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7

날보러와요

이번 AOA 신곡이 상당히 좋다. 무리를 하지도, 억지를 부리지도 않고, 괜히 튀려고 하지도 않는다. 리드미컬하고, 오밀조밀하다. 슥 부여잡고 아주 자연스럽게 곡의 끝까지 끌고 가버린다. 어느새 3분 20초 짜리 곡이 끝나버리고 이 멋진 곡은 대체 뭐지 하면서 부분 부분에 주목하며 계속 다시 듣게 된다.

특히 유나 메보로 팀이 완전히 리빌딩되었다. 초아 메보 시절도 훌륭했지만 그건 오직 초아만 할 수 있는 거였고 그때의 영광을 생각하며 무리하게 따라할 필요는 없다. 너무나 유니크한 보컬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빙글뱅글 때는 이 팀은 유나 메보로 충분히 더 갈 수 있겠구나하는 확신을 주긴 했지만 이걸 초아가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함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룹의 이미지를 보존한 채 새로운 곡을 부르는 팀이 되었다.

그리고 유나 메보의 팀이 되면서 부터인 건지 설현 목소리의 활용 방식이 굉장히 선명해졌다. 빙글뱅글 때도 설현 보컬이 아주 잘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더 멋지고 효과적이다. 스윽하고 나오더니 지나가 버리는 지민의 랩도 정말 자연스럽다. 이게 바로 AOA의 곡이라는 걸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건 그렇고 들으면 들을 수록 다들 정말 잘 한다.

이 새로운 팀의 곡을 더 많이 듣고 싶다. 연차가 굉장히 쌓였고, 각자 하는 일이 많은 팀이 되었지만 부디 기회가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

20191126

두 개의 곡

설리의 고블린





하라의 미드나잇 퀸



이건 일본의 MV들이 그러하듯 공식 공개된 건 숏 버전 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건 걸그룹에 대한 존경과 존중의 방식을 사회적으로 확립하는 일이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지 못하는 이들은, 개선의 여지가 없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다.

20191124

응원, 추모

케이팝 걸그룹을 응원하며 내가 가지고 있던 기대는 분명 실패했다. 그들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돈과 인지도, 팬덤을 만들고 그게 권력이 되면 예컨대 기획사나 방송의 권력에서 독립해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하고 펼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장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꿈은 사실 비현실적이었다. 이 사회의 튼튼한 장벽들을 넘어서는 건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개인을 보호하지도 못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지점에서 환멸을 느끼고 응원을 멈춰버리는 건 더 의미가 없긴 하다. 지금까지의 일들도 모두 무위로 만든다. 어쨌든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 것들이 쌓여 대형 팬덤형 그룹이나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룹이 등장하고 있다. 앞의 일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렇지만 이 길이 과연 맞는 길인가 하는 의구심은 멈추지 않는다. 이 길로 갈 수 있는데 까지 가면 그게 된 건가 점점 더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능력이 있는 이들은 허황된 꿈을 꾸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현재의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팬이라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그 길을 가로 막는 것들을 위협하고 몰아내는 게 그나마 응원을 하는 이가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그나마 생각한다.

또 다시, 괴로운 밤이다.

벌새

벌새를 봤다. 이 영화는, 특히 한국에서 이런 류의 영화가 가지는 모든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예컨대 특수성에 기반한 성장 드라마의 보편화, 하필 중2, 은마 아파트와 대청 중학교, 90년대 중반, 오랫동안 생각해 온 장편 데뷔작, 커다란 몇 개의 사고들. 게다가 이 자전적 드라마는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를 그렇게 극복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지나치게 자전적이라 팩트와 픽션이 교묘하게 섞여 있다. 누군가는 화면을 보다가 기억 속에서 뭔가를 끄집어 낼 수 있을테고 아주 강한 동질감을 가지게 될 거다. 이런 건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기도 하다. 나이야 어떻든 비슷한 지형 지물을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문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영화는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놀라운 점은 이게 상영 시간이 139분이나 된다는 거다. 괴상하게 놀라운 부분은 몇 군데가 더 있는데 예를 들어 한문 선생이 갑자기 부르는 노래 잘린 손가락으로 마음의 상처와 균열을 치유하는 여중생들이다.

