이것을 하여라, 했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여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이 그 결과다. 개인적으로 (특히 집단의) 압축 성장을 거의 믿지 않는데 100일 걸릴 일을 겉보기에 10일에 해냈다면 적어도 그 안에는 90일분의 문제점이 들어가 있고 결국 그걸 고치는 데 그만큼 써야 하는 게 인간이라는 미완성 개체의 한계이자 운명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2014년에도 자기들이 뽑아 놓고 도끼를 들고 '상소'를 하러 온다. 투표할 때만 시민이고 뽑아 놓은 사람은 '분'이 되어 왕이 된다. 권위주의는 결국 시민이 되지 못한 백성들이 만들어내는 거다.

3. 뭐 여튼.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시민이 정할 일이 있고, 정부가 정할 일이 있고, 법원이 정할 일이 있다. 예컨대 공산주의를 당의 목표로 건 정당이 탄생한다면 그건 투표로 당선이 안되게 하면 된다. 만약 2, 3명이라도 투표로 뽑힌다면 - 시민은 그들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어떻게 해야 저 잘못된 생각을 되돌릴 수 있을까 실천하면 된다 / 정부는 우리 체제에 과연 어떤 문제가 있길래 저런 잘못된 생각에 투표를 막을 수 없었을까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내면 된다 - 예컨대 자본주의가 가진 치명적인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를 만든다든가 하는 것들이다.

만약에 반체제주의자들이 실현 가능한 테러를 모의한다든가, 무기를 사들인다든가, 어딘가 산 속에서 혁명을 꿈꾸며 군사 훈련을 한다면 정부는 경찰력이나 규모에 따라 때로는 군대를 동원해 체포하면 된다. 당연히 실정법 위반이기 때문이다. 대체 저기에, 특히 국민의 판단이 우선 전제되어 있는 정당 제도에, 헌재가 끼어들 여지가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 방어적 민주주의가 존재하지만 그건 시민의 힘으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을 거 같을 때 발동되는 말하자면 비상 버튼이다. 법원은 언제나 최후의 보루로 존재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그에 책임을 진다.

여튼 현행 헌법은 헌재에 위헌정당을 해산할 권한을 주고 있다. 87 헌법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 중에 하나지만(시민의 이성을 믿지 않는다는 권위주의적 증거다) 어쨌든 규정이 되어 있다. 헌법은 아니지만 국보법이 하릴없는 법인 이유도 비슷하다. 위험이 있다면 형법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머리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그거야 니들 맘이다. 이걸 믿지 않으려 하니 이런 법이 만들어진다. 더 재밌는 건 위 상소문처럼 제발로 백성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건데 이 이야기를 하면 길어지니 여기선 생략.

여하튼 이 경우 헌재가 할 수 있는 최선, 혹은 당연한 태도는 위헌정당의 판단을 최대한 엄격하게 하는 거고, 그럼으로써 앞으로 생겨날 모든 정당, 즉 시민의 정치 참여 욕구를 존중하는 거고, 공을 정부에 넘기는 거다. 현실적인 문제가 생기면(모의나 미수도 물론 실정법의 대상이다) 실정법으로 처리하면 된다. 문제를 만들 사람들이 정당 제도로 모이면 투표로 시민들이 처리하면 된다.

우리 체제가 옳다고 믿고, 더 좋은 제도라고 믿고, 시민들이 적어도 '지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현 체제를 더 좋게 만들어가고 있다면 하릴없는 생각들은 어차피 저절로 도태된다. 하지만 만약 완장을 차고 앞에 나가 뛰어다니면 감투가 생긴다면, 또는 '분'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쫓겨날 지도 모른다는 눈치를 보고 있다면 자신의 직책이 맡고 있는 임무가 무엇이든 결과는 왜곡될 수 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바로 그런 거다.

그러므로 이건 엄한 강령의 정당이 해산되었다는 문제에서 멈추는 게 아니다. 이것은 현상황의 바로미터고, 더 크게는 30년 투표 민주주의 체제의 일종의 성적표다. 체제에 자신도 없고, 시민도 되지 못하고, 배금적 자본주의가 판을 치게 방치하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과정이자 결과다. 보통 제도 민주주의가 자리잡는 데 200년 쯤 걸렸고 그 이후로도 계속 수정 보완을 해가고 있는데 과연 여기는 170년쯤 더 지나야 좀 더 잘 할려나. 그때는 백성이 사라지고 시민의 시대가 시작되려나.

4. 어쨌든 마음의 평화를 찾을 곳이 없다. 그래서 아이도루...


5. 나이 이야기가 잠시 보이길래 써 보자면 : 예컨대 관심이 가는 아이돌이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의 출생 연도는 체크를 하는 편이다. 아무리 팬으로 좋아해도 생일 같은 건 잘 모르는데 물론 그게 알려주는 게 거의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여튼 나이를 체크하고, 동년배들을 체크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는 건 지금 저 연예인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데 보조 자료는 된다. 예를 들어 위에 사진을 올린 나은은 94년생이다. 10년 전 쯤인 04년, 그러니까 초4에 연예인의 꿈을 꿀 때 무엇을 들었을까 보면 동방신기, 보아 정도가 대략 나온다. 핑클, 에초티는 이미 사라진 후다. 현실적으로 아이돌을 꿈꾸던 초등학생들은 아이써티, 칠공주, 오렌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더만. 포미닛 소현이 오렌지 멤버였다지...

여튼 무엇을 들었나보다는 무엇을 봤느냐, 어떤 시대였냐 같은 게 추정이 가능하다.

지인의 경우 나이에는 별 관심이 없고 생일에는 관심이 있다. 후자는 챙겨주는 재미가 있으니까 그런 거고 간단히 말하자면 TV에 나오는 사람과 주변에 있는 사람과 이해의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TV에 나오는 사람을 보면서 쟤 성격이 사실은 어떻대... 하는 이야기는 내게 전혀 의미가 없다. 쟤 성격이 착하든 지랄맞든 나는 만날 일이 없고 그 성격을 경험할 일도 없다.

TV에 나오는 사람에 성격을 대입하는 버릇은 나라가 좁기 때문에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다른 나라의 사정은 사실 잘 모른다, 만약 다른 나라도 그렇다면 인간 본성 같은 걸 수도 있겠다) 나라가 크지 않고 연예 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어쨌든 직접 보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침에 출발하면 밤에는 도착한다. 아틀란타에 사는 16세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뉴욕이나 엘에이에 있는 것과는, 또는 좀 더 넓게 쿠바에 사는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아이와는 구성되는 사고 설계가 뭔가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다.

이는 그렇게 주변 사람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생각하는 타입이 아니고 그냥 좋게 좋게 보기 때문에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6. 지니어스 시즌 3가 끝났는데 이번 시즌은 한 편도 안 봤다. 처음 티저 때 보고 일반인이 많이 나오길래 관심이 좀 떨어진 것도 있고 별로 땡기지 않은 것도 있고 그렇다. 마지막회는 궁금해져서 챙겨봤다. 흥미로운 요소와 지루함이 함께 있었는데 지루함은 마지막회까지의 과정에 대해 몰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마지막회에 보여준 전체 줄거리를 보면 둘이 연합해 결승까지 가자라는 전략이 꽤 설득력이 있게 보인다. 물론 잠재력이 큰 둘이 연합을 해야겠지.

시즌 1, 2는 챙겨봤었는데 시즌 3 마지막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이 었던 출연자는 여전히 성규다.

20141218

뭔가 쓴다

1. 컴퓨터를 이용해 뭔가 쓰는 입장에서 컴퓨터가 느리게 돌아간 다는 건 사고를 더디게 만드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즉 계속 뭔가 쓸 생각이라면 옛날 저술가들이 맞춤 만년필을 구입했듯 적합한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뭐 3류 낚시꾼이 도구 탓 한다고들 하지만 지금 넘쳐나는 짜증은 도구 탓의 범위를 훨씬 뛰어 넘어 인류에 대한 저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2.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중동-중국 그리고 남미의 산유국으로 연결되는 고리는 석유라는 걸 중심으로 지금 한데 움직이고 있다. 어쨌든 미국은 (아마도) 러시아를 (특히 푸틴을) 잡음으로써 다음 선거에 대비해 미국의 위용(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수지 타산)을 과시할 생각인 듯 하고 석유 가격은 그 바로미터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되는데 오늘 러시아 중앙은행의 선제적 대응 덕분에 일단은 II 포즈 버튼을 눌러놓은 상태다. 이게 며칠이나 갈 지 모르겠지만... 러시아 갑부들은 올해 대략 70억 불 정도씩 손해를 본 거 같은데 이 와중에 알루미늄 재벌은 재산을 꽤 늘렸다. 러시아 갑부들이 보통 석유와 직접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을 듯.

그리고 과연 미국이 사우디를 버리고 이란을 선택할 건지도 주목 대상. 결국은 석유가 제일 무섭고 그 다음은 미국... 뭐 이런 건가.

3. 그건 그렇고 너무 춥다 ㅜㅜ 입맛도 너무 없다 ㅜㅜ 놀고 싶어 ㅜㅜ

20141216

본격 추위

1. 날씨가 비이상적으로 춥다. 12월 1일이 되면서 전국 기온이 10도씩 떨어졌는데 이번에 다시 10도씩 더 떨어졌다. 그리고 화수요일에는 거기서 10도씩 더 떨어진다고 한다.

보통 우리나라 겨울은 중국쪽에 1000대, 훗카이도에 990대 기압이 배치되는 형태가 많은데 훗카이도에서 950이하 저기압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2. 요즘 에너지를 받고 싶으면 에핑의 남주와 나은을 구경하는 게 좋다. 에핑도 잘 풀리는 상태고, 둘도 그 안에서 뭔가 깨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즐거운 에너지가 넘친다.


흥겨운 에너지라는 건 여기서 얻든 저기서 얻든 좋은 것이다.

3. 스피커가 생긴 김에 어제 종일 온 음악을 다시 들었다. 모르던 소리가 들릴 때 기분이 묘하다.

4. 작년 12월의 방 온도가 15도 안팎이었던 걸 생각하면 기록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숨막히는 오리털 이불 없이도 살 수 있는 상태다.

5. 쓸모없는 이야기는 한 귀로 흘리는 게 낫다. 뭔가 좋아하는 건 쉬이 이해할 수 있는데 뭔가 싫어하는 건 쉬이 이해하기가 어렵다. 뭐 큰 일이면 그럴 수도 있는데(예컨데 IS의 악행이라든가) 자질구레한 것들에 대고 그러는 건 왜 그걸 보고 있고, 왜 굳이 분노를 표출하는지가 궁금해진다. 물론 이런 건 인간 행동의 패턴 중 하나로 분석을 해볼 만은 할텐데 개인적으로 큰 흥미는 없다.

6.


나는 사슴과 노루를 구별하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구별하지 못한다고 사슴과 노루가 합쳐질 리도 없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아마도)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가 구별을 못한다고 없다고 믿는 케이스가 굉장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다는 건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20141215

오래간 만에

1. 아르코에서 즐거운 나의집이라는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옵티컬레이스라고 김형재 + pheeree의 확률 가족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여튼 구경 가세요~


아르코 미술관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너머로 보이는 붉은 건물에 있고, 전시는 무료, 2월인가 까지 계속되고, 7시까지, 월요일은 휴관이라는 군요.

2.





아이돌 멤버로써의 완성도는 8마디 정도의 클로즈업 때 꽤 많이 드러난다. 특히 라이브 때는 그 순간을 준비했는지, 얼마나 준비했는지, 얼마나 체화되어 있는지가 고스란히 보여지는데 물론 성장을 즐기는 팬이라면 그런 것도 재미라면 재미겠지만.

레드벨벳과 러블리즈의 데뷔 무대 비교는 그런 점에서 좀 재미있다.






3.

베이비 메탈은 재미있기는 한데 금방 질리고... 뭐랄까... 순박하고 순진하게 살아가는 전세계의 메탈팬 아저씨들을 홀리고 다니는 여중고딩 인상이 너무 강하다. 시골에 나타난 도시 여자 아이... 소나기 같잖아... ㅜㅜ

20141204

취향의 영역

1. 어제 러블리즈 8인 안무 버전을 보고 다시 느낀 건 난 중음대가 취약한 음악은 역시 취향이 아니다. 그것이 아마 윤상스러움일테고 그래서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걸테고. 베이비소울 솔로곡과 비교해 보면 캔디도 어제처럼도 목소리의 묵직한 부분은 다 날려버렸다는 걸 알 수 있는데(그게 묘하게 raw하게 들리고 그런 게 생경한 풋풋함 같은 걸 만들어내긴 한다) 그래서 듣는 재미가 너무 없다.

2. 에핑의 의상은 언제나 화제다. 물론 안좋은 방향으로. 개인적으로도 전혀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이해는 한다. 자고로 그룹의 모든 것, 심지어 손동작 하나까지도 곡과 안무를 더 도드라지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고 그런 점에서 모든 것들이 동일한 컨셉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에핑은 '멋진' 음악을 하는 그룹이 아니고, '멋진' 여성상을 앞에 내세우는 그룹도 아니다.

꽤나 고리타분한 기본 컨셉이 있고 그걸 멤버들이 개인 활동에서 각개 격파해 가며 발란스를 맞추는 그룹이다. 참고로 크리스탈처럼 뭘 입어도 돋보이는 타입은 커녕 그냥 사복도 다들 정말 못 입는 거 같다. 여튼 사극을 보면서 저런 걸 누가 입어!라고 말하지 않듯 아이돌의 활동 의상도 저런 걸 누가 입어!에서 시작하면 아무 할 말이 없게 된다.

3. 박 시장의 대처가 화제에 올라있는 데 여튼 그는 정치인으로서 표가 있는 방향을 택했다. 과연 그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이제 지켜보면 될 일.

4. 실물이 더 예쁜 배우, 사석에서 더 웃긴 개그맨, 컨셉에 너무 충실한 연예인(왜 싫어하나 궁금했는데 아마도 사람들이 배반감 비슷한 걸  느끼나 보다) 같은 건 전혀 쓸모가 없다. 직접 볼 것도 아니고 사석에서 볼 일도 없고 내 친구도 아닌데 대체 그게 무슨 소용... 배우나 개그맨을 하지 않고 유랑 극단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요새는 그런 게 없잖아?라고 말해봤자 옛날엔 내 조상이 임금이었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할 뿐이다.

좀 더 나아가면 노래를 잘 하는 가수도 별 쓸모없다고 생각하는데...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예쁘든 못생기든 여튼 방송인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매력을 뿜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EXID의 하니 엉덩이 캠에는 개인적으로 전혀 관심이 안 갔지만 요새 EXID의 예전 리얼다큐캠을 보기 시작한 이유는 이 영상 때문이다. 여튼 밝더라고...



신동이 할 때 심심타파 게스트 리스트가 나름 훌륭한 인덱스였었는데...

여튼 물론 (재미는 없어도) 노래를 잘하고 연기를 잘하고 잘 생기고 예쁜 거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런 거야 뭐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런 이야기야 자기 블로그에다가 쓰면 되는 거지...

20141125

잡설

1. 부총리가 가만히 있게 되자 KDI가 한은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뉴스(링크).

2. 중국의 큰손 - 제주도와 평창 뉴스(링크).

3. 웅군의 생일이다. 2010년 11월 25일 생. ㅊㅋㅊㅋ


막내와 웅이. 둘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지내셈!

4. 이번에 에핑이 컴백하면서 멜론 차트와 팬덤의 움직임을 유심히 구경했다. 역시 꽤 재밌는데 걸그룹 팬덤만 가지고 멜론 1위는 정말 어렵다. 팬덤 / 일반인 / 공중파의 힘이 충돌하는데 일반인들이 무심코 찾아듣는 힘이 역시 제일 강하고 공중파 방송도 만만치 않다. 여튼 실시간 멜론 1위를 잠깐이지만 처음으로 하긴 했다. 음원 차트에서 에핑과 박효신은 계속 악연이다. 박효신 엄청 남. 음원 판매 킹왕짱.

5. 걸데의 경우 대형 걸그룹이지만 팬덤이 작은 편이다. 사실 섬씽 1위도 팬덤의 힘이라기 보다는 비팬덤이 찾아듣기 시작하면서 가능했던 거였고, 지금 인기도 혜리-유라 힘이 크다. 그리고 결국 노래가 좋으면 만사형통. 엑시드의 역주행은 많은 시사점을 보여준다.

여튼 작은 팬덤이니 만큼 그 애정도 남다른데 엔하를 보면 1위 가시권이 된 섬씽 이후 활동 매 주차 1위 대결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나가 꽤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vs 엠씨더맥스, vs 동방신기, vs 에일리 등등 있는데 이게 읽어보면 꽤 재미있다(링크).

여튼 이번 아오아도 노래가 꽤 괜찮은 거 같았는데 공중파 1위는 못했고(케이블만 한 번), 러블리즈는 차트 아웃된지 오래다. 멜론 차트, 순위 차트는 정말 치열함. 근데 그래봐야 좋은 노래(라는 건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노래... 난 남성 발라드에는 완전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 바닥은 전혀 모르는데 역시 탄탄하다는 걸 다시 느낌) 못 당함.

6. 요새 아침에 깨서, 잠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한다. 원래 Ab Workout 앱의 10분 코스를 따라했었는데 이게 너무 힘드니까 무서워서 잘 안하게 되는 거 같아서 좀 더 무난한 걸로 바꿨다. Ab는 가끔 해야지...


원래 정해져 있는 코스에 몇 가지 더 넣어서 15분에 맞췄는데(동작 사이 쉬는 시간 15초 합쳐서) 위 사진에 나온 걸 덧붙였다. 위좌부터 1은 못하고, 2는 어지럽고, 3은 원래 코스에 들어있는 거고, 4는 잘 하고 싶은데 어렵다.

스트레칭 특히 잠 깨는데 매우 좋음. 하지만 잘못된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비디오로 라도 숙지 요망.

7. 요새는 일하면서 이런 걸 틀어놓는다.

1) 걸스데이 영러브




2) BnN, 마이 달링




3) 러블리즈, 어제처럼 굿나잇




4) 에이핑크, luv




5) 걸스데이, Timing




6) 에이핑크, 굿모닝 베이비



일 안할 때는 펄잼 Vs.와 AC/DC, 아이언 메이든 같은 걸 왠지 열심히 듣고 있다는... -_-

20141123

잔재미, 잔공포

1. 에핑 LUV 뮤비는 오늘 밤에 나오는데 음방은 시작했다.


이게 티저였는데 음방으로 봤을 때 마지막 장면이다.


음중 마지막 장면.



그리고 이게 시작 장면. 나은만 그대로고 아마 딱 반전된 모습인 듯 한데 각 음방들이 현란한 카메라 워크들 하느라 첫장면을 잘 안보여준다... 그냥 뭐 잘 안 보여준다고... 뮤비에는 나오겠지...


2. 중국이 금리를 인하했다. 내년쯤 할 줄 알았는데 미국이 금리 인하를 멈추고 디플레이션을 막고 금리 인상 시기를 보겠다고 말하는 타이밍에 좀 일찍 나왔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테고 디플레는 수출될 거다.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집에 오는 길에 주유소가 있어서 맨날 기름값을 보는데 얼마 전 1600원대로 떨어졌다. 세계 유가 하락의 원인이야 뭐 석유가 갑자기 많아졌거나, 석유를 쓸 곳이 줄어들었거나 둘 중 하나지... 

어쨌든 중국 금리 인하로 이게 꽤 복잡해졌다. 주식은 오를테니 좋아들 할테고... 시장의 E는 한은의 금리 인하인데(3년 국고채 금리가 한은 금리보다 낮게 떨어졌다) 실제적으로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 지 알려면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쳐다봐야 한다.

20141117

뭐 그냥 잡담이라고...

이왕 쓸 거면 이걸 여기다 쓸 게 아닌데... 요새 사방이 뭔가 부담스럽고 모처에 글 쓴 게 짤리면서 상심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에 그냥 여기에다가.

비섹시 컨셉 걸그룹 라인이 밍스, 라붐으로 이어지며 분위기가 만들어지더니 이번에 러블리즈가 데뷔했다. 홀로 무주공산에서 독주를 해 오던 에핑 마켓에 라이벌들이 생겨났는데 게다가 컴백 시기가 엉켜서 바야흐로 스스로 존재 증명을 해 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어쩐지 마이마이 활동이 끝나고 난 후가 생각난다.

