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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5

블록버스터 예능

어제 런닝맨을 흥미롭게 본 이유로 몇 개 더 찾아봤다. 평이 꽤 좋았던 한효주와 고수 게스트 편. 이것도 2회로 나눠서 진행되었는데 2편이 재미있다. 중반까지는 전주 시내를 돌면서 진행되는 여러 게임을 통해서 왕이 선출된다. 그 다음부터 매우 빠르게 전개된다. 룰은 간단한데 최후의 왕이 우승, 왕이 아닌 자들은 투표에 의해 왕을 바꿀 수 있다.

일단 능력에 의해 선출된 왕은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백성 사냥을 시작한다. 백성들은 숨어다니며 때로 협력하며 투표 정족수를 채우는 데 성공하고 왕이 바뀐다(한효주). 하지만 새로운 왕은 즉위하자마자 자신을 추대한 백성들을 배신하고 호위무사(김종국)을 임명하고 "백성이 없는 왕국"을 향한 질주를 시작한다. 또 다시 백성들의 수난이 시작된다.

이 과정이 매우 드라마틱하다. 꽤 재미있게 봤다. 다만 마지막에 송지효-유재석 사이에 벌어지는 이벤트가 조금만 더 매끄럽게 처리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능에서는 이런 지점을 티를 안내고 적절하게 배치하는 게 확실히 어렵다. 예전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 특집도 이 정도 밀도의 스토리가 구성되었는데 역시 마무리가 아쉬웠다.

20130224

일요일

1. 대보름이어서 땅콩을 좀 사다 먹었다.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잠시 산책.

2. 낮에 TV에서 런닝맨을 하길래 잠시 봤다. 저번주에 방송되었던 마카오 편. 게스트는 한혜진, 이동욱. 2부작으로 방영되고 이게 1편. 멍하니 보다보니 런닝맨이 마카오에서(베트남에서도, 그 외 여러 국가에서) 인기가 엄청나다. 대체 왜 저러지 하고 찾아보니 몇 개국에서 공식적으로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음악 방송과는 다르게 보통의 코미디, 예능은 자국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사실 외국인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런닝맨은 이해가 간단하고(매번 룰이 조금씩 바뀌지만 기본적으로 술래잡기니까) 거기에 한류가 결합되서 그런 것 같다. 광수가 유난히 인기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가장 튀는 캐릭터라 그런걸까?

사실 자기들끼리 재밌게 노는 걸 왜 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저번 주 방송이 평균 시청률 18%에 순간 최고 시청률이 27% 정도라니 이건 뭐...

여하튼 보고 있자니 이건 가히 블록버스터급 인디아나 존스 예능이다. 그러니까 마카오, 베트남에 흩어져 있는 9개의 검을 찾아 예전에 왕이 거북에게 돌려줬던 황금 검을 부활시킨다라는 게 전체 줄거리. 그래서 본 김에 저녁을 먹으며 본방으로 2편을 봤다. 베트남에서 인기도 엄청나다.

심지어 예고를 보니 2주 후에는 프리퀄이 방송된다. 다음주 성룡 게스트이기 때문에 한 주 밀린 듯. 프리퀄에는 아마도 왕이 왜 거북에게 황금 검을 돌려줬는지, 그 검이 뭔지 이야기가 나올 듯 하다.

3. Top Gear 스페셜 50 Years of Bond Car를 봤다. DVD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찾았는데 거기엔 63분짜리 시즌 중 방영분 밖에 없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걸 확대해(100분이 좀 넘는 듯) DVD를 만들었다. 이거 나올려나... 여튼 한 회분 가격은 2.99불. HD라 화질은 무척 좋은데 컴퓨터가 찐따라... ㅜㅜ

보다보니 이거 시즌권을 한 번 사볼까 싶기도 하다. 스토어 잔액도 남아도는데 경험삼아.. 흠.

4. 현시연을 보기 시작했다.

20130212

설 연휴

1. 설 연휴가 지나갔다. 개콘에서 본 바에 의하면 설 연휴는 토일월이라 다들 아쉬워 했는데 추석 연휴는 수목금이라고 한다. 정말인지는 찾아보진 않아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연휴야 무슨 요일이든 별로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수목금인게 다들 즐거워하니 더 좋겠지.

2. 이번 연휴도 저번 추석과 비슷했다. 동생 부부가 왔고, 저녁에 호프집(심지어 추석 때와 같은)에 가서 맥주를 잠깐 마셨다. 틀에 박힌 행동 패턴이라고 해도 일 년에 두 번 정도면 아직은 적당하다. 막내는 못봤다. 너무 늙었으니 여하튼 그 놈은 몸과 마음이 편한 곳에서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3. TV를 봤다. 그렇다고 평소엔 안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봤다.

신화 방송을 세 편 봤다. 시스타가 나온 거 2회, 소녀시대가 나온 거 1회. 소시편은 한 회가 더 방송 예정이다. 몰래카메라는 이젠 민망해서 잘 못보겠다. 신화는 사실 전성기 아이돌 시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나오면 재미있다. 아무래도 나는 아이돌을 버라이어티 진출의 전단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므로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할 인재를 바라보는 마음 + 이제 버라이어티를 잘 이끌고 있는 전 아이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마음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듣고 뭐 등등을 하는 듯.

아이돌 체육대회를 봤다. 양궁, 달리기, 높이뛰기 이런 것들을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전현무가 아나운서를 한 거였다. 자기네 아나운서들 요즘에 어디있는 지 보이지도 않게 해놓더니 MBC 참 재미있다. 아이돌 체육대회는 설날과 추석에 걸쳐 벌써 몇 번째 하고 있다. 시작할 때 건강한 몸 이런 문구가 나오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히틀러 있을 때 베를린 올림픽 생각이 난다. 그냥 생각이 난다는 거고 아이돌 체육대회가 굳이 파쇼적 준동이라고 까지 말하는 건 아니다. 카라가 나왔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이먼이라는 달리기 꽤 잘하는 가수는 너무나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짝 스타 애정촌을 봤다. 일반인(=비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류 방송은 기본적으로 안 보기 때문에 짝은 사실 볼 일이 없다. 하지만 명절 기간에는 연예인들이 나오는 (참으로 미래가 없어 보이는) 짝 스페셜을 방송하기 때문에 보게 된다. 볼 때마다, 출연하는 게 연예인들 임에도, 프레임 자체가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피선데이(=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을 봤다. 이건 둘 다 거의 안 보는데 명절이라 봤다. 둘 다 재미없었다.

또 이것저것 본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건 없다.

4. 책은,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듯 최근에 영어로 본 걸 보고 있기 때문에 - Smiley's People - 지독하게 진도가 늦다. 그러므로 업데이트 사항이 없다.

5. 能樂(Noh) CD를 하나 구해 들어보고 있다... 음. 지금으로는 이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

6. 지금까지 추세로 파악하건데 연휴나 큰 이슈(예를 들어 선거)가 블로그 유입자 수(=애드센스)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강하다. 즉 패션같은 내용의 블로그는 평화롭고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나 쓸모가 있다. 당연하겠지만.

20130131

왕좌의 게임을 보다

1. 며칠에 걸쳐 시즌 1을 봤다. 스파르타쿠스나 로마, 왕좌의 게임 같은 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 뭘까 잠깐 생각해 봤지만 뭐 이런 류의 익스트림하고 화려한 것들이 지금껏 없었으니까.

이런 류들은 삼국지나 손자병법, 혹은 영웅문같은 중국의 무협 대하 사극같은 게 생각나는데 그런 것들이 미국 드라마 작가들과 링크되는 부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판타지라는 프로토타입이 사실 거의 비슷비슷하기도 하고.

2. 여튼 왕좌는 판타지 요소가 개입되어 있는 영화중 이렇게 소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또 있었나 싶게 찔끔거리며 나온다. 시즌 2에서는 좀 다르다는데 당분간은 생각이 안날 듯 싶다.

20130114

Tinker Tailor Soldier Spy, BBC판을 보다

전화기 때문에 고생을 좀 했던 하루다. 여하튼 현재 스코어 전화는 받을 수 없고(유심 인식이 안 된다), 카카오톡, 왓츠앱, iMessage 등등은 가능하다. 내일 좀 더 알아봐야겠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BBC 판을 봤다. 총 7편으로 되어 있다. 소설은 1974년, TV 시리즈는 1979년, BBC 라디오 4에서 1988년, 그리고 2009년에 새로 만들어졌고, 2011년에 영화가 나왔다.

