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30

소회와 범위

1. 두 줄 써놨다가 샤워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길래 덧붙여 본다. "이런저런"이 "이런"과 "저런" 두 개로 갈라지기 때문에 띄어쓴다고 생각했었는데 맞나 싶어서 찾아보니 한 단어다. 으음...


2. 어설프게 마감을 한다고 여기저기 블로그에 아무 것도 못올리고 있다. 다 그냥 그래. 심난하다.

마감이 어설프고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그 이슈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거나 혹은 너무 관심이 많을 때다. 전자야 뭐 그렇지만 후자의 경우를 보자면 애정 때문에 이슈로부터 한 칸 떨어지는 게 어려워진다.

물론 이거야 그냥 변명이다. 어차피 내가 쓰는 이야기들은 "무슨 현상이 있다, 어떻게 있었나, 왜 있냐, 어떻게 되냐,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로 요약된다. 그 과정의 추론을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합리적으로 넘기는 게 목적이고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런 거야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너무 관심이 없을 땐 과정의 추론에서 아무래도 놓치는 게 많기 쉽고, 그러므로 관심이 간다면 아무 말 안하고 그냥 공부나 하는 게 맞다. 그러므로 윗 문장 전자는 보통의 경우엔 옳다.

후자의 경우엔... 예컨대 나는 걸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야 떠들지만 긴 글로는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아마도 "나는 왜 보미의 팬인가" 같은 주제를 가지고 꽤 긴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거다. 대략 목차만 생각해 봐도 : 현대 사회에서 아이돌의 의미 - 조합과 조화, 포지션 분배의 마력 - 미들 라인의 중요성 : 축구도 걸그룹도 미들 라인이 튼튼해야 한다 - 타 활동의 중요성 : 총체적인 이미지 메이킹 - 블라블라...

문제야 뭐 이런 이야기는 쓸데가 없다는 거고, 혼자 생각하는 데 있어서는 통으로 한꺼번에 생각하는 거고 뭔 이야기를 하든 기본 가정으로 깔리는 거니까.

여튼 정확히 말하자면 관심이 많이 가는 분야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쓰고 싶고, 범위를 더 크게 크게 확장하고 그러다 보니 과부하가 걸린다... 쪽이 더 맞겠다. 양 목장을 설계할 때 일단 울타리를 쳐 놓고 나면 그 너머에 산이 있든 강이 있든 상관없이 테두리를 확 놓고 시작해야 하는데 자꾸 경치를 구경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뭐 여튼 결론은 헤매고 있다.


2. 삶의 (물리적) 범위가 확실하게 차곡차곡 축소되고 있다. 진짜 괴로움은 물론 그런 것에서 온다.

20150626

허전함

일주일에 방송 세 가지를 본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크라임씬, 어 스타일 포유, 주간 아이돌. 여기에 2주에 한 번 카센터를 본다. 이건 챙겨서 보는 것들이고 밥 먹다가, TV를 틀어놨다가 보게 되는 건 제외다. 밥 먹을 때 나오는 거야 어쩔 수 없어도 그냥 멍하니 틀어놓는 건 이제 없애려고 한다.

여튼 이번 주에 저 셋 중 스타일과 크라임 둘이 함께 종방을 했다. 내가 이렇게 허무한데 두 방송 모두에 나오던 하니는 얼마나 허무할까...라고 잠깐 생각해 봤지만 하니야 나보다 천 배 쯤 바쁘고 만 배 쯤 고소득일테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기로...

그래서 이제 다른 걸로 두 개 채울까 싶어서 편성표를 들여다 봤는데 그건 복잡해서 도저히 읽히지가 않고(어렸을 적엔 5개 방송 편성표가 적혀 있는 신문지 한 장을 외우다시피 들여다 봤었는데...) 잠시 뒤적거려 보다가 그냥 관뒀다. 뭐 뉴스에 누가 출연했다고 나오면 그런 거나 가끔씩 챙겨 보고 하나만 보는 것도... 라고 말했지만 7월 8일에 쇼타임 EXID가 시작하면 보게 될 거 같다.

집 앞에 나가면 꽤 큰 소나무가 일곱 그루 서있다. 오래 된 건 아니고 이 동네를 조성하면서 가져다 심은 거다. 원래 이 곳은 말하자면 아무 것도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무 것도 없는 곳은 거의 없다. 어디든 사람의 손길을 탄다. 오지를 찾으려면 강원도 북쪽, 강원도-경북 경계 어디쯤의 산 속에나 들어가야 나온다. 그것도 민간과 군부대 경계에 잠깐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 일곱 그루의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롯폰기 생각이 난다. 롯폰기는 한자로 六本木다. 1600년대 말 부터 이렇게 불렀는데 지명의 유래에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한자 그 대로 6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다는 거고, 또 하나는 거기에 영지를 받은 여섯 다이묘의 이름에 모두 木자가 들어가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자를 어느 만화에선가 봤었는데 뭔지 기억이 안난다. 누가 근처로 행차를 왔는데 그 동네가 너무 볼 게 없어서 겨우 나무가 심어져 있는게 특징인 곳이라면서 그 중 하나를 베어 진상을 했는데 그게 7에서 6이 된 건지, 6에서 5가 된 건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롯폰기는 예전 일제 시대때 육군 보병 3연대가 주둔하면서 주변에 유흥가가 발달하기 시작했고, 전후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여러 행정 시설을 설치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또 주변에 유흥가가 발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롯폰기가 있는 미나토 구는 대사관이 꽤 많은 동네다. 한국 대사관도 미나토 구 미나미 아자부에 있는데 롯데 건설에서 재건축을 했다.

뭐 여튼 중요한 건 여섯 그루 소나무... 롯폰기랑은 전혀 관계없고 비슷하지도 않은 동네인데 1700년 대 쯤이면 근처에 특별한 건 아무 것도 없이 소나무만 여섯 그루 서 있는 모습을 누군가 멍하니 바라봤을 지도 모르고 그 때 풍경은 좀 비슷하지 않을런지... 뭐 그렇다는 실없는 이야기였음.

20150624

세 곡만 뽑아보자, EXID

심심하니까 하나 더. 다소니도 넣을까 하다가 다음에 하니 세 곡 편을 따로 해볼까 싶어서...




매일밤은 버전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 이건 영상이 없으므로 작은 화면...




이것도 영상이 없는... LE가 항상 똑같은... 하면서 랩 시작하는 부분을 꽤 좋아한다.




후즈댓걸은 솔지랑 혜린 들어오고 나서 새로 녹음된 버전이 히피티 합 음반에 들어있긴 한데 이건 그 전 버전이다. 물론 굳이 이걸 들고 나오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곡은 이 버전을 더 좋아한다. 파트 2 달면서 꽤 변하기도 했고. 여튼 뮤비는 귀신 이야기인데... EXID는 시작 때부터 뮤비가 꽤 이상했는데 나름 전통이 되니까 그것도 나름 괜찮긴 하다. 위 정지 화면에 보이는 사람이 LE인데... 뭐 꽤 옛날이니까.

20150623

세 곡만 뽑아보자, 에이핑크

이 블로그를 찾아보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여튼 조회수가 0은 아니다. 내가 아는 분들도 몇 분 있는 거 같고... 여튼 와서 맨 쓸모없는 잡담만 늘어 놓은 게 좀 안타까운 면도 있어서 종종 생각나는 세 곡을 뽑아 보기로... 와서 노래나 세 곡 듣고 가면 그것도 나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쨌든 그래서 첫 편은 에이핑크. 에이핑크하면 물론 노노노-츄-럽 삼연타이긴 한데 알다시피 그런 거 올릴라고 이런 포스팅하는 건 아니니까.



