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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8

살짝 공지

요즘 다들 연말 용돈벌이라도 하고 있는 건지 여기도 저기도 스팸 댓글이 너무 달려서, Anonymous에서 오픈 ID 포함한 Registered 유저로 1단계 더 제한합니다. 어차피 이래도 저래도 댓글 따위는 안 달리니 별 상관은 없겠지만요... -_- 이건 어디 신고할 곳도 없고 득되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스팸 따위.

20120712

유의미한 경향

몇번 말했듯이 패션에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는 주제가 딱히 없기 때문에 통계가 거의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그쪽은 한정된 주제라 어떤 경향이 있다. 어쨋든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가능하다면 거기서 수익을 내 취재비 정도까지는 커버하면 좋겠다(지금은 도메인 유지비 + 잡지나 관련 책 몇 권 구입 밖에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와서 보는 지 신경이 쓰인다.

일단 10명이 온다고 하면 주소나 RSS로 들어오는 사람은 2명 정도다. 말하자면 단골인 고마운 분들이다. 그리고 나머지 8은 검색이다. 얼마나 머물렀나 하는 부분에서는 앞의 2가 그나마 높다. 대부분을 뭔가 찾다가 우연히 걸려서 들어오고,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가는 패턴이다.

8 중 80%, 6명 정도는 네이버 검색이다. 나머지는 다음, 구글. 결론적으로 블로그 방문자 수의 전체적인 움직임 수를 만드는 건 네이버 검색이다. 저번에 네이버 검색에 문제(?)가 생겨 티스토리 검색이 막혔을 때 평소에 비해 거의 40% 정도의 조회수를 보였다.

블로그 포스팅의 전반적인 주제는 패션이다. 인터넷에서 주로 검색되는 패션이라는 건 연예인 관련된 것, 어떤 특정 상품(남자 지갑, 여자 가방 등등) 아니면 핫팬츠/스타킹이다. 약간 심각하고 긴 글들은 검색으로 잡히지가 않는다. 이건 제목 만들기에 소홀한 내 책임도 있다. 유입자를 늘리고 싶다면 제목이 꽤 중요하다.

결국 블로그 유입자는 네이버 검색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어떤 큰 이슈가 생기면 그대로 타격을 받는다. 이걸 분명하게 느낀 건 저번 총선이다. 갑자기 줄어든 조회수를 보면서 아니 왜 이렇지 생각을 했었는데 결론은 선거였다. SBS의 그 선거 방송 화면에는 아무리 별난 이야기를 해도 이길 수 없다. 그럴 땐 같이 선거 방송이나 보는 게 낫다.

뭔가 떠들석하고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확 줄어든다.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공휴일 전날 밤은 네이버 검색창에 핫팬츠/스타킹을 치는 사람도 잘 없다. 나가서 놀아야되니까. 국대 축구, 야구, 사건, 사고 여튼 사이즈가 큰 일이면 뭐든 영향을 미친다.

자영업을 하는 분들은 뭔가 큰 이슈가 있으면 바로 영향을 받는다고 하고, 물론 나도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명백하게 눈에 보이면 역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각자의 삶이기 때문에 공공 의견이라는 건 별로 의미가 없고 결국 개별 개체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그래프로 보이는 공공의 움직임은 분명 호소하는 게 있다. 그런 점에서 통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의 생각을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이해할 수는 있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길게 쓰는 이유는 런던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절대 이길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시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올림픽 특집을 해야 되는걸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20110829

temporarily

임시적인 상태는 생각을 휘발성으로 만든다. 현재 잠시 집을 나와 지방 어딘가의 어느 방에서 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내 집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지만 약간 덥다.

분명 저번 주 초 쯤인가에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워서 아, 이제는 좀 춥네, 창문 열어 놓고는 못 자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건 뭐, 다시 열대야의 한 가운데로 우리나라가 뛰어든 거 같다.

계획을 미리 정해 놓고 있어서 은행도 다녀오고, 도메인 등록하는 것도 어떻게 했지만 그것도 약간은 꿈 속인 듯한 기분이었다. 팽이라도 돌려봐야 좀 더 확실해 질 거 같다.

지금 인터넷은 와이브로로 접속되어 있는데 안테나는 한 개 밖에 떠 있지 않지만 어차피 웹 서핑 하는 정도에는 나쁘지 않다.

어제와 오늘 리쌍의 새 음반과 시스타의 새 음반을 들었고, 나는 꼼수다 최근 편을 들었다. 상하이 트위스트 딜럭스라는 맥도날드에서 새로 나왔다는 세트를 먹었고, 꼬꼬면을 찾아봤는데 못 찾았다.

