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7

심심해서 찾아본 런던 to 모스크바 기차

플리커를 뒤적거리다가 암스테르담 역에 'Moscow'라고 써있는 표지판을 보고(하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도 인도, 러시아 이런 거 써 있으니까) 찾아봤다.

직통은 없고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중간 기착지로 콜롱, 브뤼셀, 베를린, 파리, 키에프 등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런던-파리-모스크바가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데 일주일에 3-5차례 정도 차편이 있다고 한다.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은

첫째날 : 런던에서 브뤼셀까지 유로스타. 토요일 제외하고 15:04분 출발하고 브뤼셀 Midi에 18:05 도착. 토요일에는 12:57분 출발하고 16:08분 도착.

첫째날 : 브뤼셀에서 콜롱(Cologne)까지 ICE. 브뤼셀 미디에서 18:25출발하고 콜롱에 20:15 도착. 일요일에는 17:28분에 출발하는 Thalys가 있어서 콜롱에 19:15분에 도착한다.

첫째날 : 콜롱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통 열차 - 침대차. 콜롱에서 22:28분 출발하고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를 거쳐 모스크바 Byelorruski역에 세째날 09:37분에 도착한다.

이렇게 해서 유로스타 + ICE인 경우 43파운드, 유로스타 + Thalys인 경우 53파운드로 콜롱까지. 콜롱부터 침대칸은 요금이 다른데 3인실 243파운드, 2인실 291파운드, 1인실 417파운드.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http://www.seat61.com/Russia.htm

 

러시아 국내 철도로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을 검색해봤는데 7월 19일로 검색해봤더니 23:45분에 출발하고 143시간 32분 후인 26일 06:17분에 도착한다. 총 9259km. 열차 루트 스케줄은 http://goo.gl/3FLnX

2등석은 600파운드, 3등석은 288파운드. 002 M 이라는 기차인데 찾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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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3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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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2등석(4명 한칸이라고).

예전에 NHK 다큐멘터리에서 이 코스 기차 여행을 본 적이 있다. 검색하다 보니 이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톡 루트는 1898년에 개통되었는데 1918년 평양-모스크바 직통 운행을 한 적이 있다. 총 여행일수 11일로 지금까지도 환승하지 않는 최장 철도 여행 기록이라고 함.

20120625

차이와 해석

요즘, 딱히 요즘이라고 말 할 것도 없이 예전부터, 어느 교과서에 실린 시를 쓴 시인이 시험 문제를 다 틀렸다는 이야기가 자주 보이는데 그때 든 생각에 대한 약간의 오지랖질...


텍스트는 완성되어 저자를 벗어나는 순간 다른 맥락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심지어 그것이 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약 시인이 저 문제에 대해 뚜렷이 의도한 바가 있게 썼는데 본인이 시험 문제에서 틀렸다면, 그건 시인이 본인이 정한 의도를 글로 실현해 내지 못했다는 뜻 밖에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약간 극단적인 예로, 어떤 화가가 컴퓨터를 그렸는데 사람들이 강아지라고 한다. 심지어 모두들 강아지라고 하고, 평범한 상황(이 문제는 아래 좀 더 다루자)에서 강아지로 보이는 게 확실히다. 그렇다면 그것은 컴퓨터인가 강아지인가. (이건 사실 많은 논란이 생기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상황은 단지 그 화가는 컴퓨터를 그리는 데 실패했을 뿐인 상태다. 그러므로 만약 시험 문제에 나오면 답은 강아지가 될 것이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번째는 '일반적' 이라는 게 무엇인가. 나는 이 일반적이라는 말이 어떤 시사점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60억의 취향에는 60억의 해석 방법이 따라온다. 프로메테우스를 본 사람과 '난 저게 재미없었었어 - 왜? - 그냥' 이라는 대화가 오고 갔다면 그 사람은 그냥에 해당하는 부분을 정리할 능력이 없거나 -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뿐이다.

좀 더 구조적으로 바라보면 어떤 통계치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그게 큰 의미를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두번째는 저런 해석의 시험 문제가 어떻게 가능한 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이라는 개념과 궤를 함께 하고, 또 이로 인해 만들어지는 사고의 일률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가가 컴퓨터를 그렸든, 강아지를 그렸든 사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퀴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저게 컴퓨터인지, 강아지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고, 색감에 관심있는 사람은 저 컴퓨터인지 강아지인지 상관없지만 색 참 예쁘네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대도 anchor를 내릴 수가 없다. 극히 당면한 문제들과(어떻게 교육 과정이 만들어질 것인가, 이런 교육을 받은 세대는 어떤 사고를 하게 될 것인가) 마주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 멈춰 자세히 바라봄이 불가능하다. 이런 부분 때문에 나는 미학과 교육학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

20120623

기억

2012년. 인간이 미래 지향적이어야 하는데 아직 이 숫자가 익지 않는다. 그러든 말든 시간은 흐른다.

몇 번의 계기가 있었고 그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아져 가만히 되돌아보니 역시 그렇다. 눈을 쳐다보면서 이야기했는데 입을 쳐다보게 되었고, 말이 굉장히 빨랐는데 느려졌다. 이게 득인지 실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여튼 이건 한국의 교육 과정이 만들어낸거다. 뉘앙스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차이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대표적으로 잘못된 어떤 방침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리고 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인간이라는 건 변치않아라고 주변에서 누가 말하면 언제나 날 보라고 이야기했다. 변하고, 되돌아가지 못한다. 백남봉이 하도 여러 사람 목소리 성대모사를 하다보니 자기 목소리를 잊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농담삼아 한 걸 들은 적 있는데 어딘가 이해가 간다. 뭐 그렇다는 거다.

