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13

게임, 전화기, 뭐 그리고 등등

1. 아이폰용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이하 모원) 리딤이 꽤 많이 풀린 적이 있는데 그때 하나 받아놓은 걸 요새 하고 있다. 니드 포 스피드는 2000년인가에 나온 포르쉐 언리쉬드에 한때 감명받아 정말 열심히 하던 기억이 있어서 뭔가 남다르다.

포르쉐 언리쉬드의 좋은 점은 똑같게 달리면(같은 부분에서 커브를 시작하고, 같은 각도로 커브를 돌고, 같은 부분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똑같은 기록이 나온다는 거다. 이게 다른 게임들도 그럴꺼 같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랠리 드라이버처럼 매번 기계가 되어 똑같이 운전해야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PC용으로 쉬프트, 핫 퍼슛, 언더커버를 간간히 하긴 했지만 별로 재미없어서 금방 관두고 랠리 게임에 한동안 심취했다. 콜린 맥리나 월드 트로피 이런 것들을 하다가 PC판 모원이 나오길래 끝까지 플레이했었다.

나스카를 아주 잠깐 했었는데 이건 게임 자체가 진짜 나스카만큼이나 신기하다. 레이싱 스포츠들 중에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안가는 종목임은 분명한데, 묘한 긴장감이 차고 넘쳐 흐른다. 정말 희안한 스포츠다.

그러고 세월이 흘러흘러.

아이폰 구입하고 처음에 니드 포 스피드 쉬프트가 있길래 하나 구입했었다. 역시나 재미가 없어서 하다가 말았고 레이싱 게임에 관심을 안 가지다가 모원이 생긴 김에 시작한 것이였다. PC용으로 모원2가 나와있는 데 그것과 연동된다는 거 같다.

여하튼 모원의 엔딩을 단계별로 보자면 모스트 원티드 1한테 이기기(제일 악명높은 스트리트 드라이버가 된다는 뜻이다), 경험치 모아서 베이론 사기, 모든 코스 금메달, 모든 차 다 모으기,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로 경쟁자들보다 높은 코스 기록 세우기 정도가 있다.

어제 모스트 원티드 1한테 이겨서 이제 앞으로는 반 노가다성 레이스들만 남았는데 이쯤이면 이제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2. 전화기는 아이폰 5가 저렴하게 뜨는 걸 기다리며 시장 감시를 하다가 만사가 귀찮아졌다. 그냥 아이폰 4로 1년 쯤 더 쓸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좀 든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않나.

3. 한때 신라면을 박스로 사다 놓고 거의 일년을 매일 먹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이 라면에 질려버려서 한동안 먹지 않았다. 뭐 누가 끓여주거나, 사 먹는 거야 그냥 먹지만 적어도 슈퍼에서 내가 고른 적은 없다. 어제 슈퍼에 갔다가 신라면 5개들이 멀티팩(이렇게 포장되어 있는 걸 멀티팩이라고 하더만)을 봤는데 이제는 왠지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잡채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었는데 예전에 완전 채해가지고 냄새를 기억에서 떠올리기만 해도 속이 이상하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한 5년 정도 지나서 어느날 문득 식당 반찬으로 나온 걸 보고 이거 먹어도 될 거 같은데 하면서 다시 먹기 시작한 적이 있다. 아직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젠 일부러 피하진 않는다.

신라면은 나쁘지 않았다.

라면을 끓일 때 마다 생각나는 게 있는데 중학생 때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장난을 치고 뭐 그랬는데 친구가 농담으로 자꾸 그러면 라면에 파도 안 넣고 끓인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라면에 파를 넣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컬쳐 샥이었는데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가능하다면 파는 꼭 넣는다. 하지만 파를 넣는다고 딱히 좋아지는 건 없는 거 같다.

4. 내일은 퀘사디아를 꼭 먹고 싶다. 종일 머리 위 풍선에 퀘사디아가 떠 있었다. 집에 걸어오는 한이 있더라도 먹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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