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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경남 창원

1박 2일로 창원에 다녀왔다. 앞으로 자주 갈 것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 분명 창원에 간 기억이 있는데 기억이 닿는 곳은 전혀 없었다. 마산은 아마 조금은 기억에 있는 장소가 있을 지도 모른다.

창원의 좋은 점은 언덕이 별로 없고, 도시 규모에 비해 공원과 나무가 많다. 소문의 '누비자'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 시스템은 역시 괜찮았다.

안 좋은 점은 딱히 갈 곳이 없고(이제 한 덩어리가 된 마산, 진해 쪽은 그나마 괜찮을 지도), 운전자들 특히 택시가 상당히 터프하고, 거리에 쓰레기통이 전혀 없어서 나같이 길에서 밥먹는 백팩커는 할 수 없이 쓰레기통 용 비닐봉지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날은 비가 와서 많이 못 돌아다녔는데 둘째날은 작열하는 태양에도 불구하고 누비자 자전거를 좀 탔다. 비회원은 1일 등록을 해야 하고 2시간 1,000원, 플러스 1시간 1,000원이다. 3시간 이상 타려면 일단 반납하고 다시 빌려야 한다. 무인 터미널이 창원 곳곳에 160여개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

사진은 '여기는 서울이 아니다'를 강조하는 그다지 별볼일 없는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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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1회 순회. 대략 7km/h 정도의 속도로 느릿느릿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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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2회 순회. 중간에 성산패총로 부분에서 쉬었다가 런키퍼 Resume을 안눌러서 경로를 못남겼다. 색 이상한 건 그려 넣은 부분이다.

마지막에 창원 중앙역까지 가서 앞의 반납대에 돌려주고 기차타고 서울 왔다. 대중 교통이 별로 안좋기 때문에 여행이라면 창원 중앙역 옆에서 자전거 빌려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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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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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누비자. 첫번째는 그래도 좀 괜찮은 자전거였는데 두번째는 약간 말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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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부분들과 상처의 흔적들이 꽤 있지만 도심에서 타기에 잘 나가고, 잘 멈추고, 기어도 잘 든다. 삼천리 자전거이고 기어는 시마노 8단 쯤 되는 거. 기증은 롯데 마트 기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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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게 있어서 리셋 눌러놓으면 움직인 시간, 거리, 속도 같은 게 나온다. 설명을 읽어보면 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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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호수. 옆에 공원이 있고, 왼쪽으로 넘어가면 시립 도서관이 있다. 호수 건너로 보이는 건 도서관이 아니라 아파트. 밤에는 레이저 분수 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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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사람 사는 마을. 정확히는 의창구 용호동이라는 곳이다. 일자구획의 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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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의 국수집. 뭔진 모르고 그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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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정확히는 경상남도 공원의 입구 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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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도로 안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분리가 된 곳이 많아 아무래도 훨씬 안전하다. 그렇다고 다들 철저하게 지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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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동네. 여기는 사림동이라는 곳. 개천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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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분위기. 멀리 보이는 건 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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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일자로 쭉 뻗은 25번 국도가 나오는데(25번 국도는 진해에서 창원을 지나 이러쿵 저러쿵 한 다음 충북 청주까지 가는 도로다) 그 아래로는 다 공단이다. 로케트 배터리 공장이 생각난다.

 

 

창원시에서 만든 아이폰용 관광앱에 자전거 여행 코스가 나와있는 데 그 중 하나가 창원 도심 관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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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18.4km 코스인데 시간 상 성산패총은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더위를 뚫고 남쪽 공단으로 넘어갔는데 성산패총은 공사중이었고, 더구나 산 위에 있었다.

참고로 창원 자전거 여행을 하실 분들에게 드릴 팁 중 하나는 오른쪽 맨 위 경남도청이 보이는 데 거기서 왼쪽 아래 공단 부분까지 기본적으로 내리막이다. 아주 경사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리막이다.

즉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려면 훨씬 힘들다. 그러므로 요즘 같은 더운 날씨라든가, 상황이 여의치 않는 경우 도청에서 공단까지 지그재그로 내려온 다음에 버스타고 다시 올라가면 될 듯 하다. 나는 시간도 남고,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다시 기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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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청과 경찰서 사이를 지나 창원 중앙역으로 가는 길. 앞에 아저씨도 누비자인데 창원 중앙역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등산을 가셨다.

기차역 뒤로 봉우리 세개가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산이 있는데 정병산, 일명 봉림산이라고 한다. 산이 상당히 멋지다. 아주 높아보이지는 않는데 산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경사도 급하고, 나무 틈으로 바위도 많이 보이는 게 높이에 비해 쉽지 않을거 같다.

