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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시코쿠 철도라인 동쪽

아는 분이 일본에 기차 여행을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그분은 철덕이심), 철덕까지는 아니지만 괜시리 예전에 기록해 놨던 몇 개의 코스를 뒤적거리게 된다.

capture-20121002-225434

도쿠시마 주변은 구글 지도로만 들여다봐도 두근두근하다. 토쿠시마에서 출발해 유키, 야마가와치, 무기를 지나 아사카와, 카이푸까지. 대략 2시간 18분 정도 코스로 무기라인[牟岐線] 처음부터 끝까지다. 길지 않지만 산, 바다를 모두 거친다.

도쿠시마까지는 다카마쓰에서 오는 고토쿠라인이 오고, 도쿠시마부터 카이푸까지 무기라인이다. 카이푸에서는 아사토라인이 시작되는데 카누라 역까지다. 여기까지 가면 시코쿠 동쪽으로 도는 기차 라인은 끝이다.

시코쿠를 서쪽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역인 나하리역과 연결 계획이 있는데 아직 계획만 있는 상태다. 현재 이 두 도시 사이는 국도로 산을 넘어가는 방법 밖에 없다.

무기라인은 이런 기차가 다닌다.

800px-Mugisen 

이건 뭐 당연히 타러 가고 싶다.

20120912

20120912 탈출

잠시 집을 나선 '덕분'에 이틀을 집에 짱박혀 있다. 한심하네. 사실 낮에 계산을 좀 해봤다.

부산은 토요코인이 싱글 55,000원 정도
우등버스가 32,800원
지하철은 교통카드.
서울에서 왕복하면 32,800X2 + 55,000 = 120,600

 

그러다가 강원도 짱박히고 싶다는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보고 마침 어제 승부 여행다녀온 거 정리하던 생각이 나서 좀 뒤적거려봤다. 철암역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자연휴양림이 하나 있다.

청량리에서 철암까지 10시 25분 출발~15시 18분 도착 14,800원
오는 차는 철암에서 17:51출발~22:46 도착 14,800원
철암역에서 택시로 자연휴양림까지 10분 안팎 10,000원
자연휴양림 비수기 평일 30,000

서울에서 왕복하면 14,800X2 + 20,000 + 30,000 = 79,600

철암에 뭐가 있나 찾아봤더니 봉래장 여관, 철암 모텔이라는 게 있기는 하다.
5km니까 사실 걸어가도 된다.

 

밥값을 제외한 비용이다. 역시 강원도 쪽이 저렴하다. 택시비도 저렇게 안나온다. 부산 왕복할 비용이면 철암에 2박 3일 있을 수 있다. 승부, 철암, 백산, 동점 같은 강원도-경북 경계 주변의 기차역이 있는 중소 도시들은 그야말로 짱박히기 좋은 곳이다. 주변에 보이는 산 아무거나 골라 1km만 걸어 들어가도 아마도 뼈가 될 때까지 발견도 안 될 가능성이 높은 그런 곳들.

좋네. 갈까...

20120704

콜로라도 로망

미국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리 큰 관심이 있는 동네도 아니고, 내 생각의 폭이 커버하기엔 커버리지가 너무 넓기도 하고, 비자 시절에는 비자가 안 나올 께 뻔하기도 했고 등등. 하지만 어렸을 적 부터 꽤 관심있는 동네가 있는데 - 사실 이미 여러 번 밝힌 적 있지만 - 콜로라도다.

취향도 작용하겠지만 그러고보면 AFKN의 영향력은 참 지대했던 거 같기도 하다. AFKN 그러다가 AFNK로 바뀌었고, 지금은 지상파 채널에서는 사라진 '미국 방송'에서 광고 타임에 미국의 주를 소개해주고는 했다. 대개가 비슷하다. 도시가 있는 동네는 마천루가 펼쳐진 도시가 나오고, 호수나 산이 있는 동네는 안개에 덮이거나 만년설이 보이는 자연 경관이 나오고.

멍하니 그걸 보고 있는데 콜로라도가 나왔다. 허허벌판에 강이 있고, 곰이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그걸 보면서 아, 저기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나는 베어 그릴스가 아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생존을 담보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구경꾼 시선이다.

이런 아무 것도 없는 곳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 파리, 텍사스나 바그다드 카페 같은 영화에 꽤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황량하고 아무 것도 없는 곳이 나오기 때문이다. 코엔 영화도 그렇다. 북적북적대는 곳을 영화에서까지 보는 건 좋다/나쁘다 까지는 아니어도 별 생각이 들진 않는다.

자로 대고 주를 나눈 거 같은 미국 지도에서도 완전히 네모난 주는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밖에 없다. 완전히 네모랗다. 와이오밍도 만만치 않게 흥미진진해 보인다.