노노노가 에핑 인생곡인건 분명한데 U You(유유)는 그 앨범에서 타이틀 경쟁을 하던 곡이다. 노노노가 힐링곡 컨셉트라면 유유는 조금은 마이마이와 연장선 상. 귀엽, 발랄, 상큼 뭐 그런 거다. 이 곡이 타이틀이 되었다면 과연 에핑의 운명은 어떻게 달려졌을까... 좀 궁금.




이 노래 영어 제목이 Promise U였나... 5주년 기념 팬송이긴 한데 요새 가장 많이 듣는 에핑 곡이다. 딥한 발라드도 딥한 댄스도 없는, 대체적으로 몽실몽실한 곡이 다수인 그룹인데 그나마 분위기가 꽤 달라서 좋다. 기존 곡들은 사실 너무 많이 들어서.




Pink LUV 앨범에서 뭐 하나 없나 하다가 이 곡으로. 뮤비는 오피셜이 아님. 음색으로 승부보는 노래라 더욱 좋다.

20150622

방의 열기

방의 열기는 오전 정도는 버틸 만 하다. 하지만 오후 4시 쯤부터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후(방 창문이 서향이다) 덥혀진 열기는 밤을 지내도록 식지 않는다. 물론 예전 살던 곳보다는 훨씬 낫다. 거기는 건물이 부실해 건물 채 덥혀진 다음 여름이 다 가도록 식지 않아서 비만 기다리면서 살았다. 물론 막상 비가 내리면 창문을 열 수가 없어서 더 더워진다.

여튼 방에서 열기를 내뿜는 물건들이 몇 있다. 컴퓨터, 외장 하드, 책상 스탠드... 스탠드가 쓰리엠 구형 삼파장인데 은근히 뜨겁다. 여튼 열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방은 금새 열기에 휩싸인다.

답답한 김에 잠시 밖에 나갔다 왔는데 오늘은 전혀 바람이 불지 않는다. 습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건조하지도 않다. 모기들이 살기 꽤나 좋아 보이고 모기들이 달려들기도 꽤나 좋아 보인다. 쓰레기 모아 놓는 곳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만히 살펴봤더니 흑백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아직 아기다. 2미터 접근까지는 그냥 자기 할 일만 했는데 그 이상은 보니까 무리다.

저 놈의 어미로 추정되는 흑백 고양이를 집 뒤 공원에서 본 적 있다. 공원 다음은 산이고 이제 그걸로 서울 도심은 끝이 난다. 경계 수준이 낮아 보이길래 같이 놀아 볼까 싶어 오리 걸음으로 아주 천천히 접근했지만 실패했었다. 길고양이들은 모른 척 하고 있는 게 재미있다. 신경쓰고 있는 걸 빤히 아는데 모른 척 한다.

물론 나 역시 주변 어딘가 곰이 있다면 그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신경 쓰지만 모른 척 하며 그 자리를 빠져나올 궁리를 하게 될 거다. 곰을 만났을 때 대처법 안내문을 보면 눈을 마주치지 말고 + 몸을 돌리지 말고 + 가능한 살금살금(곰의 관심을 끌지 않으면서) 그 자리를 빠져 나오라고 되어 있다. 

뛰어 봐야 곰이 더 빠르고, 나무도 곰이 더 잘타고, 수영도 곰이 더 잘하고, 힘도 곰이 더 세다.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압도적이다. 그러므로 총이나 혹시 있으면 모를까 승산이 전혀 없으므로 곰이 나에게 관심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법 뿐이다. 그러므로 저 고양이도 적당한 거리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했다고 볼 수 있겠다.

곰을 만나기 전에는 아예 가방에 방울 같은 걸 메달아서 요란하게 다니며 알아서 안 만나게 하는 게 최상이라고 한다. 혹시 일본 정도라도 등산 가실 예정이 있는 분들은 참고...

요새는 밤에 잠을 자려고 누우면 뭔가 아주 강력하게 먹고 싶어진다. 며칠 전에는 계속 김치찜 생각을 했고, 또 며칠 전에는 계속 스테이크 샐러드 생각을 했다. 어떤 날은 타코 와사비가 머리를 멤돌고, 또 어떤 날에는 김치찌개나 새우 튀김 생각을 한다. 오늘은 토마토 소스를 넣어 만든 오무라이스다. 매우 구체적으로 생각나고 만드는 방식, 먹는 방식, 어떤 맛일지를 계속 생각한다. 그리고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내일 일어나면 바로 만들어 먹어야지 하고 결심한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입맛은 제로. 라면 끓여먹는 것도 귀찮고 계란 후라이 만드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식빵 구워서 치즈 껴서 먹는다. 배고프면 하나 더 먹고, 그래도 배고프면 또 하나 먹는다. 질리면 물이나 커피를 마시며 집어 넣고 이윽고 배가 고프지 않을 때까지 먹는다. 라면은 이제 틀린게... 오늘 저녁에 끓였는데 국물만 토가 쏠려서 먹다 버렸다. 여튼 그러면서 이 삶의 방향이나 미래나 뭐 그런 것들에 대해 잠시 생각한다.

기일을 정해 하기로 한 일을 이렇게 못 끝내고 있는 건 거의 처음인 거 같다. 생활의 리듬이 어디선가 삐툴어졌기 때문이다. 최면을 이용해 되돌아 가 본 다든가 하는 건 소용없고, 그냥 마음 어디선가 큰 결심을 하며 아 이제 제대로!라고 다짐하며 되돌려 놔야 한다.

하지만 그러자!라고 생각하고 보면 배가 고프고, 먹을 건 없고, 공유기가 고장나고, 크롬 브라우저는 다운이 되고, 컴퓨터 때문에 손바닥은 뜨겁고, 두통은 끊임이 없다. 그러므로 하나씩 붙잡고 픽스 픽스.

공유기, 미열, 컴백

6월 20일까지 마쳐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못하고 있다. 오늘이 목표... 여튼 뭔가 굉장히 안 풀리고, 두통도 계속 있고 열도 난다. 머리도 잘 안 돌아가고 있으니 이런 이야기나 중얼거리면서 잠시 가다듬. 게다가 어제 공유기가 고장이 났다. 안 좋은 일들은 항상 이렇게 겹친다.

공유기 고장은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오래 쓰기는 했다. 결론은 새로 사야할 거 같은데 과연 언제나 가능할 지 기약이 없다. 이 와중에 휴대폰은 잔여 데이터가 200메가 밖에 안 남았다고 메시지가 왔다.

열이 나는 건 며칠 전에 비를 맞았기 때문이다.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일부러 비가 안 샐 거 같은 운동화를 신고 나갔지만 잘못된 선택, 집에서 나가자 마자 발부터 젖었다. 천둥이 보통 두두두두둥하고 울린다면 그 날은 빵! 빵!하고 울려댔다. 무섭다기 보단 너무 시끄럽고 요란스러워 화가 났다. 어쨌든 타이레놀을 1000mg씩 먹어대고 있다.

걸그룹 대전 첫 타자인 AOA와 씨스타가 나왔다.

씨스타야 (예전부터 말했지만) 별 관심이 없고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예능 면에서 소유를 예전부터 응원하다가 최근 보라 쪽으로 돌아서 응원하는 정도다. 하지만 씨스타는 대중이 팬덤이고 음악을 중심으로 꾸준히 승부를 보는, 말하자면 매우 건전한 형태의 걸그룹이다. 대체적인 평균 레벨을 높이는 건 이런 그룹이 아닐까 생각한다.

