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경제 효과가 무엇일까 하고 찾아보니 우리나라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되어 수출이 20조는 늘어날 것이고, 이에 연관되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조금이라도 해소될 거란다. 이렇게 해서 31조 정도인데 말하자면 따로 광고비 지출해야할 걸 안해도 된다는 의미다.
이런 식으로라면 이 회의를 위한 희생, 청소비, 교통 통제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학생들 휴교로 발생하는 교육적 손실, 짜증나는 광고를 봄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위자료 같은 것들도 모조리 화폐로 환산해 마이너스해야 순손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벌 돈이 얼마라는 말만 신나게 나오지 사역 부려먹는 행정보급관처럼 비용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다.
사실 이 회의에서 중요한 건 이런게 아니라 세계적인 금융 정책이 어떤 식으로 턴을 할 것인가, 환율을 가지고 벌어지고 있는 급박한 환경 변화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 등인데 이런건 사실 모호하다. 어쨋든 회의의 갑론 을박이 잘 마무리되야 나올 수 있는 것들이고, 잘못 마무리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적어도 이런 거시적 결과가 G20 대표 중 한명이 음식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고 불쾌한 마음에 우기거나 해서 발생하지는 않을거라는건 분명하다.
여하튼 지금 정부의 애티튜드를 보면 환경 미화를 앞두고 학생들을 혹사시키는 초등학교 선생의 마인드, 혹은 참모총장이나 검열관이 찾아온다고 보일러실 청소시키는 군대와 하나도 다를게 없다.
예전 군부 시절도 그렇고, 요즘 우파도 그렇고 뭔가 큰 일이 있으면 미시적 화제로 급전환시켜 관심을 분산시킨다는 거다. 시위가 발생하면 시위의 발생 원인보다는 혼란스러운 시위 문화를 탓하고, 논쟁이 발생하면 논쟁의 태도나 말투를 문제삼는다. 이럴 때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선거 때가 되니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할 때, 후보자들과 그 운동원이 쭉 도열해 있다. 마치 규율부원 같다. 게다가 며칠 전에는 거기에서 얼마 떨어진 곳에 경찰들까지 함께 도열해서 팜플렛을 나누어 준다. 읽어보니 기본적 생활 질서를 지키자는 것이다.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 어쩌구 저쩌구. 마치 시민이 초등학교 학생과 같다. 작은 것에 준엄하려고 노력하지만, 큰 것을 그냥 무시하는 것이 바보들의 특성이다. 작은 것에 대한 흠집을 문제 삼아 마치 시민들이 아무런 이성적 판단도 없고 무책임하며, 언제나 교육 받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독재자의 전형적 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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