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0

간만에 자전거

간만에 자전거를 탔다. 가볍게 13km인가... 어차피 언덕도 없고 금방 다녀오면 30분도 안 걸릴 거 같은 거리인데 한 시간 넘게 슬렁슬렁... 여름밤이 너무 덥고 + 자전거 타면 무릎이 왠지 아파서 한참 안탔는데 오늘 테스트해 보니 괜찮다. 다만 4개월 정도 안 탔더니 무릎은 괜찮은데 자전거가 찐따가 되어 있었다.

오래간 만에 나가니 몇 가지 실수를 했는데 : 버프를 안 가지고 나갔다 -> 뭐가 입으로 엄청 들어갔고 냄새남 / 긴팔 상의에 짧은 하의를 입었는데 당연히 반팔 상의에 긴 하의를 입었어야 하는 거다 / 모기가 엄청나게 많다 등등등. 날씨가 날씨인지라 사람도 꽤나 많았는데 자전거 도로 특유의 혼돈은 더 심해졌다. 7시라는 애매한 시간 탓도 있다. 아예 밤이거나 아니면 차라리 새벽에 나가는 게 낫다.

20150829

무의미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을 다섯 시간 쯤 흘려보냈다. 집에 가만히 있었으면 휴식이라도 되었을텐데.. 이런 식의 삶은 이제 그만 둬야지.

20150828

갑자기 가을

1. 책상 아래 쌓여있던 책을 왕창 가져다 버렸다. 다리를 쭉 피려고 했지만 걸리는데 갑자기 우울해 지더라고. 뭐 어차피 다시는 안 볼 듯한 것들, 심지어 봤다는 사실 조차 잊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2. 나름 트위터를 오랫동안 사용해 왔는데 어떤 내용을 트윗했을 때 리트윗이 많이 되냐 하는 건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최근의 예를 보면...


음... 재밌다와 리트윗을 한다와 페이보릿에 담는다는 분명 어딘가 좀 다르고 그 반응의 비밀이 궁금하지만 여튼 전혀 모르겠다. 가끔 리트윗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되지 않을까 하면서 올리는 것들이 있긴 한데 그런 건 보통 별 반응이 없다... 뭐 사실 툴의 특징을 엄밀하게 파악하고 사용하는 성격은 원래 아니긴 하지만.

3. 갑자기 가을인데 햇빛이 쎄다. 요새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는데 대부분 쇼핑 이야기다. 그리고 집에서 뭔가 만든다. 요새 새로 만들어 본 건 어묵탕, 깻잎 절임, 짬뽕, 닭도리탕, 장똑똑이(이건 정말 별 거 아니다)... 

그리고 라면을 끓이면서 라면 스프를 넣지 말아보자 결심하고 고추가루, 후추가루, 소금, 미원, 간장 등등을 잔뜩 부어 뭔가 만들었는데 결국 라면 맛이 났다. 라면 스프의 비밀을 깨달은 건가! 했지만 다시 못 만든다.

결론을 말하자면 다 맛없다. 역시 난 설거지 쪽이... 진척 상황이 눈에 확실히 보이고, 과정이 돌아가는 길 없이 직진이고, 끝나면 스테인리스만 남는다. 이 얼마나 훌륭한가.

20150826

몰입

예컨대 뭔가에 심하게 몰입했던 자들이 뭔가 만들면 평범한 일반인들이 만든 것과 다른 결을 가진다. 이 둘 간에는 접합점이 없을 거 같긴 했는데 심하게 몰입했던 자들을 주변에서 보고 경험하며 가진 일종의 이해력 덕분인지 그것들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초기에 애니보고 자란 이들이 애니를 만들어 냈고 오와라이를 보고 자란 이들이 오와라이를 만든다. 미국에서는 코믹 보고 자란 애들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 미국의 코믹콘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아무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서브컬쳐의 성장이란 요새는 이런 식이다.

그렇다면 여기엔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이글루나 루리웹에 뭔가에 심하게 몰입했던 이들이 있기는 한데 그것의 범위는 그렇게 넓지가 않다. 좀 더 광범위한 범위를 가진 건 아마도 팬덤이다. 아이돌에 심하게 몰입했던 이들. 여하튼 여기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많은 연습생을 가지고 있는 나라고 심지어 연습생 팬도 있는 나라란 말이다.

