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5

그냥 생각나는 대로 상반기 케이팝

7월이 되었으니 전반기 음악 이야기나 해볼까 한다. 요즘은 K pop이라고 부르는 아이돌 음악 이야기 한정, 들은 것들 한정, 이미지/포지셔닝 이런 거 다 무관하고 그냥 아이팟으로 듣는 음악 한정. 순서는 약간 의미 있음.

빅뱅의 Still Alive - 전반기에 들은 곡 중 제일 마음에 든 건 사실 Still Alive에 실린 Still Alive였다. 별로 인기가 없었던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빅뱅 타입의 곡 중에 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2월에 나온 게 Alive였고, 6월에 나온게 Still Alive인 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여튼 그렇다. 사실 다른 건 다 그냥 그랬고 오직 하나 Still Alive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에프엑스의 Electric Shock. 이 음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했으니까 그냥 개인적인 선호도는 Electric Shock > Beautiful Stranger > Zig Zag > 제트별 = Love Hate > 훌쩍 정도. 제트별은 중간에 크리스탈의 브릿지가 너무 어색해서 들을 때 마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애프터스쿨 새 EP 5th Maxi Single(타이틀이 이렇다)은 예상보다 곡들이 꽤 괜찮다. 새롭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탄탄하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좀 있는게 작고 귀여운 애들이 할 법한 곡들을 커다랗고 모델스러운 분들이 (뮤비에서) 캣워크 걷는 듯이 동작하며 이런 노래를 부른다. 뭐 애프터스쿨의 이미지야 원래 그런 거겠지 싶기는 한데 곡이랑 너무 안맞고, 오히려 곡에도 그룹에도 좋을 게 없는 발란스를 만들고 있다. 그다지 멋도 없거니와 둔해 보인다. 딱히 지금의 늘씬 이미지를 밀어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노래 부를 땐 좀 다른 컨셉으로 가든가 아니면 아예 싸구려처럼 가버리든가. 버라이어티에서나 섹시 이미지 하면 차라리 나을 거 같은데.

티아라는 예의 그 트로트 댄스로 컴백했다. 환영한다. 야야야로 시작한 일탈의 음악은 잠깐은 흥미롭지만 에프엑스나 2NE1만큼 할 수가 없다. 듣다보니 요즘 곡들은 보컬의 어레인지가 꽤 좋은 듯한 기분이 드는 데 단체 걸그룹/보이그룹의 멤버 배치 문제에 있어 이제 노하우가 꽤 쌓인 것 같다. 뮤직 비디오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역시 괴작이다. 진정 허접한 작품은 참여자들이(제작자, 연기자, 무대 장치 등등) 허접한 것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고 정말 진지하게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애쓸 때 나온다. 정말 허접한 것을 만들어야지라는 생각 아래 나오는 결과물들은 보통 예술가 타입이 손길이 묻어나오기 마련이라 말은 허접해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진지하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은 정말 이걸 대작 영화를 만드는 기분으로 제작한 것 같다. 여튼 티아라의 뮤비들은 (이번 것도 그렇지만) 하나같이 허접 괴작이라 부르기 손색이 없다. 드라마 찍던 애도 어색한 연기를 하게 만드는 거대한 힘이 있다. 다 모아서 DVD 발매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중요 사료로 쓰일 듯.

씨스타/에이핑크 새 싱글은 그냥 그랬고, 인피니티는 전작보다는 좀 아쉽다. 미스에이는 나쁘지 않았고, 포미닛은 뭐 여전하고. 틴탑의 투유는 괜찮긴 한데 아직은 좀 어설프다. 앤디가 틴탑으로 돈을 많이 벌어 좋은 프로듀서를 붙여주면 훨씬 나아질 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기대한 것들은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던 2012년 전반기였다. 후반기는 카라, 레인보우, 소녀시대 정도 나올 거 같은데 카라 일단 기대중.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두통, 공습, 직감

1. 주말에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월요일이 되니 비가 내린다. 날씨가 종잡을 수가 없어. 오늘은 왠지 머리가 아파서 집에서 일하는 중. 하지만 졸리다. 2.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있었다. 드론과 미사일을 상당히 많이 날렸고 대부분 요격되었다.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