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7

최근의 운동

동네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한 지 한달 하고 열흘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어 다니기 시작한 지 한달 만에 월 사용료가 35% 정도 내려갔다. 운영 주체가 바뀐 덕분인데 뭐 사용 환경은 달라지지 않았으니 좋은 일이다. 그리고 운동 전용 바지와 운동화를 구입했다. 티셔츠는 많아서 2개 정도를 운동용으로 책정했는데 반바지는 잠옷 하나 밖에 없어서 하나를 더 구입했다. 운동화도 헬스장 용으로 쓸만 한 건 있었는데 문득 런닝 욕심이 생기는 바람에 하나를 더 구입했다.

나 같은 환경의 사람이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는 하나다. 일을 하다가 온 몸이 뻐근하고 체력도 떨어져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뭘 하지, 언제 하지, 어떻게 하지 등등 잡생각을 하다가 일도 잘 안되고 몸도 엉망이 되는 악순환 속에 있다가 아무튼 월수금 저녁에 헬스장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 위의 잡스러운 생각을 모두 안 해도 된다. 그러므로 작업 시간의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GTD 프로그램을 이용하듯 작업의 효율을 올리는 게 목표다.

하지만 첫 달은 사실 뜻하는 대로 효율을 올리지 못했다. 뭘 하는 게 좋을 지 정하지 못했고, 헬스장의 기계들도 하나같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뭘 해야 좋을 지, 어떻게 쓰는 건지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운동 유튜브들 웃기는 것도 많고 해서 구경하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동네 헬스장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방치형이라 어떻게 쓰는 건지 물어보면 알려주긴 하는 데 그렇게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다. 그래도 에어로빅 하는 쪽은 상당히 활기차게 보이든데...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고 가격도 내렸으니 그걸로 일단 만족. 개인 코치를 고용해 돈을 내고 알려달라고 하면 되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 하겠다. 어쨌든 그런 탐색의 시간은 반드시 써야만 하는 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목표를 근력, 지구력, 유연성의 일반적인 수준까지로 향상하는 정도로 잡고 시간을 배분하고 있다. 동작은 아직 어설프지만 다음 할 일을 향해 별 생각 없이 기계처럼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한달 간의 성과로는 만족이다. 

이외에 개인적인 목표로 요새 유행인 듯이 보이는 3대 쪽으로 한번 가볼까 했지만 빈봉 벤치프레스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포기했다. 게다가 처음에 덤벨이니 바벨이니 이것 저것 들어보다가 오른쪽 어깨에 약간 무리가 갔고, 또 그 동안의 잘못된 자세, 잘못된 삶의 결과로 관절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기 때문에 무거운 걸 드는 방향은 안될 거 같다. 

대신 5킬로 달리기를 목표로 해보기로 했다. 한때 느리지만 일주일 3회 7km씩 뛰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래간 만에 다시 해보니까 무리다. 숨도 차기 전에 다리가 피곤하다. 올해 안에 630페이스로 32분대 중반에 들어와 보는 걸 일단 목표로 잡았다. 9월 쯤까지 일단 해보고 실현 가능한 건지 다시 생각해 보는 걸로.

20200511

그냥 그렇게 산다

1. 저번에 잠깐 말했듯 요새 동네 피트니스를 다니고 있다. 다니고 있는 목표는 유연성과 근력을 조금 키우는 것. 둘 다 전혀 없기 때문에 사실 아무거나 해도 생겨난다. 0에서 1. 비슷하게 지구력 등등 신체 능력과 관련된 덕목들이 전혀 없는데 그것도 앞으로 어떻게 좀 해보고 싶다.

일과 유지의 목표는 일과는 일주일에 3회. 딱 1시간만, 근력과 유연성이 적당히 조합된 순서대로, 가능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끝나고 나면 집에 오기도 힘들 정도로 꽉 채워서 하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귀가하자 정도다. 역시 0에서 1이기 때문에 그냥 손만 뻗고 있어도 1시간을 하면 매우 지친다. 

바른 자세는 매우 어렵다. 최근 면밀히 관찰해 보니 모든 뼈와 살이 제 자리에 없고 휘거나 어긋나 있는 거 같다. 부디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일을 합시다. 보아하니 정확한 동작을 하려면 유연성과 근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그게 없어서 하는 거라 모순이 좀 있다. 그래도 며칠 했다고 처음보다는 좀 나아진 거 같다. 물론 갈 길은 멀고도 멀고 아마도 원하는 정도는 안 될 거 같다.

2. 미지의 세계이자 동시에 인터넷 바운더리 안에 놓여있는 인류에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튜브 알고리듬에 의해 우연히 celebrate too early complitation을 봤다가 흥미로워서 종종 찾아보고 있다. 그렇다, 뭐든 정확하고 완전히 끝나는 순간까지가 일인 거다.

3. 정확하고 완전히 끝내지 못한 일들이 있어서 요새 꽤 어려워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1번 내용이 3번을 위한 힘이 되어야 하는데 1의 정도가 아직 3에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니다. 잠이라도 열심히 자야겠다.

4. 키 마이너스 110 정도가 꽤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거 같은데 근 1년 간 키 마이너스 105 쯤에 고정이 되어 있다. 암만 봐도 5 사라지지 않을 거 같은데...

