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4

하드 디스크

참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했지만, 하드코어한 사용자는 아니고, 하이엔드급 시스템도 아니지만 절대 안정적인 시스템 확보를 목표로 나름 신경도 많이 써왔다. 바이러스 검사는 물론이요, 온도도 항상 체크하고, 문제가 생긴 부품은 바로 교체하고, 정기적으로 먼지 청소도 해주고, 팬도 몇개 더 달아줬다. 케이스도 꽤 좋은거고(마이크로닉스), 파워도 꽤 좋은거다(시소닉).

중고로 샀던 램이 불량이라 고생한 적 있고, 오디오카드가 보드를 타서(asus와 궁합이 안좋다) 고생한 적 있지만 딱히 큰 문제는 없었다. 특히 하드 디스크는 용량 때문에 5, 6년 지나면 교체하기 때문에 한 번도 문제된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하드 3개 중에서 2개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골골대고 있다. 오랫동안 써오던 거라 불량 문제는 아니다.

대체 문제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다. 일단 메인보드, 케이스, 파워, cpu를 중고로, 새 것으로 사거나 얻어 현 시스템을 구축한지 1년 정도 지났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가능한 원인은 온도(케이스 설계에 문제가 좀 있다), 약간 불안한 하드랙, 시소닉도 나름 오래된 거니 전원 공급의 안전성 여부 정도다. 이 중에 괜히 의심스러운 건 케이스다.

하드만 바꿔 달았다가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까봐 걱정이다. 구글 블로그는 아이폰으로 쓸 수가 없구나. -_-

20101121

환율과 금리

간단한 이야기부터 하자. 미국이 달러를 풀었다. 세상에 달러가 많아지면 그 가치가 하락한다. 그러므로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불을 사는데 1200원이 들었는데, 이제는 1100원 얼마가 든다. 더 싸진거다. 그러면 1불짜리 물건을 수입할 때 드는 비용이 낮아진다는 뜻이고, 우리나라 물가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 예전에는 1불짜리 물건을 외국에 팔면 1200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1100원밖에 못 번다. 이 차이는 크다. 3만불짜리 자동차 한 대만 생각해도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둘 다 일장일단이 있고, 결국 정부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의지에 따라서 그 향방이 갈린다. 현 정부는 수출을 얼마나 하는가, 그래서 얼마를 버는가, 우리는 몇 등이나 하는가를 시종일관 중시해 왔다. 인기가 없는, 혹은 적이 많은 정부는 통계를 좋아한다. 팩트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고,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살고 있다면 그런데 관심을 가질 이유가 별로 없다.

살림의 편안함은 OECD 순위나 GDP 변화율에서 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수치가 나아졌을때 즐거울 가능성은 분명히 더 높다. 하지만 예전에도 잠깐 말했지만 그 가능성이라는 것도 구조적으로 결정된다. GDP 양과 삶의 질이 밀접한 나라도 있고, 아닌 나라도 있다. 그것 역시 정치에 의해 결정되고, 결국 투표의 힘을 빌린 시민의 의지다.

여하튼 이런 선택의 와중에 있는데 어제 한은이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외국돈들이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이 나라로 들어온다. 즉, 우리 화폐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러므로 원화 환율은 더 낮아지게 된다. 정부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겠지만 이 말은 수출 중심의 고환율 정책에서 지금은 한 발 물러나겠다는 태도다.

이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올해 3분기까지 고환율 덕을 많이 봤기 때문에 한 템포 쉬어가는 의미가 있다. 또 미국의 금융 정책에 거스르지 않는 측면도 있다. 어쨋든 금리 인상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다. 하지만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파인 튜닝이 소용없다는 주장도 이렇게 보면 다 헛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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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4

파이가 커지면 분배되는가

 

http://nasanha.egloos.com/10610251

성장의 노예들에게 흔히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파이가 커져야하고, 그러면 그것이 분배될 거라는 주장이다. 바로 전 포스팅인 MV=PY에서 잠깐 말하기는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전반적으로 평균 생활 수준은 향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왜냐하면 대기업이라는게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커져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러면 한단계 더 높은 레벨의 라이벌 기업이 나타난다. 예전에 설탕 팔면서 하급 레벨들과 경쟁하던 S기업 산하 S전자라는 기업은 계속 라이벌들을 갈아치웠고, 이제 애플이니 노키아니 하는 기업들과 라이벌이 되었다.