이런 영화에 대고 그때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은마 아파트 가격은 1000%가 올랐다지 방앗간집 아저씨는 건물주가 되었겠네, 같은 이야기는 별로 소용이 없다. 그런 거야 은희는 모르는 사정이고 - 그렇기 때문에 90년대 대치동의 중2가 주인공인 영화는 한국에서 필연적으로 비겁해진다 - 각종 사회적 문제들은 스치듯 지나간다.

그래도 괜찮다. 바깥에서 오는 것들은 이 아파트 단지가 이미 막아주고 있다. 상처들은 오직 가족 내부와 친구와 후배, 남친, 학원 선생 같은 직접적 관계들 사이에서만 온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전부여도 상관이 없고 사실 한국 사회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저기서 중학생 시절을 보냈다면 그 이후 무슨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은 한 이런 부분을 극복할 이유도, 필요도 별로 없다.

이건 요 몇 년 간 잘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일부 90년대 아파트 키드들의 낡고 예쁜 아파트 감상화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애틋하고 안타까워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리워한다. 이 영화는 그 낡고 예쁨을 담는 데 아주 많은 걸 할애하고 있다. 물론 이 영화의 장면들은 굉장히 훌륭하다. 그냥 예쁜 데서 멈추지 않고 과연 더 필요한 화면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걸 담아낸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어땠냐고 하면 재미있었다. 그게 우연이든 뭐든 은희 역을 맡은 박지후는 영화를 찍을 때 마침 닥쳤다는 사춘기와 함께 벌새와 하나가 되었고 이 영화 자체가 되었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모순을 은희는 훌쩍 뛰어 넘어 버렸고 이 작은 영화의 그릇이 지닌 균열을 모두 봉합해 버리고 확 키워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억지를 부린다, 무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밥과 전을 아주 잘 먹는 게 꽤 인상적이었다.

20191114

우연, 보안, 과식

1. 온도가 10여도가 뚝 떨어지면서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수능날이라고 한다. 내일 다시 온도가 회복된다. 수능날 추위는 무슨 과학 같은 걸까. 교육부가 갑자기 추워지는 날을 맞추는 재주가 있는 걸까. 아니면 추운 수능날만 기억에 남아 있는 걸까.

2. OS 업데이트를 싫어한다. 사용자가 뭘 하고 있는지도 상관 안하고 막무가내인게 마치 밥 먹는데 눈치 안보고 뛰어드는 날파리 같다. 특히 보안 이슈 업데이트는 근본적으로는 지들이 잘못해 놓은 건데 만사 다 집어치우고 그거하라고 난리다. 모든 게 정지되고 뒤로 미뤄진다. 최신 기계들에 맞춰져 있는 게 많으니까 그외의 모든 기기들은 느려진다. 그러나 업데이트는 그런 걸 상관하지 않는다. 아, 하여간 싫고 귀찮아.

3. 그저께 난데없는 지나친 과식(야식)으로 이틀 정도의 일정이 뒤틀리면서 엉망이 되었다. 살다가 많이 먹어서 날을 망치는 경우도 있군.

4. 보아 데님 재킷을 입을 수 있는 날은 이제 없다는 생각에 어제 입고 나왔다가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바람이 진짜 차가웠다. 그렇지만 달이 무척 밝았던 건 좋았다.

20191110

추위, 점심, 피해

1. 날이 상당히 춥다. 영하 이런 건 아니니까 춥다고 하긴 좀 그렇고 을씨년스럽다, 으슬으슬하다 정도가 맞는 거 같다. 피할 수 없는 냉기가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작년 겨울의 다짐을 잊어 버리고 지나치게 옷을 두껍게 입고 다니고 있다. 갑갑하고 숨이 막히는 데 그래도 춥다. 조금 더 가볍게 입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겨울은 추워야지 하고, 너무 추우면 차라리 잠깐 뛰는 게 낫다는 생각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때다.

2. 일요일 점심 때 여는 식당이 별로 없어서 매번 햄버거를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자주 가는 찌개집이 일요일 영업을 시작했다. 아무튼 기쁜 일이다.

