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7

두통, 그알, 화장

1. 두통은 여전하고(공기 탓도 있는 거 같다) 날은 꽤 춥다.

2. 그알류의 방송은 거의 안 보는 편인데 소라넷을 한다길래 봤다. 방송은 물론 어느 지점에서 더 나아가기는 어려웠지만 철저하게 이슈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그에 성공한 거 같다. 멍청한 방송들이 흔히 하는 실수(라기 보다는 무지)인 애매하게 균형을 잡는 시늉 같은 것도 하지 않았고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직선으로 목적을 향해 나아갔다. 그 시늉이 영 보기 싫어서 르뽀 방송을 잘 안보는데 어제 보니까 그알이 장수하는 이유가 있는 거 같다.

2015년 해가 넘어가기 전에 어떻게든 방점을 찍고 가려는 것도 굉장하다. 여튼 이건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사이트 폐쇄 같은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범죄자를 잡아 실형까지 끌고 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선례를 만들어 내야 한다.

3. 정샘물 원장 나오는 방송을 가끔 보는데 정말 신기하다... 화장에 대해 잘 모르니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20151221

영화, 리듬, 룸웨어, 두통

1. 저번 주말에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몇 편의 영화를 연달아 봤다.

우선 시카리오는 그냥 그랬다. 이 영화에 대한 좋은 평을 여기저기에서 봤는데 어디가 좋아서 그런 평을 남긴 건지 잘 모르겠다. 꽤 전형적인 패턴이고 풍경마저도 전형적이다. 물론 사막을 좋아하니까 그건 열심히 봤다.

루퍼는 그럭저럭. 브루스 윌리스는 뭘 해도 질렸어...라는 느낌이 드는데 조셉 고든 레빗의 표정은 꽤 흥미진진했다. 중간중간 뭔가 말이 안되는데... 싶기는 했지만 뭐 아무려면 어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기대를 너무 안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이런 식으로 웃기는 영화인지도 몰랐다... 여튼 소문대로 뿅뿅하고 리와인드 리와인드하는 톰 크루즈도 웃겼고 외계인도 웃겼고 그랬다.

여튼 이런 식으로 임시 에밀리 블런트 주말은 끝을 맺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그 비서가 이 분인지는 몰랐다.

2. 영화를 연달아 보는 바람에 + 예능도 몇 개 봤다 = 리듬이 통으로 망가졌다. 잠을 못자서 머리가 너무 아픈데 날을 넘겨서도 계속 보긴 그래서 끝까지 봤다. 결론적으로 멍청하다.

3. 유니클로에서 룸웨어가 39,900원인데 몇 가지 종류가 19,900원으로 할인을 한다. 몇 년 입은 룸웨어의 바지는 엉덩이가 다 보여서 이미 버렸고 상의는 그냥 입고 살았는데 이번에 하나 사기로 했다. 근데 매장에 가보니 매대에 10,000원 짜리가 있고 사이즈는 M 밖에 없다... 사실 평상복은 M을 사는데 룸웨어는 편한 게 장땡이라 L이 좋다.

그래서 고민을 좀 했는데 9,900원 차이에 패배를 선언하고 그냥 M을 샀다. 사실 19,900원 짜리에도 별 볼일이 없긴 했지만... 특히 후리스 룸웨어라는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초항담을 덮고 후리스 룸웨어를 입고 자면 자다가 정전기 발전을 일으켜 살이 다 타버리지 않을까...(그래봐야 아초항담도 없고 후리스 룸웨어도 없지만). 여튼 M은 예상대로 날씬하다. 특히 상의 스웨트셔츠는 그냥 봄가을에 외출복으로 써버릴까도 싶다.

4. 이게 일요일 두통 탓인지 뭔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찌뿌둥한 두통이 계속되고 있다. 먼지 때문일 수도 있다. 요새 공기가 좋지 않으면 금방 반응이 온다. 물 맑고 나무 많은 곳에 좀 가있어야 한다. 피톤치트가 필요해...

20151212

인터넷, 발음, 음악, 변신

1. 인터넷 무슨 점검인가를 한다고 0시부터 3시까지 안될 거라고 메일이 왔었다. 지금이 0시 10분... 그러니까 이건 언제 끊길 지 모르고 끊기기 전에 포스팅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이건 사라질 거다.

2. 걸그룹 말고 또 간만에 들은 음악 이야기를 해 보자면... 라나 델 레이 이번 음반, 허니문을 쭉 들었다. 라나 델 레이 음반의 특징은 들을 때는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가사를 보면 엄청나게 쉽다는 거다. 단어가 거의 중학교 듣기 평가 레벨이다. 하지만 노래에서는 뭐라는 지 알 수가 없는데 그게 나름 라나 델 레이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걸데 민아 솔로도 한국말인데 알아듣기가 무척 어렵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어딘가에 적은 거 같긴 한데... 여튼 음악이야 뭐 전혀 다르지만 그렇다. 예시가 더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하긴 어렵지만 어떤 "경향" 같은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하고 있다. 가정을 증명할 만큼 최근 음악을 듣고 있지 않아서 더 나아가긴 어렵다.

그리고 랜덤 플레이를 돌려 놓고 일을 하다가... 데프 레퍼드를 들었다. 간만에 들으니 그 깔끔함과 엉성함이 꽤 좋다. 그 다음엔 AC/DC를 들었다. 한 때 굉장히 좋아했던 밴드라 언제 들어도 반가움 반 + 지겨움 반이 겹친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왕창 듣고 질려 버린다 vs 지겨워지지 않을 정도로 들어서 계속 유지한다는 꽤 골치 아픈 문제다. 하지만 난 거의 전자다. 지금은 페이브먼트를 듣고 있다.

3. 설리-스왈로브스키는 꽤 마음에 든다. 비난-변신 시도가 어울리지 않는다-은 약간 부당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쨌든 홀로서기든 뭐든 大 아이돌도 거기서 벗어나거나 극복하려는 멤버도 모두 응원한다.

4. 이제 주말이다. 일이 늦어지고 있다. 혼자 세운 시간의 벽이 이렇게 앙상해서야 뭘 하겠나...

20151207

허둥, 리듬

1. 일요일 아침에는 허둥대다가 만두도 삼겹살도 파스타도 먹지 못했다. 슬프다. 대신 일요일 종일 뭔가 먹다가 먹는 걸 보다가 했다... 상당히 한심했음.

2. 생활 리듬을 준수하다가 어느 순간 지겹다 + 요즘처럼 급작스러운 추위나 더위 = 리듬이 무너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가장 좋은 회복 수단은 양치, 샤워, 스워킷 체조를 에프엠 대로 하는 거다. 잠은 변수가 너무 많아서 좀 어려움... 강아지가 치닥거려서 요새 잠을 잘 못 잔다. 이 놈도 급작스러운 날씨 변동 떄문에 그러는 거겠지...

3. 요새 인터넷 같은 데에서 뭔가 보면 자꾸 트집을 잡게 된다. 그러고 댓글 혹은 글쓰기를 누르고 끄적거리다가 아니 이게 뭐하는 짓이지 하고 멈추게 되는 것이다...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는 벨 소리가 딸랑딸랑 들리는 거 같다.

20151206

매트리스, 아침밥, 비범인, 조삼모사

1. 며칠 째 배가 계속 아프다. 그리고 허리...라기 보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미니 침대 위에다가 스폰지 매트리스를 깔아놓고 지낸다. 근데 그게 수명이 다 했는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 자꾸 엎드려 자거나 해서 그걸 고쳐 보려고 1자로 누워 자기 시작했는데 그게 몸에 안 좋은 듯.

2. 내일 아침엔 일어나 삼겹살 2 + 바지락 파스타 + 만두를 먹을 생각이다. 지금 배고파서 그런 거겠지...

3. 밤에 심심한 김에 여러 연예 게시판을 누비다가 러블 팬미팅 후기를 몇 개 봤다. 그 중 5자 토크로 어제 뭐했어를 물어봤다는데...

벱솔 : 콘서트연습
지애 : 중국집갔어
지수 : 팬분들생각
케이 : 기싱꿍꼬또
미주 : 피부마사지
명은 : 목이아파또
수정 : 탕수육부먹
예인 : 어제떨렸어

케이는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다.

4. 갈아타려는데 지하철이 안 와서 석계역에서 15분을 기다렸다. 사실 중간에 하나 왔는데 다음역까지만 운행하는... 하지만 생각해 보면 오늘은 버스가 매우 빨리 왔고 + 지하철도 매우 빨리 출발했다. 그러므로 마이너스 플러스 제로... 하지만 균등 분배, 적당 분배가 아니면 불편을 겪게 된다. 조삼 모사가 헛 말이 아녀...

20151203

2015년을 정리해 본다

심심하니 2015년을 정리해 본다. 뭐 아직 한달이나 남긴 했지만 멜론어워드도, 대종상도, 마마도, 청룡 영화제도 다 이미 했다. 원래 그런 거여... 2015년을 빨리 넘겨버리는 마음가짐으로. 뭐 링크를 붙이려고 했는데 이 블로그 검색이 안되네. 그래서 생략... 그냥 생각나는 것들로...

*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은 아즈마 히데오의 알코올 병동이다. 사실 그렇게 재밌진 않은데 뭔가 끌어당기는 게 있어서 몇 번이나 다시 봤고 요즘도 심심하면 들춰본다. 그래서 이 책으로..

* 재밌게 본 영화는 없다. 영화는 최근의 내게 뭔가를 호소하지 못한다... 이건 내쪽의 문제.

* 음악은... 걸그룹 계열로 치면 가장 많이 들은 곡은 지금 찾아보니 에이핑크의 새끼 손가락이다. 이건 근데 선 출시 된 걸 들은 게 있어서 재생 횟수의 왜곡이 좀 있다. 그 다음은 의외로 피에스타의 Today다. 그리고 3위는 에이코어의 Always다. 순위가 뭐 이래... 대체 어떻게 하다 이리 된 건지 모르겠지만 재생 횟수가 알려주는 거라 할 말은 없다.

* 유익하게 본 예능 방송은 어 스타일 포 유다. 공중파의 패션 콘텐츠 도전은 언제나 높게 사고, 결과물은 항상 형편없지만 희철-하라-보라-하니 조합은 꽤 좋았다.

그리고 재밌게 본 건 V앱. 최근에는 거의 유일하게 보는 예능 방송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반의 일회성, 순간성이 좋았는데 경쟁 채널이 많아지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기획물이 늘어나고, 사이즈가 커지고 있다. 어쩔 수 없기는 해도 재미는 떨어진다. 이런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유통되는 짧고, 순간적인 채널이 앞으로 방송 예능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와이지에서 유병재 데려간 건도 그런 일환일 테고...

* 올해 걸그룹의 춤 동작은... 리멤버의 나은...


이 부분. 누가 gif로 만들어 놓은 게 이거 밖에 없어서 의상이 마음에 안 들지만 할 수 없다. 저 부분은 초롱이 노래하는 파트라 이걸 온라인에서 볼 방법은 어쩌다 나오는 방송 풀샷, 공계정에서 유튜브에 올려놓은 댄스 버전, 그게 아니면 직캠 밖에 없다. 뭐랄까... 잘 어울림.

* 올해 예능의 재밌던 순간은...



시작 시간 설정이 잘 안되는데 에핑 150910 V앱 28분 00초부터 한 1분간의 남주... 이게 왜 재밌었냐...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므로 생략.

* 올해의 소소한 쇼핑 중 가장 잘 쓰고 있는 건 키스미 핸드크림. 확 오는 약냄새가 매력...

* 올해 새롭게 알게 된 놀라운 걸그룹 상식은 구하라가 산다라보다 크다는 거...

* 세탁 완료 벨소리가 들리므로 생각나는 게 있으면 다음에 추가...

20151201

기운, 행사, 커피, 결산

1. 방글라데시에 내전 기운 이야기가 있다는 걸 읽었다 유럽이 끝나는 지점부터 중동 거쳐 바다 라인따라 인도 넘어까지 그런 게 없는 나라가 지금 어디 있겠냐만... 그리고 유럽 및 미국,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나머지 나라들은 이슬람, 소수 민족 등의 테러 공격 대상이다. 아프리카는 뭐... 등등등. 그리고 러시아 - 터키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가능성은 낮을 지 몰라도 세계 위험 신호를 알리는 종이 있다면 지금 시점에선 이게 가장 시끄럽게 울리고 있겠지...

지금 당장 눈 앞의 일이 아니라서 전쟁의 기운이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 확실히 전세계가 전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어렸을 적에는 전쟁 하면 이제는 핵폭탄, 다 죽어버리는 것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그런 시절은 끝이 났다. 기관총도 거추장스러워 소형 화기를 선호하는 오히려 중세, 근대 전쟁... 은 조금 너무했고 2차 대전 형 전투에 더 가깝다. 바야흐로 유격과 빨치산, 인간 폭탄의 시대...

여튼 멀게 느껴지긴 하지만 테러의 목표에 여기도 일단 포함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 저 전투의 소용돌이에 함께 휘말릴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정말 한 순간 꽤나 많은 게 바뀔 수도 있을 거 같다. 뭐 미리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태평성대...(?)가 얼마나 이어질 지는 분명 불확실해 보인다.

요즘 같은 시대에서 보면 북한식 독재 국가는 참 올드 스쿨이다. 그런 식으로 품이 많이 드는 짓을 요즘 집단들은 하지 않는다.

2. 패션 직장을 그만 둔 후 "행사"라는 건 내 인생과 멀어졌고 해봐야 1년에 한 두 번 잡지 발간 행사, 오라는 말을 들은 전시 오프닝이나 참여하는 정도였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3일 연속 밤에 무슨 일들이 있었다. 뭐 이런 게 흔히 그렇듯 "왜 왔지 + 나가고 싶다 + 약간의 재밌는 일"이 복잡하게 얽혀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거 같다. 뭐 이왕 구경도 하고 했으니 그게 어떤 식으로든 미래의 일로 이어지면 좋겠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여튼 끝났음. 당분간 또 굴을 판다. 디깅 디깅.

3. 저번 달 결산을 해 봤는데 은근히 지출이 많았고 그 내역을 보니 거의 떡볶이다. 한 20번 먹은 거 같다. 나머지도 밤 9시 이후 뭔가를 먹은 흔적들이다...

20151129

일진, 지하철, 진사, 어글리

1. 오늘은 일진이 별로 좋지 않았던 날이다. 일요일이고 비도 내렸다. 뭐 구구절절 이야기해봐야 별다른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기분만 더 안 좋아지니 그런 건 관두고. 여튼 가장 큰 절망은 하는 일은 지지부진한 와중에 밥은 꼬박꼬박 먹었다는 거다.

2. 지하철에서는 그냥 걸그룹 케이팝이나 들으면서 부담없이 하루 시작과 하루 끝 텐션이나 넣는 게 보통인데 오늘은 뭔 생각이 들었는지 플레이리스트를 바꿨다. 그렇게 흘러나온 곡들이 런던 그래머, 하우 투 디스트로이 앤젤스, 스니커 핌프스 뭐 이런 것들이었고 덕분에 더 김이 빠졌다. 그래도 루스코는 좀 괜찮았다. 하지만 괜찮아봤자 비오는 겨울 서울의 지하철에서 레게는 본질적으로 이상하다. 12차원의 세계로 빠져버릴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하던 루틴을 쉬이 벗어나면 안된다. 절대 안정된 생활 반경과 생활 습관만이 살 길...(일까나)...

3. 김밥 천국에서 저녁을 먹는데 진짜 사나이가 방영되고 있었고, 옆 테이블, 뒷 테이블의 자들이 모두 자기 군 시절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이상한 풍경이다. 이미 12차원의 세계에 빠진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혹시 진사를 동원 예비군 훈련 같은 데서 틀어주나? 현역 내무반에서는 저걸 볼까? 나라면 안 볼 거 같긴 한데...

4. 에이프릴의 무아는 역시 무리다.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다.

5. 어글리 크리스마스 스웨터 데이에 어글리 스웨터를 입고 싶다. 새로 사긴 그렇고... 집에 있는 스웨터가 다 어글리하니 그냥 아무 거나 입어도 되긴 하는데 그날 만 입는 어글리가 따로 있긴 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때만 사용하는 머플러는 하나 있다. 한 4년 정도 됐는데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되었고 그걸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나 당일에는 맥도날드에 런치 세트라도 먹으러 나간다...

20151126

즐거움

즐거운 그룹을 응원하는 일은 역시 즐겁다. 즐거운 일이 그런 거 밖에 없어서 어떻게 하냐 싶지만 그것도 없으면 즐거운 것이 아예 없는데 그나마 다행인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튼 그렇다. 진눈개비 같은 게 좀 내렸고 바람은 안 불지만 어제와는 차원이 다르게 공기가 차가워졌다. 그렇다 이렇게 겨울이다. 롱 콜드 윈터.

20151122

일요일에는 방송을 봤다

1. 요새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예능 같은 건 거의 안 보고 있다. 멜론에 신곡 나오는 거 들어보는 정도. 지난 2주 동안 본 게 에핑 V앱 두 번 밖에 없다... 여튼 그러다가 오늘 일요일이라고 집에서 뒹굴 거리면서 몇 가지 챙겨봤다 + 보고 있다. 그런 김에.

2. 무도 경매편의 흥미로운 점은 경매 과정에서 MBC 예능, 라디오, 드라마 국에서 설정해 온 각 멤버 별 리미티드 출연료의 선이 꽤 확연하게 드러났다는 사실이다. 중간에 영화사가 하나 껴 있고 거기서 두 명을 낙찰 받아 갔다는 점(5명 중 두 명, 40%를 영화사에서 낙찰 받아갔다는 점은 시세를 확실히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다)이 낙찰가를 흐트려 놓는 요인이 되긴 했지만 엠비씨에서 나온 분들은 어느 지점에서 딱 하고 멈췄다.

물론 1회성, MC, 패널형 고정 등등 출연료에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드러날 게 빤한 방송을 한 게 의도일까. 의도라면 무엇 때문일까.

3. 소문의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수방사)를 봤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 방송은 자기 공간이 없는 남편보다, 멋대로 바꿔놓은 거실을 본 부인의 반응 쪽에 초점이 가 있다. 3편을 봤는데 3편 다 나름 해피 엔딩이다. 그 점에서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게 아닐까 싶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여튼 뭐 인구 밀도가 높은 아파트 나라의 비애 같은 것도 좀 볼 수 있다. 그렇게까지 재미는 없는 거 같고.

4. 정형돈 - 류재환의... 제목은 생각 안나고 이것도 V앱에 있길래 봤는데 케이 스타라고 적혀 있는 게 무슨 방송국 중에 하나에서 하는 듯. 여튼 정형돈이 프로듀서고 류재환이 작곡을 하고 객원 싱어 솔지와 함께 듀엣곡을 부르는 그런 방송이다. 솔지는 활동해야 하니까 내버려 두고 둘이 영국에 간다(이미 다녀 온 듯). 이 방송은 일단 두 편은 나름 재밌었는데 그게 거의 정형돈이 캐리한 거라... 미래가 어떻게 되지. 노래 나오면 들어보고 싶은데.

5. 일요일에 하는 다음팟 마리텔 실시간에서 트와이스를 봤다. 아직 전반만 했음. 노래는 듣지만 예능 같은 데서는 한 번도 본 적 없어서 궁금하길래... 노래 따위 필요없고 예능 잘하는(=감각이 좋은) 아이돌을 더 좋아하니까.

눈에 띄는 건 사나. 말하자면 일반인을 팬덤으로 낚아오는 입문형 캐릭터다. 소위 씹덕미가 있는데 그게 포텐이 꽤 높다. 모모도 좀 비슷한 타입인 거 같은데 스타일이 약간 다르고 사나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이런 분의 팬들은 보통 오래 간다. 둘이 한국말을 너무 못해서 그렇지 기본 감각이 좋고 상당히 잘 하는 거 같다. 쯔위는 여튼 프론트니까, 이런 분은 아이돌로 완성되는 과정만 한 3년 보여줘도 되는 걱정 없는 타입. 미나는 생각보다 침착하고 진중하다.

이 넷에 다섯 명인가 더 있는데... 너무 많은 게 좀 문제지만 멤버 구성은 꽤 좋은 듯 하다. 물론 가장 궁금한 건 저 네 명을 마리텔에 먼저 보낸 제와피 엔터의 의중이 무엇인가다.

6. 그리고 뭐 봤지.. 아 님과 함께 김숙-윤정수. 이거 재미는 있는데 현재 패턴이 너무 고정적이다.

인식의 범위

얼마 전에 자기 몸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한 채 사방을 툭툭 치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는 공간 감각을 상실한 병의 일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현관문 같은 데 보면 도어 클로저가 붙어 있다. 이게 가만히 두면 점점 빨라지며 문이 닫히는데 쾅~하는 소리가 난다. 예를 들어 밤이나 새벽에 그런 문을 쓰면 문이 닫히고 있는 동안 한 번만 살짝 잡으면 소리가 별로 나지 않는다.

그런데 꽤 많은 이들이 그걸 가만히 둔다. 그러므로 쾅~하는 커다란 소리가 난다... 이게 자주 반복되는 경우 알 만도 하고 주의를 기울일 만도 한데 모른다. 이건 그 커다란 소리가 안 들린다는 거로 밖에 볼 수 없다. 즉 그쪽으로는 주의를 받아봤거나 혼자 주의를 해야겠다를 생각 안해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인식 개념 자체에 들어있지가 않으니 소리조차 안 들린다.

이건 어린 아이가 버스나 지하철에서 떠들면서 자기가 시끄러울까 생각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결국 저 위의 몸 크기 가늠을 못하는 것도 공간 감각 상실이라기 보다는 인식 체계가 아예 완성되지 않은 경우 같다.

20151121

팬덤, 턴, 남은

1. 브아걸 팬덤은 거대하다거나 전투적이라거나 뭐 이럴 시기는 이제 지났지만 여하튼 몇 가지 층위로 구성되어 있다. "실력파"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 쎈 언니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멤버 팬들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리고 퀴즈를 푸는 사람들이다. 언젠가 부터 브아걸은 앨범을 퀴즈처럼 만들기 시작했고 앨범이 나오면 달려들어 그걸 해석을 한다. 에바 퀴즈 같은 걸 푸는 사람들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여튼 이번 앨범은 화자가 첫 곡에서 죽어버렸고 나머지 곡은 유령이 하는 이야기다...라는 식으로 정리되고 있는 거 같다.

그리고 또 나머지 브아걸을 듣는 사람은 나 같은 사람... 사실 가인과 나르샤 등 예능이 꽤 괜찮아서(요즘 나르샤가 설 예능 자리가 별로 없어서 안타깝다) 챙겨 보기 시작한 거긴 한데... 여튼 브아걸 이름으로 나온 곡 중 자주 들었다고 할 만한 건 차라리 <떠나라 미스김>과 시절에 있고, 그거 말고는 미료의 솔로 1집이나 나르샤가 한창 피처링 많이 하던 시절의 곡들을 많이 들었다. 브아걸 앨범 류의 소위 "웰 메이드"는 듣기가 좀 어렵다. 그렇지만 워낙에 잘 들 하니까 뭐 하나 얻어 걸리면 꽤 괜찮은 게 나오는 데 이번 앨범의 경우 wave가 그렇다. 열심히 듣고 있다.