러블리즈 타이틀 곡의 인트로와 클라이막스는 좋은데 그 사이가 약간 안타깝다. 그 사이를 어떻게 끌고 가는지에서 보통 실력과 연륜이 나오는 듯 한데 그게 어렵기도 하고, 사실 신인 특유의 빛을 만들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 지금같은 컨셉에 능수능난하면 그것도 이상하다. 가만 보면 의외로 별 생각 안하고 만들어지지만 또 의외로 별 생각 다 하고 만들어지는 게 아이돌 상품이라 그 깊이를 짐작하기는 어렵다.

MV는 매우 특이할 정도로 멤버 개인컷이 없다. 신인 걸그룹이라면 여기에 누가 있단다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기 마련인데 그쪽 길은 아예 생각도 안 한 거 같다. 그렇다고 뭐 이전에 없던 굉장한 걸 하는 건 아니고 그냥 조금 잘 빠진 걸그룹 케이팝이다. (윤상 티가 많이 난다고들 하는데 사실 윤상 노래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여튼 음반을 계속 듣고 있는데(데뷔가 정규 풀앨범이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하다) 인트로에서 캔디 젤리, 어제처럼 굿나잇, 이별 챕터로 흘러가는 감각은 아주 좋다. 그리고 나서 멤버 솔로를 모아 놓고 사이에 피처링 곡이 하나 껴 있는 것도 훌륭하다. 1번 트랙부터 쭉 들을 만 하다.

이런 그룹이 에핑의 팬덤을 갉아먹을 게 확실한데 그러므로 에핑의 향후 행보가 매우 궁금하다. 분명 튼튼해 졌긴 하지만 그렇다고 소시처럼 굳건하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 지금 정도의 템포(대략 10개월 정도에 하나씩 내는 거 같은데..)로는 택도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이번주 주아돌 게스트가 아니라니 이럴 수가... 뭔가 잘못됐어...

20141114

겨울

1. 하지만 어제보다는 따뜻하다.

2. 이케아가 가격을 업데이트했다. 전반적으로는 무난한데 몇 가지 이해가 안 가게 비싼 것들이 있고 또 이해가 안 가게 싼 것들도 있다. 관세라든가(MDR과 원목 차이?) 뭐 그런 차이가 아닐까 싶다. 보다보니 러그와 이불, 빌리 책장 등 기다리던 게 많긴 하다..

여튼 이케아가 향후 어떤 효과를 일으킬 건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게 유니클로가 들어올 때 지금처럼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어떻게 되려나 궁금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이케아가 들어온다고 해서 유니클로가 들어온 후 명동에서 보세 가게들이 멸종된 것과 비슷한 사태가 발생할 거 같진 않다. 가구라는 건 의류와는 추세가 다르고 구매 주기도 다르다. 하지만 아마도 : 가구는 무슨.. 하던 사람들이 나도 가구를 한 번 골라볼까의 가능성 -> 전체 가구 시장이 커진다 / 그리고 구색 맞추기로 꼭 필요한 가구를 사야하는 사람이 이케아로 체인지 -> 가처분소득의 상승(유니클로와 비슷한 효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특히 전월세 가구와 중소기업, 자영업자.

뭐든 가구를 '골라보자'라는 태도는 늘어나지 않을까.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오픈마켓의 가구는 실물은 보지도 못한 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고, 가구점에서 파는 일룸이나 퍼시스는 애초에 경쟁자가 아니다. 그렇다면 가처분소득의 증가가 어디로 갈 것인가... 를 생각해 보면 아마 이케아의 자질구레한 액세서리들(+ 에이치앤엠 홈 같은 곳)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늘어날 듯. 이케아가 사진발이 좋아.

이렇게 써놓고 보니 밀레니엄 버그랑 느낌이 비슷하군. 세상이 망하든지, 아무일도 없든지.

PS. 오늘 다양하게 실린 신문 기사들을 보니(비싸다! 저렴하다! 호갱이냐 같은 원색적 표현까지) 확실히 유니클로 들어올 때보다 반응이 많다. 한번 당해 본 학습 효과 같은 거겠지.. 여튼 이케아의 선전을 응원하게 되었음.

3. 집에 있으면 안됨... ㅜㅜ

20141112

2014년 11월 12일

제목에 날짜를 굳이 기록해 놓는 이유는 오늘부터 겨울인 거 같기 때문.


새벽에 비가 꽤 내렸고 날은 갰지만 바람은 많이 불고 매우 춥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1969년생 기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야기가 올라오고, TV에서는 갑작스럽게 사망한 1968년생 가수의 부인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집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구나라고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딱히 갈 곳도 없으니 좀 더 규제적인 생활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지금 하고 있는 약간 버거운 두 가지 일을 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당장은 뜨거운 물 속에 함참 누워있고 싶다.

20141109

11월 둘째 주

1. 아침부터 무척 우울한 이야기를 듣고 / 비관적 예상이 현실이 되었다는 걸 깨닫고 / 예정된 장소에 도착했지만 늦은 바람에 일정은 끝이 나 있었고 / 어기적 거리다 편의점 밥을 먹고 / 지하철 앞에 앉아있는 사람은 쉬지도 않고 코를 파고 / 향수를 뿌렸는데 몸에서 땀냄새가 올라오는 하루였다. 저녁에는 약간 안정이 되었지만 너무 졸려서 일은 많이 못했고 / 아래에서는 길거리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어떤 아저씨가 사방팔방에 계속 시비를 거는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밤에 문어와 게를 먹으면서 약간 위로를 받았지만 집에 오는 버스에서 멀미가 났다.

이렇게 11월의 두번째 토요일이 지나간다. 10월, 11월은 이런 저런 일들이 너무 안 풀린다.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한다냐...

2. 우리나라에서 계약이 현대적은 커녕 근대적으로 실현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렇지 않은 건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현상이다. 실제적으로 아마도 기준이 될 나라가 맺는 계약부터 그렇지가 못하고 눈이 잘 닿지 않는 작은 기업이나 개인 간의 계약은 말도 못한다. 을의 입장에서 한 두번만 도급 계약을 체결해 보면 이게 정말 골치아픈 상태라는 걸 깨닫게 된다. 어쨌든 여기다 대고 창피한 줄 왜 모를까 같은 의문은 전혀 효용도 없고, 실제적으로도 모르는 게 분명하고, 아마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알려줘도 득이 전혀 없으니 한 귀로 흘려버릴 게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강력한 입법 밖에 없다. 창피를 주는 것도 소용없고 죄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냥 금전적으로 망하게만 하면 성공이다. 무지가 죄를 없애지 못한다는 규범을 가지고 지가 알든 모르든 처벌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훌륭한 입법 기관을 구성해 내야 하는데 이 방법은 역시 선거 뿐이다. 빙 도는 거 같아도 그게 구성원리니 그런 건 할 수 없다.

3. 청계천의 거대한 인파에 매우 놀랐다. 요 몇 년 따져보면 한 두달 빼고 매주 한 번 정도는 을지로와 근처 청계천을 어슬렁 거렸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처음 봤다. 그 이유는 아마도 청계천의 등불 축제일텐데 뭐가 뭔지 대체 모르겠다.

4. 멀미가 안 가라앉네 ㅜㅜ

20141105

11월 첫째주 하나 더

1. 트위터 좀 그만 봐야지. 정신이 이상해진다. 그리고 트위터 계속 하다보면 지금 하는 거 절대 못 끝내.

2. 밥이 다 맛없다. 짜고 매워야 그나마 먹는다.

3. 담배도 끊어야 해. 감기가 낫질 않아.

4. 뷰투를 집에서 태블릿처럼 쓰고 있는데 쓰다 보니 1) 난 태블릿이 필요없다, 그냥 아이폰이나 노트북 보면 된다 2) 안드로이드 못생겼다.

5. 드리퍼 사서 커피 내려 마시고 싶다.

20141104

11월 첫째주

1. UE가 끝났다. 벌써 3회째인가 매년 찾아가서 장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날씨가 꽤 좋았고 장소도 예전에 비해 넓었고 6호선 역 위라 찾아가기도 편했다. 그렇지만 최근의 복잡한 정신 상태 때문인지, 감기 때문인지 작년과 비교하자면 별로 의욕은 없었던 거 같고 꽤 한참은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던 거 같다.

여하튼 요새 생활 리듬이 너무 쳇바퀴라 약간이라도 자극이 필요했고 그래서 몸을 힘들게 하고 싶었는데 그 목적은 달성했다. 몸 쓰는 게 편해... 하지만 이틀 간 계속 일찍 나가고 짐도 옮기고 했더니 꽤 피곤했다. 특히 둘째 날은 문 앞이라 좀 추워서 ㅜㅜ

사람은 여전히 많이 왔다. UE는 그런 면에서 좀 신기하다. 명동이나 가로수길의 쇼핑 인구와는 다른, 바로 옆 레베카나 힙합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과는 다른 비슷한 연령대의 어떤 특정한 층. 이 층이 다음 주 과자전과 얼마 쯤이나 겹칠까 궁금하다. 대체 저 많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뭘 하다 왔고 이제 뭘 하러 가는가... 

장사한다고 앉아있는 동안 고개를 거의 안 들어 올려서(-_-) 도미노 부스를 찾은 사람들도 얼굴은 거의 못 봤는데 대신 손은 꽤 많이 봤다. 그러면서 네일 산업의 전망이 그럭저럭 밝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관리하고 예쁘게 칠한다. 자신의 구석구석까지 메인터넌스를 유지하는 건 아주 좋은 신호다. 이에 비해 향수 사용률은 생각보다 낮은 듯. 아, 이건 감기 때문에 코가 막혀서 몰랐던 걸 수도 있겠다... 싶지만 역시 낮은 거 같다.


2. 에핑 컴백이 17일로 잡혔고 같은 날 러블리즈가 데뷔한다. 러블리즈 프리 데뷔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꽤 우울해졌다. 그런 비디오 찍을 시간에 운동화를 사줘... 옆 나라에는 빚 갚기 컨셉 걸그룹이 있던데 그건 대놓고 그렇게라도 하지 여긴 다들 이미 빚 갚기... 컨셉은 사치... 이왕 이럴 거면 라면만 먹으면서 연습했어요를 컨셉으로 라면이라는 아이돌이나 나와라. 에핑은 풀 앨범이라고 들었는데 미니 앨범이었고 티저로 공개된 사진은 표절이라고 욕을 먹고 있다. 


3. 지나치게 피곤하다. 왜 그럴까 하면 가장 유력한 게 잠을 못자서다. 잠을 잘 자야한다... 쉽게 가야할 걸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다 보니 오는 스트레스도 있다. 마음을 내려놓기가 어렵다. 여하튼 매우 급격한 속도로 추워지고 있다.

20141030

10월 30일

추모를 놓고 트위터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처음엔 그냥 뭐 이런 일 자주있지 하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가만히 보자니 재미있는 부분이 좀 있다. 우선 사람들은 주로 세 가지 부분에 버튼이 눌렸는데 아마도 ㅈㅇㅅ의 식이요법, ㄴㅈㅌ의 입, 또 ㄴㅈㅌ의 관성. 이외에도 몇 가지 있는데 그런 건 생략.

우선 앞의 둘이 반응이 가장 크긴 한데 이건 약간은 팬심 또는 사자에 대한 예의 등이 작용한 거라고 추측되고 그러므로 사실 맥락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이런 종류의 반응은 특히 자신들이 미리 상정해 놓은 게 있는 사람들의 경우 ㅈㅇㅅ과 ㄴㅈㅌ가 단어의 뉘앙스에 반영되면서 더욱 커졌을 뿐이다. 이 사실을 그냥 재확인한 거니 특별히 새로운 건 없다. 여기서 더 나아가 유교가 어쩌구 등으로 나간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건 뭐 워낙에 특이한 케이스로 생각되고 딱히 언급할 만한 가치는 없는 듯.

문제는 마지막의 관성 혹은 세대 등등. 여기에 대한 반응은 숙고의 가치가 있다. 이게 누군가의 매우 미묘한 지점을 건든 건 틀림없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가정이 몇 가지 있긴 한데... 음. 길어.

20141029

약간 이상한 일

신해철 부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갑자기 안부를 묻는 연락을 몇 번 받았다. 그 중 하나는 굉장히 오래간 만의 옛 친구다. 지금까지 살면서 신해철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거나, 팬임을 자청하거나, 혹은 그로부터 내가 연상이 될 만한 일은 하나도 한 게 없는 거 같은 데 약간 이상한 일이다. 사회적으로 얽힌 건 있어도 개인적으로 얽힌 건 전혀 없다. 뭐 겸사겸사 반갑기는 하지만 전 꽤나 건강합니다. 지금 감기에 걸려 있을 뿐 잔병은 거의 모르고 살아요. 자전거를 2주일에 백킬로씩 탄다고요. :^)

20141028

10월 마지막 주

1. 신해철이 어제 세상을 떠났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확실히 느껴지는 감정이 유채영이나 은비, 리세처럼 재능이 잔뜩 있는데 일찍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본 것과는 약간 다르다. 2014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고, 뭔가 많은 것들이 끝이났다. 내 프라이빗한 주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번 일은 특히나 복잡한 상념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약간의 사족 : 사실 굉장한 사람이었던 건 분명하다. 특히 94년 넥스트 2집이 나왔을 때 그 열풍을 여전히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굉장히 더웠던 여름...

어쨌든 내 측면에서 보자면 음악적인 면에서는 대략 97년, 사회적인 발화의 측면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이미 효용을 잃었고 거의 완전히 무의미해졌다. 그 이후부터는 그냥 어딘가 존재하는 유명한 사람이었을 뿐이고, 그의 작업들은 머리를 그냥 통과하였다. 즉 딱히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는 상태다. 물론 어디에선가 그는 계속 활발하게 활동했고, 그 모습이 뉴스로 들어 오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다. 말하자면 옛 기억과 함께 묻혀져 있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자면 1968년에 태어난 사람이 이렇게 떠나간 것도 놀라운 일이고,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세대임에도 이렇게나 옛 기억에 함께 묻혀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그 만큼 막 덤비며 하고 싶은 말을 크게 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이 사회에 몇 없는데 이런 일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는 것 역시 놀랍다. 그의 음악에 대한 기억은 그러므로 비록 생생하지만 하나같이 너무나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므로 어제 그의 부고 소식을 듣고 그와 함께 옛 기억이 잠시 소환되었다. 옛 CD나 LP를 꺼낼 것도 없이 유튜브에 거의 모든 과거가 묻혀있다. 91년부터 94년, 그의 음악이 주변에서 계속 흘러나오던 때를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 동시에 그 음악 곁에 있었던 그 시절도 함께 떠오른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깨어나 옛 기억을 다시 밀어내고 지금으로 돌아온다. 별 게 없어도, 지난하기 그지 없어도, 괴롭기 그지 없어도 여튼 나는 혹시 잠깐이 될 지라도 지금을 살아야 하니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최근에 마음이 심난해 지는 상황은 일이 잘 안될 때. 그리고 돈이 없을 때 또는 돈이 있는 데 만날 사람이 없을 때. 후자 둘은 교집합이 없고 그러므로 연속적이다. 결론은 인생은 고통.

3. 제주도에 다녀오고 싶다. 원래는 원고 끝나고 다녀오려고 했는데 지금 기분 같아선 당장이라도 가고 싶다. 특히 곧 겨울이 올 거 같기 때문에... 최소 3일인데 컴퓨터를 들고 다녀오면 속죄의 기분이 좀 들려나...

4. 지금은 끝낸 잠깐의 팬덤 생활 엿보기를 통해 꽤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그중 몇 가지는 경험해 보기 전에는 분명 어려운 종류다. 여튼 대충 그 정도로 정리했는데 이번 백예린 양 사건(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데 이벤트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을 통해 또 하나 알게 된 건 : 스타는 팬과 친목질을 하면 안된다. 처음에 이해가 잘 안됐지만(스타와 팬덤의 개인적 친목은 어쩌면 로망이 아닌가) 이걸 곰곰이 생각해 보면 스타와 팬덤 사이에 아주 미묘한 평등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5. ㅇㅂ와 ㄲㅅㅁ을 일종의 파시즘이라고 한다면 그 외 대다수 시민들은 세미한 형태의, 말하자면 적어도 죽음은 두려워하는 타입의 일방주의 노선을 선호한다. 다르다고 말들은 하지만 전체 프레임을 봤을 때 크게 다를 건 없다. 사회가 매우 빠르고 각박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사회 문제에 해결에 관심이 없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단순한 형태의 역시 매우 빠르고 이해가 쉬운 해결책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거기에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역할을 소위 '기성세대' 지식인들이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말하자면 잠깐이라도 안위할 만한 피난처 같은 것들이다. 18세기 말, 19세기 초에 마찬가지로 각박했던 노동자들과 농민들에게 파시즘이나 공산주의가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는지 기억해 볼 만한데 여기는 후자에 대한 반감 형성에 치중하느라 전자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했다. 파시즘하고는 약간 다르긴 해서 새로운 단어 같은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추세로 가다보면 자신들은 물론 크게 부정하겠지만 어쩌면 김문수나 이재오가 조금 빨랐을 뿐... 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도 같다.

20141024

10월 4째주

10월 네째 주다. 말하자면 올해 들어 가장 이벤트가 많은 한 주였다. 꽤 재미있었고, 꽤 많은 곳을 돌아다녔고, 꽤 많은 걸 먹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조바심과 우울함이 목요일에 한꺼번에 깔려 무척 가라앉았다. 주말에 회복할 수 있을까.

20141014

태도

내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지 일은 지가 해결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인 문제에 있어서 그렇고(이에 비해 복권 당첨은 꽤 많은 걸 해결해 준다)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한국의 독립도 그렇고, 후세인의 폭정에 헤매고 있던 이라크도 그렇고, ISIS도 그렇고, 트위터에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고 지껄여대는 호모포빅이나 깨시민도 그렇다.

왜냐하면 해결의 과정이 없어가지고는 과정 중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임시 봉편을 뒀다를 모르기 때문이다. 씌워놓은 체제란 보통 그렇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가 6년이 된 것, 자동차가 우측 통행을 하게 된 것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 일제가, 미군정이 씌워놨기 때문이다. 그냥 그렇게 정했어라는 과정조차 없다.

물론 이건 원칙적인 이야기다. ISIS가 엄한 사람을 막 죽이고 있는데 니들이 해결해..라고 하고 있을 순 없다. 니들이 해결해야겠지만 일단 사람 죽이는 건 함께 막자..가 함께 '지구촌'에 사는 인간으로서 할 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빈곤은 유럽 은행들의 이자 놀이에서 많은 부분이 비롯되었으므로 부채 탕감, 이자 탕감이 우선이다라고 해봤자 당장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진 못한다. 게다가 에볼라까지 난리다.

당면한 문제를 처리하면 그 다음이 매우 미묘한데 - 사기꾼 꽃뱀이나 피라미드에 걸려든 친구를 빼내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소시도 못하는데 뭐 - 그런 건 일단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다.

그리고 개인의 경우, 가르쳐서 알아먹을 거였으면 이미 깨닫고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므로 계몽은 그다지 효용이 없다. 계몽이 쓸모있는 곳은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가 구체적으로 든 것도 아닌 상태다. 보통 19세 미만의 학생들, 제국의 괴물이 된 일제 시대 시골에 살던 일본의 농민들 같은 상태가 뭔가 새로운 걸 구체적으로 밀어넣기 딱 좋다. 그렇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도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1000명 쯤 말하면 3명 쯤(어디까지나 개념적인 숫자다) 알아듣고 변화하는 경우는 있다. 이 3명이 과연 왜 변화했느냐는 뒤로 하고(문득 4단 7정 같은 게 생각난다) 3명 변화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서 태도가 약간 갈리는 거 같다.

잘못 틀어박힌 생각을 고치거나, 모르던 걸 알아 가는 데는 무척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상시화시키는 건 더 어렵고 사실 완벽하게 완성도 되지 않는다. 굉장히 기본적인 것만 처리하면서 나아가도 성공이다. 하지만 특히 우리 사회처럼 잘 모른다는 사실에 거리낌이 없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력하는 시간에 빈정거린다. 그나마 웃기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유머도 타고난 게 아니라면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타고났으면 거기서 그러고 있지도 않을테고.

뭐 여튼 그렇다.

요새 어딘가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 이럴 때 약간 무서워서 두근두근거리는데 그러다가 뭔 재밌는 이야기 없나 주변을 둘러보지만 - 트위터의 호모포빅, 국감의 엄한 의원들 심지어 연예 게시판의 팬덤들(오늘 또 유난히 사건들이 많아서)이 써내려간 이상한 이야기를 너무 많으니 더 피곤해진다.