요즘 방치되면서 사실 재미가 없어졌다. 경제적인 문제야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그냥 진심으로 재미가 없고 외롭기만 하다. 옛날에 골방에 쳐박혀 잘도 재미있는 생각들을 잔뜩 했었네하는 회상에 잠긴다. 여튼 그래서 원래 하던 걸 해볼 생각이 든다. MMM의 초자아 인격체 들이 그러하듯, 아무 것도 안 건들이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며 족적을 쫓아본다. 뭐 그런 이야기.

근데 아이폰으로 이건 못쓰겠다 정말 불편하네. 이런 거 만들고 돈 번 놈을 솎아 내여 되는데. 하긴 아이폰용 페이스북 앱같은 머저리를 만든 인간도 어딘가 있을테니... 그 인간은 내가 그거 만들었잖아 하며 자랑하고 다닐까? 아마 그렇겠지. 여튼 속이고 등쳐먹는 게 짱이라니까.. -_-

20120622

1990~ 2000년대 일본 소비자 물가 지수 추이


전년 대비 물가 지수. 

왼쪽이 가격 파괴 전쟁 1막, 오른쪽이 2막으로 평가된다. 

1995년은 맥도날드의 80엔 버거가 나온 해(나중에는 59엔이 되었다), 1999~2002는 소위 フリース 旋風이라는 이름으로 유니클로의 플리스 판매가 엄청나게 성장한 해. 이 두가지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가격 파괴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다.

2009년은 마츠야 등의 250엔 소고기 규동 가격 파괴의 해였다. 스키야와 마츠야가 380엔에서 250엔으로 규동 가격을 내리자 가격 인하는 없다고 버티던 요시노야도 결국 250엔으로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4개월 만에 가격은 다시 380엔으로 원상 복귀했다.

20120620

Pocket Plane : 아프리카

잡담입니다. 혹시 게임팁을 얻고자 검색하다 들어오신 분은 별로 얻을 게 없습니다. 미리 말해두겠습니다. 요즘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하긴 뭐 올해 들어 계속 게임을 하고 있지요. 비쥬얼드와 스머프's 빌리지에 한동안 몰두했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Pocket Plane입니다.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겠죠. 재미가 있다면 이런 걸 붙잡고 있겠습니까...

여튼 포켓 플레인은 비행기를 사고, 비행장을 사고, 루트를 뚫으며 운영하는 게임이에요. 뭐 이렇게 말하면 뭔가 복잡해 보이는데 어려운 게임은 아닙니다. 원래는 포켓 트레인이었다네요. 그런데 알다시피 기차는 바다를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그라운드가 좁아집니다. 그래서 플레인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그래도 기차였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쨋든 게임은 월드 버전이 되기는 했는데 이게 갈릴레오 이전의 평면 지구입니다. 아시아에서 태평양을 건널 수도 없고, 북극으로 돌아 유럽으로 갈 수도 없어요. 캐주얼 게임인데 할 수 없죠 뭐. 왼쪽 끝은 하와이고 오른쪽 끝은 시베리아입니다. 하와이에서 시베리아를 가는 방법은 미국을 관통해 유럽을 지나 러시아를 가로지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 시작을 아시아, 호주, 유럽 등등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저는 아프리카를 선택했습니다. 좀 좋아하거든요. 여튼 아무 것도 없는 곳이 좋아요. 예전에 런던하츠에서 짐바브웨 로케를 간 적 있는데 공항에서 보이는 하늘의 모습은 조막만한 모니터 화면으로도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 공항 이름이 하라레입니다. 게임 초반에 열심히 들르며 초반 자금을 모았습니다. 나중에 규모가 커지면 이런 작은 공항은 폐쇄하게 됩니다. 비행기도 마찬가지에요. 현역에서 물러나면 창고로 보내고, 3개의 부품으로 분해되어 하나씩 판매합니다. 뭐 제 거지같은 성격 중 하나이긴 한데 이런 거 폐쇄하고 팔고 할때 참 슬퍼요. 그래서 물건도 잘 못버립니다. 몇만 마일을 기빠지게 고생하며 날아다녔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분해와 판매라니.

게임 덕분에 몇 개의 아프리카 공항에 익숙해졌습니다. 게임을 시작한 나이로비, 콩고의 키산가니와 카낭가, 나이지리아의 카두나, 알제리아의 인 살라, 남수단의 쥬바, 우간다의 캄팔라, 모잠비크의 베이라, 탄자니아의 잔지바르같은 낯선 이름들. 하지만 금방 잊어버리겠죠. 북쪽은 그래도 익숙한 지명이 많이 나옵니다. 카사블랑카, 트림폴리, 알제리. 북쪽 바다를 넘어가면 바로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죠.

 

게임의 시작은 나이로비입니다. 좋다면 좋을 수도 있는데 아주 이상한 위치에요. 사하라 사막이 얼마나 개똥땡이 같은 지 하다보면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 생각은 요하네스버그-파리 노선을 뚫으면 좀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아프리카랑 유럽이 생각보다 가깝더라구요. 짐바브웨에서 파리까지 거리랑 파리에서 인도 동쪽까지 거리랑 비슷합니다.

