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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2

몇 가지 보고 들은 그런 이야기

매번 똑같은 이야기인데 제목만 조금씩 바뀐다. 별 의미는 없고 그냥 날짜만 쓰기도 그러니까.

1. 저번 주에 빌렸던 책을 돌려주고 새로 몇 권 빌려온다고 ㄱ&ㅎ 사무실을 찾았다가 잠깐 거기에 있던 이웃집801양이라는 만화를 봤다. 그러고 그냥 내려놓고 왔는데 문득 너무 궁금해져서 어둠의 세계를 뒤적거려 찾아 읽었다.

폰을 이용해 만화를 풀로 읽은 건 거의 처음이다. 3gs 시절에는 어차피 글자를 거의 알아볼 수 없었으므로. 하지만 4의 경우엔 가능은 한데 화면이 작긴 작다. 아이북스로 책 읽는 것과는 다르다. 여하튼 미니 패드 정도만 되었어도 별 문제가 없었을텐데. iComics라는 앱으로 봤는데 앱은 잘 만들어진 듯 하다.

여하튼 801은 야요이라는 뜻이다. 한 오타쿠가 후죠시를 만나(중간에 결혼한다) 관찰과 이해(혹은 영원한 미스테리) 비슷한 식으로 끌어 가는 이야기다. 오타쿠도 아니고 매우 친한 후죠시도 없는 입장에서 못 알아들을 이야기들이 분명 있지만, 딱히 이런 것들에 대해 전혀 몰라도 포인트를 나름 잘 잡고 있기 때문에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분야에 대해서 위키를 찾아보면 현시연과 더불어 맨 위에 올라와 있던데, 지금 이 시점에서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 얼마나 일치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뭐 아마도 평생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부분일테니까 큰 욕심내지 않는다면(당사자라면 굳이 볼 필요 있을까 싶다) 대략 이런 거구나 정도 알 수 있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는 재미있다. 나중에 책을 빌려다 다시 봐야겠다.

2013-02-22 21.25.59

2. 모로호시의 서유요원전을 7편까지 읽었는데 일단 미뤄두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대당편이 끝나고 서역편이 시작되었다고 들었고, 우리나라에도 대당편 마지막 부분이 곧 번역본으로 나올 거라고 한다.

3. 이제 그만해야지 해놓고 모원을 계속 달려서 베이런을 구입할 수 있는 80만 포인트를 달성했다. 베이런은 돈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각종 미션을 수행한 경험치로 포인트를 쌓아야 샵에 나타난다. 이제 할 일은 300만을 버는 건데(1등하면 5만 정도를 벌 수 있는 레이스를 60번 해야 한다...) 이건 정말 안 할 거 같다. 목표가 너무 멀어.

4. 요즘은 웅이와 뒹굴거리는 게 낙이다.

20130120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다

존 르카레의 세 번째 소설로 1963년 작이다. 이 소설로 인해 존 르카레는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책 맨 마지막에 실려있는 연보에 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1963년 - 세 번째 작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 발표. 이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음...(중략)... 1960년대에 쿠바 사태가 발생하여 냉전이 열전으로 바뀔 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영국의 사회학자들은 르카레의 소설을 이렇게 평가했음. <1960년대의 동서 긴장 상황을 명확하게 알려 주는 데는 르카레의 소설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런 갈등의 상황에서 벗어나 가벼우면서도 행복한 무엇을 동경하게 되었는데 그런 소망을 십대의 더벅머리 소년 네 명(비틀스)이 화끈하게  충족시켜 주었다>

이 연보의 출처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1963년은 비틀스의 데뷔 음반(Please Please Me)이 나온 해다.

20130114

레미제라블을 읽다

다들 영화를 보고 있지만, 책을 읽었다. 아이북스 스토어에 한글판이 두 가지가 있는데 5권짜리(이건 권당 7.99불, 8.99불이다)가 있고, 1권짜리 무료 버전이 있다. 5권짜리가 다 합쳐서 대충 2500페이지 정도 되는데 그걸 400페이지 안쪽으로 줄인 버전이다. 물론 테스트라 무료 버전으로.

이 책읽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하나는 읽은 지 엄청나게 오래된 걸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보자 + 나는 과연 아이북스 전자책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가였다.

후자의 경우

- 소설을 읽으면서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게 좀 어렵다. 등장인물을 잘 못 외워서 '폭풍의 언덕'과 '죄와 벌'을 읽으면서 생긴 습관이다. 덕분에 히이드 클리프나 라스콜리니코프 같은 이름이 여전히 머리 속에 남아있다. (참고로 폭풍의 언덕의 경우 3대가 입체로 내려오기 때문에 벽걸이형 달력 정도 크기의 종이는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약간은 필사적으로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애써야 했다. 뭐 결과적으로는 이런 습관이 자연스러워지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고.