그러므로 팬덤 출신들이 만든 콘텐츠들이 있다... 별바라기도 그렇게 만들어졌고, 마리텔은 약간이지만 그렇다. 케이블 쪽에 가면 좀 심하게 분위기가 나는 것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 네이버에서 나온 V앱도 그런 냄새가 난다. 뭘 원하는 지 매우 잘 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들 중 아이돌 그 자체도 있다. 팬덤을 경험하지 않고 연습실에만 있었던 이들도 있지만 팬덤을 경험하며 그게 뭔지 아는 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 유달리 코어한 팬덤을 구축한다. 물론 그걸 구축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구축 능력은 물론 중요한데 아무 오타쿠나 에바나 마블 영화 같은 걸 만드는 건 아니다. 어쨌든 팬덤 출신이 만들어 낸 것 중 아직까지는 별 게 없다. 그건 아마도 극장에서 상영되는 종류(라는 건 히트를 치면 엄청날 수가 있다는 뜻이다)가 아니기 때문인 것도 있다. 방송국이라는 보수성과 충돌한다. 인터넷 방송의 성장은 그러므로 매우 유의미하다. 그리고 여기의 시장 규모가 아직은 아이돌 다음 것들을 소비할 만큼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하튼 무슨 바닥이든 혼자 독야청청 서서 굉장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경우보다는 수많은 이들이 유입되고, 나가고, 뭐가 계속 나오고, 쓰레기 같은 것들도 줄줄 나오고 하다가 괜찮은 것들이 형성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수많은 것들이 유입되는 데가 어디인지가 더 중요할 뿐이다.  애초에 덕후 방송 같은 걸 표방하는 건 대부분 덕후가 만든 것도 아니고 덕후가 보는 것도 아니다(예컨대 비밀병기, 야만 쪽은 그냥 하하풍이 아니었나 싶다). 이건 그런 식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뭐 여튼 아직 모를 일 같고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정도.

20150825

이슈와 패션

1. 남북 합의가 이뤄졌다. 조막만한 패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슈에 따른 움직임 같은 걸 대략 엿볼 수가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쪽은 대형 이슈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 대형 사고 같은 게 나면 그대로 사이트 유입수에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아무 일도 없이 세상이 돌아가야 그때야 비로소 옷이나 사볼까... 세상에 패션이라는 게 있었지... 식으로 돌아간다. 꼭 이런 이유 때문 만은 아니지만 평화와 평온은 즐거움을 위한 충분 조건이므로 나는 언제나 평화를 염원한다.

2.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를 마시고 싶다! 하면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역시 그다지 여의치가 않아서 그냥 오래간 만에 알라딘 장바구니에 모셔만 놓고 있던 책 몇 권을 결제했다. 알량한 가처분 소득의 소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이루어 진다. 뭐 맥주는 못 마셨지만 책이 생겼다! 하지만 외서라서 9월 5일이나 되야 온다고 한다! 9월 5일이라니 그런 날이 오기는 하냐 ㅜㅜ

3. 도메인 연장을 했다. 5일 전 아슬아슬. 올해는 정말 유난히 힘들고 여유란 게 거의 없다.

4. 도서관의 키보드 타이핑 태클이 점점 심해져서 거처를 옮기고 싶지만 갈 곳이 마땅히 없다. 가을 되면 쿠팡으로 식재료나 조달하면서 그냥 집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집 근처에 커피샵도 몇 개 있긴 한데 너무 작아서 주인장과 머리를 맞대고 있어야 한다. 스벅은 넓지만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5. 게스트로 초대 받아서 팟캐스트를 하나 녹음했다. 패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유지하는 이야기의 큰 틀 몇 가지 중에서 패션의 계층 분리 가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여튼 나름 희한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었는데 결과물이 나오면 패션붑 사이트에 링크를 올릴 예정이다.

6. 5에 겹쳐서 이야기하자면 유지하는 이야기의 큰 틀을 가시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는가...가 요새 큰 고민거리다. 꾸준한 독자가 있다면 이쯤 되면 뭔 소리를 하는 지 캐치하고 문제점을 피드백 받아 좀 더 정밀하게 가다듬겠지만 지금은 어디서도 매번 서론과 코끼리 다리만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책 정도 두께가 되야 뭐가 될 거 같은데 여기나 저기나 이 이야기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 아무도 안 읽어...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계속 하려면 관심이 가게 프레임을 만들어 내야... 인데 마음이 복잡하다.

