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9

오늘

1. 아이폰 블로거 앱은 아직도 그지 깽깽이. 올레 어쩌구에 구경가서 옵이이를 봤는데 꽤 괜찮아보였다.

2. 간만에 정규식(즉 규칙적인 식사)을 했는데 지금 전혀 소화가 안되서 잠을 못자고 있다. 원인은 처음엔 밥을 먹은 행위 자체에 있을 거라 의심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녁으로 먹었던 만두국 만두 중에 하나에서 이상한 맛이 났던 기억이 난다. 상한 거였을까... 오한은 없으므로 손을 따거나 하는 건 안하기로 한다.

3. 몇 가지 이유로 정신이 피폐하다. 이것도 막연한 삶의 허무 같은 데서 오는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몇 가지 원인이 추론 가능하고, 해결 방안도 추론이 가능하다. 토스가 넘어오다.

4. 지금 이 시간에 옥상인지 복도인지에서 누가 뭘 하는 지 매우 시끄럽다. 뭐하는 거야, 잠이나 자.

20121126

뭔가 좀 보고, 읽고 등등

1. 극심한 슬럼프의 기간이다. 뭐 하는 것도 없으니 딱히 슬럼프라고 할 건 또 뭐냐 싶기는 하지만 여하튼 그러하다. 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고, 춥기 때문이 아닐까.

2. 만화를 몇 가지 봤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 재 발행본을 3권까지 봤다. 책이 꽤 두텁고 무겁다. 군인 + 고고학자 + 이혼남 + 예쁜 딸 조합을 가지고 맥가이버 풍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3권까지 보고 나니 조금 질린다. 그래서 4권 부터는 일단 미뤘다.

마코토 오기노의 공작왕을 4권까지 봤다. 대체 언제인지 기억하기도 가물가물한 아주 예전에 이 만화 시리즈 1부, 2부를 다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억은 편견인지 뭔가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 데 인상 속에 남아있는 것과는 역시 많이 다르다. 아수라와 만나는 장면까지 봤다. 아수라와 친해져서 공원인가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장면은 생각나는데 처음 만나는 장면은 전혀 기억에 없다.

ㄷㅁㄴ 회의 하기 전에 세인트 세이아와 현시원도 몇 권 들춰봤다. 이 두 만화의 의미에 대해 가벼운 코멘트도 들었는데 아직은 그렇게 이것을 봐야 겠다는 열망이 생기지는 않는다.

3. 영화도 몇 가지 봤다.

지옥의 묵시록을 다시 봤다. 지독하기는 한데 관람의 텀을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엘렉트라 룩스를 봤다. 조셉 고든 래빈이 나오는 시원찮은 영화다.

겜블과 엔론 다큐, The Fog of War를 볼 계획이다.

4. 음악도 몇 가지 들었다.

이하이는 곡으로 하나씩 풀고 있다. 새로 나온 허수아비는 너무 윤미래아니냐?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뭐 나쁘진 않다. 에픽하이 춥다가 나오고, 1,2,3,4가 나오고 허수아비가 나오는 스텝이 꽤 좋다.

그리고 또 몇 가지 들었는데... 요새 지하철에서 뭘 들으면 쿨쿨 잔다. 어디서든 숙면을 취하고 있다.

5. 강아지 웅이 생일이라고 간식을 하나 사줬는데 40초 정도 만에 다 먹어버렸다. 허무하다. 오늘이 그의 731일째 날이다.

6. 아이팟 나노 2세대가 있는데 그게 2006년 10월에 나온 제품이다. 어언 6년간 배터리 교체 한 번 없이 잘 작동하고 있는데 소모품을 안고 살아야 하는 전자제품의 운명 상 역시 조금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이팟 나노 2세대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은 69,000원이다. 요즘 나오는 아이팟 나노는 199,000원이나 되니까 어차피 가격상 대체재가 아닌데 찾아보니 아이팟 셔플 2G가 65,000원이다. 액정이 없고, 용량이 2G밖에 안된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더 저렴하게 신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는 점이 좋다. 65,000원에 4G만 됐어도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는데...

20121124

금요일

1. 오늘도 부산한 하루였다. 후배의 이사와 관련해 참 이상한 일 몇 가지를 겪었지만 하루를 되돌아 봤을 때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았다.

2. 이번 선거에는 정말 관심이 가질 않는다. 지금까지 몇 개의 선거를 거친 나 자신을 돌아보면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3. 계속 떠든다. 다른 수가 없다.

20121122

자잘자잘

1. 요 며칠은 바쁠 게 하나도 없으면서도, 신경쓸 건 꽤 많은 채 지나가고 있다. 책장사를 했던 토요일부터 매일 비슷하다.

