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30

극복, 효과, 제멋

1. 확실히 숨이 좀 짧아졌다. 이게 코로나 후유증인지 코로나 격리 후유증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헥헥대는 일이 많아졌다. 좀 힘들긴 함. 딱히 아프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니 유산소 운동을 해서 극복을 해야 하는 건가.

2. 새삼스럽지만 인터넷을 자유롭게 내비두면 자기 정화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절대 불가능하다.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들이 있다. 하지만 그저 수요의 과장과 공급의 과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뿐이다. 밈이 전세계 인터넷 표준 문화처럼 되었듯 사람들은 더 자극적인 걸 찾아나설 뿐이고 거기에 정화 같은 건 없다. 수많은 음모론이 그렇게 만들어졌고 아주 많은 음모론이 그냥 자기들끼리 노는 단계를 애초에 넘어서 있다. 어느새 유튜브 댓글 같은 건 백신 무용론, 달 탐사 거짓설 같은 음모론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글자로 쓰니까 모두가 평등할 수 있고 다수가 옳은 생각을 할 거라는 잘못된 가정이 이런 문제를 만든다. 게다가 익명 뒤에 숨어서 헛소리하는 게 자유라는 착각도 만든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하는 건데 극단적 감시는 불가능하고 또한 명예 훼손 소송 같은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되기가 어렵다. 텔레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 뭐든 매우 쉽게 전용된다.

3. 오늘 최고 기온이 21도다. 기온이 제멋대로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나... 며칠 전만 해도 최저 기온이 30도 남짓이었는데. 아무튼 내일은 최고 기온이 29도가 될 거라고 하고 태풍이 조만간 다가올 수도 있다고 한다.


20220828

이상, 킬링, 청소

1. 날이 급속도로 건조하고 쌀쌀해지고 있다. 물론 그런 방향이 추세이긴 하지만 최근의 지나친 저온은 일시적인 경향이 강하다. 새벽에 15도 즈음이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8월인데 너무 하잖아. 그럼에도 공기가 무척 상쾌하고 맑고 바람도 잘 불고 있기 때문에 기분은 좋다.

2. 어제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저녁에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봤다. 마블 영화는 역시 이런 걸 왜 많이들 보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게다가 지나치게 많아. 왜케 많은 거야. 1, 2년에 하나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타임 킬링이 영화의 근본이라지만 볼 수록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하는 자괴감이 커진다.

3. 쿨프레소의 올해 임무도 슬슬 마무리할 때가 된 거 같아서 어제 쉬는 김에 뜯어서 청소를 했다. 막상 한 여름 35도를 오르락내리락 할 때는 불만도 많이 생기지만 그래도 덕분에 몇 년 째 여름을 나고 있다.

4. 그래도 밤에 유튜브 뒤적거리는 거 보다는 뭐라도 하나 완결된 이야기를 보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2번 같은 걸 당분간 좀 볼 생각이다.

20220824

습기, 유발, 의심

1. 처서(8월 23일)가 지나갔고 고온다습에서 다습이 사라졌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만한 곳이 된다. 아무튼 거의 매년 여름에 처서만 기다리면서 살았는데 올해는 15일 즈음부터 서늘함의 조짐이 좀 있었다. 2018년의 경우 처서까지 밤이고 낮이고 단 한 번도 자연이 서늘함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올해는 예전에 비해 서울 지역에 비가 많이 오고 더 습한 여름이었지만 그래도 물 덕분인지 더위가 빨리 지나갔다. 

물론 이걸로 여름이 끝난 건 아니고 10월까지는 낮은 덥고 밤은 점점 추워지는 식으로 가다가 10월의 어느날 문득 갑자기 확 추워지는 패턴이다. 그렇지만 이런 경험치는 추세만 짐작할 수 있을 뿐 이제 믿을 게 못되긴 한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어느날 갑자기 다시 더워져도 그렇구나 할 수 밖에 없을 거다.


