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1

식사, 예상, 최고

1. 요새 굉장히 많이 먹는다. 그리고 꽤 많이 잔다. 머리가 복잡해 지면 누워서 자 버린다. 눕는 게 제일 좋아. 아마도 도피성 폭식과 도피성 수면. 조금 더 건전한 생활을 위해 가벼운 운동이라도 좀 더 꾸준히 해야할 듯.

2. 며칠 전 공기가 아주 좋지 않았다. 창, 문 닫고 방안에 앉아 있었는데도 눈이 따가웠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레벨 업을 한 느낌이었는데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지겠지.

3. 김세정의 새 앨범 I'm을 쭉 들었다. 이쪽도 구구단 멤버일 땐 세정이었고 여기서는 김세정인건가? 아무튼 자세히 들어본 건 처음인데 예상하고는 좀 다른 풍이었고, 의외로 자신을 향한 다짐과 확신의 노래가 많은 느낌이다. 그건 그렇고 발음을 너무 흘린다고 할까... 이 표현이 딱 맞는 건 아닌 듯 한데 뭔가 알아듣기 어렵게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예전 앨범을 찾아 들어봤는데 그렇진 않았다. 어떤 변화인 걸까? 아무튼 예전에 걸데 민아 솔로 앨범 들을 때 약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거 같은데. 

4. 아이유도 새 앨범을 냈다. 그렇구나 하면서 들었다. 아이유의 노래를 듣다 보면 그의 나이를 알게 되고 또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5. 성규 신곡이 나왔는데 울림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는 곡이라고 한다. 보통은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면 어찌되는 거냐 그러다가 문득 발표가 나는 데 마무리 하는 곡이라니 약간 신선하다. 그리고 뮤비에는 은비가 나온다.

6. 지금까지는 역시 청하 정규 앨범이 최고.

20210322

모자, 부위, 변화

1. 티스토리가 하는 짓이 점점 수상해지고 불편한 점이 많아 패션붑을 여기로 옮겨올까 생각 중이다. 사실 주소가 있긴 한데(패션붑.블로그스팟.컴) 그냥 열어만 놓고 있다. 뭔가를 바꾸는 건 귀찮고 괴로워.

2. 모자를 머리에 올려 놓는 식으로 쓰면서 부터 몇 번이나 모자가 날아갔다. 이게 생각보다 멀리 날아간다. 그렇다고 모자를 제 사이즈로 쓰면 이제 답답하고 두통이 생기는 거 같다. 근두운을 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머리 좀 조인다고 괴롭다니. 

3. 순대를 못먹는 건 아니지만 자발적인 생각으로 순대가 먹고 싶다! 하면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있으면 먹거나, 누가 가자면 가는 정도. 그런데 최근 급격히 순대에 대한 생각이 들고 있다. 그래서 저번 달에는 떡볶이 집에서 순대를 시켰는데 역시 기억 속에 있던 그다지 반갑지 않은 그 맛이다. 예전에 허리우드 극장, 서울아트시네마 가는 길목에서 나던 그 냄새. 특히 순대 외 다른 부위들은 힘들다.

하지만 순대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고 이번에는 떡볶이 집에서 내장 빼고 그냥 순대만 먹어봤다. 역시 반갑지 않은 맛인데다가 다른 부위가 없으니 그 강렬함이 없다. 또 실패.

그래서 집 근처 순대국집을 알아놨다가 오늘 시간이 되는 김에 다녀 왔다. 뭐 이상하게 생긴 부위가 많이 들어있는 곳이긴 했는데 그래도 예상보다 유순한 맛이다. 버스는 좀 아깝고 자전거로 적당한 거리다. 이 정도면 가끔 생각날 때 올 수 있겠군... 싶으면서 순대에 대한 생각이 좀 가라앉는 거 같다. 

4. 순대에 비해 보쌈은 꽤 좋아한다. 상당히 축축하고 기름진 집을 얼마 전에 알았는데 혼자서 정식 시키면 좀 억울하고 이왕 먹을 거면 차라리 정식 2인분을 시켜서 혼자 먹는게 낫지 싶다.