JohnLeCarre_TinkerTailorSoldierSpy

영국판 책 표지가 이렇게 생겼었다는데 BBC 시리즈도 이걸 살렸다. 스파이와 관료제, 서류들, 그리고 담배와 술이 얽혀 있다. 50분 정도로 7편이니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차곡차곡 쌓으며 만든 티가 난다. 그럴 수 있는 시대였기도 했고, 어딘가 BBC스럽기도 하고.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존 르 카레가 경험하기도 했었던 캠브리지 파이브(링크), 그리고 칼라의 모델은 KGB의 렘 크라실니코프(링크)다.

조지 스마일리하면 이 모습을 많이 캡쳐하길래 나도.

smiley

20130109

구색 맞추기, 2013년

가키노츠카이 연말-신년 특집을 봤다. 12월 31일에 방송한 걸 1월 9일에 봤으니 대충 열흘 정도 밀린 건가.

최근 5~6년간 해가 바뀔 때 빠지지 않고 하던 요식행위들이 있다. 종로에서 보신각 타종식을 본 다던가, 동해 바닷가 어딘가에 있다던가 했고, 새해 인사를 보내고, 그 다음에 엠비씨의 가요대제전을 보고, 산타쿠와 가키노츠카이 그리고 홍백가합전을 본다. 그러고 나면 아 또 이렇게 새해인가 하는 전형적인 마음가짐의 상태가 된다.

올해는 다 빼먹었고 가요대제전은 해가 넘어가는 동안 DMB로 틀어놨다. 같이 놀러다니던 후배는 중소 -> 중견을 거쳐 작년에 대기업으로 들어갔고 이제는 예전 식으로 시간을 내지 못한다. 뭐 둘 다 이제 나이가 너무 먹어가기도 했고. 새해 인사를 보내던 여자 친구도 없고, 등산이나 갈까 했지만 그런 것도 문득 귀찮아졌다(사실 아이젠만 발견했어도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여하튼 늘려놓은 듯한 시간이 흘렀고, 이윽고 1월 9일에 이르러 떡볶이 집에서 튀김을 사다가 다시마+가쓰오부시 국물에 간장을 섞은 소스를 살짝 뿌려 밥 위에 얹어 텐동 비슷한 걸 만들어 먹으면서 가키노츠카이를 봤다. 뭐 이 연말 특별판의 전형적인 구성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이제 그만해도 될 거 같은데 자기네들도 그냥 원래 하던거니까 계속 끌고 가는 게 아닌가 싶다. 변한 게 있다면 그 사이 다운타운은 50살이 되었다고 하고, 스가는 국장이 되었다.

어제는 아바의 풀 디스코그래피 - 8장, 102곡 - 를 아이팟에 넣어두고 계속 들었다. 종일 들었지만 다 못들은 거 같다. 어쨌든 도미노 03호는 아직 못 나왔지만, 일단 이렇게 난 2013년으로 들어간다. 올해는 좋은 일이 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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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은 어쨌든 치아키가 나오면 반갑다.

20130107

TV를 보다

1. 홍백가합전에서 SKE48이 공연하는 모습을 봤다. AKB48을 거의 그들 데뷔할 무렵 쯤에 보고 이 부류 그룹은 처음 봤는데 자기들끼리 부딪치고, 중간에 재주도 넘고 좀 난리다... 저 뒷편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끝까지 방긋방긋 웃는 멤버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2. 우결에 대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가능한데 이 두 의견이 매우 극단적인 자리에 놓여있다. 개인적으로 우결이 '재미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비판은 대부분 부당하게 보인다.

대충 우결의 역사를 보면 처음에 하시모토 마사미가 진행하는 코이스루 하니카미와 완전히 똑같은 포맷의 방송을 박경림 진행으로 파일럿 비슷하게 방영한 적이 있다. 첫번째 여자 게스트가 홍수아였나 그랬던 기억이 있다. 물론 표절이라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고(보면서 설마 사왔겠지 했는데 아니었던 듯) 진행이 중단되었다가 얼마 후 우결이라는 좀 더 확장된 포맷으로 다시 등장했다.

하니카미는 하루 데이트라는 그나마 현실감있는 소재라 이해가 쉽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약간 억지를 부릴 요소가 다분하고, 더구나 장편의 가상 스토리로 넘어갔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수많은 연예인들이 결혼도 하고, 울고 웃고, 같이 잠도 자는 판국에 안 될 건 또 뭐 있냐 싶은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신 그 상태로 진행되다보니 역시 동종의 포맷 무한 반복이라는 문제가 심각해 졌는데(그런 걸 보면 이런 분야에서 하니카미의 포맷은 정말 튼튼해서 사람만 계속 바꿔가면 되니까 100년도 해 먹을 수 있을 듯) 이번 시즌 들어오면서 전반적으로 수위를 높이고, 각 커플들이 '진짜가 아닌가' 생각하게 할 만한 시그널을 수시로 보내고 있다. 웃기는 게 지금까지 안 그러다가 갑자기 세 커플이 동시에 그러고 있으니 컨셉의 티가 좀 많이 난다는 점이다.

 

먼저 섹스리스 부부의 소꼽장난같은 일상을 뭐하러 보고 있냐라는 비판이다. 즉 리얼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리얼하지 않다는 거다. 사실 우결이라는 방송 자체가 시트콤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구조 아래 놓여 있는 데 이런 비판이 존재한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단 출연진 양 쪽이 다 프로 연예인이고, 개인적으로는 방송 화면에 비치는 모습 가지고는 아무리 쳐다봐도 그에 대해 단 1g도 알 수 없을 다고 생각한다.

언뜻 보이는 진심 따위 없다. 그 상태에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구조가 거르고, 사람이 거르고, 기계가 거른다. 음캠에서 구하라가 카메라를 보고 웃는다고 날 보고 웃는 게 아닌 거랑 똑같다. 그리고 1g이라도 파악될 만한 인간이라면 연예인 적성이 아니니 빨리 그만두는 게 낫다.

그런 점에서 '짝'은 정말 굉장한 프로그램이다. 난 TV를 통해 전혀 그 방면의 리얼을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건 잘 못 본다.

여하튼 여기에서 즐길만한 게 있다면 저 인간이 얼마나 충실하게 저 연기를 하고 있나 하는 완성도 뿐이다. 여하튼 토요일 저녁 7시에 과연 뭐가 나올 거라 생각한 건지? 만약 그게 진짜라면,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 생각한 건지?

차라리 내용이 워낙 헐거우니까 차라리 좀 더 대본질을 해서 클라이막스를 시시때때로 집어넣어야지 너무 심심하다는 비판은 이해가 간다. 이번 시즌에 세 집을 같은 동네에 살게 한 건 이를 위한(막장 드라마 타입의 폭발을 위한) 포석이 아닐까 생각해 그나마 약간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정 반대의 선상에서 나오는데 리얼이라고 해놓고(리얼을 기대하고 보는 데) 리얼이 아니라는 거다.

개인적으로 이런 건 시골 할머니 정서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최불암-김혜자나 배일집-배연정이 정말 부부라고 생각하거나, 거리에서 드라마 악역을 마주치고 욕하는 것과 같다. 어쨌든 티브이에 나오니까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

이런 거야 롤플레잉 연기를 잘 했다는 뜻이니까 우결 쪽에서는 나쁠 게 없다. 하지만 아이돌은 회사의 관리가 워낙 뛰어나니까 그 롤플레잉 설정을 망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지금까지 보면 역시 문제가 생기는 건 정형돈, 오연서 같은 다른 분야 사람들이다. 나이가 찬 타분야 사람들은 당연히 이런 거 시키면 안 된다. 능수능란한 캐릭터 질이야 말로 아이돌에 특화된 능력치다. 우결이 만약 지금 포맷을 지속시킨다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게 바로 그거다.

 

여하튼 결론적으로 비판은 대부분 맥락이 잘 이해가 안 가고, 내 생각은 이렇게 애매하게 가느니 차라리 하니카미 포맷을 사다가 좀 꾸며서 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그래도 남격 합창단의 민망함이나 무르팍의 호들갑보다야 훨씬 낫다.

문득 생각나는게 하니카미에서 하시모토 마사시가 말한 적이 있는데 하니카미 방송을 하고 나면 남자 쪽은 진짜로 반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한다. 이에 비해 여자 쪽은 거의 그렇지 않다고. 우리나라는 어떤 지 궁금하다.

 

3. 내 딸 서영이인가? 하는 드라마를 봤다. 이 드라마의 웃기는 점은 이런 류 드라마에서 훨씬 더 심각한 내용(불륜, 배다른 아들, 쌍둥이 등등)이 심심찮게 나와서 왠만하면 시청자들이 까딱도 안 할 거 같은데 별 거 아닌 거 같은데(물론 실제라면 다르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너무들 심각하게 반응한다. 그러다보니 아니 왜케 호들갑이야 싶다.