 

콜로라도에도 물론 기차가 있다. 노선 자체도 매우 오래되었고, 주를 횡단하며 지나가는 암트렉도 있고, 지역 별로 히스토리컬 관광 열차도 있다.

colorado-trains-map-2012

덴버가 오로라와 붙어 있는데 Grand Junction에서 Denver까지 California Zephyr 기차가 지나가는데 8시간 15분이 걸린다. California Zephyr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솔트 레이크, 덴버를 거쳐 시카고로 가는 기차.

california-zephyr

California Zephyr 노선도. 노선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유투브를 찾아봤더니 California Zephyr 동영상이 잔뜩 나온다. 그 중 하나... 열차 안이 꽤 시끄럽군. 저 콜로라도 계곡에 앉아 지나가는 암트랙에 손을 흔들고 싶다...

 

아래는 콜로라도.

3abcd

멋진 곳이다. 여전히 가보고 싶다.

20120627

심심해서 찾아본 런던 to 모스크바 기차

플리커를 뒤적거리다가 암스테르담 역에 'Moscow'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보고(하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도 인도, 러시아 이런 거 써 있으니까) 찾아봤다.

직통은 없고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중간 기착지로 콜롱, 브뤼셀, 베를린, 파리, 키에프 등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런던-파리-모스크바가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데 일주일에 3-5차례 정도 차편이 있다고 한다.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첫째날 : 런던에서 브뤼셀까지 유로스타. 토요일 제외하고 15:04분 출발하고 브뤼셀 Midi에 18:05 도착. 토요일에는 12:57분 출발하고 16:08분 도착.

첫째날 : 브뤼셀에서 콜롱(Cologne)까지 ICE. 브뤼셀 미디에서 18:25출발하고 콜롱에 20:15 도착. 일요일에는 17:28분에 출발하는 Thalys가 있어서 콜롱에 19:15분에 도착한다.

첫째날 : 콜롱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통 열차 - 침대차. 콜롱에서 22:28분 출발하고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를 거쳐 모스크바 Byelorruski역에 세째날 09:37분에 도착한다.

이렇게 해서 유로스타 + ICE인 경우 43파운드, 유로스타 + Thalys인 경우 53파운드로 콜롱까지. 콜롱부터 침대칸은 요금이 다른데 3인실 243파운드, 2인실 291파운드, 1인실 417파운드.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http://www.seat61.com/Russia.htm

 

러시아 국내 철도로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을 검색해봤는데 7월 19일로 검색해봤더니 23:45분에 출발하고 143시간 32분 후인 26일 06:17분에 도착한다. 총 9259km. 열차 루트 스케줄은 http://goo.gl/3FLnX

2등석은 600파운드, 3등석은 288파운드. 002 M 이라는 기차인데 찾아봤더니

DSC_9574

이게 3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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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등석(4명 한칸이라고).

예전에 NHK 다큐멘터리에서 이 코스 기차 여행을 본 적이 있다. 검색하다 보니 이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톡 루트는 1898년에 개통되었는데 1918년 평양-모스크바 직통 운행을 한 적이 있다. 총 여행일수 11일로 지금까지도 환승하지 않는 최장 철도 여행 기록이라고 함.

20110825

통영에 가볼까 싶다

당장은 아니고 가을이나 겨울에 통영에 한번 가볼까 싶다. 사실 통영은 여러 번 가봤다. 몇 년 전에도 그냥 지나가는 정도였지만 통영 시내를 관통한 적이 있다. 충무 김밥이라도 사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되 그냥 지나쳤다.

오징어 무쳐놓은 걸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충무 김밥 아주 좋아한다. 명동 충무 김밥도 좋다. 거기는 김밥 1인분에 오징어/깍두기 3회 리필 정도의 비중이 딱 좋다. 요즘은 약간 눈치 보여서 2회 리필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짓는다.

여튼 요즘의 통영은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통영이 맛집 투어로 요즘 약간 사랑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충무 김밥 밖에 몰랐는데 재미있는 음식이 많다.

다만 예전에 거제나 고성 같은 경상남도 해안가 지역을 지나치면서 느낀 건데, 이 고장 음식들이 신선하고 맛있는 귀한 해물을 가져다가 여러가지 방법을 더해 결국은 맛 없게 만든다는 인상이 무척 깊게 남아있다. 어쩌면 이럴 수가 있지 싶은 생각을 여러 번 했다.

뭐 그래도 막상 가서 먹으면 신나는 게 또 인생이다.

아래 내용은 뉴시스의 기사(링크)를 보면서 인터넷을 뒤적거린 결과다.

 

 

통영 맛 투어에는 우선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단다.

 

먼저 '빼떼기 죽'. 이름만 가지고는 짐작이 안가는 데 욕지도에서 나는 고구마를 말려 팥과 강낭콩을 넣고 끓인 죽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겼다. (링크)

고구마 말린 게 들어있으니 씹는 맛도 있을테고, 강낭콩, 팥도 좋아하니 맛있을 거 같기는 한데 생긴 건 마치 헐리우드 영화에서 감옥 안의 죄수들이 싸우기 전에 먹는 밥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원래 통영 토박이들의 점심 식사였던 메뉴라고 한다.