뭐 그러고 있다. 다만 휘발적인 상태라 두터운 상태에 딱 달라붙는 생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그것도 이 임시적인 상태에 익숙해 지던지, 여튼 집에 돌아가게 되면 또 괜찮아지겠지 싶다.

여름의 끝이다. 더운 건 싫은데 시간이 흐르는 건 더 싫다.

20110824

하여간 잡다한 이야기

1. 잡다한 이야기들이다.

2. 발전소 첫번째 포스팅을 찾아봤더니 2007년 11월 21일이다. 조금 건드려보다가 바로 휴식 모드에 들어갔고(당시에 주력하던 블로그는 이글루스였다), 2008년 3월부터 글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벌써 3년 반 차다.

3. clip rubbish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블로그를 만들어놨다. 그것들 중 마음에 드는 곳은 워드프레스다.

http://cliprubbish.wordpress.com/

사실 저기 이름도 여러 번 바뀌었고 내용도 뭐 좀 썼다가 이곳 발전소나, 아니면 어디 또 딴 곳으로 옮겨진 다음 지금은 그냥 달랑 하나의 포스트만 남아있다.

블로그가 왜 이렇게 많은가 하면, 우선 가만히 앉아있다가 발전소, FashionBoop, Clip Rubbish, Life so Cruel 같은 것들이다. 별거 아닌 이름들이지만 왠지 하나 만들면 다 청산하고 거기로 가고 싶다. 테마라도 괜찮은 게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래놓고 나서 보면 역시 귀찮다. 하지만 또 언젠간 쓰고 싶다. 만약 구글이 심각한 악행을 저지르거나, 문제가 발생하거나, 현실 도피가 필요해지거나 해서 구글을 떠나 표류하게 된다면 아마도 저 워드프레스로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성격 탓이다.

4. 전현무가 나온 이후로 남자의 자격을 한 번도 보질 않았다. 전현무가 싫어서는 절대 아니다. 해피투게더 나왔을 때 완전 웃겼고, 좋아한다. 그저 땡기지가 않는다. 전현무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가수에 인순이가 나왔다는데 비슷한 현상이 생길 거 같다.

5. 자우림 노래를 좋아한다. 하지만 저번에 잠깐 말했듯이 그들의 오리지널한 곡일 때이다.

고래사냥은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다. 그 노래를 선택한 것도 왠지 쉽게 승부보려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마음에 안들었고, 그 노래와 자우림의 조화도 하나같이 별로 였다. 음원에 들어있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스튜디오 음원파라 그런지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뜨거운 안녕은 굉장히 좋았다. 특히 중간 평가로 스튜디오에서 부른 건 너무 너무 좋았다. 기타도 베이스도 너무나 좋았다.

지금까지 내 성향을 보면 대체적으로 본선 경연곡보다 중간 평가때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부른 쪽을 훨씬 좋아하는 거 같다. 분위기도 그렇지만 그냥 소리만 들어도 그 쪽이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알다시피 고래 사냥은 1등이었고, 뜨거운 안녕은 7등이었다. 이러니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밥을 굶고 있지 ㅠㅠ

6. 힐링 캠프는 꽤 재미있다. 게스트가 초호화급이 아니라 애매한 선에서 나오는 점도 좋다. 여튼 푸른 풀만 봐도 마음이 놓인다.

7. 시마다 신스케가 은퇴했단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세월이 흘러가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거 같다.

8. 엉망으로 햇빛에 달궈졌던 살이 다 벗겨지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일이라도 들고 가 제대로 태닝할 걸 그랬다.