드래곤볼과 구조가 똑같다. 끊임없이 더 잘하는 라이벌이 나타나고, 그와 대결하자면 더 많고 더 큰 자본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커진 파이는 그 라이벌들과의 대결에 쓰인다. 자본주의의 쥐약같은 부분은 점점 더 커져야 된다는 데 있다.

 

 

20%씩 성장하던 기업이 10% 성장으로 돌아서면 그래도 10% 성장했으니 좋잖아라고 말 할 수 없다. 20%를 위해 기업의 모든 구조가 만들어져 있었고, 그러므로 비용의 낭비가 발생한다. 결국 남는 부분을 깎아내야 한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만약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하자. 그러면 경쟁이 없어지나. 보다시피 그런 일 없다. 또 밑에서 누군가 계속 쑤셔대고 그와 경쟁하기 위해 또 더 많은 파이가 필요해진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다. 더 좋은 차를 사면, 유지비가 더 많이 든다.

그러다 GM이 그랬던 것처럼, 아직은 아니지만 소니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이런 일은 역사 내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러므로 계속 파이가 필요하다. 모두들 담합해서 그냥 여기서 멈추자 하지 않는 한 나눠 줄 파이가 생길 수 없다. 혹시 담합이 가능한 순간이 있다고 해도 죄수의 딜레마에서 볼 수 있듯이 배반자는 이익을 독차지할 수 있게 된다. 아무도 믿을 수 없다.

 

 

세상의 행동이 조금 고급스러워져서 예전처럼 대포를 쏴대며 쳐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어쨋든 이 상황에서 타개 방법은 제국주의 스타일 밖에 없다. 결국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 그런 것 때문에 G20 같은 게 존재한다.

만약 모든 나라가 다 어느 수준 이상이 되고 더 만들어진 시장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외계인이라도 필요해질 거다. 가장 많은 생물들, 예를 들어 물고기에 파생 딱지를 붙여서라도 어떻게든 돈이 계속 돌고, 그러면서 점점 많아져야 한다.

피라미드 사업이 왜 사기인지 기억해 보자. 참여자가 무한대라면 피라미드는 사기가 아니다. 하지만 어느 게임에도 인구가 무한대인 경우는 없다. 이렇게 참여자가 다 발을 들여놓게 되면 발을 빼는 순간 패가망신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자,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가. 누구도 멈출 수 없고, 그렇다고 계속 커질 수도 없다. 이건 자본주의라는 자체 구조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그것 때문에 사민주의같은 여러 실험이 있었지만 다 실패했다. 결국 순수한 자본주의에 보다 가까운 신자유주의로 컴백해 가고 있다.

이건, 어차피 안될거면 지금이라도 먹자라는 심보와 비슷하다. 대안이 마련되야 하는데 대안이 없다. 나올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생각을 되돌려 보며 대안을 찾아 볼 여유가 필요한데 그럴 처지도 못된다. 인문사회학은 막장 취급을 받고 있고, 대안 경제학도 푸대접인 건 마찬가지다.

 

 

결국 우리는 피리부는 사람을 쫓아가는 쥐떼들과 비슷한 처지다. 안좋은 감을 느끼면서도, 소리가 너무 좋아 계속 쫓아간다. 뭔가 대변혁이 나타나면 모를까 솔직히 희망 따위는 별로 안 보인다. 고쳐쓰기엔 모순이 너무나 심각하다.

그리고 저 위에 달려있는 링크를 읽어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거기다 더 해 국격 타령하느라 바빠서 개과천선의 기미도 없다.

제 몸 살아남는게 최고의 선인 바닥이다. 잔인하다고 해도 할 수 없다. 자본주의라는게 실로 잔인한 괴물같다는 건, 아담 스미스도 국부론에서 이미 말 했다. 18세기 사람도 알았던 사실인데 이제 와 새삼스러울게 뭐 있나.

20101111

엠브이는 피와이

오늘부터 지이십이다. 그토록 시끄라운게 드디어 시작이다. 이번 회의는 오바마에게는 중요하다. 얼마 전 지나간 선거에서 대패했고, 그 해결 방안을 M(화폐)를 늘리는 데서 찾았다.