차라리 쇼핑 서포터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협찬의 그날까지 열심히 해볼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뭐 쇼핑 도우미라든가... 인터뷰 필수, 예산을 가지고 계획을 짠 다음 함께 옷을 사러가 골라준다에 만원... 아무도 안 하겠지...

"인터뷰 필수"도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인데, 패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걸 사!가 아니라 이게 맘에 들고 너한테 어울리면 사! 라면 극복이 꽤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다. 근데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지 뭘 추천을 하지...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생각과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이 이 중 뭘 살까요 같은 문의를 하는 건 이게 가능은 한 건지 의문이다... 물론 자기가 맘에 안들면 안 사겠지... 그러므로 그냥 내 고집일 뿐인가...

7. 요새 보는 방송이 거의 없는데 포미닛의 비디오인가를 꾸준히 봤고 어제 종영했다. 8회 짜리인가.. 뭐 그렇다. 이 그룹은 역시 좋은 그룹이다. 하지만 방송은 협찬이 너무 많아서 -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화장품을 꺼내 들고 이건 어떻게 쓰고, 어디에 좋은 지 설명을 한다 - 좀 웃겼다.

8. 보는 방송이 거의 없는 것과 대비되게 엠넷 100곡 이용권과 푹 한 달 이용권이 생겨서 결제를 했다. 근데 아이폰 앱이 둘 다 한국 계정에만 있어서 들을 방법도 볼 방법도 없다. 푹은 PC에서 볼 수는 있는데 지금 내 PC가 그런 걸 하기엔 성능이 너무 딸린다...

9. 며칠 전에 지나가다가 촬영하는 카메라와 스탭들을 봤고 뭔가 느낌이 요상해서 다가가 보니 두번째 스무살 촬영이었다. 하지만 손나은은 없고 최지우만 있었다. 여튼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필은 언제나 피어 나지만 확인은 반드시 해야 함.

20150822

토요일이다

심심해서 디자인을 바꿔보았다. 바탕이 어두운 계통은 오래간 만에 써본다. 예전에는 테마 같은 걸 자주 바꾸고 그랬는데 요새는 여기고 패션붑이고 건들기가 너무 어렵고 귀찮다. 이래서 돈을 내고 디자인을 맡기든지, 아니면 상호교환이라도 하는 거겠지...

여튼 즐겁게 옷입기 뭐 이런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 그걸 다시 써볼까 하다가 여기에 합칠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보고 있다. 어차피 몇 명 오지도 않는 블로그... 그냥 아무거나 내키는 대로 쓰는 거지 뭐. 당연하지만 뭔가 잘 돌아가면 다른 지점을 만들지 않게 될 거다. 문제는 그거 아닐까.

그리고 RSS에 등록해 놓고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쓴다...는 기본 방침이 전혀 무색하게도(사실 그래서 만들어놓은 블로그가 이것저것 산재하게 되었지만) 대부분은 검색어로 여기에 들어온다. 아무 이야기나 막 올리는 사람 많이 찾는 블로그라는 그래서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문 중간에 걸그룹 이름 몇 개 적어놓으면 조회수가 평범한 이야기의 두 배쯤 나옴.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라지만 아주 약간은 효용이 있다. 뭐 사실 그런 게 인생.

20150820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가 내렸다. 집에서 나오니까 비가 함지박처럼 내리고 있었다. 이거 떠내려 가는 거 아냐...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물론 떠내려가진 않는다. 예전에 비 온 날 미끄러져 넘어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은 했다. 지하철 역까지 와서 들어가려고 보니 비가 거의 그친다. 지하철에서 내려 보니 여기는 비가 지나간 다음 같다. 바닥은 젖어있지만 벌써 마르던 참이다. 그러고 뭐 왔다 갔다 하다 다시 지하철 역으로 가니 또 비가 왕창 내린다. 아까 그 비와 똑같다. 명동 거리가 순식간에 한산하다. 그러고 또 지하철을 타고 내리니 이번에도 비가 내린 다음이다... 물론 또 함지박 같은 비가 내렸고 신발과 양말은 마를 틈이 없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거다...