어쨋든 그렇게 하고 파리에서 북쪽으로 돌아서(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 북쪽에 닿을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들어가 뉴욕 공항을 열려고 했습니다. 하다보니 멍청한 짓이더라구요. 요하네스버그에서 뉴욕을 가려면 남미를 거치면 되는데 게임에서는 파리까지 올라가 북극 남단을 돌아 캐나다 거쳐 내려가야되죠. 비행기 요금은 거리로 책정되는데 손해만 보게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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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잘 안보이지만 구글 지도가 이 사이즈에서 잔지바르, 캄팔라, 하라레, 트리폴리가 보이는 점이 신기합니다. 훨씬 더 큰 도시인 나이로비와 요하네스버그는 안 보여요. 나이로비는 케냐에 있습니다.

 

어쨋든 겸사겸사 아프리카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말씀드리자면

나이로비에서 시작하면 처음에는 위에서 말한 주변 도시들을 통해 돈을 좀 법니다. 그리고 나서 좌우로 진출합니다. 유럽 가봐야 '지도를 안 봐도 어디 있는지 안다'는 장점 말고는 득이 별로 없어요. 아프리카는 지도를 봐야 합니다. 지금 카두나 공항에 있는데 캄팔라, 인살라, 잔지바르에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굴 태워야하나?를 생각하려면 별 수 없습니다.

우선 왼쪽으로는 라고스를 남미의 Recipe(브라질 땅이더군요)라는 곳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Mohawk로 그냥은 못넘어가고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거기서 아르헨티나나 미국으로 가는 노선을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인도의 Bangalore를 갈 수 있습니다. 이건 Birchcraft는 나와야 한번에 갑니다. 그 전에는 사우디 아라비아 남쪽의 아덴 공항을 열면 됩니다. 거기서 홍콩 거쳐 서울로 올 수 있습니다. 홍콩은 서울을 열자는 마음에 하는 그냥 기분이고(-_-) 방콕이나 자카르타를 열어놓고 동아시아, 호주로 가는 허브로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지도의 오른쪽에서 미국이나 유럽가는 사람 다 태워 라고스에 내려놓고, 지도의 왼쪽에서 유럽이나 아시아, 호주 가는 사람 다 모아다 라고스에 내려놓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라고스를 중심으로 미국편, 유럽편, 중동-아시아편, 그리고 홍콩이나 방콕을 이용해 아시아편, 호주편 허브로 쓰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나중에 대형 비행기가 나오면 어찌될 지 모르겠네요. 한 대에 16명씩 태울 수 있고 그러더라구요. 정신없을 듯.

여튼 게임에서 해방되고 싶습니다.....

20120616

몇 권의 책

책거지(... 얻은)한 몇 권을 이제야 좀 들춘다. 바람이 좀 부니 그나마 살 것 같다. 이리 날씨에 맥을 못춰서야 이거 원... 주변 환경이 어떻든 할 건 하자라는 마음가짐이 잘 안 된다. 일단 맥을 못춘다니까... ㅠㅠ

모바일로 쓰는 거라 사진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붙는 지 짐작이 안된다... 다 쓰고 확인해 봤는데 이런 식으로 붙을 지는 몰랐지 -_-

1. 헨켈 이노아트 프로젝트 도록

3권인데 홍성민 노란 책, 슬기와 민 어두운 책, 윤동천 하얀 책. 빨강 노랑 고무줄로 묶여있다. 전시는 못 본 주제에 도록만 본다는 게 좀 이상하긴 한데 그래도 사진도 많고(...)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2. 빅토리아 슈즈 포토북

이벤트 당첨으로... 이주연과 김성수라는 두 포토그래퍼의 빅토리아 슈즈 사진집이다. 스페인을 누비며 찍은 것들인데 역시 멋지다
이런 것보다는 부럽군... 이런 생각이 먼저
튀어나오는... ㅠㅠ 여튼 종이도 좋고 만듦새도 탄탄하니 만지작거리기 꽤 괜찮다.

3. 칼방귀 2호

이건 외상으로 구입... 지금부터 읽어 볼라구. 심난함이 덜해지면 보려고 미루다가 지금까지 와버렸다.

20120615

여러가지 상념들

1. 모 글을 읽고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 그 글이 꽤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런 건 다 별론으로 하고 A->B / C->D에서 D 쯤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다.

1-1. 어렸을 적에 집에 백과사전이 있었다. 뭐 그랬다. 계몽사 것도 있었고, 소년 소녀 문학 전집도 있었고, 능률에서 나온 뭔가도 있었고, 나중에는 브리태니커도 있었다. 이런 것들을 여튼 줄기차게 읽었다.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딱히 다른 볼 것도 없었고. 그것들은 사실 '동경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적절한 타임 킬링용 심심풀이 땅콩에 더 가깝지 않았나 싶다. 아, 이 위대한 백과사전이라니 류의 생각은 해 본 기억이 없다. 나중에 가서는 이게 즐거움과 동시에 사회 생활을 하시던 어머니의 반대 급부라는 사실 때문에 짜증 비슷한 것들이 섞이기는 했다.

1-2. 구 소련 학생들이 있던 유물론 교과서 번역판을 가지고 있던 적이 있다. 조악한 책자였는데 지금은 어디있는 지 모르겠다. 찌라시 아니고 정식 출판물이다. 걔네 나라에서 나왔고, 혁명의 기운을 지속시키기 위해 걔네 나라 애들에게 가르치는 교재인데 이게 학회 같은 걸 하면 줄기차게 까였다. 뭐 마르크스, 트로츠키, 나중에 스탈린의 관계를 생각하면 본류 마르크시즘에서는 그럴 수도 있기는 한데 여튼 꽤 재미있다라고 생각했었다.