2. 타히티의 경우 이번은 꽤 중요한 턴이었다. 어쨌든 "오빤 내꺼"가 히트는 못 쳤다고 해도 완전히 묻히거나 그룹의 생사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다큐멘터리와 예능으로 행사 말고 연예인 다운 활동도 했다. 둘 다 메이저 방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송은 방송이다. 그러므로 이번 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만한 걸 내놨다면 아주 좋았을 거다. 하지만... 왜 저 곡을 타이틀로 했는지 아무리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급할 것도 하나도 없었잖아.

3. 예전에 정말 이것저것 챙겨 들었던 거 같은데 머리 속에 이제 조금이라도 남은 건 브릿팝은 스웨이드, 얼터너티브는 사운드가든인 듯... 며칠 전에 무슨 방송에서 "Beautiful Ones"가 스치듯 지나가는 걸 들으면서 잠시 생각했음... 그렇다고 다시 듣는 일은 현재 상황으로는 전혀 없겠지만.

20151119

리트윗, 국제 뉴스, 조회수, 못생긴 차

1. 리트윗만 해놓고 못 읽었던 피디 저널에 실렸다는 정희진 시론을 읽어 봤다(링크). 이 글은 몇 가지 점에서 흥미로운데 여튼 빙빙 돌려 말하고 있긴 하지만 요새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겠다, 말하는 것도 못 알아듣겠다 등등의 순서로 자기 고백을 하고 있다.

뭐 전혀 모르는 것도 아는 척 하느라 완전 헛다리 짚는 이들이 사방에 널려 있는데 이런 방식도 나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여튼 가만히 보니 자신은 이제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이 꼰대화 되었으니 더 이상 자신이 하는 말을 듣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이렇게 자신을 선언의 방식으로 직접 분류해 주는 건 본인에게도, 또 독자의 수고도 덜어준다는 점에서 좋은 방식이다.

2. 왜 파리만 보도되고 다른 테러 이야기들은 보도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봤다. 911 때도 그랬고 뭐 비슷한 테러에는 항상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뉴스는 몰라도 트위터만 보고 있어도 보도는 되었다. 그냥 BBC 월드 정도만 팔로우하고 있어도 알 수 있다. 세상의 관심이 덜 갔을 뿐이다. 그렇다면 관심이 왜 덜 갔을까. 이건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왜 테러범들은 파리나 뉴욕을 목표로 삼았을까 라는 식으로 말이다. 아마도 베이루트에서 테러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고 실패 확률도 높았을텐데 말이다. 지금 보이는 이 결과 때문인거다. 물론 뭐 맨 위 언급도 의미는 있다. 상당히 투박하긴 하지만 사람들에게 또 다른 소식을 알리는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3. 최근 패션 사이트말고 다른 블로그 하나에도 비슷한 시간이랄까... 공을 투자하고 있다. 그래봐야 뭐 지하철에서 뉴스를 보다가 이걸 써볼까 정도지만. 여튼 결과를 보자면 조회수가 비슷해졌다. 이 말은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뭔가에 대해 쓰는 방식이 거기에 무슨 이야기를 담아도 관객은 그 정도...라는 뜻이다. 으음... 상당히 골치 아픈 문제다.

4. 세상의 괜찮은 사람과 이상한 사람의 비율은 얼추 고정되어 있다. 이상한 사람을 피하느라 아무도 안 보기 시작했더니 괜찮은 사람을 볼 확률도 사라졌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감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뭐 어차피 그 이유 외에도 그다지 정신적 여유가 없는 듯 하지만.

5. 타미야 자동차 프라모델을 하나 사볼까...하다가 관뒀다. 막상 눈 앞에 있으면 뭔가 지긋지긋해질 거 같다. 타미야몰을 슬쩍 둘러봤을 때 눈에 들어온 건 이거.

진짜 못생겼어.


20151118

엠씨, 번잡, 재현도

1. EXID의 신곡이 나왔다. 보니까 디지털 싱글인지 한 곡만 나왔다. 멤버도 좋고 구성도 좋고 콘셉트도 좋지만 노래는 영 아닌 예년의 전통과 마찬가지 연장선 상에 있다. 근데 뭔가 스텔라 노래 같기도 했음... 어쨌든 멜론 진입 4위로 지금까지 최고 성적. V앱으로 어제 11시부터 방영하던 컴백 스페셜을 틀어 놓고 있다가 그냥 꺼버렸는데...

1) 걸그룹 컴백에 (개콘 출신) 엠씨, 엠씨가 아니어도 뭐든 부르는 건 그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이 특유의 코드와 패턴은 특히 걸그룹과 전혀 맞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기존의 개그 코드를(특히 여혐과 빈정댐) 답습하는 상태에서 한방 유행어를 기반으로 개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천지개벽 할 자가 이노베이션으로 그걸 극복해 낸 상태가 아니라면 특히 그렇다.

게다가 암만 봐도 대부분의 경우 준비도 별로 해오지 않는다. 환갑 잔치 사회나 지방 행사 엠씨나 걸그룹 컴백 엠씨나 준비 상태가 거의 비슷하고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걸그룹과 그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팬덤이라는 청중과 완전히 상극이고 인기 기반도 겹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부를 이유가 없다. 환갑 잔치나 지방 행사 쪽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여하튼 어제 EXID 브이앱을 보다 보니 그 깝깝한 느낌이 에핑 리멤버 컴백 멜론 프리미어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딩동이 훨씬 낫다.

2) 신사동호랭이는 EXID가 뭐 하는 데 꼭 끼어 나오는데 그만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방송을 하고 싶으면 차라리 본인 앨범을 한 번 내는 게...


2. 머리가 번잡할 땐 뭔가 이상한 곳에 집중하는 게 적절한 대처 같은데...


이 두 곡은 애매한 관계에 있다. 사실 AOA 음악 콘셉트를 거의 그대로 헬비에 장착시키려 한 거부터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멤버 각자와 그룹 전체의 콘셉트 해석력, 재현력이 그룹의 완성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좋고 유명한 그룹이 좋은 곡을 받는다고들 하는데 위 두 곡을 들어보면서 다시 느끼는 건 좋은 곡을 받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예컨대 더 인상적인 한 방 사비) 곡을 해석하고 재현해 내면서 자기화 시키는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다.

위 곡의 경우 이것은 헬비의 노래다라는 거 보다 이건 AOA에게 곡을 주는 용형이 만든 노래를 헬비가 부르네라는 인상이 특히 이 곡 같은 경우 너무 강하다. 헬비 정도면 좀 더 명확한 자기 색을 만들 수 있을 텐데 그 점이 아쉽다. 이번에 나뮤가 용형 곡으로 컴백하는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함.


3. 에핑도 좋아하고 걸데도 좋아하지만 응답 시리즈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고아라가 나오는 시리즈를 한 두 편 봤나... 그렇다. 그것도 두 편 보고 이건 역시 안되겠다 싶어서 관둔. 요 며칠 전에 밥 먹는데 틀어 놨길래 잠시 봤는데 80년대 여성 재현도와 남성 재현도가 차이가 꽤 나는 게 인상적이었음.

여튼 이 시리즈는 묘하게 기분이 나빠지게 하는 구석이 있다. 애초에 특히 한국 상황에서 십, 이십 년 전을 들춰내면서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거 자체가 기분을 좋게 만들 수가 없는 설정이긴 하다. 게다가 스토리 보면 그냥 전문직 남성 만나서 잘 살아가는 뭐 그런 틀에 박힌 패턴이고. 그런데 인기가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떨어진 복권이 혹시 그때 되었다면... 뭐 이런 기분일까? 여튼 아직 모르겠음.

20151117

간만에 음악 이야기, 정상 루틴

1. 요 일주일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러시안 EDM과 러시안 덥스텝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냐면 뭐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유튜브 믹스를 틀어놨다가 뭔가 들었고(이제 와선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게 러시안 EDM이길래 인터넷을 긁어모아 러시안 EDM과 덥스텝을 쌓아 놓은 다음에 제거, 제거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예전엔 일상이 이런 짓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참 간만이다... 근데 지금 추세로 봐선 0이 될 때까지 다 제거될 거 같음... 처음에 왜 모았었는지 본질을 잊어버렸다. 북유럽-동유럽-러시아로 이어지는 추운 백인 특유의 멜로디컬 감각은 여튼 정말 구리다...

2. 마리텔 러블편을 봤는데 역시 당장엔 이들의 팬이 되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재미가 없다... 재밌는 걸그룹이 최우선이다.

3. 에큡이 악플 대응에 나섰다. 대환영. 악플은 쌩돈이다라는 걸(물론 아주 심한 경우 징역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세상 천지에 널리 알려주시길.

4. 맞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도 일요일에 한참 들었다.

5. 여튼 내일부터 다시 정상 루틴으로 돌아가니 이제 또 일을 해야지...

20151116

안정된 공간

요 며칠, 그러니까 트윗이 급격히 늘어난 금요일인가 목요일인가부터,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사방 천지를 떠돌아다니고 있다. 뭐 해결될 기미가 약간 보이긴 하는데, 역시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일을 하는 타입이 못 된다. 아무리 조용해도 커피 집 같은 곳에서는 전혀 불가능이다. 커피 집은 커피를 마시는 곳일 뿐... 물론 이런 건 세상을 헤쳐 나가는 전투력 부족 탓이겠지만 일단 능률이 너무 떨어진다.

내 경우 안정된 자리라는 건 꽤 중요하다. 뭐 그렇다고 딱히 좋은 곳을 원하는 정도는 아니고 수지 타산에 맞는 정도고 무엇보다 언제든 가고 나갈 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 물론 어포더블해야 하고, 식사와 화장실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역시 좋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근거리에 있고, 분실의 걱정으로 매번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만 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일단 이런 입지 요건에 맞는 공간이 주어지면 테일러리즘에 입각한 효율적인 동선은 마련되게 되어 있다. 딱히 너무 조용할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이동하는 노선의 복판은 좀 곤란하다. 너무 추운 것도 좀 그렇다. 그리고 하루 한 30분 정도 졸 수 있어야 한다. 책장을 둘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딱히 상관은 없다.

이런 공간이 꽤 드물다. 물론 세상엔 있고, 구하거나 장만할 수 있지만 비싸고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도서관은 괜찮긴 한데 시험 기간 등 문제가 있다. 그리고 무슨 구천의 귀신도 아니고 같은 곳을 한 없이 어슬렁 거리고 있는 것도 좀 곤란하긴 하다. 예전에 좀 머물러 있었던 성북 도서관의 개인 연구실(링크)도 괜찮긴 한데 비용과 식사가 문제다. 그리고 거기에 있다 보면 사람을 너무 못 보니 몇 달 있고 나면 머리가 좀 이상해 진다. 뭐 지금 있는 곳도 다 지나치는 사람들이니 따져 보면 별 다른 차이는 없지만 뭐 타인의 존재 자체가 주는 위로(예컨대 재잘거리는 소리)... 같은 게 조금 있기는 하다.

여튼 돌아다니니 매우 피곤하다. 오늘은 아침에 지하철에서 앉아서 졸다가 넘어질 뻔했다. 뭐 지금도 해매고 있는 중이라 신세 한탄이라도 한 번.

20151115

망조, 자가당착

망조가 들어있다. 망조는 대통령의 무능한 정치, 정부의 무능한 행정, 대거 등장한 권위주의 이런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게 등장한 근본적인 원인, 시민들이 자신의 권리가 뭔지 모르고, 뭔지 알 생각도 없고, 쉬이 권위주의에 기대려 하는데에 존재한다. 시민 혁명이 없이 들어선 민주주의란 이렇게 종이장 같이 얇다. 경찰이 헌재의 위헌 판결(차벽)과 국제법(최류액 조준)을 무시하고 있다. 21세기 시민의 권리에 대한 상식도 없다. 이럴 때 야당이 해야할 일이 있는데 무력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실낱같은 기대도 받지 못하고 있다. 과잉 진압의 단죄를 위한 집행위 혹은 지도부 등등 설립을 촉구한다. 시민 민주주의란 가만히 있는다고 성립되는 게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끝없이 암흑 속으로 꺼져 간다.


그건 그렇고 다 같이 광화문에 모여서 청와대로 가자!는 시위가 지금 시점에서 과연 효과적인가 에 대해 약간 의문이 있다. 가서 대체 뭘 할 건가? 바꿔 놓아야 하는 건 대통령의 생각 같은 게 아니라 여론이다.

그렇다고 산발적 게릴라 시위도 회의적이다. 보도가 안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서 시위가 있던 날 집안 일로 삼성동에 갔었는데 영덕에서 온 분들이 핵 발전소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다. 거기에 한수원이 있으니까... 아주 많은 분들은 아니었지만 전단지도 돌리고 등등. 그리고 한국의 미래를 생각할 때 이 이슈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뉴스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여튼 뭔가 방식을 바꿔야 할 시기다.

더불어 예전에도 여기에 쓴 적 있는데 "평화" 시위가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평화롭게 이야기해서 해결될 일이었다면 시위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런 일은 없다. 게다가 지금 여기에선 더욱 그렇다. 그게 전혀 안되니까 시위를 하는 건데 평화와 절차를 요구하는 건 애초에 모순이고 자가 당착이다. 그러므로 평화 시위라는 말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라는 단어를 형해화 시킨다. 사라져야 할 단어라고 생각한다. 목적도 없는 반달리즘 적 시위는 물론 곤란하겠지만 단지 행진만 하더라도 평화로울 순 없다. 다들 돌아가는 꼴에 지치고 화가 나있으니까 시위를 하는 거라고.

20151111

완벽, 음해와 견제, 치킨

1. 다 뜯어 고치고 싶은데 마음처럼 잘 되진 않는다. 완벽함을 기하려는 수고가 원고 내용에 대해 작동해야 하는데 마감날이라는 물리적 제한에 대해서만 작동한다. 여튼 한 가지만 쳐다 보고 있으니 머리가 이상해 지는 거 같아서 이런 포스팅이 늘어난다.

2. 에핑 초롱이가 처음으로 단독으로 예능에 나왔고(혼자 나온 건 아니고 다른 팀 사람들이랑, 지금까지는 드라마 제외하고 모두 에핑 다른 멤버들과 함께 나왔다), 10월 25일 팬 카페에 글을 올린 이후 2주일 간 종적을 감추고 사라졌었다. 행사도 혼자 빠지고, 찍덕들에게도 찍히지 않고 뭐 그랬는데. 그 잠깐 사이에 별 소문이 다 퍼졌는데 2주일 만에 공지를 올리면서 일단락 되었다. 음해와 견제의 세력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되었다.

소시 태연의 경우엔 예전엔 그랬지만 지금은 리더!의 느낌이 좀 가셨다.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의 입지도 덩달아 엄청나게 올랐고 모두 어디다 던져놔도 혼자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핑의 경우엔 아직도 리더!의 느낌이 강하다. 여튼 나머지 5인 멤버 뿐만 아니라 10만 팬덤이 리더!라고 외칠 자리의 사람이라는 게 이번 2주 간의 실종(은 아니고 아파서 집에서 쉰 거지만) 사건으로 더욱 확실하게 각인된다. 여튼 그룹과 팬만 있는 곳에서 애매한 상황이 되면 모두 그 분만 바라볼 게 자명하다. 그런 장면을 한 번 보고 싶은데...

3. 타히티 이번 신곡은 너무 한심하다.

4. 어제 밤에 컴컴한 곳을 지나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개, 고양이, 쥐가 아닌 네 발 털 동물이 내 앞을 지나갔다. 과연 뭐였을까. 뭔가 길고 꼬리에 털이 많은 게 오소리 분위기이긴 했는데 그런 게 도심에 요새도 있나. 여튼 겨울이 다가오는데 잘 살게나!

5. 어제 버스타고 지나가다 봤는데

치킨 - 4,000원
3마리 - 10,000원(소)
2마리 - 10,000원(대)

라고 적혀 있었다. 흔한 트럭에 붙어있는 전기 구이다. 왜 저렇게 복잡하게 장사하시지. 아마 치킨 1마리는 소를 주는 거 같다. 대를 주는 거면 이야기가 이상해지니까. 그렇다면 과연 대 2마리가 많이 팔릴까 소 3마리가 많이 팔릴까. 정말 궁금하다.

6. 이거 말고 사과를 포대 단위로 파는 트럭도 있었다. 포대가 대체 뭘까 궁금했는데 확인할 틈도 없이 지나쳐 버렸음.

7. 11월 11일은 중국에서 싱글즈 데이라고 한다. 음.. 그렇다고.

8. 의미가 없는 걸 하려는 사람도 있고 의미가 있는 걸 하려는 사람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에 요새의 방향은 재미가 있되 가능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의미가 들어가 있는 걸 하려는 사람을 방해하거나, 놀리거나, 흠잡거나,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면 되고 나는 나의 일을 하면 된다.

독자, 소비자, 청자도 마찬가지다. 뭔가 나오는 걸 보고 뭘 할 지는 그들 마음이다. 물론 완벽하게 틀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오독 혹은 상징을 받아 들일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섣부르게 떠들 때다. 이치에 맞으면 된다. 안 맞으면 그런 건 놀리면 된다. 또한 의미를 넣겠다고 완벽하게 잘못된 짓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놀리면 된다. 놀릴 만한 힘도 안 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런 건 그냥 지나치면 된다. 뭐 이런 식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게 아닐지.

20151109

소음, 타워 탐구

1. 자신이 만들어내는 소음의 정도를 측정하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무심보다는 무식 쪽에 좀 더 가까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여튼 이 불측정은 의지라기 보다는 원래 그렇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즉 자신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다. 밥을 쩝쩝거리면서 먹는 것도 이와 동일 선상에 있다. 그것을 인식하는 데에는 자기 성찰 혹은 교육에 달려있을텐데 이미 그렇게 되어 버렸다는 점에서 애초에 틀린 문제고 성인이 된 이상은 개선의 여지가 사실 거의 없을 거 같다. 그렇다면 내비두고 이런 사람들과도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살아야 겠지 않냐...가 아니고 그런 이들을 배척하고 증오하고 격리하는 게 이 성찰을 이겨 낸 평범한 일반 시민이 할 본분이다.

2. UE7에서 구입한 한국 타워 탐구생활을 보고 있다.


타워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 분(시미즈 히로유키, 예전에 컬리 솔 운영하던 분일 거다, 맞나? 지금도 있나? 다 모름)의 분류에 의하면 나는 "타워형 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래는 뭐 어떻든 별로 상관없으니 높은 곳에서 멀리 볼 수 있는 자리만 있으면 되는, 말하자면 전망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게 맞을 거 같다.

예컨대 외나로도 가는 다리에 시작할 때 보면 매우 높은 자리에 주차장이 하나 있어서 멀리 전망을 할 수 있는데(다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런 건 타워도 전망대도 뭣도 아니고 그냥 주차장이지만 전망의 장소라 좋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목요연하게 목적지를 분리해 순서대로 찾아가고 이후 정리해 놓는 마니아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어딘가 가면 이 동네에는 뭐 높은 게 뭐가 있나... 찾아 보고 가본다 정도다. 예컨대 이외에 지방 도시에서 찾아가는 곳은 오래된 제과점과 오래된 떡볶이 집이 있다. 하지만 이 둘 중 전자는 약간 문제가 있는(문제가 생기고 있는) 여정이 되어 가고 있는데 변신하는 집이 꽤 많고 올드 스쿨 스타일의 빵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튼 어제부터 중간 정도까지 읽었는데 꽤 재미있다. 재미있다는 건 완전 흥미로워서 당장 거기를 가보자! 이런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잔재미의 기운이 깔려 있어서 읽다 보면 계속 웃게 되는 뭐 그런 거다. 이런 류의 책 치고는 너무 가볍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너무 무거우면 굉장히 재미가 없어질 게 뻔하긴 하다. 하지만 너무 농담조로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아주 약간만 더 무거우면 훨씬 재밌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니까... 한 3.5kg 정도...?라는 아재형 농담을 붙여보고 싶었다.


사실 읽으면서 느끼는 진짜 한심함은 뭐냐 하면 여기 나온 곳들 중 가본 곳이 꽤 많다는 거다. 목차만 봤을 때는 안 가본 곳이 많군! 그랬는데 그건 그냥 그 장소의 이름을 몰랐던 거 뿐이었다. 이건 마치 누가 나에게 OOO라는 걸그룹 알아? 좋던데 라고 했을 때 나는 이미 그 걸 그룹 멤버 이름과 역할, 심지어 나이 순서를 알고 있는 기분과 비슷하다. 뭐 물론 다른 감상을 들어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진진하지만 여튼 그렇다는 거다.

국정, 할 일

1. 아침에 버스에서 뉴스가 나오는데 야당이 오늘 정해지는 국정 교과서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근현대사 집필을 누가 하느냐를 공개하라는 말을 붙였다. 얼마 전 문재인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났을 때 국정 교과서의 편향성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대통령은 왜 나오지도 않은 교과서를 가지고 뭐라고 하냐면서 나오면 보고 이야기 하라 뭐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했었다. 뭐 국정 교과서 문제를 놓고 다른 여러가지 활동도 하고 있겠지만 암만 봐도 집필진 명단 공개 같은 건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하나 던져볼 수 있다. 만약에, 뭐 확률이 낮긴 할 지라도, 막상 나온 교과서가 야당의 성향에도 맞으면 어떻할 건가, 막상 공개된 집필진 명단에 야당이 생각할 때 괜찮은 분이 들어가 있으면 어떻게 할 건가. 애초에 문제는 집필진 명단 같은 데 있는 게 아니다. 문제는 "국정" 교과서 자체에 있다. 친일파가 좋게 서술 될 까봐, 군사 독재 시절이 좋게 서술 될 까봐 걱정이 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과서를 국정으로, 특히 역사를 무슨 바이블 같은 걸로 정리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에 있다. 이건 종교도 아니고 교서도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역사라는 건 사관에 입각해 지난 일들을 서술하는 과정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고 그 중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릴 지는 학자 혹은 학파의 의견에 달려있다. 논증의 대상이 되는 건 어떤 사실이 서술되어 있을 경우 어떤 사관이 그걸 제대로(논리적으로 적합하게) 서술해 냈느냐, 더 크게는 그 사관이 옳은가 같은 것들이다. 위서, 잘못되고 오류가 있는 학문적 견해 이런 것들이 잘못된 역사 서술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모호한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 지 몰라도 이 수천 년이나 지속되어 온 방식은 논증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사고 구조를 보다 더 완벽하게 만들어 내고, 상대방의 오류와 모순점을 찾아내는 동안 보다 더 논리적으로 완벽성을 기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결국은 인간이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폭 자체를 키워내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이런 식으로 인류의 역사는 발전했다. 즉 중요한 건 왜 교과서가 여러가지가 있을까를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근데 그걸 획일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고 자체가 애초에 틀려 먹었다. 그건 어느 나라건 안 되는 거고, 애초에 쓸모도 없기 때문에 아무도 안 하고 있는 거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사고가 확대되는 걸 권장해야 할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막고 있다.