20110131

일요일의 막차

예전에 ELO 노래 중에서 Last Train To London이 있었나 그랬다. 일요일 밤이다.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원하는 좌석에 마음대로 앉을 수는 없을 정도의 빈도. 나는 문 바로 옆 의자에 앉아있었고 옆의 옆자리에는 어떤 여자가 앉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혹은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느낌의 기나긴 통화를 하고 있었다.
긴 의자의 반대쪽 끝에는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그도 꽤 큰 목소리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압구정에서 놀까, 홍대에서 놀까를 고민하는 중이다. 일요일 밤에는 어디서 놀까 살짝 궁금해졌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처음에는 남자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보니 여자인 사람이 연신 갤럭시 탭과 휴대폰을 번갈아가며 반대쪽 끝 여자의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털모자와 목도리로 칭칭감아 잘 몰랐다.
갤럭시 탭의 셔터음 소리가 훨씬 크다. 덩치가 크니까 셔터음도 크게 집어넣은건가. 핀볼 게임을 하면서 대체 무엇 때문에 전화를 걸고 있는 여자의 사진을 저렇게 찍고 있나 궁금해 하다가 아, 혹시 개나 고양이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폰을 빼고 살짝 왼쪽을 쳐다봤지만 옆 자리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맨 끝의 여자는 전화를 끝내고 여전히 큰 목소리로 건너편에 사진을 찍고 있던 여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목소리를 듣고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나서 살짝 보니 대체 왜 처음에 남자라고 본 건지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에 갑자기 시커멓고 머리가 무척 큰 물체가 바닥으로 내려온 기척이 느껴졌다. 나를 잠깐 봤지만 이내 시선을 돌렸다. 머리가 큰, 종을 잊어버렸는데 여하튼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를 정도는 아닌 강아지다. 새까만 퍼머 헤어인 그는 멍한 표정을 하고 있다. 저런 멍한 표정을 하나 배워 놓으면 참 쓸모가 많겠다 싶은, 완벽한 멍한 표정이다.
여자 둘이 의자 위로 올라오라고 재촉을 하자 강아지는 고민을 하는 빛이 역력했다.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은 없다. 두 여자를 쳐다보지만 도움을 줄 기색은 아니다. 우리집 막내도 침대 위나 무릎 위로 올라오라고 재촉하면 저런 표정을 짓는다.
번쩍 뛰었지만 아쉽게 앞 발 둘만 의자에 기대고 말았다. 웃겼는데, 아무도 웃지 않는다. 내 옆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혹은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느낌의 기나긴 통화를 하는 여자는 연신 상냥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가 부족한 탓인가봐요라며 자책을 하더니 오늘 열심히 일했다고 자랑을 한다.
신당역이 다가왔고 홍대입구역으로 갈 것인가, 상수역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두 여자와 까만 강아지는 내리기로 결정한다. 밤에 두 여자가 홍대입구 어딘가에서 신나게 놀면 강아지는 어디서 뭘 하게 될까 궁금해졌지만 물어볼 수는 없다.
환승 통로의 에스컬레이터는 모두 멈춰있다.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말만 나오면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부터 먼저 끊어대는 옹졸하고 졸렬한 발상에 화를 내며 계속 걸었다. 1994년부터 내 펠로우가 된 닥터 마틴 신발의, 반질반질하게 닳아버린 밑창 때문에 연신 미끄러웠다. 뭘 좀 먹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20110127

냉기

지독한 냉기가 사방에 서려있다. 손에 닿는 것 어느 하나 따뜻한 게 없다. 따뜻은 커녕 구석구석부터 코어까지 운명적으로 차가워져있다. 입김을 허허 불며 샤워를 하고(그래도 보일러 녹인 이후 뜨거운 물은 용케 나온다, 올레~) 여름엔 그렇게 벗어대도 덥더니 겨울엔 그렇게 껴입어도 춥다.

12월 말 쯤에 군대에 갔었는데 그때의 냉기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무서운 건 추위가 아니라 냉기다. 주변의 모든 것들에 치명적인 냉기가 서려있었다. 햇빛이 조금 비친다고, 따뜻한 방에 조금 앉아있는 다고 이 냉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의 기억이란 건 알량하기 그지없어서 중요한 것들은 모두 암흑 속으로 사라지는 주제에 이런 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머리 속이 얼어붙으면 생각을 안하게 되고 본능적이 된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좀비가 살아있는 사람을 찾아 다니듯 따뜻한 곳을 찾아다닌다. 외풍 때문에 창문을 담요 두개로 막아놨더니 밤인지, 낮인지, 여기가 어딘지, 난 누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뭔가 하긴 하자 싶어서 요새는 휴대폰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올린다. 전화기 붙잡고 있어봐야 전화할 곳도 별로 없고, 전화올 곳도 별로 없으니 apps들만 설치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한다. 전에 쓰던 노키아 전화기를 꺼내 이건 뭐 할게 없을까 생각해보고, 전설의 맥 노트북 145b도 꺼내 액정을 살릴까 생각해 본다. 살려봐야 할 게 없다. 그냥 살리는 재미 뿐이다.

좀 더 예전에는 오디오, 키보드, 컴퓨터, 문구류. 생각해보면 머리가 복잡하면 찾아가는 대피구를 계속 마련해 놓고 있는 거 같다. 이쪽 분야는 별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좋다. 덩어리가 명확하게 있고, 뭐가 나오고, 구경하고, 써보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면 된다. 간단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멍청한 기분이 계속되니 기분이 안좋다. 집중하면서 상큼한 기운을 느낀 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젠장할.


