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1

환율과 금리

간단한 이야기부터 하자. 미국이 달러를 풀었다. 세상에 달러가 많아지면 그 가치가 하락한다. 그러므로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1불을 사는데 1200원이 들었는데, 이제는 1100원 얼마가 든다. 더 싸진거다. 그러면 1불짜리 물건을 수입할 때 드는 비용이 낮아진다는 뜻이고, 우리나라 물가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 예전에는 1불짜리 물건을 외국에 팔면 1200원을 벌었는데 지금은 1100원밖에 못 번다. 이 차이는 크다. 3만불짜리 자동차 한 대만 생각해도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둘 다 일장일단이 있고, 결국 정부나 금융 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의지에 따라서 그 향방이 갈린다. 현 정부는 수출을 얼마나 하는가, 그래서 얼마를 버는가, 우리는 몇 등이나 하는가를 시종일관 중시해 왔다. 인기가 없는, 혹은 적이 많은 정부는 통계를 좋아한다. 팩트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고,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살고 있다면 그런데 관심을 가질 이유가 별로 없다.

살림의 편안함은 OECD 순위나 GDP 변화율에서 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수치가 나아졌을때 즐거울 가능성은 분명히 더 높다. 하지만 예전에도 잠깐 말했지만 그 가능성이라는 것도 구조적으로 결정된다. GDP 양과 삶의 질이 밀접한 나라도 있고, 아닌 나라도 있다. 그것 역시 정치에 의해 결정되고, 결국 투표의 힘을 빌린 시민의 의지다.

여하튼 이런 선택의 와중에 있는데 어제 한은이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외국돈들이 더 높은 금리를 찾아 이 나라로 들어온다. 즉, 우리 화폐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러므로 원화 환율은 더 낮아지게 된다. 정부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 모르겠지만 이 말은 수출 중심의 고환율 정책에서 지금은 한 발 물러나겠다는 태도다.

이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올해 3분기까지 고환율 덕을 많이 봤기 때문에 한 템포 쉬어가는 의미가 있다. 또 미국의 금융 정책에 거스르지 않는 측면도 있다. 어쨋든 금리 인상은 한동안 계속 될 것 같다. 하지만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때는 어떻게 할 지 궁금하다. 파인 튜닝이 소용없다는 주장도 이렇게 보면 다 헛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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