1-3. 모뎀을 처음 지니고 인터넷이라는 걸 처음 접했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텍스트 터미널 모드였고 http는 아니었는데 ftp였나.. 주소 앞에 적는 게 뭐 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접속할 수 있는 주소록을 보며 제일 처음 들어간 곳은 브라질에 있는 중앙 도서관이었다.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주소록 리스트 중에 '가장 멀리 있는 곳'에 들어간다는 묘한 설레임이 있었다. 아, 여기는 브라질인가, 거기 어디엔가 있는 컴퓨터에 이렇게 들어가는 건가. 다음 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다들 그냥 시큰둥해 하기는 했지만.


2. 예전에 오소리가 지 몸만한 큰 쥐를 물고 수풀에서 튀어나오다가 나와 마주친 적이 있다.. 걔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내 쪽 입장에서는 헉 쟤 뭐냐, 설마 오소리? / 그 쪽 입장에서는 헉 쟤 뭐냐, 설마 사람? 동물도 그럴 땐 꽤 어리버리한 표정을 짓는다. 하긴 뭐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만 봐도 다양한 표정이 있다.

개들의 표정하면 생각나는 게 주인을 잊어버렸을 때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이 있다.. 비글인가 슈나인가가 그런 표정을 짓고 헐레벌떡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었는데 굉장히 슬펐다... 그 표정 못 잊는다... 고양이는 길러 본 적이 없어서 그런 지 표정을 잘 못 읽겠다. 가끔 마주치는 길거리 고양이들은 삶에 찌들어있는 것 같다.


3. 유로 2012가 시작하면서 축구를 보고 있다. 다른 건 그냥 넘어가고 이태리 경기만 본다. 벌써 두 경기를 했는데 스페인 전, 크로아티아 전. 둘 다 비겼다. 현재 스페인 승점 4, 크로아티아 승점 4, 이태리 승점 2, 아일랜드 승점 0. 다음 경기는 스페인 vs 크로아티아, 이태리 vs 아일랜드. 무승부가 둘 나오는 바람에 이 조의 경기는 엉망이 되었다. 여튼 카테나치오는 이제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 무용담이 되었다. 그리고 유벤투스가 잘 하면 뭐해, 얘네들은 로마 비행장에서 토마토 몇 대 맞지 않을까 싶다. 나도 던지러 가고 싶다.


4. 이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이해할 마음이 안 생기는 정신의 조합들이 있다. 여튼 '모두' 어떻다, '그들은 다' 그렇다더라 이런 류의 말들은 조막만한 신뢰도 사라지게 만든다.


5. 오스트롬 여사가 돌아가셨다(78세)... 세상이 이 모양이 된 거에 분명 책임이 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이, 특히 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제학이 현실 정치에 끼어선 안된다는 생각도 변함없다. 그래도 갖은 상념들이 겹친다. 이제는 Rest In Peace.


6. 이거 말고 다른 무슨 할 이야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20120614

북한 기차

저번에 일본 신조사에서 찍은 북한 기차 동영상 이야기를 한 적 있다.

http://macrostars.blogspot.kr/2012/02/blog-post_909.html

요즘도 마음이 복잡하거나 만사가 귀찮을 때 스피커로 틀어놓는다. 이왕이면 바닥도 흔들렸으면 좋겠지만 그건 무리고 화면을 안보고 있어도 마음이 안정된다. 오늘도 멍하니 보다가 캡쳐를 해봤다.

저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동영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증기 기관차 모습을 이리저리 보여주는 것, 평양역에서 묘향산역까지 관광 열차가 가는 것, 평양 지하철이다. 지하철은 재미없고 앞의 두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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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차다. 열차 이름은 증기 60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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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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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가 석탄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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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을 하염없이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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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옆모습도 잠깐 보여주고. 오른쪽은 강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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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상한 샷도 들어있다. 기차 안에서 보는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최대한 이라기보다 그거 밖에 없다. 이렇게 증기 기관차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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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이거다. 여기는 평양역. 열차는 적기형 90002호. 전차형 기관차. 전기로 간다. 보면 중간에 증기 기관차로 바뀐다. 구장역이라는 곳으로 평덕선과 평라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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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렇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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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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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을 지날 때는 이런 것도 보인다. 나무를 잔뜩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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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옆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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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에 트럭도 보인다. 밭에 사람도 한 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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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지 사람들이 잔뜩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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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목을 건너려고 기다리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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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역이다. 이번에는 증기 6112호다. 저게 기존 기차 앞에 붙는다. 아마 저기서부터 묘향산역까지는 전기가 연결되어 있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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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기차가 하나 서 있는데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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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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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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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 역에 다 왔다.

훌륭한 비디오다. 이왕이면 한 4시간 짜리로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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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에서...

 

12년전 내가 아직 성인이 되지 못했던 그 해 온라인 게임의 정모에 용기를 내어 참석하게 되었다. 사회성이 없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에 정모참석은 내게 있어 하나의 도전이었지만 반쯤은 설렘과 반쯤은 두려움으로 초조하게 시간을 기다렸다.

시간은 다가오고 휴대폰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때라 정모 주최자의 전화로 공중전화에서 전화를걸어 어색한 게임아이디를 말하며 확인을 했다.

당시 그때 만났던 그형님의 나이는 30 그리고 그때 처음만났던 나의 아내의 나이는 21, 어색한 분위기를 그형님은 이내 친숙하게 만들어주며 그때 그 정모를 내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때로 만들어 주었다.

