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0

고착, 반복, 대안

1. 점심과 저녁밥을 먹고 나면 하루가 끝난다. 시간은 너무 빠르고, 일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별로 없고, 뒤로 물러나는 것도 별로 없다. 운동을 하면 사방이 아프다. 최근 들어 점심을 먹고 설거지가 끝나자 마자 동네를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30분. 커피 마시기 전에 살짝 움직이는 게 좋다길래 시작했다. 날씨도 좋아 나쁘지 않다. 움직이면서 보니 왼쪽 무릎, 왼쪽 발가락, 왼손 손가락, 오른쪽 허리 등등이 아프다. 온 몸이 고장이군... 다만 왼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생활 방식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은데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2. 오늘은 공기가 좋지 않다. 일교차는 매우 커서 오후엔 나른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여전히 겨울이다.

3. 한 번에 두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적절한 툴은 무엇일까. 스크리브너를 구입해 볼까 하고 찾아봤다니 요새 나오는 건 60불이다. 좀 비싸긴 하네...

4. 로이히 츠보코를 직구로 구입했다. 이건 35불...

5. 요새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유튜브 마이 리믹스.

6. 브레이브 걸스가 음원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것도 2017년에 발표된 노래로. 세상엔 별 일이 다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잘 버틴 멤버들에게 축복을.

7. 잠 자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힙합 다큐멘터리를 한동안 봤는데 약간 질린다. 스토리가 다 비슷해. 그런 김에 록 그룹 다큐멘터리를 봤더니(그레이트풀 데드 이야기가 있었다) 이 아저씨들은 여전히 중2 아트 스쿨러 들이다. 하여간 민폐를 자유라 착각하는 구형 인간들이란.

8. 학폭 문제가 아이돌 전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문제의 바른 해결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물론 이 분야는 법적으로만 대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고 감정적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영역이긴 하다. 그렇지만 폭력과 무리 짓기 같은 것들은 조금 더 명확한 경계 설정의 필요가 있다. 그냥 모두 다 나쁜 놈이라고 해가지고는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는다. 학교 생활의 측면에서 봐도 따돌림 같은 문제는 학생보다 선생 쪽에 더 큰 책임을 지워야 한다. 앞으로라도 보다 나은 대안 마련을 위해 조금 더 사회적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9. 소위 토종 플랫폼을 내놓는 곳들이 좀 아웃 오브 데이트 느낌이 있더라도 굳이 애국심 같은 걸 강조할 수는 있을 거 같은데 그러기 위해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우리 꺼니까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될 거다 같은 이야기는 지금의 시점에서 별 효과가 없다는 걸 아마 자기들도 알 거다.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같은 작품들의 성과를 토종 플랫폼이 보장할 수 있을까. 저런 작품이 해외에서 선전하는 것과 그냥 우리나라 자본 플랫폼 안에서 우리끼리 해먹는 걸 비교해 봤을 때 소위 자국주의의 틀에서 보자면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그렇다면 그걸 대신해 보여줄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일까. 이걸 모르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을텐데 신문의 경제 섹션 용으로 저런 기사를 송출하는 건 과연 어떤 효용을 바라고 있는걸까. 언론사와의 사이 좋은 관계 유지 말고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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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평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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