그리고 또 중간에 누가 불러내서 나갔다가 굉장히 피곤한 이야기를 잔뜩 들어서 더욱 그렇다. 하여간 디나이얼 게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문제.

20141010

뭐래 2

1. 제목 귀찮다. 짜장면이 어제부터 먹고 싶다. 조금만 더 참으면 욕구가 사라지겠지. 승리하리라...

2. 크리스랑 루한 둘을 엮어 그룹를 만드는데 돈이 얼마나 들까? 둘을 묶어서 我回家了라는 제목으로 싱글을 내보고 싶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빅토리아와 구하라는 어떻게(혹은 왜) 그냥 있을까 궁금해진다. 정작 엄한 아이들은 다 뛰쳐 나가고.

4. 얼마 전 9월 11일에 트위터에 많은 이들이 자기가 2001년 9월 11일에 뭘 했는지, 그 이후로 뭐가 변화했는지 같은 이야기를 올린 적 있다. 그때 이후로 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결론적으로 911이 내게서 뭔가 변화 시킨 건 아무 것도 없는 듯.

5. 얼마 전에 명동 롯데시네마 옆에도 매장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극장 만 있는 줄 알고 한번도 안 올라가 본 곳이라. 올라가보면 작은 공원도 하나 있고, 전경도 흔치않은 뷰라 재미있다.

뭐 전경이 궁금하시면 인스타그램(@macrostar)에 올려놨으니 참고하시고... 예전에 구름다리 끝 영플라자 자리에 식당인가 패스트푸드점인가가 있어서 명동에서 데모하던 걸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전경들의 전술적인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6. 이것도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야기이긴 한데... 얼마 전 TS님이 선물로 준 로스트캣이라는 소설을 다 읽었다. 침대 옆에 USB에 연결하는 작은 이케아 스탠드를 붙여 놨는데 그걸 붙여 놓을 때는 잠자기 전에 책 읽다 자야지... 했었다. 현실은 캔디 크러쉬 아니면 유튜브인데 여하튼 그걸 이용해 다 읽은 최초의 책이다. 밀도가 대단히 높다든가 하는 책은 아니어서 가능했는데 그림도 많고. 여튼 주인공은 정 많고 멍청하다.

우리집 강아지도 가출을 했었는데 그때 그 놈이 어디를 갔었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아마 자기도 이미 잊어버렸겠지만.

20141008

뭐래

1. 자기가 읽고 싶은 걸 읽으려고 책을 보고, 듣고 싶은 걸 들을려고 토론을 듣는다. 영화나 음악도 마찬가지. 뭐 이거야 백번 양보해 그럴 수도 있지 싶은데 원하는 게 안나오면 화를 냄.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모르는 게 나와야 재밌지 않나? 왜 시간을 아는 걸 확인하는데 써.

2. 피케티를 읽어볼까 말까. 시간이 너무 오래걸릴 거 같고 + 그럴 시간 있으면 차라리 자본론 2나 조장옥 거시경제학 같은 걸 한번 더 보는 게(2014년 판이 나왔더라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 + (세상에서 제일 쓸데 없는 게) 사회 통계학 책이 아닐까 싶고 + 이런 책을 코치가 없이 읽는 게 약간 탐탁치 않고 vs 요새 돌아가는 이야기를 좀 알아듣자면 보긴 봐야할 거 같은데 등등등.

3. 손가락하고 인터넷만 있으면 알 수 있는 걸 너 이거 모르지 하고 덧붙이는 건 무슨 심보야.

4. 지하철에서 책은 도저히 못 읽겠다. 1페이지 읽으면서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음.

5. 아 투덜투덜. 가을이라 그래.

20141007

오지랖 포스팅

1. 며칠 전에 이런 저런 이야기하던 게 좀 생각나고 약간 '별 일'도 있었기에 오지랖. 

2. ㅈㅅㅋ 사건의 경우. 뭐 팬덤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약간 말년 병장 마인드랑 비슷한데 이대로 + 아무 일 없이 + 변화 싫어 + 제대할 때까지 그저 가만히. 그러므로 팬덤이 아닌 그냥 팬의 경우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1위를 만드는 건 또 팬덤이라 기획사는 약간이라도 신경 쓰겠지.

 1) 기본적으로 20살 넘은 사람의 선택은 : 아는 사람 혹은 응원의 마음이 간다 -> 잘해봐 / 모르는 사람 혹은 별 관심이 없다 -> 잊어버리면 된다. 그러므로 예컨대 연예 상담 같은 것도 상당히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나는 데로 가... 알아서 책임지는 거지. 물론 그냥 상담이 아니라 실로 Help Me!의 경우가 있는데 그건 약간 다르다. 직간접 경험을 어떤 양분으로 삼을 것인가도 마찬가지.

 2) 사기꾼이란 건 언제 어디에나 있다. 옆에서 보면 이해가 안 갈 때가 많지만(이해가 안 가는 순간부터 이미 이해의 방향과 길이 다르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기 당하고 있을 땐 자신도 잘 모른다) 괜히 당하는 건 아니다. 어떤 사람은 한짝에 1억원 되는 스피커를 취미로 사들이고 아끼며 사용한다. 그가 얻은 이득은 아주 약간 더 나은 음질과 마음에 드는 음색이겠지만 그런 건 타인은 알기 어렵다. 저런 류의 사기극은... 말하자면 순간의 실수로 물컵을 넘어뜨려 스피커가 나가 버린 것과 구조상 크게 다를 건 없다. 

3) 하지만 이게 아주 친한 사람이라면(그런 게 존재한다면) 이야기가 약간 다를 수 있는데 그래도 사실 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내가 길을 돌려놓는데 성공했을 때 그게 과연 옳은 길인가도 생각해 볼 문제다. 그렇지만 ㅈㅅㅋ의 경우엔 많이 다른데.. 그분이 걱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가 우선 문제고 그 다음 오지랖은 국시라는 말이 약간 실감난다.

3. 일을 하다가 너무 머리가 안 돌고 짜증난 김에 모 대학 축제에 온 모 걸그룹을 보러 갔다. 예정된 시간에 딱 맞춰 갔는데(왜 이렇게 늦게 하는 지) 한 시간이나 딜레이가 되서 대학생들이 하는 공연도 잠깐 봤다. 대학 록그룹이 여전히 메탈리카와 블러 같은 걸 연주하고 있다는 게 약간 충격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거 말고 딱히 할 것도 없을 듯 싶다. 그리고 댄싱팀은 어느 곳이나 정말 열심히 한다. 거의 섹시 컨셉이 주류인데 교과서에 적힌 섹시를 재현 반복하는 거 같아서 좀 흥미로웠다. 

학교 축제의 걸그룹 공연은 아주 예전에 애프터스쿨 전성기 때 본 이후 정말 오래간 만이다. 그때 기억은 굉장히 무미건조했고 쟤네들은 참 재미없게 일을 하는 군.. 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요즘은 그것과는 약간 다른데 정확히 말하자면 공연을 이끄는 "기술"이 발전한 듯 하다. 열심히 춤만 추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놓고 팬들과 노는 것도 아닌 게 군무와 팬들과의 소통(예컨대 아이컨택)간의 조합이 매우 자연스럽다.

그걸 보고 와서 다른 그룹들도 저러나 싶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대학 행사 직캠 몇 클립을 찾아봤는데 얼추 비슷하다. 이런 형식은 요즘 팬덤의 동향과도 큰 관련이 있을 듯. 행사가 끝나고 나면 대포 카메라의 사진과 영상이 남는 데 둘 다 워낙 무척이나 선명하게 바깥으로 드러난 거의 모든 걸 잡아낸다. 그리고 순간의 표정에도 각종 이유가 붙게 된다. 저 때 누가 무슨 소리를 해서 표정이 저렇다느니, 동작하다 어째서 저런 모습이 나왔다느니 등등등. 그러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것과 주요 동작을 날리지 않는 건 예전보다 더 중요하다.

 어쨌든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긴 했는데 매우매우 피곤해서 두 번은 못할 듯.

4. 음원 1위는 몰라도 음방 1위는 돈과 영향력 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레인보우가 1등을 해봤겠지.

5. 반팔 긴팔 티셔츠가 지겨워서 좀 단정하게 살자고 셔츠를 자주 입는데 역시 일도 많고 손도 많이 간다. 모든 일에는 댓가가 따른다.

6. 벌써 오랜 시간 걸그룹을 아끼고 지켜봐 온 팬의 한 사람으로써 아이돌 스쿨 레이디스 코드 편을 챙겨 봤다. 너무나 안타깝고 잔혹한 일이다.

7. 기본적으로... 음 이건 관두자. 요새 여기저기서 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 그건 그렇고 난 역시 뭔가 가서 보는 팬이 될 타입은 역시 아닌 듯.

20141003

10월 3일

1. 기계가 말귀를 못알아들으면 짜증이 난다. 컴퓨터 이야기다.

2. 보통 이어폰을 들고 다니는데 듣다 보면 헤드폰으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 사실 뭐든 헤드폰으로 들으면 좀 다를 게 분명하다. 하지만 헤드폰을 들고 다니는 건 귀찮다. 내 헤드폰에 딱 맞는 케이스를 아마존에서 팔기는 하던데 어떨까 싶다. 여튼 요새 Yo Gotti의 I am과 Deadmau5의 while(1<2)를 줄창 듣고 있다. 촐랑거리는 이어폰으로 듣고 있다보면 헤드폰을 들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한 번도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게을러...

3. 저녁에 파파이스에서 4,900원에 판다는 이벤트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그 이후 컨디션이 급격하게 하락하더니 온 몸이 아프다. 일단 가스 활명수를 두 병 마셨다.

4. 지니어스는.. 이번 건 못 보겠다. 좀 민망해.

5. 이번 주말에 할 일이 꽤 많다. 근데 연휴 첫 날부터 이게 뭐래 ㅜㅜ

20140930

9월의 마지막 날

살이 너무 쪘다고 생각한 이후 한 번도 떡볶이를 먹지 않았다. 그 외에 이것저것 하기는 했는데 여하튼 2주 동안 5킬로그램이 빠졌다. 이건 좀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여하튼 그렇다. 하지만 오늘은 떡볶이가 꽤 먹고 싶다. 참을 것인가 말 것인가. 9월의 마지막 날인데.. 무슨 상관이랴만. 그건 그렇고 요새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다. 배가 부른데 뭔가 막 먹으며 세상의 시름을 잊는다. 예전에 정형돈이 힐링캠프에 나와서 군 제대후 갑자기 살이 쪘는데 그때 뭐든 맛있다고 했었다. 그게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마트 상품권이 좀 있어서 자잘자잘하게 먹을 걸 계속 산다. 하지만 결국 탼샨슈로 일괄 정리. 일이 밀리고 있다. 허헉. 오프를 한 번 구경하고 짧았던 팬덤 생활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게 9월에 세 번 약속 있던 날이 모두 오프날과 겹쳤다. 그래서 다 실패. 10월에 하나 있긴 하다는데 꽤 귀찮아진 상태다. 그건 그렇고 에핑 일본반 MV는 너무 별로든데. 막대한 일본 활동 경비를 과연 어찌할 건가. 하지만 이 모든 뉴스가 오늘 소시보다는 시시하다. 역시 스엠. 그 안에서 제일 궁금한 건 역시 사업가 스엠과 타일러의 전략과 절충이다. 향후 몇 년 간은 흥미진진할 듯. 예능을 거의 보지 않고 있다! 스게! 일주일에 두 개 봤는데 게다가 하나는 종영! 저번 달에 비해 일주일에 대략 10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 9월의 마지막 날. 적어도 10월 중순까지는 무척 바쁠 듯. 그 전에 동물원이나 함 다녀올까. 수족관을 가고 싶었는데 비싸 -_-

20140926

잡담

1. 맨날 잡담이네.

2. 너 뭐 냈다며, 하나 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말하는 사람은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줄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이미 줬겠지.

3. 패션붑닷컴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옮길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그냥 다 버리고 가기로 했다. 여태 계속 그래왔는데 뭐. 지금 하는 거 마무리하면 올해 안에는 해야지.

4. '지분'(이라고 말하면 좀 이상하긴 한데)이 없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짜증난다. 그러면 안되기는 한데 여하튼 그렇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고 보통은 지분을 만들고 싶다에 가깝다. 꽤 적극적인 인간이 되었군.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이외에 며칠 전에는 아아 시끄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컨디션이 안 좋았던 탓인 거 같다. 그리고 뭐든 잘 잊어먹는 사람은 나로선 다메.

5. 집 노트북 키보드의 ㅊ이 잘 안 눌러진다. 기계가 말을 안 듣는 건 언제나 슬프다. 왜 하필 ㅊ인가.

6. 향수를 주문했다. 언제 온다냐...

7. 오늘은 약간 중요한 날이다. 전환. 난 항상 전환을 생각하지. 쿵 짝 쿵짝

8. 요즘엔 패션 생각만 한다. 웃기긴 한데 정말 그렇다. 그런데 약간 지겹다.

9. 아주 어렸을 적 동네 어떤 집에 커다란 삽살개가 있었다. 그때 쟤는 앞이 보이나 궁금했었는데 여전히 궁금하고 지금도 답은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역시 안 보일 거 같다. 자기 앞 머리만 바라보며 사는 삶은 과연 어떤 걸까.

0. 아 오그라들어 ㅋㅋㅋ

20140925

기억

그러고보면 옛날에는 사람들하고 말을 꽤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요새는 "사람"한테는 참 말을 안한다... 특히 한 대여섯 명 넘어가면 일단 몇 개 닫아놓고 시작하는 듯. (뭐가 달라질까 싶긴 하지만) 분명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고 그래서 향수를 바꾸려고... -_- 4번 째 새 향수.

20140914

탼샨슈

1. 동생 부부가 추석 연휴를 완전히 마치며 귀가했고 비로소 추석 연휴의 느낌도 완전히 끝이 났다.

2. 오후부터 두통에 시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저번 주에 체중계를 샀는데 몸이 많이 불긴했다. 죠스 떡볶이의 탓인가... 근데 체중 변화가 꽤 심한 편이라는 걸 알았다.

3. 밤에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 집앞 슈퍼에서 트레비 페트를 종종 사마시다가(1,400원) -> 홈플러스에서 트레비를 사기 시작(보통은 6캔 3,000원 / 별내 이마트에서 이벤트로 아무 거나 6캔 담아 2,500원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 트레비가 있길래 산 적도 있다 / 하지만 트레비 캔은 플레인이 없다) -> 얼마 전 부터는 산 펠레그리노를 사 마시고 있다(6페트 9,000원).

근데 예전에 몇 번 마신 병(250ml짜리) 버전과는 맛이 좀 다른 거 같다 싶은데 믿을 만한 정보는 아니다. 여튼 에비앙은 비린 맛 같은 게 나서 못 마신다. 산 펠레그리노는 병 버전의 경우엔 못 느꼈는데(이건 마셔본 게 다 합쳐도 5병이 안된다) 페트 버전에서는(이건 12펫 넘었다) 확실히 비린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비린 정도가 에비앙 정도는 아니고 아주 살짝 난다. 그런데 이 비린 내가 담배를 정말 맛없게 만든다. 그래서 잠자기 전 탼샨슈로 흡연의 욕구도 날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끊을 생각이다.

트레비는 플레인도 뭔가 맛있다는 느낌이 있는데(탄산이 두텁다 - 살짝 흔들면 다 튀어나오니 조심) 산 펠리그리노는 그런 건 없다. 그냥 물도 아니고 물이 아닌 것도 아니고 /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 탄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묘한 지점에 가 있다.

4. 오늘 트위터를 몇 번 들여다 봤는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왜 저렇게 인기지?

20140910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밤에 한시간 반동안 자전거를 탔다. 그러면서 최근의 컨디션 난조, 피곤함, 머리 안 돌아감, 소화 불량 등등의 원인을 깨달은 바 그것은 바로 부실한 체력. 한시간 동안 슬렁슬렁 달리다가 석계역에서 봉화산까지 4킬로를 냅다 달린 이후 길바닥에 쓰러져 잠들 뻔했다. 그 호흡 곤란과 가슴의 통증은 마치 십 수년 전 3X 사단 유격장에서 산 위에 있는 돌산을 찍고 오는 선착순을 하다 느꼈던 그것과 흡사한... 나름 주기적으로 프랭크와 크런치 실내 운동을 하고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 데 그렇게 슬슬 하는 것 따위로 특히 지구력은 소용이 없었나 보다. 요즘 급격히 배가 고프고 허해서 밥도 좀 많이 먹고... 어쨌든 결론은 운동을 해야 함. 달려라 달려~

20140908

추석 잡담

추석하고는 별 관계 없는 이야기고. 아이돌 기획 방송으로써 주간아이돌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최근 들어 한 아이돌 팀만 20분 쯤 보여주는 방송이 없다. 보통은 여러 팀이 함께 나와 분량 싸움을 해야 하는데 - 그 와중에 팀의 멤버 한 명이라면 정말 어렵다 - 오직 한 팀만 나오는 건 요즘 세상에 정말 드문 장점이다.

또 주간아이돌 MC진이 예전 모닝구 전성 시대의 우타방의 이시바시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멤버 한 명 한 명 캐릭터를 만들고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집중하고 강화한다. 그러고 나면 나중에 이걸 다른 방송에 나갔을 때도 써먹게 된다. 이건 사실 이 방송에 나오는 팀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오는가에서 향방이 약간 갈리기는 한다. 신곡 홍보나 팀을 알리는 데 우선 집중하는 팀과 이제 그 단계는 지났다고 판단해 멤버 각자의 인지도 향상을 노리는 팀은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건 '노래를 부르는 행위'에 전혀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간아이돌에서 팀으로 보여주는 건 랜덤 플레이 댄스다. 즉 팀으로써 군무의 완성도에 집중하지 노래 부르는 건 거의 시키지도 않고 보여주지도 않는다. 사실 케이 아이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부분이다. 이 방송에서 보컬이 소비되는 부분은 기껏해야 고음 대결 같은 데나 아주 가끔 메인 보컬이 요청에 의해 한 소절 정도 부르면서 실력 과시하는 경우 뿐이다. 이런 점에서 립싱크를 반대하는 음악 방송과 극단적으로 대치점에 서 있고, 같은 음악이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이돌을 소비하게 한다. 사실 이건 초기에 주간아이돌 세트의 한계에서 비롯된 방식일텐데 우연이든 뭐든 매우 훌륭한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라스를 비롯해 아이돌이 나오면 곤란하고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방송과 완전히 다른 점인데 예를 들어 연애 스캔들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 방송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스캔들은 오직 주간아이돌이 자체 제작한 스캔들 뿐이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방송에서는 이상한 꼬투리를 잡아 자체 연애설을 양산한다. 그리고 기획의 일부로써 가공된 연애담만을 계속 이용할 뿐 실제와는 완전 괴리되어 있다. 3년을 넘게 했으니 이제는 자체 내러티브가 얼추 형성되었고 그러므로 그 안에서 계속 소비할 수 있다. 실제 연애담을 지닌 게스트가 올 경우 보통은 아예 언급을 안한다.

이 방송이 이렇게 틀이 꽉 잡혀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게스트로 찾아온 아이돌 팀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 그 전략에 충실한 지 같은 걸 대략 엿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베스티나 레인보우의 경우 한계 같은 게 한 눈에 들어와버렸다. 너무 준비한 듯한 것도 웃기지만 너무 준비 안 한 듯한 것도 웃기게 된다. 이 선이 매우 어려운데 그 지점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서 실력이 나오는 듯.

문제는 시청률이 낮고 케이블의 파급력이 낮다보니 팬덤 외에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는 건데 사실 뭐 팬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좀 더 분명하고 명확한 캐릭터를 보여준 다는 것만 가지도고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20140907

최근에 본 몇 편의 영화

최근이라고 해봐야 거의 올해 초로 소환되는데 여하튼 영화를 몇 편 봤다. 요새는 뭐 그냥 누가 보자고 하면 그거 보는 편이라 선택에 자의는 거의 없다. 이런 식으로 보는 게 나름 재미가 있네 하는 생각이 든다.

1. 해무 : 드라마를 안 보다보니 미키유천이 연기하는 거 처음 봤다. 김윤석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약간 늘어지네 싶었다. 근데 요새 그런게 영화의 경향 같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길어졌다 - 그러고보면 예능도 이런 - 길어지면서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영화에 내가 좀 민망해 하는 구석이 있다... 이런 거 잘 못봄. 훈련을 해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웃어버렸다.