우습지만 그런 온라인게임에서 만났던 그 형님도 당시 정모에 나왔던 누님과 결혼했고 몇년이지나 나도 내아내와 결혼함으로서 온라인게임커플이라는 동질감이 생기게되었다. 하지만 사는지역이 서로가 멀고 결혼이라는 사회적 장벽을 넘는 성인이 그러하듯 정말 가끔 얼굴을 잃어버릴때먼 한번씩 만나곤했다.

그리고 지난달 그 정모에서 만났던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그 형님이 투신자살 하셨대요"

상상도 못했던 소식에 아내는 울었고 난 당황스런 마음중에도 잠시 계산을했다. 내가있는곳은 전남 순천 형님이 계신곳은 인천... 워낙에 먼거리와 휴무가 없는 자영업인 관계로 잠시 갈등을하다 그자리에서 채비를하고 차에 올랐다.

5시간넘게 운전하여 도착한 그곳엔 그때 그 누님이 초최한 얼굴로 우리 부부를 맞았다.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갔고 당뇨와 영양 불균형으로 이빨마저 거의 빠져버린 누님의 얼굴은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고 누님의 이야기는 더욱더 처참했다.

결혼생활 10년중 직장생활 2년이채 안되는 남편... 남에게 보이는 모습은 좋게보이고싶어 그간 우리와 가끔 만날때마다 무리하게 카드를써가며 봐왔지만 그 이면의 현실은 돈이 없어 밥조차 굶어야하고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빚독촉에 시달리는 현실들, 찬거리가 없어 맨쌀밥에 고추장을 비벼먹고살았던 이야기들과 마지막에 부모님이 계신 방향으로 절을하고 옥상에 올라가 뛰어내린 그 형님의 마지막까지 내가 그저 할수있던건 조금 두둑한 조의금봉투와 형식적인 위로뿐이었지만

돌아오는길은 착잡하기가 이를데 없었다 나이 40대초반에 생을 마감한 그형님은 장례식에도 친구하나 없었던 삶을 살았고 떠나간뒤 빈자리에도 좋은소릴 들을수 있는 남편이나 남자가 아니었다.

경재능력의 부재 소위 무능이라 말하는 현대 사회의 남자의 요구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그런분이었으며 돈을 못벌어온 그의 과거에 모두들 무책임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누님은 단돈 100만원이라도 매달 주었다면 모시고 살았을거라 그렇게 말한다.

내가 매장에서 아르바이트에게 주는 그 금액이 누군가에겐 생존이며 삶의 이유일수도 있다는사실이 다시금 떠올려졌다. 무능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무책임은 죄다.

이시대의 가장이기에 무능이 무책임이되고 결국은 자살까지 해야했던 그 형님을 나또한 옹호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사는게 삶의 방식이었던 고인에게 자신으로 인해 고생하는 아내의 모습은 그형님이 낼수있던 마지막 용기로 자살을 선택하게했다.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그형님 보다  10살어린 내 나이.... 가끔만나 이야기를하면 난 항상 어떤 가게의 사장이었고 형님은 그냥 일다닌다고 했다. 나도 남자라 조금은 치끼어린 자만심에 자기자랑을 만났을때 조금씩 했는데 그때의 그런 나의 말들이 그 부부에겐 서로를 할퀴게되는 동기를 던져주었을까?

나의 풍요로움이 그리고 내가사는 행복한 모습들이 가지지 못한 누군가에겐 상대적 불행을 주는 일인걸까.

어릴적 어머님께서 가끔 고기먹던 날 내가 큰소리로 형들을 부르며 "고기먹자" 라고 외치면 입술에 손가락을 조용히 대며 세입자들이 들을까 걱정된다 하시던 그때가 떠올랐다.

어머님의 그때 그 행동을 이제는 가슴으로 이해하게되었다.

내가 사는 풍요가 누군가의 어려움을 통해 얻어지며 그 모습자체가 누군가에겐 상대적인 불행으로 비춰질지 모르겠다고..... 지나간 과거 내게는 몇년이 지나면 잊혀질 사람이지만 그는 우리 부부를 만나게해준 사람이었으며 적어도 내가 아는 모습에선 재미있고 좋은 형님이었다. 그가 지나간 남은자리가 어떠했든 고인이 바라듯이 난 그의 모습을 난 좋게 기억해주고싶다.

형님... 부디 그곳에선 그런 부담감없이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요

20120612

프로메테우스 아트북...

솔직히 이 영화에 대해 할 말이 좀 있었는데 관뒀다. 어쨋든 영화가 마음에 들고 말고, 좋고 말고를 떠나 일단 퀴즈가 보이면 달려드는 습성에는 문제가 있다...

일단 오프닝 신 드래프트.

IMG_2772 IMG_2770

누가 내려주고 간거냐 잠깐 궁금했는데 저 까만 할아버지였다. 이게 사형이라는 말도 있고 희생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렇다고.

 

머리 있는 방 뒤에 조각.

IMG_2771

이건 에일리언의 형상인 걸 보니 엔지니어 배에서 튀어나오는 놈 말고도 이미 있었다는 건 맞는듯.

 

나머지는 딱히 궁금한 건 없는 컨셉들이라...

http://www.prometheus-movie.com/gallery/view/5

위 링크에 가보면 된다.

20120611

f(x)의 electric shock을 듣다

IMG_2730

자켓도 자켓이지만 일단은 이 사진이 마음에 든다. 이 사진이 현 상황에서 에프엑스의 포지셔닝을 명확히 보여준다. 에프엑스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걸 그룹도 또한 이런 걸 하려는 걸 그룹도 현 시점에서 에프엑스 말고는 없다.