20110111

2011년 1월의 잡담

조금 길어질 지도 모른다.

 

01. 눈이 왔다. 그리고 매우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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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위의 눈 사진과 함께 한껏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올렸는데 금방 지웠다. 요새는 트위터에 뭔가 올리고 지우는 경우가 잦다.

 

 

02. 2011년 들어 주력으로 이 블로그 '발전소'를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 뭐 이글루스에서도 그런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벽보고 말하는" 기분이다. 퀀터티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퀄러티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어쨋든 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댓글 시스템이 낯설어 말 남기는 사람도 없다.

 

 

03.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아무도 못알아 볼 몇 가지 튜닝이 있었다. 폰트가 Arial에서 어느 부분은 Trebuchet으로, 또 어느 부분은 Verdana로 바뀌었다.

 

 

04. 사실 이게 2011년 첫번째 잡문은 아니다. 이런 걸 써놨다가 Draft로 나뒀었다.

"저녁에 후배놈하고 우결을 보면서(쏠쏠하게 보고 있다 -_-), 조권-가인은 그냥 결혼 발표와 함께 같이 살고 우결에선 그만 내려오는게 낫지 않나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로 끝난단다. 개인적으로 다음 커플 추천은, 어려울 듯 하지만, 슬옹-아이유. 또는 박봄과 아무 남자나 붙여놔도 오케이. 후자는 흥미진진할 거 같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팬들끼리 싸움도 벌어지고 난리라고 한다. 후보군에 내가 위에서 말한 조합은 (당연히) 없었다.

 

 

05. 컴퓨터는, 몇가지를 포기했고 상태가 급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줄곧 누워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힘차게 돌아다니는 노인을 보는 것 같은 불안함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상태가 양호하다. 심지어 예전에는 불가능하던 720p 동영상 돌리기도 해내고 있다.

 

 

06. 한솔에서 나온 CRT 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 LG에서 나온 CRT를 하나 구해 바꿨다. 사이즈는 같다. 한솔 모니터가 크고 뜨겁다는 것 말고는 큰 불만이 없었는데, LG를 써보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컬러도 전혀 다르고, 선명함도 전혀 다르다.

덕분에 뭔가 쓰면서 모니터에 새겨지는 폰트를 유심히 보게 된다. 무척 곱다. 이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그렇지만 LCD가 가지고 싶다 ㅠㅠ

 

 

07. 컴퓨터를 고치고 뒤를 돌아보니 i915 보드, 512M 램, P4 3.0GHz 프레스콧, 160G S-ata하드 디스크, X300 그래픽 카드가 남았다. 이 말은 데스크톱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약간 고민된다.

 

 

08. 그러니까, 작년 연말 MBC에서 하는 음악 방송을 보고 있었다. 저 위 우결을 본 날과 같은 날이다. 아이유가 나온다길래 구경이라도 해보자 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티아라의 "Yayaya"라는, 실로 놀라운 곡을 들었다.

처음에 보고/듣고 든 생각은 - 대체 이게 뭐냐. (이 곡은 '보고'가 다른 걸그룹의 곡들에 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있다가 그녀들의 이번 EP, Vol.2 Temptastic을 다운받았다.

사실 원더걸스가 스타트를 끊고, 소녀시대에 이어 카라가 나왔을 때 이제 슬슬 끝나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왠걸, 이후로도 끊임없이 등장해 80년대 - 90년대 생 여자 연습생들은 거의 다 데뷔해버리는 것 같다.

아이돌 그룹들은, 아무리 재미난 컨셉을 잡고 있어도 얼굴에 이상한 비장함이 서려있다. 성공을 향한 비장함이다. 너무 어리고, 하지만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고단한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그 와중에 동료 연습생들이 탈락하거나 혹은 대스타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 모닝구무스메가 한창 일본에서 버라이어티에 나올 때도 그런 결의, 더불어 조급함 같은 것들이 분명하게 보여서 무서운 아이들이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어쨋든 Yayaya는 상당히 즐거운 곡이다. 운동하면서 열심히 듣고 있다. 시작도 끝도 없이 끊임없이 질주한다. 더 재미있는 건 사실 Temptastic이라는 EP다. 곡마다 장르/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뭐라도 걸려라- 이런 분위기가 있다.

 

 

09. 특별히 뭔가 노리는 건 아닌데, 블로그 포스팅이든 트위터 트윗이든 누군가 특정인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말하듯이 쓴다. 어떤 반응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낼까 생각도 한다. 혼자 말을 내뱉고 눈에 묻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상이 진공 상태가 되어가고, 그래서 서서히 희미해져가고, 재미없어지고 있다.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지만, 잘 안된다. ㅎ

 

 

10. 필요해서 웹 사이트에 등록을 하면, 이메일을 날리는 곳들이 있다. 아이폰 앱도 있고, 등록을 했으면 틈틈히 가보기도 하니까 이메일은 별로 필요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 사이트에 찾아가 unscribe를 한다.

