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2

설 연휴

1. 설 연휴가 지나갔다. 개콘에서 본 바에 의하면 설 연휴는 토일월이라 다들 아쉬워 했는데 추석 연휴는 수목금이라고 한다. 정말인지는 찾아보진 않아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연휴야 무슨 요일이든 별로 상관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수목금인게 다들 즐거워하니 더 좋겠지.

2. 이번 연휴도 저번 추석과 비슷했다. 동생 부부가 왔고, 저녁에 호프집(심지어 추석 때와 같은)에 가서 맥주를 잠깐 마셨다. 틀에 박힌 행동 패턴이라고 해도 일 년에 두 번 정도면 아직은 적당하다. 막내는 못봤다. 너무 늙었으니 여하튼 그 놈은 몸과 마음이 편한 곳에서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3. TV를 봤다. 그렇다고 평소엔 안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봤다.

신화 방송을 세 편 봤다. 시스타가 나온 거 2회, 소녀시대가 나온 거 1회. 소시편은 한 회가 더 방송 예정이다. 몰래카메라는 이젠 민망해서 잘 못보겠다. 신화는 사실 전성기 아이돌 시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나오면 재미있다. 아무래도 나는 아이돌을 버라이어티 진출의 전단계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므로 버라이어티에서 활약할 인재를 바라보는 마음 + 이제 버라이어티를 잘 이끌고 있는 전 아이돌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마음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듣고 뭐 등등을 하는 듯.

아이돌 체육대회를 봤다. 양궁, 달리기, 높이뛰기 이런 것들을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전현무가 아나운서를 한 거였다. 자기네 아나운서들 요즘에 어디있는 지 보이지도 않게 해놓더니 MBC 참 재미있다. 아이돌 체육대회는 설날과 추석에 걸쳐 벌써 몇 번째 하고 있다. 시작할 때 건강한 몸 이런 문구가 나오는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히틀러 있을 때 베를린 올림픽 생각이 난다. 그냥 생각이 난다는 거고 아이돌 체육대회가 굳이 파쇼적 준동이라고 까지 말하는 건 아니다. 카라가 나왔는데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이먼이라는 달리기 꽤 잘하는 가수는 너무나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짝 스타 애정촌을 봤다. 일반인(=비 연예인)이 나오는 예능류 방송은 기본적으로 안 보기 때문에 짝은 사실 볼 일이 없다. 하지만 명절 기간에는 연예인들이 나오는 (참으로 미래가 없어 보이는) 짝 스페셜을 방송하기 때문에 보게 된다. 볼 때마다, 출연하는 게 연예인들 임에도, 프레임 자체가 정말 굉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피선데이(=1박 2일과 남자의 자격)을 봤다. 이건 둘 다 거의 안 보는데 명절이라 봤다. 둘 다 재미없었다.

또 이것저것 본 거 같은데 기억에 남는 건 없다.

4. 책은,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듯 최근에 영어로 본 걸 보고 있기 때문에 - Smiley's People - 지독하게 진도가 늦다. 그러므로 업데이트 사항이 없다.

5. 能樂(Noh) CD를 하나 구해 들어보고 있다... 음. 지금으로는 이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

6. 지금까지 추세로 파악하건데 연휴나 큰 이슈(예를 들어 선거)가 블로그 유입자 수(=애드센스)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강하다. 즉 패션같은 내용의 블로그는 평화롭고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나 쓸모가 있다. 당연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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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평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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