예를 들어 오늘은 세탁기가 온 다는 전화를 기다렸고(8시~9시 사이에 전화가 온다고 했고 9시 15분에 전화가 왔다), 세탁기가 오기 전에 좁은 집안에 길을 텄고(장농 하나를 비우고 옆으로 밀었다), 세탁기가 오길 기다렸고(12시~2시 사이에 온다고 했고 1시 45분에 왔다), 세탁기가 오기 전에 김군에게 전화가 와 점심을 먹기로 했고, 세탁기를 들여 놓고(프로훼셔널 두 분이 찾아와 상당한 난도를 극복하고 능수능란하게 일을 마무리했다), 장농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사이에 김군이 내부순환도로 월곡램프로 내려오고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바로 정리하고 나갔고 등등등.

따지고 보면 별 게 없는데 기다리고, 준비하고, 움직이고, 기다리고... 가 반복되니 정신이 피곤하다.

2. 내일 모레가 강아지 생일이기도 하고, 더불어 슬슬 프라이빗한 생활도 꾸려보라는 뜻으로 집을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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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수명이 길어보이진 않기 때문에(ㅠㅠ) 아무래도 계절이 바뀌고 나면 하나 사줘야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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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 펫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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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펫하우스

이런 게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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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기한 것도 있고(하지만 뭔가 이용당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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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개집도 있다. 이 플라스틱 집은 그래도 청소 등이 용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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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양의 강아지 집은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저기서 살면서 아양이나 부리며 힐튼의 사랑을 받으며 맘 편히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은근 많겠지.

Rubbermaid 재질을 좋아해서 혹시 그런 걸로 만들어진 개집은 없나 하고 찾아봤는데 직접 나오는 제품은 없지만 러버메이드 통을 이용해 강아지 집을 만드는 방법론이 오고 가고 있다. 역시 그걸 좋아하는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니었어.

3. 뭔가 더 쓸 말이 있었는데 피곤하다... ㅠㅠ

20121121

표현,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말은 하도 여기저기서 오랫동안 들어와서 케케묵고 낡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문구다. 이제 와서 '표현의 자유'를 달라! 라니, 이 무슨 일제 하 1920년대에나 군사정부 하 1970년대에나 들렸을 법한 구호인지. '아이고, 입 조심해, 그런 말 하면 큰일 나...'

여하튼 알려져 있다시피 2012년 11월에 소위 박정근 사건에 대해 유죄의 하급심 판결이 났다. 항소를 하겠다고 했으니 아직 진행 중이다.

공안 검사라는 직책의 존재 여부에 대한 논란을 떠나 일단 현존하고 있으니 그들도 밥 벌이는 해야 할 테고, 그러니 이런 사건을 기소하는 것 까지는 크게 봐서 이해할 수 있다. 10년, 아니 5년 만 지나도 속으로 그때 진짜 쪽팔린 짓 했다 하게 될 지 몰라도 여하튼 공안 검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게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다. 기소한 검사도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아니, 이게 왠 떡 이러면서)하는 생각이 드는데 실상은 잘 모르겠다. 우리의 3부에는 자기들의 결정과 판결이 나라를 바로 잡고 있고, 세상을 옳게 끌어 가고 있다는 사명감에 들끓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니 모를 일이다.

여하튼 이번 판결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지 리트윗을 한 것 만으로도 죄가 된다는 판례를 만들었다. 이 논리대로 따지자면 뉴스 중간에 북한 뉴스를 삽입한 것도, 신문 중간에 북한 소식을 인용한 것도 죄가 된다. 예를 들어

그들은 시위 도중에 "김정일을 받들자~"라고 구호를 외쳤다.

라는 신문 기사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중간 따옴표는 맥락을 읽지 못하는 자들에게 위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유죄의 가능성도 있다.

즉, 이 판결은 시민의 사고 수준을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 북한을 싫어하든, 좋아하든, 찬양하고 있든, 놀리고 있든 시민들은 그냥 써져 있는 것만 보고 맥락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니 직접 명시해 떠 먹여 주지 않으면 전혀 모를 거라고 법원이 판단한 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단체로 개무시를 할 수 있다니.

이전에도 몇 차례 이 블로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저 떠드는 것만 가지고는 전혀 위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 걸로 위해가 된다면 그 나라는 그게 더 큰 문제다. 농담이든 아니든 이상하게 들리는 소리를 떠들었다고 나라에 '위해'까지 된다면 대체 그 나라는 얼마나 간당간당한 토대 위에 놓여있는 것인지, 그런 존속이 의미가 있기는 한 건지 전혀 모르겠다.