3. 아이즈원 사태는 일단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걸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다. 왜 힘든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

가해자 - 피해자 구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밀하게 취급하는 방법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 부족하다. 물론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가 다 그런 거 같다. 이건 인간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살아서는 안된다라는 기본에서 시작되는 데 그런 피곤함을 아무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생각나는 대로 떠드는 인간들이 여전히 너무나 많다.

차라리 그런 게 낫지 진영의 무리에 속해있는 이들은 이때다 하면서 여기에 뭐라도 얹을려고 한다. 그냥 멋대로 사는 인간들보다 더 피곤하다. 임의로 악을 상정해 이미지화 하며 만들어 내고, 그걸 파괴하며 자신을 정당화 하는 게 정말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걸까. 사람들은 은근 다 보고 있다.

어쨌든 참가한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 그리고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은 엠넷이 보상해야 할 일이다.

4. 오늘은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다. 정말 오려나. 싫다 비.

20191107

환절기

계절이 바뀜을 기해 옷을 좀 정리하다가 새삼 깨달았는데 늦가을/초겨울, 늦겨울/초봄 용 옷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사실 여름, 겨울과 달리 겹치는 환절기이기 때문에 계절의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여름, 겨울용 옷으로 어떻게 지낼 수 있기 때문에 옷의 비중은 낮아야 하는 게 맞기도 하다. 그러니까 한겨울에 이런 옷들을 두개씩 껴입게 된다.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아닌 거 같은데 싶기도 하고.

이건 기능적인 면이고 생긴 모습에서 보자면 적당히 두껍고 적당히 얇기 때문에 가장 멋진 옷이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세상에 패션이 재미없어지는 건 지구 온난화로 이 계절의 수요와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20191106

프듀

프듀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게 여러 "회사"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큰 약점이 있다. 그렇다면 그걸 막아낼 건 방송국이어야 한다. 이게 기본이다.

일단 천편, 악편 이런 건 아주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에 그렇다. 어쨌든 방송이고 예능이다. 그러므로 편집을 완전히 공평하게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어딘가에 치우치게 된다. 방송 내내 유튜브나 네이버 티비 등 다른 채널을 통해 모든 출연자들의 미션 영상 같은 게 계속 올라온다. 어지간히 정성이 없으면 그걸 다 챙겨보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그걸로 편집의 불균형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보면서 아주 악인 어그로를 만드는 게 아닌 한(101에서 그 비슷한 일이 있긴 했지만) 용인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천편, 악편, 노출의 양 같은 게 순위를 완전히 보장하지 않는다. 이건 제일 복잡미묘한 문제지만 사실 당연한 게 노래를 가장 잘 한다고, 춤을 가장 잘 춘다고 무조건 탑 연예인이 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걸 조정하는 건 불가능한 거 같다.

그러므로 문제는 기획사에서 돈 혹은 뭔가를 받았나, 그리고 투표를 조작했느냐 여부다. 편집은 강력하지만 복잡한 요소들이 많고 제작진 측에서 항변할 부분도 많다. 그렇지만 조작을 했다면 상당히 다른 문제가 된다.

어쨌든 사람들의 집단적인 생각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던 사람 입장에서 투표가 조작되었다면 실망이 크다.

또 하나의 문제는 사람들에 대한 대우다. 이건 아학에 더 해당하는 문제인데 여기에 무슨 일인가가 있었다는 것, 문제가 많았다는 건 이미 여러 곳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또 그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엠넷이 했던 것들(이해인 등의 스톤 뮤직과의 계약, 마마 동참, SNS를 통한 사진 노출)을 기억하고 있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엠넷이 나는 모르는 일이고 제작진의 문제라고 하고 있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엠넷이 그렇게 피디가 하자는 대로 하는 방송국이었나.



PS

굉장히 짜증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해자가 누구고 피해자가 누군가. 놀아난 게 누구고 이득을 얻은 자는 누군가. 가장 기본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그렇지만 어김없이 공범이니 뭐니 궁예 놀이를 하는 "네티즌"들은 어김없이 잔뜩 나타나 도표를 늘어 놓고 추리를 해댄다.