- 아이폰으로 봤는데 한 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는 글자수가 너무 적다. 글을 읽는 행위와 페이지 넘기는 행위가 혼재하는 바람에 산만해진다. 더구나 기술적인 문제 -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간다든가 하는 등등 - 의 존재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영어의 경우에는 한 페이지에 들어가있는 단어수의 측면에서 약간 더 낫기는 한데 이건 대신 또 너무 촘촘해 매직아이를 보는 기분이 든다. 결국 아이패드, 적어도 아이패드 미니 정도는 되야 양쪽의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왕 TV 미니시리즈를 보기 시작했으니 한꺼번에 읽어 버리자는 기분으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한 권 사봤다. 아이북스에서 찾아보면(영어판 존 르 카레 소설은 거의 다 있다) TTSS가 3가지가 나오는데(한글판은 없다) 원래 책이 12.99불인데 영화 나오고 나온 게(Enhanced 버전으로 영화 예고편 같은 게 들어있다) 11.99불이다. 뭔가 불안해서 원래 책을 샀다. 이거 말고 칼라 트릴로지 디지털 컬렉션이라는 게 있는데 TTSS와 The Honourable Schoolboy, Smiley's People 세 권을 묶어서 29.99불로 판다.

그런데 오늘 ㄷㅁㄴ 교정으로 ㄱ앤ㅎ 사무실에 갔다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열린 책들)를 빌려오는 바람에 일정이 좀 꼬였다. 빌린 거 먼저, 는 일단 원칙이다.

 

소설은 예전에도 그렇게 느꼈겠지만 여전히 깝깝하다.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으니까 더 짜증난다. 하도 이런 깝깝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다보니(나이가 들 수록 생활이 안 풀려서 그런 건지 이런 경향이 심해지는 듯 - 넉넉하고 안정적인 환경이었다면 이런 소설을 즐기며 볼 수 있었을까 궁금하다) 예전에 안 그런 게 뭐 있을까 하고 찾아본 적이 있다.

당시 집에 있던 한국 소설 전집인가 하는 세로로 적혀 있는 소설책 중에 그런 걸 하나 찾았었는데(이광수의 별로 안 유명한 소설이었던가 그랬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여하튼 사건은 계속 있기는 한데 싹이 나오자 마자 잘라버리며 의문의 여지없이 샥샥 풀리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보다시피 제목도 생각 안 날 만큼 기억에서 사라져있다.

 

할 일이 전혀 없으니 이런 것들을 쌓아 놓는다.

20121028

날짜를 왜 쓰고 있나

1. 모르겠다.

 

2. 윈도우7을 설치했다는 이야기를 어제 했는데 다시 윈도우XP로 컴백했다. XP시대는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니었다.

문제가 여러가지 있는데 램이 1.5G인데 아무 것도 안하는 상태에서 윈도우7이 1G 정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너무 느리다. 에어로 모드를 끈다고 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사운드 드라이버 설치에 문제가 있다.

사운드 문제가 가장 컸다. 다른 건 그려려니 하고 참고 쓰면 되지만 소리가 안 나니 수가 없다. 요즘은 외장 사운드 카드가 고장나서 그냥 메인보드에 붙어있는 걸 쓰고 있는데 그게 윈도우7용 드라이버가 없다. 무명의 회사도 아니고 ASUS인데도 별 볼일 없다.

처음엔 아예 잡지를 못했고 그래서 범용 드라이버를 설치했는데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문제는 복잡하니까 생략.

여하튼 어제 9시부터 새벽까지 한 노력이 이렇게 사라졌다.

 

3. 예전에는 컴퓨터 시스템과 기계에 관심이 많아 참 이것 저것 해봤었다. 지금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시간과 돈이 얼마든지 있다면 부품을 잔뜩 구해다 PC나 만들고 OS도 설치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특히 문제가 있는 컴퓨터를 가져다가 원인을 규명해 원상 복귀하는 거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댓가가 꽤 큰 이런 불필요한 노력이 조금씩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덕분에 가능한 컴퓨터는 뜯어보지도 않고 있다. 어제 OS 설치도 매우 오래간 만이다.

'폴더'라는 걸 만드는 것도, 시스템 정보를 보는 것도 싫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데 방해나 되지 않으면 좋겠다.