누군가 기분이 나쁠 수는 있다. 그러면 논박하든지, 무시하든지, 같이 놀리든지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대화에 국가가 왜 끼어드는 건지. 또한 그렇게 불안불안하게 사람들이 보는 거, 말하는 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참견하고 감옥에 가두면 벌의 경중에 차이만 있을 뿐이지 북한하고 다를 게 대체 뭔가. 다만 똑같이 간섭은 해도 형은 더 낮으니까(노동 교화형 10년이나 강제 수용소에 보내진 않으니) 우리가 정신적으로 더 우월한 건가?

자본주의 파괴를 외치는 투쟁 선언문이라도 하나 썼다면 말을 안해, 이건 뭐 웃기지도 않다. 그런게 유머집도, 사설이나 신문 만평도 아니고 법원의 판결이라니, 더구나 그런 판결이 나온 나라가 바로 여기 우리나라라니 웃기다는 말도 못하겠다.

20121119

11월도 중반

1. 아이폰용 블로거 앱도 조금 바뀌었네. 불편하기는 매 한가지... 를 넘어서 쓰다보니 이거 심각한데.

2. 주말 이틀간은 매우 정신없이 지나갔다. 생각을 너무 안 하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이렇게 생각없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몸을 고되게 만드는 게 좋은데 아쉽게 그렇게 고되진 않았다.

3. 다만 이틀간 빅맥 세트 하나, 진라면, 식빵 두 쪽과 계란 후라이 하나, 비빔면, 핫도그 하나, 맥주 한잔, 톨 사이즈 커피 네 잔, 초콜렛 맛 음료수 하나, 이름은 모르겠는데 꽤 작고 맛있는 제과점 빵 하나만 먹었다는 건 문제다. 배 속이 엉망진창이다.

4. 이 바쁨과 별개로 생활은 쉼 없이 돌아간다. 고개를 돌리면 산적한 문제들로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다. 여튼 현재 인터넷이 끊겼다.

5. 방은 매우 춥고, 이불 속은 매우 따뜻하다. 어제 세 시간을 잤고, 오늘은 다섯 시간을 잤다. 좀 자야겠다.

20121115

지갑, 소설, 감기

1. ㅇㅇㅇ 쎅ㅅ 이러면서 놀리는 거나, 진짜 문화 노찾사하는 거나 이상하게 들리긴 마찬가지. 이 분야로는 즉각적인 반발 심리를 가지고 있는 듯. 그저 다들 먹고 사는 건데.

2. 그저께, 그러니까 화요일은 너무 계획없이 동선을 짜고, 생각없이 결정을 하는 바람에 2호선을 뱅뱅 돌면서 고생을 했다. 감기가 더욱 심해짐.

3. (동생이 준 갈색) 지갑을 밀봉하고 예전에 쓰던 (내가 산 검정) 지갑을 다시 꺼냈다. 많이 낡은 거고, 더 사용하면 회복 불가의 길에 접어들 거 같은데 그냥 이걸 쓰고 싶어졌다. 계절이 바뀌었기 때문인가.

4. 한유주의 얼음의 책(2009, 문학과 지성사)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여러 잡지에 실렸던 단편들의 모음집이다. 첫번째 단편인 '허구0'까지 읽었는데 이제 읽기 시작한 거고, 두 권째일 뿐이라 정확히 뭐라 말은 못하겠지만 전에 봤던 것과 비슷한 '실험'이 전개되고 있다.

이것을 실험이라고 해야 하나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게 스타일로 구축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먼저 나온 것부터 읽을 걸 그랬나 하고 잠시 후회했다 // 상정된 독자, 그러니까 직업적 이유, 체크 등이 아니라 아무 정보도 없이 서점 가판대를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계산대로 가지고 간 독자를 상상해봤다, 이런 상상은 역시 좀 어렵다,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 이건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다.

책은 미국에서 적힌 것 같다. 시간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지하철 요금이나 거리의 가게 명 등이 등장하지만 이상하게도 '현실'을 느끼기는 어렵다. 또 어떤 여자가 옷을 벗고 침대에 눕는 모습을 본 오전 12시 20분은 낮인지 밤인지도 헷갈린다. 오후 12시 5분이라는 게 등장하니 앞은 말하자면 0시 20분일테고 그렇다면 밤 풍경을 떠올리는 게 맞을 것이다. 여하튼 시간과 공간을 구체적으로 적시할 수록, 모호하게 존재하고 흘러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혹은, 아니 등등 계속 반복되는 사고의 흔적들은 '허구0'이 흘러가면서 서서히 옅어진다. 이게 문장에 익숙해져 가기 때문인 건지, 실제로 빈도수가 떨어져 가는 건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든 아직은 42분동안 63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다.... 그리고... 아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5. 머리가 많이 아프다. 몸이 좋지가 않다. 아주 나쁜 건 아니고, 그냥 감기가 매우 끈덕지게 붙어있다. 방이 너무 건조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숨이 막힌다.