5. 도서관에 다시 갈 수 있을까 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빠른 시일 내에는 어려울 거 같다.

6. 아무래도 일요일 등산을 다시 해야겠다.

방역, 비교, 대안

1. 방역은 나라가 할 일이다. 그러므로 정치와 외교의 영역이 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그런 걸 가리지 않는다. 그런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WHO가 있지만 어디 땅에서 돈과 권한이 생겨 자립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과 방향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니 좀 웃기는 게 예컨대 한국의 방역은 지금까지 꽤 성공적이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높게 친다. 미국 안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높게 친다.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높게 친다. 혹시 중국이 잘 해냈다고 해도(많은 부분 의심스럽지만) 그것은 일당 독재에 의한 강력한 통제 덕분이므로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 하기가 어렵다. 이전에는 대만이나 싱가포르가 그랬다. 스웨덴이 성공했다면 그쪽이 더 나은 대안이 될 텐데 그렇지가 못하다. 뭐 이런 식으로 계속 간다.

2. 코로나, 전염병 문제는 꽤 골치 아픈 일이다.

예를 들어 내가 월세를 내는 자영업자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코로나가 퍼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잖아도 많이 안 오는데 혹시나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 자진 휴업을 했다. 그럼에도 월세를 내야 한다. 만약 그러다 망하면(많은 이들이 월세 부담을 덜기 위해 폐업을 하게 될 거다) 코로나를 막는 데 기여했다고 누가 뭐라도 줄까. 그렇지 않을 거다. 그렇다고 문을 열었다가 혹시나 코로나 허브가 되면 문제가 아주 심각하게 돌아갈 뿐이다.

결국 이 문제는 누가 잘했다, 누가 못했다 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 클럽 같은 데 가냐 하는 건 물론 문제일 거다. 몇 달 참으면 되지 그게 뭐 그리 큰 일일까. 그렇지만 모두들 말을 잘 들어서 아무도 클럽에 안 가는 상황이 오고, 그래서 망하게 되면 딱히 누가 위로해 줄 일도 아니다. 그래서 클럽이 없는 나라가 되는 게 맞는 걸까.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면 보통은 생존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쪽을 택하기 마련이다.

건물주들이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쪽도 괜찮은 형편인 사람들이 다수이긴 하겠지만 다들 몇 달 안 받아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닐 거다. 그렇다면 가게 계약을 할 때 건물주의 유동 자산 사정이 얼마나 넉넉한 지 체크를 했어야 하는 걸까.

이런 식으로 가면 이 빈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곳만이 살아남는다. 대기업 직영점들이나 건물주가 다른 여유 자금도 많은 데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하면 그나마 여유가 있을 거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대가 끝나고 나면 자영업 쪽도 대대적인 재편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마치 거름망을 통과 시키듯 이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시장에서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국에서도 코로나로 결국 폐업을 결정한 유명한 매장의 소식이 들린다.

결국 여기도 몸집이 있는 기업들의 판이 되는 식으로 정리되려나. 만약 그걸 막고자 한다면 유럽쪽 뉴스에서 보이는 70% 소득 보존 같은 거 밖에 그나마 방법이 없는 거 같은데 그것도 마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게 6개월, 1년이 된다면 대체 방법이 뭐가 있을까.

지금의 이런 국가 단위, 세계 단위의 바이러스 방역은 시민의 재산 희생에 기대고 있다. 방역을 위해 축소된 재산권 상황에서 도태하게 되는 가난한 이들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돈 때문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코로나 사망자와 이런 식의 사망자 수는 비교를 해 가며 더 나은 결론을 찾는다니 하는 건 과연 할 수 있는 영역이긴 한 건가. 그렇다고 가만히 두면 더 퍼지면서 더 많은 사망자를 만들어 낼 거다. 어느 방향도 누군가 희생당한다는 건 피할 수가 없다.

생각해 볼 수록 너무나 어려운 문제 같다.

3. 하나의 국가 지향 어쩌구 하다가 바이러스가 퍼지자 곧바로 스페인과 이태리의 국경을 닫아버린 유럽의 다른 나라들을 생각해 본다. 과연 EU는 코로나 이후 지속될 수 있을까. 영국의 선택은 옳은 거였나. 그렇다고 영국은 혼자 잘 해나갔나.

20200509

개편, 운동, 찌뿌둥

1. 블로거가 어딘가 좀 바뀌었다. 그렇지만 글쓰기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2. 요새 체육관을 다니고 있다. 너무 답답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완화된 거리 유지가 적용되면서 문을 열었다. 일주일에 3번 가는 데 안 쓰던 몸이라 꽤 어렵다.

3. 역시 2의 집 생활과 연관되는 데 어딘가 멍한 기운이 계속되고 있다. 몸과 정신 모두가 찌뿌둥하다. 코로나가 다시 퍼지는 분위기가 도는 것도 부담이 된다.

4. 그러는 와중에도 약간 바쁘다.

5. 여기를 조금 더 열심히 써야지.

따뜻, 앵앵, 증거

1. 시험 기간이 끝났나 보다. 도서관은 다시 조용해졌다. 4월 말의 햇빛도 무척 따뜻하다. 2. 운동을 좀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무릎과 발이다. 조금만 무리하면 둘 다 아파. 이 둘이 아프면 유산소, 근력 모두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