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리 큰 관심이 있는 동네도 아니고, 내 생각의 폭이 커버하기엔 커버리지가 너무 넓기도 하고, 비자 시절에는 비자가 안 나올 께 뻔하기도 했고 등등. 하지만 어렸을 적 부터 꽤 관심있는 동네가 있는데 - 사실 이미 여러 번 밝힌 적 있지만 - 콜로라도다.
취향도 작용하겠지만 그러고보면 AFKN의 영향력은 참 지대했던 거 같기도 하다. AFKN 그러다가 AFNK로 바뀌었고, 지금은 지상파 채널에서는 사라진 '미국 방송'에서 광고 타임에 미국의 주를 소개해주고는 했다. 대개가 비슷하다. 도시가 있는 동네는 마천루가 펼쳐진 도시가 나오고, 호수나 산이 있는 동네는 안개에 덮이거나 만년설이 보이는 자연 경관이 나오고.
멍하니 그걸 보고 있는데 콜로라도가 나왔다. 허허벌판에 강이 있고, 곰이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그걸 보면서 아, 저기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나는 베어 그릴스가 아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생존을 담보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구경꾼 시선이다.
이런 아무 것도 없는 곳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 파리, 텍사스나 바그다드 카페 같은 영화에 꽤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황량하고 아무 것도 없는 곳이 나오기 때문이다. 코엔 영화도 그렇다. 북적북적대는 곳을 영화에서까지 보는 건 좋다/나쁘다 까지는 아니어도 별 생각이 들진 않는다.
자로 대고 주를 나눈 거 같은 미국 지도에서도 완전히 네모난 주는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밖에 없다. 완전히 네모랗다. 와이오밍도 만만치 않게 흥미진진해 보인다.
콜로라도에도 물론 기차가 있다. 노선 자체도 매우 오래되었고, 주를 횡단하며 지나가는 암트렉도 있고, 지역 별로 히스토리컬 관광 열차도 있다.
덴버가 오로라와 붙어 있는데 Grand Junction에서 Denver까지 California Zephyr 기차가 지나가는데 8시간 15분이 걸린다. California Zephyr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솔트 레이크, 덴버를 거쳐 시카고로 가는 기차.
California Zephyr 노선도. 노선을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진다. 유투브를 찾아봤더니 California Zephyr 동영상이 잔뜩 나온다. 그 중 하나... 열차 안이 꽤 시끄럽군. 저 콜로라도 계곡에 앉아 지나가는 암트랙에 손을 흔들고 싶다...
아래는 콜로라도.
멋진 곳이다. 여전히 가보고 싶다.
ㅎ 저도 계속에 텐트 쳐놓고 한 일주일 지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bucket list 20번 쯤에 있을 거예요. ^^
답글삭제한국보다는 제법 가까운 곳에 사는데 지난 30년 꿈만 꿨다는... ㅠㅠ
꼭 한번 가보고 싶지만 저에겐 너무 멀군요.. ㅠㅠ 캠핑 일주일이면 뭐 콜로라도에는 더 이상 원이 없을 거 같네요 ㅎㅎ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