20121114

눈이 왔다는 거 같다

1. 하지만 공식적인 첫눈으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나는 삼성역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우박 비슷한 걸 맞았다. 평생 살면서 우박 몇 번 본 적도 없는데 올해 두 번 맞았다. 역시 2012년은 이상한 해다. 혹시나 마야 달력이 맞는 거라고 해도 12월 (며칠이지?) 멸망의 날, 과연 그런 거였군... 하면서 최후를 맞이할 거 같다.

2. 요즘은 초기 자본주의 시대처럼 계급/계층 분류가 명징하지 않다.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같은 급여를 받고 있어도 한 명은 100억 쯤 물려받았고, 다른 한 명은 매달 150만원 씩 주택 대출 이자를 내고 있을 수도 있다.

둘은 같은 업종이라는 이유로 같은 이해 관계를 가지는 부분도 있겠지만(예를 들어 사회 안에서 업종의 발언권이라든가, 대중의 이해 호소라든가)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지는 부분도 그만큼 존재한다. 하지만 딱히 다른 수라는 게 있기가 어렵다.

3. 어제 길을 걷다가 문득 롤 플레잉과 모에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했다. 사실 모에라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뭔가 알 거 같기도 하다.

4. 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실제적인 문제(아니면 거의 실제가 되기 직전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모든 규제에 대해 반대한다. 돈의 경우 당장 손에 들어온 게 아니라면 거의 손에 들어온 건 손배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추상적인 생각이나 글이 어떤 부분에서 더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여하튼 옛날 말 대로 ㅇㅂ가 헌법의 보호를 받는다면, 거의 모든 다른 커뮤니티의 의견 교환도 보호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물론 작당 모의를 넘어서는 순간 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5. 중국이 규제 하에 있기 때문에 자국 SNS가 발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은 맞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들어오고 각종 SNS 서비스가 들어오면서 싸이월드가 어떤 식으로 대처했고, 어떤 식으로 예전의 명성을 잃었는지 기억해 보면 그것만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당시 ㅆㅇ-옴니아 조합이 웃기는 짓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요즘 850MHz를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고 있으면 뭐 변한 건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폰 5가 나와야 4s가격이 떨어지든지, 아이패드 미니 LTE가 나오든지 할 텐데 내 일정도 자꾸 미뤄진다. 지금 3GS 배터리를 교체하기도 애매하고, 안 하자니 너무 불편하고.

6. 개인적으로 공기업론에 약간 찬성하는 편인데 ㅋㅌ나 ㅅㅋ나 꽤나 많은 뻘짓을 하는 건 마찬가지이지만 이론상으로 ㅋㅌ의 사장은 투표로 교체가 가능한 반면 ㅅㅋ는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루트가 꽤 멀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

7. 투표 시간 연장보다 투표 의무화에 더 찬성하는데(안 하면 과태료, 타인의 투표 행위를 방해하면 구속 이런 식으로) 우리 헌법에는 참정권이 권리(의무가 아니다)로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법제화하기에는 좀 복잡할 거 같다. 개헌을 해야 가능한 거 같은데..

8. 윈도우8을 가져다 놓고 설치는 안 하고 있다. 오늘 체험관 같은 데서 윈도우8을 써봤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일단 데스크탑 모드로 들어가면 윈도우7과 별로 다를 게 없다. 왜 타블렛형 노트북, 기존 키보드-마우스 체제를 분리해서 만들 지 않았을까? 2013년에는 모두들 터치가 되는 노트북을 쓸 거라고 가정한 걸까?

9. 뭐 보다시피 잡 생각이 많았던 하루.