이건 마치 며칠 전 방송한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 특집에서 곡들이 하나같이 형편없지만 그 안에 섞여서 6편을 쭉 틀어놓으니 그나마 좋게 들리는 곡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다들 고만고만해 지면 튀는 게 보인다. 역시 인간은 상황에 금방 적응하고, 상대평가에 능숙한 건가.

그리고 씨엔블루 그 아이... 너무 중책을 맡긴 게 아닌가... 굉장하던데... -_- 주변의 연기까지 모두 무너트리는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있다.

20121029

29일

1. 요즘은 먹는 거 이야기가 다인 거 같다. 그다지 맛있는 걸 먹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생존을 위한 것들이다. 소면과 파스타를 돌아가면서 먹다가 며칠 전 미령 곰탕이라는 곰탕집에 갔다. 마침 며칠 전에 이런 이야기(링크)도 한 적이 있다. 여하튼 먹고 있는데 양분을 쏙쏙 빨아들이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게 내 지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DB를 늘려놓아야 한다. 몸이 곰탕같은 고도의 단백질과 콜라겐을 원하는데 곰탕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면 뭔가 부족하다라는 생각만 들지 필요한 걸 알아낼 수가 없다.

하지만 경험상 이 DB 구축은, 물론 직접이 더 낫고 미세한 변수를 더욱 용이하게 콘트롤할 수 있지만, 간접이든 직접이든 큰 상관은 없는 거 같다. 결론은 아는 게 약이다.

 

2. 신라면 블랙이 재출시되면서 광고를 싸이가 하는데 마지막 카피가 '아침은 꼭 챙겨먹으세요'인가? 여튼 이런 거다. 컵라면 - 아침밥은 꽤 많은 이들에게 작금의 현실이긴 하지만 '부자 되세요~'만큼이나 짠한 21세기의 이야기같다. 적어도 '부자 되세요~'는 모종의 희망극이라도 들어있었지.

 

3. 컴퓨터의 안 쓰는 프로그램들을 정리했다. 쟁겨놓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4. the라멘을 다 보고 난 이후 뭐 이런 거 없나 하고 찾다가 드라마 심야식당을 몇 편 봤다. 하지만 레시피 몇 가지를 감잡은 거 말고는 별로 재미가 없네 하고 있었다.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런 거 좀 좋아한다.

여하튼 그러다가 어제부터 고독한 미식가를 보기 시작했다. 주연은 마츠시게 유타카. 원래 만화책에서는 그래도 마른 편은 아닌데, 이 분은 약간 마른 편이라 약간 의외라고 생각했다. 

심야식당에서 문어 비엔나 소시지를 좋아하는 야쿠자가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사람이 마츠시게 유타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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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 레몬하트(이것도 요즘 ㄱ+ㅎ 디자이너 사무실에서 빌려 열독중이다)에 보면 버버리 코트입고 나오는 안경씨인가 하는 주연 3인방 중 한 명이 있는데 그 사람을 보면 자꾸 이 사람이 떠오른다. 어딘가 식성도 비슷할 거 같은...

 

어쨌든 맛있게 먹을라나 살짝 걱정했는데 완전 기우였다. 이 드라마는 고도의 먹방이다. 화면으로는 맛과 향을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색과 분위기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다. 고독한 미식가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 붙어 있는데 소리다. 아삭 아삭 아삭 아삭... 아저씨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정말 뭐든 맛있게 먹는다. 사실 나도 혼자 밥 먹을 때는 이렇게 집중해서 먹는 편이다.

극은 매우 짧은데 25분 안팎에서 후반 5분 정도가 식당 소개고 에피소드가 10분 남짓, 나머지 먹는 모습이 10분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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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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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는데 채널J에서는 이 방송의 제목을 이렇게 표기하고 있다. 몇 번 말했듯이 더 라멘을 열심히 보고 있다. 규슈 편이 끝났고, 훗카이도 편이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라멘을 궁금해 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라멘집에도 가끔 가서 맛있게 먹는다.

하지만 오사카에서 유명하다는 어떤 라멘집에서 먹은 라멘은 정말 입맛에 안 맞았는데(짬과 느끼함이 결정체를 이루고 있었다 -_-) 그 덕분에 한국에서 먹는 건 어찌 되었든 우리 식으로 중화된 것들이 아닌가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때는 상식이 꽤나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 가서 뒤적거리고 다니면 또 어떨 지 모르겠다.

여하튼 더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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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한츠'라고 말하자면 라멘 마니아다. 2,500여 라멘집을 전전했다고 하고, 책도 쓰고, 컨셉 라멘샵 디자인도 하고 뭐 그렇단다. 뭐든 어지간하면 즐거워하며 지금 화면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전형적인 오타쿠다. 내가 본 일종의 오타쿠들은 넷상의 전형적인 모습과 달리 하나같이 일종의 여유가 만들어내는, 저 표정과 거의 비슷한 편안한 웃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른쪽은 '바바'라고 방송 PD다. 라멘을 좋아해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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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둘 다 뭐든 라멘이 나오면 좋아한다. 맛 이런 것도 별로 안 따지는 것 같고 그냥 즐거운 얼굴 들이다. '제대로 된 라면이군요'같은 따지고 보면 엄격한 대사도 어쩌다 나오는 게 아니라 한 회에 한 두 번 씩은 나온다. 지금까지 보면서 라멘 남기는 모습을 딱 한 번 봤다(관광지에 있는 특산물 라멘을 한츠가 남겼다). 이런 거야 뭐 여러가지 사정이 있을테니 그려려니 한다.

보면서 몇 가지 신경쓰이는 것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

1) 둘 다 면을 젓가락으로 우선 길게 뺀 다음 후루룩- 하며 한 번에 먹는다. 섞는 일은 거의 없다. 섞지 않는 건 나도 거의 그렇게 먹기 때문에 이질감은 없는데, 한 번에 먹는 방식은 역시 신경쓰인다.

2) 후루룩- 다음인데 한츠는 면을 거의 씹지 않는다. 계속 그걸 보고 있으면 내가 다 소화가 안 되는 거 같다. 이게 너무 신경쓰인다.

3) 중간에 어딘가 해변을 가는 에피소드가 있다. 규슈 편 중에 하나였을 거다. 남자 둘이 여행을 다니는 거는 나도 참 많이 하는 거기 때문에 보면서 아, 저런 걸 하면 재미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점이 좀 있다. 그런데 해변 에피소드에서 이 둘은 -

해변을 둘이 달리기를 한다, 둘 다 맨 위 한츠의 웃음 표정을 하고 있다 / 한츠가 팔굽혀 펴기를 하고 바바는 옆에서 구경을 한다 / 발로 물을 차고, 서로 웃으며 즐거워한다

이런 걸 했다. 팔굽혀 펴기 장면은 정말 너무나 이상해서 보면서도 대체 저게 뭐하는 거냐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니 왜 해변에서 한 명은 웃으며 팔굽혀 펴기를 열심히 하고, 한 명은 그걸 응원하듯 보고 있던 걸까, 그것도 방송에서. 해변의 즐거운 놀이라고 하기엔 너무 이상한데.

20120813

2012 런던 올림픽 폐막식 Setlist

London.2012.BBC.Olympic.Closing.Ceremony.HDTV

열심히 기타치시는 피트 타운젠트.

런던 올림픽 폐막식을 봤다. 개막식/폐막식 합치면 현시점에서 영국이 끄집어낼 수 있는 건 거의 다 내보인 거 같다. 남김없이 소진하고 하얗게 불타오르던 내일의 죠같다.

PS 그러고보니 문득 생각났는데 폐회식의 98% 정도는 1995년 쯤에 했어도 전부 그대로 할 수 있었을 거 같다. 그때라면 이걸 보고 가슴이 두근거려 밤잠을 못 잤을 지도 모르겠다.

 

LSO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데이빗 보위의 Fashion이 나올 때 알렉산더 맥퀸, 버버리, 크리스토퍼 케인, 비비안 웨스트우드, 에어뎀 등의 옷을 릴리 콜, 카렌 엘슨, 케이트 모스, 나오미 캠벨 등이 입고 나오는 패션쇼가 있었다. 그리고 또... 말하자면 이것 저것 "많았다".