그런데 집필진을 자꾸 문제의 최선상에 올린다. 맨 위에 제기한 의문은 그러므로 계속 유효하다. 만에 하나 야당 "성향"에 얼추 맞는 분이 리스트에 들어가 있으면 그땐 어쩔 건가. 혹시나 김무성 대표가 말한 뭔가 균형이 잡힌 역사책이 나오면 어떻할 건가. 만약에 미래에 그러면 여당 야당이 함께 인선한 집필진으로 국정 교과서를 만들자고 하면 어떻게 할 건가. 뭐 이 정도면 훌륭한 교과서가 아닐까 하고 만족할 건가? 문제는 국정 "교과서"에 있는 게 아니라 "국정" 교과서에 있다. 그걸 오해하면 이 문제는 엉망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2.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끝났다. 이제 하루 이틀 몰입하는 프로젝트 같은 건 딱히 없어진... 텀이 긴 일들만 남았다. 여튼 그러므로 당분간 두문불출하며...는 아니고 블로그나 종종 하면서 할 일을 할 생각이다.

3. 어제는 대부분 시간 동안 혼자 앉아 있느라 화장실도 잘 못 간 슬픈 사연이 있는데 오후에는 꽤 떠들썩 했다. 그러다가 이런 사진도 찍혔다.



20151105

컨펌, 음악, 목욕

1. 어제 약간 엄한 이야기를 썼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다행히 컨펌을 받았다. 다음 달 바X에 실릴 듯. 뭐 어차피 짧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매번 의뢰받은 대로만 쓰다가 내 색을 드러내려는 욕심을 좀 부렸는데 일단 다행.

2. 씨엘씨, 에이프릴, 오마이걸을 들으면 아 나는 여기까진가 보오..라는 생각이 든다. 마냥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젠 어렵겠다. 러블리즈가 한계선인 듯.

3. 엄청 피곤해서 목욕탕에 갔다. 오래간 만에 갔는데 너저분한 건 여전함. 깨끗한 곳에 가려면 역시 호텔 사우나인가. 하지만 그런 곳은 아주 좋은 곳은 숙박을 해야 쓸 수 있든가 작은 호텔도 2만원, 3만원 막 이러니까... 난 목욕탕 가면 길어야 30분인데 ㅜㅜ

20151104

느림, 메츠, 바나나

1. 컴퓨터가 지나치게 느리다. 이걸 써야지라고 생각한 다음 이 화면을 보기까지(컴퓨터는 켜져 있었고 크롬도 열려 있었다) 7분이 걸렸다. 7분이면 평양에서 서울까지 전투기가 날아와 블라블라...

2. 좀 지난 이야기이긴 한데. 메츠가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기에 보기로 마음 먹고 1차전을 봤었다. 그러니까 4대 3이었고 9회말이었고 2아웃이었고 캔사스 시티의 타자 한 명만 더 막으면 1차전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홈런을 맞았고 동점이 되었고 연장에 들어가 14회인가에서 역전을 당하고 게임이 끝이 났다.

이 게임 관전은 기~~~인 여운을 남겼는데 여튼 야구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그 게임을 보고 아 이번 월드 시리즈는 끝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도 얼마 전 트위터에서 본 모 팀의 팬들은 몇 점 지고 있어도 이긴다는 확신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강팀인가 하는 글이 생각이 나긴 했지만.

뭐 결국 이후엔 안 보고 결과만 체크했고, 물론 졌다. 1차전에서 그 꼴을 당하고 극복해 내려면 막강한 실력으로 올라온 팀이어야 했는데 아무리 봐도 운이 반 실력이 반인 상황이니까. 이번에 대충 선수진을 보아하니 이대로만 간다면 3, 4년 후 쯤이면 다시 한 번 노려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3. 눈떨림이 멈추질 않아 인터넷을 찾아보니 마그네슘을 먹어야 한단다. GNC에서 파는 건 2만 5천원 정도고 아이허브에서는 만 원 정도다. 그러면서 보니까 콩 이런 데에 무지하게 많이 들어있다는 데 콩 무지하게 많이 먹는 데 별 소용도 없고... 바나나에 많이 들었다길래 2개 먹었다.

바나나는 그게 나름 귀했던 어린 시절부터 맛 없어서 좋아하지 않는데 그 벌을 이제야 받는 건가... 근데 그때 싫어하긴 했지만 지금보다는 더 맛있었던 거 같은데 요새 바나나는 너무 맛없다. 하지만 바나나는 전염병이 생기면 멸종하기 때문에 뭔가 바뀌긴 했는데 그게 1950년대 이전 일이다. 그러므로 어릴 적 먹던 거나 지금 먹는 거나 같은 거다. 결국 내 입맛이 反 바나나로 진행되어 온 것...

그건 그렇고 찾아보니 바나나는 더위를 잘 타는 사람(칼륨 부족), 위장 질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비타민과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을 만들어 낸다고) 등에 좋다고 한다. 한 달 이상 꾸준히 먹으면 정신 건강에 좋다한다. 음.. 요새 라면만 먹어도 이틀은 속이 메롱인데 맛 없어도 참고 먹어볼까 싶다.

레드 바나나라는 게 있는 데 맛있다고 한다. 본 적 없다.


몽키 바나나는 처음 하나는 정말 맛있는데 금방 질린다. 그래도 하나씩 먹을 거면 몽키 바나나를 먹어볼까.. 그건 작으니까 두 개 먹어야 하나..

20151031

긴축, 느림, 구경 모드, 재현력

1. 두 달, 혹은 네 달 정도 긴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초긴축 모드에 들어갈 예정이다. 돈이 나올 구멍이 당분간 없으므로... 뭐 지금까지 초긴축 모드가 아닌 적이 없긴 했지만... 게다가 끝이 난다고 뭔가 나올 구멍이 딱히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우울한 생각과 미래 전망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오마이걸 이번 곡 Closer는 요즘 다른 그룹들의 타이틀 곡과 비교해 보면 꽤 느리다. 이 느림이 꽤나 묘한데 곡도 느린데 보컬도 곡을 늘린다. 수록곡들도 다 그렇다. 느리다기 보다는 늘어진다. 이 곡을 듣고 반대로 느린 듯 하면서도 엄청나게 빠른 에프엑스의 포월즈를 들으면 호흡이 엄청 헷갈린다.

여튼 이런 늘어짐이 재밌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쩌다 이런 곡이 타이틀이 되었을까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아주 멀리 보고 있다고 해야 할까... 지금의 판타지 콘셉트를 얼마나 가져갈 지 궁금하다. Sugar Baby 같은 곡 꽤 어울리든데. 그리고 이왕 저런 거라면 마침 할로윈인데 뭐라도 하지.

3. 얼마 전 누군가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깨달았는데 걸그룹 구경 모드일 때 그 분이 예쁘거나 몸매가 좋거나 이런 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 친구도 아닌데...는 물론 여기에도 미친다. 일단 재밌는 사람이 관심이 많고 더불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하는 포텐과 작금의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정도가 가장 큰 관심사인 거 같다. 그래서인지 설현, 은지의 경우라면 관심이 거의 없다. 뭐 그냥 예시지만 이렇게 둘을 묶을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긴 하지만.

4. 러블리즈의 문제는 멤버 전체의 콘셉트 재현력 평균이 콘셉트 자체보다 낮다는 거 아닐까. 그러므로 갭도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묻혀 버리는 멤버가 너무 많다.

5. 에프엑스 음방을 봤는데... 확실히 에스엠이다. 달라, 다른 그룹들하고 완전 달라. 차원이 다르다. 레벨도 그렇고 연습생 기간이 대체 얼마나 빡센거야...

5.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옷을 뭐 입을 지 애매하다. 오늘만 봐도 누군가는 퍼 후드가 달린 아우터를 입고 있고 또 누군가는 스웨터 차림, 혹은 지퍼 후드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런 고민도 이제 끝인게 내일이 11월이다. 두껍게 입으면 된다.

20151028

센카, 내러티브, 최근 추가, 검색율

1. 센카 선크림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따갑다. 쓴 지 몇 년은 된 거 같은데(연속은 아니지만), 우루오스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하철에서 갑자기 눈이 따갑더니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이건 뭔 시련의 주인공도 아니고 -_- 메츠가 져서 그런가. 하지만 그땐 몰랐지.


2. 예전에는 음악이고 영화고 내러티브가 들어있는 것들에 질색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내러티브를 메인으로 삼을 거면 영화나 음악 같은 거 만들지 말고 그냥 감독이 나와서 줄거리를 읽어줘... 라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요새도 사실 비슷한 생각이긴 한데 약간 바뀐 점은 예컨대 Bard's Tale로써 음악의 존재라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거다. 최근 음악을 보자면 아이유의 스물셋이 그렇고 에프엑스의 포월즈가 그렇다.

이런 스타일은 대부분 에고트립의 경향이 커서 보고 있으면 물론 거의 다 민망하지만, 그걸 극복해 내는 뮤지션이 있다면 종종 들을 만 한 것들이 나온다.


3. 아이튠스에 최근 추가된 항목이라는 플레이리스트가 있기 때문에 집어 넣은 지 3주(2주인가) 쯤 되는 음악은 계속 듣게 된다. 그러므로 요새 듣고 있는 건 태연, 아이유, 트와이스, 에프엑스다. 솔직히 다 별로다. 시대를 누가 끌어가느냐 하면 그런 건 별로 모르겠고 그나마 괜찮다 싶은 건 트와이스의 Like a Fool과 에프엑스의 Papi 정도.


4. 네이버의 검색율이 과대 평가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국내에서 트래픽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이트라면 뭐 그런 일은 현재는 없다는 생각이다.

만약 네이버 말고 다른 사이트가 메인으로 조회수가 나오고 있다면(예를 들어 구글, 네이버-다음은 검색어가 연동되는 경향이 있어서 7:1 정도로 함께 움직인다) 사실 그건 사이트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저 상태로 하루에 천 명 정도가 들어오고 있다면 만약 네이버 검색에 뜨면 하루 3, 4천 명 정도가 들어올 거다.

저런 특이한 케이스가 나올 예를 생각해 보면 트래픽이 낮고, IT 내용이 주류인 사이트에서 종종 나타날 거 같다. 반대로 연예 이야기를 쓴다면 네이버 검색이 과대평가 되어서 트래픽이 대부분 네이버가 된다.


운영하는 블로그 하나는 어제 이랬는데(오늘도 비슷하다), 트래픽 소스를 보면 저런 게 몇 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즉 서로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걸 검색한다.

20151027

포월즈, 추위와 피곤, 낚시

1. 에프엑스의 이번 정규반은 꽤 재밌다. 말하자면 자체 응원가, 자체 결의송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에게 들어달라고 하는 건데, 그것도 수록곡이 아니고 타이틀로, 스엠은 약간 이런 경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스엠의 아이돌 그룹은 자체 스토리가 있고 사람들이 그걸 구경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녀시대의 2014 도쿄돔 첫 8인 라이브 마지막 하일라이트 Not Alone, 다만세로 이어지는 부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떤 면에서 진정한 아이돌이다.

그러므로 팬클럽도 사실 별 소용이 없고, 팬송도 의미가 없다. 대신 대 팬 전략은 각개 전투다. 콘셉트 플레이를 잘 하면서 동시에 대 팬 씹덕이 있는 멤버. 다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여튼 이번 앨범을 듣고 있자면 핑크 테이프 때 에프엑스가 좋다면 레드벨벳으로 가라고 말하는 거 같다. 하지만 레벨은 예리가 좀 무서워서... 예리가 들어오면서 막내가 아니게 된 조이의 드러나는 야심이 또 무서워져서...

여튼 어제 밤에 크리스탈 컴백 특집 V앱 한 시간을 보는데 하트가 8백만인가 찍히는 걸 봤다. 역시 탄탄하다.

2. 여행 후 피곤이 풀리지가 않는다. 뭔가 계속 하는데 사실은 계속 졸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게다가 날까지 추워서 몸의 기동이 정지한 거 같다.

3. 예컨대 에프엑스가 티저를 전시장과 공홈에 풀었다. 궁금하다면 당연히 공홈에 가서 보면 된다. 그 다음은 아마 연예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게시판(디씨나 베티, 더쿠나 오유 연게 등등) 그리고 언론 정도일 듯 하다. 하지만 통계에 의하면 이틀 간 대략 1만명 정도가 에프엑스 티저를 올려 놓은 모 블로그를 찾아 왔다. 변방 사이트가 1만명이니 유명한 연예 블로그라면 훨씬 더 왔을 거다.

왜 그럴까. 왜 티저를 블로그에 와서 볼까, 저 1만명의 정체는 무엇일까가 한동안 가지고 있던 의문의 핵심이다. 사실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현재의 약한 가정은 뭔가 "할 말"을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거다. 그러므로 블로그는 할 말을 마련해 놓고 있으면 된다. 이걸 테스트하다 보니 블로그 하나가 통째로 낚시가 되고 있다. 뭐 수익이나 잘 나오면 바랄 게 없다는 게 그냥 지금 생각이지만.

4. 그건 그렇고 간만에 낚시하러 가고 싶다. 그리고 이왕 보게 된 월드 시리즈를 좀 재밌게 보고 싶은데... 뭐 둘 다 방법은 없고.

20151026

해변, 멀미, 목포

1. 주말에 광주에 가서 해변의 아인슈타인을 보고 왔다. 1976년에 초연 된 작품인 만큼 사실 내용은 요즘 사람이라면 만들지 않을 뭐 그런 거긴 했는데 연출, 세트 같은 건 역시 꽤나 굉장했다. 4시간 40분 정도 되는 작품이었는데 졸리거나 피곤하거나 그런 건 없었는데 역시 화장실이 좀 문제였다.

2. 주말엔 그리고 계속 멀미를 했다. 레일 위를 달리지 않는 모든 종류에서 멀미.. 왜 그러지 -_-

3. 목포는 매우 좋은 곳이었다. 아래는 여행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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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4

트와이스, 연쇄쇼핑, 겁, 초파리

1. 개인적으로 뽑은 이달의 앨범은 아이유가 아니라 트와이스다. 에프엑스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트와이스의 벽이 꽤 높을 거 같다.

2. 제이티비씨에 연쇄쇼핑가족이라는 방송이 있다. 쇼핑이라는 게 들어가길래 뭘까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꽤 재밌다. 제목대로 쇼핑에 관한 개인적인 고민들을 패널들이 풀어가는 예능이다.

그런데. 사회자에 써니가 있다. 하지만 거의 말을 못한다. 나머지 사회자가 박명수, 이영자, 박지윤이다. 게다가 게스트가 몇 명 나오는데 김숙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중간에 재현극 같은 게 하나 있는데 거기 고정이 시크릿의 송지은이다.

뭔가... 보고 있자면 두 명 다 걸그룹 상위 5%에는 속할 텐데 저렇게 쓰고 있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방송에서 둘 다 아이돌 티는 전혀 안 나고, 이 방송도 그런 티를 내게 할 생각은 없는 거 같다. 사실 둘이 나오는 지도 모르고 보다가 엥 저거 써니인가? 엥 저거 송지은인가? 별 사람이 다 나오잖아 뭐 이랬었다.

여튼 둘의 미약한 활약과는 별개로 방송은 꽤 재미있다. 그래도 이왕 둘이 나오는 데 잘 좀 쓰면 좋을텐데. 근데 인기가 없어서 끝났음 ㅜㅜ

3. 요새 좀 겁을 내고 있는 거 같다. 잃을 게 없으니 겁을 낼 이유가 없는데.

4. 초파리가 너무 싫다. 정말 세상에서 제일 싫어.

20151020

수면, 선물, 3천 포인트, 수분 크림

1. 며칠 전에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썼는데 어제 오후 8시부터 오늘 오전 8시까지 딱 12시간을 잤다. 중간에 두 번 깨어났는데 0시, 4시. 시계를 봐서 기억하고 있다. 이상하게 4시간마다 일어났다. 여튼 그렇게 잤는데 점심 먹고 났더니 바로 또 피곤하다. 미세먼지가 무겁게 내려앉은 탓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 증거로 목이 너무 아프다. 귀도 뭔가 이상한데 고막이 너덜너덜거리는 기분이랄까.

2. 조 선생님 트윗을 보고 잠깐 반성을 했는데 작은 선물이라는 디폴트 예의가 나에겐 없다. 뭐 배우면서 사는 거지.

3. 사이트 방문자수가 회복이 안되고 있다. 그래프를 보면서 반추해 보자면 이번 달 8일부터 10일까지인가 바빠서 아무 이야기도 쓰지 않았다. 그때 반토막...보다 좀 더 났다... 이후로 회복이 잘 안된다. 연예인이 사고 치길 기다릴 수는 없는 거고 여튼 요즘 생각은 다른 일이 없다면 사이트에 8시간을 할애한 근무 준수다.

4. 여론 조사 3천 포인트가 쌓이면 반사적으로 죠스 기프티콘을 사버리는 버릇을 빨리 고쳐야 한다. 역시 떡볶이의 날을 정하는 게 최선일 거 같다. 매월 말일은 떡볶이의 날... 이런 식으로 해놓고 그 날만 먹는. 이런 식으로 담배의 시간도 정해 버릴까. 아무튼 그래서 3천 포인트가 쌓이면 1기가 데이터를 사버릴까 생각 중이다. 요새 모자르다.

5. 낮에 DDP에 갔다가 수분 크림을 거의 다 쓴 게 생각나서 이니스프리에 갔다. 마침 3천원 쿠폰이 있었기 때문에... 100ml 짜리는 납작한 크림통에 들어있고 25,000원, 50ml짜리는 튜브에 들어있고 13,000원이다. 개인적으로 크림통은 싫어하기 때문에(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니까 싫다...) 튜브를 샀다. 3천원 할인해서 1만원... 허핑톤 기사에 수분 크림을 쓰지 말라고 했던 게 문득 생각나는데.

여튼 이 이야기가 아니고 DDP 지하 이니스프리 매장 직원이 한 분 계셨는데 한국어 수준이 매우 낮다. 어느나라 디폴트일까 잠깐 고민했는데 중국 손님 네 명이 들어오면서 알게 되었다. 거기 매장 한국 사람 그렇게 안 오나...

20151018

피곤, 아츄, 야심가

1. 요즘 너무 피곤하다. 원래 좀 피곤해 하긴 하는데 요새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길을 걷다가도 당장 이 바닥에라도 누워 자고 싶다는 충동과 싸우고 있다. 그리고 귀가 또 약간 멍하다. 저번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물이 들어간 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던 걸까 싶다.

2. 러블의 아츄를 듣다가 문득 깨달았는데. 그러니까 여친의 존재가 중요해졌다. 여친의 존재와 전투적인 콘셉트, 그리고 활약이 비슷한 또래의 경쟁자들 - 레벨이나 여친, 그리고 이후 나온 대형 기획사의 청순 콘셉트 신인 그룹들 - 을 보는 눈을 모두 변태로 만들어 놨다. 즉 평범의 비변태 지수가 높아진 거다. 그러므로 이후 그룹들은 그 지점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오마이걸의 판타지 콘셉트는 그런 점에서 좋지 않다. 여튼 러블은 하던 걸 그대로 했고 그러므로 그걸 보는 자기 자신이 민망해 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러블의 콘셉트가 이동할 가능성은 사실 없다고 생각된다. 문제는 거기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그건 그렇고 러블 다이어리의 귀신 몰카에서 케이의 반응은 꽤 놀라웠는데 본 투 비 아이돌이란 저런 것일까.

3. 피에스타의 예전 예능을 보면 서로 그 해의 목표인가 뭐 그런 걸 말하는 게 나온다. 찾을 수가 없는데... 여튼 거기 보면 다들 평범한 이야기를 하는데 예지만 유일하게 음방 1위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걸 보면서 야심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요새 언프에서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 장면이 문득 생각났다. 하지만 찾을 수가 없어서 다시 못봐... 그거 다시 보겠다고 다 뒤질 순 없잖아...

20151011

중요한 건 별로 없는 여러가지

1. 이번 연휴는 꽤 힘들다. 사실 연휴랑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으므로 연휴 탓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일년의 5/6 쯤 지난 이 시기가 만들어내는 어려움, 인생에서 이 즈음을 사는 어려움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하튼 매우 힘들다.

2. 요 며칠은 태연의 솔로 앨범을 계속 들었다. 음... 사실 며칠 만에 좀 질린다. 그러고 남은 건 역시 전통의 발라드 U R과 스트레스 두 곡이다.

3. 뭐 지나가는 이야기를 하자면 ㅇㅇㅇ와 ㅈㄱㅎ는 포지션의 발란스가 정말 좋지 않나. 두 명 모두에게 탁월한 만남 같다.

4. "인간"을 거의 안 보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인간" 종을 만날 때 마다 몇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대부분은 "이제 OOO는 안 해야지" 같은 류다. 그렇게 하나씩 다 배제하고 나면 뭐가 남을까 이제는 약간 궁금하기도 하다. 나 자신이 감옥 독방 같은 상황을 버틸 수 있는 멘탈인지도 약간 궁금하다.

5. 인간 분류의 모든 설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6. 리퍼받은 아이폰은 암만 봐도 뭔가 이상하다. 하지만 증상과 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는게 이 이상은 마치 샤먼, 초자연에 가까운 거 같다.

7. 시끄러운 술집은 이제 좀 별로라는 걸 깨달았다. 이왕 바깥에 나간 거면 사람 목소리를 듣는 기회 쪽으로 가는 게 약간은 더 나은 거 같다. 선택의 여지라는 게 거의 없긴 하지만.

8. 세상 만사가 뜻대로 세팅되어 있지는 않다. 뜻대로 세팅되지도 않는다. 선택은 보통 그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

20151010

가오갤, 로하, 리퍼

1.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를 봤다. 처음 봤다... 마블 캐릭터 중에 유명한 놈들만 몇 알고 있는데 이 이야기는 내가 전혀 모르는 내용이다. 여튼 뭐 약간 웃긴 데 그 미세한 웃김이 처음부터 끝까지 깔려 있는 게 좋은 점 같다. 게중에 로난 디 어큐저라는 거창한 이름의 빌런이 제일 웃기다... 댄스 배틀이라니...

가오갤이 로난 - 타노스고 인피니트 워가 어벤저스 vs 타노스가 되니 이렇게 겹치는 데 영화는 겹치지 않는다는 거 같다. 여튼 인피니티 스톤을 두고 다들 주변에 있는 뭐 그런...

2. 사실은 로스트 하이웨이가 보고 싶었다. 밤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프론트라이트가 자전거 도로를 비추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언제나 로스트 하이웨이가 생각난다. 월릉교 아래 지나가다 보면 마침 색소폰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으니 데이빗 보위 노래가 팔 위에서(어깨 주머니에 폰을 넣고 자전거를 탄다) 흘러 나온다든가 하면 딱인데.

 

3. 아이폰을 리퍼 받았는데 이게 안 이상하다고 하기도 그렇고 이상하기도 하다고 그렇고 뭐 좀 그렇다. 일단 프마앱이 전혀 안되고 GS25 나만의 냉장고 앱에서 바코드가 안 나온다. 음... 4->5때 보다 더 이상한데 뭔가 이해가 안 감.

20151009

순위, 통계, 정신, 교과서

1. 디씨의 어떤 분이 계산한 올해 걸그룹 다운로드+스트리밍 순위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보면 미쓰에이의 저력이라는 건 역시 굉장하다. 하지만 활동 시기가 엑소와 겹쳤고 그 다음엔 제와피 본인이 곡을 내서 지상파 음방 1위는 못했던가... 그럴거다. 제와피가 음방 순위에 불만을 가지는 건 이해가 가는데 히트곡 경쟁을 하는 회사면서 타이밍이 이상했다는 사실도 부정하지 못한다. 마마무와 여자친구의 성장도 굉장하다. 다음 곡이 뭐냐가 꽤 중요해졌다.