5. 계속 먹을 거 이야기를 했네.

6. 키보드를 바꿨다. 원했던 거와는 약간 다른 모델이긴 한데 그 원했던 게 세상에 더 이상 나오지 않는 한 대안이 딱히 없다. 사라진 물품을 아쉬워 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있는 거 가지고 어떻게든 해 가야지. 그러므로 뭐라도 선택을 해 가지고 있어야 안심이 될 듯한 상황이긴 했다. 2021년을 맞이해 나름 무리를 해 작업툴에 변화를 줘봤는데 부디 일이라도 잘 풀리길.

7. 6번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글은 시험 타이핑 용이다. 키 피치가 약간 애매해서 오타가 많이 나는군. 찾아봤더니 알프스 블루 스위치가 70gf, 처음에 찾았던 타이하오 APC 스위치가 55gf, 지금 들여온 데이터콤프 블루 스위치가 60gf라고 한다. 

20210316

진지, 오타, 건강

1. 넷플릭스에서 한동안 힙합 다큐 같은 걸 봤다. 마약에 미쳐있는 동부와 서부, 거기에 다른 것까지 합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미쳐있는 남부 이야기를 한참 봤더니 머리가 이상해지는 거 같아 이번에는 죽어도 선덜랜드를 보기 시작했다. 방향과 방법은 다르지만 미쳐있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쪽은 이상한 기괴함이 있는데 모두들, 너무나, 진지하다.

물론 그런가 하면 얼마 전 급작스럽게 발표된 아이즈원의 해산, 콘서트로 이어지는 짧고 강렬한 일정 속에서 팬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상태로 분노하거나, 좌절하거나 하는 등의 엉망진창의 며칠을 보내고들 있다. 씨제이는 하여간 일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정내미가 없다. 아이돌 사업을 하면 안되는 곳이다.

아무튼 이런 걸 가만히 보고 있자니 모든 이유는 도파민 때문이 아닐까. 도파민의 관점에서 바라본 OECD 국가의 대중 문화, 비주류 문화 이런 걸 연구한 게 어딘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보다 보니 선덜랜드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어린 아이였단면 선덜랜드 틸 아이 다이!를 마구 외치고 있었을테고 또 캔사스 시티 어딘가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어린 아이었다면 가장 큰 메기를 잡는 게 인생의 목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어딘가에서 태어났다면 이미 총에 맞아 죽었을 수도 있고 혹은 그보다 더 최악인 상태일 수도 있고. 세상이 그런 건가.


2. 요새 지나치게 피곤하다. 며칠 전에는 얼굴 색이 이상한 거 같아서(나중에 생각해 보니 형광등 때문이었다) 그런 모습을 거울로 보자마자 다 집어치우고 곧바로 잠을 자버렸다(저녁 9시 쯤). 그런가 하면 손 관절, 발 관절도 자꾸 아파서 로이히 츠보코를 세 개 구입해 여기저기 붙이고 있다. 손가락 몇 개에 붙여놨더니 지금 타자를 칠 때 왼손은 엄지 포함해 세 개, 오른손은 두 개의 손가락만 쓰고 있다. 오타율이 매우 높군.  

온천이나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까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달리기는 커녕 걷는 것도 10분 넘어가면 좀 곤란해 지고 있다.


3. 산 게 또 있는데 일단 키보드. 지금 빌려서 쓰고 있는 걸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다.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겠지 뭐. 그리고 글쓰는 툴을 좀 바꿨는데 스크리브너 시험판을 설치해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부분 부분을 생각나는 데로 써서 나중에 정리한다는 생각은 좋은데 화면 뷰 같은 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구글 독스를 오랫동안 쓰면서 그게 너무 디폴트로 굳어진 경향도 있고. 아직 구입을 할 지는 잘 모르겠다. 앱스토어에서 사면 6만원, 홈페이지에서 사면 약간 더 저렴한 거 같다. 다른 툴도 몇 가지 검토해 봤는데 별 게 없었음.


4. 아직 돈을 못 받은 게 몇 개 있다. 다들 돈을 주세요.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 제일 가난할텐데 그런 사람에게 돈을 안 준다!