에프엑스는 시작부터 포지셔닝이 독특하다. 같은 회사의 소녀시대 때문에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없을 지는 몰라도 그 대신에 넓은 행보의 폭을 얻었다. 이건 미스에이와도 같은 데 미스에이가 수지라는 원탑(3개 부문 신인왕을 앞으로 누가 깰 것인가)을 키워내는 동안, 에프엑스는 이 보폭의 여지를 십분 활용하며 이제는 뭘 해도 에프엑스니 이해하게 만드는 티켓을 얻었다.

거기에 더해 막내와 페도의 느낌을 섹시하지 않게 / 아주 무던하게 /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제시카가 컨셉을 변경하는 동안 크리스탈은 까칠함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얼마 전 런닝맨에서 봤는데 일이 잘 안 풀릴 때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그룹 멤버가 대체 누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2ne1과 바로 이 지점에서 갈린다. 2ne1은 컨셉은 훨씬 강하지만, 예능에서의 모습은 순한 양이다.

어쨋든 이번 EP는 훌륭하다. 특유의 쏴대는 느낌도 여전하지만 거기에 완급과 고저의 조절을 능수능난하게 해내며 곡을 훨씬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6곡 밖에 없는 EP지만 곡들의 적절한 배치가 풀 음반 같은 완결성도 준다. 그 덕분에 비슷한 걸 하고 있지만 예전 답습의 느낌이 없다.

Beatiful Stranger와 Love Hate, 훌쩍(Let's Try)라는 약간 다른 장르를 비슷한 분위기에서 소화해내면서 이미지를 공고화하는 동시에 보폭을 더욱 넓힌다. 빅송과 루나는 여전하고 수정-설리의 주고받는 조합도 여전하다.

하지만 이번 음반은 앰버의 올라운드 플레이 활약이 특히 눈부시다. 듣는 동안 내내 우와, 앰버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청불에서 빠질 때 남 몰래 슬퍼했지만 이렇게 돌아오는 걸 보니 역시 기쁘다. 만약 여유가 생긴다면 하드한 힙합곡을 솔로로 두세 곡만 일단 내보면 어떨까 싶다. 스케일 큰 곡도 잘 해낼 수 있을 듯.

유일한 불만은 10일 0시에 발매된 음반이 아직 뮤비가 안나오고 있는 것. 이제 이번 달 빅 카드로 2ne1이 남았다.

20120610

엑스맨 - First Class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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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마블의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로 2011년에 나왔다. 퍼스트 클래스는 프로메테우스-에일리언처럼 애매한 프리퀄이나 논란의 프리퀄이 아니라 그냥 프리퀄이다.

마블에서 영화로 나오고 있는 시리즈들은 엑스맨이 있고 판타스틱 포, 어벤저스가 있다.

엑스맨 시리즈 밑으로 프리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영화인 퍼스트 클래스가 있고, 또 다른 쪽에서 울버린을 따라 내려가는 프리퀄 시리즈가 하나 더 있다.

어벤저스 시리즈 밑으로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등이 있다.

뭐 이렇게 저렇게 해서 울버린은 1800년대에 태어나 돌아다니고 있고, 2차 대전 즈음에 미국에서는 하워드 스타크(토니 스타크 - 아이언 맨 만든)가 캡틴 아메리카를 만들고 있고, 독일에서는 매그니토가 태어나고 있고, 토르를 찾아내는 나탈리 포트만 팀에는 나중에 헐크가 되는 박사가 끼어있고 하는 얼게들이 계속 뿌려지고 있다.

어쨋든 이 영화는 프리퀄이기 때문에 엑스맨 전반의 헐거운 틀 부분을 끼어맞추기 위해 친절하게도 참 많은 일들을 한다. 결국 엑스맨에서 싸우던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가 한 시절 한 팀으로 일하며 미소 냉전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을 극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이해와 세계관의 차이들이 이제 나중에 나올 엑스맨의 배경을 형성하게 된다.

헐크와 거의 비슷한 행태를 보이는 행크(행크는 보통 Beast라고 부르고, 엑스맨 3에서 돌연변이부 장관으로 나온다)가 왜 헐크와 통합되지 않았을까 조금 궁금하다. 매그니토가 쓰고 있는 웃기게 생긴 헬멧이 알고보니 소련에서 만들어준 물건이라는 것도 재미있었다.

요즘 만화에서는 매그니토가 엑스맨하고 다시 조금 친해졌고(하지만 그는 영웅이 아니다!라는 포스터가 있다), 엑스맨 팀과 어벤저스 팀이 싸우고 있다. 토르가 죽고 마이티 토르가 나온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 쪽은 너무 복잡하다.

그냥 이 한 편만 봐도 꽤 촘촘하게 만들어져 있기는 하지만 엑스맨 시리즈 정도는 보고 나서 보는 게 역시 나을 것 같다. 마이클 파스빈더가 매그니토가 되는 에릭 역으로 나오는데 요즘 상영하고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 역 때하고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다. 다이아몬드 걸이 울버린과 퍼스트 클래스 양 쪽에 발을 걸치고 있는 것도 포인트 중에 하나다.

원더걸스의 Wonder Party를 듣다

wonder girls wonder party

원더걸스는 뭘 해도 착해 보인다... 심지어 한 성격할 것 같은 예은도, 톡톡 쏘는 느낌의 소희도, 옛다 내 랩이다라고 외치는 혜림도 이  안에 껴 있으면 착해 보인다... 이게 문제다. 그런 건 아무 것도 몰라요 하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는 데뷔 1년차 걸그룹들이 훨씬 잘한다.