어제 패션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리고 보니 주소가 1000이다. 지운 것도 없고, 드래프트 상태인 것도 없으니 글이 천 개가 있다는 뜻이다. 글이 천 개고 누적 조회수가 100만이니 평균적으로 포스팅 하나당 1000명 정도가 봤다고 치면 된다.

일반적으로 통계가 알려주는 걸 보면 90%는 클릭 후 그냥 지나가고, 나머지의 90%는 스으윽하고 지나가고, 나머지가 좀 읽어본다. 그러므로 1000명 중 900명이 그냥 지나갔고, 90명이 스으윽하고 본다. 이제 10명이 남는데 그 사람들은 뭔가 읽을 생각이 있는 거고 이들 중 몇 명이나 읽느냐가 안 웃긴 농담을 숨겨 놓는 게 취미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의의라 할 수 있다. 물론이지만 이왕이면 읽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가만 보면 천 명 당 대략 1~2명 정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건 충실도의 측면에서 의의고, 운영의 측면에서 의의를 생각해 보자면 그냥 지나가든 스으윽 둘러 보든 광고를 눌러 나가거나 구매 등의 루트로 나가면 좋은 일이다. 부비 트랩을 설치하는 기술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액티비티의 퍼센테이지는 비슷하다. 다만 위 10명과 아래 10명이 같지는 않은 거 같다. 여하튼 이런 점에서 보자면 별표보다는 공유가 좋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뭔가 흥미로운 걸 보면 RT를 누르지 별표를 누르는 일은 거의 없다. 세상은 이왕이면...으로 버티는 데가 아니던가.

잡스러운 이야기를 주욱 했는데 1000개 포스팅이면 나름 오래 버티고 있다. 지금 벼랑 앞에 와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저 천 개는 하나같이 뭘 써보자... 싶을 때 자진해서 쓴 것들이니 좋고 나쁘고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후회는 별로 없다. 물론 어떤 식으로 봐도 좀 미련해 보이긴 하다.

20150818

낮은 아직 덥다

1. 마음이 심난할 때는 항상 이걸 본다.



2. 아이돌로 배우는 인생사. 보미의 시구가 화제다. 하루 만에 조회수가 100만이다. 뭐 이런 식으로도 주목을 받게 되는구나 싶다. 지금까지 몸을 던졌던 수많은 리얼 예능, 패널, 게스트, 아육대, 주아돌 등등과 반응 속도가 비교가 안 된다. 진사 나왔을 때 악플에 지쳐(그때 예능 한참 힘들어 하기도 했고) 예능 관뒀으면 시구 못했겠지... 그 전에 에핑이 허쉬랑 부비부 내놓고 포기했으면(이후 1년 넘게 쉬었다) 노노노가 안 나왔겠지... 다 예전 이야기다. 뭐든 제대로 된 길을 꾸준히 가면 저렇게 풀리기도 하나보다. 물론 그게 제대로 된 길인지는 제대로 되기 전 까지는 알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3. 걸그룹 여자친구의 주목 포인트는 그 성장 속도다. 중소도 아니고 소 기획사에서 내놓은 아이돌 중에 이 정도 속도를 가지고 포지션을 확보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수많은 걸그룹들이 치여 나가 떨어져가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아직 어딘가에 빈 틈들이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발견의 문제인 거 같다. 하지만 사실 지금부터가 진짜 어려운데 지금 길을 계속 가지고 가면 틀림없이 에핑이 맞이했던 고난의 시기 - 위에 말한 14개월 - 같은 게 찾아온다. 아저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룹이라 특히나 실수도 조심해야 한다. 여튼 화이팅.

4. 도메인 연장을 해야 한다... 사는 게 힘들군.

20150814

2015년 8월 14일

세상은 알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그것들의 연결되는 모습은 믿기지 않지만 때론 사실이다. 이런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앉아 있기란 매우 힘들다. 무던하거나, 무심하거나, 단호하거나 셋 중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게 없다면 그저 끊임없이 아플 뿐이다. 사람이 죽고, 햇빛이 뒷통수를 마구 쳐대고, 몇 분 간의 움직임에 그새 녹초가 되어 차칫 쓰러질 듯 하지만 입추가 지나 찬 바람이 섞여서 불어오는 벤치에 앉아, 그를 기억하거나 추모할 말을 잠시 생각한다. 할 말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이제는 편안하시길 빌 뿐이다.