2. 몇 팀이 컴백을 했다. 아이브는 곡은 괜찮은데 너무 유명한 곡의 샘플링에 기대고 있는 게 좀 아쉽다. 그리고 뮤비가 좀 시원찮음. 블랙핑크는 끝없이 화려한데 근본적으로 졸림을 유발함. 이 지루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걸까. 또 뭐가 있었지... 뭐가 나왔다고 하면 찾아듣기는 하는데 최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한 건 아이브 두 곡하고 핑크 베놈 밖에 없군. 뒤늦게 르세라핌의 블루 플레임과 아이브의 테이크 잇을 열심히 듣고 있는 게 최근의 특이사항이긴 하다.

아이브의 경우 시리즈 3곡 중 앞의 두 곡과 약간 다른 느낌인데 뭔가... 케이팝 뽕끼가 이전보다 짙다. 그래도 레이의 랩이 듣기 좋아서 3분 동안 곡 듣는 동안에는 그런 단점들을 커버 함. 그렇지만 이런 특이점을 가진 곡은 어느 순간 플레이리스트에서 지워버릴 가능성이 좀 있다. 아무튼 많은 곡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의 케이팝 1위는 러브 다이브. 


3. 요새 시도때도 없이 너무 피곤한데 코로나 후유증 혹은 코로나 격리 후유증을 의심하고 있다. 게다가 이상하게 아침에 30분 정도 일찍 눈을 뜸. 며칠 째 원래 타던 지하철의 한 칸 앞 열차를 타고 있다. 그리고 스윽하면서 두통이 올라올 때가 있다. 코로나 때 처방 받은 약이 효과가 꽤 좋은데 그거 먹으면 낫는다. 아무튼 체력 회복을 위해 운동량을 조금 더 채워가야 할 듯.


20220819

피곤, 균형, 진행

1. 격리 기간 동안 긴 드라마라도 한 번 볼까 싶어서 뒤적거리다가 디즈니 플러스에 있는 아메리칸즈를 몇 편 봤다. 조용하지만 기본적으로 조마조마함 위에 있는 드라마라 약간 피곤해서 보다 말기는 했다. 저런 심각한 스파이의 시절이 있었지. 요새라고 없지는 않을텐데 어떤 식일까 궁금하다. 트럼프와 푸틴의 이야기 같은 게 한참 지나고 나면 드라마로 나올려나.


2. 그렇게 증상이 크진 않았기 때문에 별 일은 없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보자면 확실히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격리가 건강에 안 좋은 거 같다. 집에 갇혀 있느라 못한 일을 처리하느라 좀 돌아다녔더니 온 몸이 많이 피곤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는 일과 격리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은 무엇일까.


3. 올해는 죽을 거 같은 더위는 확실히 며칠 없긴 했는데 대신 비가 참 많이 내린다. 지금은 번개가 치네. 찾아보니까 서쪽에서 동쪽으로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4. 그래도 차곡차곡 세상은 건조해지고 있다. 습도가 50%대에 들어오면 역시 안정권이다. 그 정도 되야 더워도 추워도 적당히 살 수 있다.


5. 아무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졸리다. 졸음아 물러나라.

20220813

순차, 공기, 종류

1. 할 일이 굉장히 많은 와중에 코로나에 걸렸다. 더운 여름 밤 갑자기 오한이 찾아와 이불을 덮고 자다가 깨서 문득 생각이 들어 가지고 있던 간이 키트를 사용해 봤는데 양성이 나왔다. 뭐 그런 식으로 진행되었음. 괜찮은 처방이라도 있을까 해서 병원에 간 거지만 별 게 없는 바람에 - 코로나에 대항하는 인류의 보병 부대는 타이레놀 - 괜히 검사하러 갔나 했지만 일은 이렇게 흘러갔다. 이후 두통, 기침, 목 간지러움이 살짝 살짝 스치며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처음 오한 만큼 심한 건 없었다. 이번 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 보다 이부프로펜 쪽이 훨씬 잘 듣길래 타이레놀은 치우고 캐롤에프정을 먹었다. 격리는 다음 수요일까지.


2. 올 여름은 비가 정말 많이 내린다. 어디서 그렇게 수증기가 몰려오고 하필 딱 한반도 위에서 찬 공기랑 만나는 건지... 


