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8

태풍

이틀간 꽤나 건조했다. 건조함이 주는 가장 큰 놀라움은 그늘에만 있으면 시원하다는 거고 그래서 밤이면 춥다는 거. 7월 17일 제헌절 밤이 춥다니 그 누가 예상이나 했으랴. 여튼 어스의 바람 지도를 유심히 보다보니 일본 남쪽에 있는 태풍이 온 습기를 다 빨아들이고 있었고 아마도 그것 덕분에 꽤 쾌적했던 거 같다. 저번 태풍 때는 구름이 갇혀서 온통 습했었는데 똑같은 회오리가 전혀 다른 이틀을 만들었다니 역시 세상은 신기하다...

여튼 17일 낮 쯤에 태풍이 소멸되었다는 뉴스를 봤고, 그 말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진공 청소기가 작동을 멈췄다는 뜻이고, 점점 구름이 늘어나면서 습해지더니 밤에 집에 들어오는 길에는 빗방울이 떨어졌다. 내일은 아마 익숙한 그 습한 더위가 다시 돌아올 듯.

간만에 뮤뱅을 봤다. 에핑 컴백 주니 아무래도 음방을 보게 되는데 보다가 느낀 건 여튼 소녀시대 너무 열심히 해...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노래도 이상하고, 의상도 이상하고 거의 다 맘에 안드는 데 노래는 물론이고 음방 무대 동작의 그 복잡다단함과 그 와중에 확실하게 흘러가는 표정 연기를 보고 있자니 기본 허들을 정말 많이 높여 놓는구나 싶다. 

어쨌든 오늘 뮤뱅만 해도 걸그룹에 소녀시대, 구하라(카라), 씨스타,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에이핑크, AOA가 있었고(이거 쓰다가 찾아보니 씨스타-걸데-나뮤가 2010년 6, 7, 8월에 차례로 데뷔했구나) 보이그룹에 슈퍼쥬니어와 인피니트가 있었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음방인데 이런 리스트가 다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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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당연, 문제

1. 규칙적인 삶에 기반해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연휴란 상당히 짜증나는 이벤트다. 이번 주에 끝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도서관 근처 식당도 문을 닫고 딱히 편의도 없기 때문에 집에만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계속 졸리고 생산성도 떨어짐.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