벌써 5년차에 접어든 후크송을 부르던 걸그룹 1세대들은 초반의 너무나 강력했던 이미지 덕분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아예 포지셔닝을 다르게 잡고 출발한 2ne1이나 f(x)와도 다르다. 제이팝에 사뿐히 안착한 카라와도 다르다.

이들이 원래 레트로 풍 디스코를 불렀었다고 해서 사정이 그렇게 크게 변하지 않는다. 어쨋든 슬슬 포스를 풍겨야 하는데 귀엽고 예쁜 척 하던 애들이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어른이 되었어요하는 것도, 사실은 디바였어요 아아아아~ 하는 것도 영 난감하다.

이미지 변신에는 댓가가 따른다. 당연히 플랜이 중요하다. 별 생각 없이 그걸 실현하려고 하면 무리하게 벗든지, 디바 흉내를 내며 소리를 질러대든지 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런 위화감을 어떻게든 중화시키며 그 와중에 방긋방긋 웃으며 좋은 것들만 잡으려다 보니 계속 '곡은 분명 좋은 거 같은데 이거 뭔가...'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태티서가 나왔을 때 차라리 잘 됐다 싶었었는데 이제 그런 건 태티서, 혹은 앞으로 나올 다른 유닛으로 밀어버리고, 소녀시대는 Gee를 더 파고 들어가 보거나 아니면 안착할 다른 지점을 찾는 게 나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이나 다른 나라 시장에도 진출해 있으니 여러가지 더 감안할 문제들이 있긴 있다. 하지만 작곡가 좀 유명한 사람으로 고른다고 해서, 프로듀서를 어디서 데리고 왔다고 해서, 안무를 어디서 사왔다고 해서 금방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라이벌이 없다는 건 시장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원걸이 완착할 만 한 곳은 탄탄한 배경의 신스팝이나 일렉트로 계통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어쨋든 복잡하지 않은 음악을 아주 탄탄하게 해내야 한다. 뭐 다른 게 하고 싶으면 유닛을 하든지, 솔로를 하든지 하면 된다. 2007년 한국을 들썩거리게 했고, 이제 5년차인 중견 그룹 아닌가, 뭔들 못하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번 음반의 Nu Shoes나 중간에 나온 싱글 the DJ is mine의 등장이 무척 반가웠었다. 적어도 이건 원더걸스만 하는 음악이고, 꽤 어울렸고, 곡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 드디어 맞는 옷을 찾았구나 싶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에 나온 Wonder Party는 전혀 그런 음반이 아니다. 거의 동시에 음반이 나오는 빅뱅, f(x), 그리고 이제 나올 2ne1을 생각하면 원더걸스가 무슨 길을 걷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아니 명확하게 알기는 하겠는데 과연 저 길이 괜찮나 싶다.

저번 음반을 동어반복하고 있다. 물론 완성도가 높은 좋은 곡들이다. 그리고 열심히 한다. 뭔가 안 맞는 듯한 가면들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말 열심히 한다. 노력으로 모든 걸 극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체 뭐를, 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Girlfriend와 Sorry는 좋은 곡이지만 여기에 이런 식으로 끼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R.E.A.L은 Act Cool의 유빈 + 혜림 확장판이고, Like This는 Be My Baby의 연장선에 있다.

20120609

펜의 몸통(배럴)

기술적인 설명은 써놔도 별 볼일도 없거니와 무슨 말인지도 모르니 생략하고.

물론 금속, 도금, 나무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락커칠된 플라스틱 이야기만. 내가 좋아하니까.... 펜, 만년필의 몸통 재질은 대략 3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셀룰로이드, 레진, 에보나이트.

 

1. 빈티지 만년필의 경우 다 셀룰로이드다. 옛날에는 그것 밖에 없었다.

셀룰로이드는 일단 비싼 거고 만들기도 어렵다. formula를 각자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비밀이다. 이 물질이 불안정하다는 소문이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공장에 화재나 폭발이 잦았고, 잘못된 formula에 의한 잘못된 셀룰로이드들이 있었다.

빈티지 Wahl Doric이 잘못된 셀룰로이드의 대표적 샘플이라고 하던데 잘은 모르겠다.

1950년 이전에 나온 몽블랑 마이스터스튁은 셀룰로이드다.

요즘에도 149는 아니고 몽블랑 다른 모델 중 중에 셀룰로이드로 된 게 있다. 요즘 마이스터스튁 시리즈는 레진이다.

 

MilordWild_UnCapped

Montegrappa Miya

 

MiyaCelluloidRedUnCapped

Omas

등등에서도 셀룰로이드 시리즈들이 나온다. 다들 비싸다. 기본적으로 500불은 한다.

셀룰로이드는 색과 variation을 만들기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이외에 '뭔가 다른 느낌' 이라는 게 있다고들 한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별 상관없겠지만 이 약간 투명하면서도 딱딱한, 비싼 플라스틱 유리창이나 어항 같은 느낌을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2. 두번째는 레진이다. 요즘 만년필들은 거의 레진아니면 셀룰로이드의 약간 저렴한 버전인 아세테이트다. 이건 사실 그냥 플라스틱인데 그렇다고 다 똑같은 건 아니다. 휴대폰 겉표면들이 다들 플라스틱이지만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아이폰 3gs처럼 반짝거리는 것도 있고(몽블랑과 같은 레진이라고 유명하다), 초기 모토롤라 스타택같은 투박하지만 든든한 것들도 있다. 안경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비슷한 등급들이 있다. 몇 년 숙성한 핸드메이드 아세테이트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게 참 재미있다. 그리고 식물성 성분이 들어간 Cotton Resin이나 Plant Resin 같은 것도 있다.