20121112

날씨, 겨울

1.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은 몇 가지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하나는 몇 년 전, 역시 갑자기 추워진 바람에 단풍이 들어있던 나무가 그대로 얼어 버린(아마도, 혹은 겨울을 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생존 활동을 멈춰 버린 걸 수도 있다) 것. 단풍이 든 상태로 찬 바람과 영하의 기온과 눈을 맞이하며 버텼다. 나뭇잎을 다 떨어뜨려놔야 겨울 나기에 편하다는데 그 단풍은 몹시 힘든 겨울을 보냈을 거다. 다행히 잘 버텼고 여전히 나뭇잎을 잔뜩 단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역시 군대다. 한 겨울에 군대에 간 바람에 추위에 트라우마가 좀 있는데 특히 길을 걷고 있는 동안 찬 바람이 코로 들어오는 느낌이(특유의 냄새가 있다) 드는 순간이면, 1월의 논산 훈련소에서 속에 아무 것도 안 입고 겉에 체육복만 입은 채(빨리 벗기 위해서다) 줄을 맞춰 목욕탕에 가던 기억이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개별적인 물건에 대한 강렬한 차가운 기억들과는 별개로 이건 거의 파블로프의 개 수준으로 지워지지가 않는다.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는 순간을 보다 강렬한 다른 기억(이왕이면 좋은 거면 좋겠다)으로 채워야 치유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는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게 없다.

여하튼 문득 든 생각은 얼어 죽을 운명이라면 급속 냉동으로... 정도가 되겠다.

2. 어제는 재미있는 점도 있었지만 좀 고약한 날이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시기에 블로그 후원금 모집을 시작한, 나보다 훨씬 유명한 분이 300여 명의 후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조금 더 내실을 기한 이후에 했어야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실을 블로그 자체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처지니 이 역시 악순환 루트에 빠지게 된다.

3. 이와 별개로 블로그 스킨을 바꾸고 싶은 열망에 시달리고 있다. 정말 오래간 만이다. 보나마나 귀찮을 거고, 티스토리에서는 뭘 해봐야 별 볼일 없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도 않을텐데 그래도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노란 타일과 FashionBoop이라는 글자가 딱 보이면 아, 바꿔버릴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원래 계획은 후원이나 원고 수입 등으로 설치형 워드프레스로 바꾸는 거다. 미니멈으로 잡아 1년 대략 10만원 남짓 정도 소요되는 듯. 그런데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 스킨이라도? 하는 생각이 드는 거 같다.

4. 이거 말고 꾸준히 써온 앱, Todo와 Tripline도 다른 툴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 가지 뒤져본 결과 저 둘을 선택한 이유로 돌아오게 된다. 이토록 대안이 없다니, 세상이 마음 같지가 않다.

5. 이렇게 바꿔보자 열망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바꿀 게 없다. 이런 건 좀 문제다. 그렇다고 자주 쓰지도 않는 걸 바꾸는 건 사실 별 의미가 없다. 뭐든 효용이 높은 일을 하기 위해선 높은 리스크가 요구되는 법이다.

6. 어제 밤에 집에 오는 길이 너무 추웠고, 감기 기운도 있어서 머플러를 하고 나왔는데 살이 너무 따갑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나마 이게 가장 따갑지 않다라고 생각했던 제품이라 내가 잘 못된 건지, 머플러에 문제가 생긴 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7. 주말 이틀은 2시부터 9시까지 무대륙이라는 곳에 있을 예정인데 아무리 견적을 잡아봐도 이 긴 시간동안 무척 지루하고 심심할 거 같다는 공포를 떨칠 수가 없다.

8. 저녁을 먹고 2차 대전사 중 아프리카 전투 부분 - 롬멜과 몽고메리 - 에 대해 열심히 자료를 찾아가며 읽었다. 읽다가 보니 왜 읽기 시작했는 지를 잊어버렸다. 그래서 이걸 쓰기 시작했고, 그러므로 자판기 커피나 한 잔 뽑아 마셔야겠다.

9. "얼른, 주사를". 좀 재밌는 대사다.

20121109

조조 : 황제의 반란을 보다

조조 : 황제의 반란을 봤다. imdb에는 Tong que tai라고 되어 있고, 시네 21에는 The Assassins라고 되어 있다. 중국에서 거대한 판타지풍 사극에 외국인 배우를 껴서 내 놓는 건 앞으로도 전통이 될 거 같다. 여기에는 노다메의 히로시 타카미가 나온다.

실제 역사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듯한 내용이다. 초선의 딸(영저)이 나오고, 목순이 나온다. 목순은 실제로 AD 200년에 있었던 조조 암살 음모 사건이 걸리게 된 원인이 되었던 사람인데, 여기서는 역사 안에 좀 애매하게 걸려있다. 영화 중간에 황후가 얽혀 있는 암살 음모 사건이 잠깐 나오기는 한다.