2. 오늘 사이트 통계가 너무 안 좋아서 대체 무슨 일일까... 했는데 내일부터 연휴였다. 몰랐음... -_- 이게 영향이 꽤 크다.

3. 정신 상태가 무척 산만해 어제 오늘 거의 아무 것도 못했다. 마음만 급하고 안정이 되지 않는다. 이게 문제... 정신의 안식처가 필요해...

4. 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시대 착오도 이런 시대 착오가 없다. 정권의 특성상 이해가 좀 어려운 다른 정책도 많긴 하지만 이 건은 뭐 원래 그런 정권이니까...라고 보기엔 곤란할 정도로 심하게 괴상하다.

5. 걸그룹 아이돌의 팬으로써 내가 그룹의 발전 과정과 역사를 보며 기대하는 건 항상 빨리 유명해지고 대히트를 쳐서 초심을 잃고 대스타의 면모를 뿅뿅 발산하는 거다.

20151007

위화감, 설거지

1. 태연 무비가 나왔다. 음.. 뮤비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선 태연이라는 사람이 그러게 시크한 생김새라고 하긴 어렵지만 2015년의 태연은 스타일링, 화장 심지어 태도, 표정 등등이 뉴질랜드에서 알바하는 20대 후반생과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제목도 "I"인데.

물론 태연이 비슷한 나이 또래에게 하는 이야기일 수는 있겠지만 그럴 거면 스타일링이라도 꽤 많이 뜯어 고쳐서 했어야 하지 않을까. 갭이 만들어 내는 위화감이 너무 크다. 그리고 알바 때려치우더니 비엠더블유 컨버터블을 타고 냅다 달리는 것도 앞 부분 알바 시절 모습의 위화감 생성에 한 몫을 한다.

곡에서는 발라드라는 전형성에 무너지지 않고 자기 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해 놓고는 뮤비에서는 기존의 전형성에 고스란히 무너졌다. 차라리 그 광활한 풍경만 계속 나오는 게 나았을 거 같다. 게다가 그 풍경과 곡은 너무나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이 곡과 UR 두 곡을 어제 밤, 오늘 아침 정말 많이 들었는데 결론적으로는 UR이 조금 더 취향이다. 곡은 I가 더 좋은데 랩 피처링을 견딜 수가 없어.

2. 설거지는 마음을 평화롭게 만든다. 하지만 지쳐서 쉬어야 한다는 게 조금 문제다.

아이, 원투쓰리 백스텝

1. 태연이 솔로 앨범을 냈다. 0시에 나왔고 계속 듣고 있다. 약간 생소한 구석이 있지만 아맏도 저런 느낌이 나는 곡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던 게 그대로 들리는 거 같은데, 태연이라는 보컬의 힘이 그 모든 걸 뛰어 넘어 버린다. 한때 팬으로써 이런 앨범을 들으니 기쁘다.

2.


그러니까 두번 째 나오는 간지럼 춤의 하나둘셋 백 스텝이라는 게 너무 좋다.

20151006

리퍼, 언프리티, 러블, 삼각편대

1. 전화기여 버텨달라...고 전에 적었는데 리퍼폰을 받았다. 다행히 무료였음. 1년 6개월의 여유가 생겼다.


2. 언프리티를 볼 생각은 전혀 없지만 듣기로 포미닛 지윤과 피에스타 예지가 나왔다고 한다. 예지 + 박재범 곡은 들어봤다. 예전에 말했듯 피에스타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게 Today라고 예지가 치고 나오면서 랩하는 곡이다. 물론 뭐 곡이 전반적으로 보자면 부실하긴 한데...

지윤은... 지윤은 즐거워서 좋다. 언제나 말하지만 포미닛은 참 좋은 그룹이다.


3. 러블의 순위가 생각보다 별로다. 지금까지 멜론 진입 순위가 어제처럼이 19위, 캔디 젤리가 23위, 안녕이 20위였다. 그런데 이번 음반 선공개 작별하나가 진입 8위인데 아츄가 16위다. 이게 뭘 말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단 대체적으로 선공개 곡이 좀 괜찮으면 타이틀 곡 순위를 갉아 먹는다. 간만에 나온 음반에서 선공개가 8위를 했다는 건 기다리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는 뜻인데 정작 타이틀이 진입 순위가 낮다. 그리고 이 사이에 텀도 꽤 길었다. 일주일 있다가 나올 줄 알았는데 3주였나... 이 텀의 정체도 모르겠다. 그리고 진입 이후 매우 빠르게 추락하며 50위 권 밖으로 밀렸다가 20위 권으로 올라갔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그 사이에 러블 댓글난은 꽤나 난리였다.

결국 궁금한 건 과연 지금의 성적에 그 분의 영향이 있느냐 하는 거다. 이해할 수가 없지만 여튼 현상이니까. 물론 극복했으면 좋겠다. 이번 음반에서 원피스 작곡의 비중이 줄어든 것도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는데 여하튼 갈 길이 아직 멀다.

추가 : 울림 엔터에서 소송을 더 걸겠다고 했다. 타진요 때도 그랬지만 이런 건 방치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4. 태연 솔로 티저가 두 개 나왔는데 뭔가 성규 솔로 앨범을 들을 때 느꼈던 그런 냄새가 난다. 물론 뭐 티저는 보통 사기라... GEE 처럼 어딘가 유치한 곡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알고 있고, 그러므로 꽤 폼나는 쪽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5. 전반적으로 할 일이 꽤 많고 + 돈은 없고 + 몸이 이상하게 계속 피곤하다. 아주 안 좋은 타입의 삼각 편대다.

20151003

무민, 모바일, 르메르, 이벤트

1. 또 러블리즈 이야기를 한 번. 러블리즈에는 윤상=원피스가 과하게 언급되는 경향이 있다. 윤상이 있기 때문에 지금 러블리즈가 나왔지만 그렇다고 러블리즈가 없었다고 지금 같은 노래가 나오는 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슬 초점을 멤버 개인으로 맞춰야 할텐데... 이게 개인이 도드라지는 콘셉트가 아니라서 약간 곤란하다.


여튼 지금 생각하는 러블의 핵심, 그러니까 콘셉트를 만드는 주축은 류블-케이-무민이라는 생각이다. 지애 양의 약간 팬이라 하는 이야기인 게 좀 있기도 하고... 그리고 음방 보면 다들 생글생글 웃고 있는데 혼자만 차인 걸 연기하고 있다. 밤새 쓰다만 편지와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웃으면 안되지 케이야...

2. 이런 걸 보면 세상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어느새 와서 읽는 분들의 반 정도가 모바일로 들어온다. 저건 계속 늘어날 거다. 광고, 쇼핑이 다 거기에 맞게 세팅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3. 이건 패션 이야기인데 유니클로 + 르메르 인기에 좀 놀랐다. 그렇게 생긴 옷이 인기가 많구나... 하는 걸 느낀다. 역시 내가 모르는 세상은 넓고도 넓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늘어져 보이는 옷, 뜨개질 풍 울의 분위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류의 니트는 별로 취향이 아니다.

물론 특유의 분위기, 편안함 그런 게 있긴 하지만... 너무 착해 보이잖아. 그런 점에서 나보고 누군가의 코디를 하라면 쉐이프를 잡아줄 셔츠, 블라우스, 원피스를 입힐 가능성이 높다. 뭐 이 이야기는 훨씬 더 복잡한 것들이 있으니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그건 그렇고 아크네 슈즈가 꽤 예쁘다...

4. 집에 있는 노트북은 8이 잘 안 눌러지고 지나치게 느리다. 사물함에 들어 있는 노트북은 자꾸 혼자 깜빡깜빡하고 역시 지나치게 느리다. 이쑤시개 하나라도 제대로 된 물건을 쓰고 싶다...

5. 패션도 그렇고 문화 쪽도 그렇고 기회가 있을 때 행사에 넙죽넙죽 가야 하는데 잘 못간다... 모르는 사람 사이에 있는 게 좀 별로기도 하고, 패션 행사는 인바이트 온리가 워낙 많아서 미리 포기하는 경향도 있고... 그러면 안되는데...

6. 작은 거라도 말해 놓고 잊어버리는 사람은 역시 신용하지 않게 된다. 남들이 나에게 같은 이유로 불신해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7. 휴대폰 고장 문제가 심각하다... 큰일이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하는데.

20151001

러블리즈, 폭탄 저기압

1. 러블리즈가 새 앨범을 냈다. 매우 좋다. 좋은 이야기야 뭐 딴데서도 할 수 있으니 러블리즈의 문제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이 분들은 너무 재미가 없다. 컴백 방송 두 가지를 봤는데(V앱과 막피디) 아휴 이건... 걸그룹 아이돌인데...

예능을 못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자기들끼리 있을 때의 방송도 보면 그다지 재밌는 분위기 자체가 없다. 그냥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분들이군 하고 말텐데 걸그룹 자의식이 만들어 내는 필터와 장벽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좀 문제다. 과도한 생글생글이 너무 모든 걸 덮고 있다. 여튼 2011년 데뷔 초반 에이핑크가 하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 차이가 참으로 크다. 물론 뭐 두 그룹은 전혀 다른 콘셉트이고 다른 길을 가긴 하겠지만.

이와는 약간 다른 데 마마무에 대해 시큰둥한 부분도 약간 일맥상통하니 써보자면. 일단 마마무는 구조 자체가 내가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니 뭐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재미가 있다면 그래도 챙겨 봤을텐데... 이 분들의 흥은 왜인지 흥겹지가 않다. 암만 봐도 무리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과 정말 맞는 건가... 물론 열심히들 하고 평도 좋으니 다행이다.

2. 비가 정말 많이 내렸고 춥다. 폭탄 저기압이라는 말은 A급 태풍이라는 말보다 약간 더 무서운 인상이다.

20150930

실험, 링크, 추석 연휴, 과거

1. 잠깐 이야기한 적 있듯이 운영하는 사이트(링크, 이거 말고도 몇 군데)를 가지고 이런 저런 작은 실험을 해보고 있다. 그 사이트를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혹시 느끼실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워낙 "작은" 차이고 꾸준히 보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 등등을 생각해 보면 아무도 모를 수도 있고.

여튼 그러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몇 가지 가정을 확인하거나 뒤집거나 한 게 나름 성과라면 성과다. 사실 광고도 배치를 달리 해보고 했는데 딱히 두드러진 변화도 없고 + 잘못된 배치 가능성으로 경고도 먹어서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놨다.

이번에 확인한 것 중 하나로 링크 클릭율을 들 수 있다. 사이트에 꾸준히 글을 올리면서도 누군가 와서 읽는다, 그것도 자세히 읽는다, 링크를 눌러본다 등에 있어서는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는 일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긴 한데 그래도 뭐 여러가지 통계가 그 사실을 증명하니까.

하지만 물론 뭔가 써서 올리는 입장에서는 지나가는 90%보다는 읽어보는 10%가 더 중요한 게 사실이다. 여튼 그런 고로 가만히 살펴 보자니 링크 클릭율이 예상보다 꽤 높다. 제발 이걸 눌러라하고 넣어둔 건 물론이고, 구석에 숨겨져 있는 것들도 클릭율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분명 유의미한 숫자가 나온다.

결론은 읽는 사람은 상당히 자세히 읽는다 되겠다. 그러므로 세상 만사 뭐든 조심조심 신중하게.

2. 추석 연휴가 지나갔다. 여러가지로 우울한 연휴였는데 여하튼 지났다. 그리고 이제 2시간이 지나면 10월이다.

3. 싸이월드의 무슨 서비스가 사라진다고 했는지 오늘 트위터 등에서 싸이월드 이야기를 꽤 봤다. 내 미니홈피에도 아마 뭔가 남아있겠지만 챙겨야 한다거나 사라지면 아쉽다거나 하는 과거 같은 건 전혀 없다. 언제나 기준은 지금, 그 다음은 내일. 추억 팔이 종류는 지금 꺼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기본적으로 싫어하는 듯.

20150928

추석, 미연시 방송, 달, 초아

1. 추석 연휴다. 하여간 추석이고 연휴고 무슨 의미있는 날이고 다 싫다. 그런 건 뭐라도 즐거울 때나 쓸모 있지. 게다가 주거 지구에서 왜케 나와서 떠들어 대는 인간들이 많은 지 너무 시끄럽다. 그렇게 오밤중에 시끄럽게 떠드는 게 좋으면 어디 산이나 섬 같은 데 가서 살라고...

2. 심심해서 인터넷 뒤적거리다가 마리텔 팟플이 진행 중이라길래 초아 편을 봤다. 차홍이 더 궁금했지만 그건 나중에 챙겨 보게 될 거 같아서. 여튼 방송을 만드는 분들이 미연시에 대해 가지는 그 끊임없는 미련...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그런데 어제 방송 보니까 초아 억양이 살짝 희한하던데 그게 인천 사투리일까...

3. 달은 엄청 크고 밝도 둥그렇다. 닭이 밝으면 간첩도 내려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들은 적 있는데 보름달 볼 때마다 왠지 자꾸 그게 생각난다. 올해는 슈퍼문에 개기월식이 겹치는 데 한국에서는 못 본다. 아쉽다.

4. 패션붑 사이트는 추석 연휴에는 공치겠군...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평소에 비해 모바일 접속률이 꽤나 높아서 쌤쌤 수준이다. 결국은 다들 심심한 거다... 설, 추석 민족 대명절이란 과연 무엇인가. 곧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5. 복면가왕 초아-손동운 문제는... 음... 물론 걸그룹 아이돌에게 하는 나이 드립은 분명 좋은 유머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건 다른 맥락도 좀 있는데 AOA가 짧은 치마로 정상급 대시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아마 주아돌이었던 거 같은데 거기서 나이 드립이 시작되었다.

틀은 간단한데 AOA에 오래되신 분 -> 아니에요 -> 50살 꺾인 분 -> 저 어려요 뭐 이런 식의 반복 개그다. AOA 리더 지민하고 한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지민한테는 그런 드립을 치지 않는다. 심지어 해가 바뀌어 지민도 25세가 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지민에게는 다른 캐릭터가 있기 때문이다(예컨대 논란을 염원하는 리더).

즉 이건 초아의 캐릭터 덕분에 만들어졌고 그래서 초아가 나오면 하는 개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걸 받아들이고 받아치며 상황과 재미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선보이며 예능 안에서 자기 만의 롤을 형성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서도.

또한 나이 드립과 노력형 캐릭터가 겹쳐서 노력형 캐릭터가 더 빛이 나게 된다. 예를 들어 나이 먹었다 -> 요즘 유행어 몰라 -> TV 거의 안봐서 그런 거 모름 -> 블라블라 -> 연습하느라... 노력형 캐릭터는 그것만 가지고는 보통은 노잼이라 다큐에 나올 게 아니라 예능에 나올 거면 이런 부분이 있어야 한다. 초아 쪽에서 딱히 정색하지 않은 것도 이런 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운이든 계획이든).

게다가 마리텔에 나오면서 소통 불능이라는 캐릭터도 생겼는데 이 역시 노력형(제 할일을 열심히 하느라 그런다) 캐릭터를 더 빛나게 만든다. 2번에서 말한 이번 마리텔 미연시를 보면 (말 같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력+(그래서) 불소통=보는 팬들의 흐뭇함 이런 식이 겹쳐 있는 걸 볼 수 있다. 결국 드립들과 수더분하게 받아침이 결합해 결론적으로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는 것, "좋은 성격"이라는 것이 더 강조된다.

이런 모든 게 겹쳐서 현재 초아가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고, 이런 부분이 한 그룹의 메인 보컬이면서도 예능에 많이 등장하고, 카 센터 같은 방송에서 아저씨들 사이에 껴서 MC를 보고 있는 밑바탕이라 생각한다.

- 이 비슷한 농담 구조가 성립하는 대상으로 걸스데이의 소진이 있는데 그 쪽은 애매하게가 아니라 아예 높아 버리기 때문에 진행이 약간 다르다. 오래되신 분 -> 그러게요 -> 나이 어떻게 해 -> 초탈 뭐 이런 식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어른"을 보는 느낌이 나지만 동생 같아야 하는 평화의 상징 아이돌이라는 측면에서 충돌할 수가 있고 그래서 (극한) 귀염을 함께 담당한다. 본인 성격 덕분에 이 기능이 유지된다.

- 소시 같은 경우엔 구조상 이런 걸 할 캐릭터가 없다.

- 에이핑크 같은 경우 초롱이 AOA의 지민과 동갑이고 멤버들 사이에 나이가 살짝 벌어져 있지만 나이 드립은 별로 없다. 이건 그룹의 구조 때문이다. 대신 리더 독재자, 권력자 캐릭터가 붙어 있다.

- 레드벨벳의 아이린 같은 경우도 초롱, 지민과 동갑인데 요즘 옛날 사람 캐릭이 좀 붙었다. 이건 예쁜 외모와 사이에서 갭을 만들어 낸다. 사실 현재 스코어 사람들이 웃으니 계속하는 거지 아직 그거 가지고 뭘 하거나 심사숙고해 볼 겨를은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물론 이런 건 주로 팬덤이나 팬덤 나이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서 가능한 거다. 손동운은 아마 이 알 사람은 다 아는 반복형 개그의 맥락을 아니까 했을 거 같은데, 복면가왕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니 때와 장소를 잘못 잡은 거고.

근데 이렇게 되면 다른 곳에서도 나이 드립은 이제 어려워 질테고 초아로서는 그건 어느 정도 손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가히 엄청난 노력형이니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에프엔씨에서 손동운 쪽의 사과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 없는 걸 보면 해를 넘기면서 캐릭터를 슬슬 바꿔가려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6. 마리텔을 보면서 또 든 생각인데. 서장훈은 매우 전형적인 꼰대 아저씨라고 할 수 있다. 이건 단점이지만 한국 MC계에서는 보통 그게 살짝만 포장을 바꾸면 꽤 "멋진 남자"가 된다. 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거 같고, 사실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게 꼰대질이라는 것도 아마 모르는 거 같다. 그런 천연 꼰대 캐릭이 어떻게 보면 장점이긴 한 듯. 시덥잖은 능구렁이보다는 보기 편하잖아.

7. 뭐 다들 알겠지만 계몽과 설득 방면으로 다시 한 번 말해 보자면 그런 건 소용없고 배제와 비난이 옳은 길이다. 대중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는데 예컨대 대학이고 도서관이고 백화점이고 지하철이고 물 내릴 줄도 모르는 인간들이 천지에 널려 있다. 백화점 남자 화장실이 깨끗한 건 아주머니들의 끊임없는 작업의 결과라는 거 말고는 전혀 없다. 그런 와중에 무슨 이성이니 뭐니... 암만 생각해도 소용 없음.

20150923

귀 먹먹

1. 한쪽 귀가 먹먹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일주일 째 그대로 길래 결국 병원에 갔다. 세간에는 전혀 안 알려져 있지만 집안 내에서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 이비인후과 의사가 있는데 거기로 갔다. 아주 친절하시다.

여튼 "한쪽 귀에 물이 들어가 있는 거 같은 기분"이라고 했는데 결론은 실제로 물이 들어가 있었다. 고막 안 쪽으로 물이 있는데(입구는 아마 코 쪽이겠지), 염증이나 그 결과로 나온 고름 같은 건 아니라서 아프진 않다. 실제로 증답답한 거 말고는 간지러움이나 아픈 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염증이 되어 아플 수 있다고 한다.

청력 검사, 신경 검사 뭐 이런 걸 했는데 먹먹할 뿐이지 들리는 건 별로 차이가 없는 거 같다라는 자체 가정은 틀렸다는 게 기계가 증명해 줬다. 왼쪽과 오른쪽 귀의 청력 차이가 꽤 나는 상태다. 병명은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가 결합되어 있는, 처음 들어봤지만 왠지 알고 있었던 거 같은 이름이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큰 병은 아니라 하니 약을 먹고, 역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알려준 호흡법을 실천하면 낫는다고 한다. 어쩌다 내 귀 속에 퇴적 호수 같은 게 생겼을까나.

병원비는 예상의 두 배 쯤 나왔고(예상 5천원, 실제 1만원. 초진이고 청력 검사 등이 있어서 그런 듯), 약값은 예상의 반 쯤 나왔다(예상 5천원, 실제 2천원). 오래간 만에 병원에 가본 거라 이쪽으론 전혀 감이 없군.


2. 어제 버스를 탔는데, 나도 꽤 피곤함에 쩔어 있는 상태였는데, 정말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왠지 분노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버스 아저씨가 워낙 크게 분노를 하고 있는 상태라 나머지 분노가 묻혔다. 이상한 일인데 다행히 사건 사고는 없었다. 균형...은 그래서 중요하다.

20150922

이상함, 꿈, 핑크

1. 어제는 이상한 날이었는데 :

저녁밥을 너무 많이 먹었다. 식당에서 왠지 밥을 많이 줬기 때문이다. 그러고 가나 초콜릿 우유를 먹었다. 그러고 집에 들어와서 옥수수를 먹었다. 이렇게 다양하게 먹었지만 한쪽 귀가 먹먹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슨 맛인지 하나도 몰랐다. 그냥 뭔가를 씹는 행위가 매우 강조되어 머리에 각인된 정도. 여튼 이러고 컴퓨터를 잠시 보다가 너무나 피곤해서(저녁밥을 먹기 전부터 피곤했다) 잠을 자려고 누웠지만 왜인지 너무 덥고, 왜인지 갑갑해서 잠이 들지 않았다. 대략 2시부터 시작해 4시 반 시간까지 본 기억이 난다. 그러고 잠이 들었고 꿈을 꿨다.

꿈은 어제의 이상함이 100배 정도 뻥튀기 된 괴상한 꿈이었는데 저녁의 일정이 꿈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나 궁금하다. 여하튼 꿈은 나름 해피엔딩이었고(아무도 죽진 않았다) 8시 반 쯤에 깨어났다. 깨어나자 마자부터 두통이 매우 심했는데 그게 어제 저녁의 일정 탓인지, 새벽의 꿈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가는 길에 타이레놀을 사야지 했는데 현금이 하나도 없었던 고로 신한은행 ATM에 갔다. 하지만 기계가 세 개 연속 내 카드를 뱉어냈고 아 이렇게 인생은 끝인가... 따위 생각을 잠시 하다가 네 번째 기계가 내 마음을 받아줘 돈을 조금 내줬다. 타이레놀을 샀고, 점심을 먹었고, 물을 대량으로 마셨고, 타이레놀을 먹었다. 귀는 아직도 먹먹하다. 병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오후에 일이 있어서 내일 가야할 듯.

이게 다 귀가 먹먹한 탓이다... 라는 생각도 조금은 있다.


2. 근데 정신을 좀 차리고 트위터를 보니 세상은 괴상한 꿈의 또 100배 만큼이나 해괴하다.


3. 에이핑크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멤버 중에 하얀 아이가 없어서 핑크가 어울리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거. 거기가 출발점인 게 꽤 좋다. 그리고 며칠 전 EXID와 마마무의 오프를 먼발치에서 봤다. 마마무는 별 관심이 없고, EXID는 은근 LE가 열심히 한다. 하니로 입문해 솔지를 거쳐 정화, 혜린을 거치고 나면 LE가 막고 있다. 좋은 구조다.