 

여튼 고등학생, 아이들, 아주머니들 등등 누비자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게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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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중앙역. 자전거 반납하고 맞이방에서 에어컨에 땀 좀 식히고, 여분의 티셔츠로 갈아입은 다음에 KTX에서 쿨쿨 자면서 올라왔다.

첫번째 창원행은 이런 식이었음. 여하튼 너무 더웠지만 그늘로 바람타며 자전거 타는 재미는 나름 괜찮았다. 다음 번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동서 방향으로 돌아다녀보고 싶다.

20110620

일본 바퀴

보통 바퀴벌레라고 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나오지 않는다. 벌레는 그냥 뒤에 관용적으로 붙이는 거 같고, 정식 이름은 그냥 '바퀴'. 동의어로 '香娘子'(향랑자)라고 한단다. 향은 향기, 냄새를 말하는 거고, 랑은 '낭자'할 때 그 낭이다. 결국 향기나는 아가씨라는 뜻인데 어쩌다가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한때 바퀴와 전쟁을 벌인 적이 있다. 따뜻해지기 시작할 무렵에 어쩌다 하나 보이는 걸 방치하면 그야말로 박살이 난다. 귀찮아서 몇 해를 내비뒀더니 말 그대로 그들에게 점령당했다. 그 광경은 정말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자는 결코 그게 어떤 건지 알 수 없다.

결국 어느날인가 온 집안을 다 헤집으면서 그것들을 잡아들였다. 장농, 바닥,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심지어 냉장고 내부, 싱크대, 가스렌지, 화장실, 가능한 모든 곳을 다 뒤졌고, 다 끄집어냈고, 눈에 보이는 대로 모두 다 죽여댔다.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한 것도 물론 문제지만 여하튼 그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여러 곳에 살고 있었다.

그런 massacre가 있은 이후 대략 2년 정도는 또 조용해졌고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국 다시 찾아왔다. 살고 있는 패턴 - 청소, 세탁의 완벽한 마무리 - 의 변화가 있거나 동네 전체가 청정 지역이 아닌 한 그것들이 다시 안 찾아올 이유가 없다.

두번째 침략에는 좀 더 확실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바로 파워포스젤인가 맥스포스젤인가 하는 약품이다. 설치형 약에 나오는 그 까맣고 동그란 플라스틱 통을 100개 쯤과 함께 옥션에서 3년 전쯤에 구입했다. 혹시나 실패하면 그때는 골치 아파지기 때문에 규칙을 명확하게 지키기로 했다.

자주 나오는 곳들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약을 설치한다. 그러고나서 며칠 지나면 겔겔거리는 바퀴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내버려두는 게 중요하다. 그것들은 병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리고 정확히 1개월 후에 약들을 다 거두고 거의 같은 위치에 원래 설치한 양의 90% 정도를 설치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80%. 잊어버리지 않게 달력에 표시해 놓는 게 중요하다. 어쨋든 그것들은 결국 다 사라졌다. 그리고 구석구석까지 대청소를 한 번 했다. 그 이후 3개월 째도 달력에 표시해놨는데 다시 설치할 필요는 없었다.


이런 지난한 전쟁은 결국 마무리되었다.


그러다가 작년 이맘 때의 일이다. 밤에 집에 들어와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어놨는데 뭔가 휘리릭하고 날아 들어왔다. 바퀴였다. 4층이니까 설마 날다가 들어왔을거 같지는 않고 벽을 타다가 불빛을 보고 들어온게 아닐까 싶다. 그것은 가끔 바깥에서 보던 미국의 그 거대한 것과는 다르게 생겼다. 덜 큰 놈인가 하고 바깥으로 쫓아내고 말았다.

그리고 올해 동네 길에서 3회, 잠원역 근처에서 1회, 한강 이촌 지구에서 2회, 대흥동 옆길에서 2회,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1회 그것들을 목격했다. 작년하고 돌아다니는 패턴의 변화가 그다지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목격의 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러다 며칠 전 일본 바퀴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혹시나 하고 찾아봤더니 역시 그 놈이 맞다.
세스코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의 바퀴 수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 대비 무려 +24%. 이 중 흔한 독일 바퀴가 85%(나와 싸웠던 놈들), 7%가 일본 바퀴다. 하지만 일본 바퀴는 매년 50% 정도의 속도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참고로 이것들은 주로 바깥에 살며 물 같은 걸 얻기 위해 집에 들어온다. 보통 정원, 화분 같은 데 잘 숨어 있기 때문에 실내 정원 같은 걸 가꾸는 경우 주의해야 한단다. 하여간 징그러운 놈들이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