AOA는... 이번 AOA 앨범이 난 무척 좋다. 심쿵해는 제목(구린 유행어를 제목으로 삼다니)과 뮤비(대체 그게 뭐냐)만 빼고 다 좋고 Luv me, 한 개(One Thing), 진짜(Really Really)로 주르륵 이어지는 것도 좋다.


재미있는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하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 보자면 1) AOA는 월요일 자정, 씨스타는 월요일 정오에 나왔다. 음방 1위를 노린다면 월요일에 음반이 나오는 건 일단 정석. 일주일 간 성적 누적이므로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정과 정오. 보통 팬덤이 크면 자정 발매해서 팬덤 집결로 멜론 상위권을 만들어 놓는 걸 목표로 삼는다. 그렇게 상위권 -> 대중들도 듣게 됨 -> 노래가 좋으면 성공 이런 순이다. 정오에 나오면 이런 식의 집결이 힘들기 때문에 딱히 그런 거 신경쓰지 않는(보통 남성 발라드 같은 음원 강자들이 그렇다) 경우다.

정오가 보통은 정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정에 내면 직원들이 야근도 해야 하고 복잡하고 귀찮은 일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 있다. 그렇긴 한데 또 각 회사 전통(관습) 같은 것도 있는 거 같다. 여하튼 씨스타, 카라, 소시 같은 경우엔 거의 정공으로 월요일 정오에 나온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룹들이고 팬덤보다 더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 차트가 잘 안 보이는데 정오에 씨스타가 나오자 마자 멜론 진입을 3위로 했다. 재밌는 점은 씨스타 진입과 동시에 12시간 동안 유지되던 1위 백아연, 2위 AOA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백아연은 스테디셀러에 진입한 상태니 별론으로 놓고 보면 AOA는 팬덤 기반, 씨스타는 대중 기반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거의 유일한 타이밍일 한 시간을 잡는 데 성공해서 일단 멜론 1위를 해본 가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 자신은 씨스타 노래를 판단할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는데 말했듯 씨스타는 대중 기반이고(그것도 아주 넓고 깊다) 지금부터는 팬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노래가 결정한다. 지금까지 역사와 추세로 봤을 때는 씨스타가 꾸역꾸역 치고 올라가 지붕도 뚫어대면서 장기적으로 계속 버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진입과 수성의 경쟁은 7월까지 계속될 거다. 나인뮤지스는 팬덤이 좀 약하지만 걸스데이 그리고 소녀시대, 에이핑크 팬덤들이 일희일비하게 될 계절이기도 한데 어차피 적어도 중기전이다. 그룹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라면 활동곡이 대중에게 먹히냐가 결국은 핵심이 된다. 돌아가는 걸로 봐선 남자 그룹 쪽은 좀 다른 거 같다.


지금 나온 게 이 둘만 있는 건 아니다. 마마무가 컴백을 했는데 음오아예가 꽤 반응이 좋다. 잘 해 나간다면 범 대중 기반의 씨스타 타입으로 커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씨스타와 마찬가지로 개인적 선호와는 좀 먼 곳에 있다.

골프돌 컨셉트라는 아샤라는 그룹도 데뷔했다. 골프돌이라니 하면서 내심 비웃었는데 노래가 꽤 좋다. 산뜻하고 확 밀고 가서 끝내버린다. 활동곡인 미스터 라이어도 괜찮고 같이 나온 싫은데요라는 곡도 꽤 좋다. 티저만 내놓고 뮤비는 안 내놓고 있는 데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별로 상관은 없지만서도). 여튼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자주 듣게 될 거 같은 곡은 사실 이 쪽이다.

여름 시즌을 맞이하며 꽤 많은 아이돌 듀엣곡이 나온 것도 재밌는 현상이다. 작년 썸의 영향인 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여튼 다양한 이유와 컨셉트로 슬리피-송지은, 슬옹-보미, 성재-남주 등의 곡이 나왔고 켄-하니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걸그룹 아이돌에 힙합 조합이 좀 많았던 거 같은데 보컬-보컬이 자주 보이는 거 같다.

그건 그렇고 보미 살을 너무 뺐던데... 아무리 컴백이라지만...

20150620

테리 리차드슨, 바키 사건

이 두 사건은 사실 연관성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별 관계없는 걸 묶어보고 그 그림이 과연 어떻게 보이려나...를 해볼 수 있는 게 또 블로그에서나 해볼 수 있는 거기도 하니까.

테리 리차드슨은 유명한 사진 작가다. 소위 야한, 도발적인 시도의 사진을 꽤 많이 찍는다.

2010년에 inappropriate sexual behavior, sexual assaults, exploiting young female models 등으로 몇 명의 모델들이 그를 고소했다. 2000년 초반부터 벌어진 일들이 누적되어 있다가 그 이후 가속화된 것으로 지위와 강박에 의한 성적 행위 등이 문제가 되었는데 리 라스무센, 제이미 팩, 샤롯 워터스, 가브리엘라 요한슨 등 모델이 고발에 참여했고 이 외에도 인턴이었던 알렉스, 세나 체크, 코코 로샤 등의 비슷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다.

테리 리차드슨은 이에 대해서 자기는 프로젝트에 충실했고 신중하고 존중하면서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역시 모델들인 누트 시어, 데이지 로우이, 샤롯 프리 등과 마크 제이콥스도 이 쪽에 서서 그를 변호했다. 뉴욕 매거진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패션계 사람이 역시 변호하는 컬럼을 쓰기도 했다.

사진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면 개인적으로 그의 사진은 좋아한다. 사람의 어떤 순간, 특히 표정을 잡아 내는 데 굉장한 재능이 있고 감탄한 적도 여러 번이다. 굳이 무리한 설정을 하지 않아도(그것 때문에 유명해지긴 했지만) 훌륭한 사진을 남길 타입이다. 물론 유명해 지지 않는다면 그를 쓰지 않을 테고 모델들도 오지 않겠지만.

여튼 이 사건은 거의 흐지부지 되었고 최근 테리 리차드슨이 푸시 라이엇의 멤버 중 한명과 작업을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굳이 같이 일을 하지는 않는다는 회사들이 몇 있는 정도다. 따지고 보면 계약이 있었고, 그 실행에서 모델이 오펜시브한 느낌을 받았는가가 핵심이다.

중단의 절차가 책정되어 있지 않았다면 그 부분이 불충분한 계약이라는 문제라면 문제일 거다. 여튼 중단하지 않았고, 불쾌함을 느껴 고발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은 법적으로는 몰라도 도의적으로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분노 -> 중단(O), 오 더 좋은 사진(X). 너 지금 안 하면 딴 데서 일 못하게 할 거야(X : 범죄, 테리 월드 측으로부터 위협을 당했다는 9명의 증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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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키는 일본의 AV 기획사다. 문답무용 시리즈라고... 간단하게 말하면 엑스트라 남자를 수십명 모집하고 여자 배우에게 평범한 강박물 AV라고 속인 다음, 실제 집단 강간을 하고(약물과 알콜을 강제로 먹인 경우도 많았다) 그걸 담은 시리즈 물을 낸 사건이다. 비슷한 종류의 기획물들은 물론 꽤 있지만 그런 건 당연히 설정이고 또 티가 나기 마련이다. 이 기획물 역시 다들 설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진짜였다...가 사건의 내용이다. 2004년 쯤 발생한 사건이다.