20150921

갈등과 희망

이런 이야기(노정태, 귀족이냐 평민이냐 - 링크)를 본 김에 잠깐 떠들어보자면. 귀족-평민 구조는 꽤 설득력이 있고 눈에 확 와닿지만 그렇게 까지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위 글에서 보듯 정치는 갈등의 제시와 그것을 해결할 가능성 즉 희망의 제시로 이뤄진다. 이게 설득력이 있다면 정권을 획득한다.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 문제가 확 와 닿는 집단이 과연 어느 정도가 있겠냐, 그리고 그외 평민으로 부르는 계층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겠냐는데서 출발한다. 귀족과 평민이라는 단어는 꽤 고착적인 어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농노가 해방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부르주아 혁명은 말하자면 대기업 이사급과 건물주가 힘을 합쳐 정권을 탈환한 사건 정도다.

여하튼 두루미의 신중세기획에 참여하면서(링크) 신중세라는 말에 대한 망설임을 처음에 잠깐 이야기했는데 그건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대체되는 단어로 후기 자본주의 등을 이야기했지만 그런 것들도 사실 마뜩잖기는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이걸 뚫고 나올 길을 제시, 라기보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서 현 여당의 선거 공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선거 때 젊지만 가난한 이들 - 서울역, 고시원 - 등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거기는 양로원, 노인 복지원과는 물론 다르다. 거기에 보이는 사람들이 왜 거기에 있는가에 대해서 그걸 보는 사람들이 어떤 답을 가지고 있느냐가 문제다.

여튼 평민으로 일컬어질 수 있는 계층의 경제적인 상황의 차이가 매우 크다. 대기업 정사원으로만 있어도 이런 구도를 한 눈에는 커녕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도 전혀 못 알아 들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극빈층의 여당, 보수 선호를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극빈층이 그런 투표를 하는 이유는 경제적 기반이 너무 불안하기 때문에 이것마저 없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잠자는 곳, 나오는 밥이 구조가 흔들리면 사라질 지도 모른다. 물론 더 많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사라질 위험을 감수해야 획득이 가능하다. 가처분 소득이 위험 감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당연히 현 구조의 유지를 옹호하는 쪽으로 나아간다.

이런 사고 패턴은 꽤 많은 곳에서 적용된다. 복지의 축소는 위험 부담의 무거움을 더 크게 만들고 그러므로 현 구조는 더 튼튼하게 유지된다. 평민이라는 이름은 그 이름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도 사라지게 만들 우려가 있고 또한 그럼 모두 다같이 가난해지자는 거냐 라는 선진국-후진국 프레임에 당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뭐 좀 없나... 싶긴 한데.

20150917

0시 한바퀴, Mogwai

1. 요즘 생활 패턴이 0시를 기준으로 한바퀴를 돌리는 듯이 지내고 있다. 빙그르르 돌고 한바퀴, 다음 턴 시작, 빙그르르 돌고 한바퀴, 다음 턴 시작. 매일 하는 게 거의 비슷해서 그런 듯 싶다.

2.


이런 걸 틀어놓고 있으면 머리가 나빠지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래도 또 끄진 못하는 게 애매하다. 좀 다르긴 하지만 얼마전 하연수 마리텔 이후 "꿀노잼"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게 문득 기억난다.

20150915

이해, SNS, 재즈, 패션위크

1. 집 현관을 열어놓고 사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고, 집에서 청국장 끓여먹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다 양보해도 이 둘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가 없다.

2. 사이트에 뭔가 쓰면 가끔 링크를 SNS에 보낸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예를 들어 책 출판 홍보 등등)는 물론 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나머지는 원칙이 전혀 없다. 이런 거엔 원칙 같은 거 안 넣어. 그냥 어떤 건 올리고 어떤 건 올리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트 방문자 추이를 보다가 오늘은 좀 적은데... 싶으면 올린다.

물론 결과적으로 봤을 때 예외적인 몇 경우를 제외하고 트위터에 링크를 올린다고 방문자 추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진 않는다. 즉 그냥 기분이다.

여튼 보통 그러한데 보그나 엘르, 타임의 티 매거진이나 가디언을 트위터에서 팔로우하고 있으면서 보면 같은 기사를 꽤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트위터에 링크를 올린다. 물론 전담 직원 비슷한 게 있겠지만 저렇게 거대한 사이트도 저리 열심히 하는데 나는 뭘 하는 거냐... 하는 반성이 생겨나 요새는 하나의 포스팅도 여러 방식으로 다르게 올려보고 있다.

3. 요새는 갑자기 재즈를 많이 듣는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보통 그렇다.

4. 뉴욕 패션위크가 진행중이다. 꽤 재미없다. 하지만 런던-파리-밀라노 계속 이어지겠지. 그렇다 또 패션위크 시즌인 거다.

5. 금요일에 EXID가 근거리에서 오프를 뛴다는데... 가볼까.

20150913

돌아다님, 방치, 재밌잖아요

1. 조금 돌아다녔다. 구글 포토가 일정의 결과를 자동으로 만들어 줬다. 사실 이 기능은 아직 좀 부실한 감이 있다. 그리고 따로 embed도 안된다. 그래서 TrackMyTour를 이용하지만 뭐 하루 돌아다닌 거라 그렇게 까지는...

https://goo.gl/photos/8JvhnKPGk5aYiHyW7

2. 방치는 일을 크게 만든다. 시린 이를 가만히 두면 이가 빠진다.

3. 3대 맛집에서 돈암동의 떡볶이집 주인이 "재밌잖아요"라고 대답하는 게 꽤 인상적이었다. 쌀떡을 선호하진 않지만 언젠간 가볼 거 같다. 방송은 지방 떡볶이 집이 많이 나온 게 좋았고, 아직 틀이 잡혀 있지 않아 산만한 게 별로였다.

4. 내가 옛날에 이랬는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쓸 데가 없다. 물론 가끔 있는데 그런 경우는 매우 예외적으로 이미 대가, 마스터에 해당하는 경우다. 여하튼 저런 시작은 보통 저런 말로 시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고, 그건 이미 글렀다는 소리다.

5. 우결을 요새 보는데... 조이편. 이게 좀 웃기는 게 처음에는 기본적인 각본이 있다는 걸 감추는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아예 대놓고, 티가 많이 나게 설정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뭐든 어떤 식이든 처음 하는 건 중요하다.

20150911

교조주의, 설거지, 떡볶이

1. 사람이 어느날 문득 이것이 진리구나, 혹은 이제껏 이걸 모르고 살아왔구나 싶은 걸 만나고 나면 매우 손쉽게 교조주의적, 근본주의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런 건 사이비 종교, 다단계 같은 것들 뿐만 아니라 사조나 이론, 심지어 물리 법칙에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 문의 뒤편을 본 듯한 기분에 너무 심취해서 그럴 수도 있고, 니들은 모르는 건 나는 알게 되었다는 자부심에서 그런 걸 수도 있다.

물론 이건 매우 흔한 일이고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예컨대 어떤 식으로 빠져 나올 지가 각자에게 생기게 되는 짐이다. 자기가 깨달은 "진리", 혹은 "요령"이 그 무엇이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 개종시키거나 소거시킬 게 아니라면 때를 기다리거나, 지금은 왜 이런가를 생각해 보거나, 일단은 같이 조화와 공존을 할 방식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게 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는 동안 잘 풀린다면 "진리"라 생각했던 게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깨닫거나 하게 된다.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은 그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보통은 거의 모든 게 맥락 아래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는 명제는 전쟁터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이런 건 간단해 보이지만 소소하게 내려오면 내려올 수록 인간은 손쉽게 무심해진다.

뭐 문득 생각이 나서.

2. 어제는 꽤나 심심해서 이런 걸 찍어봤다.



3. 죠스 떡볶이를 이틀 연속 먹었더니 좀 힘들다. 밀가루와 자극적인 음식을 당분간 피해야 할 거 같다.

20150909

케이팝, 블로그, 음악

제목 귀찮고 별로 의미도 없는데 그냥 태그처럼 써야겠다. 이런 간단한 방법이 있었네.

1. 어제 레드벨벳의 정규 1집이 나왔다. The Red. 보자마자 Be the Reds가 생각 났었는데 그거보다 약간 더 짙은 톤이다. 어제 밤 10시에 뮤비가 나오는 걸 지하철에서 봤고, 12시에 정규 앨범이 나오는 걸 다 듣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더 들었다. 결론은 역시 내 취향이 전혀 아니라는 거....

하지만 반응이 꽤 좋은데 특히 대중 음악에 있어서 내 취향과 전반적인 취향 사이의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걸 느낀다는 점은 꽤 복잡한 기분이 드는 일이다. 여하튼 스엠의 발전 방향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어떤 것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전에는 스엠 남돌 음악은 못 듣겠지만 여돌 쪽은 좀 들을 수 있었는데 남돌의 그것이 여돌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그런 음악이 평가와 반응이 좋기 때문이겠지.

결국 이번 레벨 음반이 나에게 보내는 의미는 에프엑스도 소녀시대도 아닌 확실한 자기 자리를 꽤 빨리 찾았구나... 정도. 또 팬덤 측면에서 관전 포인트라면 에X 팬 쪽에서 이번 레벨 출시 스밍에 꽤 지원을 나갔다는 게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여튼 멜론 진입 1위. 소시의 음방 1위 행진을 레벨이 이어 받나... 스엠 대단혀.

겸사겸사 올 여름 들었던 케이팝 이야기를 해보면 사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음반 - 예를 들자면 에프엑스의 핑크 테이프 같은 - 은 없다. 지금까지 듣고 있는 곡들은 에이핑크의 수록곡 몇 개, 걸스데이의 Top Girl, AOA의 한 개(One Thing)와 진짜(Really Really), 아샤의 Mr. Liar, CLC의 숨바꼭질 정도... 보아의 Blah도 듣는구나.

2. 요즘 밤에 잠 들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지 않으려고 꽤 애를 쓰고 있다. 잘 안되는데 어쨌든 애를 쓴다. 한동안 위에 말했던 계속 듣고 있는 곡들을 틀어 놨었고(NOW라는 앱이 좋다. 1시간 반 동안 플레이 되다가 꺼지고 아침에는 알람이 된다, 이상하게 이런 앱이 괜찮은 게 거의 없음) 이런 걸 들으니 잠이 안 오지라는 생각에 트립합 쪽을 틀어 봤다가, 얼마 전에는 유튜브에서 Chill Out Sunset Mix 2015 같은 걸 찾아 몇 번 틀어 놨었다.

앞에는 너무 신나는 쪽이라 잠이 안 오고, 뒤에는 아이폰 스피커 - 가끔 사용하는 미니 블투 스피커의 조악한 음향 때문에 뭔 소리가 들리는 거야 하며 궁금해 하다가 잠이 안 온다. 조용한 어둠 속에서 잠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

3. 요새 블로그에 몇 가지 광고를 테스트해 보고 있다. 애드센스 위치도 좀 바꿔보고, 테마도 바꾸려고 해보고(반응형은 당장은 문제가 좀 있다는 결론), 이외에 몇 가지 다른 광고 모델도 실험해 보는 중이다.

이걸 패션붑에서 해 봤다가 -> 아무래도 주제의 한계 때문에 구글 블로그에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활성화 될 때까지 열심히 쓰자...라고 생각하며 또 뭘 만들었다가 -> 아참, 글은 안 올리지만 그래도 나름 방문자들이 있는 티스토리 블로그가 하나 있었지! 라는 생각이 나서 거기로 낙착된 상태다. 물론 아직 딱히 별 성과는 없다... 요새 내 분위기는 정말 굶어 죽는 거 아닌가 싶음... 슬픔을 달래며 자이언트의 스폰서나 듣자...

4. 요즘 날씨는 최고다. 아무 것도 안하고 그저 멀리만 바라보고 있어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게 약간은 기쁘게 느껴질 정도다.

20150906

다시 블로그 잡담과 음악 잡담

어차피 잡담인데 제목에 잡담이라는 단어를 자주 붙인다. 제목이란 참 어렵다. 사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제목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알겠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기본적으로 모호한 명칭, 꾸준히 들어오는 사람들을 중시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않다.

1. 운영하는 패션 사이트의 경우 하루 1000~1500명 남짓이 들어온다. 그런데 모 잡지 관련 내용을 썼다가 이틀 간 2만 명 정도가 왔다. 이런 일이 일 년에 한 번 정도씩은 있는 거 같다. 역시 뭔 일이야 싶게 된다. 검색어 리퍼러를 보면 저런 걸 검색할까 싶을 정도로 직접적이다.

뉴스를 보는 비중보다 어디서 듣는다 -> 검색을 해본다 비중이 훨씬 커진 거 같다. 물론 "어디서 듣는다"가 그만큼 중요해졌다. 흥미로워 보일 거 같은 이야기가 어디서 들린다... 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느냐는 언제나 궁금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

거의 댓글이 안 달리는 곳에 한심한 댓글이 늘어나게 되는데 삭제와 차단도 귀찮은 일이다. 수익의 측면에서 보자면 기존 추세와 비교했을 때 물론 괜찮은 편이다. 사이트의 생명은 누가 뭐라해도 트래픽이다. 막히는 도로가 최고.

2. 사이트 표준화를 위해 뭔가 고치고 있다. 1030개 정도의 글을 하나하나 클릭해 들어가 수정해야 한다. 비표준화 시절에 벌여놓은 일들이 이렇게 고생을 시킨다. 게다가 이거 해서 득이있나...도 잘 모르겠다. 뭐 테일러리즘에 입각한 효율적인 노동은 그 계획과 실천의 측면에서 재밌긴 하다. 빅뱅 이론 시트콤을 보면 효율적인 노동을 위해서는 노동요가 좋다고 나오는 데 그 말은 정말 맞는 이야기다. 이틀 간 한 300개 했고 2/3이 남았다.

3. 간만에 먼지 청소를 했다. 여름 내내 더워서 손가락도 까닥하기 싫어 방치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마침 저번 주에 책장 밑에 뭐가 들어가서 후레쉬로 비춘 일이 있었는데 그 어둠 속 광경을 보고 마음 속이 깝깝해졌던 참이다. 그건 그렇고 한 달 전 쯤 방에서 분명 곱등이 한 마리를 봤고, 놓쳤었는데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방이 건조하니까 죽은 다음 먼지가 되어 내 폐로 들어왔겠지...

4. 아이튠스로 음악을 틀어놓고 있다가 이제 안 들을 거 같은 곡들을 싹싹 다 지워버리고 있다. 한 만 곡은 지운 거 같다. 여하튼 쓸데없는 미련은 하루라도 일찍 버리는 게 인생의 득이다.

5. 후배 하나가 3대 천왕(백종원, 김준현 나오는 거)에 나온 닭도리탕 집에 가보자고 해서 갔다. 종로 3가의 골목 안에 있는 집이다. 가봐야 못 먹을 거 같은데...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굉장한 광경을 봤다. 입추의 여지없이 골목을 빼곡하게 메운 사람들. 뭐 다들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왔겠지. 여튼 방송이 최고다. 포기하고 근처에서 생선 구이를 먹었다.

6. 짜왕을 먹어봤다. 맛있다. 짜왕은 면과 스프 모든 면에서 현대 라면 산업의 테크니컬한 발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굉장하다.

20150904

오늘은 고양이 잡담



어제 이런 걸 봤다. 고양이는 강아지랑 꽤나 달라서 잘 모르지만 여튼 신기한 영상이 아닐 수가 없다. 멀리 보이는 배를 보고 강물에 뛰어들다니.... 보면서 여러가지 가정을 해보게 되는데

저 건너 숲에 다른 고양이들이 있다. 마지막에 야옹거리면서 저 건너 숲을 쳐다보는 듯한 모습이 보이길래 든 생각. 그렇다면 어미가 여튼 둘을 살리자 생각하고(왜냐면 사람이 둘이니까?) 하나를 먼저 테스터로 보내고 구해지는 걸 보고 두 번째를 보냈다.

혹은 둘이 어떻게 하다 저기에 고립되어 있다가 역시 하나가 먼저 뛰어들었고 구해지는 걸 보고 두번째가 뛰어들었다.

첫 번째 고양이가 테스터인 건 분명한 게 구조가 되는 걸 확인한 다음 두 번째 고양이가 뛰어들었다. 만약 첫 번째 고양이가 희생양이 되었다면 뛰어들지 않았겠지. 뭐 여튼 용맹한 둘이 주인을 제대로 골랐고 집사를 가지게 되었다.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지만 잃을 게 없을 때는 일단 용맹하고 봐야 한다. 이게 오늘의 교훈.

20150902

오늘은 블로그 잡담

어제는 책 잡담을 했으니 오늘은 블로그 잡담. 아는 분은 알겠지만 패션붑(http://www.fashionboop.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요새는 블로그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잘 안쓰는데 그 이유는 저기를 좀 더 웹사이트처럼 생기게 개편하고 싶어서다. 물론 그럴려면 비용이 드는 데 그게 문제다.

여튼. 기술적인 면에 대한 잡담이다. 여기야 워낙 조금 오니까 유입 통계가 별 의미가 없고, 아래는 다 패션붑 이야기다. 사이트 유입을 보면 대부분 PC다. 데스크탑이나 랩탑. 브라우저는 IE와 크롬이 50:40으로 거의 전부를 장악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Edge가 나타났다.

재밌는 점은 사이트 유입은 대부분 PC인데 글을 보다가 링크를 누르는 사람들은(특히 쇼핑 쪽) 모바일 쪽이 더 높다. 링크 클릭율은 모바일 : PC가 9:6 정도 비율이다.

패션붑도 알게 모르게 광고로 뒤덮여 있다. 뭐 나름 원칙은 있는데 내용을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은 구석으로(애X센스), 통제할 수 있는 건 링크로만(링X와 숍X) 올린다. 가능한 불편하지 않게 + 가능한 실제로 유용한 것들로 올리려고 한다.

그러므로 링크 클릭율을 파악할 수 있는데... 물론이지만 대부분 어떤 링크도 누르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슬퍼질 정도로 정말 안 누른다... ㅜㅜ 광고 뿐만 아니라 내용 쪽으로도 나름 충실하게 링크를 올리는 데 그 귀찮음에 비해 잘 안 본다는 건 역시 좀 아쉽다.

유입율과 쇼핑 링크 클릭율의 차이가 왜 나는 걸까 생각해 보면 뭔가 읽을 걸 찾는 사람들이 주로 데스크탑 환경에서 검색을 하고 / 뭔가 쇼핑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은 모바일 환경 = 즉시즉시 검색을 하는 게 아닐까 가정하고 있다. 즉 옛날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 -> 나중에 PC로 찾아보자가 다수 / 저 사람이 신고 있는 신발 뭐냐 -> 휴대폰으로 검색이 다수 라는 뜻이다. 하지만 휴대폰 -> 링크는 쇼핑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뭘 사는 건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까지 즉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 가정에는 문제가 좀 있는데 모바일 유입자들 중 태블릿이 더 많다. 패션붑에 오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는 아이패드다. 지하철에서 문득 아이패드를 꺼내 리복 아즈텍 같은 걸 검색하진 않을 거 같다. 1위가 아이패드라는 것도 이해가 잘 안 가는 데 어쨌든 통계가 그렇다. 이 흐름에 대해선 좀 더 생각해 봐야할 듯 싶다.



링X는 꽤 재미있는데 내가 소개한 걸 -> 누가 산다 -> 그러면 커미션을 준다. 그러므로 내가 쓴 게 뭔가 땡기는 데가 있게 쓴 건 지 대강은 느낄 수 있다. 물론 유행하는 걸 재빠르게 쓰는 게 사실 더 유리하다. 그러므로 검색 유입이 다수인 사이트라면 검색어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쓰면 유입수가 훨씬 늘어날 거다. 구글 같은 경우 실제로 이런 형태의 철저한 비지니스 마인드의 블로그 운영을 권장한다.

검색이란 원래 그런 거다. 아디다스 스탠 스미스 이번에 나온 거 어디서 싸게 팔지? -> 검색 -> 여기서 싸게 판대 -> 구입. 이게 대다수이기 때문에 스탠 스미스가 1967년에 어쩌고 하는 건 이 루틴에서 아무런 역할이 없다. 구글은 검색으로 사용자의 패턴 DB를 파악해 더 높은 광고비를 받을 수 있게 되었고, 구글에 광고비를 지급한 회사는 운동화를 팔아 돈을 벌었고, 스탠 스미스를 검색한 고객은 저렴하게 스탠 스미스를 얻었다. 모두다 행복하다.


여튼 링X가 재미있긴 한데 문제는 커미션이 너무 낮다는 거다. 실제로 누가 한 10만원 어치 샀을 때 커미션이 누가 애X센스 한 번 누른 것과 차이가 별로 없다. 앞에 건 실제로 매출이 발생한 거고 뒤에 건 가능성일 뿐인데 차이가 이렇게 없다는 건 역시 좀 이상하다. 비지니스 모델의 차이란 그것 참...

숍X도 링X와 비슷한 툴이다. 하지만 여긴 누가 뭘 사든 말든 커미션은 낮다. 그래도 유지하는 이유는 순전히 검색 편의 때문으로 상품을 검색하고 링크를 붙이는 게 구글에서 검색하는 것보다도 편하다. 파트너 사이트들도 꽤 다양해서 패션붑에 올리는 것들의 한 반 정도는 커버가 된다. 유입수가 엄청나다면 이쪽이 의미가 좀 있을 거 같다.

가만히 보면 직구는, 특히 패션 쪽에서는 전자 제품이나 가방류처럼 좀 더 표준화가 된 제품에 비해 아직 대세라고는 할 수 없다. 사이즈나 핏, 재질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반품이 쉬운"은 꽤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여튼 이런 걸 달아 놓고는 있는 데 기본적으로 유입수가 낮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고 언제나 허덕인다. 도메인 유지 + 관련 서적 구입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 좀 늘어나면 워드프레스로 옮겨서 사이트 화를 고려하고 있는데 며칠 전에도 적었지만 올해 도메인 연장도 매우 아슬아슬했다. 이제 못하나....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도움을 받았다. 언제나 감사. 사이트로 인해 들어오는 수입이 부족하다면 연장은 물론 안 할 생각이다.

찾아보면 한국에서 패션 계통으로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들이 대략 하루 2만 명 선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건 무조건 네X버다. 티X토리 쪽에선 8~9천 정도가 제일 높은 거 같다.

9월이 왔다

아즈마 히데오의 알코올 병동을 다 읽었다. 만화책은 치고는 꽤 오래 걸린 거 같다. 이전에 나온 실종 일기는 좋기는 하지만 너무 더러워서 안보겠다 싶어 사진 않았는데 알코올은 샀다. 이거야 뭐 음식물 쓰레기를 먹진 않으니까.

알코올 병동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레이먼드 카버 소설로도 읽은 적 있다. 물론 전혀 다른 작품이지만 전반적인 톤이라고나 할까... 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괴감과 다시 마시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전반에 깔려 있는 건 비슷하다. AA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아즈마는 별로 안 좋아한다) 레이먼드 카버도 AA에 한참 다녔던 걸로 알고 있다.

술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알코올 병동 이야기는 재미있다. 이와 비슷하게 얼마 전 감옥 일기라는 인터넷 연재 만화도 봤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었다. 좀 지독한 군대 비슷하거니 했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다. 길게 연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10편으로 끝이났다.

그러고보니 갇혀있는 사람들의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꽤 재미있게 읽는 거 같다.