 

그리고 '우짜'라는 게 있다. 우동 위에 자장을 부어먹는 단다.... 이건 말로만 봐서는 너무 험블한 이미지만 떠올라 사진을 퍼온다. 원문 링크는 여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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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니 생각했던 것 만큼 엉망으로 생기지는 않았다. 섞이면 어떻게 되지...

위키피디아에 보니까 1960년대에 통영에서 낚시꾼들이 자장면에 우동 국물을 부어 먹는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말대로라면 위 사진의 음식은 반대로 만들어졌는데 통영에도 우짜 만드는 집은 두군데 밖에 없다고 하니 뭐 할 말은 없다.

해장 음식으로 인기가 많단다.

 

그리고 중앙 시장과 서호 시장 좌판 메뉴들이 있다. 서호 시장은 통영 여객 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시장이다. 여기에 소문난 할매 김밥집이라는 충무 김밥으로 유명한 집도 있다. 이런 김밥집에 가면 파는 국이 있는데 바로 시락국이다.

시락국은 별게 아니라 시래기 국에 밥 말아 먹는 국밥이다. 다만 국물이 장어를 넣어서 끓이던가 뭐 그렇다. 반찬이 다양하게 있는데 함께 먹는 게 특징. 이건 먹어본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winglish/17880074

검색해 봤더니 이 블로그에 큰 사진들이 많다.

 

이거 말고 도다리 쑥국이라는 것도 있다. 이건 봄에 주로 먹는 데 제목이 그냥 내용이다. 시락국이 시장 음식이라면 이건 그래도 좀 비싼 음식이다. 아주 맛있다 이거. 또 요즘은 해안 지방 가면 파는 곳이 워낙 많아졌지만 통영의 멍게 비빔밥도 맛있다.

그리고 안 먹어봤는데 졸복국도 유명하다고 한다. 졸복은 작은 붕어만한 복어를 산 채로 미나리와 콩나물과 함께 끓인 국이다. 대충 봐도 이 역시 해장용이다. 역시 어촌 중심의 해안가라 그런지 해산물-술-해장으로 연결된 메뉴들이 많다. 어촌이 메인이 아닌 바로 옆 거제도와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다찌집이라는 게 있다.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가본 적은 없다. 여기서는 소주가 한 병 1만원, 맥주가 한 병 육천원으로 그걸 시키면 안주로 해산물을 알아서 내준다. 술을 많이 마시면 해산물이 점점 귀한 게 나온다고.

이런 형태는 본래 굉장히 터프한 형태의 노동자형 선술집이라 할 수 있다. 다찌집, 실비집 같은 곳들이 있다. 다찌집은 위 말대로 술을 시키면 안주는 알아서 주는 집이고, 실비집은 안주 재료값 정도 받는 술집을 말한다.

이런 곳은 어쨋든 술집이기 때문에 주당들이 찾아가야 훨씬 즐거울 수 있는 곳이다.

쓰다보니 점점 더 가보고 싶다... ㅠㅠ

20110531

백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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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구하면 사용기라도 남겨놓고 싶어진다. 이렇게 흔한 물건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병이다.

물론 이런 짓이 나름 효용도 있어서 이걸 언제부터 썼더라 궁금할 때 찾아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실한 제목과 태그, 어디에 올렸는지 모른다는 점(이건 블로그를 대부분 통합하면서 조금 쉬어졌다) 등으로 올린 기억은 있는 데 못찾는 경우도 꽤 있다. 여튼 딱히 패션 이야기는 아니니 여기에 살짝 남겨 놓는다.

 

쓴지 한 달 쯤 되가는 이 백팩은 좀 웃기는 게 앞의 지퍼가 주머니가 아니고 그냥 몸통 안으로 들어가는 다른 문이라는 거다. 즉 위의 지퍼나 가운데 지퍼나 만나는 곳은 같다. 처음에는 이런 웃기는 짓을 하다니라고 어처구니가 없군 하고 생각했는데, 등 뒤에서 가방을 내리지 않고 물건을 뺄 때 상당히 편하다. 그 섬세한 분석에 나름 감탄했다. 하지만 안에 분리된 수납 공간이 두 개만 더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더불어 현재 얌전히 보관되어 있는 만다리나 덕의 백팩과 비교하면 무게를 흩어놓는 설계에 문제가 있어 같은 양을 넣어도 노스페이스 쪽이 무겁게 느껴진다. 원래 들고 다니는 양에서 휴지 하나만 더 들어있어도 금새 알아차리고 무거워하는 나같은 인간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아래가 천인 버전과 세무 가죽인 버전 두가지가 있는데 만원 차이가 난다. 올 천 버전은 색상이 약간 발랄하고, 半 천 半 세무 버전은 조금 진중하다. 진중한 버전이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만약 진중 버전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발랄 버전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안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어쨋든 어디라도 가고 싶다. 이 말하려고 써본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