2. 타짜 2 : 이것도 아무 것도 모르고 봤는데(해무에 박유천이 나오는 지 크레딧 보고 알았다) 그래도 이건 탑이 나오는 건 알고 있었다(설마 주연인지는 몰랐다). 왜 탑이지 했는데(전반적으로 어설픔) 영화를 보고나서 타짜 만화 시리즈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타짜 2(이 영화의 원작이다) 주인공이 원래 좀 어설프다. 그러고보면 맞는 캐스팅같기도 하고... 이하늬, 신세경은 가히 최고다.

3. The Wolf of Wall Street : 길~~~다.

4. Edge of Tomorrow : 이거 좀 웃김.

여튼 CGV 중계점에서 밤 9시에 시작하는 타짜 2를 곰곰이 보다가 문득 영화를 다시 좀 챙겨서 보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새는 듣는 노래도 걸스데이와 에이핑크 밖에 없는 거 같고.. 해도 너무하게 무식해 졌다... ㅜㅜ 근데 집에서 제일 가까운 데가 메가박스 상봉점이야.. 그렇다면 역시 스쿠터?

20140905

연휴의 시작

1. 체중계를 살까 말까 생각 중이다. 있으면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있어도 안 쓸 거 같기도 하고.

2. 자꾸 밤에 맥주를 마셔서 그걸 피할라고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 가끔 맥주와 탄산수를 같이 마시는 일이 벌어지는데 자제해야지.

3. 추석 연휴가 다음주 수요일까지다. 오늘부터 5일. 뭐 연휴야 나와 별 상관없는데 식당이 안하는 게 역시 좀 문제다. 편의점 밥만 계속 먹을 가능성이 좀 있다 ㅜㅜ

4. 해빗 키퍼라는 앱으로 맥주, 담배, 자판기 커피, 밀가루를 체크하고 있다. 이게 날 망치고 있어.

20140904

9월 4일

1. 가능한 자아를 드러내지 않고 둥글둥글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현 인생의 목표이고 신경 쓰이게 하는 것도, 신경 쓰이게 만드는 것도 요새는 딱 질색인데 대체 주변에 근처에 왜 이렇게 이상한 놈들이 많은지. 짜증나서 고개도 돌리기가 두렵다. 대관절 어디 맘 편히 앉아 쉴 곳도 없고, 두런두런 쓸모없는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ㅜㅜ

2. 걸그룹 팬덤 체험을 한 달 쯤 했으니 이제는 접을까 생각 중인데 마지막으로 오프는 한 번 가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어 고민 중이다. 이건 정말 정말 귀찮고 게다가 혼자 가 있으면 엄청나게 뻘쭘할 거 같긴 한데.

3. 며칠 간 캡슐 커피를 살 건가(비알레띠 9만원 + 캡슐 개당 400원 정도) 커피 메이커를 살 건가(필립스 3만원 + 그라인더 5만원 + 원두 2만원 등등등)를 두고 며칠 간 극심한 고민을 했다. 최소한의 행위로 알맞은 정도의 커피가 쉽게 나온다라는 전제를 깔고 드리퍼나 에스프레소 기계 등등 복잡한 절차와 찌꺼기가 있는 것들은 다 제외한 결과 저 둘을 남기고 고민했는데 결국 다 접고 그냥 커피 가루나 타 마시기로 했다. 종종 기분날 때 비아나 사다 먹어야지. 여튼 목적은 카페인 과다 섭취의 방지와 인스턴트 커피를 안 마시는 거니까.

4. 바야흐로 금연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금연하면 법안 발의한 의원 낙선 운동해야지. 건강도 챙기고 하릴 없는 단견의 의원도 잡고 1석 2조.

5. 테스코 시리얼은 돌아가면서 세일을 하기 때문에 자주 산다. 켈로그 같은 거에 비하면 분명 꽤 저렴하고 -> 살 때는 저렴한 만큼 맛은 없지만 그래도 먹고 살면 되는 거지라고 매번 생각하게 되는데 사놓고 먹어보면 언제나 이렇게 맛이 없다니!라고 울며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건 마치 매번 후회하면서도 그 압도적인 가격에 생활비 저하를 꿈꾸며 다이소를 얼쩡거리는 것과 같은 구조다.

6. 스탠리의 에코 사이클 머그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 이상한 냄새는 적어도 난 자연 상태에서는 맡아본 적이 없는 - 하지만 곡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 - 굉장히 낯선 어떤 것이다. 처음엔 어떻게 이 냄새를 없애지 고민했는데 요새는 킁킁대며 그 기분 나쁜 향을 재확인한다.

7. 물통이 워낙 많아서 아침에 깨어나서 마실 + 아침에 나가면서 + 중간 중간 + 저녁에 오면서 + 밤에 집에서 + 중간에 커피 + 밤에 자전거 + 미숫가루 등등 타 마시는 용 + 가방 상주용 등등 거의 모든 종류의 활동에 물통을 분리할 수 있을 만큼 있다(물론 다 분리해서 가지고 다니는 짓은 하지 않고 이론상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요새 다 치워버리고 클린 칸틴이 가지고 싶다. 블루로! 역시 물욕의 노예 바보임은 틀림없다.

20140901

주말 그리고 9월

1. 대세 걸그룹 예능돌의 공중파에서의 롤이란...


저번 주 에핑 보미


이번 주 걸데 혜리

2. 주말에 뭐 좀 한다고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서 - 계속 부실하게 뭔가를 먹었고 - 부실한 상태에서 괴롭괴롭하며 내내 테레비를 틀어놓았다. 이번 주말 예능의 승리자는 누가 뭐래도 걸스데이였고 혜리였다. 토요일에는 우결의 짜장면, 일요일에는 진짜 사나이의 앙탈로 치고 달렸다.



볼 때야 뭐 쟤는 원래 저쪽 방면으로 익스퍼트니까 하고 지나갔지만 역시 공중파의 힘, 무슨 사이트를 가봐도 이 분의 이야기다.

걸데의 오랜 팬들이라면 소진과 민아를 보면 뭔가 짠하고, 유라와 혜리를 보면 뭔가 든든한 기분이 든다. 후자 둘의 유입은 그야말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는데 둘 다 애교왕, 웃음왕, 장난왕에다가 떠들썩하고 혜리 츳코미와 유라 보캐라는 구도도 잘 맞아 떨어졌다. 난잡했던 캐릭터가(걸스데이는 참 별 거 다했다) 꽤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고, 이 시너지 덕분에 소진과 민아 역시 좀 더 튼튼한 기반에 자리를 잡았다. 이런 반전의 계기 덕분인지 올해만 공중파 1위곡이 두 개나 된다(재밌는 점은 KBS에서는 한 번도 1위를 못했다).

3. 뭐 여튼 가끔 일이 잘 안 풀리고 답답할 때 이걸 본다. 어린 여자애들이 뭔가 하겠다고 불철주야 치고 달리는 걸 내가 꽤 좋아하는 거 같다... 사스가 아이도루..



4. 건 그렇고 9월이다. 큰일났군.

20140831

가끔이지만

아주 아주 가끔이지만 문득 이런 걸 듣고 싶을 때가 있다.

20140820

8월 20일이다

1. 8월 20일이다. 몇 가지 원고를 쓰다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버렸다. 최근 몇 년째 디폴트 모드가 슬럼프 상태이므로 이런 예외적인 건 극 슬럼프라 하겠다. 여튼 한 달 정도 어영부영하면서 급한 것만 떼우면서 에이핑크 본 거 말고는 한 게 없는 듯 하다. 내 장점은 이런 상황에서 어느 지점을 찍으면 더 내려가지 않고 급히 바둥거리며 올라온다는 거고 단점은 올라와봐야 딱히 별게 없다는 거고... 그래도 뭐.

여튼 그동안 계속 뭔가에 쫓기듯 쳐먹기만 한 거 같다. 그래서 레귤래러티 회복과 더불어 음식 제한에 애써보려 한다.

2. 휴대용 포켓 재떨이를 구입했는데 일주일 좀 넘게 써보고 있다.

2014-08-20 22.22.33

이렇게 생겼다. 무인양품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휴대용 재떨이를 매장에서는 팔고 있길래 꽤 고민했는데 알루미늄으로 된 두꺼운 것보다는 이런 모양이 내 사용 패턴에는 더 요긴할 거 같아서 이걸로 구입했다. 매우 저렴하고 인터넷 밖에서는 구하기가 더 까다롭고(예전에 길에서 나눠주고 했었는데.. ㅜㅜ) 소모품이라 살짝 많이 샀다. 그래서 친구랑 후배군도 좀 나눠주고... 그래도 아직 왕창 있다.

2014-08-20 22.22.57

스냅 버튼을 열면 이런 모양이다. 아침에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흡연을 하면 꽁초를 버릴 데가 없는데 그러면 담배갑 안에다 넣고 다녔다.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깜빡하면 가방 안에다 넣어놔도 지하철에서 냄새가 올라온다. 그것 때문에 휴대용 재떨이를 찾아나선 건데 저렇게 입구 부분이 덮이게 되어 있어서 냄새는 새지 않는다. 공기가 들어있는 이중막인지 꽤 두툼한데 대략 다섯 개 정도 꽁초가 들어가면 꽉 찬 느낌이다. 길가다 쓰레기통 보이면 버리고 하니까...

3. 이런 걸 산 이유는 내심 "이런 짓까지 하면서 흡연을 하다니 끊어야지"라는 사고 발현의 동기도 있다. 그래서 아침에 나가는 길에 먹기 위해 한줌 견과류를 샀다. 좀 좋은 건 너무 비싸고(하루분이 25g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보통 1,000원 위아래다)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싸구려로 사봤다. 사실 믹스 견과류를 사서 나눠 먹어봤는데 밀봉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맛이 좀 이상해진다. 비싸도 습관 들 때까지는 하루분 나눠져 있는 게 좋은 듯. 근데 밤에 심심하면 몇 개씩 먹게 된다... 차라리 아침마다 어디서 배급받으면 좋겠다.

4. 면도날이 워낙 비싸서 고민하다가 다이소에서 세트(합쳐서 2천원인가 그렇고 리필 면도날이 4개들이 1천원인가 그렇다)를 산 적이 있는데 이 실험은 실패했다. 너무 쓰레기인데 사실 가격을 봐도(쉬크나 질레트의 4개들이 면도날 정가가 1만원대 후반, 희안한 이름의 신기술이 들어간 건 2만원대다,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기 때문에 8개짜리를 보통 2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기는 하다) 당연한 일이다.

다이소에는 생활 필수품의 대체재가 잔뜩 있고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므로 만약에 대체가 된다면 생활 유지 비용이 확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거의 항상 실패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성공한 거라고는 천원에 몇 개씩 주고 산 옷걸이 밖에 없는 거 같다. 많이 사라지고 부러지고 했지만 사용 연한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아 오렌지 세정제도 있구나. 자전거 청소할 때 꽤 좋다.

여튼 압도적인 저렴함에 혹해서 실험을 해보지만 결국 결론은 몇 천원 주고 구입한 쓰레기만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막상 가격을 보면 또 혹하겠지...

5. 여튼 할 일이 많다. 일단 건강해야 함. 마음의 치유는 그 다음에.

20140813

여름도 끝이 났지만

입추를 기점으로 아침 저녁이 나름 쌀쌀하다. 습기도 싹 가셨다. 하지만 사는 건 지지부진하다. 요새 하는 거라곤 캔디 크러쉬 사가 하기 + 에이핑크 동영상 보기 + 먹는 거 생각하기 or 먹기 뿐인 거 같다. 나머지 빈칸은 잠 자기. 잠도 얼마 안 잔다. 그래서 피곤한 채여도 캔디 크러쉬와 에핑 보기와 먹기는 할 수 있다. 인간은 위대하다.

 

1. 우선 캔디 크러쉬는 사실 엄청 한심한 게임이다. 딱히 실력 이런 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쌓이지도 않는다. 그냥 운 좋은 한 판을 기다리는 게임이다. 그리고 판이 갈 수록 운 좋은 한 판이 나오는 텀이 길어진다. 그러므로 운 좋은 게 나왔을 때 못하면 또 한참이 지나간다. 뭐 이런 게 다 있냐 싶은데 600판이 넘게 있어서 한도 없이 할 수 있다. 이래가지곤 중간에 지워버리지 않을까 싶다. 판을 못 깨면 30분 간 못하는데 그 동안에는 비쥬얼드를 한다.

 

2. 에핑 동영상은 그냥 틀어놓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일주일 쯤 그랬더니 딱히 더 볼 것도 없으니 계속 반복 재생이다. 여튼 일종의 팬이 되었는데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뭐가 없다. 그러므로 언제나 그러하듯 나같은 팬은 역시 :

기업 구조를 좀 분석해 봤는데 소속사는 에이큐브다. 에이큐브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이게 좀 이상한데(딱히 소유 뭐 이런 것도 아니고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큐브 회장(회장이라는 명칭을 쓰는 곳이 SM 말고 연예 기획사 중에 몇 안된다)의 말에 의하면 현대자동차라는 회사 안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 같은 거라고 한다. 여하튼 에이핑크가 1위할 때 감사 인사를 들어보면 에이큐브의 최대표 이야기도 하지만 큐브의 홍회장 이야기도 한다.

그리고 두 소속사 연예인들도 마치 한 회사인 것처럼 행동한다. 에이핑크 데뷔 무대할 때 대기실에서 쭉 지켜보던 포미닛의 모습도 있었고 포미닛 여행 예능에도 에이핑크가 나왔다. 그다지 친한 거 같진 않지만 여튼 한 회사다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좋아하는 아이돌, 멋지다고 생각하는 아이돌 등등 물어보면 아주 높은 확률로 같은 계열사에서 답이 나온다. 얼마 전 현아가 예쁜 아이돌로 에이핑크의 나은을 뽑았고, 에이핑크에게 남 아이돌 뭐라도 물어보면 비투비가 나오는 것처럼...

큐브와 JYP의 관계는 잘 알려져있다. 2AM이 큐브에서 데뷔했고(바로 JYP로 넘어갔다) 초롱을 비롯해 에이핑크 멤버 몇 명이 JYP 연습생에서 넘어왔다. 2011년에 에이핑크 뉴스 처음 시작할 때 MC들을 보면 지나, 2AM이 있고 인피니트가 있었다. 인피니트는 울림 소속인데 지금은 SM 자회사다. 여튼 큐브와 JYP 사이에 지금 시점에서 돈이 많이 얽혀 있는 거 같지는 않다.

이와 별개로 큐브와 주간아이돌의 관계도 좀 재밌다. 주간아이돌 전반부 보조 MC 두 명이 비투비의 일훈과 에이핑크 보미다. 그 전에 객원 MC가 필요할 땐 포미닛의 소현이 왔었다. 참고로 형돈-대준이 요즘에 하는 히트제조기의 빅병 멤버는 빅스 2명(황세준의 젤리피쉬 엔터 소속), 비투비 1명(큐브 소속), 갓세븐 1명(JYP 소속)이다.

뭐 여튼 그런데 큐브의 지분 50.1%를 올해 초에 iHQ(구 싸이더스)가 사들였다. 즉 큐브는 이제 iHQ 거다. iHQ는 상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큐브가 이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포기했다. 그러므로 에핑이 잘됐으면... 한다면 극히 간접적이고 좀 많이 돌기는 하지만 iHQ의 주식을 사면 된다. 큐브는 아마 올해 말에 단독 상장을 시도할 거 같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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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앨범 출하량과 디지털 음원 분야를 보면 에이큐브가 디지털 4위에 있다. 에이큐브 소속 아티스트가 허각하고 에이핑크 밖에 없으므로 저건 거의 에이핑크가 만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큐브 단독 상장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의 범위 바깥에 있다. 그리고 저 표를 보면 2013년에 큐브의 비스트나 포미닛은 해외, 에이큐브의 에이핑크는 내수가 보다 중심이 아니었나 짐작할 수 있다.

큐브의 단점은 한류가 끝자락이라는 것. 혹시나 별 일이 있지 않는 한 이미 자리를 잡은 SM이나 YG처럼 되긴 어려울 거 같다. 장점은 JYP의 영향력이 줄어든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게 스타쉽(씨스타가 있다)과 큐브인데 둘 다 연예인풀이 좋다는 점. iHQ 예하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iHQ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그것도 꽤 재밌는데... 뭐 더 자세한 이야기는 관두고. 여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3. 먹는 거.. 계속 먹는다. 아임 스틸 헝그리. 마음이 허해서 그래 흑흑

20140801

공간의 활용

사실 에이핑크의 춤이라는 게 댄싱9 같은 것도 아니고 팝핀같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난도가 높다고 할 수는 없다. 율동에 매우 가깝고 특히 가사를 동작으로 표현한 형태가 많다. 대신 모두가 다 따라할 수 있어야 하는 율동과 비교해 보자면 동작의 갯수를 훨씬 늘려 덴서티를 높임으로써 빈 자리가 없게 만들었고, 그 상태로 리듬과 간극을 거의 맥시멈까지 끌어올렸다... 였는데 초기에 비하면 그 정도가 줄어들면서 더 세련되어지고 있다.

뭐 말이 그렇다는 거고 나중에 뭘 할 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 상태로는 댄싱 머신으로 흥하는 그룹도 아니고 그런 컨셉도 아니다. 어쨌든 이런 형태의 안무가 있는 그룹은 공간의 활용이 더 돋보이게 되므로 중요하다.


데뷔곡 '몰라요'는 사실 평범한데 초기 7명 멤버 시절이라 흔한 W자 형태(앞뒤로 서 있는) 배치가 기본이다. 보컬이 유동적으로 빠지는데 구조에 크게 구애받진 않는다. 초창기라 그런지 확실히 딱딱 떨어지는 맛은 덜하다. 그리고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해 보면 사실 손나은이 50쯤 먹고, 손으로 하는 나비 동작이 20쯤 먹고 가는 곡이었다. 어엇! 대체 이게 뭐야!였으니까.





다음 활동곡인 'MY MY' 역시 W를 기본 형태로 하고 역 V자 형태와 흩어졌다 모였다 타입의 안무가 나온다. 이게 에이핑크 특유의 기본 스타일이다.





'HUSH!' 역시 W가 기본인데 ㅡ자로 서 있는 모습도 나온다. 사실 7명이나 되기 때문에 이렇게 나란히 서는 건 살짝 부담스러운 모습이긴 하다. 컨셉도 약간 변해서 일단 하얀 샬랄라 옷이 아니다.



이외에 'It Girl'과 '부비부'도 있지만 생략.




이렇게 하고 나서 1년이 좀 넘는 잠수 기간을 가지게 된다. 그 와중에 멤버가 한 명 빠지고(유경) 컴백을 한다. 6인 체제 첫 번째 곡은 NoNoNo.



6명이 되면서 개인의 공간 활용폭이 넓어졌다. 그룹 전체가 ㅡ를 기본으로 W, I, 역 V 형태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그러면서도 전체 뷰를 흐트러트리지 않도록 자연스럽다. 유경이 있던 시절도 물론 괜찮았지만 6명이 되면서 확실히 전체적으로 가벼워지고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전반적으로 '몰라요'의 발전형이라 할 수 있고 중간 중간 셀프 오마쥬 비슷한 것도 들어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마이와 노노노의 패턴과 발전 양상이 현재의 에이핑크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장 최근곡인 'Mr.Chu'. 38초 정도에 시작.



흩어지고 모이고, V와 역V를 왔다갔다. 이 곡은 모든 면에서 가히 지금까지 나온 에이핑크 스타일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그걸 아주 솜씨좋게 한데 모아다 펑하고 터트렸다. 전체 뷰에서 정면에서 봤을 때 뒤에 한 명이 자주 가려지는 문제가 약간 아쉽고, 다른 모든 곡도 마찬가지지만 곡의 빠르기가 흩어졌다 모였다를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쨌든 '몰라요'에서 시작된 컨셉은 '미스터츄'에서 이렇게 완성이 되면서 일단 방점 하나를 찍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다음 행보가 무엇이 될 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국내 팬덤수 2위의 대형 걸그룹인데 게다가 최연소 걸그룹이고 이제는 4년차다. 개인 활동량도 대폭 커졌고, 일본 진출도 확정되었다. 에이핑크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자기들끼리 모였을 때 포텐이 폭발하는 왁자지껄 예능'인 쇼타임도 곧 시작한다. 음악적으로는 하던 거 굳히기(하지만 차칫 지루할 수 있다), 방향 전환(하지만 현재 팬들이 놀랄 수 있다) 중 하나일텐데 무엇이 나와도 그렇게 사실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닐 듯 하다.