음식물 쓰레기 이야기를 하니 생각났는데 근처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는 분이 있다. 커다란 미역을 챙겨 가지고 가는 모습도 봤고 여러가지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 쪽은 쓸만한 통도 많기 때문에 노리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다. 잘 모르겠다.. 사는 게 대체 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밤에 옥수수를 4개나 먹었다. 저녁밥도 먹었는데... 오트밀 과자도 몇 개 먹었는데... 4개라니. 그런데 허기가 가시질 않는다. 확실히 뭔가 단 게 먹고 싶을 땐 뭘 먹어도 소용이 없는 거 같다. 예컨대 라면 같은 건 당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한 방에 해결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0시 40분이라 라면은 곤란하다.

20150830

간만에 자전거

간만에 자전거를 탔다. 가볍게 13km인가... 어차피 언덕도 없고 금방 다녀오면 30분도 안 걸릴 거 같은 거리인데 한 시간 넘게 슬렁슬렁... 여름밤이 너무 덥고 + 자전거 타면 무릎이 왠지 아파서 한참 안탔는데 오늘 테스트해 보니 괜찮다. 다만 4개월 정도 안 탔더니 무릎은 괜찮은데 자전거가 찐따가 되어 있었다.

오래간 만에 나가니 몇 가지 실수를 했는데 : 버프를 안 가지고 나갔다 -> 뭐가 입으로 엄청 들어갔고 냄새남 / 긴팔 상의에 짧은 하의를 입었는데 당연히 반팔 상의에 긴 하의를 입었어야 하는 거다 / 모기가 엄청나게 많다 등등등. 날씨가 날씨인지라 사람도 꽤나 많았는데 자전거 도로 특유의 혼돈은 더 심해졌다. 7시라는 애매한 시간 탓도 있다. 아예 밤이거나 아니면 차라리 새벽에 나가는 게 낫다.

20150829

무의미

아무런 의미가 없는 시간을 다섯 시간 쯤 흘려보냈다. 집에 가만히 있었으면 휴식이라도 되었을텐데.. 이런 식의 삶은 이제 그만 둬야지.

20150828

갑자기 가을

1. 책상 아래 쌓여있던 책을 왕창 가져다 버렸다. 다리를 쭉 피려고 했지만 걸리는데 갑자기 우울해 지더라고. 뭐 어차피 다시는 안 볼 듯한 것들, 심지어 봤다는 사실 조차 잊고 싶은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2. 나름 트위터를 오랫동안 사용해 왔는데 어떤 내용을 트윗했을 때 리트윗이 많이 되냐 하는 건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최근의 예를 보면...


음... 재밌다와 리트윗을 한다와 페이보릿에 담는다는 분명 어딘가 좀 다르고 그 반응의 비밀이 궁금하지만 여튼 전혀 모르겠다. 가끔 리트윗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되지 않을까 하면서 올리는 것들이 있긴 한데 그런 건 보통 별 반응이 없다... 뭐 사실 툴의 특징을 엄밀하게 파악하고 사용하는 성격은 원래 아니긴 하지만.

3. 갑자기 가을인데 햇빛이 쎄다. 요새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는데 대부분 쇼핑 이야기다. 그리고 집에서 뭔가 만든다. 요새 새로 만들어 본 건 어묵탕, 깻잎 절임, 짬뽕, 닭도리탕, 장똑똑이(이건 정말 별 거 아니다)... 

그리고 라면을 끓이면서 라면 스프를 넣지 말아보자 결심하고 고추가루, 후추가루, 소금, 미원, 간장 등등을 잔뜩 부어 뭔가 만들었는데 결국 라면 맛이 났다. 라면 스프의 비밀을 깨달은 건가! 했지만 다시 못 만든다.

결론을 말하자면 다 맛없다. 역시 난 설거지 쪽이... 진척 상황이 눈에 확실히 보이고, 과정이 돌아가는 길 없이 직진이고, 끝나면 스테인리스만 남는다. 이 얼마나 훌륭한가.

20150826

몰입

예컨대 뭔가에 심하게 몰입했던 자들이 뭔가 만들면 평범한 일반인들이 만든 것과 다른 결을 가진다. 이 둘 간에는 접합점이 없을 거 같긴 했는데 심하게 몰입했던 자들을 주변에서 보고 경험하며 가진 일종의 이해력 덕분인지 그것들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초기에 애니보고 자란 이들이 애니를 만들어 냈고 오와라이를 보고 자란 이들이 오와라이를 만든다. 미국에서는 코믹 보고 자란 애들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 미국의 코믹콘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아무도 모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서브컬쳐의 성장이란 요새는 이런 식이다.

그렇다면 여기엔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이글루나 루리웹에 뭔가에 심하게 몰입했던 이들이 있기는 한데 그것의 범위는 그렇게 넓지가 않다. 좀 더 광범위한 범위를 가진 건 아마도 팬덤이다. 아이돌에 심하게 몰입했던 이들. 여하튼 여기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많은 연습생을 가지고 있는 나라고 심지어 연습생 팬도 있는 나라란 말이다.

그러므로 팬덤 출신들이 만든 콘텐츠들이 있다... 별바라기도 그렇게 만들어졌고, 마리텔은 약간이지만 그렇다. 케이블 쪽에 가면 좀 심하게 분위기가 나는 것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 네이버에서 나온 V앱도 그런 냄새가 난다. 뭘 원하는 지 매우 잘 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들 중 아이돌 그 자체도 있다. 팬덤을 경험하지 않고 연습실에만 있었던 이들도 있지만 팬덤을 경험하며 그게 뭔지 아는 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 유달리 코어한 팬덤을 구축한다. 물론 그걸 구축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구축 능력은 물론 중요한데 아무 오타쿠나 에바나 마블 영화 같은 걸 만드는 건 아니다. 어쨌든 팬덤 출신이 만들어 낸 것 중 아직까지는 별 게 없다. 그건 아마도 극장에서 상영되는 종류(라는 건 히트를 치면 엄청날 수가 있다는 뜻이다)가 아니기 때문인 것도 있다. 방송국이라는 보수성과 충돌한다. 인터넷 방송의 성장은 그러므로 매우 유의미하다. 그리고 여기의 시장 규모가 아직은 아이돌 다음 것들을 소비할 만큼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하튼 무슨 바닥이든 혼자 독야청청 서서 굉장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경우보다는 수많은 이들이 유입되고, 나가고, 뭐가 계속 나오고, 쓰레기 같은 것들도 줄줄 나오고 하다가 괜찮은 것들이 형성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수많은 것들이 유입되는 데가 어디인지가 더 중요할 뿐이다.  애초에 덕후 방송 같은 걸 표방하는 건 대부분 덕후가 만든 것도 아니고 덕후가 보는 것도 아니다(예컨대 비밀병기, 야만 쪽은 그냥 하하풍이 아니었나 싶다). 이건 그런 식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뭐 여튼 아직 모를 일 같고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정도.

20150825

이슈와 패션

1. 남북 합의가 이뤄졌다. 조막만한 패션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슈에 따른 움직임 같은 걸 대략 엿볼 수가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쪽은 대형 이슈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선거 같은 정치적 이슈, 대형 사고 같은 게 나면 그대로 사이트 유입수에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아무 일도 없이 세상이 돌아가야 그때야 비로소 옷이나 사볼까... 세상에 패션이라는 게 있었지... 식으로 돌아간다. 꼭 이런 이유 때문 만은 아니지만 평화와 평온은 즐거움을 위한 충분 조건이므로 나는 언제나 평화를 염원한다.

2.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맥주를 마시고 싶다! 하면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역시 그다지 여의치가 않아서 그냥 오래간 만에 알라딘 장바구니에 모셔만 놓고 있던 책 몇 권을 결제했다. 알량한 가처분 소득의 소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이루어 진다. 뭐 맥주는 못 마셨지만 책이 생겼다! 하지만 외서라서 9월 5일이나 되야 온다고 한다! 9월 5일이라니 그런 날이 오기는 하냐 ㅜㅜ

3. 도메인 연장을 했다. 5일 전 아슬아슬. 올해는 정말 유난히 힘들고 여유란 게 거의 없다.

4. 도서관의 키보드 타이핑 태클이 점점 심해져서 거처를 옮기고 싶지만 갈 곳이 마땅히 없다. 가을 되면 쿠팡으로 식재료나 조달하면서 그냥 집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집 근처에 커피샵도 몇 개 있긴 한데 너무 작아서 주인장과 머리를 맞대고 있어야 한다. 스벅은 넓지만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한다.

5. 게스트로 초대 받아서 팟캐스트를 하나 녹음했다. 패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유지하는 이야기의 큰 틀 몇 가지 중에서 패션의 계층 분리 가속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여튼 나름 희한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었는데 결과물이 나오면 패션붑 사이트에 링크를 올릴 예정이다.

6. 5에 겹쳐서 이야기하자면 유지하는 이야기의 큰 틀을 가시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는가...가 요새 큰 고민거리다. 꾸준한 독자가 있다면 이쯤 되면 뭔 소리를 하는 지 캐치하고 문제점을 피드백 받아 좀 더 정밀하게 가다듬겠지만 지금은 어디서도 매번 서론과 코끼리 다리만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다. 그런 점에서 책 정도 두께가 되야 뭐가 될 거 같은데 여기나 저기나 이 이야기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 아무도 안 읽어...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계속 하려면 관심이 가게 프레임을 만들어 내야... 인데 마음이 복잡하다.

차라리 쇼핑 서포터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 협찬의 그날까지 열심히 해볼까 싶기도 하다. 아니면 뭐 쇼핑 도우미라든가... 인터뷰 필수, 예산을 가지고 계획을 짠 다음 함께 옷을 사러가 골라준다에 만원... 아무도 안 하겠지...

"인터뷰 필수"도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인데, 패션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걸 사!가 아니라 이게 맘에 들고 너한테 어울리면 사! 라면 극복이 꽤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다. 근데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지 뭘 추천을 하지... 누군지도 모르고 어떤 생각과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이 이 중 뭘 살까요 같은 문의를 하는 건 이게 가능은 한 건지 의문이다... 물론 자기가 맘에 안들면 안 사겠지... 그러므로 그냥 내 고집일 뿐인가...

7. 요새 보는 방송이 거의 없는데 포미닛의 비디오인가를 꾸준히 봤고 어제 종영했다. 8회 짜리인가.. 뭐 그렇다. 이 그룹은 역시 좋은 그룹이다. 하지만 방송은 협찬이 너무 많아서 -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화장품을 꺼내 들고 이건 어떻게 쓰고, 어디에 좋은 지 설명을 한다 - 좀 웃겼다.

8. 보는 방송이 거의 없는 것과 대비되게 엠넷 100곡 이용권과 푹 한 달 이용권이 생겨서 결제를 했다. 근데 아이폰 앱이 둘 다 한국 계정에만 있어서 들을 방법도 볼 방법도 없다. 푹은 PC에서 볼 수는 있는데 지금 내 PC가 그런 걸 하기엔 성능이 너무 딸린다...

9. 며칠 전에 지나가다가 촬영하는 카메라와 스탭들을 봤고 뭔가 느낌이 요상해서 다가가 보니 두번째 스무살 촬영이었다. 하지만 손나은은 없고 최지우만 있었다. 여튼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필은 언제나 피어 나지만 확인은 반드시 해야 함.

20150822

토요일이다

심심해서 디자인을 바꿔보았다. 바탕이 어두운 계통은 오래간 만에 써본다. 예전에는 테마 같은 걸 자주 바꾸고 그랬는데 요새는 여기고 패션붑이고 건들기가 너무 어렵고 귀찮다. 이래서 돈을 내고 디자인을 맡기든지, 아니면 상호교환이라도 하는 거겠지...

여튼 즐겁게 옷입기 뭐 이런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놓은 게 있는데 그걸 다시 써볼까 하다가 여기에 합칠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보고 있다. 어차피 몇 명 오지도 않는 블로그... 그냥 아무거나 내키는 대로 쓰는 거지 뭐. 당연하지만 뭔가 잘 돌아가면 다른 지점을 만들지 않게 될 거다. 문제는 그거 아닐까.

그리고 RSS에 등록해 놓고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쓴다...는 기본 방침이 전혀 무색하게도(사실 그래서 만들어놓은 블로그가 이것저것 산재하게 되었지만) 대부분은 검색어로 여기에 들어온다. 아무 이야기나 막 올리는 사람 많이 찾는 블로그라는 그래서 존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본문 중간에 걸그룹 이름 몇 개 적어놓으면 조회수가 평범한 이야기의 두 배쯤 나옴.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라지만 아주 약간은 효용이 있다. 뭐 사실 그런 게 인생.

20150820

소나기가 내린다

소나기가 내렸다. 집에서 나오니까 비가 함지박처럼 내리고 있었다. 이거 떠내려 가는 거 아냐...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물론 떠내려가진 않는다. 예전에 비 온 날 미끄러져 넘어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은 했다. 지하철 역까지 와서 들어가려고 보니 비가 거의 그친다. 지하철에서 내려 보니 여기는 비가 지나간 다음 같다. 바닥은 젖어있지만 벌써 마르던 참이다. 그러고 뭐 왔다 갔다 하다 다시 지하철 역으로 가니 또 비가 왕창 내린다. 아까 그 비와 똑같다. 명동 거리가 순식간에 한산하다. 그러고 또 지하철을 타고 내리니 이번에도 비가 내린 다음이다... 물론 또 함지박 같은 비가 내렸고 신발과 양말은 마를 틈이 없다. 뭐 이런 날도 있는 거다...


어제 패션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리고 보니 주소가 1000이다. 지운 것도 없고, 드래프트 상태인 것도 없으니 글이 천 개가 있다는 뜻이다. 글이 천 개고 누적 조회수가 100만이니 평균적으로 포스팅 하나당 1000명 정도가 봤다고 치면 된다.

일반적으로 통계가 알려주는 걸 보면 90%는 클릭 후 그냥 지나가고, 나머지의 90%는 스으윽하고 지나가고, 나머지가 좀 읽어본다. 그러므로 1000명 중 900명이 그냥 지나갔고, 90명이 스으윽하고 본다. 이제 10명이 남는데 그 사람들은 뭔가 읽을 생각이 있는 거고 이들 중 몇 명이나 읽느냐가 안 웃긴 농담을 숨겨 놓는 게 취미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의의라 할 수 있다. 물론이지만 이왕이면 읽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가만 보면 천 명 당 대략 1~2명 정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건 충실도의 측면에서 의의고, 운영의 측면에서 의의를 생각해 보자면 그냥 지나가든 스으윽 둘러 보든 광고를 눌러 나가거나 구매 등의 루트로 나가면 좋은 일이다. 부비 트랩을 설치하는 기술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액티비티의 퍼센테이지는 비슷하다. 다만 위 10명과 아래 10명이 같지는 않은 거 같다. 여하튼 이런 점에서 보자면 별표보다는 공유가 좋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뭔가 흥미로운 걸 보면 RT를 누르지 별표를 누르는 일은 거의 없다. 세상은 이왕이면...으로 버티는 데가 아니던가.

잡스러운 이야기를 주욱 했는데 1000개 포스팅이면 나름 오래 버티고 있다. 지금 벼랑 앞에 와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저 천 개는 하나같이 뭘 써보자... 싶을 때 자진해서 쓴 것들이니 좋고 나쁘고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후회는 별로 없다. 물론 어떤 식으로 봐도 좀 미련해 보이긴 하다.

20150818

낮은 아직 덥다

1. 마음이 심난할 때는 항상 이걸 본다.



2. 아이돌로 배우는 인생사. 보미의 시구가 화제다. 하루 만에 조회수가 100만이다. 뭐 이런 식으로도 주목을 받게 되는구나 싶다. 지금까지 몸을 던졌던 수많은 리얼 예능, 패널, 게스트, 아육대, 주아돌 등등과 반응 속도가 비교가 안 된다. 진사 나왔을 때 악플에 지쳐(그때 예능 한참 힘들어 하기도 했고) 예능 관뒀으면 시구 못했겠지... 그 전에 에핑이 허쉬랑 부비부 내놓고 포기했으면(이후 1년 넘게 쉬었다) 노노노가 안 나왔겠지... 다 예전 이야기다. 뭐든 제대로 된 길을 꾸준히 가면 저렇게 풀리기도 하나보다. 물론 그게 제대로 된 길인지는 제대로 되기 전 까지는 알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긴 하다.

3. 걸그룹 여자친구의 주목 포인트는 그 성장 속도다. 중소도 아니고 소 기획사에서 내놓은 아이돌 중에 이 정도 속도를 가지고 포지션을 확보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수많은 걸그룹들이 치여 나가 떨어져가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아직 어딘가에 빈 틈들이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발견의 문제인 거 같다. 하지만 사실 지금부터가 진짜 어려운데 지금 길을 계속 가지고 가면 틀림없이 에핑이 맞이했던 고난의 시기 - 위에 말한 14개월 - 같은 게 찾아온다. 아저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룹이라 특히나 실수도 조심해야 한다. 여튼 화이팅.

4. 도메인 연장을 해야 한다... 사는 게 힘들군.

20150814

2015년 8월 14일

세상은 알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그것들의 연결되는 모습은 믿기지 않지만 때론 사실이다. 이런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앉아 있기란 매우 힘들다. 무던하거나, 무심하거나, 단호하거나 셋 중 하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게 없다면 그저 끊임없이 아플 뿐이다. 사람이 죽고, 햇빛이 뒷통수를 마구 쳐대고, 몇 분 간의 움직임에 그새 녹초가 되어 차칫 쓰러질 듯 하지만 입추가 지나 찬 바람이 섞여서 불어오는 벤치에 앉아, 그를 기억하거나 추모할 말을 잠시 생각한다. 할 말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이제는 편안하시길 빌 뿐이다.

20150812

다시 또 수요일

1. 폴로 모자가 인기가 많긴 많나보다. 패션붑 블로그의 스테디 인기 검색어 핫팬츠 스타킹을 누르고 폴로모자와 폴로 모자가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딱히 구매로 연결되는 거 같지는 않지만 뭐 패션붑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좋은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구하면 되는 거니까.

똑같은 쉐이프를 계속 보면 질린다. 언젠가 지나갈 때가 오는데 그 다음에 이전의 쉐이프를 어떤 식으로 혹은 얼마나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느냐가 꽤 중요하다. 스테디 셀러는 그래서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대충 추세를 볼 수 있는데

새로운 쉐이프를 제시하는 곳 / 그 쉐이프의 변종을 만들어 내는 곳 / 이윽고 전복 시키고 새로운 쉐이프를 제시하는 곳 / 또 그 쉐이프의 변종을 만들어 내는 곳

예컨대 뉴에라 / 윌리콧 등 더 힙한 스냅백 / 폴로 모자 / 그 이후

각자마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간다. 물론 그러다가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곳도 있고, 몰락하는 곳도 있고. 패션 브랜드들도, 아이돌도 기본적인 틀은 비슷하다. "새로운"을 아무래도 높게 쳐주고 "변종"을 아무래도 낮게 쳐주는 분위기가 있기는 한데 사실 어떻게 나와바리를 만들어 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2. 초아를 보는 재미로 카센터를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 이번 방송도 꽤 잘 봤는데 여튼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는 건 좋은 일 같다.

3. 패션붑을 비롯해 제 블로그들은 여러분들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링크) 이거 말고 그냥 링크따라 쿠팡 가입해서 뭐 사시는 거(링크) 혹은 제 블로그에 달려있는 구매 링크 다 라면이라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뭐 그대로 이건 나름 유용하다라고 믿는 것만 올리고 있으니 링크들이 있으면 꼭 한번씩은 확인해 주십사하고... 보니까 다들 너무 안 눌러봐서... ㅜㅜ

20150808

입추

1. 24절기라는 건 굉장하다. 이 이야기를 여기 블로그에도 여러 번 하는 거 같다. 매년 입추가 다가오면 그 더운 날씨 속에서 며칠 있다가 입추래 ㅋㅋㅋ 하다가 막상 입추 당일이 되면 하늘이 높아지고 바람 속에 냉기가 숨어 있다. 감탄하고 만다. 오늘도 그랬다. 며칠 전까지 토요일이 입추래 ㅋㅋㅋ 했는데 오늘 또 감탄하고 말았다. 어제와 똑같은 태양이 있고, 어제와 똑같은 비가 내렸는데 그 이후는 전혀 다르다. 왜냐... 입추기 때문이다. 어제 비 그친 후 어쩌다가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걸 확인했는데 오늘 비 그친 후 북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걸 확인했다. 왜냐... 입추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조상님!

2. 예를 들자면 신지는 남들이 지정해 줬기 때문에 신지가 되었고 에바에 탔다. 그러므로 앙탈을 부리고 수많은 폐를 만들지만 주변에서 그를 보호한다. 왜냐... 신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자신이 신지라고 선언했을 때는 어떻게 되느냐 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 정말 신지일 때, 아니면 그저 자아가 신지라고 말하고 있을 때. 여튼 일종의 복임은 분명한 듯. 요 며칠은 에바에 탔다는 말이 내게 줬던 혼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하지만 뭐 필요 없는 듯.

3. 집에서 지하철 역 가는 사이에 이런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건물의 조망을 찍으려면 서울 의료원에 올라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찾아보니 역시 서울 의료원에 올라가서들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생각하는 모습과는 약간 다르다. 이렇게 보면 잘 안 보이는 데 가운데가 비어있고 공터 같은 게 있다. 지금은 공사중인데 바깥에서 보면 더위 속에서 일하다가 등목 같은 걸 하기도 한다.

여튼 이 건물은 의료안심주택이라는 거다. SH 공사에서 하는 거고, 앞에 서울 의료원이 있는 게 어떤 연관이 있는 지 모르겠다. 1인, 2인의 병에 든 노인, 가난한 노인이 입주 대상이고 1인의 경우 18m^2, 2인의 경우 29m^2에 입주가 가능하다. 앞뒤로 보이는 작은 창들이 아파트다. 도로로 베란다가 뚫려 있다. 사진의 오른쪽엔 공원이 하나 있는데 서울 의료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가끔 산책을 하고 나도 자전거 타고 한강갔다 돌아오다가 가끔씩 쉰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조악한 건물이 뭔가 묘한 감상을 주기 때문이다. 매일 봐서 그런 건지, 이 건물의 특이한 형태나 색깔 때문인지, 아니면 병든 노인이 병원을 바라보며 사는 모습을 상상해 봐서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4. 예능을 보면 뇌세포가 두 개씩 죽는 느낌이 들고 담배를 피면 뇌세포가 하나 쯤 죽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다 죽어 버렸는지 둘 다 줄여도 남아있는 느낌이 없다. 그냥 더위 때문일 수도 있다.

5. 쿠폰과 기프트 카드만 가지고 생필품을 구입하다 보니 가지고 있는 물건이 화장품에 극히 특화되기만 한다. 비율상 옷과 신발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형태로 식료품을 구입하다 보니 한시적 식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이 지나친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역시 잉여 물품을 팔아 발란스를 맞추는 건데 문제는 거래 비용이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바우쳐보다 현금이 낫다는 미시 경제의 기본 이론은 정말로 옳다.

20150805

이렇게 더운 날에는

1. 이렇게 더운 날 터키에서는 차이를 마시고 우리는...은 아니고 저는 맥심 모카 골드 커피믹스를 마십니다. 그늘이라면 더 좋아! 공통점은 당분과 카페인!