20150812

다시 또 수요일

1. 폴로 모자가 인기가 많긴 많나보다. 패션붑 블로그의 스테디 인기 검색어 핫팬츠 스타킹을 누르고 폴로모자와 폴로 모자가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딱히 구매로 연결되는 거 같지는 않지만 뭐 패션붑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좋은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구하면 되는 거니까.

똑같은 쉐이프를 계속 보면 질린다. 언젠가 지나갈 때가 오는데 그 다음에 이전의 쉐이프를 어떤 식으로 혹은 얼마나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느냐가 꽤 중요하다. 스테디 셀러는 그래서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대충 추세를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쉐이프를 제시하는 곳 / 그 쉐이프의 변종을 만들어 내는 곳 / 이윽고 전복 시키고 새로운 쉐이프를 제시하는 곳 / 또 그 쉐이프의 변종을 만들어 내는 곳

예컨대 뉴에라 / 윌리콧 등 더 힙한 스냅백 / 폴로 모자 / 그 이후

각자마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간다. 물론 그러다가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곳도 있고, 몰락하는 곳도 있고. 패션 브랜드들도, 아이돌도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다. "새로운"을 아무래도 높게 쳐주고 "변종"을 아무래도 낮게 쳐주는 분위기가 있기는 한데 사실 어떻게 나와바리를 만들어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2. 초아를 보는 재미로 카센터를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이번 방송도 꽤 잘 봤는데 여튼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는 건 좋은 일 같다.

3. 패션붑을 비롯해 제 블로그들은 여러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링크) 이거 말고 그냥 링크따라 쿠팡 가입해서 뭐 사시는 거(링크) 혹은 제 블로그에 달려있는 구매 링크 다 라면이라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뭐 그대로 이건 나름 유용하다라고 믿는 것만 올리고 있으니 링크들이 있으면 꼭 한번씩은 확인해 주십사하고... 보니까 다들 너무 안 눌러봐서... ㅜㅜ

20150808

입추

1. 24절기라는 건 굉장하다. 이 이야기를 여기 블로그에도 여러 번 하는 거 같다. 매년 입추가 다가오면 그 더운 날씨 속에서 며칠 있다가 입추래 ㅋㅋㅋ 하다가 막상 입추 당일이 되면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 속에 냉기가 숨어 있다. 감탄하고 만다. 오늘도 그랬다. 며칠 전까지 토요일이 입추래 ㅋㅋㅋ 했는데 오늘 또 감탄하고 말았다. 어제와 똑같은 태양이 있고, 어제와 똑같은 비가 내렸는데 그 이후는 전혀 다르다. 왜냐... 입추기 때문이다. 어제 비 그친 후 어쩌다가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걸 확인했는데 오늘 비 그친 후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걸 확인했다. 왜냐... 입추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조상님!

2. 예를 들자면 신지는 남들이 지정해 줬기 때문에 신지가 되었고 에바에 탔다. 그러므로 앙탈을 부리고 수많은 폐를 만들지만 주변에서 그를 보호한다. 왜냐... 신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자신이 신지라고 선언했을 때는 어떻게 되느냐 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 신지일 때, 아니면 그저 자아가 신지라고 말하고 있을 때. 여튼 일종의 복임은 분명한 듯. 요 며칠은 에바에 탔다는 말이 내게 줬던 혼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하지만 뭐 필요 없는 듯.

3. 집에서 지하철 역 가는 사이에 이런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건물의 조망을 찍으려면 서울 의료원에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찾아보니 역시 서울 의료원에 올라가서들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생각하는 모습과는 약간 다르다. 이렇게 보면 잘 안 보이는 데 가운데가 비어있고 공터 같은 게 있다. 지금은 공사중인데 바깥에서 보면 더위 속에서 일하다가 등목 같은 걸 하기도 한다.