*Emeli Sande – Read All About It
*Urban Voices (gospel choir) – Because (by the Beatles)
*Julian Lloyd Webber with London Symphony Orchestra – Elgar’s Salut D’Amour
*LSO – God Save the Queen
*Madness with Hackney Colliery Band – Our House
*Household Division Ceremonial State Band – Parklife
*Pet Shop Boys – West End Girls
*One Direction – What Makes You Beautiful
*Beatles – A Day in the Life (not live)
*Ray Davies – Waterloo Sunset
*LSO – Parade of Athletes (written by David Arnold for the Ceremony)
*Elbow – Open Arms
*Elbow – One Day Like This
*Kate Bush – Running Up That Hill (A Deal with God remix 2012)
*Urban Voices Collective and the Dhol Foundation – Here Comes the Sun (by George Harrison)
*John Lennon – Imagine (performed by Liverpool Philharmonic Youth Choir and Liverpool Signing Choir)
*Queen – Bohemian Rhapsody
*George Michael – Freedom ’90
*George Michael – White Light
*Kaiser Chiefs – Pinball Wizard
*Annie Lennox – Little Bird
*Ed Sheeran – Wish You Were Here (by Pink Floyd) with Nick Mason, Mike Rutherford and Richard Jones
*David Bowie – Space Oddity / Changes / Ziggy Stardust / Jean Genie / Rebel Rebel / Diamond Dogs / Young Americans / Let’s Dance / Fashion (not live)
*Russell Brand and Bond – Pure Imagination / I Am the Walrus
*Fatboy Slim – Right Here, Right Now and Rockafeller Skank
*Jessie J – Price Tag
*Tinie Tempah – Written in the Stars
*Taio Cruz – Dynamite
*Bee Gees – You Should Be Dancing (recorded)
*Spice Girls – Wannabe / Spice Up Your Life
*Beady Eye, with Liam Gallagher – Wonderwall
*Electric Light Orchestra – Mr Blue Sky (recorded)
*Eric Idle –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
*Muse – Survival
*Brian May and Roger Taylor – Brighton Rock
*Brian May, Roger Taylor and Jessie J – We Will Rock You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 National Anthem of Greece
*London Welsh Male Voice Choir and London Welsh Rugby Club Choir – Olympic Anthem
*The Who – Baba O’Riley / See Me, Feel Me / Listening to You / My Generation

 

Blur가 등장할 거라는, 그리고 그게 Blur의 마지막 공연이 될 거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Hyde Park에서 Closing Ceremony 축하 콘서트를 따로 열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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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5

영화, 궁싯, 버라이어티, 음악

1. 아이언 맨 1을 봤다. 후반부에 둘이서 싸우는 부분을 보다보니 예전에 케이블 방송으로 본 적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앞 부분은 못 봐서 몰랐다. 이 영화에 나오는 기네스 팰트로를 참 좋아한다. 그것보다 내가 기네스 팰트로를 좀 좋아하는 듯.

 

2. 비가 왔다. 낮에는 우산가지고 돌아다니기 좀 귀찮다 싶을 정도로 쏟아진 적이 있다. 우산 가지고 돌아다니는 거 참 싫어한다. 손 하나 못 쓰는 게 싫어서 백팩을 즐겨 들고 다니는데 이건 별 수가 없다. 비 옷이 괜찮기는 한데 지하철 이용자로서 매우 거추장스러울 것 같다. 여튼 점심에 맥도날드에서 런치 세트를 먹고 올림픽 기념 컵을 얻었다.

IMG_2577 

예전에 받았던 컵과 비교해 보면 윗 부분은 더 넓어졌고, 이에 대비해 아래 부분은 더 좁아졌다. 중간에 나왔던 건 드럼통같은 일자형이었다. 위-중간-아래로 3등분 한 뒤 사이즈를 대충 조절해 하나씩 내놓는 거 같은데 그걸 또 계속 모으고 있다. 모아뒀다가 누군가에게 선물해야지.

 

3. 어제 두 개의 버라이어티를 봤다.

3-1. 불후의 명곡은 전설이 박진영이었다. 박진영이 전설이라니, 너무 빠르지 않나 싶기는 하지만 매주 방송하는 거니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하다. 린과 알리의 노래가 괜찮았다.

3-2. 그리고 신동엽, 김병만의 개구쟁이. 예전 헤이헤이헤이 류의 꽁트 프로그램이다. 요즘에 이런 식의 꽁트 방송은 이 프로그램 정도 밖에 없는 듯. 공연형 꽁트와 예능으로 양분된 상황이라 이런 유머 1번지형 꽁트가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좀 오래간 만에 봤는데 초반회에 비해 꽁트 비중이 더욱 늘어났고, 한 회의 주제가 생겨서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어제 본 방송은 주제가 노인 문제였다. 중간 중간에 파고다 공원의 노인들이나 시내의 젊은이들과의 인터뷰도 끼어넣었다. 에듀테인먼트를 별로 안 좋아하는 입장이라 이 부분은 그냥 그랬는데 내용이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라 열심히 볼 수 있었다.

어제 트위터에도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주제답게 전반적으로 깝깝했는데 중간에 아주 깝깝한 내용의 꽁트가 있었다.

완전 핵가족화 된 사회에서 '노인'을 집에 데리고 살고자 하는 가족이 있는데, 거기 들어가기 위해 독거 노인들이 오디션을 치룬다. 송은이와 김병만이 최종 후보였는데 송은이는 매우 현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집안 아이가 좋아하지만, 결국 구식의 재미없는 김병만이 완납 했다는 3개의 생명 보험 덕에 결국 김병만이 선정된다.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전혀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나중에 저런 데 나가도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4.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마리신 님의 글 링크. 어제 내가 대충 정리해서 포스팅해보려다가 마음만 앞서 이것 저것 넣으려다 일이 복잡해지기도 하고, 잘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관뒀는데 심플하게 정리된 게 마음에 든다. 오해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덧붙이는데, 언제나 그러하듯 입장을 정하는 건 자신의 몫이다.

http://blog.jinbo.net/marishin/350

노/심이 통진당에 왜 들어갔는가를 고려해 보면, 이 사태에 해결 방법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로 천년만년 갈 수는 없으니 해결 혹은 봉합이 될 것이다. 그 과정이 약간 궁금하다.

 

5. 이건 여기 소개할 건 아니긴 한데, 따로 다른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그래서 덧붙인다.

아이폰용 알람앱으로 한동안 XtremeMac에서 나온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원래는 그 회사에서 나온 독에 붙이는 앱인데, 독은 없지만 이게 은근히 편해서 아이튠스 스토어에서도 한참 전에 내려가 버렸는데 지우지 않고 그냥 쓰고 있었다. 좋은 점은 밤에 Sleep을 누르면 화면이 아주 어둡게 나온다는 것, 안정적이라는 점, 쓰기가 편하다는 점. 잘 때 바로 옆에다 세워놔도 눈이 안 부시고, 자다가 잠깐 눈떠보면 시계가 보이는 게 편하다.

하지만 좀 지겨워서 다른 앱들을 설치해보곤 했는데 다들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Awesome Note를 만든 BRID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TicTok이라는 알람앱이 있는데 그게 며칠 전에 무료로 풀렸다.

http://appshopper.com/productivity/tiktok-alarm

혹시 밤에 켜놓고 자기에 좋은 아이폰용 알람앱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시계 모양을 커스텀으로 만들 수 있는데 이런 무난한 모양으로 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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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erai-PAM-00104

이런 걸 대충 머리 속에 두고 해봤는데 그렇게까지 커스터마이징이 되진 않으니까 저 정도 선에서 마무리.

 

6. 아무리봐도 일부러 쎄게, 혹은 '그 세계의 사람'인 듯이 말하는 건 자의식 강화나 소속감 강화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글쎄, 과연 쓸모가 있기는 한 건지를 모르겠다. 책을 많이 읽은 고등학생이나 거대한 가족내 사건을 겪은 중학생을 보는 듯한 달관한 느낌.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소노의 러브 익스포져 대사가 생각난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무 것도 모르던 거였어".

하긴 그런 소속감이 중요한 건가. 그런데 또한 그런 소속감이 필요는 한 건가, 무엇을 위해? 도피, 안식, 편안함 그런 것들?

물론 내 자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본다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야도 명백히 있으니 편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편견이란 어느 지점에 가서는 그게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명백히 아는 게 중요하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또한 인생의 중요한 애티튜드 중 하나다.

뭐 common한 세계를 붙잡고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누군가는 이해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누군가는 아껴가며 각자의 스텝으로 알아서들 걸어가는 거겠지. 여튼 걱정에 자조가 아니라 농담이 섞여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슬린다.

20120510

20110509 버라이어티, 탑밴드

1. 어제 수요일 아마도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막방이었을 것이다. 김구라-이세창 조합도 훌륭했고, 김희원, 나르샤도 재미있었다. 이런 게스트 조합으로 이만큼이나 재밌게 만들어내는 건 정말 라디오스타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라스의 핵심이었던 신정환 - 김구라가 다 빠졌으니 지속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둘 다 없으면 윤종신이 깐죽댈 곳도 없고, 김국진이 정리할 일도 없다. 빠진 사람들이 하필이면 대안이 유난히도 없는 두 명이다.