이런 식으로 더우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머리가 익어가는 듯 전혀 생각 같은 걸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숙 냄비 속에서 익어가는 닭이 생각같은 걸 할 리가 없다. 그냥 뭐가 어찌 되었든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길... 뿐일 거 같다.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더위 속에서는 정신 노동보다는 육체 노동 쪽이 그나마 할 수는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다만 죽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 더위 속 정신 노동 때문에 죽진 않는다... 아마도... 여튼 더위에 꼬꾸라진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두 번 다 군대였다.

인간이 이토록 멍해진 다는는 게 참으로 싫은데 굉장한 더위 -> 요새는 그나마 부는 바람 -> 확 트인 그늘은 아주 살짝 괜찮음 / 여하튼 직사광선 아래는 힘에 부침 -> 움직이면 더움 -> 그러므로 가만히... 아주 가만히 앉아 있게 된다. 아주 예전 어렸을 적에는 더위 속에서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면 증오와 분노가 치밀어 올랐는데 요새는 여전히 화가 나긴 하지만 자신에게 분노하며 나도 거기서 그러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여전히 궁금한 것 중 하나는 지금이 예전보다 더 더운가이다. 온도가 아니라 느낌상. 아주 어렸을 적에는 더위에 힘든 기억이 전혀 없는데 - 추위에 대한 기억은 있다 - 온도를 느끼는 세포가 20대 넘어서 다 깨어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본 적이 있다. 그것보다는 에어컨 아래라는 도망갈 곳의 존재 유무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궁금하다. 지금은 어쩌다 길바닥을 돌아다니게 되면 버스, 지하철, 맥도날드, 아무 백화점 등등을 떠올리며 거기 까지만 좀 참자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예 그런 게 가능성 목록에 없다면 더위를 대하는 태도가 과연 다를까. 그냥 정처없이 살과 뇌가 익어가는 삶...


2. 샤넌과 육지담이 낸 곡이 있다. 비슷한 나이대에 같이 작업해 본 동료가 있다는 건(샤넌은 98, 육지담은 97) 다가올 미래를 생각했을 때 좋은 일이겠지만 둘의 목소리는 아무리 들어봐도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 샤넌은 샤넌대로 괜찮고, 육지담은 육지담대로 괜찮고, 곡은 곡대로 괜찮다. 유일한 문제점은 이 셋이 함께라는 거다.



둘 다 좋은 디렉터를 만나면 좋겠다.


3. 채널 소녀시대라는 걸 하고 있다. 에피소드가 두 개 나왔고 두 번 다 시도는 했는데 10분을 못 넘겼다. 예컨대 걸그룹을 가지고 하는 예능은 두가지로 나눌 수가 있을 텐데 하나는 온연히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것, 또 하나는 좀 더 넓게 보고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거다.

사실 전자야 뭐 많이 있고 소속사가 영 자금이 모자르면 유튜브에라도 올린다. 이런 건 팬덤을 대상으로 하지만 나중에 어떤 이가 떴을 때 이제 막 입문한 이들이 과거를 돌아본 순간 아주 콱 붙잡을 쥐덫같은 역할을 한다. 더 크면 거기에 나온 실수들이 독약이 된다. 그러므로 할 때도 볼 때도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지만 꽤 중요하다.

후자의 경우는 아무도 불가능한 거 같다. 우선 팬덤을 넘어서 세상 모두가 아는 아이돌 그룹 같은 게 흔치가 않다. 소녀시대, 카라, 원더걸스 정도 아닐까. 원더걸스도 지금 멤버 구성은 잘 모를 거 같은데... 여튼 드라마에서 본 애가 알고보니 노래도 부르네?가 팬덤 밖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런데 채널 소녀시대는(채소라고 부르더만) 8년차 최정상 아이돌을 한꺼번에 데려다가 온연히 팬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을 만들고 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유튜브 용 혹은 스엠 사이트 용이다. 방송 자체도 알 사람은 다 알 '예쁨'을 보여주고, 알 사람은 다 알 '오해'를 풀고 있고, 볼 사람은 다 본 멤버들 간의 '장난'을 치고 있다. 이제 와서 저런 걸 왜 만들고 있는 지 전혀 모르겠다. 이미 완성형 아이돌이라 카메라로 24시간 들이대고 있어도 허점 같은 건 전혀 없는 24시간 완벽한 소녀시대만 나올 뿐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8주년 콘서트 다큐멘터리 같은 걸 찍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나름 사료 보존도 되고.... 그리고 제작진은 이런 방송에 대해 소녀시대만 되고 소녀시대 외에는 고려한 적 없다는 이야기를 했던데 그거야 뭐 그려려니 해도(한 6년 전 쯤에나 있을 법한 마인드긴 하다) 소시의 시간 당 페이를 생각해 보면 돈을 길바닥에 뿌리고 있는 거랑 비슷하게 보인다... 팬덤에서야 물론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저 재능과 능력이 넘치는 이들을 데려다 저런 걸 찍고 있는 게 좀 아깝지 않나 싶어서...

여튼 소시가 8주년이랍니다. 다만세라도 들읍시다!


4. 몇 개월 전부터 알탕을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결국 피코크 알탕을 사다 먹었다. 피코크 알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레토르트... 지만 냉동이 되어 있더라, 또 하나는 재료가 들어있어서 뜯어가지고 물에 부으면 되는 선제작 형이다. 뭐 둘 다 얼어있는 거라 원리 측면에서 뭐가 다른 지는 잘 모르겠는데 레토르트는 1인분이 5,000원 정도고 냉동형은 3~4인분이 8,000원 정도다. 몇 십원 거슬러 준다.

둘 중 선택이라면 당연히 3인분 8천원 짜리겠지만 혼자 먹는 거고, 따져보면 어차피 한 끼를 5천원에 먹느냐 8천원에 먹느냐가 되기 때문에 1인분 5천원 짜리를 사다 먹었다. 이마트 상품권 만세! 뭐 결론은 만족. 한 그릇 딱 먹기 아주 좋다. 다만 냉동이라서 알이 푸석푸석하다는 걸 어떻게 극복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생긴 건 3분 카레랑 똑같은 데 얼려져 있고 조리 방법을 보면 간편 조리 : 물에 비닐 봉지채 넣고 9분간 끓인다 / 추천 조리 : 상온에서 녹인 후 내용물을 냄비에 넣고 4분간 끓인다 두 가지가 있다. 후자로 만들어 먹었는데 파랑 고추랑 좀 더 넣어서 끓였다. 다음 번에는 대형 사이즈에 도전을! 알탕 최고!

20150804

8월 첫번째 화요일

1. 제목은 날씨 아니면 날짜.

2. 원더걸스가 새 앨범을 냈다. 몇 년 만에 나온 정규 3집. 원걸의 대단한 점은 그 역사가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점이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될 거 같은데 다들 의아해 하는 걸 시도하고, 도전하고, 고생하고, (대부분) 실패한다. 그러면서도 또 뭔가를 들고 나온다.

인기를 얻기 위해 분투하지만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고, 몇 년을 지하에서 고생하다가, 이윽고 팬덤을 이끄는 정상의 아이돌이 된다...라는 기존 아이돌 성장기와는 전혀 다르다. 물론 이건 시작하자마자 최정상을 찍어버린 엄청난 초반빨 덕분이기도 하고 이 그룹 자체가 역마살과 고생살을 끼고 있다는 증거 같기도 하다... 제와피...

그렇지만 텔미 때 원걸을 좋아했던 이유는 단연 소희 때문이었고 또 하나가 있다면 선예 때문이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원걸은 별 매력이 없다. 게다가 원걸의 음악은 원래부터 시큰둥했기 때문에...

원걸의 특이한 점은 80년대 레트로 사운드가 기반인데 건전하다는 거다. 뭘 해도 건전하다. 이번 앨범 타이틀 활동곡의 경우 레오타드 혹은 수영복 혹은 수영복에 가까운 핫팬츠에 확 트인 상의를 기본으로 입고 있지만 보다시피 전혀 야하지 않다. 건전 가요가 깔려 있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거 같다.

물론 이는 야함을 어필하지 않는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방향도 태도도 쓸데없이 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초 지향을 깔고 있는 걸그룹들은 섹시를 표방해도 건강(씨스타) 혹은 도발(2NE1) 등에 방점을 두기 마련인데 원걸의 I Feel You 뮤직 비디오의 멤버들은 건강해 보이지도 않고 도발을 하고 있지도 않다. 그냥 옷을 입고 있다는 드라이한 느낌 뿐이다. 그런 점에서 꽤 마네킹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주변을 보자면 샤이니와 원걸이 꽤 인기가 많은 거 같다. 둘 다 그다지 관심은 없는데 끼 부리는 남자들과 방탕하지 않은 80년대 레트로를 하는 여자들이라는 건... 음...  아니 왜?라고 할 수 밖에...

그래도 원더걸스라는 이름이 멜론 차트 탑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니 역시 기쁘다. ㅊㅋㅊㅋ 케이팝 걸그룹 씬을 들여다 보고 있는 이들에게 원더걸스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20150803

이 놈의 날씨

1. 습기에 돌아버릴 지경이다. 희한한 건 바람이 무척 많이 분다는 거. 아주 습하고, 아주 뜨거운 바람이 휭휭 분다. 이런 건 또 낯설다.

2. 8월 들어서도 신곡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치타가 좀 마음에 든다. 뒤로 붕붕붕~ 하고 깔리는 소리가 참 좋음... 스피커로 들으면 더 좋다. 언프리티는 물론 하나도 안 봤지만 그 이후 덕분에 세상에 나오게 된 제시, 치타, 키썸, 지민 등등의 오피셜 신곡은 챙겨 들어보고 있다. 새로운 관문이 생겨나는 건 여하튼 좋은 일이다.

3. 개인적으로 인가 쇼크가 은근히 크다. 뭐 한순간 피크보다는 롱런이 중요하니까. 이 팀의 정규반 전략에는 매번 문제가 있다.

4. 알탕이 매우 먹고 싶은데 방법이 별로 없다. 보통 횟집에서 점심 메뉴로 하는데 이게 혼자 가기에 애매한 곳이 많고 무엇보다 비싸다. 김밥천국 중에 가끔 하는 곳들이 있긴 한데 잘 없고 분식집에서 알탕을 먹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언제 유통되던 건지 의심스럽다. 인터넷 검색으로는 밥&밥이라는 분식 체인 메뉴에 알탕이 있는데 근처에 있던 게 폐업했다.

여튼 그런 이유로 매우 낙담해 있었는데 피코크에서 두가지 종류의 알탕이 나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나는 레토르트로 1인분 400g짜리가 4,980원 / 또 하나는 냉동에 통째로 냄비에 부어 끓이면 되는 타입으로 3~4인분 685g짜리가 7,600원이다. 무게가 좀 이상한데 레토르트는 물이 들어있고 냉동은 물이 안 들어있는 거니까...

그래서 이걸 시도해 보기로! 가자 이마트!

20150730

다습의 계절

1. 습도가 엄청나다. 온도가 문제가 아니다. 도저히 살 수가 없는 시즌이다. 매년 이런 날이 오는 데도 절대 적응이 안됨. 밤에 잠들기가 너무 어렵고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깨질 거 같이 아프다. 지하철에서 내리면 역에서는 땀과 부패의 냄새가 나고, 버스에서 내리면 심지어 뿌연 습기가 1초 만에 온 몸에 들어찬다.


2. 여기에서 두 번인가 떠들었던 리멤버 가사에 대한 이야기가 며칠 전 에핑이 출연한 라디오에서 또 나왔다. 내용은 지금까지와 딱히 다를 게 없고 대신 그 방송에서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가사에 대해 작사가의 입장 정리 및 코치 없이 각자 알아서 해석한 걸 가지고 녹음을 한다고. 약간의 널뛰기가 그래서 생기는 건가... 싶고 그래서 뭔가 재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방송에서는 농담처럼 말했지만).


3. 7월 19~25일 가온 스트리밍 차트를 봤는데(이 차트는 신곡 뽐뿌가 꽤 낮아서 팬덤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뭘 제일 많이 틀어놓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혁오-자이언티-혁오가 600만 대로 1~3위, 그 아래로 씨스타-에이핑크-AOA-소녀시대가 400만 대로 4~7위다.

보다시피 600만 대의 무도층 / 400만 대의 걸그룹 대전층으로 나뉘는데 그 격차가 꽤나 크다. 걸그룹 쪽만 본다면 씨스타가 과연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고(사스가 대중이 팬덤, 여름엔 씨스타), AOA의 이번 활동이 꽤 성공적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초반에 생각했던 데로 굳이 (사재기) 논란 같은 걸 불러 일으킬 필요가 없었다. 두고두고 말이 나올 괜한 트집거리를 하나 안게 되었다.

8~10위에는 빅뱅과 비스트가 있다. 문제는 걸스데이인데 사실 이번 활동에서 잃은 게 꽤 많다. 하지만 멤버 개인 능력치로 따지자면 거의 일당백에 최고 수준인 그룹이라 기회가 나면 다시 치고 올라올 수 있을 듯. 이번에 있었던 일들 - 타이틀 선곡과 몇 가지 사건 - 이 그들에게 큰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약간 의외인 건 무도 출연에 맞춰 아이유가 방송에서 마음을 불렀고, 며칠 늦었지만 음원도 내놓았는데 무도 버프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거.


4. 이렇게 더위에 고생하는 건 이번 주 강제 휴가 모드이기 때문이기도 한데(식당을 안해...) 경춘선타고 춘천이나 한번 갔다 와볼까 싶기도 하다. 집 바로 옆에 경춘선이 지나가는데 한 번도 안 타봤다. 근데 가면 체내가 백숙이 될 거 같아.

20150724

리멤버 다시

약간 다른 이야기를 먼저. 사실 이건 예전 알이에프 시절 곡 소개를 들으면서 생각한 건데 지금도 딱히 변한 게 없으니 해보자면 : 신곡을 들고 나온 아이돌들이 곡 소개할 때 하는 말들을 보면 힙합이 가미된 신나는, EDM이 들어간 흥겨운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정말 쓸 데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게 이건 혹시나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작 후기에나 실릴 이야기다.

그냥 이 노래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한테 가장 궁금할 점인데 짜여져서 외워 말하는 곡 소개에도 그런 이야기는 그다지 비중이 크질 않다. 이런 건 싱어송라이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결과물의 내용이 궁금하지 만들면서 자기가 무슨 고민을 했는지는 궁금하지 않고 알 필요도 없지 않나. 메이킹의 레퍼런스를 별 이유도 없이 왜 드러내는 지 모르겠다.

여튼 리스너에게 필요한 정보는 내용이 뭐냐다. 그리고 신나는, 흥겨운은 공급자가 말할 게 아니라 소비자가 말할 거다. 약간 비슷하게 공연장에서 일어나! 박수쳐! 같은 이야기를 하는 뮤지션도 이해가 잘 안 가는데 니들이 잘해서 일어나게 해... 니들이 잘해서 박수치게 해... 재미도 없는 시원찮은 거 하면서 억지로 일어나라고 하지마...

물론 음악 잡지 시장이 붕괴되어 있고, 특히 가요의 제작 후기 같은 건 실릴 곳도 거의 없고, 읽을 사람도 거의 없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아이돌로지 http://idology.kr/ 의 분투를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외에 큐오넷 같은 곳 등에 종종 나온다) 저런 식으로 대신 말하게 되는군 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여튼 이런 부분에 대해 거부감을 좀 가지고 있다.

뭐 여튼 그런 고로 가사 이야기, 뮤직 비디오의 내용 이야기가 나오면 유심히 듣는 편인데 며칠 전에 에이핑크의 리멤버 가사(http://macrostars.blogspot.kr/2015/07/blog-post_16.html 참고)에 대한 해석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별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 게 명백한데 뭐 팬의 입장에서 이런 김에 한 번 더 들어보세요 :-) 이런 것도 약간 있고 등등등.

더큐멘터리에 가사 이야기가 나오던데 내 생각과 좀 다르다...는 이야기였는데 라디오였나에 나와서 또 이 부분 이야기를 했다. 나은, 초롱 vs 은지, 보미로 의견이 약간 다른데 즉 신세 한탄이 과거의 일이냐 현재의 일이냐다.

약간 덧붙이자면 은지의 경우 예전부터 가사라는 건 듣는 사람이 자의로 해석하는 거라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는데(Secret 가사에서도 약간 비슷하게 멤버별로 다른 의견 제시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그런 모호함을 전달하는 가사도 있기는 하지만 에핑의 위 두 곡의 경우라면 특히나 곡과 합쳐진 내러티브가 중심이다. 이야기 꾼(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이야기 꾼이다)이 내용은 알아서 들어... 라고 하는 건 좀 이상하다. 여튼 내용을 가지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는 자유겠지만 이건 그 전의 문제다.


가사를 쭉 한번 보자면 https://youtu.be/bXlrqQKbjSM

(하영) Do you remeber? 우릴 비추던 태양, 넓고 푸른 바다 마치 어제처럼
(보미) 시간이 멈춰버린 기억 그 속에

(초롱) 하얀 모래 위를 함께 걷던 날 기억하나요
(하영) 잠깐 밀려오는 파도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던 Yeah (하나 둘 셋)
(나은) 어느새 이렇게 점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사라져가고 (하나 둘 셋)
(남주) 뒤돌아 볼 수도 앞을 내다 볼 수도 없이 지친 너와 나 이제

(은지) 함께 떠나요 시원한 바람 속에 오늘은 다 잊고 그때 우리처럼 
(보미) Do you remeber? 우릴 비추던 태양 넓고 푸른 바다 마치 어제처럼
(은지) 시간이 멈춰진 듯이 언제나 바랬듯이 Remember Remember Remember 

(초롱) 붉은 태양이 지는 그 여름밤을 기억하나요
(하영) 어둠이 하늘을 덮어올수록 별은 더 밝게 빛난 걸 Yeah (하나 둘 셋)
(나은) 하늘을 모른 채 땅만 바라보는 게 점점 늘어만 가고 (하나 둘 셋)
(남주)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는 시간 속에 지친 너와 나 다시

(은지) 함께 떠나요 시원한 바람 속에 오늘은 다 잊고 그때 우리처럼 
(보미) Do you remeber? 우릴 비추던 태양 넓고 푸른 바다 마치 어제처럼
(은지) 시간이 멈춰진 듯이 언제나 바랬듯이 Remember Remember Remember

(나은) 뭘 아직도 망설여요
(초롱) 다 잊고 나와 함께 가요
(남주) 저 푸른 바다에 다 던져버려요 
(은지) 우리 더 늦기 전에
(하영) 기억하나요 맘속에 그때가 어제처럼 느껴지는 순간

(보미) Do you remember? 우릴 비추던 태양 넓고 푸른 바다 마치 어제처럼
(은지) 시간이 멈춰진 듯이 언제나 바랬듯이 Remember Remember Remember


가사만 가지고는 완전한 결론을 내기가 어렵긴 한데 다른 부분을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 은지 이야기는 위 시간 차이가 꽤 짧다. 좋았는데 - 지금 안 좋아서 우울하고 - 그러니 함께 떠나서 다시 잘해보자... 가 된다. 나은 이야기는 시간 차이가 좀 길다. 좋았는데 헤어졌고 - 그래서 지금 우울하고 너도 우울할테고 - 그러니 리멤버하며 다시 함께 떠나보자... 가 된다. 전자의 경우엔 헤어짐이 없는 권태기 상태라 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더 예전의 기억을 리멤버 하는 거고 그러므로 땅만 바라보고 하늘도 못 보는 슬픔도 전자에 비해 훨씬 더 크고 무겁다.

이 노래를 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위에 말했듯 이 곡의 내러티브는 음악과 함께 완성되는데, 곡 자체가 꽤나 아득하기 때문이다. 이 곡 감상 리뷰를 찾아 보면 분위기가 늦여름 8월 말 분위기가 난다고 말하는 이들이 꽤 있는데 그 이유는 곡의 아득한 분위기 덕분이다.

약간 첨부하자면 그렇기 때문에 음방에서 후렴구 전에 나오는 남주와 은지 부분에서 둘의 표정이 과도하게 신나 있는 거 같다... 물론 뭐 전체적으로 보자면 즐겁게 부르는 게 매력 포인트고 그렇게 즐거울 수록 곡의 우울해 지는 게(왜냐면 전에 말했듯 이건 못 떠날 여행이므로 - 하지만 은지 해석이라면 이 여행은 떠날 수도 있을 거 같다) 특징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리고 이 이야기를 길게 해보는 이유 중 하나는 남주 목소리는 저 부분의 아득함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더 앞 부분 파트와 후렴구 파트를 줘야 하는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러면 은지-보미-은지로 이어지는 약간 이상한 후렴구의 앞 부분이나 뒷 부분을 남주에게 줘서 정리를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나은 목소리는 저 부분에 딱이다.

분위기 셋(나은, 초롱, 하영) - 후렴구 둘(은지, 보미) - 올라운드 플레이어 하나(남주)를 어떤 식으로 배치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곡의 특징을 선명하게 만들어 내는 그룹인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곡이 이상하다기 보다는 배치에 발전할 요소가 있다. 뭐 지금도 물론 좋은데 다음 번에 더 좋은 곡을 내놓길 기대하며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또 길게 해 봄...


PS 1) 이 곡에 대한 신사동 호랭이의 인터뷰가 실렸다. 3일 전에 나왔는데 몰랐네... 기사는 여기(링크). 이 분의 이야기에 기준해서 보자면 이 노래는 사랑 노래가 아니다. 리멤버의 대상은 더 어린 시절이고, 저 곡의 '너'는 연인이 아니고, 그냥 어릴 적 친구일 수도 있다. 신세 한탄은 그냥 힘든 현실에 대한 한탄이다. 그러니 리멤버해서 갈 곳은 그때처럼 맘 놓고 쉬자가 된다. 그렇게 본다면 이 곡은 힐링송이라는 점에서 NoNoNo에 매우 가까워 지고 남주가 웃는 이유는 여전히 납득이 안 되지만 은지가 웃는 이유는 납득이 된다.

신사동 호랭이는 "친구들과 여행을 함께 가게 되면 보통 차에서 음악을 크게 틀거나 이어폰을 나눠 끼며 당시 유행곡을 듣잖아요. 유행곡의 벌스 부분이 흐르다 후렴구가 되면 저도 모르게 자동으로 따라 부르면서 놀게 되요"라고 대답했다. 즉 은지 후렴구가 시작되고 전조되면서 보미 파트가 나오는데 거기서 빵 치고 올라오는 효과를 노렸다는 거다.

이 부분은 작가가 자신의 농담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미 꽤나 글렀다고 생각한다. 여튼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오해를 사는 건 빵~ 전이 너무 쎄고, 빵~ 후가 너무 약한 게 아닌가 싶다. 듣기에 저 부분은 신호 말대로 후렴구가 나오면서 빵~ 터진다기 보다는, 후렴구가 시작되기 전에 라디오 주파수를 휙 돌렸고 마침 딴 곡의 후렴구가 나오더라... 에 가까운 거 같다. 많은 오해들이 잘못된 효과의 사용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PS 2) 저 설명을 염두에 두고 리멤버의 가사를 보면 확실히 이건 애인과의 곡이 아니어도 별 상관은 없다. 정말 노노노에 가까운 단순 떠나자 힐링곡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은 양념이다.