AV가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배우들이 쉽게 드러내 놓고 있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음지의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악용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어떤 배우가 많이 다쳤고 경찰이 움직였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었다. 이후 경찰 측에서 대책 본부를 만들어 기존 출연 배우 찾아가 설득해 피해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재판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결국 2007년에 대표가 징역 18년 형을 선고 받았다.

18년 형을 선고를 받으면서 실실 웃고 있는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이 사람의 주장 중 하나는 원래 그런 (거리의) 여자들이니 저런 취급을 해도 괜찮다는 식이었다.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겹쳐 있는데 우선 저 대표의 인식 부분을 보자면 매우 근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꽤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 이건 업데이트의 문제다. 이 방향으로 생각을 멈춰버리니 진전이 되지 않은 거다. 여튼 저 산업이 합법이 된 이유는 물론 세금 문제 같은 것도 있겠지만 배우와 스탭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아무거나 기획할 수 있다고 모든 게 합법이 된 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이 경계선을 혼동하면 바키 사건 같은 꼴이 나는 거다.

강박을 보여주는 성인 비디오는 존재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한 내용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합의된 내용과 연기여야 한다. 그러므로 사실 이런 장르물은 너무 리얼 다큐처럼 찍으면 안되고 여러 군데에서 설정의 티가 나는 게 맞다. 바키 사건의 경우엔 계약을 속여서 일종의 스너프 필름을 찍은 거고 그걸 상업적으로 이용했으므로 도망갈 곳이 없어 보이는 을의 상황을 확실하게 이용해 먹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 중단(O) / 오 더 리얼하게 보인다, 계속 하자(X)

증거 불충분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경찰 쪽에서 계속 파고 들어가 일본 AV 흑역사 하나를 찾아내 제거해 내는 데 성공하고 일종의 기준점을 마련한 건 매우 훌륭한 점이다. 그렇지만 흑역사는 흑역사여서 AV 업계에서는 이 이야기만 나오면 여전히 쉬쉬 한다고들 한다. 여하튼 경찰이 AV 하는 여자들 다 그렇지.. 라고 생각했다면 그냥 그걸로 끝났을 거다.

20150619

잠 안와서 잡담

바깥은 바람이 꽤 불고 가만히 서 있으면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인데(습도는 좀 높지만) 방 안은 너무 덥다. 아까 스니커즈를 하나 사왔었는데 먹으려고 보니까 녹아서 물렁물렁해 졌길래 냉장고에 넣어놨다. 이렇게 습하고 더운 방에 앉아 있으면 찜통 속에서 익고 있는 돼지고기나 닭고기가 된 기분이 든다. 기분만 아니라 진짜 익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계속 멍청해 지고 있는 게 그 증거가 아닐지...

이 블로그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이돌, 특히 걸그룹 이야기가 많은 편이다. 뭐 노래도 듣긴 하지만 결국은 예능이다. 걸그룹들의 음반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러면 예능에 나오기 때문이고, 유명해 지길 바라는 이유도 그러면 예능에 더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없는 사람은 나와 봤자기 때문에 예능 출연도 기다리지 않고 음반도 기다리지 않는다. 좀 변한 게 있다면 10년 전 쯤에 볼 때는 노래는 전혀 안 들었는데 요새는 그나마 좀 듣는다 정도.

어쨌든 6월 말부터 7월까지 꽤 많은 그룹들이 컴백을 한다. 1등 노리는 그룹들은 보통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0시에 음원을 내니까 5번 정도 뿐이다. 방송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사실 이래 가지곤 별로다...

A&F가 살아날까 꽤 궁금하다. 이마트 타운인가 한 번 가보고 싶다. 더 라이프 궁금해. 청담-압구정-가로수 라인 혹은 성수-청담-삼성 라인을 언제 한 번 돌아다니고 싶은데 어지간히 발이 안 떨어진다.

20150618

리틀 포레스트를 보다

요새 출퇴근 찍는 작업 장소가 사람이 매우 붐비는 관계로 며칠 집에만 있다. 그랬더니 계속 덥고, 졸리다. 온도와 습도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매우 싫어하는 계절이다. 졸려하다가 영화를 하나 봤다.

리틀 포레스트는 이가라시 다이스케가 원작, 모리 주니치가 감독, 2014년 작 영화다. 여름, 가을, 겨울, 봄 순으로 네 편인데 여름, 가을이 묶여서 DVD로 나왔고 겨울, 봄은 개봉은 했는데 안 나왔다.

이 영화는 뭐... 말하자면 그다지 새로울 건 없는 영화다. 조용하고... 조용하고... 조용하다. 농사를 짓고, 요리를 하고, 먹는다. 거의 혼자 지내고, 혼자 일하고, 혼잣말로 떠든다. 하지만 어쨌든 숲과 하늘이 멋지다. 그렇지만 습하다. 여름은 그 지독한 습함이 화면에 아주 잘 담겨 있다. 장마 문화권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화면 안의 날씨가 어떠한 지 매우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또 특이한 점이랄까... 이런 구조에서 틀림없이 나올 듯한 대사, 젊은 아가씨가 혼자 농사를 짓네... 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사실 들어갈 틈도 없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실연 - 혼자서 코모리에서 달램 - 다시 남자를 만남의 순서로 진행된다. 마지막 부분은 봄에 등장한다.

어쨌든 이치코(하시모토 아이가 연기)는 곰이 나오고 숲과 산 밖에 없는 곳에서 혼자 살면서 농사를 짓고, 밭을 갈고, 먹을 걸 만들면서 살아간다. 자신이 말한데로 시골 여자라 씩씩하고 튼튼하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는 즐거움이 있다. 

약간 놀란 점은 하시모토 아이가 96년 생이라는 사실. 예상보다 훨씬 어리다. 어디서 봤나 했는데 사다코 3D에서 사다코가 이 분이었다.

요새 같은 더위에 꽤 맞아서 화면 속도 덥고 습하고, 화면 밖도 덥고 습하다.

20150617

잠잘 때 듣는 음악

잠을 잘 때 음악을 틀어놓는다. 이건 NOW라는 앱 덕분인데 이게 쓴지 벌써 몇 년은 된 거 같다. 그 동안 업데이트가 한 번인가 있었는데 문제가 되던 부분은 고치지 않았다. 뭘 업데이트 했는 지도 잘 모르겠음. 여튼 이 앱은 슬립 타이머로서 원하던 기능들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데 1) 잠 잘 때 슬리핑 모드로 바꾸면 화면이 어두워진다 2) 플레이리스트 + 시간 지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90분 타이머 해 놓고 잔다 3) 어차피 충전하면서 자는 거라 어두운 화면으로 간단하게 시간과 날씨를 볼 수 있다 4) 아침 알람도 플레이리스트로 지정 가능 등등.

이게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정말 많은 앱들을 테스트 해 봤지만 저게 다 되는 게 거의 없다. 근데 이게 문제가 없는 건 아닌데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플레이리스트를 한 번 만들고 나면 고칠 수가 없다는 거. 그냥 오류임. 설명 하기엔 좀 복잡하고 써 보면 곧 알게 되는데 여튼 그렇다. 이 해결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했었지만 그냥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앱을 지워버린 다음에 다시 설치하는 것. 이렇게만 해도 현재로서는 가장 유용하고 내 사용 패턴에 완벽하게 맞는다.

여튼 한동안 에핑+걸데를 들으면서 자다가 내가 아이튠스에서 가장 많이 듣고 있는 곡 50선으로 바꿨다가 하면서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가사 있는 케이팝이 좀 지겨워져서(신나는 곡이 나오면 잠이 안오고, 우울한 곡이 나오면 또 그것대로 잠이 안오고 하는 문제점) 요새는 가사 없는 걸로 바꿨다.