2. 화요일 강심장도 봤다. K팝스타 3인이 나왔는데 백아연은 버라이어티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혀 주눅들어 있지 않고, 겁도 없고, 용감하고, 태어나서 처음 그런 방송에 나온 것 치고는 말도 잘하고, 개인사의 스토리도 있는 대다가, 어딘가 여유가 있다.

박지민은 흐름 끊기기 전에 빨리 기획사 찾아들어가 음반 내는 게 중요할 거 같다. 어디를 가도 장단이 있으니 그냥 마음에 드는 곳 빨리 들어가길. 지금까지는 이하이, 백아연과 경쟁했지만 이제는 지금 멜론 차트에 있는 모든 이들이 라이벌이다. 개인적으로는 SM이 어울릴 거 같다.

3. 지금까지 다녀온 모든 여행을 어제 제주 여행기에 소개했던 트립라인에 정리하고 있다. 날씨가 덥고, 뇌가 익고 있는 거 같을 땐 이런 거나 하는 게 최고다. 이건 작년의 마산 / 진해 각각 잠깐 씩 돌아다닌 루트.





사이트는 꽤 잘 만들어졌는데 아이폰 앱은 많이 아쉽다. 그냥 모바일 웹 페이지 정도 수준이다. 아이폰 앱이 TrackMyTour 정도 수준에 TripLine같은 사이트와 연결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4. 탑밴드 V2 이야기는 짧게. 일단 탑밴드라는 건 작년에도 그랬는데, 다양한 음악적 카테고리를 담을 수가 없다. 애초에 불가능하다. 작년에는 인스트루먼틀 밴드나 락밴드가 아닌 팀들은 초반에 대거 떨어졌어져 나갔고, 올해는 1회부터 프렌지같은 밴드가 떨어져나갔다.


그런 밴드는 심사위원 리스트를 보고 눈치채고 안 나가는 게 최선으로 보인다. 애초에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섭할 생각이라면 지금의 심사위원 리스트가 나올 수가 없다. 더구나 제작진도 그렇고 심사위원도 그렇고 '밴드'라는 이미지가 90년대 어느 즈음에 고착되어 있다.

탑밴드를 가지고 참가하는 밴드들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수확은 아마 인지도 상승과 음원 판매량 상승, 공연 기회가 늘어나는 것 정도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심사위원이나 참가한 팀이나, 음원 판매량 차이가 얼마나 날 것 같나. 결국 그건 멘티들에게도 답이 없고 방송국에서나 해줘야 할 문제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프로 밴드들의 참여가 대거 예고되었던 탑밴드가 나가수 분위기로 나가면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나가수는 끊임없이 너도 최고, 너도 최고, 우리는 최고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참여한 가수들도 시간과 물량을 투입해 그 행보에 발을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꼴찌를 해도 어쨋든 실력은 훌륭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할 수 있었고, 음원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입만 뻥긋거리는 아이돌 시대에 나는 이런 훌륭한 음악을 듣는다는 면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탑밴드는 슈퍼스타K를 벤치 마킹한 게 분명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그 이상한 추첨에 의한 대결 방식도, 괴상한 편집도 그렇게 보면 이해가 간다. 방송이 끝나고 난 후에 기억에 맴도는 음악은 밴드들이 아니라 쿠쿠쿠쿵 쿵쿵 하는 효과 음향이다.

개인적으로 특이한 점 중 하나는 : 이 방식에 대해 밴드 문화를 잘 모르는 이들의 반응이 괜찮다는 것. 어차피 스릴과 서스펜스, 승리/패배의 감동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는 소재가 뭔지는 별 상관없다. 밴드든 피겨든 볼륨 댄스든 다 똑같다. 그렇다면 탑밴드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만약 이걸 잘 조성하면 시청률은 좋아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PD(김광필 PD)가 교양국 출신으로 버라이어티 특유의 스피디하고 미묘한 센스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터뷰에서 밴드 문화의 부흥이 탑밴드의 목표라고 말했던데, 그런 거대한 꿈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탑밴드를 믿고 참가한 밴드들에게 뭘 해줄 수 있는 지나 생각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5. 죄가 있음/없음, 죄가 중함/경함은 별론으로 하고 용산 경찰서가 보도 자료까지 뿌리며 세상에 알린 고영욱 사건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얼마나 개차반 취급을 받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무슨 사건이든 이런 식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한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수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그리고 그 처벌을 가능하게 하는 균형(견제 기구 등)이 성립하지 않는 한, 사건 해결의 헤게모니 장악이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에(어쨋든 여론 주도에 의한 득이 있다) 의한 이런 관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 이 사건은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에서 증거 보충을 요구하며 기각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20120227

유&아이 1회를 보다

정재형과 이효리가 진행하는 유&아이 1회를 보다. 예전 이소라, 윤도현의 프로포즈, 요즘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심야 음악 방송이다. 예능 방송 1회에 흐르는, 아무리 백전 노장들이 나와도 아직 안정되지 않은 그 특유의 어색한 기류가 만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묘한 재미가 있다.

이효리 같은 경우에는 오래간 만에 출연이기는 하지만 나름 버라이어티 백전 노장인데 보고 있자니 옛날 쟁반 노래방 신동엽하고 처음 했을 때(처음에는 정말 말이라고는 신동엽이 하는 말에 예, 예 하는 거 밖에 없었다)가 생각났다. 익숙해지고 나서야 발동이 걸리는 타입인가 싶기도 하고.

어쨋든 이런 방송을 시작하면서 1회 첫번째 게스트가 UV라는 건 나름 신선했다. 이효리가 트랄랄라 뮤비에도 나오고, 정재형도 Who am I(그건 유희열도 나와서 좀 그런가)도 했으니까 뭐라도 좀 할까 싶었는데 그닥 특별한 건 없었다.

이외에 첫회 출연자는 아이유, 루시드폴, 강풀. 정재형-이효리도 몇 곡 불렀다. 아이유는, 매번 볼 때마다 느껴지는 게, 21세기 한국이 원하고 바라는 인간 군상은 저런 모습인건가 싶다. 보아와는 다르다.

TV로 본거라 정확히 말하긴 그런데 문제는 소리. 소리를 마치 공연장 관중석에서 그냥 녹음해 버린 듯 확확 퍼진다. 불후의 명곡 초반에서도 그랬던 거 같은데 설마하니 大 KBS의 제작진들인데 실수나 그런 건 아닐테고 현장음을 보다 살릴려는 의도였다면 뭔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음악 방송인데 그거 좀 아쉬었다.

20120214

20120214

요즘 소녀시대와 위험한 소년들인가 하는 걸 몇 편 봤다. 예전에 전진의 여고생4와 비슷한 컨셉인데(그것도 열심히 봤었다.. -_-) 소녀시대 9명에 소년 5명이니까 2:1 정도로 멘토제 비슷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 다만 바쁜 사람들이라 2주에 한 번 정도 만나는 거 같다.

이런 방송은 사실 문제가 좀 있다(심리 치료를 공개 방송과 병행시키는 건 사실 매우 위험하다). 매우 민감한 일이 벌어지고, 전문가가 아닌 제작진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도 일반적인 시선을 고집하기 때문에 눈치를 못채거나, 이해를 못할 가능성이 높다.

소년 5명 중에서 한 명이 나갔는데 그 문제에 대해 오마이스타에 기사가 실린 게 있다.

http://bit.ly/A6YToF 

그럼에도 이 방송을 보고 있는 이유는 소년들이 상담사를 만나고 하는 과정을 보면서 뭔가 치유의 욕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소시 멤버들이 소년들의 상담을 보고 자기들도 받고 싶어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라고나 할까. 물론 이런 건 (자신이 만들었든, 남이 만들어줬든) 모티베이션이 중요한 거라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웃으려고 본다 정도가 맞다... 할 이야기들이 좀 있었는데 쓰다 보니까 여기다 하기는 좀 그렇군.

20120126

코미디 코미디언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는 고로 예전부터 생각했던 시시껄렁하고 쓸데 없는 몇 가지 포스팅들을 빨리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름하여 졸렬하고 경박한 포스팅 시리즈다. 타이밍이 약간 중요한 몇 개를 빼고 나니 그나마 남는 것도 없다.

여하튼 첫번 째는 좋아하는 코미디언 일람이다. 코미디와 버라이어티를 한참 동안 즐겨온 팬으로서 그냥 좋아하는 코미디언들의 이름을 남겨놓는 포스팅을 하나 정도는 만들어 놓고 싶었다.

