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0

절름발이가 범인이다

유주얼 서스펙트가 끝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겨우겨우 알아낸 사건의 전말을 모두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입을 다무는게 사회의 룰임을 알고, 성숙한 어른들이기에 다들 잠자코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런 침묵의 카르텔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결국 극장 앞에다 대고 "절름발이가 범인이다"라고 외쳤다는 훈훈한 미담이 이 사회에는 존재한다.

오늘의 발표를 가만히 봤다. 맹모씨가 단호히 대처한다하니 구체적 언급은 삼가한다. 알아서 들어주시길.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결코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처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름 올바른 도덕성과 의협심으로 살아온 인생이 아니더냐.

이런 쇼에 동참할 수 없겠으나 동참할 수 밖에 없는 가련한 인생 앞에서 그들은 결국 꿈틀이라도 해봐야죠(하녀 중 전도연 대사)라는 심정으로 천연덕스러운 얼굴을 한채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줬다. 파란색 1번.

그들의 애국심을 어찌 잊으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기운, 문제, 교체

1. 비가 계속 내리더니 주말 들어서 하늘이 맑아졌다. 아직 약간 습한 기운이 있긴 한데 내일부터 며칠 추워진다고 한다.  2. 토요일에 아침 수영(8시)에 도전을 해봤는데 일단 장점은 아침에 휙 다녀오니까 여유가 좀 있다는 것과 집에서 가장 가깝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