5. 굳이 부정적 인식을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6. 설 연휴 때 동생이 다녀간 이후 그것과 별 관계 없이 탄산수를 자주 마시고 있다. 약간 얼리듯 해놓고 슬러시 비슷하게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는데 한동안 그렇게 마셨더니 뱃속에 무슨 덩어리 같은 게 들어있는 느낌이 자꾸 난다. 탄산 가스 때문일까.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끊을 생각이다.


7. 웅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왔다. 귀 병이 고질적인데 잘 낫지 않는다. 좀 나아라 제발. 부디 건강하게만 지내다오.


8. 예전에는 배우나 가수가 인터뷰할 때 실패 혹은 부진한 작업을 두고 많이 배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제작자나 감독, PD 등 돈을 내고 고용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뭔 소리야 싶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배우지 않아도 되고 반드시 성공할 사람을 쓸 수 있다면 더 많은 비용 등등을 지불해 썼겠지. 서로 고만고만한 상황이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게 결국은 할 수 있는 일이다. 작업자가 많이 배웠다면 감독과 제작자도 많이 배웠을테고 그러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도 있는 법이니까. 그렇긴 해도 이왕이면 장점을 이야기하는 게 더 좋겠지.

20210310

고착, 반복, 대안

1. 점심과 저녁밥을 먹고 나면 하루가 끝난다. 시간은 너무 빠르고, 일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별로 없고, 뒤로 물러나는 것도 별로 없다. 운동을 하면 사방이 아프다. 최근 들어 점심을 먹고 설거지가 끝나자 마자 동네를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30분. 커피 마시기 전에 살짝 움직이는 게 좋다길래 시작했다. 날씨도 좋아 나쁘지 않다. 움직이면서 보니 왼쪽 무릎, 왼쪽 발가락, 왼손 손가락, 오른쪽 허리 등등이 아프다. 온 몸이 고장이군... 다만 왼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생활 방식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은데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2. 오늘은 공기가 좋지 않다. 일교차는 매우 커서 오후엔 나른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여전히 겨울이다.

3. 한 번에 두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적절한 툴은 무엇일까. 스크리브너를 구입해 볼까 하고 찾아봤다니 요새 나오는 건 60불이다. 좀 비싸긴 하네...

4. 로이히 츠보코를 직구로 구입했다. 이건 35불...

5. 요새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유튜브 마이 리믹스.

6. 브레이브 걸스가 음원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것도 2017년에 발표된 노래로. 세상엔 별 일이 다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잘 버틴 멤버들에게 축복을.

7. 잠 자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힙합 다큐멘터리를 한동안 봤는데 약간 질린다. 스토리가 다 비슷해. 그런 김에 록 그룹 다큐멘터리를 봤더니(그레이트풀 데드 이야기가 있었다) 이 아저씨들은 여전히 중2 아트 스쿨러 들이다. 하여간 민폐를 자유라 착각하는 구형 인간들이란.

8. 학폭 문제가 아이돌 전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문제의 바른 해결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물론 이 분야는 법적으로만 대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고 감정적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영역이긴 하다. 그렇지만 폭력과 무리 짓기 같은 것들은 조금 더 명확한 경계 설정의 필요가 있다. 그냥 모두 다 나쁜 놈이라고 해가지고는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학교 생활의 측면에서 봐도 따돌림 같은 문제는 학생보다 선생 쪽에 더 큰 책임을 지워야 한다. 앞으로라도 보다 나은 대안 마련을 위해 조금 더 사회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9. 소위 토종 플랫폼을 내놓는 곳들이 좀 아웃 오브 데이트 느낌이 있더라도 굳이 애국심 같은 걸 강조할 수는 있을 거 같은데 그러기 위해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우리 꺼니까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될 거다 같은 이야기는 지금의 시점에서 별 효과가 없다는 걸 아마 자기들도 알 거다.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같은 작품들의 성과를 토종 플랫폼이 보장할 수 있을까. 저런 작품이 해외에서 선전하는 것과 그냥 우리나라 자본 플랫폼 안에서 우리끼리 해먹는 걸 비교해 봤을 때 소위 자국주의의 틀에서 보자면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걸 대신해 보여줄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일까.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을텐데 신문의 경제 섹션 용으로 저런 기사를 송출하는 건 과연 어떤 효용을 바라고 있는걸까. 언론사와의 사이 좋은 관계 유지 말고 뭐가 있을까.