그렇지만 분명 이 곡은 매우 안타까운 느낌의 뭔가가 담겨 있고 그 인상이 많은 부분을 지배한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 에핑의 노래는 나은과 초롱의 목소리가 분위기를 잡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특히 간만의 우울한 이야기였던 LUV에서 그런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리멤버의 경우 역시 나은과 초롱이 분위기를 잡고 둘이 신세 한탄 부분을 맡고 있는데, 마침 이 두 명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 가사를 예전에 헤어진 연인과의 아련한 추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덕분이 아닐까... 라고 생각함.

20150723

세 곡만 들어보자, 걸스데이

걸스데이는 직선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곡이 꽤 잘 어울린다. 음색 조화가 나름 어울리기 때문이기도 하고 쓸데없이 빙빙 돌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걸데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 하지만 이런 곡들은 타이틀로 쓰기엔 좀 밋밋하다.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대충 가져다 붙여놓은 듯 한 게 이쪽에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는 거 같진 않다. 그래도 꾸준히 이런 - 질주까지는 아니고 기분 좋게 달리는 듯한 - 곡들이 들어있다. 시간 역순인데 세 곡 놓고 보니까 속도가 약간씩 붙고 있군...

여튼 랜덤으로 듣다가 이런 곡이 나오면 기분이 꽤 좋아진다. 선선하니 날씨 좋은 날 듣는 것도 좋다. 물론이지만 이런 곡들에 공식 뮤비 같은 건 없다.



이번 앨범에 실린 Top Girl.




이건 Darling이 타이틀이었던 걸스데이 에브리데이 #4에 실렸던 Timing.





이건 꽤 예전 곡이다. Young love라고... 한번만 안아줘가 타이틀이었던 미니앨범 1집 에브리데이의 1번 트랙 곡이었다. 한번만 안아줘가 마치 게임처럼 멤버 별로 5가지 종류의 엔딩이 있어서 화제였던 기억이 나는군... 걸스데이는 이렇게 잘 성장하다가 일본 진출한다고 삽질을 하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 버렸었고 썸씽(사실은 그 전 여자 대통령)까지 긴 세월을 보내게 된다. 뭐 지금 와서는 그저 옛날 이야기일 뿐이지만.

20150721

단절의 시기

1. 제와피에서 원더걸스 티저 첫번째로 선미편을 공개했다.



어제 두 명의 탈퇴 발표가 있었고 그날 밤에 티저 공개가 된 거 보면 일정이 차곡차곡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그러고 보면 선미는 탈퇴가 아니었고 활동 중단이었다. 물론 선견지명이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고 운명 같은 거려니...

여튼 제와피 쪽은 역시나 폼 나는 거 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곡을 계기로 아오아 밴드 버전도 뭘 좀 내면 더 재밌어지겠다 싶다.

2. 지민이 훌륭한 점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는데. 기본적으로 투애니원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 보통 걸그룹의 래퍼는 최마이너 포지션이다. 걸그룹 랩은 예능에서 재미로 소모되는 경우가 많고 혹시나 진지하면 더 이상해진다. 그렇게 좋으면 힙합하러 가지 왠 아이돌... 이렇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모도 괜찮고 춤도 괜찮은데 노래는 영 안되겠다 싶을 때 래퍼를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튼 지민은 리더라는 점이 다른 그룹들과 상황이 약간 다르긴 한데 그렇다고 아오아가 폼 잡는 음악 하던 그룹도 아니고...

여튼 이런 상황에서 언프리티 랩스타에 나가 영역을 개척해 냈다. 방송 힘도 있고, 소속사 뽐뿌도 있고, 아이돌이라는 덕도 있긴 하지만 여튼 자리를 잡아 내는 데 성공했다는 건 굉장한 일이다. 게다가 바이럴의 루트 하나를 새로 뚫어 놨다는 게 정말 크다. 이렇게 새로 뚫린 길을 이용해 위로 올라가는 아이돌들이 잔뜩 늘어날 거다.

또한 보통은 여자 그룹 혹은 솔로 + 남자 랩 피처링이 기본이었는데 남자 그룹 혹은 솔로 + 여자 랩 피처링이라는 것도 생겼다. 여자 래퍼들의 활동 영역이 확 넓어진 거다. 예능이나 연기자할 때를 기다리며 걸그룹 구석에서 묵묵히 랩 하던 분들의 분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3. 저 쪽에는 패션 이야기만 하고 있고, 이 쪽에는 걸그룹 이야기만 하고 있다. 뭐 일단은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20150720

월요일 오후는 졸리다

1. 번역을 하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번역하는 내용도 그럭저럭 재미있지만 번역은 역시 과정의 재미인 듯. 한 인간이 허튼 농담 같은 걸 하는 의식을 살짝 엿보게 되는 건 생각해 보면 나름 이상한 일이다. 의역을 하면 할 수록 더 재미있긴 한데 물론 그래서는 안된다.

2. 선예와 소희가 원걸에서 공식 탈퇴했다. 5인 원더걸스의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는 2013 평창 올림픽 스페셜 라스트 무대였다고 한다. 어디서 들은 거라 확실하진 않다. 당시 선예는 임신중이었다고.


한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의 일대기 하나가 이렇게 끝이 나는데 이런 거라도 한번 봐야지. 이제 원더걸스는 예은, 유빈, 선미, 혜림이다. 풀타임을 채우고 있는 건 예은 밖에 없다. 그래도 밴드는 안했으면 좋겠다.

3. 걸그룹(아마도 보이그룹도 그렇겠지만 골라내는 눈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은 덕후 몰이를 하는 멤버가 매우 중요하다. 원걸은 그게 소희와 선예다... 선미와 현아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앞 둘과는 파워 차이가 좀 난다. 그런 멤버가 다 나가버린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군.

이 이야기를 왜 해보냐면 비밀병기 그녀에서 피에스타 재이를 보고 있자니 이 그룹이 왜 안 풀리고 있는 지 좀 알 거 같아서다. 재이는 피에스타를 잘 되게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나름 예쁘고 훌륭한 리더지만... 정말 재미가 없다. 오덕은 커녕 일반인도 하품하다 채널을 돌리겠다. 말투, 표정, 행동,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철저하게 노잼으로 향하고 있다. 이렇게 버튼이 전혀 없는 아이돌도 드물다. 여튼 워낙 철저해 나름 귀중한 사료가 아닐까 생각되어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모든 행동 패턴을 분석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는데 아무리 나라도 그런 건 물론 하지 않는다. 어차피 며칠 어디서 뭐 배운다고 바뀔 것도 아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뭘해도 노잼 캐릭터를 개척해 보면 어떨까 싶은데 사실 그런 것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야 되는 거라...

여튼 그 방송이 이 노잼을 덮기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해준다면 괜찮을 텐데 - MC가 매우 중요하다 - 노잼에 불을 붙이면 붙였지 그런 역할은 전혀 못한다.

4. 러블리즈의 좋은 점은 뒤에서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며 쓸데없이 가창력 같은 걸 뿜어내는 메보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만약을 위해 베이비소울이 있긴 하지만 러블리즈 타이틀 곡에서 그런 건 철저히 뒤로 감춰져 있다. 음색 말고 다른 건 전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훌륭하게 구축된 세상이다.

5. 지민의 훌륭한 점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졌으니 다음 기회에...

20150719

주말

주말이었다. 토요일은 약간 이상한 날이었다. 뭐랄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고 비도 내렸다.

한동안 사람들은 김연우를 김연우라 부르지 못했는데 이제부터 또 당분간 이정을 이정이라 부르지 못하는 시기가 도래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보컬 스타일에서는 김연우보다는 이정을 훨씬 좋아한다. 하지만 이정이 하려고 하는 음악이 내 취향이 전혀 아니라는 결정적인 문제가... 그렇기 때문에 가끔 방송에서 딴 사람 노래 부르는 거 들으면 좋았고 꽤 예전 이야기지만 모아놓고 듣기도 했었다. 복가에선 계속 그런 게 나오겠군... 그러므로 롱런하시길 기대.

에핑의 진행은 약간 실망스럽다. 그것은 차트 성적이라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뭘 지향하는 지 대충은 예상이 가는데 그게 솔직히 탐탁치 않다. 으음.

트위터를 안 본지 24시간이 넘은 거 같다. 습관적으로 전화기에서 트위터를 눌러 봐야지 싶을 때 피들리를 눌러 패션 소식을 본다. 약간 귀찮고, 약간 짜증나고, 약간 조바심이 나고 있는 의식이 작게 작용하고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크게 의도하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블로그에 뭔가 포스팅했을 때 링크를 트위터에 올리는 것과 안 올리는 것 사이의 조회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너무 더워서 바람이 부나 싶어 밖에 나가봤지만 이제 바람이 불지 않는다.

20150718

태풍

이틀간 꽤나 건조했다. 건조함이 주는 가장 큰 놀라움은 그늘에만 있으면 시원하다는 거고 그래서 밤이면 춥다는 거. 7월 17일 제헌절 밤이 춥다니 그 누가 예상이나 했으랴. 여튼 어스의 바람 지도를 유심히 보다보니 일본 남쪽에 있는 태풍이 온 습기를 다 빨아들이고 있었고 아마도 그것 덕분에 꽤 쾌적했던 거 같다. 저번 태풍 때는 구름이 갇혀서 온통 습했었는데 똑같은 회오리가 전혀 다른 이틀을 만들었다니 역시 세상은 신기하다...

여튼 17일 낮 쯤에 태풍이 소멸되었다는 뉴스를 봤고, 그 말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진공 청소기가 작동을 멈췄다는 뜻이고, 점점 구름이 늘어나면서 습해지더니 밤에 집에 들어오는 길에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내일은 아마 익숙한 그 습한 더위가 다시 돌아올 듯.

간만에 뮤뱅을 봤다. 에핑 컴백 주니 아무래도 음방을 보게 되는데 보다가 느낀 건 여튼 소녀시대 너무 열심히 해...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노래도 이상하고, 의상도 이상하고 거의 다 맘에 안드는 데 노래는 물론이고 음방 무대 동작의 그 복잡다단함과 그 와중에 확실하게 흘러가는 표정 연기를 보고 있자니 기본 허들을 정말 많이 높여 놓는구나 싶다. 

어쨌든 오늘 뮤뱅만 해도 걸그룹에 소녀시대, 구하라(카라), 씨스타,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에이핑크, AOA가 있었고(이거 쓰다가 찾아보니 씨스타-걸데-나뮤가 2010년 6, 7, 8월에 차례로 데뷔했구나) 보이그룹에 슈퍼쥬니어와 인피니트가 있었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음방인데 이런 리스트가 다 뭐람.

20150716

날씨가 좋다 + 에이핑크 리멤버

날씨가 좋다. 태풍 직전 이틀간 말같지도 않게 덥고 습하더니 태풍과 함께 다시 리셋이 되었다. 딱 좋아하는 맑고 건조하고 바람이 훨훨 부는 날씨. 이런 날이 너무 계속되니까 왠지 불안... 하지만 지금 좋은 건 지금 좋아하기로.


그건 그렇고 에이핑크가 새 앨범을 냈다. 정규 2집! 핑크 메모리! 와와~ 기존 발표곡 새끼 손가락과 타이틀곡 inst 제외하고 신곡이 8곡이나 들어 있다!



에핑이 뭔가 낸다니까 역시 왠지 기대도 되고 팬덤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었는데 초반 진행 상황은 뭐 나름 나쁘진 않은 듯. 여튼 노래 이야기는 나중에 딴 곳에 간단히 쓰기로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건 역시 에큡도 어떻게 큰 회사에 합쳐지든지 뭔 수를 내야 한다는 것... 정형돈도 유재석도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는 세상이 되었고 가수-연기자-MC로 진영을 갖춘 대형 기획사들끼리의 파워 게임이 본격화될 시점이다...

심심해서 에핑 음반에서 뭘 제일 많이 들었나 아이튠즈를 살펴보니
세븐 스프링스(타이틀 몰라요)에서는 위시리스트, 스노 핑크(타이틀 마이마이)에서는 히마베, 위나네(타이틀 허쉬)에서는 부비부, 시크릿 가든(타이틀 노노노)에서는 러블리 데이, 핑블(타이틀 미스터츄)에서는 선데이 먼데이, 핑럽(타이틀 럽)에서는 동화같은 사랑... 뭔가 내 취향하고 좀 다른 거 같은데 -_-


리멤버 이야기를 약간 더. 이 이야기는 딱히 딴 데서 할 곳이 없는 듯 하니 그냥 여기에 한 번.

럽은 꽤나 구린 곡을 보컬 6명이 아기자기하게 재미를 만들어서 3분을 끌고 가게 만들어 놨다면 리멤버는 특징이 전체 구조가 약간 희한하다는 거다. 은지가 끌어 올리나 싶을 때 딱딱 끊어버리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다.

곡 전체를 보자면 처음에 하영, 초롱이 과거 회상 - 중간에 나은, 남주가 현재 신세 한탄 - 마지막에 은지, 보미가 다 때려치고 그때처럼 다시 놀러가자 로 되어 있다. 이 구조가 반복되다가 나은-초롱이 브릿지로 곡 전체를 리프레시한 다음 다시 노래가 시작되는 듯 하더니... 은지 부분에서 난데없이 하영이 치고 들어오면서 다시 곡을 가라앉힌다.

또 후렴구 부분이 은지-보미-은지로 되어 있는데 맨 마지막 후렴구 반복 부분을 생각해 보면 보미-은지가 중심이고 앞에 은지는 디딤판 같은 역할이다. 이게 이런 식으로 되어 있으니까 은지가 후렴구를 시작하는 군... 했을 때 심지어 분위기도 확 바뀌며 보미의 진짜 후렴구가 시작된다. 그러므로 엇 뭐지? 하게 된다.

즉 이중 브릿지와 이중 후렴구가 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엔 곡이 리멤버고 전체적으로 90년대 사운드를 중심으로 현재와 회상으로 되어 있으니 시간을 좀 점프하는 기분을 표현하고자 장난 같은 걸 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나은과 하영이 양쪽에서 가둬 놓은 부분 역시 전형성을 피하고자 넣은 장난 같기는 한데 왜 저런 모습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곡을 듣다가 이 부분이 들리기 시작하면 뭔가 수렁에 빠진 거 같음... 그래서 땅만 바라보나... 뭐 따지고 보면 결국은 못 갈 여행이니까... -_-


PS) 뭐 딱히 중요하진 않지만 : 더큐멘터리(링크) 에이핑크 편을 봤는데 리멤버 중간 부분 나은, 남주의 현재 신세 한탄 부분에 대해 나은과 초롱은 내가 썼던 대로 현재 신세 한탄으로 보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특히 은지)은 과거 당시의 신세 한탄(아마도 그러다 헤어졌겠지)으로 파악하고 있다. 후자로 보면 함께 떠나요! 하는 부분의 개연성이 약해지지 않나... 뭐 여튼 이왕 써놓은 거니까 붙여 봄.

PS 2) 나뮤 때도 이렇게 좀 자세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썼었는데 굳이 이야기하자면 이렇게 생각날 때 마다 떠들어 놨다가 나중에 정리해서 아X돌XX 간단평에 보내려고... 물론 정리가 안되서 or 정리는 했는데 내용이 쓰잘데 없어서 or 귀찮아져서 etc 못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20150714

방송

예컨대 "억울해 하는 유력한 다수"가 있다면 이는 방송에 매우 적합한 타겟이다. 여기서 유력이 굉장히 크다면 물론 다수가 아니어도 된다. '유력'은 방송의 큰 수입이 되어 주고, '억울해 하는'은 그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훌륭한 유인이 된다. 억울해 한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억울함을 해소시켜 준 다면 더 유력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떤가 같은 건 별로 상관이 없다.

방송국 같은 경우 수많은 세재 혜택을 받고 있지만 몇몇 장치로 인해 억울해 하는 대기업의 편을 든다. 정치인 출신 변호사 방송인은 큼지막한 아파트를 가지고 있지만 집값이 내려 억울해 하는 중산층의 편을 들어 준다. 코메디언과 힙합퍼는 비유력 계층의 잘못 중 하나를 크게 확대해 비난하며 유력한 다수의 마음을 달래 준다. 토론회에 자주 등장하는 지식인도 비슷한 포지셔닝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건 반대쪽 편을 들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할 지를 예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유력 혹은 다수는 방송국, 방송인, 연예인을 한 무리에 두며 더 큰 억울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래 가지곤 화병이 날 지도 모른다. 즉 누가 하든 여하튼 억울함을 달래 줄 누군가는 등장하게 되어 있다. 구조와 상식이 바뀌어 억울해 하는 게 부당하다고 자신이 알 때 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다. 이 장사는 그때 가서 또 그에 맞춰서 하면 된다. 아마도 이 계열에 있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포지션을 움직일 거다.

그러므로 이런 포지셔닝은 쉽게 발견된다. 누가 갑자기 예전에 안 하던 소리를 한다면 이런 식으로 먹고 살면 된다는 걸 눈치 챈 게 틀림없다. 활동 영역도 넓힐 수 있다. 방송국은 대기업에 딜을 할 수 있고, 방송인과 연예인은 지금껏 생각지 못했던 프로그램에 등장해 해당 포지셔닝을 고수하며 두루두루 억울함을 달랠 수 있다. 책을 낼 수도 있고 강연을 할 수도 있을 거다. 방송을 통한 인지도 확보는 물론이고 '유력'한 팬들도 늘어난다.

물론 너무나 티가 나는 비유력 소외 계층인 경우 - 예를 들어 장애, 가난, 혹은 더 억울한 사연 등등 - 유력한 계층의 측은지심을 건들 우려가 있고, 이런 존재는 보통 유력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기 때문에 같은 방식의 태도는 취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 같은 이들을 위로하는 제스쳐는 유력 계층의 선호를 더 얻을 수도 있다. 나중에 '원래는 착한 사람'이라는 쉴드 프레임을 자진해서 만들어 줄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거다.

간단하다. 이런 식으로 어떤 분이 이윽고 헛소리를 시작한다면 저 분이 뭘 하려고 하는 건지 짐작할 수 있다. 그냥 자본주의 사회를 살며 머리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에 대고 잘 좀 생각해 봐라 라든가 생각을 좀 해라 라든가 등의 권고를 해보는 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물론 이런 이들을 타박하는 과정을 통해 소수의 행동을 도모함은 훌륭한 일이다. 어쨌든 둘은 방향이 약간 다르고, 그 태도가 권고와 타박의 곳곳에 스며든다. 올해 들어 발생한 기나긴 논쟁에서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건 그 정도 같다.

방송에서 이 다음으로 필요한 건 아마도 욕받이다. 평화로운 선인보다야 욕받이가 훨씬 쓸모가 많고 자진해서 욕을 받아먹으려 하는 이가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이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냉장고 방송의 맹쉐프의 경우 피디는 좀 더 늘러 붙어 있길 바랬을 거 같은데 자진 하차해 버렸다. 아마도 제작진 측에서는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했을 거 같다.

20150713

태풍이 지나간 월요일

1. 태풍이 하나 지나갔다. 이틀간 지옥처럼 덥다가 온도가 뚝 떨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후 부는 바람을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습한 바람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별로야.

2. 사람은 모두들 한계가 있다. 육체의 능력도 그렇지만 사고 회로도 마찬가지다. 그 끝부분을 자신이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자기가 넘어설 수 없는 부분을 만났을 때 돌아가거나 관조하는 방식을 개발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 모르면 배우면 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예컨대 종교나 특수한 경험) 그것이 불가능할 땐 일단 접어놓고 자신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그냥 침묵하는 편이 맞다. 특히 그 한계의 부분은 인간의 발전과 함께 쉼없이 움직이며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서서 소리를 질러대는 이들이 정말 많다. 그걸 못 넘는 건 세상 탓이 아니라 제 탓이므로 누구에게 원한을 가질 이유는 없다.

3. 마리텔 종이접기가 흥하길래 찾아서 봤다. 본방 할 때는 솔지 트로트 편를 틀어놓고 있다가 재미없어서 김구라 커피편을 틀어 봤는데 재미가 더 없길래 껐었다. 그래서 종이접기를 찾아 봤는데... SNS에서 바이럴하게 오고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예상하긴 했지만 종이접기가 내게 호소하는 건 역시 하나도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물론 뭐 어렸을 적에 종이접기를 안 한것도 아니고 능률사인가 뭔가에서 나온 두꺼운 책을 보면서 차곡차곡 다 만들어 봤던 기억도 있긴 하다. 사실 몇 년 전에도 워낙 심심하길래 아이폰에서 오리가미 앱을 다운받고 좋은 색종이란 무엇일까 하며 찾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찾아만 보다가 관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기분.

4. 올 여름에는 선크림을 세 개나 구입했다. 얼굴용 둘에 바디용 하나. 아마존에 기프트 카드 잔액이 좀 있어서 그렇게 됐는데... 선크림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밖에 나갈 일이 점점 더 줄어든다. 부적 같은 건가.

5. 방에 바람이 워낙 안 통하다보니 컴퓨터 온도가 범상치가 않다. 예전 데스크탑 쓸 때랑 비교하면 노트북 쪽이 역시 훨씬 높다.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의하면 대략 80도 정도에서 오르락 내리락한다. 100도가 넘어가면 노트북에 무슨 장치가 있어서 일단 자동으로 꺼버리는 듯.

어쨌든 자꾸 100도를 찍으며 꺼져 버리기 때문에 프로그램 사용과 온도 사이의 관계에 요새 꽤 민감하다. 온도를 확 높이는 건 역시 브라우저. 파폭, IE, 크롬을 다 비교하며 써 봤는데 브라우저 별 차이는 별로 없지만 사이트 차이는 좀 있다. 광고가 많거나 리프레시가 많은 사이트들이 역시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디씨나 트윗덱, 언론사 사이트. 하지만 탭을 많이 띄우는 게 가장 최악이다. 그래서 트위터 같은 건 가능하면 휴대폰으로만 보고 있고 탭도 셋 이상 띄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팟 플레이어와 토렌트 프로그램도 일단 구동 시작하면 기본 10도 정도는 올라간다. 아이튠스나 푸바 같은 건 거의 영향이 없다.

결론적으로 컴퓨터 사용에 있어서도 행동 반경이 매우 제약을 받고 있다. 뭔가 생각남 ->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하고 보충 함 -> 구글 독스로 뭔가 쓰기 같은 건 현재 상황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6. 인피니트 새 앨범이 나와 들어보는 김에 성규의 솔로 앨범도 들어보고 있다. 성규 솔로 앨범은 그냥 넬이다. 어떤 뮤지션이 다른 뮤지션을 너무 좋아해서, 그에게 의뢰를 해 아마도 그가 냈을 것과 거의 같아 보이는 앨범을 냈다는 건 꽤 재밌는 일이다. 이 현상이 주는 재미를 제외하고 보면 나는 넬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앨범도 마찬가지다. 혹시나 성규가 넬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걸 낸 거라면 그때는 좀 더 재밌게 읽힐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인피니트 앨범은 예전처럼 이건 뭐지?!...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재밌는 구석이 있다. 사실 보이 그룹의 음반은 내 음악 듣는 성향으로는 거의 다 도무지 들을 수가 없는데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들을 수는 있는 게 엑소, 인피니트 정도인 듯.

따뜻, 앵앵, 증거

1. 시험 기간이 끝났나 보다. 도서관은 다시 조용해졌다. 4월 말의 햇빛도 무척 따뜻하다. 2. 운동을 좀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무릎과 발이다. 조금만 무리하면 둘 다 아파. 이 둘이 아프면 유산소, 근력 모두 문제가 생긴다.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