현재 플레이리스트는 스티븐 프라이스의 그래비티 OST, 한스 짐머의 인셉션과 인터스텔라 OST, 켄지 카와이의 공각기동대 1과 이노센스 OST, 신세계 OST 그리고 에바 큐 OST에서 한 50곡 정도 골라내 랜덤으로 틀어놓고 있다. 뭐랄까... 컴컴한 방에 누워서 듣고 있자면 우주 한 구석 세상은 역시 나 혼자인가...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래비티 OST는 특히 훌륭하다.

데드 스페이스 OST를 유튜브에서 받아서 몇 곡 넣어봤는데 너무 꿈과 희망도 사라지는 거 같아서 관뒀다. 뭐 편견을 버리자면 데드 스페이스나 사일런트 힐 OST 같은 것들도 잠들 때 알맞다. 개인적으로 OST 따위는 음반으로써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효용이 있었다. 라이브 음반의 효용은 아직 못찾았다. 이건 아마도 없을 거 같다.

20150615

불안감의 정체

이게 사태 돌아가는 걸 가만히 보고 있어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게 5월 20일에 외국에서 한 사람이 바이러스를 들고 들어왔고 그게 오늘 6월 15일 현재 전국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확진자가 150명이고 사망자가 16명인데, 부총리는 맨날 내일 모레가 분수령이라는 이야기나 반복하고, 대통령은 안심하라고 경제에 영향을 끼치면 안된다는 이야기나 하고, 청와대는 동대문에 갔더니 인기가 너무 많아서 땀을 뻘뻘 뭐 이런 이야기나 하고 앉아 있다.

지금의 불안이 뭔 뜬 구름도 아니고 직접적 요인이 바이러스고 그게 통제가 안되고 있다는 데서 염려와 불안이 생겨나고 있다는 걸 설마 모를 리는 없고... 아니 행사는 다 취소되고, 여행객들은 다들 캔슬하고(6월 13일에 10만명이 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별의 별 곳에 다 영향을 미쳐서 심지어 인기가요 투표 같은 데도 난장판이 되고 있는데 뭔 닥치고 안심을 하래..

혹시 다들 안심하면 바이러스들이 어이쿠 여기 사람들은 다 안심했으니 우리도 이만 생을 마감.. 이러나.. 다들 안심하고 평상시처럼 살면 신나는 건 바이러스 밖에 더 있나. 생명 연장의 꿈, 인구 폭증의 꿈이나 신나게 실현하는 거지.. 호들갑 떠는 사람들이 그나마 좀 있어서 150-16이라는 생각은 안드는 건가. 방역 현장에 있는 사람들만 된통 고생하고, 어디 우연히 갔다가 걸리면 자기만 손해고 이게 대체 뭐하는 짓들이야..

안심은 안심하셤 안심하셤 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정부가 이러 이런 걸 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이러 이런 게 정말 괜찮고 믿음직해 보이면 안심하지 말라고 해도 저절로 생기는 거잖아. 거기에 통계 수치까지 내려가면 더욱 확고한 안심이 생기는 거고. 혼자 궁싯거리다 내면 어딘가에서 폭발해서 앵자이어티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멀쩡히 돌아다니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불안인데 뭔 맨날 말로만 안심 안심. 외국인 관광객들 안심하라고, 보험 들어준다고... 거참 얼씨구나 좋다고 찾아오겠다.

그러더니 전염병 전담 기구를 만들겠대. 바로 작년에 똑같은 소리 하면서 국민 안전처인가 만들지 않았었나... 거기는 전염병은 전혀 모르나? 그럼 그냥 안전처를 잘못 만들었다는 거 아냐... 이래 놓고 뭔 일만 생기면 행정부 수장이 앞장 서서 이건 니탓, 저건 걔탓... 대체 뭐하자는 건지, 뭐 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뭐 여튼 메르스 큐앤에이를 누가 했던데 심심할 때 이거나 읽어보자(링크). 기댈 곳 없는 안심은 쓸모가 없지만, 정보에 의한 공포의 자제와 대처는 유용하니까.

20150614

일요일 하나 더

바로 전 포스팅에서 요새 보는 예능 방송이 3개 정도라고 했는데 불규칙적으로 보는 것들이 있다. 대부분은 뉴스 등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누가 어디에 나왔다더라 하면 보게 된다. 그리고 또 종종 복면가왕도 본다. 일요일에 집에 있을 때 밥 먹는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멍하니 틀어놓고 있게 된다.

이 방송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그럼에도 왜 무난하게 보고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역시 오바하지 않기 때문인 거 같다. 가창력 중심의 방송은 대부분 나가수나 불명, 소풍이나 스케치북 처럼 뭔가 특유의 아우라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건 그런 게 좀 약해서 적어도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동시간 대 다른 방송들은 영 민망해서 보기가 어렵다... 근데 오늘은 밤에 보고 있음...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건 인간의 특권...

그렇지만 몇 가지 의아한 점은 있는데 : 1) 방송 컨셉트를 보면 얼굴을 감추고 진짜 노래를 듣는다가 목적인데 패널들은 누군지 맞추는 데 집중한다. 보는 사람들도 사실 마찬가지다. 물론 이게 가장 큰 예능적인 요소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이해는 간다. 여튼 걸그룹 멤버의 경우엔 거의 알겠는데 나머지는 하나도 모르겠다. 2) 또 하나는 김연우나 에일리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건 좀 반칙이 아닌가 싶다. 예컨대 에펙 루나, 블락비 태일이나 빅스 켄, 걸데 소진 정도가 딱 좋지 않나... 그리고 남주나 보미 그외 기다리는 몇 명이 나올 때까지 계속 보게 될 듯... 근데 약수터 어머니는 은지냐...


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동네가 서울 구석이라 집 앞에 나가면 완전히 산들이다. 오밤중에 나가보면 귀뚜라미인지 개구리인지 벌레인지 우는 소리가 막 들리는데 여행 스케치 별이 진다네 인트로 부분이랑 똑같다. 필요 없는 기억들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쓸데 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계속 뭔가를 한다. 덕분에 뉴스 같은 걸 너무 보고, 뭔가를 계속 읽고, 방송이나 노래를 계속 틀어놓는다. 그리고 몸을 혹사시킨다. 그런데 혹사시킬 일도 별로 없기 때문에 한없이 걷는 것 같은 하릴없는 운동을 하든지, 잉여노동력을 여기저기에 쓰고 있다.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된 이유를 생각해(핑계를 찾아) 보면 끊은지 3개월 쯤 될 때 누군가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몇 갑을 줬기 때문이다. 뭐 준 사람 잘못은 물론 아니고 받아든 사람이 잘못이지만 여튼 그 장면을 생각하면 데블스 애드버킷 마지막에 키애누 리브스한테 인터뷰 약속을 받고 스윽 웃는 알 파치노의 모습이 떠오른다... 준 사람 잘못이라는 건 아니고. 

스티븐 킹의 금연주식회사도 생각나는군. 아주 예전에 엠비씨 베스트극장에서 그거 한 적 있는데... 유튜브에는 없네. 그런데 개인적으로 담배 이야기는 그 흡연자들이 좀비 취급 받으면서 쫓기다가 옥상 위에서 마지막 담배 피는 거... 그 이야기 좋아한다.