영화나 음악 등과 마찬가지로 이 쪽도 취향이 하나로 통합되는 건 아닌데, 버라이어티에서 말을 주고 받다가 생각도 못한 이야기를 잘 내뱉는 순발력, 탄탄한 꽁트 경험에 의한 상황극으로의 빠른 전환과 천역덕스러움, 그리고 순발력과 타이밍이 좋은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엄한 감동 모드 타입을 가장 싫어함.

그냥 생각나는 데로, 코미디언 아니라도 MC도 포함, 좋아하는 이유와 생각나는 작품 정도만.

 

 

1. 이시바시 타카아키 - 나는 이시바시 류의 코미디를 무척 좋아한다. 국내에서도 다운타운 등 요시모토 코미디언들에 비해 인기가 처지는 것 같고, 이제는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는 인상이 많지만 이 사람만큼 자주 감탄한 사람도 없다. 상당한 시건방짐, precise함, 매우 훌륭한 기억력, 토크에서 타이밍, 그리고 연기력 모두 훌륭하다.

올나잇후지, 올나잇니폰은 띄엄띄엄 자료로만 대했을 뿐이라 좀 아쉽고, 돈네루즈 여러분의 덕택입니다는 별로 재밌다는 생각은 없다. 우타방 2003~2007년 정도 까지는 정말 최고였고 그 중간에 27시간 테레비 같은 것들도 재미있었다.

2. 신동엽 - 이렇게 길게 말할 건 아니었는데 이시바시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신동엽 역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이제 전성기를 조금 지나긴 했지만 처음 등장한 꽁트(안녕하시렵니까)부터 헤이헤이헤이까지는 중간에 잠깐 사고 빼고 정말 최고의 스텝이었다. 그가 좀 더 젊었을 때 케이블 등에서 섹드립 말장난을 좀 더 길게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요즘 김병만하고 하는 개구장이는 그래도 볼 만하다.

점잖음을 조금만 빼고 건방짐을 조금만 넣으면 내 취향으로는 더 재미있게 볼 거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코미디 프로그램들 다수가 조기 종영했기 때문에 크게 할 말은 아니다.

3. 신봉선 - 이 사람도 아주 좋아한다. 팬이다. 팬클럽 가입해서 구경가볼까 생각도 했었다. 트위터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데 말은 별로 안해서 아쉽다. 여튼 어디 나와도 제 몫하는 거 보면 딱히 그라운드를 타는 거 같지는 않지만, 무한걸스에서의 모습을 보면 역시 구장이 딱 맞으면 하늘을 훨훨 날 타입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재로서는 무한걸스에서 단연 최고다. 멤버 중에서도, 그리고 신봉선이 하는 방송 중에서도.

4. 사마즈 - 둘 중에서는 미무라 마사카즈를 더 좋아하지만 이들은 역시 약간 팀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강해서 이건 사람 한 명이 아니라 팀으로 쓴다. 한창 버라이어티 보던 시절에는 골든 타임에는 패널 정도로, 지방 방송이나 심야에는 레귤러 MC 정도로 활약했었다. 패널 들 중에서는 유난히 탄탄하구나라는 느낌 정도였는데 팬이 된 건 역시 레귤러 방송들. 잡담하고 둘러대는 발상은 정말 좋다. 괜히 호감가는 타입.

5. 신정환 - 탁재훈과 막상막하지만 한 명을 꼽으라면 역시 신정환. 이런 타이밍과 기발한 발상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가볍지만 그게 캐릭터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6. 아카시아 산마 - 시끄럽게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떠들어도 다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드럽게 시끄럽네 하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아카시아 산마라는 이 시끄러운 아저씨는, 사실 생각만 해도 시끄러운데, 그럼에도 낄낄거리며 듣게 되는 게 매력인 거 같다. 이 55년생 아저씨의 사는 방식, 삶의 태도는 솔직히 약간 존경한다. 저 나이에 저렇게 낄낄거리며 시끄럽게 떠들면서 여자 밝히는 건 아무리 코미디언이라지만 아무나 하는 건 아닌 거 같다. 여튼 연초에 산타쿠 보는 재미는 여전히 쏠쏠하다. 

7. 마츠모토 히토시 - 이 사람은 일단 멋지다. 가키노츠카이도 좋지만 그런 이미지 때문에 시마다 신스케랑 같이 조용히 떠드는 방송 같은 데서 더 빛이 나는 거 같다. 간만에 꽁트를 한다는 MHK나 비트 다케시랑 같이 한 스페셜 방송을 보고 싶기는 한데 요즘은 하도 본 지가 오래되서 그런지 그저 귀찮다.

8. 장동민 - 그러고 보니까 좋아하는 한국 코미디언들이 다 '신'씨다. 이상하다.. -_- 옹달샘 3인방 안에서도 그렇고, 복불복에서도 그렇고, 개식스에서도 그렇고 장동민은 정말 잘하는 거 같다. 요즘 코미디 빅리그도 잘 보고 있다. 상위권 몇 팀 중에서 시즌 2 들어가면서 그토록 컨셉을 바꾼 팀이 없어서 그 단호한 결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초반 순위가 워낙 쳐져버리는 바람에 프레임 자체는 예전과 같아진게 약간 아쉽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여튼 요즘 코빅에서 단연 관심사는 라이또가 어떻게 될 것인가다. 분위기로는 치고 올라갈 거 같기도 한데...

9. 이제 누굴 할까... 안영미는 꽁트는 정말 잘하는데 버라이어티에서는 아쉽다, 김신영도 상황을 좀 타는 거 같다 / 탁재훈, 유세윤, 장동민은 위 리스트에 연관된 사람들 속에 포함 / 무한도전 패밀리는 이젠 그냥 정으로 가고 있다, 또 전형적인 팀플 코미디라 개개인은 죽는 경향이 좀 있다, 주간 아이돌에서 정형돈은 좋아한다. 그리고 예전에 서커스 꽁트하던 유재석 - 송은이 조합이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고거 나름 재미있었는데... / 아리요시 히로이키가 잘한다고 생각은 한다 / 김구라는 그 캐릭터의 전형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그 사람이 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보게 된다 / 진나이는 분명 준 A급이긴 한데 잘 모르겠다, 간사이 시청률 18%의 결혼식도 그렇고 간사이의 별이라고 할 만 한데 바람은 왜 피워서 코빅 나와서 고생인지 / 토리 미유키 좋아한다, 캐릭터 자체도 그렇고 볼 수록 대단한 사람이다 / 하리센본의 콘노 하루나도 정말 잘한다 / 야마자키 호세도 재미있는데 약간 억지인 감이 있다 / 아츠시가 빠졌네 / 토모치카도 빠졌다, 좋아한다 / 에가시라 2:50 역시 마찬가지

이건 뭐 이렇게 보니까 싫은 사람이 없구나. 코미디언 님들 존경합니다,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번외 : 도모토 쯔요시 - 이 사람을 여기 집어넣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얘가 정말 웃긴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MC 계열로 나섰으면 나카이 정도까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본인이 별로 뜻이 없는 거 같기도 하고, 약간 모자르는 거 같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듯. 아쉬운 마음에 포함시킨다.

20111107

Be my Baby

그러니까 어제 0시에 음반에 멜론에 출현하고 지금까지 타이틀 곡 Be my Baby를 다섯 번 들었고, 이제서야 (적어도) 이 곡이 왜 타이틀이 되었는 지는 살짝 알겠다. 그렇다고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데에 동의한 다는 건 아니다. 풀 음반을 두 번 정도 들었는데(Stop!과 Nu Shoes는 몇 번 쯤 더 들었다), 대충 이 정도 쯤에서 뭐라도 적어본다.

그러니까 시간을 좀 앞으로 돌려보자. 2007년 원더걸스가 아이러니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소녀시대가 다시 만난 세계로, 카라가 Break It으로 차례대로 데뷔했다. 첫 싱글의 어중간함을 거쳐 차례대로 2007, 2008년 대 히트곡들을 내놓으면서 걸그룹 아이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사실 2009년, 2010년 계속 걸그룹 시대가 슬슬 끝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세상은 전혀 그렇게 돌아가지 않았고,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중순까지 태어난 연예인을 하고 싶은 여자 아이들은 거의 데뷔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활동의 폭도 넓어졌고, 아이들은 소녀에서 아가씨가 되었고, 음악은 후크에서 좀 더 세련된 팝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여전히 걸그룹의 파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나가수 이후 보컬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보다 커졌고, 그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TV 버라이어티를 통한 장르의 재 조명이 있었다.