아이폰은 기계에서 peak타임 설정(이메일 받는 시간 설정, 노키아 때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는 안받도록 해 놨었다)을 할 수가 없다. 이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어쨋든 이래 놓으니 자꾸 새벽에 이메일 알람이 시끄러워서 어지간하면 이메일은 다 해지한다.

하지만 이번에 두 군데, the Gilt와 BlueFly에서 똑같은 일을 겪었다. Gilt는 새벽 두 시에 오고, 블루플라이는 밤 10시인가 온다. 아이폰 앱 설정에 이메일 subscription이 있길래 해지로 해놨다. 그래도 온다.

사이트에 찾아가 해지했다. 그래도 온다. 뭐가 또 있는 건가 해서 봤더니(블루플라이가 조금 교묘하게 되어있다) 있길래 또 해지. 역시 온다. 결국 지메일에서 스팸 등록을 했다. 왜 이렇게 일부러 귀찮게 만들어 자진해서 스팸이 되려 하는 지 모르겠다. 그렇게 까지 뚫고 들어온 걸 보고 뭔가 사는 사람이 많은 건가.

참고로 축구팀 아스날 레터도 신청했다가 해지할 때 위의 과정을 거쳤다. 얘네는 스팸 등록을 해놔도 가끔 온다.

 

 

11. 스팸하니까 생각나는데, KT 스팸 필터 서비스가 얼마 전부터 스마트 어쩌구로 바뀌었다. 글자바꾸기가 성행하니까 패턴 상 스팸이 분명해 보이는 것들은 알아서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문구 중심으로 차단하는 편이라 꽤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런 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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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디든 열심히들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스팸신고를 꽤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20101013

반복되는 루틴

아이디어가 고갈되어간다고 느껴질 때, 계속 루틴만 반복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머리 속이 아침 산정호수에 짙게 낀 안개 속을 헤매거나,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처럼 아무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도로를 쉬지않고 달리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건 체하는 것하고 비슷해 손 써야할 타이밍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뭔가 이상한데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바야흐로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도달해 있다. 이런 멍청한 짓을 계속 반복하는게 인생이라면 인생이다.

이럴때 개과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한다. 내 경험에 의하면 여행이나 산행 같은건 그다지 효과가 좋지 않다. 이런건 머리를 비우거나 기분을 전환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생각의 전환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크리에이티브한 느낌의 건물 같은걸 만지고, 보고 오는건 나름 효과가 있었지만 서울 안에 그런 건물들 중 개인 주택이라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 빼고는 한번 쯤씩 다 돌아본거 같다. 가끔 승효상의 건물 같은걸 다시 보러 가기는 하는데 건물은 역시 살아봐야 더 느껴지는거라 한계가 있기는 하다.

인터넷 같은 경우에는 정보의 보고답게 참으로 다양한 자극들을 얻을 수 있지만 모니터라는 평면의 한계로부터 벗어나기가 힘들다. 나는 촉감에 의한 자극에 민감한지 그런게 없으면 김이 빠진다. 물론 평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럭저럭 자극을 얻지만, 순환의 고리에 빠져버렸을 때는 그저 하나의 루틴한 일과에 머무르게 된다.

물론 가끔 즐겨찾기 해놓은 하시시 팍 등등의 새로운 느낌의 사진가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거나, HHstyle 사이트에서 가구들 사진을 뒤적거리거나, 평소 보던 남의 블로그를 유심히 다시 읽어보면서 뭔가 번뜩이는게 없을까 찾아보려고 할 때도 있다(헬무트랑 코뮤니티할때 하시시가 회원이었는데 인사를 못한 건 조금 아쉽다).

한때는 거의 매년, 어떨 땐 시즌마다, 야간 개장 같은 것도 챙겨가며 서울대공원에 갔었는데 그게 하도 자주 가니까 동물들을 다 알아버려서 재미가 좀 떨어졌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는데 커가는 모습을 봐버리니 시큰둥하다. 야간 개장은 조금 재미있었다. 얼마전 대대적인 리뉴얼이 있었는데 예전의 거친 환경이(하나같이 생 시멘트 바닥이었다) 조금 부드러워진 건 마음에 든다.