부록 : 윤보미 감독의 고양이 MV

20140731

경험치의 증가


중랑구 주민이 된 이후 시간이 날 때 마다 구(區) 레벨 떡볶이집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어제는 조건이 매우 안 좋았다.

1. 아침부터 연어 샐러드가 먹고 싶어, 부대찌개가 먹고 싶어 해대면서 맛없는 밥만 급하게 먹어댔더니 약간 채했다. 그래서 가스활명수를 3개나 먹었다.

2. 다이소에 뭔가 살 게 있어서 들렀다가(망우 2점이라고 3층짜리 매우 큰 다이소가 있다) 금란교회 뒤까지 걸어갔다. 아주 멀지는 않았지만, 대신 아주 더웠다. 아주 아주 더웠다. 기분이 나빠지는 공기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고 온 몸이 끈적거리면서 열이 났다.

3. 가게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8시 반 쯤이었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무더위 속에서 떡볶이를 먹을 가능성도 있었고(작은 가게들이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 그냥 아예 문이 닫았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 괜찮은 데 맛이 없을 수도 있다. 이게 제일 문제다. 여하튼 가는 동안 더운데 다음에 좀 일찍 올까 계속 고민했다.

4. 단 맛이 많은 떡볶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 튀김을 떡볶이에 끼얹어 먹지 않는다(튀김은 바삭한 맛으로 먹는 거다) + 김말이를 좋아하지 않는다(특유의 냄새가 싫다). 하지만 찾아가는 곳은 이 모든 게 디폴트다.




하지만 결국 찾아갔다. 사실 너무 더워서 뒤돌아 돌아가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너무 짜증이 나면 생각이 없어지고 처음에 입력된 고정치 명령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 

문은 열려 있었고(대략 9시까지 영업), 에어컨도 가동 중이었다(아주 시원하진 않았지만 견딜 만 했다). 금란교회 뒷편 떡볶이 골목(이라고 하기엔 좀 초라하지만)이라는 곳에 떡볶이집 몇 곳이 영업 중인데 찾아간 홍이네가 가장 유명한 거 같다.

떡볶이를 시키면 저 사진이 디폴트 세팅이다. 나온 그대로 찍은 사진이다. 밀가루 떡볶이고 1인분에 2천원. 옆자리를 보니 2인분을 시키면 그릇에 두 배 담아주는 게 아니라 저 접시를 두 개 준다. 그렇다! 그래야 되는거다!

사실 사전 정보로 저렇게만 시킬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 들어와서 김말이와 만두를 빼고 떡볶이만 달라고 시켰다. 그것도 되나보다. 하지만 저게 디폴트이고 저걸로 유명해졌으니 역시 저걸 먹어봐야 한다. 위에 오뎅은 1천원.

옛날 스타일인데 여튼 맛있다. 더워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단 맛이 강하고 약간 가벼운 타입인데 조화로운 매운 맛 덕분에 거부감이 없다. 오뎅도 좋다. 떡볶이도 오뎅도 특유의 냄새를 정말 잘 제거했고 파도 아삭아삭 씹힌다. 김말이와 만두도 이상하게 거부감이 안 든다. 조화와 냄새 제거의 승리다. 매우 훌륭하다! 간만에 좋은 곳을 알았다.

20140728

저번 주말

주말에 작업할 게 좀 있어서 컴퓨터 앞에 붙어있었다. 물론 보통은 음악을 틀어놓는데 이번 주말에는 에이핑크 뉴스 시즌 1, 2, 3를 줄창 틀어놨다. 한 2년 전 쯤 본 적 있는데 어떻게 하다가 다시 보게되었다. 여하튼 그런 결과로 주말이 '먹혀'버렸다.

다들 알 만한 이야기를 반복해 보면 : 대충 걸그룹(보이그룹도 마찬가지겠지만)은 이런 과정을 거친다.


1. 그룹이 짜여진다 - 멤버가 유동적이다가 어느 정도 틀이 잡힌다. 데뷔일이 정해지면 언플 - 대형 소속사의 경우엔 케이블용 리얼 예능, 소형 소속사의 경우 보도 자료 등등 - 이 시작된다. 이때 쯤 초기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듯.

데뷔 순간이 드라마틱하게 기록되는 건 나중에 대형 그룹으로 성장했을 때도, 새로 유입되는 팬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에이핑크 뉴스 시즌 1, 6화 - 에이핑크 데뷔 D-1과 데뷔날.




2. 데뷔를 했다고 갑자기 1등이 되고 슈퍼스타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연예인인데 아무도 못 알아보고 방송만 잡히면 나가는 고군분투의 시절이 이어진다. 카라, 걸스데이, AOA 등 이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잔뜩 만들어진다. 하지만 레인보우.. 같은 경우도 있다.


3. 타개 - 정말 훌륭한 곡을 만나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 하고, 멤버 교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원더걸스, 카라, 걸스데이, 에이핑크 등등 많은 그룹들이 멤버에 변동이 생기고(그때까지 실패가 원동력이 되어 이미지 변화가 많기도 하고) 급부상하는 경우가 많다. 여하튼 팬덤이 빠져나가고 하는 등의 사태가 생긴다. 이때 망하는 그룹도 참 많고,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도 참 많고.


4. 첫 1위.



걸스데이 공중파 첫 1위, 2014년 1월 8일.

추세를 보면 3대 대형 기획사의 경우엔 데뷔 전 과정이 길고 데뷔에서 1등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그렇지 않은 회사 소속은 데뷔 전 과정이 비교적 짧고 1등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편이다. 물론 운 좋고 예외적인 사람은 언제나 있다.

이때 쯤 되면 안정적인 그룹이라 할 수 있고 사고만 없다면 계속 간다. 여기서 대형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또 문제지만 여하튼 그 다음부터는 개별 활동 등으로 알아서.

1위까지 올라가는 그룹이라면 세세한 개별 사항의 차이와(아무래도 사람이니까 에이핑크와 걸스데이의 성장 구조가 비슷하다고 해도 느낌은 꽤 차이가 난다) 이 과정이 빠르게 이뤄지는지, 천천히 이뤄지는지 정도의 차이가 있는 듯.

20140721

스웨트

스웩(swag)아니고 스웨트(sweat). 땀의 존재를 물론 알고 있었지만 그걸 명확히 느낀 건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텐데 운동장에서 하던 애국조회 시간 때다. 정말 더운 날 아침이었고 매우 피곤했는데 마침 그날 교복인 혼방 셔츠 안에 이너 레이어 같은 걸 입지 않고 있었다. 셔츠는 원래 속옷! 이라지만 그건 순면에 고온 건조한 기후에 있을 때나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뭔가 흐르는 느낌과 어딘가 끈적거리는 그 생경한 느낌이 조회 시간 내내 계속되었다. 그 전에는 이런 느낌을 받은 기억이 없다. 초등학교 여름 방학 때 땡볕 아래서 동네 친구들이랑 공 던지며 야구를 할 때도 그런 적이 없었다. 불쾌했고, 이게 땀이 흐르는 거구나.. 참으로 싫다라고 생각했다.

사실 땀이 많이 나는 편은 아니었는데 군을 거치면서 약간 체질이 달라져서 여름엔 유난히 심신이 너덜너덜해진다. 물론 그 원인의 큰 부분은 바로 땀이다. 그리고 체력 등에 문제가 있을 때 더욱 그렇다. 어제 오늘은 종일 빈둥대리라 결심을 하고 콜라 1.5리터를 다 마시고 소세지 빵 - 비빔면 - 라면을 순서대로 먹었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아파서 - 커피를 안 마셨기 때문에 생긴 플라시보가 아닐까 -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이왕 이렇게 된거 차라리 일찍 나가자 하고 새벽같이 나왔는데 종일 제 정신이 아니다. 무엇보다 땀이 제어가 전혀 안 된다. 이게 의지가 개입되어 있는 종류인가 의심스럽긴 한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땐 그게 맞는 거 같다. 리듬이 깨지는 건 이래서 싫다.

20140704

요즘은 이런 걸 듣는다

할 일은 꽤나 많은데, 가슴 속의 프레셔는 꽤나 크고, 그런데 자금 사정은 점점 엉망이고, 그런 와중에 더위에 전혀 이기지 못하고 있고, 그러면서 여하튼 계속 졸린 상태로 살고 있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몸이 너무 나른하다.

이런 시기인데 최근 가장 많이 들은 음반 몇 장을 꼽아 보자면.

우선 NS 윤지의 1집 SKINSHIP과 2집 The Way 2.. 영어도 잘 하는 애가 음반 제목이 왜 다 이래. 꽤 단순하고 직설적인 리듬이 몸의 피곤함에 1도 더하지 않아서 부담이 없다. 거의 안 들어보다가 재발견.

그리고 에이핑크의 Une Annee와 Secret Garden. 이 음반도 위와 마찬가지. 에이핑크는 에이핑크 뉴스였나 여튼 시즌 1, 2를 유튭에서 종종 다시 찾아 틀어놓고 있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다. 컨셉이 이렇게 확실한 그룹 요새는 드문 듯.

지연의 솔로 싱글도 자주 듣는 편이다(심지어 여의도 벚꽃길은 최근 재생 횟수 1위다). 여하튼 뭔가 복잡한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 싶으면 들을 수가 없다.

정신만 안 피곤해도 좀 좋겠는데...

20140616

6월 3번째 일요일

햇빛은 매우 뜨겁지만 아직 덜 습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5월 정도는 아니어서 약간만 몸을 움직이면 - 운동을 한다든가 등등 - 축축한 상태가 된다. 애매한 시기다.

수첩을 잊어버렸는데 다행히 아는 곳에 두고 온 거였다.

 

일요일에 60킬로미터 쯤 자전거를 타면서 깨달은 게 몇가지 있다.

1) 전반 30킬로는 아직 낮의 기운이 남아있었고 후반 30킬로는 어둠이 짙어진 후였는데 난 햇빛에는 쥐약이다. 올 때가 훨씬 편했다.
2) 역풍에도 쥐약이다. 뭘 어째야 될 지 모르겠다.
3) 자전거의 좋은 점은 세상 모든 시름을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이왕이면 타다가 언제 죽는지도 모르고 죽었으면 좋겠다.
4) 후반 30킬로미터를 봤을 때 체력은 낙차 이전으로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낙차 때 다친 왼쪽 무릎에 문제가 있다. 50킬로를 넘어서면서부터 꽤 아파와서 당황했다.
5) 오른쪽 손은(자전거에서 떨어질 때 오른손 + 왼쪽 무릎으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선에서 살짝 금이라도 간 듯 싶다.
6) 트라우마가 좀 생겼다. 바닥이 잘 안보이는 도로에서는(성동구 일부와 광진구에서 중랑구로 넘어선 이후 매우 어둡다) 요철이 있을까봐 조마조마하다.

 

어린이 대공원이나 한강 편의점 같은 데에 가면 즉석 끓인 라면이라는 기계가 있다.

ramen

보통 이렇게 생겼는데(노란색으로 생긴 약간 더 큰 기계가 있는 곳도 있다) 은박지 그릇에 라면을 넣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물이 떨어지고 4분인가 타이머가 돌면서 라면이 끓는다. 완전 간단하고 컵라면보다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 그러므로 네스프레소나 돌체 구스토 캡슐 커피 메이커처럼 적당한 크기에 예쁘장하게 만들어놓은 즉석 끓인 라면 기계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10만원 안팎으로 나오면 내가 산다.

근데 오늘은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동작대교 북단에서 저걸 먹는 바람에 망했다.

20140612

몇 가지

1.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를 다 읽었다. 빌려놓은지 한참 되서 이렇게 못 읽고 돌려주겠군 하고 있다가 저번주에 문득 생각나서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그냥 그랬는데 깊어 지는 게 아니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게 없다고 달라질 게 하나도 없다.

2. 츠라츠라 와라지를 다 봤다. 전 5권 완결. 우선 등장인물을 구별하기 너무 어려워서 그렇찮아도 사람 이름 잘 못 외우는 나같은 사람에겐 꽤 고역이었다 / 무슨 말인지 모르고 넘어간 부분이 꽤 된다 / 결론을 보면 말하자면 성장 드라마인데 그 과정이 그렇게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는다. 만화 안에서 주인공 혼자 여러 깨달음을 얻고, 보는 이에게 알려주진 않는다. 부럽다.

3. 영어를 좀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새 자주 한다. 회화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나.

4. 한 삼일 만 잤으면 좋겠는데 토요코인에 이박삼일 묵어볼까 싶기도 하다. 완전 우울하겠지.

5 마크 오스팅 전시 지킴이를 하루 해주기로 해서 앉아있다가 심심해서 끄적거려 봄.

20140610

월드컵 시즌이다

이제는 꽤 흥미가 사라지긴 했지만 월드컵 시즌이다.

사실 운동 대회에서 훌륭한 팀이나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로 맞대결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는 않다. 컨디션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을 때는 보통 그다지 중요한 경기들이 아니고, 리그 경기는 길게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넓게 봐야 한다. 토너먼트 등 대회는 숨가뿐 일정으로 짜여 있기 때문에 준결승 쯤 가면 전략 대결의 측면이 더욱 강해진다. 여하튼 그런 저런 이유로 월드컵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대결은 16강전이다.

16강전은 주요팀들의 전술이 예선전을 거치면서 바야흐로 맞춰지기 시작했고, 아직 체력들은 상큼하고, 뜻하지 않는 부상자들도 아직은 없고, 경고 누적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서도 세미 파이널이나 파이널만큼의 부담은 없고, 하지만 꼭 이겨야만 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8강전의 경우엔 이거보다 약간씩들 부담은 커지고, 체력은 빠진 상태이긴 하지만 본선 진출을 목표로 온 팀들이 빠져나간 다음 다들 우승을 향해 달리는 경기라 이에 못지 않게 재미있는데, 이쯤만 되도 부상자나 경고 누적들이 생기는 경우가 꽤 많다.

이태리 국대팀의 팬인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D조가 워낙 메롱이다.. 이태리 팀도 좀 메롱이고.. 부폰이 아직도 축구해..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호지슨 감독의 스타일 상 짜증은 나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잉글랜드한테는 이기겠지라고 생각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특이하니 볼만한 경기는 B조 첫경기. 첫 경기가 스페인 vs 네덜란드다.

그런데 사실 월드컵을 보긴 할 지 그걸 잘 모르겠는 상황이라...

20140603

영화 그리고

1. 한때 영화를 정말 열심히 본 적이 있다. 뭐 나름 장기간이었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뚝 그쳤는데 그친지가 벌써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제와서 영화를 좋아했었지.. 따위 말을 하기도 민망한 시점이 되었다. 뭐랄까 한편을 보기까지 결심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마치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에 다녀오자 정도(왕복 60km)의 마음을 먹기까지와 비슷한 수준인 듯 하다. 물론 종종 매우 중요해 보이는 것들은 챙겨 보긴 하는데(사실 그런 것들조차 예전 기억과 연동되는 중요함이다) 여하튼 영화와 관련해서는 업데이트가 어렵다. 이 분야를 대할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호기심이 사라진 거 같다.

2. 이에 대한 반작용 비슷한 걸 수도 있는데 영화가 줄어든 반면 예능은 너무나 많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심각할 정도인데(하지만 2000~2005년 쯤과 비교하면 또 매우 줄어든 수치다) 지금 이게 머리 속 OS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3. 또한 음악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예능과 케이팝이 머리 속을 평평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도서관에 매일 얼쩡거리니 책을 좀 보는게 그나마 현상 유지를 시켜주는 거 같다.

4. 여튼 문제다.

5. 직접 경험의 우위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직접 경험이라는 건 너무나 강렬해 굉장히 많은 오해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냉정하게 이성을 유지하는 자는 거의 없다. 막상 가보니 예상할 수 없었던 사태를 목격하는 건 예상의 냉철함과 DB의 확보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일 뿐이다. 하지만 DB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면 사고에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뭘 하든 한번은 직접 보긴 봐야 한다.

밤에 자전거를 타면 배가 매우 차가워진다. 이 매우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샤워를 하려다 보면 꽤 놀라는데 맨바닥에서 이걸 방에 앉아 예상하려면 - 예컨대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자를 묘사하는 작업을 할 때 - 뭐가 필요했을까.

6. 현재 매우 심각하게 짜증이 나 있는 상태다. 짜증이라기 보다 화다. 앵그리 버드의 눈썹을 하고 있는데 이걸 해결하려면 지금 하려는 작업을 더 잘 해야 하는데 화가 나서 작업이 진척이 안된고 분노 조절도 잘 안된다. 탄산수를 마시면서 쉬지 않고 릴랙스, 릴랙스를 외치고 있다. 여하튼 소위 악순환에 빠져 있는데 이런 거 대처를 좀 잘 해야 될텐데.

7. 재잘재잘재잘은 날 구원해 주지 못한다. 트윌라이트 익스프레스를 타러 갈까. 혼자 가면 이시카리 만에 빠져 죽지나 않을지. 지도를 찾아보니 삿포로 시 주변에 산이 많네...

6월 잡담

1. 블로그에 잡담할 기운도 없다. 심각하다.

2. 다시 시작한 <시간 탐험대>는 그냥 그랬다. 김주호가 꽤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장동민과 함께 가장 중요한 롤이다) 그가 빠진 공백이 크다. 뭐 이제 시작이니... 라지만 출연진을 봤을 때는 앞으로 어떨까 싶다.

3. 지연 솔로 싱글 중 <여의도 벚꽃길>이 그에게 더 어울리는 곡이라는 이야기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 노래.. 뭔가 좀 이상한 데가 있다.

4. 로더필도 패널이 바뀌면서 균형이 깨졌다. MC 균형이 일단 무척 좋다고 생각해서 좋아했고(전현무 - 박지윤), 패널 사이의 퓨어킴이 나쁘지 않았는데 방송 자체가 너무 조용하다고 느꼈나 보다. 시끌시끌한 걸 자신의 포지셔닝으로 잡는 방송인은 나쁠 게 없다. 하지만 패널이 시끌시끌해야 방송이 잘 돌아가고 있다고 착각하는 PD는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

5. 주변이 잘 안 돌아가면 하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고개를 돌리면 다 잊어버리는 사람이 되야 할텐데.

20140528

잡담

요즘 이상하게 자전거 탈 시간이 잘 안 난다. 한 2시간 타고 샤워까지 해서 11시 30분 전에 끝나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다보니 자꾸 밀리는 듯. 그리고 왜인지 너무 피곤하다. 여하튼 그래서 아주 늦게도 할 수 있는 이런 걸(링크) 하고 있다. 이제 며칠 밖에 안되서 자세도 엉망이고 하라는 거 다 채우지도 못하고 있긴 한데 뭐 그러함.

images

그건 그렇고 이게 너무 어렵다...

20140520

20140519

자전거 : 13.76km (20.05km/h)

딱 열흘 만이다. 중간에 몇 번 걸어서 동네 뒷산도 돌고 그랬는데 그런 건 생략. 슬렁슬렁 갔는데 와서 보니 생각보다 속도가 좀 있다. 평속 20부터는 21, 22, 23이 너무 다르다. 겨울 지났을 때 처럼 몸이 완전 리셋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닌 듯.

20140508

20140508 그리고 잡담

걷기 : 5.65km

아직 자전거는 못타고 재활의 느낌으로 한강 다리를 건넜다. 마침 어제 낙차 후 자전거만 신경쓰지 말고 몸도 좀 신경 쓰라는 이야기를 읽은 고로...

2014-05-08 22.38.43

원래는 3km만 걸을려고 했는데 뭔가 좀 활기차져서 서강대교도 건너고 말았다. 덕분에 왼쪽 무릎이 꽤 아프다. 괜한 오버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다행히 별 일은 없었는데(한강 다리에 트라우마가 있다) 무척 추웠다.

1. 천년여왕(42회) TV판을 다 봤다. 내 머리 속에 어슴푸레하게 있던 화면들은 대관절 다 무엇인지 모르겠고 전혀 모르는 만화였다. 전반적으로 어둡고 칙칙하다. 천년여왕 배경이 1999년이고 은하철도 999 배경이 2221년이다. 대체 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지구를 끔찍히 아끼던 착한 야요이는 냉혹하고 야욕에 넘치는 프로메슘이 되었고, 누구와 사이에서 에메랄다스와 메텔이 생겼을까. 하기야 3년만 지나도 성격이 달라져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흔한 일인데 200년이면.