아리, 비밀병기, 예능

타히티 아리가 나온 방송을 봤다. 엄마가 보고있다 였나.. 장동민 보이콧이 시작될 때 이 방송도 시작해 말이 많았는데 여전히 방송 중이다. 일단 타히티를 떠나 이 방송의 취지는 이해가 가나 뭔가 문제가 좀 있다. 게다가 내 새끼 어쩌구 하는 기본 틀은 일단 빼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타이티는 뭐 예상했던 거 보다 훨씬 더 짠한테 4년차인데 정산 0원이라는 건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는데 나온 싱글, 미니 앨범이 다섯 장이고, 행사도 나름 뛰고, OST도 있고(그것도 이순신), 보니까 숙소 생활도 안하고, 게다가 메이크업도 어지간하면 그냥 자기들끼리 하던데... 여튼 보니까 돈 드는 건 거의 자가 해결로 가고 있는데도 잘 안되는 듯.

그렇지만 타히티도 나름 기회가 와 있는데 이번 방송도 반응이 괜찮은 거 같고, 다른 멤버 지수도 에브리원에서 새로 시작하는 비밀병기 그녀라는 방송에 나간다. 근데 얘네는 뭔가 좀 더 가볍게 했으면 좋겠는데.. 화장도 의상도 무겁다. 오빤 내꺼 같은 신나는 타입 괜찮은데.. 요새 이틀에 한 번은 듣고 있다..


비밀병기 그녀는 (아직 덜 유명한) 10명의 걸그룹 멤버들이 나와 서로 경쟁하는 프로그램. 나오는 멤버가 여자친구 예린, 베스티 다혜, 헬로비너스 앨리스, 라붐 솔빈, 스피카 박시현, 베리굿 다예, 타히티 지수, 스텔라 민희, 피에스타 재이, 투아이즈 다은이다.

날씬한 도시락이 끝나 버려서 지금 보고 있는 방송이 주아돌하고 크라임씬, 어 스타일포유, 그리고 2주에 한 번씩 카센터 이렇게 네 개인데 이 중 크라임씬과 스타일포유가 곧 종방이다. 그러고나면 EXID 쇼타임을 보게 될 거 같은데 비밀병기 그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런 타입의 경쟁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엠씨가 데프콘, 장수원, 붐인데 일단 이 진영으로는 붐의 요란한 90년대 풍 진행을 막을 사람이 없어 보인다...

위 걸그룹들 리스트를 보면
2011년 데뷔 - 스텔라(민희는 2012년에 새로 들어옴)
2012년 데뷔 - 스피카, 헬로비너스, 타히티, 피에스타
2013년 데뷔 - 투아이즈, 베스티
2014년 데뷔 - 베리굿, 라붐
2015년 데뷔 - 여자친구

이걸 보면 가창력을 전면에 내새운 그룹이 잘 안풀려서 섹시 코드로 빠짐...이 잘 안풀리는 걸그룹의 전형적인 루트가 아닌가 싶다. 물론 멤버 중에 하드캐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세가 약간 달라진다.


요새 좋아하는(이 아니라 보는) 예능은 일단 예능이 뭔지 아는 사람들과 걸그룹이나 아이돌 멤버가 나와 그냥 실없는 농담이나 쉼없이 재잘재잘 웃고 떠드는 타입이다. 다른 건 다 무겁고 보기가 귀찮다. 그런데 이런 방송이 없어...

20150613

더운 토요일

날씨로 시작해 경제나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연예인 이야기로 끝나는 패턴이 끝도 없이 계속 되는 거 같다.


가뭄이 지독하다. 어제 밤에 몇 방울 비가 떨어졌는데 토요일 오후가 되니 다시 뙤약볕이다. 어제 가뭄 기사를 뒤적거리다가(전 세계가 가뭄이라길래 지구에 무슨 변고가 있나 하고 뒤적거리다가... 캘리포니아 가뭄이 심각하다고 한다) 한국 가뭄 주기설(링크) 이야기를 봤다. 대체적으로 주기설은 어지간하면 믿지 않는데(특히 경제 주기설) 날씨의 경우 지구 움직이는 거에 영향을 받을 테니 지구가 불규칙하게 움직이지 않는 한 영향이 없진 않을 거 같다. 모 대학 교수님 한 분이 저걸 계속 주장하시는 듯 한데 4대 강이 가뭄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예상은 지금 현 상태로 봐서는 틀린 거 같다.


폴 싱어의 엘리엇과 삼성 물산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은 매우 흥미롭다. 상장된 주식 회사는 주주가 주인이라는 아주 당연한 사실이 그닥 받아 들여지고 있지 않는 현실에서 언젠 가는 벌어질 일이었는데 뉴스를 뒤적거려보니 아주 머리 좋게 들어왔다. 이에 대한 국내 기사는 대체적으로 한심하다.

삼성 관련 지분을 제외하면 현재 대주주 2위는 연금관리공단이고 3위가 엘리엇이다. 분명한 건 현재 지분 상황을 봤을 때 이재용 씨는 단독으로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제 3자다. 연금관리공단이 중간에 껴 있는데 예전에 칼 아이칸이 케이티앤지에 들어왔을 때도 이 회사가 중간에 껴 있었다. 당시에는 주총에서 케이티앤지 편을 들었는데 사실 주가 측면에서는 손해다. 그리고 그때는 차익만 실현하고 나갔지만 지금이었다면 ISD까지 갔을 지도 모른다.

여튼 연금공단이 주총에서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주목되는데 합병에 찬성 -> 시민들 돈 들고 주식 운영하면서 손해 보는 짓 감수, 삼성 연금이냐 / 합병에 반대 -> 삼성을 사랑하는 정치 쪽에서 몇 명 자르려고 하겠지. 하지만 문제는 이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연금공단도 알고 있으리라는 점이다. 예전처럼 그냥 대법원까지면 좋은 게 좋은 것, 우리 거가 좋은 것 하면서 저 집안 좋은 일 시켜주고 말겠지만(그래서 아이칸도 이제 됐다 하며 나간 게 아니었을까, 담배 회사는 배당만 생각해도 계속 붙잡고 있는 게 당연히 낫지) 이제는 그게 아니다. 그러므로 신중한 선택을 바랍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KCC가 나타나서 사태가 더 흥미롭게 되었는데...(삼성물산의 자사주 5.76%를 인수) 즉 자사주일 때는 의결권이 없는 데 KCC가 넘겨 받아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뭐 이런 데서는 같은 편.

어쨌든 언론의 태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고 여전히 먹튀나 운운하고 있고 삼성물산도 하는 거 보면 내 맘 대로 하려는 데 왜 못하게 수준 정도다. 상장된 주식을 가지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게 대체 왜 먹튀인가. 그럼 다 손해만 보면 그게 선인가. 그런 게 마음에 안 들면 주식 사면 한 십 년 쯤 무조건 가지고 있게 하든가.

상장을 하면 덩치가 커지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지만 대신 소유권은 분리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정부가 그 소유권을 보호해 줬다. 애초에 기업의 소유주로서 온연히 자기가 조절하고 싶다면 상장을 하지 않으면 된다. 샤넬, 롤렉스, 이케아가 그렇게 하고 있다. 경제 신문 같은 데서는 구시대적 소유권 유지를 위해 정부가 뭔가 하라고 하는데 대규모 소송이나 맞기 딱 좋다. 따지고 보면 삼성도 지금이 기회라면 기회다.