이 정책이 어떻게 돌아갈 지 아직은 정확히 모르지만 오바마의 정책 중 가장 한심한 것으로 역사에 남지 않을까 싶다. 그는 월 스트리트에 놀아나고 있든지, 현대 금융을 지나치게 과소 평가하고 있든지 둘 중 하나다. 똑똑한 사람인데 후자일 가능성은 없지 싶다.

여하튼 M을 늘리는 정책은 장점도 있지만 그건 거대 금융권의 몫이 될 게 분명하다. 그리고 단점을 막아야 하는데 그건 미국의 규제벽을 올리고 나머지 나라의 규제벽을 낮추면 된다. 이번 회의의 진행을 보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행사장이 깔끔했네, 조용했네, 성숙한 시민 의식 같은 것 따위가 아니라 바로 이 점이다. 결국 모든 자본주의의 나라는 다른 나라의 안위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그래도 세력이 얼추 비슷하면 협상이라도 가능한데 이럴 때 미국은 전통적으로 힘을 과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국 통보가 있을 것이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희비가 갈릴 것이다. 이따위 회의를 여기서 하는게 뭐가 신난다고 이렇게 오두방정이라니. 어쨋든 이대로 가면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가 어찌 되든 미국은 중국에 성공적으로 압력을 넣을 것이고,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내수 시장을 키우려고 할 것이고,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거기 기대어 또 돈을 벌게 될 것이다.

현대 통계를 대할 때 중요한 점은, 다른 나라도 그렇고 경제에서 글로벌 기업/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고, 그렇기 때문에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사이의 괴리가 이제 극복 불가능할 만큼 벌어져 버렸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지디피 성장과 하위 계층의 생활 여건은 아무 관련이 없어지고 있다. 파이가 더 커지면 분배도 많아질 거라고? 그런 파이는 대기업이 더 큰 놈하고 싸울 탄환이 될 뿐이고, 결국 거대 기업 하나만 남을 때 까지 계속 립드립만 있게 될거다.

다른 기업이 존재하는 한, 파이가 분배될 확률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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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9

2010년의 겨울

여기보다 더 음침한, 모처로 옮긴다. 이곳에 다시는 우중충한 개인적인 이야기는 쓰지 않으리라. 온연히 러프한 사이드로, 거칠거칠, 습기가 가득한, 가끔 멀리서 이름 모를 동물의 움직임 소리가 들리게 하리라.

20101107

충실한 기록

너무 침침한 이야기라 여기에 옮긴다. 어두운 이야기는 마치 치부를 보이는거 같아 감동을 나누는 곳에 올려놓기 두렵다. 아래 글에서 블로그는 이글루스를 말한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에 대해 이 블로그를 검색해 봤더니 글이 딱 세개 나왔다. 하나의 음반 이야기와(infield fly에 대한), 두개의 잡담이다.

그의 음반을 모두 다 가지고 있고, 그 진절머리나는 구질구질함에 한때 애정을 가지고 듣기도 하고, 한때는 질려서 짜증을 내거나 한숨을 쉬며 꺼버리기도 하고, 그 직설들에 울컥해 361 버스를 타고 사방을 돌아다니기도 해놓고, 달랑 세 개다.

문화적 경험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라도 남겨보자 해놓고, 잡담만 수두룩하게 나열하면서 이렇듯 작은 목표 하나 지키지 못하고 있다.

그가 잘 되길 정말 바랬는데 안타깝다. 나의 이 복잡하고 어렵고 구질구질한 시기에 안타까운 일이 쉬지도 않고 또 하나 더해졌다. 내가 조금만 더 괜찮았다면 그를 위로하고, 명복을 빌텐데 이제 그저 짜증이 나고 한숨이 난다. 그는 아마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쓰려졌을거다. 물론 내 사정들이 달빛요정 탓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그는 나의 위로 따위에 전혀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어쨋든 그는 그가 말한대로 그저 무모했고, 그저 열심히 했고, 그저 실패했을 뿐이다. 나 역시 그러하듯이. 그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병명이 주는 위압감에 혹시나 하고 걱정했는데, 그게 막상 현실이 되고 나니 예상했던 것보다 개인적인 충격이 크다.