2. 주간아이돌 베스티와 백퍼센트가 나온 편을 봤는데 예능 초짜인 베스티는 말하자면 두 MC가 파놓은(일부러는 아니겠지만) 덫에 퐁당 빠져버리고 말았다. 조금만 멀리, 넓게 보는 멤버가 있었다면 마음씨 넓고 착하고 예쁜 대인배 캐릭터가 손쉽게 만들어질 기회였는데 그런 다시 못올 기회를 눈 앞의 작은 즐거움에 빠져 놓쳐버리다니 보는 내가 다 안타까웠다. 역시 아이돌의 경우 연습이 없는 예능 출연은 - 어떻게 전개될 지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나도 뻔했는데 - 절대 안될 일이다.

3. 한강 다리를 건너면서 뭔가 쓰면서 정리하자 생각을 했는데... 기억 안남... 아 자아 현실의 장 vs 대중 상대의 십원 장사. 며칠 전에 연예인하고 패션 디자이너가 결합되어 서바이벌을 하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회를 봤다. 제목은 기억 안 나고 김나영도 나오고 보라도 나오고 뭐 그런 방송. 끝부분에 박지윤(디자이너)인가 누군가가 작품(옷이겠지)에 할 말을 깔아도 대중이 못 알아듣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대중에게서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했다.

이 부분만 기억에 남아있고 좀 재미있는데 : 1) 디자이너는 자기가 이야기를 깔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2) 대중은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물론 내용을 보건대 알아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 부분에서 과연 디자이너는 제대로 이야기를 깔았나가 문제가 된다.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작가가 토끼를 그리려고 했는데 보는 사람마다 이것은 여우다라고 한다면 - 그것은 작가의 의도를 오해한 것인가 / 작가가 잘못 그린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2)는 1)과 연동되어 있다. 제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못 알아들었는가 / 한 말이 엉망이라 못 알아들었는가. 더 중요한 건 그게 알아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말인가.

뭐 여튼 무엇인가를 만들어서 세상에 선보이는 사람이 자신만만해 하는 건 좋은 일이다. 패기로 밀어붙이는 것도 충분히 볼만한 광경이지.

20140506

20140506

어제 합산

걷기 : 1.89km + 3.36km
자전거 : 4.20km + 18.51km

초2 때 자전거 타는 걸 처음 배운 이후 한때 안 타기도 하고 정말 많이 타기도 하다가 요새 들어 운동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타고 있다. 살다가 처음 완전 대차게 (하지만 한심하게) 넘어졌다. 길바닥에 누워있는 저를 일으켜 세워주신 커플 분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분 완전 착하신... 하지만 전 너무 창피했어요 -_- 행복하세요~

2014-05-06 20.16.01

집에 반창고가 없네. 며칠 리타이어드.

20140505

엘리뇨

올 여름에 슈퍼 엘리뇨가 있을 거라는 예상을 두고 옵션 쪽 움직임이 꽤 재미있는데 : 1-농업 및 광업 분야에서 망할 거다 vs 2-이미 망할 걸 예상하고 표를 던진 쪽에서 차익 실현을 위해 엘리뇨의 위협을 과장하고 있다(1이 희생양이다) vs 차익 실현을 하는 자들이 있지만 엘리뇨가 틀림없이 올 거고 그래서 작물 가격이 뛸 거다(2가 희생양) vs... 가 반복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균형? 평균값이라는 건 보통 수많은 피해자(그리고 한 몫 번 사람들)를 안고 서 있는 숫자다. 어디서 날아온 총에 맞아 죽는 건지 모른다는 점에서 전쟁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최종 변수의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expectation들로만 만들어지는 것들. 정말 재미있는 건 expectation이 조절이 가능할 때다. 근데 지금 졸리다.

20140501

20140501

걷기 : 2.85km

소소하게. 지하철 두 정거장 전에 내려서 집까지 걸었는데 3km가 안되서 좀 당황했다. 이렇게 짧았나.. 오는 길은 나름 괜찮은 편이다. 친사촌이 나랑 동갑인데 간암 말기란다. 인생 참... 어렵다.



슬립 사이클 앱이 있던게 생각나서 요새 슬렁슬렁 해보고 있는데 왜 이 모양이야... 그런데 이거 알람으로는 기가 막힘, 최고.

20140430

자전거 : 24.08km (21.49km/h)

비 온다고 며칠 못 나가다가 오래간 만에 나갔더니 또 몸이 맘대로 안 움직인다. 한강 가는 길 중간에 자전거 도로가 공사중인 곳이 있어서 샛길을 들어가야 되는데 거기까지 갔더니 12km 정도 된다. 왕복 24km니까 한시간 반 정도. 오늘의 잘 한 일은 도착지(송정동 뚝방길이라는 곳이다)에서 죠스 떡볶이를 검색했지만(성수역 바로 옆에 하나 있었다) 그냥 왔다는 것 정도... 혼자 자전거 타는 것도 기운 안 나는데 계속 밥 쳐먹으면 안되.

약간 속도를 낸다고 달렸고 꽤 힘들었는데 그래봐야 평속 1km 밖에 차이가 안 난다. 혼자서 힘든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건 나름 고행이다. 자전거 동호회 게시판에 보니 케이던스 90rpm에 맞춰 들을 수 있는 음악 리스트가 있다. 그거 플레이리스트나 언제 만들어봐야겠다.

20140426

20140425

자전거 : 40.40km (20.23km/h)

건강해지고자 하는 것도 좀 있지만 몸을 혹사시켜 밤에 푹 자자는 마음도 약간 있는데 40킬로 지겹기만하고 시간당 20km 정도 속도로는 힘도 별로 안 든다. 그렇다고 더 멀리 가는 건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다. 40킬로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가는 동안 안 지겹게 뭐 할 거 없을까...

20140424

20140423

2.1km (21.1km/h)

루트를 만들어 빙빙돌면 어떨까 싶어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2.1km밖에 안되는데 한바퀴 돌고 뻗어버렸다.

2014-04-23 23.51.22

따져보면 고도차도 얼마 되지 않는데(45m) 출발하자마자 언덕(힘들어), 바로 내리막(논다), 다시 언덕(많이 힘들어), 또 내리막(가만히 있는데 50km/h 정도 나온다)의 코스다. 이런 코스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업힐에 대비하는 런너라면 꽤 유용할 지도. 이 정도 길이의 평지 순환 코스가 하나 있으면 딱 좋은데 아쉽다.

그건 그렇고 스트라바를 뒤적거리는데 평양에 자전거 코스가 두 개 있다. 미스터 펭거라는 아이디를 쓰는 덴마크 사람이 만들어놨다.

north

코스 설명에 의하면 A는 양각 브릿지에서 천리마 경기장까지 1.8km, B는 고려호텔에서 Orhan-kangan 역이라는 곳까지 1.3km다. Orhan-kangan은 뭔지 모르겠는데 구글 지도를 찾아보니 김책공업대학에서 A 표시가 있는 안산거리까지 길 이름이 오탄강안 거리다. 프로필을 잠시 살펴보니 지금은 코펜하겐으로 돌아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듯.

20140423

보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1, 2를 다 봤다. 시즌 1의 1회가 꽤나 인상적인 덕에 다 보게 되었는데 지금 얼핏 생각해 보면 뭐가 인상적이었는지 잘 생각나질 않는다. 

특이하다고 할 만한 건 역시 소재인데 암투와 배반이 판치는 정치계 묘사에서 부인들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야당이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후자의 경우, 생각해 보면 다수당의 유력자 시선에서 본다면 야당은 그저 주어진 마찰 계수일 뿐이고 눈에 보일리도 없고 문제가 될 것도 별로 없다. 그 사실을 이렇게 펼쳐놓고 보여주는 건 역시 신선하다.

보는 내내 립 바베큐가 꽤 먹고 싶어진다는 것도 효용 중 하나다.

20140422

걷기 : 모름

정처없이 한 시간 쯤 걸었는데 얼마나 걸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뭐 한 4~5킬로 쯤 되겠지. 굉장히 더웠음. 일교차가 너무 크다. 며칠 전에 운동삼아 잠깐 뛰고 줄넘기를 했는데 그 이후 발목이 좀 아프다. 건강 좀 해보려고 했더니 시작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요 모양인가..

엄한 남들 빈정대면서 자기는 쿨하니 뭘 좀 잘 아는 사람인 양 구는 멍청이들은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 잘 놀리기나 하면 또 몰라.

20140421

20140420

자전거 :

25.98km (19.83km/h)
8.97km (미상)
1.77km (16.85km/h)

합치면 36.72km. 저번주 일요일과 비슷하게 약간 무식하게 내달렸다. 거리는 좀 짧지만 중간에 8.97km(반포대교 남단에서 을밀대까지 거리다)를 동행한 함님 덕분에 꽤나 빨리 내달렸다. 첫번째 25.98km때 속도인 19.83km/h가 아주 힘들지도 않고 / 그렇다고 너무 산들산들도 아니고 / 그러면서 꾸준히 1~2시간을 달릴 수 있는 속도다. 보통 이 정도로 달리는데 반포대교에서 을밀대를 쫓아가면서 이렇게 달려야 하는 건가 잠깐 반성을 했다. 하지만 못할 듯 ㅋ.

낮에는 날씨가 매우 좋았는데 해가 지면서 꽤 추워졌다. 이럴 때는 옷이 문제인데(잠바를 입고 나갔다) 달리면 덥고 멈추면 춥다. 그러므로 계속 달려야 하는데 그러면 힘들다. 추운 게 싫어 어기적 거리며 자전거를 타면서 지구 온난화로 쉬어 갈 얼음이 사라져 북극해를 헤엄치다 서서히 죽어간다는 북극곰 생각이 났다.

어제 후배놈이 도봉산을 가지고 해서 약간 긴장하면서 잤는데(안 갈 마음이 85%정도 쯤...) 늦게 일어났다고 해서 관뒀다. 등산은 아이젠을 끼는 계절에나 가는 것이다.

20140417

4월 17일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런 단어의 조합은 굉장히 멍청하고 어리숙해 보여서 짜증나지만, 집에 들어오는데 무엇인가 일단락되고 또다른 게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러면서 굉장히 우울해졌다. 하지만 내일은 내일의 삶이 또 있겠지.

잡담

1. 집에서 흡연을 하지 않게 되서(... 완전은 아니고... 가능한... 최대한... 밤에는 그냥 잊고 사려고 노력 중) 바깥에 나가게 된다. 겸사 겸사 쓰레기도 버리고. 여튼 밤에 나가보면 비슷한 이유로 나와있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뭐 서로 알아서 좋을 일도 없고 가능한 멀리 멀리 떨어져서. 그런데 어떤 한 분 - 까만색 스포츠 잠바를 자주 입으시는 - 이 있는데 정말 시도때도 없이 나와있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흡연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가만 보면 제 자리에서 계속 피우는 듯. 뭐 어떻다는 건 아니고 숨은 제대로 쉬는 건가 궁금하다.

2. 크루즈는 타본 적이 없지만 아주 예전에 무슨 배를 타고 가다가 바다 한 가운데서 엔진이 멈춘 적이 있다. 자세히 생각나는 건 없지만 정말 조용한, 정말 말도 안되게 조용하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해군 다녀온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해군들은 아무래도 바다 한 가운데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니 종종 겪나보다.

이런 극한 조용함은 기억에 깊게 남아있는데 또 하나는 평일에 소요산에 갔을 때다. 처음 올라가기 시작할 때부터 내려올 때까지 단 한 명도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 간간히 들리는 바람 소리와 까마귀 울음 소리 뿐 여하튼 조용했다. 이래가지곤 여기서 죽어도 며칠은 아무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걸 좋아하니 - 그러면서도 약간 무서운 게 사실이다 - 그런 게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건가.

20140416

20140416

자전거 : 17.07km (20.26km/h)

이거 말고 한 3km 쯤 걸었는데 체크를 안 해놨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어차피 일기장 같은 거니 조금 덧붙이자면 일과 관련해 약간 기분 좋은 일이 있었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올해는 나름 뭐가 많은 거 같은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게 없고 돈도 없다.

어서 귀 위 쯤에다 눈을 붙이는 성형 수술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앞을 안 쳐다보고 다니는 인간들에게 소원대로 다 눈을 옮겨주고 싶다.

20140413

20140413

자전거 : 48.14km (16.90km/h)

애초에 오늘은 운동이 목적이 아니라 적당한 코스를 만들어볼까 싶어서 투어링을 한 거였다. 그래도 생각보다 너무 멀리 가는 바람에 후반엔 몸 구석에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없었다. 내 체력도 문제지만 자전거 자체가 장거리로는 곤란하겠다는 사실을 깨달음. 대전이나 전주를 한번 다녀와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아무래도 이걸로는 안되겠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길 몇 군데를 찾아서 즐겁다.

 

1. 언덕

소문의 아이유 언덕(암사동 쪽에 고개가 삼단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들끼리 아이유 언덕이라고 부른다고)을 가보고 싶었지만 한강 북단으로 가고 있었고 구리 시계 쯤에 이미 30km 쯤 간 이후라 멘탈이 털려서 강을 건너볼 엄두를 못냈다. 아쉽다. 하지만 경춘로를 따라 서울로 진입하는 고개도 꽤 짜증난다.

climb

위 지도로 치면 43부터 본격적으로 언덕이 시작되고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경계(왼쪽이 서울, 오른쪽이 구리다)가 고개의 꼭대기 쯤이다. 기껏 올라가봐야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 신나게 내려오지도 못한다. 저 루트만 어떻게 괜찮고 안전한 도로가 있다면 40km 순환 코스로 꽤 괜찮은데 저기 있는 산 때문에 무슨 방법이 없다.

 

2. 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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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곶이 살 때는 중랑천 서쪽으로만 다녔기 때문에 동쪽은 아직 낯설다. 밤인 경우 출발할 때 동부간선도로의 차와 마주보기 때문에(서쪽면과 다르게 자전거 도로로 가도 자동차 도로가 꽤 가깝게 있다) 헤드라이트와 소음 등으로 환경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하지만 군자동에서 터널하나를 지나고 나면 나오는 길(위 지도에서 18~20)이 무척 예쁘다. 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는 사이에 자전거 도로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고 왼쪽 아래로는 동네가, 오른쪽 아래로는 도로가 보인다.

 

3. 어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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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북단길을 따라 광진교를 넘어서 구리 시계를 지나 100이라고 적혀있는 강동대교 까지. 위 지도에서 31부터 38까지다. 여기는 밤에 가야된다.

서울의 마지막 다리를 딱 지나면서부터 사람이 거의 사라지고 완연한 어둠 속에 묻히게 된다. 오른쪽에는 커다랗고 시커먼 강이 있고 간간히 맞은 편에서 다가오는 자전거들과 대체 어디서 와서 저기를 산책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한 사람들이 가끔 보인다.

어둠과 인간이 하나가 된다. 자전거에서 들리는 잡음 하나, 내 몸 속에서 나는 소리 하나까지 다 들린다. 무아지경을 느낄 수 있다. 전조등과 후미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길이 좋아서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좀 위험하다. 이 길은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다. 그 진한 어둠을 만나기 위해 대략 25km를 묵묵히 가야된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좀 더 더워지면 새벽에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강동대교(토평 IC가 있는 곳이다)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왕숙천 길이 시작되고 왕숙천 길을 따라가면 구리-남양주, 계속 한강을 따라가면 덕소를 지나 팔당으로 향하게 되는 남한강 자전거 길이다. 이론상으로는 계속 가다보면 낙동강 자전거 길과 만날 수 있다.

20140410

20140410

걷기 1.11km

그냥 걷는 것과 지금부터 운동삼아 걷는다라는 건 약간 다르다. 여튼 이제 시작했는데 그냥 지나치긴 그래서 공원을 잠시 걸었다. 구민체육센터 헬스를 끊을까 하고 마침 찾아보니 어제가 마감. 인생이란 과연...

어제

예능 방송을 그만 좀 보고 차라리 드라마를 볼까 하는 생각을 - 다음 회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미덕을 키워보고 싶다 - 요새 좀 하고 있지만 오늘은 딴 이야기.

머리 속에 들어있는 아이돌 - 토크쇼의 기준점 같은 건 여전히 우타방이다. 걸그룹이 나와서 컨셉에 충실하고 -> MC들은 그걸 놀리면서 컨셉에 적합한 별명을 붙여주고 -> 그 별명으로 세상에 자신을 각인시키며 유명해 진다. 이런 방송도 득을 보고 아이돌 그룹도 덕을 보는 선순환 구조가 몇 년을 갔었는데 모닝구 무스메가 시들해 지면서 우타방도 시들해 졌다. "놀리는" 같은 부분은 보이 그룹 같은 데 써먹으면 그렇게 재미가 없다. 역시 아저씨 MC들이 의욕과 야망이 넘치는 어린 여자애들 놀리는 게 재밌다.

요새 이런 식의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는 방송은 주간 아이돌이다. 걸그룹 멤버들을 놀리되 컨셉을 따라가며 놀린다. 사실 이게 매우 중요하다. 재미있더라도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남는 게 없다. 컨셉을 더 명징하고 확고하게 해주고 나중에 다른 방송에서도 해볼 만한 게 나오도록 부추킨다. 주간 아이돌의 묘미는 그런 점에 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제 에이핑크 방송을 보고. 에이핑크는 주간 아이돌과 특수 관계라 그런지(멤버인 보미가 주간 아이돌 MC다) 방송 전체를 할애했다. 그리고 에이핑크도 컴백 전에(녹화 날이 컴백 일주일 전이었다고) 주간 아이돌을 찍는 히트 포인트를 만들어 줬다.

역시 맨 위의 우타방과 비슷한 구조인데 약간 다른게 - MC들이 그걸 놀린다 -> 멤버들이 컨셉을 유지하는데 그걸 민망해 한다가 약간 다르다. 모닝구의 경우도 그러긴 했는데 - 낫치나 유코가 막아주는 역할을 했었다 - 서로 부끄러워 하며 기어코 해내는 특이한 선이 만들어졌다. 에이핑크가 유지하고 있는 컨셉의 선이 다른 그룹에 비해 독특하고 낮기 때문에 가능하다. 

주간 아이돌에 워낙 능수능난한 걸스데이나 포미닛하고도 다르고(혜리와 현아 같은 멤버가 모두의 허들을 낮춰주기 때문에 아주 속편하게 진행된다, 에이핑크의 경우엔 보미가 있으니까)  의지만 넘치는 레인보우와도 다르다. 어제 방송을 보다 보니 레인보우는 고고한 신화의 영역으로 갈 게 아니라면 아저씨들하고(주간 아이돌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더 친해지는 게 급선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방송을 볼 때 재밌는 개인기를 보며 웃지만 결국 방송이 끝나고 기억에 남는 건 더 포괄적인 이미지다. 레인보우는 여전히 딱딱하다.

여튼 최상의 상태인 에이핑크를 볼 수 있었던 듯. 재밌드만..

20140409

요새 자꾸 피곤해지고 기운도 없고 그래서 운동일지라도 간단하게. 매일은 못 할테고 목표는 이틀에 한 번 작은 거라도.

뒷산 2회전
걷기 2.41km
자전거 16.49km (18.21km/h)

자전거는 인공암벽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중계역 옆에 있는 당현천 근린공원(지나가다 보이는 발전소 옆에 붙어있는 공원이드만)에 가본 거였는데 컴컴해서 못 찾았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인공암벽이 있는 곳은 당현천 공원이 아니라 수락산당고개공원이었다... 당현천을 따라 끝까지 가서 도로로 들어가 당고개 역까지 가야 된다. 네이버 지도로 10km 조금 넘는데 음.. 거기까지 가느니 응봉이 더 나은 데. 모르겠다.

20140407

뭘 제목은 또

1. 두가지 시리즈 물을 보고 있는데 우선 효게모노, 혹은 효우게모노. 픽션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실화다. 나오는 인물도 거의 실제 인물이다. 이 만화의 애니메이션 본이 NHK에서 방영된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만화는 무리를 하지 않고, 교육적이며, 약간의 일본 국뽕 같은 걸 담고 있다. 오다->도요토미->도쿠가와로 이어지는 시대 배경에 임란이 등장하는데(애니메이션은 센노 리큐가 할복하는 때까지 다루니까 임란 전까지다) 센노 리큐와 오리베가 와비를 추구하면서 조선 물품에 대한 호감과 찬사가 대단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큰 무리없이 들여와있다. 외국인 시선에 유난히 민감한 이들에게 매우 적합하다.

