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2

과민, 허기, 취향

1. 계절이 바뀌는 시기 비염, 알러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헬리코박터 박멸과 알러지 과민 반응의 상관관계를 내가 추적해 볼 수는 없지만 설득력이 있는 거 같다. 시기상으로 확실히 맞아 떨어진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너무 졸리다. 정말 넋이 나간듯이 자버린다. 액티피드만 그런 게 아니고 지르텍 같은 것도 다르지 않음. 

이게 최근의 매우 피곤함과 겹쳐 있는 것도 문제다. 최근의 매우 피곤함이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살면서 내내 어느 정도는 피곤했기 때문에 지금의 수준이 병원에 가봐야 할 정도인지 잠 좀 자고 쉬면 괜찮아지는 건지 감이 잘 안온다. 아무튼 이 피곤함과 항히스타민제가 결합했을 때 파워가 굉장하다.

여기에 더해 예전부터 액티피드 같은 거 먹으면 매우 졸림, 피곤함과 함께 배가 고파온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게 약이 독해서 몸이 위를 보호해 줄 뭔가를 찾는건가 생각했었는데 찾아보니까 항히스타민 제의 알려진 부작용 중의 하나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나서 입마름이나 갈증을 공복감으로 오인하거나, 약물로 인한 나른함·무기력증을 허기짐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즉 신경계 교란이 만들어 내는 가짜 배고픔이다. 어제도 낮에 약을 먹고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다가 뱃속이 허한 느낌이 너무 커서 편의점에 가서 빵을 사먹었다. 여러모로 귀찮이 짝이 없다.


2. 예전에는 더 좋고 나은 세상이 되려면 어때야 할까 이런 고민을 꽤나 했었는데 요새는 그런 먼 일은 일단 됐고 그냥 화장실, 세면대, 흡연 구역, 공원 벤치, 도로, 인도 등등 공공시설물을 사용하고 내버려두고 가는 놈들이나 그냥 다 어디 지옥불로 꺼져버렸으면 하는 마음 정도가 더 크다. 공공시설물을 사용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고 가야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대체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까 이런 인간 군상이 너무도 많으니까 그래도 즐거운 세상 따위 휴먼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 거 같기도 하고.


3. 수영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에 두 번 저녁을 거의 햄버거를 먹고 있다. 주로 맥도날드, 롯데리아, 맘스터치 그리고 가끔 KFC, 버거킹, 노브랜드 아주 가끔 크라제 정도. KFC와 버거킹은 일단 내 동선 안에는 휴대폰 충전할 수 있는 매장이 없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노브랜드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쿠폰 준 신메뉴 먹어보러 가는 것 같다. 크라제는 일단 동선이 좀 복잡해져서 꺼리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1년 9개월 동안 3회 정도 간 거 같다.

이러다 보니 거의 모든 신메뉴를 다 먹어보게 되는데 초반에 자주 먹었던 맘스터치는 냄새에 약간 질려버려서 요새는 잘 안간다. 맥도날드랑 롯데리아도 특유의 맛, 냄새가 있어서 들어가자 마자 그거에 좀 질려서 나와버리는 일이 아주 가끔 있기는 한데 그래도 완전 질려버리지 않을 정도의 선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둘 중에서는 맥도날드 쪽이 좀 더 무난하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맥도날드 포인트 쌓이는 속도도 상당해서 가끔 맥윙이나 아이스크림 받아 먹고 있다. 맥윙은 매번 있는 게 아니라서 나와야 먹을 수 있다.

맥윙 2조각 세트를 몇 번인가 먹다가 알았는데 윙과 봉은 하나로 묶을 수 없을 만큼 맛의 차이가 꽤 크다. 윙 쪽이 훨씬 취향.


4. 가만히 보면 자잘한 시간 낭비가 꽤 심한 거 같은데 그런 걸 아껴야 한다는 마음과 그런 게 내게 일상 속 휴식의 타이밍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대립 중이다. 

20260908

소동, 패턴, 셔츠

1. 꿈을 잘 안 꾸는 편인데 어제는 밤새 무슨 꿈을 꿨다. 아주 어수선한 대소동극인게 꿈이 마치 영화 호프 같다. 호프가 리즈 시절 처럼 올타임 관용구로 굳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이라도 이미지를 대충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대충 기능이 있지 않나 싶은데.


2. 내가 꾸는 꿈 중에 반복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게 어디선가 위급하게 도망을 가는 패턴이 있다. 예전에는 일자대로 같은 분위기였는데 살이 점점 붙어서 거리도 복잡해지고, 골목도 있고, 건물도 들어서고 있다. 저절로 나오는 건 아니고 꿈을 꾸면서 이런 게 더 있으면 하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는 것 같다.