물론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다. 그렇지만 당장 중요한 건 용의자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더 많은 피해가 가지 않게 조절하고 유도하는 거다. 자기 하고 싶었던 말, 억한 심정들 이때다 하고 떠들어 대느라 뭐가 문제였던건지를 잊어버리고 여기저기에 더 많은 피해자와 가슴 속에 깊은 상처들이나 만들어 낸다. 이 흔한 패턴은 변하질 않아.

20191105

하루살이

하루살이는 고시하강 하루살이목에 속하는 곤충을 말한다. 고시하강(古翅下綱, Paleoptera)은 날개를 접을 수 없는 곤충을 말하는데 하루살이와 잠자리가 있다. 참고로 하루살이의 천적은 잠자리다. 고시하강은 석탄기 때 출현했다.

석탄기는 고생대의 다섯 번째 기로 대략 3억 5천만년 전에서 2억 9천9백만년 전 즈음이다. 왜 석탄기냐 하면 영국과 유럽의 이 시대 암석층에 석탄이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석탄기에 고시하강과 신시하강 등 곤충류가 생겨났다. 신시하강은 날개를 접을 수 있는 곤충류다. 참고로 석탄은 셀룰로스와 리그닌을 주성분으로 하는 수목이 두껍게 쌓이고 썩고 한 게 압력을 왕창 받아 만들어진다.

하루살이는 세계적으로 2500여 종이 있다고 한다. 유충은 민물에서 1년~2년 정도를 산다. 유충은 날개가 없지만 수중 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가미가 있다. 굉장히 다양한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유충은 거기에 맞춰져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한다. 즉 하루살이의 삶은 유충 과정에 집중해있다.

그리고 성충이 되면 짧으면 몇 시간에서 길면 2주 정도까지 산다. 성충이 되면 입에 퇴화하기 때문에 먹이를 먹지 못한다. 가만히 있으면 굶어죽는 거고 그전에 짝짓기를 하면 수중에 산란을 하면서 빠져 죽는다. 즉 성충은 구조적으로 오직 번식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고 독도 없기 때문에 대량 번식으로 가끔 불편을 초래하는 거 말고는 인간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삶을 지구에서 지속하고 있다. 저런 식으로 3억 5천만년을 반복하고 있음.

20191103

모름, 유닛, 수납

1. 몸이 아픈 건가, 추운 건가, 먼지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은 건가, 피곤한 건가, 감기인 건가... 이것들 중 하나인 거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

2.


공개된 정규 앨범 트랙리스트가 모두 신곡인 게 좋다. 이중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곡들이 있는데 우선 데이드림 - 권은비, 이채연, 김민주, 안유진. 뭔가 슈퍼 파워 곡 느낌 / 핑크 블러셔 - 사쿠라, 혜원, 나코, 히토미, 장원영. 그렇다면 메보는 나코인 건가 / 언젠가... 조유리즈 유닛곡! 3명 모두 보컬, 댄스 다 가능! 육각형 유닛!

3. 요새 계속 뭔가 사고 싶다. 그러지 맙시다.

4. 아직 선풍기를 사용한다. 11월이니까 슬슬 수납할 때가 되었는데.

20191101

퀸덤은 끝났고 11월이 되었다

퀸덤이 끝이 났다. 두 달 정도를 그거 기다리는 재미로 살았던 거 같은데 아쉽다. 사실 시작할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게 끝난 거 같다.

걱정의 이유는 서바이벌 어그로 장인 엠넷의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어그로도 없었고 모든 아티스트들의 좋은 면을 잘 부각시켜줬다. 그 이유가 뭘까 싶은데 프듀와 아학 제작진이 쓸려 나가 있는 게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기대의 이유는 좋아하는 그룹들이 많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서바이벌이고 전투력이 매우 강한 분들이다. 장이 제대로 펼쳐지고 관심이 집중되면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곳까지 가게 된다. 자고로 할 수 있을까, 못하지 않을까 싶은 일을 마쳐봐야 더 나아갈 수 있는 거구나 라고 나 같은 사람도 일을 할 때마다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방송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드러났다.