여튼 이 건물은 의료안심주택이라는 거다. SH 공사에서 하는 거고, 앞에 서울 의료원이 있는 게 어떤 연관이 있는 지 모르겠다. 1인, 2인의 병에 든 노인, 가난한 노인이 입주 대상이고 1인의 경우 18m^2, 2인의 경우 29m^2에 입주가 가능하다. 앞뒤로 보이는 작은 창들이 아파트다. 도로로 베란다가 뚫려 있다. 사진의 오른쪽엔 공원이 하나 있는데 서울 의료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가끔 산책을 하고 나도 자전거 타고 한강갔다 돌아오다가 가끔씩 쉰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조악한 건물이 뭔가 묘한 감상을 주기 때문이다. 매일 봐서 그런 건지, 이 건물의 특이한 형태나 색깔 때문인지, 아니면 병든 노인이 병원을 바라보며 사는 모습을 상상해 봐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4. 예능을 보면 뇌세포가 두 개씩 죽는 느낌이 들고 담배를 피면 뇌세포가 하나 쯤 죽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다 죽어 버렸는지 둘 다 줄여도 남아있는 느낌이 없다. 그냥 더위 때문일 수도 있다.

5. 쿠폰과 기프트 카드만 가지고 생필품을 구입하다 보니 가지고 있는 물건이 화장품에 극히 특화되기만 한다. 비율상 옷과 신발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형태로 식료품을 구입하다 보니 한시적 식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이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역시 잉여 물품을 팔아 발란스를 맞추는 건데 문제는 거래 비용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바우쳐보다 현금이 낫다는 미시 경제의 기본 이론은 정말로 옳다.

20150805

이렇게 더운 날에는

1. 이렇게 더운 날 터키에서는 차이를 마시고 우리는...은 아니고 저는 맥심 모카 골드 커피믹스를 마십니다. 그늘이라면 더 좋아! 공통점은 당분과 카페인!

이런 식으로 더우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머리가 익어가는 듯 전혀 생각 같은 걸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숙 냄비 속에서 익어가는 닭이 생각같은 걸 할 리가 없다. 그냥 뭐가 어찌 되었든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길... 뿐일 거 같다.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더위 속에서는 정신 노동보다는 육체 노동 쪽이 그나마 할 수는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다만 죽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더위 속 정신 노동 때문에 죽진 않는다... 아마도... 여튼 더위에 꼬꾸라진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두 번 다 군대였다.

인간이 이토록 멍해진 다는는 게 참으로 싫은데 굉장한 더위 -> 요새는 그나마 부는 바람 -> 확 트인 그늘은 아주 살짝 괜찮음 / 여하튼 직사광선 아래는 힘에 부침 -> 움직이면 더움 -> 그러므로 가만히... 아주 가만히 앉아 있게 된다. 아주 예전 어렸을 적에는 더위 속에서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 증오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는데 요새는 여전히 화가 나긴 하지만 자신에게 분노하며 나도 거기서 그러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여전히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지금이 예전보다 더 더운가이다. 온도가 아니라 느낌상. 아주 어렸을 적에는 더위에 힘든 기억이 전혀 없는데 - 추위에 대한 기억은 있다 - 온도를 느끼는 세포가 20대 넘어서 다 깨어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적이 있다. 그것보다는 에어컨 아래라는 도망갈 곳의 존재 유무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궁금하다. 지금은 어쩌다 길바닥을 돌아다니게 되면 버스, 지하철, 맥도날드, 아무 백화점 등등을 떠올리며 거기 까지만 좀 참자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예 그런 게 가능성 목록에 없다면 더위를 대하는 태도가 과연 다를까. 그냥 정처없이 살과 뇌가 익어가는 삶...


2. 샤넌과 육지담이 낸 곡이 있다. 비슷한 나이대에 같이 작업해 본 동료가 있다는 건(샤넌은 98, 육지담은 97) 다가올 미래를 생각했을 때 좋은 일이겠지만 둘의 목소리는 아무리 들어봐도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 샤넌은 샤넌대로 괜찮고, 육지담은 육지담대로 괜찮고, 곡은 곡대로 괜찮다. 유일한 문제점은 이 셋이 함께라는 거다.



둘 다 좋은 디렉터를 만나면 좋겠다.