EXID가 쇼타임을 한다. 쇼타임은 섭외의 타이밍이 참 좋군. 예당에서 전체를 조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예하 소속사 걸스데이는 어느 멋진 날이라는 휴식형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또 예하 소속사 EXID는 쇼타임이라는 팬덤 지향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발란스도 타이밍도 매우 좋다. 역시 큰 회사가 좋은 거 같다. 에큡도 이왕이면 뭔 수가 났으면 좋겠다.


카라 큐피드는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뭐 맘마미아를 생각한다면 맞는 선택이기는 하다. 카라는 귀여운 걸 하자니 지금 어린 걸그룹들이 너무 많고, 그러므로 멋진 걸 해야 하는데 동시에 멤버 3명의 앞날에도 이익이 되는 걸 해야 한다. 가만 보면 1위에 딱히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 거 같고 이미지 유지와 형성을 더 중시하고 있는 거 같다.

하지만... DSP 소속 뮤지션을 보면 현재 오종혁, 에이젝스, 레인보우, 카라가 있다. 이 회사의 마지막 지상파 음방 1위는 2013년 9월 13일 뮤직뱅크에서 카라의 "숙녀가 못 돼"였고 그 전은 2012년 9월 7일 역시 뮤직뱅크에서 카라의 "판도라"였다. 즉 이 회사는 지금 1위 하는 법을 모른다(혹은 잊어버렸다). 젝키, 핑클, 클릭비, SS501의 찬란했던 과거의 노하우는 과연 어디에... 현상 유지로 되는 거야...는 회사나 가수나 팬에게나 누구에게든 손해다. 여튼 점핑이나 스텝 같은 거 좀 하지.

20150610

망구리

낮에 트위터에서 한참 망구리(manguri, 호주 Southern Australia 주에 있다) 이야기를 했는데 망구리를 지나는 기차는 The Ghan이라는 노선이다.


훌륭한 노선이다... Darwin에서 시작해 Alice Springs를 거쳐 Adelaide까지 간다. 총 연장 2,797km.


이 노선은 대략 이런 풍경을 달린다... 이 역시 훌륭하다. 포켓 트레인 게임할 때 이 루트를 뚫은 기억이 있다. 여튼 저 노선 아래 쪽에 망구리 역이 있다.


이게 역이다... 딱히 큰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사람이 내리거나 타거나 하는 거 같진 않고 연료를 보충한다나 뭐 그렇다는 거 같다. 매번 보충하는 건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건 여기와는 사정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운영의 묘 같은 쪽으로는 사진 만 가지고는 감이 전혀 안 온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Ghan이라는 이름은 Afghan에서 왔다. Afghan이라는 건 1860년대 부터 1930년대 정도까지 호주에서 일하던 낙타 드라이버들이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집트, 시리아, 파키스탄 등지에서 왔다고 한다. 19세기에 이 아프간들은 낙타를 타고 호주의 미개척지를 돌아다녔다. 저 Ghan 루트는 그들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이 붙었는데 막상 그 당시에는 모욕적인 언어였다고 한다.

참고로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2,700km면 아래 지도 정도다.


육로로 간다면 홍콩 좀 못가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뒤적거려 보니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육로(평양-의주-단둥.. 이후로는 구글 자동차 길찾기)가 1,200km 정도 된다.

20150609

통계와 여론

보통의 경우 행정인은 통계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고 정치인은 여론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행정인은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무슨 일을 할 건 지를 보여주고 예산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어떤 상황인지를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인의 생사를 결정하는 건 투표기 때문에 여론이 중요하다. 약간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 뭔가 일처리를 엄청나게 못했는데 인기가 올라간다면 일처리를 잘 할 이유가 없다.

물론 여기서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현 상황의 위기를 축소하거나 아무 이야기나 입에서 나오는 데로 떠들거나 하는 경우는 별론이다. 결정권자의 권한이 클 수록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조선 선조 때 동인과 서인이 싸운 이유는 언제 쳐들어 올지 모르는 왜군보다 눈 앞의 선조가 뭘 하는 지가 자기에게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었을 거다.

여튼 위의 기본적인 분류와 다르게 현대 정치는 고급 행정인과 정치인은 통합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와 행정은 각자 다른 일을 맡고 있기 때문에 그 자아를 분리해 내고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지금 행정부는 가만히 보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거 같고 여론의 추이 쪽에 훨씬 관심이 많다. 작년 세월호, 지금 메르스에서 사망자 숫자가 버젓이 있는데도 처음에는 유언비어의 차단, 지금은 지나친 혼란에 더 신경 쓰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여론의 향방에(만) 예민한 뛰어난 선대 위원장은 절대 행정부 수장이 되면 안된다.

메르스 사태에 너무 지나치게 반응하는 건 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관하는 건 더욱 좋지 않다. 예컨대 요 며칠 사실 별 거 아니다...라는 뉴스가 계속 나온다. 그리고 여당 의원 중 한 명은 메르스라는 이름을 어쩌구 감기 정도로 바꾸자는 이야기도 했다. 이런 일이 만들어 내는 결론은 자명한데 : 메르스가 퍼진 병원에 다녀온 건강한 사람이 감염이 되었다 -> 뭔가 걸린 거 같긴 한 데 별로 안 아프고 뉴스에서도 별 병 아니라고 한다 -> 그냥 신고도 안하고, 그냥 돌아다닌다 -> 이 병에 걸리면 안되는 취약자에게 옮는다 -> 위독 또는 사망.

그러므로 지가 아프든 안아프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노출 된 가능성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하고 맞다면 격리가 되는 게 순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병이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게 먼저다. 이 병으로 죽는 사람은 원래 죽을 사람....이라는 태도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다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또한 난데없이 서울 모 대학 병원 의사인가 박사인가 하는 분이 메르스는 별 게 아니고 결핵이 더 문제라는 이야기인가 논문인가 글인가를 썼던데 결핵이 더 문제라고 메르스에 걸린 사람이 낫는 게 아니다. 결핵도 문제고 지금 메르스도 문제다가 맞다. 결핵도 통제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판국에 결핵 물타기라니 뭔지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아리아나 그란데가 며칠 전 긴 트윗 글을 올리면서 연예인 페미니즘 전선에 발을 살짝 담군 게 화제가 되었다. 중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여태 살면서 남자가 없으면 안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는데 8개월 간 없이 지내면서 없어도 살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는 거. 뭐 아리아나가 진짜 그렇게 되었다고 믿진 않지만 여튼 성장했나 보구나... 나는 잘 안되고 있는 건데...

어쨌든 아리아나 그란데는 93년 생으로 한국에는 이 나이 대(8후반부터 9초반)에 수도 없이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있고 초특급 스타도 꽤나 있다. 그래서 누가, 언제 쯤 이쪽을 치고 나올려나 궁금해 하고 있다. 뭐 분위기 상으론 한참 더 걸릴 거 같기도 하지만 갑자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거고. 몇몇 커뮤에 아리아나의 글에 대한 우호적 댓글이 많이 보이는 건 꽤 인상적이다. 여튼 겸사겸사 동갑내기 보미의 아리아나 그란데, Problem 커버나 보면서...

20150608

6월의 첫번째 일요일

1. 최수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댄싱 9을 봐볼까 싶어서 1회를 봤다. 올레 티비에 무료로 있더만... 하지만 춤은 좋은데 이런 식의 방송은 역시 잘 모르겠다. 과연 이게 최선일까... 싶긴 한데 현 환경에서 확보할 만한 인기는 누리고 있는 듯 하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은 없고. 취향은 차라리 아르떼 티비나 EBS에서 나오는 걸 보자인데 그러면 인기가 없으니까.

