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31

아아

심상정 후보님. 왜 그러셨습니까... ㅠㅠ

20100526

마지널 포인트

가난한 동네에 살면서, 가난한 동네를 자주 돌아다니기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유난히 길거리 구석에 앉아 울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런 그들을 방치하고, 그 이유를 다만 무지와 무능력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나라는, 세상은, 정부는, 사람은 뭔가 크게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거라고 믿는다.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다.

20100525

담론 1

뭔가 욱하는 일들을 보거나 듣게 되면, 특히 경제나 정치 분야에 있어서, 뭔가를 쓰고 싶어진다. 이유는 하나, 선동이다. 내가 쓴거 따위로 누군들 선동이 되겠냐는 생각이 솔직히 9할 쯤 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도 분명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이율배반적인 일이다.

그전에 앞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지금 이 시대라는게 거대 담론의 시대는 분명 아니다. 추상적 이념이나 이론에 기반한 모순없는 행동 방식의 결정이라는건 글자만 봐도 하품이 나온다. 이보다는 경험에 기반한 구체적 사실들이 훨씬 생동감있게 맘에 와닿는다. 요즘 각광받는 무브먼트인 환경이나 페미니즘 운동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상이 중시되고, 눈 앞에 있는 모순들을 치우려한다.

재미는 있지만 이 역시 거대 담론 만큼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경험이라는것은 보다 생경한게 주목받기 마련이고, 그런 것들의 프레임을 간추려내는건 결국 피하려던 추상적 이론화 작업을 뒤로 미뤄놓는 것과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잘못된거라는 말을 하지만, 곰곰이 따지고 보면 그런 일은 잘 없다. 누가봐도 옳은 일도 잘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회의적이지 않나 싶지만 다른 방향에서 뭔가를 바라보는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언제나 잘못될 가능성을 안아야하고, 그것들을 헤징해나가야 하는데 일단 움직이고 볼 경우에 되돌리기가 더 어렵다. 물론 모든게 완벽해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리자도 말이 안된다. 이러니 세상만사 쉬운 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 길어지니 2편에서 계속

20100524

라뤼보고관 2

딴지일보에 라뤼보고관의 연세대 강연과 기자회견의 번역본이 올라왔다. 내가 내지르는 천마디 헛소리보다 백배는 가치있는 내용이다.

http://www.ddanzi.com/news/20505.html

 

가만히 읽어보면 일면 교과서적이고 이런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아냐 싶은 이야기들 뿐이다. 당연하다. 그런게 인권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인권과 언론, 집회의 자유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 사회에서는 이미 사문화되버린 듯한 교과서 적인 내용과 현실 사이에 얼마나 큰 간격이 있는지, 그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다치고, 심지어 죽기 까지 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주어가 없는 그 양반이 전쟁 기념관까지 가서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내뱉고, 지하철 역 마다 두 명씩 짝지은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불심검문과 가방 검사를 받았다는 글이 각종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툭하면 올라오는 2010년 5월이다.

20100520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유주얼 서스펙트가 끝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겨우겨우 알아낸 사건의 전말을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다무는게 사회의 룰임을 알고, 성숙한 어른들이기에 다들 잠자코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런 침묵의 카르텔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결국 극장 앞에다 대고 "절름발이가 범인이다"라고 외쳤다는 훈훈한 미담이 이 사회에는 존재한다.

오늘의 발표를 가만히 봤다. 맹모씨가 단호히 대처한다하니 구체적 언급은 삼가한다. 알아서 들어주시길.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결코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처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 올바른 도덕성과 의협심으로 살아온 인생이 아니더냐.

이런 쇼에 동참할 수 없겠으나 동참할 수 밖에 없는 가련한 인생 앞에서 그들은 결국 꿈틀이라도 해봐야죠(하녀 중 전도연 대사)라는 심정으로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한채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줬다. 파란색 1번.

그들의 애국심을 어찌 잊으리.

20100519

트위터월드

요새는 트윗을 많이 올리지는 않는다. 리플라이를 달거나, 알티를 달거나, 뭔가 묻거나정도 하는 편이다. 얼마전에 천번째 트윗을 올리고나기 난 뭔 소리를 이렇게 지껄인건가 싶은 생각이 났다. 하긴 거기말고도 사방팔방에 이렇게 지껄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구경. 사실 요즘 내 타임라인에서 떠들고있는 사람들은 태반이 연예인이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고, 자기들끼리 떠드는 모습을 가만히 보게된다. 유머, 가끔 진지, 미셀러니, 지금 하는 거, 그리고 살짝 홍보.

가만히보면 놀러와나 해피투게더같은 기획이 강하지않은 버라이어티와 별다를게 없다. 하하, 길, 노홍철, 신봉선, 윤종신, 구하라 등 멤버도 거의 비슷하다. 물론 박중훈, 정인, 배두나처럼 살짝 보기 힘든 사람도 있고, 가끔 리플라이도 한다.