이번의 대소동극은 저 타입은 아니었다. 그래도 꿈의 공통점도 몇 가지가 있는데 흑백, 1인칭 시점, 꿈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음 이 정도가 대표적인 특징인 것 같다. 꿈이라는 건 인식하고 있어도 어딘가 빠지면 휘청하고, 도망다니고 있으면 조마조마하다. 꿈 속에서 혹은 잠결에 다리를 쭉 뻗으면 무릎에 쥐가 나는 데 이 패턴도 변하지가 않는다. 

일종의 구마 행위로 기분 나쁜 꿈을 꾸면 로또 복권을 산다. 어차피 떨어질테고 거기에 혹시 생겼을 지 모르는 불운을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매번 사지는 못하고 1, 2년에 한 번 사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몇 달 전에 이런 식으로 로또를 샀다가 5만원에 당첨된 적이 있다. 


3. 최신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지만 길라잡이 같은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제미나이한테 추천을 받아 몇 가지 앨범을 들어봤다. 추천 받은 음반은

Floating PointsCascade (2024)
Jon HopkinsRITUAL (2024)
OvermonoPure Devotion (2026)
Skee Mask Resort (2024)
Blawan SickElixir (2025)
ClarkSteep Stims (2025)
Craven FaultsSidings (2026)

GeeseGetting Killed (2025)
caroline caroline 2 (2025)
FKA twigsEUSEXUA (2025)
WednesdayBleeds (2025)
Model/Actriz Pirouette (2025)
LowHey What (스튜디오 사운드 디자인 참고작)

Jon HopkinsSingularity (2018)
Skee Mask Compro (2018)
BicepIsles (2021)
OvermonoGood Lies (2023)

몇 곡 듣다가 그냥 뛰어넘은 음반도 있긴 한데 며칠에 걸쳐서 쭉 들었다. 들어보고 느낀 점이라면 2026년, 더 크게는 2020년대는 음악의 전성기 같은 게 아니라는 거다. 시대의 스타일, 트렌드를 이끌어 가는 커다란 힘이 느껴지는 게 없고, 전반적으로 다들 궁싯거리고 있다.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팝, 힙합, 케이팝 처럼 자본이 흘러다니는 쪽에 자리를 잡는 게 낫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음악이 돈이 아니라 멋짐이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 그래도 가는 사람이 있을텐데 요새 과연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들고. 


4. 날씨가 이토록 급작스럽게 바뀔 수 있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다. 습기가 싹 빠지면서 낮에는 건조하고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고 밤에는 선선하다. 정말 이대로 여름이 끝나버린 건가 싶기는 한데 벌써 9월이긴 하니까. 그래도 추석이 아직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짜증나는 텀이 한 번은 더 찾아올 것 같기는 하다. 요즘에는 긴소매 셔츠만 입고 있다. 


20260902

습기, 효율, 실험

1. 무더위가 조금 가라앉았다. 처서도 지났는데 그러는 게 당연하지 싶긴 하지만 이게 햇빛의 열기와 습한 기운을 보면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분위기를 매우 강하게 풍기고 있다. 그래도 그만 좀 하지.


2. 강의 하나가 취소되었다. 재미있었는데 아쉽네.


3. 수영 강사가 바뀌었다. 6개월씩 로테이션으로 3월, 9월 바뀌는데 9월에 들어서며 바뀌었고 처음 수영 강습 나갔을 때 배웠던 분이다. 이전 강사는 전국체전에라도 보낼 것처럼 스피드와 체력을 중시하는 분이어서 꽤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올바른 자세, 효율적 수영을 중시하는 분이라 방향이 약간 다르다. 그래도 한 시간 끝나고 나서 보면 수영한 거리는 비슷함. 아무튼 지금 내게 필요했던 거라서 기대하고 있다. 평영도 이 시기에 극복을 좀 하고 싶다. 6개월 딱 다니고 자유수영 끊고 다니면 좋을 거 같긴 한데 계속 뭐라도 배우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4. 8말 9초가 되면서 많지는 않더라도 여러 행사를 구경다니고 있다. 흥미롭거나 궁금증을 유발하는 디테일은 꽤 있지만 감탄을 할 만한 세계관은 아직 보이지 않아서 약간 아쉽다. 


5. 패션붑 - 발전소 - 인스타그램 - 트위터 체제를 어떻게 좀 개선하고 싶은데 아직 뚜렷한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아서 여러가지 실험 정도 해보고 있다. 


6. 한동안 새로운 음악 듣기를 게을리한 관계로 대체 어떤 방식으로 무얼 들을지 알고리즘 바깥에서 찾을까하는 문제가 꽤 오랫동안 고민이었는데 제미나이를 이용하고 있다. 추천에 따라 overmono, daniel avery, skee mask 등을 체크해 보고 있다.


과민, 허기, 취향

1. 계절이 바뀌는 시기 비염, 알러지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헬리코박터 박멸과 알러지 과민 반응의 상관관계를 내가 추적해 볼 수는 없지만 설득력이 있는 거 같다. 시기상으로 확실히 맞아 떨어진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항히스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