 

 

경험에 의하면 이럴 때 제일 좋은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거다. 아주 크리에이티브한, 말 몇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며 머리 속이 청량해지는 기분 좋은 느낌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사람이란건 다 다르고 언제나 새로운 뷰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형편없는 인간(특히 편협한 종류의)을 만나는게 아니라면 가치있다.

보고, 느끼고, 만지고 할 수 있으면 더 좋기 때문에 육체나 정신적 유대 관계가 동반된다면 더욱 좋기 때문에 연애가 더 낫고 그게 안되면 컴패니언도 괜찮다. 강연을 듣거나 하는건 인터액티브가 부족해서 그런지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 그 정도 자극이면 찰라의 경험일지라도 몇 년은 뭔가 끄집어낼 수 있다. 모딜리아니나 잭슨 폴락처럼 그거 하나 믿고 끝까지 돌진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어렵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힘들고, 만난다고 관계가 괜찮게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나같이 어리보기한 사람은 그나마 괜찮은 상황도 망치기 일수다. 그리고 차칫 잘못된 상황으로 접어 들면 10년은 슬럼프에 빠트릴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사람에 의한 자극은 최고의 경험치를 만들어내고 상호교감이 잘 호응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의지를 가진다고 나오는 결과가 아니다. 치명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값어치가 있으니 본능의 불나방처럼 불 속에 뛰어들 준비를 한 채 잠자코 기다리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정신적 자극은 커녕 맘편히 만날 제대로 된 친구 하나 만들기 힘든게 세상이기에 어쨋든 이런건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이런 의지가 개입되기 힘든 일 말고 일단 의지가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나같은 경우엔 보통 잘 깎여진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나무로 된 가구 같은걸 보러 간다. 작고, 정교하고, 묵직하고, 처음 보는거면 좋다. 신기종의 휴대폰도 좋고, 휘슬러의 주방 기기도 좋다. 개인적으로 의자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백화점이나 삼청동, 가로수길의 큰 상점들, 논현동이나 신당동의 가구거리 같은데를 멍하니 뒤적거리러 간다. 바이킹의 조리 기구나 아크리니아의 싱크대 같은걸 보면 좋겠지만 그런데는 그냥 구경가기엔 눈이 좀 따갑다. 뭐 사러왔냐는 눈초리랑 싸우는 건 좀 귀찮다.

훌륭한 의자가 많은 카페같은데도 좋은데 이런데는 인기가 있는 곳이 많아 혼자가기가 좀 그렇다. 신사동 쪽에 토토(변기 만드는 토토)에서 투자한 카페가 있는데 거기도 좋아한다. 아오야마의 HHStyle 매장처럼 아무 생각없이 여러 의자에 앉아보고, 만지작 거리면서 정말 좋았는데 휘릭 하며 갈 수 있는데가 아니라 슬프다.

 

 

이도 저도 안되면 서점에 간다. 큰 서점. 아무거나 들추고, 끄집어내고, 넘겨보고, 조금 읽어보고, 던져놓고하는 큰 서점. 문방구가 크면 좋다. 책을 사거나 하는건 좋기는 하지만 한권만 열심히 읽게 되서 좀 리버럴하게 이것 저것 생각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안맞는거 같다. 이럴때 괜한 집중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잡지도 좋은데 몇 년전 어떤 사건을 겪은 이후부터 잡지를 사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졌다. 서점에서라도 보면 좋은데 요즘은 다 비닐로 덮여있다. 잡지를 뒤적거리고자 한다면 커피빈이 더 낫다. 여의도에 있는 Zephyr라는 커피 전문점은 잡지 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반짝이는 새 잡지가 잔뜩 있고, 점심 먹고 커피 마시는 직장인 대상으로 돈 버는 곳이라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도 거의 없다. 대신 일찍 닫는다.

요새 교보문고 같은 경우에는 문구점에 잠깐만 머무르면 점원들이 따라 붙으며 제품의 특징 등을 줄줄줄 말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걸리적거린다. 이런 방침은 좋지 않다. 마음이 불편하다.

 

 

어쨋든 요즘 이런 상태에 빠져있다는걸 깨닫고 오늘 올레스퀘어에 새로운 휴대폰이라도 만지작거릴 생각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아이폰에 올인하고 있는 근래 KT의 입지를 대변하듯 전시되어있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 아이폰이었고, 나머지 몇개는 넥서스원이었다.

예전에 갔을 때는 옵티머스도 있고 피쳐폰도 몇가지 있고 그랬는데 다 사라졌다. 아이패드가 4대 있었지만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 네명이 달라 붙어 쉬지도 않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올레패드가 있었지만 내가 건드리자 마자 도난 경보가 울려 직원이 찾아와 경보를 껐다. 잠깐 건드려 본 올레패드는 어딘가 답답했다.