팔로잉이 이런 식으로 나가면 이렇게 소통보다는 관람으로 나아가게된다. 그러면 언팔하면 되지않냐 싶겠지만 이게 또 재밌긴하다. 바쁜 문제가 있겠지만 일류 개그맨들은 거의 없다는 점, 음악인이 무척 많다는 점은 조금 재밌다. 확실히 프로페셔널 음악인들은 기계 친화적이(어야 한)다.

애초에 트위터라는게 프라이빗한 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나아가는건 예고되어있지 않았나 싶다. 또 선거 관련 팔로우를 늘리면 요즘 같은 때라면 선거 이야기로 뒤덮이지 않을까 싶다. 배두나랑 침대 이야기를 한다든가, 정인의 프로필 사진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는다든가 하는걸 또 어디서 하겠냐 싶기도하다.

여튼 그래도 그렇지라는 생각에 조만간 정리를 좀 할 생각이다. 배두나, 구하라는 남겨 놓을거 같고, 박중훈은 좀 더 생각해보고, 린지 로한은 걱정되는데 내가 걱정한다고 무슨 수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관두자. ㅎㅎ

20100517

라뤼보고관

유엔의 의사 표현의 자유 특별 보고관 라뤼가 한국에 들어와 우리나라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이거 때문에 서울 광장에서의 집회 신청이 다 허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시 행정의 나라란 바로 이런 것! 따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게 사태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는데 라뤼 보고관이 미행을 당하고 있다고 외교부에 항의를 했고 관련해 경찰, 국정원 등이 부인을 했다. 라뤼는 미행하는 자동차를 휴대폰 사진으로 찍었다.

그게 알려지고 확인해 본 결과 그 차는 신세기 어쩌구라는 유령회사 소속이고 그 회사의 부지는 국정원 소유란다. 그리고 며칠전 라뤼 보고관은 연세대에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자신은 과테말라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결코 조사를 위축시킬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진행 상황이다. 라뤼 조사관은 오늘 조사를 끝내고 브리핑을 가질 계획이고 임시 보고서는 31일, 정식 보고서는 1년 후에 나온다.

뭐 이런건 따로 커멘트를 붙일 것도 없다. 바로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

20100512

hemming and hawing

머리에서 깡통 소리가 난다. 뎅강뎅강. WLW에는 블로그에 올리려고 조금 끄적거리다 만 글들 - style fluxes, 공기 인형, 짬뽕집, 에르메스의 폴딩 여행 벨트, 노키아 N8 Q&A - 이 잔뜩 쌓여있다. 혼자, 심심해서, 재미로 하는건데도 이렇게 쌓여있으면 부담스럽긴 하다 - 덥석 지워버리기도 애매하다.

 

이글루스 카테고리를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나름 잡지 구성이고 - 패션/피쳐/뷰티/시사/미셀러니 - 원래 계획대로 라면 정기적으로 뭔가를 써내는거였기 때문에 (사실은 pdf로 만들 생각을 했었다) 이런 의도적인 부담이 짜증나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삶에 치이다 보면 이런 생각도 나고, 저런 생각도 나고.

 

다른 문제들을 다 차치하고 블로그에 한정시켜 생각하자면 요즘 콴터티(Quantity)를 떨어뜨리고 퀄러티(Quality)를 높이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부암동을 다녀오고나서 옛날에 여기저기 써놓았던 글들을 다시 뒤적거리다 보니, 이거 방향이 영 이상해 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로 의존성, path dependency, 즉 관행의 함정에 빠져버렸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이렇게 쏟아 붇는, 임계 질량 도달(압도적인 양이 언젠가 질적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개인적인 이론 - 즉 퀄러티가 안되면 콴터티로 승부하라)을 노린 블로그 질이라도 안하면 그렇잖아도 둔탁해진 깡통같은 사고의 폭이 더 좁아질거 같은 두려움이 있기는 하다. 이것마자 관행이라면 관행이다.

 

거진 10년 전에 의도하고 시작했던 걷기 순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거 같은 두려움의 엄습은 어찌되었든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다. 뭐가 변하긴 한건가? 이럴려는 거였으면 차라리 투기나 경마 같은 걸 연구해서 돈을 왕창 벌든, 망하든 해버렸던게 더 의미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을 가만히 다시 보는데 정작 재미있게 보았던 것들 -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던 롤랜드 고릴라, 고기를 먹겠다고 몸을 번쩍 들고 다리를 휘두르며 싸우던 사자, 예쁘게 생긴 설표(snow leopard가 우리말로 설표였다), 내가 소리를 지르면 귀찮게 한번씩 쳐다보던 늑대 같은건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한 장도 찍은게 없다. 사진 작가의 삶을 타고난건 아닌게 분명하다.

 

제목은 hemming and hawing. 짐작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이 관용구를 배웠기 때문에 어떻게 써보면서 익히고 싶었는데, 마땅히 쓸데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본다. 결국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 어쨋든 여기는 다이나믹 발전소라고. 쿵쾅 쿵쾅.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