이 만화의 좋은 점은 꽤 시시하고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을 나름 잘 끌고 간다는 점이다. 나처럼 큰 변화가 없는 시시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참고할 만 하다. 거의 끝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니보다 만화책 쪽이 그나마 더 낫다.


2. 하우스 오브 더 카드는 능글맞은 케빈 스페이시 보는 재미에 계속 보고 있다. 이건 이제 시작해서.. 넷플릭스에서 만든 시리즈라고 하는데 화면이 어딘가 빈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든다. 지금 기분으로는 시리즈 2는 안 보게 될 거 같다.


3. 인간은 변할 수 있다. 가끔 사람은 절대 안 변해 이런 말을 듣는데 그건 변할 생각이 없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변화가 자기 목적이 아니라 외부에서 종용받은 결과인 경우 그 뒷수습이 무척 어렵다. 하지만 뭐 이제 소로소로. 결국 나는 혹시나 따위를 믿지 않고 사는 사람이었다.


4. 아이돌로지에 원래 뭔가 좀 써보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 슬럼프 탓이다 - 간단한 음반 소개평만, 그것도 하나만 올렸다(링크). 어떻게야 할 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왕 쓸 거면 스케일을 키우고 싶은데 동기와 유인이 별로 없다. 좀 재밌는 일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싶은데...


5. 살 쪘다. 그러면서 얼굴빛은 곧 길바닥에 쓰러질 톤인데 집에 오면서 맨날 죠스와 과자를 먹은 탓인 듯. 돈도 아끼고 몸도 아낄 겸 이제 그런 건 그만.


6. 에너지, 너와 나의 에너지. 요새 하루 한 번 듣는다.

20140402

비유

예컨대 직유의 경우 무엇인가를 목격하거나 생각하고 그를 알리기 위해 AAA같은 BB로군! 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또는 BB는 그야말로 AAA군 같은 말도 있을 수 있다. 여기서 AAA는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경험, 직접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경험이나 사고에 기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AAA는 이 어법을 구사하는 자아의 한계 지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왜냐하면 전혀 모르는 걸 저기다 넣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쉬운 해설의 용도가 아니라 강조의 태도로 사용할 때 더욱 그렇다.

이런 어법의 무서운(뭐 나혼자 느끼는 무서움이겠지만) 점 중 하나는 AAA에 무엇을 넣느냐가 차칫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뭐 자신을 대책없이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건 이거 말고도 잔뜩 있겠지만 여기서 헛발질을 할 가능성이 꽤 높다. 그러므로 AAA에는 모호한 걸 집어넣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 모르는 사람 앞에선 옷을 벗지 않는 게 낫다.

음..... 적당한 예가 생각나지 않는군.

20140331

이제 4월

꽤 슬럼프다.

- 우선 이사를 한 이후 안정이 되질 않는다.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도 이 모양이다. 이건 딱히 이 집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질구레하게 챙겨야 할 게 많으니까 그것들에 정신이 팔린다. 하나를 해야하면 그 생각에 다른 걸 잘 못하는 습성을 고쳐야 되는데 그걸 잘 못한다. 그래도 꽤 이것저것 했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믿는다.

- 위 일과 약간 겹쳐있는데 뭔가 써야할 게 있었는데 메모만 잔뜩 하고 거의 아무 것도 못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이렇게 대책없이 포기한 건 참 오래간 만인 거 같다. 내 멋대로 하는 게 아닌한 이야기를 좀 많이 하고 듣고 해야되는데 그걸 못 한 문제도 있고, 재밌어 하는 이야기라고 너무 스케일을 크게 잡고 생각하다가 망한 것도 있다. 그리고 집중을 잘 못한 문제도 있을 것이다. 여튼 이 이후로 뭔가 좀 답답하다. 빨리 극복해야 할 문제인데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라 마음의 안정이 좀 필요하다.

- 이거 말고 3월에 약속도 좀 있고 했었는데 다 잘 안되고 흐지부지되고 그랬다. 인간관계에 개선의 여지는 이제 없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좀 무서운데 그 무서움이 문제인 듯. 이것도 어케 좀 해야 한다.

- 안정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트위터에서도 남의 이야기를 거의 보질 않고, RSS 피드에서도 남이 쓴 이야기는 잘 안 읽힌다. 그러다보니 혼자 멋대로 떠들다가 제풀에 지치는 게 반복되고 있다. 3월엔 이러니 저러니 한 게 아무 것도 없다. 슬프다.

- 자전거도 다시 타기 시작했다. 이것도 신경 쓸 게 굉장히 많았는데 전조등과 후미등 두 개가 다 망가져 새로 구입했고, 장갑은 영영 잊어버린 듯 하다. 날이 살짝 풀리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추워서 옷도 두껍게 입고 베낭도 맸는데 베낭이 여기저기 지 혼자 다 찢어졌다. 망할 만다리나 덕. 그립 바꾼 건 그럭저럭 괜찮다.

의도치 않게 고장난 게 하도 많아서 원래 계획 - 헬멧을 사고 타이어를 바꾸자 - 은 결국 하나도 못했다. 이 추세라면 겨울이나 되야 뭘 좀 더 붙일 수 있을 듯. 기어를 바꾸면 체인이 자꾸 떨어져 나와 얽혀서 앞쪽 기어는 거의 고정시켜 놓고 있다. 바퀴는 여기저기 찢어져 있고, 약간의 요철만 만나도 꿀렁꿀렁거린다. 무서워서 살살 달린다.

5킬로, 10킬로, 20킬로 이렇게 늘려가고 있다. 목표는 일주일에 세 번 40킬로씩인데 어쩔 지 모르겠다. 중간에 기착점으로 삼을 만한 곳이 있는데 다녀오면 25킬로 남짓 나온다. 겨울을 지나며 체력이 다 리셋되서 살짝 탔다고 온 몸이 다 쑤신다. 오늘은 이상하게 가슴팍이 무척 아프다. 이런 건 운동하면서 푸는 수 밖에 없을 듯.

- 암벽 등반 스쿨 등록을 하고 싶은데 홈페이지 따위는 없고 천상 찾아가서 일정을 봐야 하는 거 같다. 언제 시작하는지, 언제 등록하는지 오리무중이다. 알아내려면 자전거 30킬로가 시작된 이후나 될 듯. 다음 번에는 가야지... 뭐 이래...

- 여튼 이제 4월이다. 부디 좋은 일도 좀 있자. 계속 이렇게 어떻게 사니.

20140317

하나마나 한 이야기

요즘 NS윤지의 If You Love Me (feat. 재범)을 자주 듣는다. 2012년에 나온 곡인데 엔에스 윤지에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 이제 알았다. 저번 달 쯤 우연히 듣고 이 노래는 대체 뭔가 하면서 찾아봤다. 꽤 밝고 즐겁고 흥겨운 귀여운 곡이라 약간 과장하자면 비치 보이스의 Wouldn't it be Nice와 비슷한 용도로도 작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뮤직 비디오가 영 이상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는데 곡이 가지고 있는 발랄하고 살짝 달달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한 방에 다 날려 버리고 심지어 폼도 잡지 못하는 우중충한 분위기를 만들어 버렸다. 거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메이킹 필름 M/V가 따로 있는데 이건 그래도 차라리 나은 편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걸 보면 곡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 곡도 아닌데 말야.



세상일이 다 그런거라고 하지만 2011년 카라 사태 이후 이런 중원의 결의 같은 곡을 내놨던 카라에서 멤버 둘이 탈퇴하는 내분을 다시 겪는 모습은 역시 안타깝다.



이 뮤비를 비롯해 2010년 이후 카라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 건 동작이 정말 많다. 그 덕분에 동작의 압축률이 매우 높고 3분 동안 전력 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듯 해서 이런 걸 보다가 다른 걸그룹 뮤직 비디오를 보면 쟤네들은 타령을 하고 있나.. 하는 기분이 든다. 여러모로 굉장한 걸그룹인데... 여튼 언제나 그러했듯 다시 일어나시길.



소시 데뷔 이래 그나마 응원하는 멤버는 태연-써니였는데 태연이 어두워지면서 윤아-써니로 바뀌었다. 이건 정말 한가한 이야기군.




요새 아이돌 이야기를 좀 할 일이 있어서 마구 뒤적거리다가 보니 이런 걸 잔뜩 본다. 2014년 1/4분기 최대 이슈였다고 할 수 있는 걸스데이의 썸싱과 AOA의 짧은 치마 뮤직 비디오를 한참 동안 봤는데 비슷한 컨셉의 맞대결이었던 이 두 그룹 중 뮤직 비디오 자체는 AOA가 좀 더 재미있었고(각종 풀샷이 더 입체적이다), 개별 포텐은 역시 걸스데이다. 걸스데이는 데뷔 후 초반 세 곡의 컨셉이 완전 다르고(심지어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멤버가 바뀌면서 그나마 잘 만들어지지도 못했던 그룹의 컨셉이 더욱 모호해 졌다. 결국 개별 컨셉 + 각자 살아남기로 버티고 있는데 이런 건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참고로 소녀시대는 Girls' Generation이고 걸스데이는 Girl's Day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주군의 태양 1~5회 + 마지막 회를 봤고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를 봤다. 전자는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었고(드라마를 거의 안 보기 때문인지 사실 꽤 놀랐다), 후자는 우울하다.

20140313

3월

이사를 했다. 좀 됐다. 이사가기 전 보름, 이사오고 나서 보름 정도 왠지 멍하니 정신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아무 생각을 안 하게 되니까 머리가 두부처럼 물컹물컹 해진 기분이다. 강아지 웅이도 며칠 헤매다 적응했는데 정작 그걸 걱정하던 내가 어디 잠시 여행와 있는 듯 멍하다. 콘크리트 덩어리 특유의 안락함은 좋다. 새로 만들어진 곳의 좋은 점은(물론 나쁜 점도 많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들 뭔가 새로 시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여튼 역시나 임시 거처의 기분이었던 성북구를 떠나 중랑구 주민이 되었다.

몇 가지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20140311

아이핀

아이핀을 2008년에 가입했는데 도통 쓸 일이 없다가 요 며칠 간 아이핀을 요구하는 사이트들을 몇 만났다. 예를 들어 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센터. 가입을 하지 않으면 프로그램도 볼 수 없고 그러므로 헬스 등록을 하려면 얼마인지, 몇 시까지 운영하는 지도 모른다.(결론은 44,000원인 곳이 있고 49,500원인 곳이 있고)

여튼 아이핀이 웃기는 게 주민번호 유출이 문제가 되니까 주민번호를 가지고 만들어 낸 아이핀을 사용하라는 거다. 아이핀도 용도가 커지면 유출될 것이고 그러므로 또 대안이 만들어질 것이다.

- 일단 기업은 가능한 정보를 다 모으면 마케팅 자료로 쓸 수 있으니(주민등록처럼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가능한 다 모으려고 한다.

- 또 모인 정보는 텔레마케팅 업체에겐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으니 모인 자료들을 어떻게든 사들이려고 한다.

양쪽에서 다 가지고 있으면 신나는 일인데(자료 구축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데 이건 거의 공짜 비슷하게 고객들이 알아서 가져다 준다) 이해가 딱 맞으니 이게 거래가 안될 리가 없다. 어차피 인터넷 상의 무엇인가는 유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해결책은 기업에겐 정보를 모을 수 없게 하고, 텔레마케터들이 활용할 수 없게 하면 된다.

하지만 기업은 이런 쉬운 길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 그러니 이게 다 님들 좋은 일이라고.. 같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게다가 관리 소홀이어도 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휴대폰 업체는 3개 기업의 과점 상태인데 3개 다 유출되면(다는 아닐지라도 대동소이하다) 대안은 없다. 장관이 말한 가입할 때 동의를 했지 않냐 같은 헛소리는 새겨들을 가치도 없다.

텔레마케터 업체의 불법적인 홍보 활동은 엄벌에 처해야 하는데 이것마저 대충이다. 아 좀 귀찮은 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한 대책없다.

결국 어느 쪽이든 강력한 처벌 및 과세 외에는 답이 없다. 큼지막한 곳으로 두 군데 쯤만 망해도 확 달라질 거다. 결국 이런 건 정부의 의지 문제다.

20140308

콘스피러시 씨어리

개인적으로 음모론을 반 쯤은 믿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탕 하자고 생각한 나라와 금융 기관이 모여서 정교한 플랜을 짜 한국에 IMF 구제 금융 사태를 만들었다는 가정은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것도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서 무언가 있었다고 가정하는 건 환율의 오버슈팅이나 루머에 대한 주가의 과잉 반응 같은 것과 비슷한 구조의 일이다.

예를 들어 뱅크런을 생각해 보면 은행이 과연 망할까 안 망할까, 돈을 뺄까 말까라는 매우 불안한 균형 상태에 잠시 놓이게 된다. 이 상태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보면 우연적이고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막상 방향이 정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이런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61년 5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 봐도 된다. 누구에게도 미래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누군가는 실수를 하고, 누군가는 우연을 잡는다.

그 우연을 많은 이(혹은 소수라도 돈이 많은)들이 캐치하면 - 국제 금융의 움직임은 일단 노출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 97년 12월에 벌어졌던 일들이 벌어진다. 물론 이런 건 돈을 벌고자 하는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매우 크다.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는 이들은 이런 상황은 어렵다.

모호하고 거대하게 흘러가지만 나중에 복기를 해보면 어느 정도 가닥을 파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프만 가지고 알 수 없는 것들도 많다. 백년 쯤 지난 후 최근 한달 간 기온 평균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지금 내가 느끼는 추위를 상상할 수 없다. 최대/최저 기온표, 일조량 변화표 등등 자료가 많아지면 가늠의 정도가 더 정밀해질 수는 있다.

야구가 끝나고 나면 3-2 같은 숫자로 결론을 알 수 있지만 하일라이트로 봤을 때, 그리고 1회부터 9회 끝나는 순간까지 봤을 때 정보의 차이는 완전히 다르다. 3-2가 만들어질 때 까지 수많은 일들이 있고 눈치와 결단, 성공과 실패가 반복된다. 그 사이에 무엇이 3-2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었을 지 추적할 수는 있다. 물론 앰비언스처럼 깔린 일들이 있었기에 그 결정적 요인이 나온 것도 분명하다.


요즘 흥미있게 바라보는 국제적인 움직임 중에 하나는 금연 운동이다. 나처럼 담배를 피우되 차를 타지 않는 사람은(버스도 잘 안타고 거의 지하철이다) 자동차 매연이 만악의 근원이니 차와 기름 소비에 더 높은 과세를 물려 그걸로 나무를 심어라!고 외치고 싶지만(+불법 주차에 높은 과태료. 주차는 돈이 드는 일이다라는 걸 만인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미세 먼지의 침입이 없다는 가정 하에 그러면 금연 따위와는 비교도 안되게 공기가 맑아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미세 먼지 때문에 세상 만사 다 소용없는 일이 되었다) 자동차 이용자와 다르게 흡연 인구는 대부분 돈도 힘도 없기 때문에 이런 건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여하튼 미국에서는 아마도 레이건 - 부시 시대부터 계속되어 왔고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에서도 김대중 정부 때부터 금연에 관한 규정 같은 게 무척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고 최근 부각되는 또 하나의 줄기가 있는데 아직 소수지만 최근 시작된 마리화나 합법 운동이다.

담배와 마리화나는 일종의 대체재다. 즉 담배 사업이 흥하면 마리화나 사업이 망하고(맨 처음 마리화나가 불법이 되는 순간에 그랬다) 담배 사업이 추락하면 마리화나가 흥해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불법이었다. 즉 빈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더구나 경제적인 규모도 매우 큰 이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레저, 음료, 스포츠 등 각종 빈 시간 때우는 제품들이 우후죽순 밀고 들어가고 있지만 원래 담배의 자리만큼 크게 먹고 들어가는 곳은 없다.

물론 나라마다 문화와 역사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작금의 담배 만큼 큰 자리를 파고 들어가지는 못하겠지만 금연 운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적어도 마리화나 농장주에게는 커다란 호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농장주들, 마리화나 사업주들이 작당해 이 무브먼트를 뒤에서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일대 일로 싸워서 필립 모리스나 브리티시 토바코 같은 곳을 이길 수 있는 집단은 세상에 별로 없다. 그렇지만 어디선가 무엇인가 계속 꿈틀대며 밀어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움직임의 형태가 좀 궁금하다.

심각한 건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해 본 김에.

20140224

2월이 끝나간다

이사를 갔다. 이상하게 정신이 산만하다. 여하튼 여러가지 문제로 스트레스가 만땅이다. 강아지도 거주지 변경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는지 예전에 집 나갔다가 잡혀왔을 때랑 비슷한 형국이다. 계속 어두운 곳을 찾아 잠만 잔다. 따라해 봤는데 확실히 그러는 게 편하긴 하다. 쌓여있는 일더미들을 간단히 현실 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뭐 그렇다. 인터넷이 빨라졌는데 어차피 예전 속도도 컴퓨터가 못 따라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 덜덜덜 춥던게 약간 나아진 건 괜찮다.

20140214

잡담

맛있는 걸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평상시 음식에 있어서는 지극히 둔감한 편이다. 사실 알아서 주는 급식이 제일 좋다. 만약 국가나 시에서 급식점을 운영한다면 한달치 정기권을 끊어놓고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물론 너무 형편없으면 가차없이 발을 끊겠지만).

못먹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많진 않다), 그리고 같은 메뉴를 두 번 연속 먹는 건 잘 못하지만(이건 정말 못한다) 먹는 거에 있어서 이러저러한 곳에 가야 한다, 어떤 건 안된다 하는 건 거의 없다. 여튼 이렇게 먹다가 가끔 맛있는 거 먹으면 더 맛있고 즐겁고 좋음.

오무라이스 잼잼 보다가 라면 레시피가 나오길래 심심해서 나도 써본다. 사실 라면은 뭐가 어쨌든 남이 끓여주는 게 제일 맛있고, 남 끓여줄 때가 제일 즐겁긴 하다.

 

기본적으로 물의 양은 대충이다. 어쩌다 정확히 재서 넣기도 하는데 보통은 대충. 물은 생수보다는 수도물을 사용한다. 예전에 홍차는 생수를 사용하면 더 맛없다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이유들이 지금은 생각 안나지만 당시엔 올커니 그렇구나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끓이는 조리에서는 수도물을 쓴다.

스프를 먼저 넣어서 끓는 점을 높이거나 하는 일 없이 물이 완전히 끓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그때 보통 파를 썬다. 이것도 경험에 기반하고 있는데 중학교 때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라면이나 먹을까 하면서 무슨 농담을 주고 받다가 자꾸 그러면 라면에 파도 안 넣어준다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까지 라면에 파를 넣어본 적도 없고 넣을 생각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말이 약간 충격이었고 - 기본적으로 넣어 먹는 거라는 뜻이니까 - 그 이후로 넣어 먹는다. 물론 더 맛있기도 하다.

분식집 라면을 먹다보면 당근, 양파 등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는데 그런 건 넣지 않는다. 양송이 버섯을 좋아하는데 그걸 넣는 경우에도 구워서 다 만든 라면 위에 올려 놓는다.

여튼 이러다가 물이 팔팔 끓으면 파와 라면, 스프(조리법에 다 끓고 넣으라는 것들이 있는데 시키는 대로 한다)를 넣는다. 배가 고프면 떡을 넣는다.

라면이 끓는 동안 접시에 계란을 깨 넣는다. 노른자는 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반숙을 싫어하고 노른자가 라면 국물에 미치는 영향도 좋아하지 않는다(무슨 라면을 사도 똑같은 맛이 난다). 그래서 노른자를 숟가락으로 떠서 끓고 있는 면(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 네모난 모양 그대로 끓고 있다) 아래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흰자는 대충 물 쪽에 붓는다. 너구리를 포함한 우동류, 칼국수류 라면에는 계란을 넣지 않는다. 비빔면류는 물론이고.

여튼 이렇게 하면 노른자는 노른자대로 흰자는 흰자대로 익어서, 노른자는 노른자 맛이 나고 흰자는 흰자 맛이 난다.

노른자가 다 익었다 싶을 때 불을 끄면 완성~

위에서 말한 대로 심심하면 양송이 버섯이나 스팸을 구워서 올린다. 어디까지나 심심하고 재료가 있을 때 이야기라 그런 경우는 대략 1년에 한두번 정도 밖에 없다.