괜히 우중충해져 인사동 맥도날드까지 걸어가 더블 치즈 버거 세트를 먹고 배탈이 나서 가만히 쉬다 이런거나 써본다. 조만간 논현동이나 청담동이라도 가볼까. 논현동 주택가의 배타적이고 을씨년스러운 담장 분위기 좀 좋아하기는 하는데.

20100512

hemming and hawing

머리에서 깡통 소리가 난다. 뎅강뎅강. WLW에는 블로그에 올리려고 조금 끄적거리다 만 글들 - style fluxes, 공기 인형, 짬뽕집, 에르메스의 폴딩 여행 벨트, 노키아 N8 Q&A - 이 잔뜩 쌓여있다. 혼자, 심심해서, 재미로 하는건데도 이렇게 쌓여있으면 부담스럽긴 하다 - 덥석 지워버리기도 애매하다.

 

이글루스 카테고리를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나름 잡지 구성이고 - 패션/피쳐/뷰티/시사/미셀러니 - 원래 계획대로 라면 정기적으로 뭔가를 써내는거였기 때문에 (사실은 pdf로 만들 생각을 했었다) 이런 의도적인 부담이 짜증나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삶에 치이다 보면 이런 생각도 나고, 저런 생각도 나고.

 

다른 문제들을 다 차치하고 블로그에 한정시켜 생각하자면 요즘 콴터티(Quantity)를 떨어뜨리고 퀄러티(Quality)를 높이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부암동을 다녀오고나서 옛날에 여기저기 써놓았던 글들을 다시 뒤적거리다 보니, 이거 방향이 영 이상해 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로 의존성, path dependency, 즉 관행의 함정에 빠져버렸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이렇게 쏟아 붇는, 임계 질량 도달(압도적인 양이 언젠가 질적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개인적인 이론 - 즉 퀄러티가 안되면 콴터티로 승부하라)을 노린 블로그 질이라도 안하면 그렇잖아도 둔탁해진 깡통같은 사고의 폭이 더 좁아질거 같은 두려움이 있기는 하다. 이것마자 관행이라면 관행이다.

 

거진 10년 전에 의도하고 시작했던 걷기 순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거 같은 두려움의 엄습은 어찌되었든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다. 뭐가 변하긴 한건가? 이럴려는 거였으면 차라리 투기나 경마 같은 걸 연구해서 돈을 왕창 벌든, 망하든 해버렸던게 더 의미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을 가만히 다시 보는데 정작 재미있게 보았던 것들 -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던 롤랜드 고릴라, 고기를 먹겠다고 몸을 번쩍 들고 다리를 휘두르며 싸우던 사자, 예쁘게 생긴 설표(snow leopard가 우리말로 설표였다), 내가 소리를 지르면 귀찮게 한번씩 쳐다보던 늑대 같은건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한 장도 찍은게 없다. 사진 작가의 삶을 타고난건 아닌게 분명하다.

 

제목은 hemming and hawing. 짐작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이 관용구를 배웠기 때문에 어떻게 써보면서 익히고 싶었는데, 마땅히 쓸데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본다. 결국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 어쨋든 여기는 다이나믹 발전소라고. 쿵쾅 쿵쾅.

20090406

약간의 변경

발전소 블로그를 약간 변경해봤다.

일단 템플릿(보통은 스킨이라고 하는데 구글 블로거에는 템플릿이라고 되어 있다)을 밝은 색으로 바꿨다. 좌우 간격이 픽스되어 있지 않은 놈인데 다른 OS나 브라우저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템플릿에 대한 큰 상식이 없기 때문에 구글이 주는거 몇 개 중에 골라서 폰트 정도나 조금 건드려본 정도다.

그리고 이름에도 dynamic을 넣었다. 별 의미없는 행동으로 보일지 몰라도 어쨋든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요새 몸과 마음이 모두 디액티베이트 되어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나마 액티베이트의 동기를 마련하고 싶다.

블로그 제목에 사진도 넣었다. 바탕화면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인 interfacelift.com에서 골랐고 너무 커서 약간 잘라냈다. 사진을 넣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는데 선택한 템플릿 자체가 심플한 모습은 맘에 드는데 블로그 제목, 글 내용 등을 거의 구분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내용의 가시성을 좀 높이고 싶었다. 그렇게 했는데도 그다지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는다. 내용보다는 스타일. 모르겠다.