일단 오마이걸은 성향이 꽤 다른 메인급 보컬 2(효정, 승희)에 메인급 댄서 2(유아, 미미)가 있는 그룹이라 이런 경연에서 할 수 있는 게 아주 많을 거 같아서 기대를 했었다. 게다가 유아는 세대 탑 티어 레벨이다. 그런데 콘셉트 프로듀싱 멤버(지호)가 있는 건 몰랐다. 기본적으로 자기들이 뭘 잘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 지 명확히 알고 있다. 그룹의 자기 이해도가 매우 높다.

다만 지금까지는 우물을 파는 느낌이 좀 있었는데(그렇지만 이솔미 안무가 시절을 좋아한다) 퀸덤이 보다 넓은 세상을 향한 레벨 업 모멘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아무튼 지금까지도 최근 몇 년 간 들은 곡 중 제일 좋은 케이팝 곡은 라이어 라이어임.

아이들은 뭐 예상했던 것들을 그대로 보여줬음. 워낙 잘 하는 사람들이라. 다만 사자, 고대풍 웅장, 주술 이런 거 좋아하는 줄은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아하는 거 같다. 앞으로 소연 뿐만 아니라 민니라는 작곡 멤버도 점점 부각될 가능성이 있고, 또 소연이 민니를 아주 잘 활용함에 비해 미연 사용 방식이 좀 아쉬웠는데 그게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서 금세 몇 단계는 더 나아가게 될 거 같다. 미연의 보컬은 k/da에서 훨씬 잘 써먹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경연에서 우기랑 슈화가 연기를 꽤 하는 걸 보고 놀랐음. 특히 슈화 예쁜 목석 인형이라고 놀림받는 일이 많았는데 라이언에서 보란 듯이 홀로 프론트 센터에 주인공으로 등장해 세상과 정면 대결을 하게 한 것도 굉장했다. 강하게 키우고 있구나. 싫다고 말해에서 우기, 라이언에서 슈화 너무 멋있었다. 약간 아쉬웠던 건 2차 경연 때 론리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음.

러블리즈는 첫 경연 보고 이 그룹이 퀸덤에서 과연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차곡차곡 극복해 가는 게 매우 인상 깊었다. 예인 유닛 경연 콘셉트도 멋있었음. 어쨌든 마지막 경연 신곡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러블리즈의 문라이트다.

전반적으로 돌아보자면 유닛 댄스 경연을 제일 기대 했는데 제일 아쉬웠음. 유아와 수진이 이렇게 집중 모드로 큰 판에서 뭘 함께 하는 일이 앞으로 쉽게 나올 거 같지 않은데... 그리고 새삼 느낀 건 다들 곡 시작할 때 사람들을 휘어잡고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굉장하다. 마지막 경연 곡에서 민니, 수정, 화사, 승희 등등 모두 굉장함.

결론적으로 마지막 경연 무대는 아이들, 곡은 러블리즈가 제일 좋았다. 하지만 문투는 오마이걸에 했음. 이렇게 퀸덤 시즌이 끝이났고 11월이 되었군!


나중에 생각나면 또 보려고 모아 놓는다. 그래서 제목도 검색하기 좋게 퀸덤을 넣었음...





이곡으로 퀸덤이 다른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나 싶다. 퀸덤 무대에서 이제부터는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줌.






보컬 유닛은 이게 제일 좋았음. 노래를 둘의 톤만 가지고 끝까지 끌고 간다. 지루할 순간이 없음.






자신이 어떤 댄서인지 확실히 보여준 예인. 마지막 합동 공연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경연이고 뭐고 아무튼 압도하니까 됐다.






3차 경연은 역시 아이들. 민니 도입과 우기 비웃는 게 최고다.





마지막도 아이들. 퀸덤에 쓰기엔 넘치는 무대.

휘청, 유지, 저편

1. 도서관 사람이 많아서 집에 이틀 있었다가 오늘 나갔다. 이틀 정도만 집에 있어도 다리가 살짝 휘청거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나 봄. 2. 하이브 - 어도어 사건에서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민희진이 지분을 20%나 가지고 있는 것. 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