전반적으로 영웅 호걸이 얽힌 사랑 이야기인데 복잡한 세간 사정을 텅~ 텅 하며 뛰어 넘어가기 때문에 신들의 연결이 마치 하일라이트를 보는 기분이 된다. 관우도, 여포도, 초선의 이야기도, 심지어 주인공(조조-영저-목순) 들의 이야기도 튄다. 50부 대하 사극 정도였으면 차라리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팩션(이라고 하던가?)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 이 영화만 보고 조조가 사실은 황제를 위해 통일을 꿈꾼거고 블라블라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예전에 이연걸하고 진시황 나오는 영화(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가 거의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런 걸 보고 역사를 오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어차피 이거 보고 실제 역사를 안 찾아보는 타입이라면 어디가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교육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있는 건데 지가 안 찾아보고, 안 읽어보고 하는 거에 무슨 방법이 있겠나.

문제는 내용이 그다지 재미가 없다는 것. 이런 영화는 화면으로든, 스토리로든 관객을 압도하는 스펙터클을 기대하게 되는데 고만고만하게 흘러가 버린다.

다만 주윤발은... 그 시대에 태어났으면 정말 대군을 이끄는 장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포스를 보여준다. 영저가 목순에게 가 버린 후 황제와 이야기하며 보여준 정신이 나가버리고 온 힘이 다 빠져버린 거 같은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20121108

감기

1. 저번 주에 잠시 감기에 걸렸다가 나은 듯 했는데 다시 감기가 도지고 있다. 저번 주와 발현 양상이 다른 걸로 보아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입되었나 보다. 여튼 이번 건 콧물이 줄줄 흘러서 매우 귀찮다.

 

2. 정치의 계절이지만 작금의 돌아가는 상황에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자면 매우 복잡해지고, 귀찮아지기 때문에 생략한다.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다. 4년 간 하는 걸 봐서는 틀림없이 재선에 실패할 줄 알았는데 라이벌이 롬니라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미국의 양당제는 한계가 점점 명백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깨질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보다는 느리게 움직이는 나라니 중간에 무슨 일이 몇 번 더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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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의 이 인포그라픽은 꽤 재미있다.

다만 인구를 표시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백인의 오바마 vs 롬니가 40 vs 58, 히스패닉이 69 vs 29이지만 백인 인구가 1억이고 히스패닉 인구가 10만 명이면 히스패닉이 100% 오바마에 투표를 해도 선거 결과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 다른 항목도 마찬가지다.

여하튼 저 그래프를 보면 오바마를 당선시킨 건 비 백인, 40세 이하, 5만불 이하 소득, 전문대졸 이하와 대학원 졸, 가톨릭이다.

 

3. 개인적으로 법원의 힘에 기대를 하는 편이다. 물론 그것은 강력하되, 소극적이어야 한다. 법원이 적극적으로 나서 방향을 주도하면 안된다. 검찰 권력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법에 기대는 권력이면서 적극적이기 까지 하기 때문이다. 시민 - 국회로 이어지는 권력이 매우 세심하고 정교하게 통제를 해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요 몇 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모두들 술 먹고 그랬다는 변명을 했다. 감형이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물론 비난의 포화는 법원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법원이 법을 넘어 재판을 주도할 수는 없다. 인지상정이니, 판사는 애가 없냐 이런 거 별로 소용없다.

조두순 사건인가(계기가 된 사건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때문에 여론의 더욱 횡횡해지고 결국 성범죄에 관한 특별법이 약간 바뀌어서 완전 인사 불성이 되었을 때가 아니면 감형을 해주지 않도록 바뀌었다.

최근 들어 술을 먹었다는 변명이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드물어졌다. 음주가 성범죄의 감형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대법의 판결도 늘어났고 뉴스에도 자주 나온다. 이건 법원이 정신을 차려서 생긴 일이 아니다. 그런 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국회의 힘이 거대한 이유는 시민들의 권력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동네 좀 잘살게 하겠다고 깝치다가 나라 망치는 일이 매우 흔하다. 사실 지역구와 의원은 결합될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의원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이야기도 기니까 다음 기회에.

여하튼 헌법을 가만히 두고 좀 더 낫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대신 의원 선거를 잘 해야 한다.

4. 오늘 구글은 브라암 스토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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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5

오션스 13을 보다

음악과 영화를 꽤 좋아하지만 신작들을 줄줄이 체크하지는 않는다. 투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지면서(포기하면서) 콘트롤하는 나름의 질서가 생기긴 했는데 이게 좀 애매하다. 이 블로그를 보고 있는 분들은 알겠지만 어느날 문득 막 이것저것 듣기 시작해 한 동안 듣다가 잠잠... 그러다가 또 어느날 문득 막 이것저것 보기 시작해 한 동안 보다가 잠잠... 이런 식이다.

꾸준히 체크하고 있는 걸 들자면 패션쪽 소식, 걸그룹 신작, 버라이어티 정도다. 너무 메마르고 말초적인 삶을 살고 있는 건가 싶어 요새 들어 프레시안 북스의 책리뷰를 보면서 뭘 읽을까 체크를 하기 시작했다.