내 RSS에 차곡히 쌓이는, 그리고 내 포스팅 속에 차곡히 숨겨지는 수많은 사람들과 나 자신의 실패와 좌절과 방황과 모순들이 그저 덧 없다. 하필 그렇게 쓰러질 거라니. 이런 구질구질한 괴로운 이야기를 이제 또 누가,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다만 나는 운명, 혹은 내가 운명 탓이라 돌리고 있는 필연들이 지긋지긋할 뿐이다. 정말로 구질구질한 인생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사는 건 아냐
다 때려치고 어딘가로
숨어버리고만 싶어
아무리 버둥거려도
먹고 살기가 힘들어
그 알량했던 자존심을
버릴 때가 온건가봐
내가 세상을 비웃었던 것만큼
나는 더 초라해질거야
아무래도 좋아 나는 내 청춘을
단 하나에
바쳤을 뿐
그저 실패했을 뿐
그저 무모했을 뿐
난 잊혀질거야 지워질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아무도 몰래

내가 세상을 사랑했던 것만큼
난 너무 아쉽고 섭섭해
아무래도 좋아 나는 내 젊음을
아낌없이
바쳤을 뿐
그저 실패했을 뿐
그저 무모했을 뿐
난 잊혀질거야 지워질거야
모두에게서 영원히
난 노래할거야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요정은 간다 이제 요정은 없다
그저 그런 인간이 되어
노래하겠지 또 어디에서든
혼자서 가끔 이렇게
초라한 숫컷이 되어
아무도 몰래
아무도 몰래

20101104

미시적 사실들에 대한 집착

G20 서울 회의인가 뭔가를 앞두고 내가 아는 것만 이렇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지 맙시다, 지하철 쓰레기통 철수, 코엑스 주변 교통 통제, 인근 학교 휴교 검토, 감격의 눈물 흘리는 초등학생, 경제 효과 수십조, 버리지 맙시다, 떠들지 맙시다, 멋지게 보이자구요 등등등.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게 지금 정부 시절에 안열려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런 호들갑이 또 없다.

대체 경제 효과가 무엇일까 하고 찾아보니 우리나라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어 수출이 20조는 늘어날 것이고, 이에 연관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조금이라도 해소될 거란다. 이렇게 해서 31조 정도인데 말하자면 따로 광고비 지출해야할 걸 안해도 된다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라면 이 회의를 위한 희생, 청소비, 교통 통제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학생들 휴교로 발생하는 교육적 손실, 짜증나는 광고를 봄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위자료 같은 것들도 모조리 화폐로 환산해 마이너스해야 순손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벌 돈이 얼마라는 말만 신나게 나오지 사역 부려먹는 행정보급관처럼 비용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다.



사실 이 회의에서 중요한 건 이런게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 정책이 어떤 식으로 턴을 할 것인가, 환율을 가지고 벌어지고 있는 급박한 환경 변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 등인데 이런건 사실 모호하다. 어쨋든 회의의 갑론 을박이 잘 마무리되야 나올 수 있는 것들이고, 잘못 마무리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적어도 이런 거시적 결과가 G20 대표 중 한명이 음식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고 불쾌한 마음에 우기거나 해서 발생하지는 않을거라는건 분명하다.

여하튼 지금 정부의 애티튜드를 보면 환경 미화를 앞두고 학생들을 혹사시키는 초등학교 선생의 마인드, 혹은 참모총장이나 검열관이 찾아온다고 보일러실 청소시키는 군대와 하나도 다를게 없다.



예전 군부 시절도 그렇고, 요즘 우파도 그렇고 뭔가 큰 일이 있으면 미시적 화제로 급전환시켜 관심을 분산시킨다는 거다. 시위가 발생하면 시위의 발생 원인보다는 혼란스러운 시위 문화를 탓하고, 논쟁이 발생하면 논쟁의 태도나 말투를 문제삼는다. 이럴 때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선거 때가 되니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할 때, 후보자들과 그 운동원이 쭉 도열해 있다. 마치 규율부원 같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거기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 경찰들까지 함께 도열해서 팜플렛을 나누어 준다. 읽어보니 기본적 생활 질서를 지키자는 것이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 어쩌구 저쩌구. 마치 시민이 초등학교 학생과 같다. 작은 것에 준엄하려고 노력하지만, 큰 것을 그냥 무시하는 것이 바보들의 특성이다. 작은 것에 대한 흠집을 문제 삼아 마치 시민들이 아무런 이성적 판단도 없고 무책임하며, 언제나 교육 받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독재자의 전형적 수법이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