3. 새로운 종류의 일을 또 많이 하고 있다.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물론 아주 좋고 기쁜 일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해야 될텐데! 


4. 기상청은 언젠가부터 이왕이면 안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 거 같다. 일단 비가 온다 그러면 안 오면 신경질 나겠지만 큰 일은 생기지 않고 비가 내리면 대비를 했기 때문에 이익이 된다. 그냥 비면 몰라도 폭우, 강풍 등 재난이면 아무래도 유리하다. 하지만 이건 장기적으로 양치기 소년이 되버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매번 그랬으니까. 물론 비 온다 그랬잖아 라는, 변명할 거리가 있다는 점은 이 전략을 사수할 가치가 있는 지점이긴 하다. 


5. 격리 생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습기와 더위다. 특히 습기. 조금만 더 선선했다면 일의 효율이 크게 증가했을 텐데 그 조금의 차이 때문에 효율성이 바닥을 기고 있다. 가난한 이에게 격리란 참으로 힘들군

20220805

지축, 랜덤, 눅눅

1. 며칠 전에 밤새 번개가 1천번 쳤다는 데 전혀 듣지 못하고 잤다. 물론 서울 서쪽을 중심으로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깜빡거리긴 했을텐데. 이외에 집 근처에 누군가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한 거 같은 데 그 소리가 지축을 울리는 문제도 있다. 아무튼 그렇게 자도 낮에 졸리다. 습기는 사람을 피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한다.

2. 나토는 갔다왔으면서 펠로시는 만나지 않은 이유가 뭘까.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그래놓고선 대중 적자는 또 뭐야. 정확한 방향이 뭔지 궁금한데 알 수가 없다.

3. 요새 일할 때 많이 듣는 음악은 후쿠이 료다. 유튜브 뮤직에서 랜덤으로 돌린다. 원래 재즈 쪽은 리듬이 복잡해서 다른 일 할 때 잘 듣지 않는데 이런 건 그래도 무난함. 뭔가 레코드를 듣던 음악을 무난하게 재현한 느낌이 강한데 그래도 이지 리스닝처럼 아주 심심하진 않다. 적당한 텐션.

4. 유튜브 뮤직의 문제라면 지하철에서 오프라인 저장된 음악을 랜덤으로 플레이했을 때 패턴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거의 매범 드림캐쳐의 곡으로 시작함...

5. 요 며칠 정말 습하다. 습기 습기 모든 게 눅눅해지는 망할 습기.

6. 작년, 올해에 티셔츠를 꽤 샀다. 이제 다신 안 사도 될 거 같다.

20220801

추월, 대답, 평일

1. 태풍이 두 개가 지나갔고 세상은 습기로 덮여있다. 정말 짜증나는 더위다. 5호 송다와 6호 트라세였는데 5호가 열대저기압으로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라세도 열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속도는 더 빠른 애라 5호의 흔적을 앞질러 북으로 갔다고 한다.


2. 뉴진스는 뭔가 거슬리는 구석이 있는데 아이브 + 정세랑의 콘셉트 티저를 보니 민희진에 대한 약간의 답 - 그러면 곤란하다는 - 이 있는 거 같다.


3. 일요일에 교동도에 다녀왔다. 기본적으로 북쪽을 바라보는 해안이 다 통제되어 있고 내륙만 돌아다닐 수 있는 섬이었는데 상당히 조악한 전망대 같은 게 하나 뚫려 있었다. 북한이 너무 가까이 보여서 놀랐음. 거기 산에 전망대와 모노레일이 건설중이라는 거 같다. 앞으로 사람들 많이 갈 거 같다. 


4. 얼마 전에 무의도도 다녀왔었다. 서해안 섬으로 가는 다리가 여럿 놓이고 있는데 일단 뚫리고 나면 사람이 넘친다. 할 수 없긴 하지. 무의도에 하나개라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갔을 때 사람이 워낙 많아서 평일 사람 없을 때 가보고 싶다. 