3. 채널 소녀시대라는 걸 하고 있다. 에피소드가 두 개 나왔고 두 번 다 시도는 했는데 10분을 못 넘겼다. 예컨대 걸그룹을 가지고 하는 예능은 두가지로 나눌 수가 있을 텐데 하나는 온연히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것, 또 하나는 좀 더 넓게 보고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거다.

사실 전자야 뭐 많이 있고 소속사가 영 자금이 모자르면 유튜브에라도 올린다. 이런 건 팬덤을 대상으로 하지만 나중에 어떤 이가 떴을 때 이제 막 입문한 이들이 과거를 돌아본 순간 아주 콱 붙잡을 쥐덫같은 역할을 한다. 더 크면 거기에 나온 실수들이 독약이 된다. 그러므로 할 때도 볼 때도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지만 꽤 중요하다.

후자의 경우는 아무도 불가능한 거 같다. 우선 팬덤을 넘어서 세상 모두가 아는 아이돌 그룹 같은 게 흔치가 않다.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 정도 아닐까. 원더걸스도 지금 멤버 구성은 잘 모를 거 같은데... 여튼 드라마에서 본 애가 알고보니 노래도 부르네?가 팬덤 밖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런데 채널 소녀시대는(채소라고 부르더만) 8년차 최정상 아이돌을 한꺼번에 데려다가 온연히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을 만들고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유튜브 용 혹은 스엠 사이트 용이다. 방송 자체도 알 사람은 다 알 '예쁨'을 보여주고, 알 사람은 다 알 '오해'를 풀고 있고, 볼 사람은 다 본 멤버들 간의 '장난'을 치고 있다. 이제 와서 저런 걸 왜 만들고 있는 지 전혀 모르겠다. 이미 완성형 아이돌이라 카메라로 24시간 들이대고 있어도 허점 같은 건 전혀 없는 24시간 완벽한 소녀시대만 나올 뿐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8주년 콘서트 다큐멘터리 같은 걸 찍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나름 사료 보존도 되고.... 그리고 제작진은 이런 방송에 대해 소녀시대만 되고 소녀시대 외에는 고려한 적 없다는 이야기를 했던데 그거야 뭐 그려려니 해도(한 6년 전 쯤에나 있을 법한 마인드긴 하다) 소시의 시간 당 페이를 생각해 보면 돈을 길바닥에 뿌리고 있는 거랑 비슷하게 보인다... 팬덤에서야 물론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저 재능과 능력이 넘치는 이들을 데려다 저런 걸 찍고 있는 게 좀 아깝지 않나 싶어서...

여튼 소시가 8주년이랍니다. 다만세라도 들읍시다!


4. 몇 개월 전부터 알탕을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결국 피코크 알탕을 사다 먹었다. 피코크 알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레토르트... 지만 냉동이 되어 있더라, 또 하나는 재료가 들어있어서 뜯어가지고 물에 부으면 되는 선제작 형이다. 뭐 둘 다 얼어있는 거라 원리 측면에서 뭐가 다른 지는 잘 모르겠는데 레토르트는 1인분이 5,000원 정도고 냉동형은 3~4인분이 8,000원 정도다. 몇 십원 거슬러 준다.

둘 중 선택이라면 당연히 3인분 8천원 짜리겠지만 혼자 먹는 거고, 따져보면 어차피 한 끼를 5천원에 먹느냐 8천원에 먹느냐가 되기 때문에 1인분 5천원 짜리를 사다 먹었다. 이마트 상품권 만세! 뭐 결론은 만족. 한 그릇 딱 먹기 아주 좋다. 다만 냉동이라서 알이 푸석푸석하다는 걸 어떻게 극복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생긴 건 3분 카레랑 똑같은 데 얼려져 있고 조리 방법을 보면 간편 조리 : 물에 비닐 봉지채 넣고 9분간 끓인다 / 추천 조리 : 상온에서 녹인 후 내용물을 냄비에 넣고 4분간 끓인다 두 가지가 있다. 후자로 만들어 먹었는데 파랑 고추랑 좀 더 넣어서 끓였다. 다음 번에는 대형 사이즈에 도전을! 알탕 최고!

20150804

8월 첫번째 화요일

1. 제목은 날씨 아니면 날짜.