아무리 노래를 잘 한다지만 그래도 걸그룹은 창작곡이라도 부르지, 나가수와 불후의 명곡으로 이어진 과거 노래에 대한 재조명 집중은 약간 아쉬운 면도 있기는 하지만 어쨋든 획일화는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한 게 사실이다.

 

어쨋든,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며 2011년 카라, 소녀시대가 차례대로 정규 음반을 발표했다. 그걸 보면서 이제 정말로 걸그룹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문을 열었던 원더 걸스가 깔끔하게 마무리 지으며 문을 닫고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개인적인 기대와는 다르게 티아라가 이 틈에 껴버렸다)

즉 순수히 개인적으로 이번 원더걸스 음반에 대해 기대하던 건 그런 마무리였고, 어제 그 음반이 나왔다.

 

어제 밤에 처음 들을 때는 사실 여러가지 면에서 납득이 좀 안갔지만 너무 부흥하지도, 너무 무너져버리지도 않을 정도라는 점에서 그럭저럭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Art Cool은 좀 웃겼고, Nu Shoes는 괜찮았고, Be my Baby / Stop!은 그럭저럭이다. 두 곡 중에서는 Stop!이 그나마 좀 낫고, Be my Baby도 Rad.D 믹스가 좀 더 낫다.

그러고보면 5명 구성인데 래퍼가 둘 이라는 건, 그럼에도 랩 중심의 그룹은 아니라는 건, 그리고 또한 둘 다 그렇게 랩을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건 좀 재밌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듣고 있다.

20111020

the Boys

소녀시대의 정규 3집 the Boys를 아침부터 듣고 있다. 13곡, Teddy Riley가 참가한 곡은 하나, 타이틀 곡인 'the Boys'로 작곡과 편곡을 했다. 가사는 유영진. 다른 곡들은 작사, 작곡 다양한데 '봄날 (How Great is Your Life)'라는 곡 작사가 멤버인 수영이다.

여기까진 팩트고 이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자면, 역시 소녀시대는 음악보다는 버라이어티다. 훨씬 잘 한다.

점수는 상대 표시를 위한 것임으로 별 의미가 없다는 가정 하에, 별다른 변칙없이 정통 아이돌 걸그룹 루트를 걷고 있는 세개의 그룹을 생각해보면 : 일단 소시는 버라이어티(95)>음악(80), 원걸은 버라이어티(65)<음악(90), 카라는 버라이어티(80)=음악(80) 정도로 호감을 가지고 있다. 2ne1의 경우에는 메이저 버라이어티에 많이 참가하지 않고 2ne1TV라는 자기들 놀이터를 구축하며 버라이어티에서 약간 변칙 노선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률적인 비교가 조금 어렵다. 음악(95)은 가장 마음에 든다.

또 개인적인 관심사인 패션 측면에서는 2ne1을 제외하고는 고만고만. SM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그 이상한 유니폼 컨셉은 너무 싫고, 이번 카라 step은 괜찮았던거 같은데 같은 노래로 활동하면서도 점점 이상해 지고 있다. 원걸은 소희의 사복 말고는 볼 게 별로 없는데 그게 굉장히 우월하다.

예전 윤아의 버라이어티 실패(패떳2)가 뼈아팠겠지만 그건 무리한 방송 컨셉 자체의 문제가 더 컸고, 써니는 이번에도 청불2에 출연을 확정했고, 태연이야 뭐 어디다 던져놔도 제 몫을 하고(예전에 신정환이 케이블에서 진행하던 프로에서 첫 MC를 보던 태연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제시카는 캐릭터를 아예 바꾸며 새 사람으로 환골탈태했고(하지만 어제 라디오스타에서 구하라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은 새 캐릭터와 완전 일치가 되진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일말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어쨋든 그건 전화였으니까. 여튼 이왕 그리 나간거 좀 더 확실히 밀어붙였으면 좋겠다), 서현은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여기저기 계속 나오고 있다.

여튼 소시 컴백으로 기대가 되는 건 음반보다는 이번 가을 개편 이후 버라이어티에서의 활약이다. 뭐 그런 것도 21세기 아이돌 그룹이 할 일이고 맡아야 하는 분야다.

이제 올해는 원더걸스 컴백 하나 남은 건가. JYP는 영 싫은데 원걸 노래는 그래도 좋단 말야. 뭐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번 음악은 그래도 꽤 정교하게 들린다는게 장점이다. 소리가 아주 부드럽다.

20111002

티브이 관람

연휴 기간 동안 또 TV를 많이 봤다. 가장 큰 원인은 pooq이라는 아이폰 앱 때문이다. 덕분에 드디어 MBC, SBS 한정이지만 TV를 볼 수 있게 되었다. KBS도 곧 협약이 된다니 기대된다. 이왕 이리 된 거 EBS도 나오면 좋겠다.

 

무한도전은 저번 회가 더 재미있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나름 짜임새있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느낌의 예능 방송이 만들어졌다. 어차피 결과물을 보는 입장이라면 이런 방향이 더 좋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도식화시킨 암시들을 풀어서 보여주느라 전회의 긴장감이 많이 반감된 기분이 들었다. 하나마나는 당연 재미있었고.

 

개인적인 코미디에 대한 의견을 잠시 말하고 지나가자면 : 일단 라이브 콩트쇼는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그걸 TV로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개콘을 비롯해 예전 웃찾사 등등은 거의 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라이브 코미디는 현장에서 보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굳이 방송으로 보여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묘미이기 때문이다. 연극을 TV나 영화로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역시 잘 짜여진(프로들끼리 느낌으로 주고 받으며 애드립이 쫙쫙 진행되는 것도 사실 잘 짜여진의 범주 안에 든다), 그래서 짜여진 티가 나지 않을 정도 레벨에 가 있는 코미디를 좋아한다.

이건 이야기가 많이 길어질 거 같으니 이쯤에서 생략.

 

매트릭스 2를 케이블에서 하길래 잠시 봤다. 중간에 일이 있어 나가느라 후반부 반 정도는 못봤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나머지를 볼 가장 좋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나... 여튼 사실 매트릭스 2, 3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_-)

 

런닝맨은, 제시카의 캐릭터 변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예전에는 시크한 아가씨였는데 좀 더 도발적이 되었고 말괄량이가 되었다. 훨씬 마음에 든다.

 

짝을 본 적은 없는데 소문은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저번 추석 연휴와 이번 연휴에 걸쳐 두가지 응용 버전을 봤다. 하나는 추석 때 연예인 연예촌인가 하는 방송으로 동해, 박현빈, 강예빈, 이해인 등등이 나왔다. 또 하나는 무한걸스. 무한걸스 멤버들과 고영욱, 천명훈 등등이 나왔다.

방송인이 아닌 아마츄어가 나오는 방송은 좀 민망한 느낌이 들어 거의 보질 않는다(민망하고 난감한 걸 잘 못본다. 영화 리플리도 뭔가 민망해서 화면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위탄 정도 몇 편 봤는데 윤상과 윤일상이라는 프로듀서가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듣는지 궁금해서다. 그나마 방송인들이 나온 거라 그럭저럭 볼 수 있었다. 그걸 보며 든 생각은 역시 짝은 안보길 잘했다는 거(연예인 짝을 보면서 알게된 프로토타입의 구성 방식은 꽤 재미있었다). 정신적 데미지가 클 방송이다.

20110718

Refugee, the TV 그리고 실로 잡다한 이야기

1. TV를 잔뜩 봤다.

2. 불후의 명곡을 몇 편 봤는데 느낀 점 중 하나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오디오로 비유하자면 출력이 작아졌고, 하지만 디테일은 풍부해졌다는 사실이다. 테크닉 적인 면에서 꽤 훌륭하고 그걸 통해 꽤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아웃풋 자체의 한계로 답답함을 느낀다. 더구나 소리가 말하자면 틔어있지 않다. 처음에 몇 곡 들으면서 저 아이는 소리가 꽤 답답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모두 다 그런 다는 걸 알았고, 그게 말하자면 요즘 보컬 스타일의 추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서 너무 인상 깊어서 미래에 과연 어떤 보컬리스트가 될까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사람은 솔직히 없고 아주 괜찮았던 건 시스타의 효린과 엠블랙의 지오. 특히 효린은 실력 뭐 이런 것도 괜찮지만 그런 걸 떠나 엔터테이너로서 그 흥겨움이 가히 최고다. 그것만 가지고도 그의 노래를 들어 볼 가치가 있다.

효린의 노래를 보면서 역시 미국 진출을 하고 싶다면 보아나 원더걸스, 임정희보다는 시스타라는 내 생각에 어느 정도 맞지 않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미국이라는 데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전과 극복의 다큐멘터리보다 으헤헤헤 웃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3. 키스 앤 크라이도 우연히 봤다가 통으로 다 봐버렸다. 다 본 건 아니고 관심있는 두 커플 김병만 조와 크리스탈 조.