집에서 라면 끓여먹을 땐 어지간하면 밥을 말아먹지 않고 국물도 거의 먹지 않는다. 맛없기 때문이다. 라면 국물이 맛있으려면 대형 솥에 센불로 끓여야 되는 듯 하다. 자주 먹는 라면집이 있는데 거기선 항상 밥도 말아 먹는다. 그리고 어디서건 다른 사람이 라면을 끓일 때는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내가 끓이는데 누가 간섭하면 하라는 대로 한다. 뭘 어떻게 해도 보통은 맛있는게 라면이다. 냠냠냠.

20140211

사우나

할 일 중에 하나를 대충 끝마쳤는데, 뭘 좀 더 할까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귀찮아져서 사우나에 갔다. 거대한 찜질방이 있는 곳인데 찜질방은 여태 가본 적이 없다.

뜨거운 물에도 좀 들어가 있고, 습식 찜질방에도 좀 들어가 있고, 수압 허리 마사지도 잠깐 해보고 하며 어슬렁 거리다가 대기실에서 멍하니 티브이를 봤다. 티브이에서는 국제 결혼에 대한 아침 방송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고 유심히 보던 사람들 중 몇은 연소득 천오백만원은 있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뭐라고 논평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저번에 주말에 갔을 때는 아빠-아들 조합이 천지라 난감했는데(대책없이 뛰어다닌다) 이상한 시간대에 갔더니 역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나와서 떡볶이를 먹었다. 튀김을 낱개로 팔지 않아 할 수 없이 떡볶이에 어묵 2개를 먹었다. 혼자서는 삼천오백원을 넘지 않는 조합을 추구한다. 손님이 몇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난데없이 서비스라며 김말이 튀김을 하나 떡볶이에 넣어 줬다. 나만. 이게 뭐지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먹었다. 하지만 난 튀김을 떡볶이에 넣어 먹지 않고, 김말이도 좋아하지 않는다. '제어할 수 없는 상황'과 '그것의 타개'에 대해 잠시 생각했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 두고 맛있게 먹었다. 막 튀겨서 뜨거운 게 나쁘지 않았다.

떡볶이집 아주머니는 뒤에 앉아있던 손님에게 아들 이야기를 했는데 아들이 군대에서도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고 했단다. 립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물론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조금 있다가는 그린 컬러의 두꺼운 피코트를 입은 백인 아저씨가 들어와 떡볶이를 주문했다. 며칠 전에는 육개장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흑인 아저씨를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별일이 아니라지만 비아시아인이 매운 분식류를 먹는 모습은 여전히 낯설다. 떡국이나 불고기를 먹는 모습과는 뭔가 다르다. 뭐 상관없겠지만. 맛있게 드세요.

20140210

2월의 1/3이 지났다

1. 어제 새벽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꽤 쌓였는데 날이 따뜻해서 해가 뜨고 나니 거의 다 녹아 사라졌다. 동해안 쪽은 난리인가 보다.

2. 디즈니 만화를 잘 못보는데 - 극장판 영화의 경우 무사히 끝까지 다 본 건 하나도 없다, 이제는 시도하지 않는다 - 엘사가 렛잇고 노래 부르는 비디오를 어제 봤다. 입하고 소리가 맞는 게 좀 신기했고, 특유의 징그러움이 여전히 드리워져 있는 것도 신기했다.

3. 버튼을 유도하는 것, 혹은 그러는 장면을 목격하는 건 재미있는 일인데 거기에 지나친 억지와 무리가 따르면 역시 차게 식는다. 부비 트랩의 매력은 그 정교함과 철저함에 있다. 교육 받으면서 해체할 때 공포탄이어도 두근두근 거리는데 갑자기 생각나네. 여하튼 그런게 꽤 한심한데 그런 관계도 없는 일에 내가 왜 한심해 하는 지 모르겠는게 문제다. 푸쉬 더 버튼은 그런 것인가.

4. 올해의 스포츠 분야 목표는 클라이밍 기초 완성인데 인공 암벽장 개장이 4월이다. 왜 이렇게 한참 있다가 하는 거야. 그리고 왜 집 근처에는 없는 거야.

이런 운세라고 한다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을일생(乙日生) 남자들은 낭만적인 연애를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이 있어도 드러내 놓고 프로포즈를 하거나 애정표시를 하는 일은 없습니다. 과감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생각만 하다가 구혼 구애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여성들이 보았을 때는 그다지 호감가는 남성상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모험을 좋아하지 않고 알뜰하며 가정에 충실한 남편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을일생의 남성이 최상의 배우자감이 될 것입니다.

하룻밤의 술값으로 한 달치 생활비를 날린다든가 자신의 사회활동을 위해 가족들을 희생시키는 일은 절대하지 않습니다. 현실에 순응하고 투기나 적극적인 변화를 싫어하므로 큰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가족끼리 단란 하고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재산은 착실히 저축하며 살게 됩니다. 을일생은 남녀를 막론하고 지조가 있고, 조금은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연애를 해도 오직 한 사람을 만나고 결혼하면 여자는 일부종사하고 남자들은 조강지처에게만 충실한 그런 애정을 나타냅니다.

20140203

201401 설악양구

설악산은 나랑 별로 친하지가 않다. 몇 번 도전했는데 그때마다 폭설과 입산금지 등등만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겨울에만 간 내 잘못도 있긴 하다. 하지만 겨울 말고는 등산 같은 건 하지 않는다. 결국 케이블카를 향했다. 저번에는 케이블카도 하도 사람이 많아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비 - 혹은 얼음이 꽤 내려서 그랬는지 1시간 정도만 기다리면 됐다.

2014-02-01 12.39.38

한 번에 50명씩 태우고 5분에 한 대 씩 올라간다. 1킬로미터 정도 가는데 고저차는 그렇게 높지 않다. 올라가는데 5분 걸린다. 따져보면 수송인원이 생각보다 꽤 많다.

2014-02-01 13.08.20

내려서 권금성까지 5분 정도. 바람이 안 불어서 춥진 않았다.

2014-02-01 13.44.22

위로 올라오는 케이블카.

여행 로그는 뭐. 쓸데없는 짓 같아 사진만 모아놓고 이젠 집착 안 할라고.

20140130

수요일

1.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음악을 듣는데 투애니원의 그리워해요가 나왔다. 이 노래를 꽤 좋아한다.

그냥 왠지 좋다. 그러므로 비진아는 우습게 알되 비진아를 좋아하는 건 우습게 여기지 않기로 약간 반성했다.

2. 같은 내용을 몇 번 쓴 적이 있는데 난 립싱크 반대를 반대한다. 대체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립싱크를 불허해 얻을 수 있는 게 - 시청자, 가수, 방송국 모두에게 - 뭔지 모르겠다. 더구나 이는 음악을, 특히 대중 음악을, 그 중에서도 아이돌 음악을, 단지 목소리를 듣는 행위로 한정시킨다. 아이유의 삼단 고음은 중간에 아이쿠하는 효과음이나, 어설프게한 화장이나, 뒤에 들리는 피아노 소리나, 치마를 날리는 춤과 같은(까지는 아닐지라도 어쨌든 비슷한) 가치를 지니고, 그게 다 합쳐져야 좋은 날이 완성되는 법이다. 음악 방송에서는 립싱크를 불허한 덕분에 이 모든 걸 한꺼번에, 모조리, 총체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노래를 보여주고, 춤을 잘 추는 사람은 춤을 보여주고, 그냥 봐도 보는 사람을 신나게 만들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이라면 신나게 만들면 되는 게 아닌가.

3. 요새 번역하고 있는 글이 2번 내용처럼 쉼표와 하이픈을 생각날 때 마다 사용하며 생각나는 걸 계속 덧붙인다. 그럴 수는 있겠지만... 여튼 이 양반은 엉망진창이다. 그래서 저런 식의 문장 만드는 행위를 최근에 꽤 증오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쓰면서는 재미있다.

4. 텀블러에서 html 편집을 누르면 나오는 한글 폰트가 마음에 든다.

5. 뭔 얘기야.

20140129

노숙

며칠 전에 티브이를 멍하니 보다가 노숙과 야외 취침이 나오는 예능을 몇 개 봤다. 완전 생 길바닥에서 잔 적이 있긴 하다. 아주 옛날 일이다. 야외 취침 중 기억에 남아있는 건 역시 군대다. 진짜 사나이에서 영하의 날씨에 텐트에서 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그때 생각이 났다. 1월에 훈련소에 있었는데 그때 숙영이라고 산에서 텐트치고 자는 걸 했었다.

장비는 온통 부실하고 정말 말도 안되게 추워서 진절머리가 났었다. 어떻게 잤는지도 모르게 다음 날 일어났는데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 시기를 거치며 체질이 약간 바뀌었는데 지금도 추위를 많이 탄다. 그런 기억은 쓸데도 없는데 참 오래간다. 언제 추위라는 것에 대해 묘사한 이야기를 짧게라도 써보고 싶다. 하지만 그런 건 러시아 사람들이 더 잘하지.

도미노 05호가 나왔다. 예상보다 늦어졌는데 뭐 그래도 일단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사실 발간된 도미노를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물론 원고를 받고, 교정을 하면서 계속 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는데 다른 이들의 원고를 좀 많이 읽어보는 편이고, 어쩔 땐 프린트해서 들고다니면서 본다. 뭐 언제 함 봐야지 하고는 있는데 그게 참 어렵다. 장거리 기차나 비행기라도 타야 가능하지 않을까.

오무라이스 잼잼 4권을 빌려 읽고 있다.

2차 대전 군복에 대한 책을 구비해 놓고 싶어 검색해 봤는데 Uniforms of World War I라는 책은 있지만 2차 대전 건 없다. 나라 별로는 좀 있는데 부실해 보인다. 참가국이 많아서 통으로 한 권에 정리하려면 어려운가.

집에 런천미트가 있다. 두근거린다. 맨날 먹어야지.

오래간 만에 KFC에 가서 닭을 먹었다. 한 1년 전 쯤에 갑자기 튀긴 닭이 너무 먹고 싶어져서 사다가 꾸역꾸역 먹은 적이 있다. 그날 밤부터 앓기 시작해 3일을 누워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먹을 땐 그런 생각이 안 나고 맛있게 먹지만 혼자선 그때부터 좀 무서워했는데 다시 도전했다. 오리지널 치킨은 짜고 느끼한게 맛인데 별로 짜지도 않고 느끼하지도 않아 실망했다. 슬프다. 다행히 오늘 밤에 아파서 꼬꾸라질 거 같지는 않다.

뭔 쓸데없는 소리를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키에프 사태가 꽤 심각해 보이든데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겠다. 아르헨티나도 문제고 볼고그라드도 엉망인가 보다. 물론 여기도 문제다.

꽤 외롭고 괴롭다. 흥이 안 난다. 잠도 부족하고 당분도 부족하다.

20140121

1월의 2/3이 지나갔다

01. 벌써 1월 20일이다. 연초에 쓸데없는 소리를 작게 여기저기 끄적거렸다가 일단은 다 지웠다. 아마도 욕구 불만의 탓인데 잠시 제어가 되지 않았다. 몸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이유도 있다. 딱히 병이 있는 건 아니고(아, 턱이 좀 아픈데 이건 가라앉고 있다) 컨디션 100%가 유지되지 않는다. 아마도 추워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다.

02. 하고 있는 작업 외에 읽는 것들 보는 것들은 그다지 재미있는 게 없다. 여러가지로 시큰둥하다. 쓸데없이 흥분해 있든지, 쓸데없이 침잠해 있다. 알맞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적정한 긴장 상태는 그 상태를 제시해 주는 것 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한다.

03. 레인보우 블랙의 새 곡은 여러모로 아쉽다. 섹시가 컨셉이면 너무 흔하다고 생각했는지 거기에 유머를 좀 넣어 보려고 한 거 같은데 제 풀에 꺾였다. 웃으며 보여주는 섹시는 정말 즐거워야 한다. 일단 그다지 야하지가 않다. 야심과 걱정이 화면 전반에 깔려 있다. 에이핑크 새 곡은 그냥 팬송이었다. 이런 건 뭐 좋은 일이다. 그래야 아이돌이지.

04. 지하철이나 공공 도서관에 앉아있으면 꼭 의자나 걸어 놓은 가방 같은 걸 치고 지나가는 이들이 있다. 이건 제 몸의 사이즈를 가늠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또한 제 가는 길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비슷한 게 꽤 있는데... 여하튼 그런 머리 속의 얼개가 약간 궁금하다.

05. 쎈 말을 하는 건 그닥 거슬리지 않고 재미있는데, 그게 상식 부족에서 나온 경우엔 역시 그냥 한심하다. 그냥 아는 게 없거나 한정적 경험을 증폭 시키다 보니 말이 쎄졌을 뿐. 그런 식으로 잡는 포지셔닝의 유효함에 장기적인 설득력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데, 그 유효함을 자신이 너무 긍정하니 그냥 동굴의 우상처럼 되어 버린다. 2개의 좋은 말을 보기 위해 98개의 헛소리를 참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어차피 크게는 태도에 의해 좌우되는 법이다. 잠언집을 보며 줄을 긋는 멍청한 짓을 하고 싶지는 않다.

06. 패션 이야기를 좀 해 보자면 : 쓸데없는 짓을 하려면 돈이 드는데 그 돈이 더 큰 돈을 위해 쓰이므로 쓸데없는 짓을 못하는 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내 관심사는 내내 선택의 과정, 애티튜드의 생성 과정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게 뭔 의미가 있는 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07. 지니어스는 2회부터 7회까지만 재미있다. 그 이후로 가면 사람이 부족하다. 포맷 상 어쩔 수 없는 듯. 그리고 시즌 2에도 혹시 게스트를 부르게 된다면 그들에게 직접 유인(게임이 끝나고 게스트 획득 가넷 즉시 현금화 같은)을 제공하는 게 좋을 거 같다.

08. 개인 정보 유출로 난리인데... 역시 커다란 게 하나 망해 사라지기 전에는 이게 그렇게까지 중대한 일이라는 기본 인식이 바뀌지 않을 거 같다.

09. 밀고 땡기거나 간을 보거나 이런 건 전혀 내 취향이 아닌 듯. 여튼 혼자 재밌게 지낼 수 있게 애써야 되는 시기임은 분명한 듯.

10. 번역을 하고 있는데 작업 진척이 괜찮았다가 최근에 좋지 않다. 어설프게 놓친 것들 때문에 다시 보다가 철렁할 때가 있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믿고 여튼 잘 끝내고 싶다. 무엇보다 꽤 재미있는 책이라. 여튼 이거 좀 기대해 주세요 ㅋ

20140113

보다

요새 재밌게 보고 있는 방송이 두 가지 있는데 둘 다 티브이엔이다.

우선 시간 탐험대. 파일럿 때 재미있게 보고 많은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는데 정규 편성이 되었다. 말하자면 에듀 엔터테인먼트에 생고생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형태. 생고생의 측면에서 일단 한국 예능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을 거 같은데 거기에 장동민-유상무-바보(이름 모름..)-조세호의 반응 조합이 꽤 재미있다.

파일럿 때 생고생이 부각되면서 여러 비판 기사가 있었는데 그걸 의식한 듯한 묘한 교육 모드가 옥의 티다. 유배 다음 편이 성균관이 된 것도 이런 점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팩트 - 이 방송에서는 고생을 하게 되는 타당한 이유가 된다 - 는 깔끔하게 제시하고 바로 치고 나가는 게 더 좋을 거라 생각한다. 타이틀을 보면 선사 시대부터 현대 전쟁까지 등장하는데 제작비가 문제지 아이템은 무궁무진할 듯.



또 하나는 지니어스 시즌 2다. 우연히 2회를 보게 되면서 이후 시청중이다. 6회가 나갔고 시청율은 여전히 1.XX% 근처인데 반응은 거의 나가수 급이다. 시즌 1은 못 봤다.

2회가 재경 양 탈락 편인데 그걸 보면서 아, 저 바닥은 저렇게 돌아가는 건가 보다 생각을 하며 시청하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이후로도 뭔 상황이 나와도 그냥 저런건가 보다 하며 재미있게 보고 있다(하지만 1을 시청한 분들을 중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 듯. 이런 거야 뭐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여튼 이 방송은 결국 마지막에 누가 남느냐의 싸움이고 그걸 중심으로 모든 사건이 형성된다.

이 방송을 보면서 흥미로운 사람은 두 명이다. 물론 나머지 멤버들도 - 위기 대처 방식의 매우 근본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 충분히 재미있다.

우선 이상민. 시즌 1 때도 출연했다. 1대 1에 강하지 않고 라이벌로 홍진호나 임요환 같은 강력한, 특히 1대 1로 붙었을 땐 승산이 거의 없을 사람이 있는 경우에 대처 방법은 일단 규합이 가능한 시기 때 저 둘을 미리 떨어트리는 작전 뿐이다. 타이밍이 늦어지면 길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게임 전체의 판을 그려내야 하는데 그 길을 지금까지는 매우 잘 형성하며 가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전편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제작진 쪽에서도 그걸 돕는 거 같은 데(데스 매치가 자주 팀전으로 구성된다) 전체적으로 챔피언에게 걸려 있는 디스어드밴티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방송은 천재적인 누군가의 압도적인 면을 과시하는 컨셉은 아니다.

이 작전이 성공하면 방송 후반부에 멤버가 몇 안 남았을 때 1대 1 게임의 퀄러티가 기대치에 비해 확연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걸 어떻게 컨트롤 할 지, 컨트롤 할 수 있을지, 그 자체가 이 게임 전체의 운명이라고 생각할 지는 제작진 몫일 거 같다.


또 한 명은 유정현. 이 분의 재미있는 점은 정말 정치만 가지고 계속 살아남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코 모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게임 전체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딱히 튀지도 않고, 그러면서 적도 만들지 않고, 하지만 실익을 챙기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안에 무슨 계산이 서 있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지금까지는 뭔가 굉장한 면이 있다. 하지만 저걸로는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 언제 역변을 시도할 지 궁금하다.


노홍철은 예전 무한도전의 술래잡기 등에서 볼 때도 전체적인 상황 파악 능력이 그다지 좋은 거 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여러가지로 궁금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게 예컨대 이은결 편에서 왜 은지원을 도운 건지, 이두희 편에서 왜 이두희를 도운 건지 약간 궁금하다... 여하튼 자신이 있으니까 출연한 게 아닌가 싶긴 한데 지금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조유영 vs 이상민이 곧 등장할 거 같은데 매우 관심이 감.

그리고 이 방송은 편집이 그렇게 좋지 않다. 뭔가.. 이상하다 여튼. 그리고 제작진의 지나친 개입 논란을 피하려면 적어도 데스 매치는 1대 1과 팀 대결을 반 정도 비율로 넣어두고 뽑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여튼 이거 좀 재밌음.

20140105

위기

민주주의라는 건 본능하고 반대 방향이니까 - 가만히 두면 케냐 사파리되겠지 - 모두다 열심히 유지해야 된다는 점에서 피곤할 수 밖에 없음. 결국 그걸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고 사람들이 얼마만큼 생각하느냐, 유지를 위해 얼마만큼 애를 쓸 것이냐의 문제지. 특히 만들어내고 획득해서 체득한 게 아니라 주어져 버린 경우엔. 결국 이렇게 매번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건 결국 기초 교육의 문제고, 그거에 실패하고 있으니 생기는 일.

20140102

2014년이다

1. 2014년이다. 이제 20분 정도 지나면 1월 3일이 된다. 아마 여기다 이렇게 끄적거리다 보면 3일이 되겠지.

2.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 적혀 있는 글자들을 잠시 돌아봤는데 매우 실망스럽다. 돈도 없는데 재미도 없으면 그야말로 한심하다. 하긴 뭐 원래 그런가. 여튼 대수가 조금 부럽다. 티브이도 틀어줬고 밥도 계속 줬잖아.

3. '아메리칸 부츠의 역사' 이런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 하지만 미국에 가본 적도 없다. 상관있을까? 아마도 상관있겠지. 하지만 부츠를 처음 만든 사람도 부츠를 본 적 없지 않았을까. 이런 건 상관없나.

4. 패션붑 블로그 스킨을 거지같이 난삽하게 만들고 싶은데 할 줄을 모른다. 안타깝다.

5. 이베이에 80년대에 나온 스카이라이너가 저렴하게 나왔었는데 밤새 고민했다. 그런 걸 고민하는 나 자신이 싫다.

6. 자일리톨 껌을 샀는데 씹으니 입에서 냄새가 나는 거 같다. 구역질이 난다.

7. 달력이 하나도 없다. 달력을 가지고 싶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