여하튼 음악, 영화는 볼 때는 별 생각없이 보는데 나름 신경을 많이 쓰는지 '내킬 때'까지 시간을 좀 잡아먹는다. 한동안 케이팝만 듣다가 어제 뭔가 땡겨서 뭉크의 리버사이드 컬렉션 중 두 장하고 호로비츠의 스크리아빈 연주집을 곰곰이 들었는데 다시 피곤해졌다. 그리고 오늘 문득 생각이 들어 오션스13을 봤다.

60년대에 프랭크 시나트라가 나왔던 오션스 11이 있고, 오션스 11(2001), 오션스 12(2004), 오션스 13(2007) 이렇게 나왔다. 2001년 이후 소더버그가 계속 만들고 있다. 사실 이 넷 중 하나도 보지 않았다. 소더버그 건 좀 본 거 같은데 싶어서 imdb를 뒤져보니 섹스, 거짓말 부터 솔라리스까지다. 솔라리스가 2002년이니까 대충 생각해 보건데 이때 쯤이 맞는 거 같다. 그때부터 영화 쪽 DB 구축은 포기했고 멋대로 보고 있다.

약간 재미있다고 생각한 게 imdb를 간 김에 오션스 13 크레딧을 보는데 애비가일 역을 맡은 엘렌 바킨이 중국 갑부 옌 역을 맡은 샤오보 킨보다 뒤에 있다. 아니 시에스타의 엘렌 바킨이 ㅠㅠ 여하튼 영화는 그다지 신통치는 않았다. 하지만 엘렌 바킨 아주머니가 멋진 중견 연기자가 된 걸 목격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 본 보람은 있었다.

20121104

일요일

1. 일요일이고 비가 내렸다. 아니 내린다.

2. 며칠 전에, 그러니까 수요일에 비를 잠깐 맞았는데 그 이후로 '졸림'이 양과 질이 늘어났다. 잠이 들면 깨질 않는다. 예전부터 비가 오는 날이면 날이 어둑해서 잘 깨지 않는 습성이 있기는 했지만 요즘엔 양상이 약간 다른 것 같다. 매우 무턱대고 졸리다. 항상 결과가 있으면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데 영양 결핍의 일종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혹은 늦가을 특유의 무력감일 수도 있다.

3. 여하튼 날이 흐리고 추워 잠깐만 바깥에 방치되어도 몸이 으슬거린다. 한동안 '머리를 쓴다'라는 행위조차 부담스러워서 케이팝 말고는 듣는 게 거의 없었는데 방 창문도 닫아놓고 오래간 만에 뭉크를 듣고 있다. 리버사이드 시절에 나온 I Got it Bad (And That Ain't Good Enough)가 지금 흘러나오고 있다. 클래식과 재즈는 아이튠스에 태그 정리가 골때려서 푸바2000으로 듣는데 화면 위에서 출렁거리는 사운드 바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4. 2시에 ㄷㅁㄴ 회의였는데 8시에 일어났다. 아휴, 다시 자야지 하고 잠들었다가 눈을 떴더니 오후 1시 10분이다. "그것 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세수를 하고 나갔다. 그러고 나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다들 늦어서 4시쯤 회의가 시작되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계속 자고 있던 게 아닌가 싶게 기분이 멍하다. 다 끝나고 밥을 먹으면서 살짝 정신을 차렸다.

5. 김&홍 사무실에 있는 바 레몬하트를 어제 7권까지 보고 돌려주면서 이제는 뭘 보냐 했는데 8권이 있길래 냉큼 빌려왔다. 214페이지까지 있으니 하루에 30페이지 씩만 봐야지.

20121103

식당

고독한 미식가이런 식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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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출연자 분들이 매우 어색하게 식사를 하고 있다.

야키니쿠 집인데 보다시피 왼쪽에는 4명 테이블이 있고 오른쪽은 카운터다. 카운터 위에 불판이 주르륵 놓여있어서 혼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큰 맘 먹고 나가도 혼자(...) 고기를 먹기가 어렵다. 혼자 먹는 게 어색해서 이런 문제를 떠나 해주질 않고 난처해 하는 집들이 많다. 최소 2인분을 요구하는 집도 있다. 혼자서 2인분을 시켜버리면 곤란한게 1인분 + 밥 + 된장찌개, 1인분 + 냉면/김치말이  국수 이런 조합이 불가하다.

간혹 구워진 걸 접시에 담아주는 집이 있는데 그런 곳은 괜찮을 거 같다. 담양의 숯불 돼지 갈비집들이 그런 식이 많고, 전남 보성에서 가 본 곳도 접시에 담아 줬다. 그거 꽤 맛있었는데...