아마도 눈에 안보일 변화를 말하자면 기존에 널부러져 있던 다른 블로그 두개에 있던 32개의 포스트가 이 안에 섞여 들어갔다. 별거 하는 것도 아닌데 소소하게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만큼만 손대기로 했다… 원래 그런 생각은 한참 전 부터 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움직였다는게 솔직한 고백이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다.

내 정보 수집 능력 범위 내에서 발전소의 RSS 구독자 수가 현재 4명이다. 혹시나 이 블로그의 모습에 대해 작은 의견이라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 이 전 템플릿보다 나은지도 잘 모르겠고, 둘 다 이상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20080604

이글루스와 구글 블로그

이곳은 알다시피 구글 블로그다. 구글에서 서비스하는 블로그니까 구글 블로그다.

www.google.com/blog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www.google.com/blogger에는 뭔가 나온다. 이게 Blogger.com과 같은건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이 시간 블로거닷컴은 잘 되는데, 구글닷컴/블로거는 2시부터 3시 30분까지 공사중이라는 표시가 뜬다.

사실 원래 Blogger였던걸 구글이 샀다. 이름을 안바꿨으니까 블로거가 맞는 이름이다. 그런데 블로거는 이제 일반 명사다. 즉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몽땅 블로거다.

나는 (구글의) 블로거에요
아, 그래요? 어느 블로그에서 활동하시는 블로거시죠?
아니, (구글의) 블로거라니깐요

이런 바보같은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게 또, 주소는 Blogspot이다. 맨처음 들어갈때 주소는 블로거닷컴인데 계정을 만들면 블로그스팟에서 생긴다. 이게 왠지 좀 싫다. 나에게도 블로거 닷컴을 좀 주면 안되겠냐.

결론적으로 블로거, 블로그스팟, 구글 블로그 다 같은 것이다. 그거 참, 이거 왜 하나로 통합시킨다던가 간단하게 안만들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어쨋든 그렇다.


사실 블로거닷컴에 먼저 만들기는 했는데 뭘 해야할지 몰라서 방치해두다가 이글루스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가 여기도 한정적이지만 슬슬 쓰고 있다. 지금까지 이 주소에서 몇번이나 뒤집고, 다 지우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역시 뭔가 안정이 안된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했는데 한글 폰트가 좀 문제다. 전체 프레임의 측면에서는 이글루스에 비해 약간 더 리버럴한 면이 있고, 좀 더 깔끔해서 좋기는 한데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한글 폰트가 없다. 그러다보니 글을 쓸때와 다 쓰고 업로드했을때 느낌이 많이 다르다. 세상에 2008년에 위지위그는 전혀 불가능한 블로그질을 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편집창이 좀 문제다. HTML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원하는 모양으로 얼추 만들어낼 수 있을텐데 전혀 모른다. 띄어쓰기에 상당히 둔감한 편집창이라 이게 띄어 쓴건지, 두번 누른건지, 단락 바꾼게 맞는건지 빨리 눈치채기가 힘들다. 좀 어중간하다. 그러다보니 오자도 잘 안보이고 나중에 다시 봐야 몇개 찾는다.

그리고 편집창이 좁아서 쓰면서도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건지 자꾸 놓친다. 그래서 하나같이 앞뒤가 엉망이다. 다른 편집틀 - 라이브 라이터나 스크라이브 파이어 아니면 MS 워드 등등 - 을 사용하면 되는데 난 <비알>하고 <피>하고던가 여튼 이게 잘 이해가 안되서 단락 사이가 자꾸 넓게 벌어진다. (HTML 창이 아니더라도 저런 명령은 먹어버리는구나 -_-) 어쨋든 이런거 참 싫어한다. 콘트롤 누르고 엔터치면 된다던가 말하는데 몰라 그런거, 귀찮다.


미리보기도 있긴 있는데, 미리보기 누른 화면이랑 다 쓰고 블로그 찾아서 보는 화면이랑 전혀 다르다. 이 점을 구조적으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설정'에서 포스팅 화면 세팅을 할 수 있고, 또 쓰면서도 폰트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다 쓰고나면 설정이 우선이고, '게시'를 누르기 전까지는 위지위그다. 즉 미리보기는 내가 쓰고 있는 모습과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HTML창에서 한글쓰기는 골치아프다. 사실 아직도 이글루스에서 폰트 설정을 어떻게 해야 가장 확실하고 변동없이 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복잡하구나.

어쨋든 요새 한동안 사용하고 있는 소감은 이렇다. 결정적으로 다 써놓고 내가 봐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다. 화면이 전반적으로 난삽하다. 이건 아마 레이아웃의 문제인데, 딱히 마음에 드는것도 없고 그렇다. 결론은 외부틀을 쓰는게 낫지 않나 생각중이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