음악 같은 경우엔 그런 게 어느 정도 성립했다. 뮤직이라고 만들어놓은 하드 디스크에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되었다. 그냥 아이튠스에 다 들어있고, 뭘 들을까가 전부다. 걔가 뭘 하는 지도 잘 모른다. 컴퓨터를 바꿔도, 하드 디스크를 교체해도 내 문서 안의 내 음악 폴더만(아이폰 백업이 들어있다) 백업했다가 다시 복사해 넣으면 그대로 살아난다.

사진과 문서도 이런 식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아직은 잘 안 된다. 양이 너무 많다. 폴더 이름이 나에게 알려주는 정보는 거의 없고, 태그를 정리하라는데 대책도 안 선다. 뭐가 어디에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원칙을 대충 정해도 곧 엉망이 된다. 이건 마치 빈 서랍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며칠 지나 열어보면 꽉 차 있다.

귀찮은 일상이다.

 

4. 홈플에 갔다가 유부 우동이라는 게 있길래 사봤다. 우동집에 가면 기쯔네 우동을 일단 먹어보는 일이 많다.

2012-10-28 21.14.49

하지만 이 우동은 뭔가 발란스가 안 맞다. 유부의 맛이 조금 강하기 때문에 원래 국물을 조금 더 가볍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강-강-강-강으로 간다. 건더기가 매우 부실해 할 수 없이 파를 좀 더 넣었다. 유부는 생긴 건 저래도 아주 나쁘진 않다. 하지만 유부라는 건 원래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 이런 식으로 들어있는 유부는 한계가 명백하다.

얼마 전 명동 우에스토에 가서도 기츠네 우동을 먹었다. 맛있었는데 뭐랄까.... 밀도감이 좀 낮다고 할까. 또한 먹고 나서 매우 졸렸다. 덕분에 지하철 내리는 정거장도 놓침. 이게 허위 변수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5. 책을 한 권 얻었다.

2012-10-28 21.23.57

올레~이.

20120214

뉴욕 열전

9427840

부제로 저항의 도시 공간 뉴욕 이야기, 들뢰즈, 가따리의 눈으로 완성한 벤야민의 프로젝트 등등이 길게 붙어있다. 다 읽은 건 아니고(예상보다 두껍고 비쌌다, 2만 5천원) 목차와 서문을 읽고 부분 부분 발췌독.

내용은 제목 그대로인데 저자 자신도 뭘 쓸지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한 채 약간 잡다하게 들어간 경향이 있다. 대충 뉴욕이라는 도시의 운동史, 그곳의 활동가로서 마주치는 모습과 감상 등을 적고 있다. 훑어보면서 책의 목표라도 가늠하고 싶었는데 애초에 그런 류의 책이 아니었다.

여튼 건축과 비슷한 것도 없는 학교의 도서관이라 그런지 책 자체가 그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새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006년에 나온 유체 도시를 구축하라는 2012년 1월에 번역 출간되었다. 정가 2만 2천원. 도서관에는 없다.

안전망, 언더그라운드2

사회가 요구하는 스텝들을 제대로 밟지 못하고 (자의적, 타의적 혹은 등등의 이유로) 이탈하게 되었을 때 복귀하거나, 그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안전망이 우리 사회에는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공무원 시험 같은 데 열중하거나, 프리타의 인생을 살아가거나, 아니면 배금 주의에 빠져 사기, 범죄, 다단계 등으로 나아가거나 하는 등등의 선택지가 있다.

또한 자립, 인디 등의 이름이 붙은 음악이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대표적인 자의적 궤도 이탈로 이 업종은 생활 방편이 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다른 돈벌이 분야에 함께 종사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묵묵히 갈 길을 가며 산화하길 기다리거나 등등등. 실력이든 운이든 손익 분기라도 맞추고 있으면 그야말로 축복에 가깝다.

여하튼 이렇게 여러 갈래 길로 빠지게 되는데 보통 다른 나라의 경우(콩고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여러나라 들, 일본의 옴 등등이 떠오르는 예다) 이럴 때 나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선택지 중 하나인 종교, 특히 사이비 종교가 득세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약간 흥미롭다.

분명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중간 즈음까지는 여러 사이비 종교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 뉴스도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유가 준 사이비 종교화 되어 있는 다단계와 연결된 배금 주의의 존재나, 중흥하고 있는 전도 중심의 기독교의 존재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사회 자체가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고, 그 변방의 사람들을 패배자로 보는 시선이 무척 강한 것도(서울역에서 노숙자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셨던 엠비님의 시선이 대표적이고 메인 스트림 기성 세대의 시선도 대동소이하다) 그 밀어붙임의 압박 때문에 사이비 종교로라도 정신 세계에 몰두할 수 없게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다. 즉 더욱 익스트림해졌다.