2.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기가 너무 어렵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데 2주일 정도 걸렸고 10페이지를 넘기는 데 또 1주일이 걸렸다. 왜 그런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데. 흥미가 없냐 하면 그건 아니다. 궁금하다. 두께가 문제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보다 두꺼운 책도 얼마든지 있고 이보다 빽빽하게 글자로 가득 차 있는 책도 얼마든지 있다. 핀천이 별로냐...라면 딱히 좋진 않지만 그보다 별로인 사람들의 글도 많이 봤다. 뭐 여튼 10페이지나 나갔으니 이제 쭉 가보긴 해야지.

3. 일요일은 하릴 없이 보냈다. 수원, 광명, 영등포 이런 곳을 하릴 없이 돌아다녔고 오후에는 매우 더워서 더위를 먹은 거 같았고 해가 꺼진 이후부터는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다. 이런 식으로 하루가 가는 건 물론 너무 싫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우울해 하며 하루가 가는 건 더 싫다. 너무 사람을 안 본다 싶고 너무 말을 안 한다 싶어 또 며칠 여기저기 엎치락 뒤치락 거리며 헛소리를 잔뜩 했다. 그러고 나니 또 이렇게 궁싯거리게 된다. 이렇게 살 팔자인가. 너무 싫구나.

4. 뭐 그렇다고...

20150605

지루함

메르스 뉴스는 이제 대충만 봐야겠다. 흘러가는 걸 보고 있자니 좀 지친다... 그러므로 개인 위생이나 좀 신경 쓰면서... 사실 오산의 탄저균 쪽에 훨씬 관심이 있었는데 이건 뭐 평택의 메르스가 워낙에 난리가 난 바람에. 여러가지 의견들을 보고 들었지만 어쨌든 지금은 메르스 당사국이고 대형 전염을 처리해 본 경험이 있는 사우디 보건 차관의 말(링크)이 가장 기본적으로 믿을 만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이후로는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 말들을 기본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하면 될 듯 싶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뉴스들이 좀 있었는데... 아이유 재계약은 놀랍진 않았지만 계약금이 없었다는 건 약간 놀랐다. 뭐 굳이 시끄럽지 않게 하려고 했던 거 같고 뭔가 더 있었겠지만... 로엔에서 몇 개월 전부터 아이유 재계약 TF도 꾸렸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설마하니.

ㅅㅋㄹ은 정말 웃기는 사건이 났는데... 그룹 내의 개인적인 관계 뭐 이런 데는 전혀 관심이 없지만 ㅎㅅㅎ가 과연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지금 이 상황에서 돌을 던졌는지는 역시 궁금하다.

메르스 하니까 또 생각나는데 영화 컨테이젼에서 CDC의 높은 분(로런스 피시번)이 격리 조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민들 사이에 혼란이 일어날까봐 정치인들이 걱정하자 혼란보다 사망자를 줄이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영화 속의 병은 전염의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사율도 매우 높다는 게 지금 현실과 다른 점이다.

즉 어느 수준에서 어느 판단을 해야 하는 가가 실무자와 정치의 몫이고 그 수준은 약간 다를 수 밖에 없다. 순전히 방역의 측면에서(정치의 측면에서는 다른 수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까) 서울 시장이 발빠른 선제 조치를 약속한 건 옳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의사와 1500명의 이야기를 한 게 옳은 건지는 판단이 잘 서지는 않는데, 일단 저 위에 사우디 보건 차관의 말에 빗대어 보자면 방식이 아주 틀리진 않다고 생각된다.

정치적 측면에서 방역을 다루는 딜레마는 요란스러운 선제 조치로 방역에 성공하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그 성공의 가치를 알 수가 없게 된다는 점이다. 실패하면 이 전염병은 원래 이렇게 무서운 것이여... 하면 된다. 사실 몇 명이 죽어도 결론적으로 잘 막아냈다...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거니까. 여튼 예전 사스 때 공항부터 열감지니 뭐니 난리를 치고 해서 인권 문제도 나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뭐 이런 이야기는 됐고... 컨테이전을 보고 나서 마리옹 코티야르가 좀 좋아졌다. 인셉션에서는 그냥 그랬던 거 같은데...


20150604

모호함

1년 전의 사고와 장소도 형태도 다르지만 그 전개 양상은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싶도록 비슷하다. 루머와 공포는 모호함에서 생겨난다. 모호함이라는 건 이해가 안감에서 비롯된다. 설명이 앞뒤가 안 맞고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고, 그러므로 의구심이 생겨나고, 그 다음에는 불신이 생겨난다. 혼자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거구나라는 걸 다시금 깨닫고, 그 이후로는 뭔 소리를 해도 안 믿긴다.

물론 뭐든 다 밝힐 수는 없다. 더 큰 편의와 안전을 위해 비밀이 되어야 하는 것들은 존재한다. 심지어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는 전체 상황을 다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거다. 그렇다고 해도 정보 공개의 커트라인은 명확해야 하고, 누군가 책임자는 자신의 바운더리 안이라도 확실히 확인하고 이해하고, 그런 것들을 시민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

닥치고 앉아서, 아무 것도 안 알려주고, 심지어 저 놈이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는 있는 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신을 심어 놓은 다음, 입은 닥치라고 하면 나오는 건 루머 밖에 없다. 제 힘으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퍼지는 루머에 대응할 방법이 있나? 믿을 만한 정보 자체가 양적으로 충분하지 않으니, 심지어 정부를 믿는 사람이라고 해도 순진하게 혹은 악의적으로 루머를 퍼트리려는 사람을 설득하기도 불가능하다.

정부의 편의주의는 불신을 심어주는 좋은 도구다. 모르고 그러는 걸까? 모르고 그런다면 이 정부는 정말 무능한 거다. 알고 그러는 걸까? 알고 그런다면 이 정부는 21세기 현대 민주주의 정부의 자격이 없다. 아무리 봐도 선대 위원장이라면 고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행정부 수장을 맡고 있다. 그럴듯한 어젠다를 만들어 내고, 확실히 밀어 붙이고, 추후 공신에 대한 확실한 보답, 전리품의 알맞은 배분까지 그 쪽 방면에 고도로 특화되어 있는 건 분명하고 능력은 사실 이미 증명되어 있다.

여튼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능수능란하게 혼란을 만들어 낸다. 아주 작아보이는 사고가 나도 적당한 곳에서 정보를 끊고, 적당한 곳에서 시민을 기만하고, 적당한 곳에서 딴 소리를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말 탁월하다. 혼란을 원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 누구보다 적합한 인재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를 데려가 권한을 줘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150603

전염병 영화

며칠 전에 28일 후를 봤는데 전염병 영화가 또 궁금해져서 뒤적거리다가 컨테이젼을 봤다. 2011년 영화. 감독은 스티븐 소더버그, 등장 인물이... 정말 별의 별 사람이 다 나오니까 생략.

이 영화는 어느 지점에서 등장한 전염병이 순식간에 세계로 퍼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벌어진 사건의 스케일에 비해 전혀 요란하지 않고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그만큼 끔찍하다. 거기에 음모론이 만들어내는 혼란이 결합된다.

현재 상황과 비교되는 구석이 꽤 많긴 한데 전반적으로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도 아니고... 하지만 과학자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고 개봉하고 나서도 정확성 부분에 있어 호평을 들었다고 한다. 여튼 지금 시점에서 28일 후 보다는 훨씬 볼 만 하다.

영화적으로는 뭔가 이상한 감정을 남긴다. 소더버그 영화 특유의 지루함도 더해져 있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