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6

날씨가 좋다 + 에이핑크 리멤버

날씨가 좋다. 태풍 직전 이틀간 말같지도 않게 덥고 습하더니 태풍과 함께 다시 리셋이 되었다. 딱 좋아하는 맑고 건조하고 바람이 훨훨 부는 날씨. 이런 날이 너무 계속되니까 왠지 불안... 하지만 지금 좋은 건 지금 좋아하기로.


그건 그렇고 에이핑크가 새 앨범을 냈다. 정규 2집! 핑크 메모리! 와와~ 기존 발표곡 새끼 손가락과 타이틀곡 inst 제외하고 신곡이 8곡이나 들어 있다!



에핑이 뭔가 낸다니까 역시 왠지 기대도 되고 팬덤의 움직임도 주시하고 있었는데 초반 진행 상황은 뭐 나름 나쁘진 않은 듯. 여튼 노래 이야기는 나중에 딴 곳에 간단히 쓰기로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건 역시 에큡도 어떻게 큰 회사에 합쳐지든지 뭔 수를 내야 한다는 것... 정형돈도 유재석도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는 세상이 되었고 가수-연기자-MC로 진영을 갖춘 대형 기획사들끼리의 파워 게임이 본격화될 시점이다...

심심해서 에핑 음반에서 뭘 제일 많이 들었나 아이튠즈를 살펴보니
세븐 스프링스(타이틀 몰라요)에서는 위시리스트, 스노 핑크(타이틀 마이마이)에서는 히마베, 위나네(타이틀 허쉬)에서는 부비부, 시크릿 가든(타이틀 노노노)에서는 러블리 데이, 핑블(타이틀 미스터츄)에서는 선데이 먼데이, 핑럽(타이틀 럽)에서는 동화같은 사랑... 뭔가 내 취향하고 좀 다른 거 같은데 -_-


리멤버 이야기를 약간 더. 이 이야기는 딱히 딴 데서 할 곳이 없는 듯 하니 그냥 여기에 한 번.

럽은 꽤나 구린 곡을 보컬 6명이 아기자기하게 재미를 만들어서 3분을 끌고 가게 만들어 놨다면 리멤버는 특징이 전체 구조가 약간 희한하다는 거다. 은지가 끌어 올리나 싶을 때 딱딱 끊어버리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다.

곡 전체를 보자면 처음에 하영, 초롱이 과거 회상 - 중간에 나은, 남주가 현재 신세 한탄 - 마지막에 은지, 보미가 다 때려치고 그때처럼 다시 놀러가자 로 되어 있다. 이 구조가 반복되다가 나은-초롱이 브릿지로 곡 전체를 리프레시한 다음 다시 노래가 시작되는 듯 하더니... 은지 부분에서 난데없이 하영이 치고 들어오면서 다시 곡을 가라앉힌다.

또 후렴구 부분이 은지-보미-은지로 되어 있는데 맨 마지막 후렴구 반복 부분을 생각해 보면 보미-은지가 중심이고 앞에 은지는 디딤판 같은 역할이다. 이게 이런 식으로 되어 있으니까 은지가 후렴구를 시작하는 군... 했을 때 심지어 분위기도 확 바뀌며 보미의 진짜 후렴구가 시작된다. 그러므로 엇 뭐지? 하게 된다.

즉 이중 브릿지와 이중 후렴구가 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엔 곡이 리멤버고 전체적으로 90년대 사운드를 중심으로 현재와 회상으로 되어 있으니 시간을 좀 점프하는 기분을 표현하고자 장난 같은 걸 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전자의 경우 나은과 하영이 양쪽에서 가둬 놓은 부분 역시 전형성을 피하고자 넣은 장난 같기는 한데 왜 저런 모습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곡을 듣다가 이 부분이 들리기 시작하면 뭔가 수렁에 빠진 거 같음... 그래서 땅만 바라보나... 뭐 따지고 보면 결국은 못 갈 여행이니까... -_-


PS) 뭐 딱히 중요하진 않지만 : 더큐멘터리(링크) 에이핑크 편을 봤는데 리멤버 중간 부분 나은, 남주의 현재 신세 한탄 부분에 대해 나은과 초롱은 내가 썼던 대로 현재 신세 한탄으로 보고 있는데 다른 멤버들(특히 은지)은 과거 당시의 신세 한탄(아마도 그러다 헤어졌겠지)으로 파악하고 있다. 후자로 보면 함께 떠나요! 하는 부분의 개연성이 약해지지 않나... 뭐 여튼 이왕 써놓은 거니까 붙여 봄.

PS 2) 나뮤 때도 이렇게 좀 자세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썼었는데 굳이 이야기하자면 이렇게 생각날 때 마다 떠들어 놨다가 나중에 정리해서 아X돌XX 간단평에 보내려고... 물론 정리가 안되서 or 정리는 했는데 내용이 쓰잘데 없어서 or 귀찮아져서 etc 못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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