김병만은 달인 코미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것 뿐만 아니라 개콘 자체를 거의 안보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물론 하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소문은 듣고 있었다) 이번에 처음 자세히 봤다.

이 사람은 생긴 거, 키, 표정 등등 이 모든 것들이 그의 노력과 결합되면서 이상한 감동이 만들어진다. 어쨋든 대단하다. 파트너인 이수경 과의 퍼포먼스가 3번 있었는데 셋 다 구성도 꽤 좋고 파트너십도 좋다.

피겨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춤이나 패션 이런 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라인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스탠스, 발란스, 라인. 여튼 사람이 서 있을 때 만들어지는 멋진 라인.

그런 점에서 크리스탈은 발군이다. 뭘 해도 멋지게 보이고, 테크닉의 부족을 연기로 채워 넣는데 또 매우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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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는 모습은 정말로 너무 멋지다. 캡쳐는 김병만 이수경의 탱고. 크리스탈 쪽도 멋진 게 있었는데 장면이 너무 빨라서 캡쳐는 못했다.

 

4. 키스 앤 크라이, 나가수, 불후의 명곡 이런 것들은 오디션 프로그램과 약간 다르게 프로훼셔널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프로다. 키앤크는 주 종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 다르지만 피겨의 테크닉보다 어떤 연기를 하는지, 어떤 구성을 만들어가는 지는 그들의 주 종목이라 유심히 보게 된다.

이렇게 프로들을 맞대결을 시켜버리면 이상한 현상들이 잔뜩 생겨난다. 재능, 노력, 극복, 마이웨이, 경쟁과 그로부터 받는 영향. 자기색으로 승부하는 프로의 세상이므로 마이 웨이를 굳건히 밀고 나가야 하고, 또 그 와중에 그렇게 밀고 가는 타인을 보며 흡수하든지 극복되든지 먹혀버리든지 하는 과정이 생긴다. 이런 건 좋은 영향을 만들 수도 있지만 차칫 매우 위험해 질 수도 있다.

가만히 보면 장혜진은 박정현에게, 손담비는 크리스탈에게 억눌려있다. 그리고 차오름도 이동훈을 극복하기 위해 절차부심하고 있는데 잘 안풀리고 있다. 스타일이 다른데 상대방의 압도적인 재능을 마주하면 사실 많이 곤란해진다.

표가 어떻게 나오든 장혜진은 그걸 - 박정현 및 다른 가수들의 캐릭터 -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 뭔가 흔들리고 있는 듯 해서 팬으로서 무척 안타깝다. 장혜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최고다. 다행히 이번 주 나가수에서 장혜진은 그 억눌림을 극복할 실마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담비와 차오름은 어떤 식으로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지 궁금하다. 일단은 굳이 승점에 연연하지 않고 그 압박감을 떨치고 즐거움을 찾는게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5. 탑밴드라는 방송이 있다. 아마츄어 밴드들 중에 가능성이 좀 보이는 팀을 뽑아다가 위탄처럼 멘토(신대철, 정원영, 남궁연, 체리필터, 노브레인 등등)가 조언을 좀 하고 그런 식으로 올라가 최종 탑밴드를 뽑는 오디션 방송이다.

좀 이상한 게 1등 하면 TV와 홈시어터 세트를 준단다. 탑밴드 1등하는데 왜 TV와 홈시어터를 주는걸까. 차라리 공연다니라고 다마스라도 한 대 주는 게 낫지 않나.

 

이 방송은 솔직히 재미없다. 개인적으로 아마츄어가 나오는 방송은 거의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튼 어쩌다 봤는데 눈에 띄는 팀이 몇 개 있기는 했다.

우선 드럼-기타 2인 체제인 모 그룹. 이름을 잊어버렸다. 멤버가 둘 밖에 없는데 소리의 덴서티가 무척 높아서 놀랐다.

그리고 POE. 이 밴드 역시 여성 보컬(건반)에 드럼, 베이스 3인이라는 변태적 체제다. 그런데 소리는 무척 하드하다. 여자 보컬이 능력이 출중한데 음악을 거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그걸 더욱 두드러지게 들리도록 하는 리듬 라인도 상당히 괜찮다. 이 팀은 풀 음반이 나오면 한번 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게이트 플라워스. 이 팀은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그닥 관심이 떨어진 음악을 하긴 하는데(말하자면 정통 롹) 워낙 잘한다. 정말 잘한다. 특히 기타-베이스 콤보는 발군이다. 졸면서 듣고 있다가 이건 뭐야 하며 눈을 번쩍 떴다. 요즘 졸면서 보다가 눈을 번쩍 뜬거는 무한도전 서해안 대로 가요제 특집에서 정형돈 정도 밖에 없었다.

이 중 POE에 대해서 체리필터가 약간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간추리자면 너무 천재같은데, 그래서 뭘 하는 건지 못 알아듣겠다, 좀 더 대중적인 목소리를 듣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 글쎄, POE가 과연 천재적인가의 문제는 차치하고(지금까지의 상태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거야 말로 재능과 개성, 락시장 안에서의 유니크한 포지셔닝을 갉아먹고 하향 평준화되라는 의견이 아닌가 싶다.

대체 왜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멘토 한다고 와서 앉아있는 건지 모르겠다. 평론가가 그렇게 말하는 거면 몰라도, 천재성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그걸 키워줄 방법을 찾아야지(직접 하든지 남을 소개해 주든지) 없앨 궁리부터 하고 있다니 이런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다는 사실 자체를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자신이 가르킬 능력 안된다거나 흥미가 없거나 못알아 듣겠으면 그냥 저는 안되겠네요 하면 되는 거지(남궁연은 그렇게 했다) 이건 또 무슨 오지랖일까. 이런 의견에는 물론 체리필터의 음악에 흥미가 전혀 없는 내 취향도 약간 영향을 미쳤다.

 

5. Miss A의 새 싱글 Good-bye Baby는 약간 실망스럽다. 곡도 Love Alone에 비해 그냥 그렇고, M/V도 이해가 잘 안가고(김남진 뭐하는 거야), 특유의 발랄함도 확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멤버들은 분명히 일취월장하고 있다. 한번 들어보고 싶다면

http://youtu.be/EYKO1za5mX0

 

6. 요즘은 Shakira가 좋다. 여름에는 Shakira!

20110302

디아블로 공연 관람

어떻게 하다가 디아블로 공연을 보게 되었다. 3월 1일 상상마당 라이브홀, 7시부터 9시. 공연이고 음반이고 다 합쳐서도 정말 오래간만에 듣는 스래쉬메탈이다.

Photo 3월 01, 23 48 56

메탈 키드였다가 슬슬 손을 떼기 시작하고 레인지를 넓혀간 게 95년 정도, 디아블로가 시작된 게 93년이지만 음반에 낀 건 97년 옴니버스 앨범이고 1집이 나온게 2000년이다. 그래서 디아블로가 시작하기 전 정도까지 그쪽 계통을 좀 알고 그 이후는 잘 모른다. 디아블로 곡이라고 제대로 들어본 건 산울림 트리뷰트 뿐이어서 아는 곡이 전혀 없었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정말 중고등학교때 좋아하던 변박이 심한 무거운 드럼/베이스/기타 리프에 멜로디컬하면서 웅장한 기타 솔로가 돌아다니는 스타일이다. 더불어 이쪽 계통의 예전 음악들과 다르게 기타 쪽에 실험적인 사운드를 많이 사용해 구석구석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게스트로 김종서, 박영철(블랙 신드롬), 김바다(시나위), 주상균(블랙홀), 김창완이 나와 한 곡씩 불렀다. 박영철은 역시 나이 먹은 티가 많이 났지만 여전히 힘이 넘치고, 김바다 공연하는 모습은 처음 봤는데 예상보다 포스가 넘친다. 이 분은 요새 패션쇼 음악도 하고 이것 저것 많이 하는 것 같던데.

무엇보다 반가운 건 블랙홀의 주상균. 90년대 초반에 공연하는 걸 본 적있는데 정말 오래간 만에 깊은 밤의 서정곡 부르는 모습을 봤다. 블랙홀이 참 재미있는 곡이 많았는데.

 

얼마전 방송이었지만 개리 무어 트리뷰트로 수요 예술 무대에서 김태원, 김종진, 신대철, 김세황, 이현철 등등이 나와 연주하는 모습도 봤었는데 요새 이런 80년대 락을 만날 기회가 쏠쏠히 생겨서 재미있다. 이런 걸 듣던 시절이 참 아득한 옛날 같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