20210304

괜찮은 노선을 고르는 방법

일 할 때 보통은 음악을 틀지만 심심하면 기차 영상을 틀어 놓는다. 오래 되었고 여기서도 몇 번 다룬 적이 있다. 이 계열도 발전해 요즘엔 들르는 역마다 자막이 나오거나 시작 전에 노선 지도를 보여주는 것 등등도 있다. 몇 백 만 대 조회수도 꽤 많다. 

나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일단 고속 철도는 맞지 않는다. 일단 창가 뷰고 실내 소음이 너무 많이 들린다. 그렇지만 기차 안에 있는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쪽이 더 맞을 거다. 국내 철도도 별로다. 역시 창가 뷰가 많고 알아듣는 목소리가 들리니 신경쓰인다. 유럽쪽 철도, 특히 동구권이나 알프스를 넘나드는 쪽은 나름 괜찮다. 가끔 보긴 하는데 이쪽은 정면 뷰여도 어디 기차 아래에 설치했는지 내부 소음이 아예 들리지 않거나 어딘가 낯설게 들리는 경우가 많다. 미국 중남부를 가로지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하지만 노선이 많지가 않다. 이것도 다 똑같은 거 같긴 해도 같은 걸 두 번 보는 일은 드물다. 두번 봐도 잘 모르지만 일단은 다른 걸 누르면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이나 유럽 쪽이 좀 괜찮다.

지하철은 별로다. 역 간격이 너무 짧아서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영국 지하철 같은 건 전면 창 너머로 다음 역이 가까이 보일 정도다. 이런 건 별로다. 도심 주행도 별로 선호하진 않는다. 일하다가 고개를 틀었을 때 산이나 강 같은 게 보이는 게 좀 낫지. 야간은 차라리 좀 괜찮다. 

이런 식으로 적당한 영상을 찾는 데 그게 아주 쉽지는 않다. 관련 영상에 나와 있는 것들 중 평균적으로 3, 4개는 넘겨야 그나마 괜찮은 게 나온다. 최근 괜찮았던 건 우에쓰 본선이라는 노선이다.



구글 지도를 뒤적거리다 해안가에 기차가 다니네... 바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열차역을 검색했고, 그 열차역을 지나는 노선을 유튜브에서 찾았다. 이런 식으로 찾으면 된다. 열차역을 입력하면 잘 안 나온다. 노선을 검색해야 함...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노선이 여러개 씩 올라와 있는 거 같다. 바닷가나 산속 같은 데 역을 찾아 검색하면 된다.

하지만 이 노선에서 바다가 많이 보이진 않는다. 그도 당연한 게 기차는 바다를 보면서 달리면 안되는 거다. 바다는 옆으로 보이겠지. 게다가 사실 이 노선은 산 속을 많이 다닌다. 그래도 멍하니 보고 있다가 슬쩍 바다가 보이면 반갑긴 하다.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나오는 데 1시간 반 정도 되는 게 이거(링크). 이 영상의 좋은 점은 역 간격이 적당하고, 기차 소음이 꽤 심해서 다른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거의 산속만 달리고, 적당히 흔들거린다는 점이다. 약간 오래된 영상이라 무슨 역에 서는 지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딱히 단점은 아니겠지만 갑자기 궁금해지면 찾기가 어렵다. 이런 게 잔뜩 있으면 좋겠다.


휘청, 유지, 저편

1. 도서관 사람이 많아서 집에 이틀 있었다가 오늘 나갔다. 이틀 정도만 집에 있어도 다리가 살짝 휘청거려.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나 봄. 2. 하이브 - 어도어 사건에서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민희진이 지분을 20%나 가지고 있는 것. 자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