2. 원더걸스가 새 앨범을 냈다. 몇 년 만에 나온 정규 3집. 원걸의 대단한 점은 그 역사가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점이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될 거 같은데 다들 의아해 하는 걸 시도하고, 도전하고, 고생하고, (대부분) 실패한다. 그러면서도 또 뭔가를 들고 나온다.

인기를 얻기 위해 분투하지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고, 몇 년을 지하에서 고생하다가, 이윽고 팬덤을 이끄는 정상의 아이돌이 된다...라는 기존 아이돌 성장기와는 전혀 다르다. 물론 이건 시작하자마자 최정상을 찍어버린 엄청난 초반빨 덕분이기도 하고 이 그룹 자체가 역마살과 고생살을 끼고 있다는 증거 같기도 하다... 제와피...

그렇지만 텔미 때 원걸을 좋아했던 이유는 단연 소희 때문이었고 또 하나가 있다면 선예 때문이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원걸은 별 매력이 없다. 게다가 원걸의 음악은 원래부터 시큰둥했기 때문에...

원걸의 특이한 점은 80년대 레트로 사운드가 기반인데 건전하다는 거다. 뭘 해도 건전하다. 이번 앨범 타이틀 활동곡의 경우 레오타드 혹은 수영복 혹은 수영복에 가까운 핫팬츠에 확 트인 상의를 기본으로 입고 있지만 보다시피 전혀 야하지 않다. 건전 가요가 깔려 있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거 같다.

물론 이는 야함을 어필하지 않는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방향도 태도도 쓸데없이 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초 지향을 깔고 있는 걸그룹들은 섹시를 표방해도 건강(씨스타) 혹은 도발(2NE1) 등에 방점을 두기 마련인데 원걸의 I Feel You 뮤직 비디오의 멤버들은 건강해 보이지도 않고 도발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냥 옷을 입고 있다는 드라이한 느낌 뿐이다. 그런 점에서 꽤 마네킹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주변을 보자면 샤이니와 원걸이 꽤 인기가 많은 거 같다. 둘 다 그다지 관심은 없는데 끼 부리는 남자들과 방탕하지 않은 80년대 레트로를 하는 여자들이라는 건... 음...  아니 왜?라고 할 수 밖에...

그래도 원더걸스라는 이름이 멜론 차트 탑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기쁘다. ㅊㅋㅊㅋ 케이팝 걸그룹 씬을 들여다 보고 있는 이들에게 원더걸스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20150803

이 놈의 날씨

1. 습기에 돌아버릴 지경이다. 희한한 건 바람이 무척 많이 분다는 거. 아주 습하고, 아주 뜨거운 바람이 휭휭 분다. 이런 건 또 낯설다.

2. 8월 들어서도 신곡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치타가 좀 마음에 든다. 뒤로 붕붕붕~ 하고 깔리는 소리가 참 좋음... 스피커로 들으면 더 좋다. 언프리티는 물론 하나도 안 봤지만 그 이후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된 제시, 치타, 키썸, 지민 등등의 오피셜 신곡은 챙겨 들어보고 있다. 새로운 관문이 생겨나는 건 여하튼 좋은 일이다.

3. 개인적으로 인가 쇼크가 은근히 크다. 뭐 한순간 피크보다는 롱런이 중요하니까. 이 팀의 정규반 전략에는 매번 문제가 있다.

4. 알탕이 매우 먹고 싶은데 방법이 별로 없다. 보통 횟집에서 점심 메뉴로 하는데 이게 혼자 가기에 애매한 곳이 많고 무엇보다 비싸다. 김밥천국 중에 가끔 하는 곳들이 있긴 한데 잘 없고 분식집에서 알탕을 먹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언제 유통되던 건지 의심스럽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밥&밥이라는 분식 체인 메뉴에 알탕이 있는데 근처에 있던 게 폐업했다.

여튼 그런 이유로 매우 낙담해 있었는데 피코크에서 두가지 종류의 알탕이 나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나는 레토르트로 1인분 400g짜리가 4,980원 / 또 하나는 냉동에 통째로 냄비에 부어 끓이면 되는 타입으로 3~4인분 685g짜리가 7,600원이다. 무게가 좀 이상한데 레토르트는 물이 들어있고 냉동은 물이 안 들어있는 거니까...

그래서 이걸 시도해 보기로! 가자 이마트!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