5. 현실에서는 가끔, 인터넷에서는 자주 보는데 TV에서 누가 노래 부르면 립싱크라 별로라느니, 라이브라 좋다느니 하고 누가 나오면 화장 안해서 예쁘니, 성형 안해서 예쁘니, 화장 해서 별로니 어쩌구 저쩌구. 이런 무조건 적인 반응을 보고 있자면 이건 세상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머리 어딘가가 잘못된 게 아닐까.


6. 몇 개의 화제작이 개봉중이다. 비상선언은 궁금한 구석이 전혀 없는 영화고 외계+인은 약간은 궁금한 데 볼 생각, 사실은 엄두가 잘 나지 않는 영화다. 승리호는 봤었는데 평을 보자하니 김태리의 SF 계열 선구안에 대해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산은 명량도 안 봤고 전혀 궁금하지 않다가 이순신이 박해일이라길래 좀 궁금해졌다. 이순신 장군역을 캐스팅할 때 최민식, 아 뭐 그렇겠지 이런 식이라면 박해일??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남한산성에서 인조 역 같은 걸 하기는 했었지. 아무튼 뭔가 매칭이 안되는 게 궁금함의 포인트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진 결심 인터뷰에서 박해일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연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렇구나 했었는데 마침 그 이야기의 의미도 궁금하고. 하지만 시간이 막 나거나 하지 않는 한 어려울 거 같아... 

작은 캠핑카

여기저기 사람 없는 곳을 돌아다니는 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어디서든 잘 수 있는(이론상) 작은 캠핑카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어제 유튜브 알고리듬이 꽤 재미있는 영상을 추천해서 봤다. 



작은 캠핑카를 타고 일본 국도를 탐방하는 분이다. 자잘한 중간 이야기들이 있긴 한데 아기자기한 작은 캠핑카와 아무 것도 없고 때론 위험해 보이는(낭떠러지 옆인데 가드레일이 없어) 일본 국도를 보는 재미가 있다. 글로벌을 지향하는 분인지 한글 자막도 나름 잘 되어있다.

여기 나오는 캠핑카는 다이하츠의 indy 727이라는 차다. 검색해 보면 국내 블로그 같은 곳에서도 소개글을 찾을 수 있다. 우핸들에 경량 캠핑카라니 국내의 넓고 빠른 도로에서 쓰기는 좀 무리이지 않을까 싶긴 한데 국내에서는 이런 차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관심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듯. 유튜브 추천을 따라가다 보니 이런 종류의 차가 꽤 여러가지 나온다.



스펙이 꽤 놀라운데 무엇보다 660cc다. 위 영상에 나오는 건 조금 예전 버전인데 역시 660cc에 14인치 타이어, 차량이 바람에 너무 흔들려서 스태빌라이저 등을 달았다고 한다. 에어컨이 있나 싶은 데 없을 거 같고 매뉴얼 기어인데 RPM게이지가 없고 속도계만 있다. 그래서 RPM과 고도 이런 걸 볼 수 있는 기기를 달아놨다. 저런 걸 가지고 1300m 산 위 주차장에 올라가 잠을 잘 수 있는 건가 싶은데 꾸역꾸역 올라간다. 그리고 저 유튜버는 내부를 자기 방식에 맞게 잘 정돈해 놨다. 아주 깔끔 + 포토제닉 이런 건 아닌데 분명 편할 거 같긴 하다.

그리고 국도. 위 영상 중에 일본 국도 425호 라는 게 꽤 재미있었다.



아래 빨간 선. 영상은 여기(링크). 약간 엉망진창인데 저 차와 저 도로의 조합이 꽤 좋다. 남미 파타고니아 같은 곳의 오지를 달리는 모습도 재미있지만 이런 것도 꽤 재미있다. 

수급, 변함, 위상

1. 아이언 렁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링크 ). 철 원통으로 몸을 감싸고 기계식 인공 호흡을 하도록 만드는 기계로 사람은 머리만 빼놓고 살게 된다. 소아마비 환자들이 들어가는 데 계속 거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건강이 좋을 때는 잠깐 씩이라도 나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