 

여하튼 보기에 저 식당의 장점은 혼자 어색하지 않게 구워먹을 수 있다는 점.

단점은 보다시피 연기와 냄새가 나가는 통로가 없다(창 쪽에 환풍기들에 의지하고 있다) / 에피소드에도 나오지만 혼자 시키랴 구우랴 먹으랴 굉장히 바쁘다 / 불판을 교환이 불가하다 정도가 있다.

가끔 방송에서 고기 구우는 집게와 먹을 때 젓가락을 반드시 따로 사용하라는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저기에선 모두들 그냥 나무 젓가락으로 굽다가 먹다가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저 아저씨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저 집에서 정말 많이 먹었다.

추위

종일 시원찮은 컨디션이었는데 그것보다 우선 너무 추웠다. 경품으로 받은 UU의 오리털 파카는 이 정도 추위도 버텨내질 못한다. 안에다 두터운 스웨터도 껴 입었는데. 하지만 머플러를 했으면 좀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낮에 인스턴트 커피를 4잔 정도 마셨고, 밤에 후배를 만났다가 스타벅스에 가서 라테를 한 잔 마셨다. 이게 데미지가 좀 있어서 지금 또 컨디션이 좋지 않아졌다. 그래서 포도를 먹고, 삼립에서 나온 무슨 빵을 먹었다.

독한 감기약 같은 게 있으면 먹고 푹 자면 좋을 거 같은데 독한 감기약이 없고, 졸리지도 않다.

20121102

일상

1. 모니터가 생겼다. 원래 쓰던 것보다 대각선 길이가 1cm 작다. 하지만 몇 년 잘 사용한 기존 CRT 모니터가 얼마 전부터 화면이 이상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훨씬 낫다. TN 패널이라 누워서 보기가 어려운 건 좀 아쉽다.

2. 뭔가 잊어버렸다. 내가 잊어버린 건 아닌데 그것 때문에 요즘 정신적 타격이 좀 크다. 지하철에 놓여 있던 걸 멋대로 가지고 가는 인간들이 큰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3. 몇 가지 안 좋은 일이 좀 더 있었다. 하지만 수요일 저녁은 오래간 만에 즐거웠다.

4. 데스크 탑 하나와 엘시디 모니터 하나를 들고 걷고,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환승을 하며 1시간 30분 쯤 걸려 집까지 들고 왔다. 너무 너무 무거워서 한숨이 나왔고 잠깐 슬퍼졌다.

5. 너무 추워서 이걸 대체 어째야 할 지 모를 정도다.

6. 역시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

20121101

보기, 읽기, 듣기 뭐 그런 것들

1. 저번 주에 모로호시 다이지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궁금해져서 시오리와 시미코의 한밤의 무서운 이야기를 빌려서 봤다. 유명세에 비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낯이 익어서 찾아봤더니 몇 편 본 적이 있다. 어디서 봤나 했더니 미장원이다. 거기서 간츠 1, 2편과 모로호시의 만화 등등을 봤다. 뭐가 기다리는 게 아닌 평상의 상태에서 곰곰이 보다보니 생각보다 재미있다. 이토 준지같은 지글지글한 여운은 개인적으론 덜하게 느껴진다.

2. 바 레몬하트 6, 7권을 보다. 역시 먹고 마시는 이야기는 재미있다.

3. 현아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 많은 이들이 재미없고 어색하다고 하는 바에 비해 좀 좋아하는 편인데 포텐이 좀 더 있는 듯 한데 잘 못 풀어가는 거 같다. 특히 솔로 음반이 포미닛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영 이상하다.

하지만 이번 EP를 어제 밤에 유심히 들었는데 풋사과 - 내 남자친구에게 - Very Hot으로 연결되는 약간의 실험들이 꽤 인상깊다. 이건 포미닛과는 색이 많이 다른 컬러의 곡들이다. 풋사과는 괜찮긴 한데 현아 이미지에 비해 좀 약하고, 내 남자친구에게는 곤란할 거 같다. Very Hot의 힙합스러운 느낌이 어울리기는 하는데 효리가 떠오른다.

따지고 보면 이게 다 포미닛의 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인데 뭔가 잘 좀 정돈해 놨으면 좋겠다. 닻을 잘 내려놓고 나면 휙휙 질러댈 수 있을 거 같은데.

4. 지옥의 묵시록을 다시 봤다.

5. 제임스 본드 수트 이야기를 찾다보니 예전 007이 궁금해 졌다. 몇 편 챙겨 볼 생각이다. 달튼이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