콩고 같은 극단적인 예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교육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좋은 삶이 아니라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어 버린 경우 사이비 종교는 그닥 설득력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하루키의 언더그라운드2를 읽었다. 언더그라운드1은 어느날 갑자기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시선이라면, 2는 가해자 쪽 - 옴 진리교 신도들의 시선이다. 흥미로운 건 대부분의 경우 삶에 약간 불만족한 상황에서 ->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혹은 소문으로 들었던 옴 진리교의 책을 읽고 교단을 찾아가는 순서라는 점이다.

역시 일단은 책을 만들어 뿌려놔야 한다.

20111225

헨리 페트로스키의 '연필'을 읽다

연필을 꽤 좋아한다. 퉁 쳐서 문구류를 꽤 좋아해 사실 자잘하게 가지고 있는 것도 많다. 연필은 지금 추세로 봐선 평생 써도 남을 만큼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아주 많이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연필 하나를 몇 년 쓰는 거 같다.

그렇다고 레어템들을 모으는 수집가 타입은 아니다. 그렇게까지 귀찮은 짓은 못한다.

수집 스타일이라기보다 가능한 많은 모델을 선정해 테스트해 보고 최적의 모델부터 습득의 편리함(애써 골랐는데 단종되면 곤란하다), 가격대(자루당 만원 이러면 매우 곤란하다) 등을 고려해 하나의 제품을 고르는 방식을 선호한다. 결론이 나오면 가능한 잔뜩 쌓아둔다.

그러다 질리면 또 가능한 많은 모델... 을 반복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최초 비선택 된 제품들은 나름 이유들이 있기 때문에 이거는 뭐가 아쉽고, 저거는 뭐가 아쉽고 하는 이유로 보통은 처음 선택한 모델로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런 식으로 결정한 것들이 꽤 많다. 연필, 연필깎이, 지우개, 만년필, 볼펜, 메모장, 필통을 비롯해 컴퓨터용 쿨링팬, 키보드, 마우스, 마우스 패드, 아이폰 케이스, 텀블러, 물통, 속옷, 양말 등등등. 굉장히 귀찮은 성격이다. 나도 안다.

어쨋든 이렇게 선택된 연필은 파버 카스텔 9000이다. 네 박스 정도가 쟁겨져 있다(요즘에 약간 모델 체인지가 있어서 얼마 전 그냥 한 자루를 샀는데 약간 달라진 걸 느꼈다). 그리고 테스트 용으로 구입했던 연필들이 여전히 수두룩하다. 몽당 연필 버리는 게 아까워서 연필 홀더도 몇 가지가 있다.

연필 홀더의 세계도 꽤나 넓고 깊다. 영어로 extender라고 한다. Lyra에서 나온 나무로 된 걸 하나 구입하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영 파는 곳이 없어 망설이고 있다.

http://macrostar.egloos.com/4781363

 

얼마 전에 우연히 저 책을 발견했다. 보통 연필에 대한 책은 괜히 감상적이거나, 무슨 추억담이거나, 아니면 매우 폼나게 찍힌 사진들이 잔뜩 실려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전혀 그런 게 아니다. 쉽게 생각하고 심심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꼼꼼하게 적혀 있어서 오래 걸렸다.

001. 우리가 잊고 사는 것들
002. 연필의 조상을 찾아서
003. 연필이 없었을 땐 뭘로 썼을까
004. 연필의 역사
005. 어떻게 연필 속에 심을 넣었을까
006. 더 좋은 연필을 발견인가 발명인가
007. 연필 산업의 비밀
008. 싹트는 미국의 연필산업
009. 소로우의 연필 사업
010. 아주 좋은 것도 더 나아질 수 있다
011. 연필의 미래

이게 목차. 헨리 페트로스키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듀크대학 석좌 교수다.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두껍게 쓰다니, 하는 감탄이 잠시 일어났다. 저자는 하지만 연필에 대해 감탄한 상태로 이런 저런 모델들을 개더링하는 수집가 스타일에 가깝다.

재미있냐 그러면 재미는 없다. 하지만 연필을 좋아한다면 가져다 놓고 그 역사를 잠시 느끼며 뒤적거리기 좋은 책이다. 무슨 브랜드가 좋고 이런 정보는 거의 없다. 마트가면 파는 노란색 몽골이 제일 좋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있는데 뭐(참고로 몽골은 나무가 쓰레기라 심지어 연필깎이를 망친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