몽블랑 같은 경우 유난히 좋은 재질이다라는 건 잘 모르겠는데 투박하고 두터운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을 꽤 좋아한다. 요즘 나를 두근거리게 하는 몽블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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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딱 이렇게 생긴 볼펜이 있으면 바랄 게 없겠는데 아쉽게 이건 스케치용 연필이다. 왜 파버 카스텔은 락커 버전 트위스트 볼펜을 내놓지 않는 것인가!

펠리칸의 경우 가볍게 만드는데 중점을 둬서 그런지 약간 조악하다는 느낌이 있다. 푸른 빛이 도는 것도 약간 마음에 안든다.

Omas 레진이 꽤 유명하다. Cotton Resin이라는 걸 쓰는데 아주 좋은 퀄러티라고 알려져있다. 이태리 애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 비스콘티의 Eco 레진도 꽤 쳐준다.

Milord2005BlackGFTUncapped 

하지만 이태리 감성이라는 건 어떤 건 마냥 좋지만, 어떤 건 함부로 그 세계에 맞닿기가 참 어렵다. 위 사진은 Milord라는 만년필.

 

3. 이외에 관심을 둘 만한 브랜드를 보면.

PortableWriterBlack_UnCapped

일본의 Nakaya 만년필은 하드 Rubber나 에보나이트로 만든다. 그리고 우루시라는 일본식 옻칠을 했다. 사용기를 찾아보니 쓸 수록 색이 조금씩 변한다고 한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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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able-Awai-Murasaki-iro-Cigar-UnCapped

애매한 색들이 많다. 포터블 시리즈인데 뚜껑에 클립이 있는 것들도 있고, 없는 것들도 있다.

PortableWriterKuroTamenuri_UnCapped

Kuro Tamenuri, Portable. 아 이거 간만에 두근두근하게 생겼네... 홈페이지 리테일 550불이다.

http://www.nakaya.org/en

Necronom

이걸 찾아보게 되었다. 네크로놈 1, 2는 별로 중요한 거 같지 않고 3, 4, 5.

3

이게 Necronom 3

 

4

이게 4, 에일리언의 베이스로 리들리 스콧이 이 비슷한 걸 만들어달라고 했다.

 

necronom_V

이게 5, 스페이스 자키의 롤모델.

 

a1

이건 4를 기반으로 디자인 한 기거의 에일리언 스케치.

 

a2

이게 완성품. 옛날 거라 약간 엉성하다.

이걸 찾게 된 이유는 에일리언이 뭐의 합작품인가 궁금해져서. 일단 인간, 엔지니어, 그리고 또 뭐 하나. 역시 쥬라기 공원을 덮쳤던 게...

20120608

프로메테우스를 보다

* 이 포스팅은 이제 完.

봤다.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기억나는 것들을 우선 메모. 스포는 물론 있다.

 

space jockey alien

이 영화는 일단 이 놈들에 대한 영화다. 에일리언 1에서 죽어있던 스페이스 자키.

 

* 일단 나오는 엔지니어들을 보면

- 처음에 지구에 와서 죽는 놈 = 아마도 인류의 조상
- LV-223에서 도망가다 문 앞에서 죽은 놈들
- 갑옷 속에 머리만 남은 채 동면해 있다가 깨어나더니 어버버 하다가 터진 놈(개인적으로 영화 안에서 얘가 제일 불쌍했다) = 인간과 같은 DNA
- 온연한 몸으로 자고 있다가 깨어나 데이빗 머리 뽑고 웨이랜드 죽이는 놈

이렇게 있다. 홀로그램으로 나오는 애들 중에 도망쳐서 문 안으로 들어간 놈들도 있는데 걔네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뭐에 도망가고 있던 건지도 모른다.

 

* 검은 액체를 먹고난 후 반응

직접 노출(먹거나 들어가거나) :
- 처음 나온 엔지니어가 먹은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검은 액체라고 하면 걔는 핏줄이 까매지고 끙끙 앓다가 DNA 다 터지고 뼈만 남아 물에 빠진다.
- 찰리 -> 괴로워하다 자살 선택에 의해 불 타 죽는다,
- 지렁이같은 놈 -> 피가 산성이 되고, 힘이 세지고(팔 부러트린다), 왕성하게 숙주를 찾아 다닌다.

지렁이 같은 걸 통해 간접 노출 된 건 :
- 처음에 고립된 두 박사 -> 나중에 열라 화내며 우주선 습격(지렁이와 마찬가지로 힘이 세졌다) -> 막 때려 죽인다(이게 좀 이상한데 숙주를 찾는 거면 그렇게 막 죽이면 안된다, 아래에 보충).
- 엔지니어 -> 뱃 속에서 튀어나온다(다른 엔지니어들도 그렇게 죽었다) : 이건 에일리언 설정

성교에 의한 노출 :
- 엘리자베스 -> 임신한다 : 데이빗이 우선 실험한 찰리가 죽어버렸으니까, 데이빗이 집어넣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난 불임이야~ 했더니 안정제 투여) -> 어쨋든 꿈틀거리는 거 보면 나중에 튀어나올 거고, 빼낸 모습을 보면 앞의 지렁이와 다르게 생겼다(어디 들어가냐 따라 다르다는 뜻이다).

 

둘이 중요한데

그 지렁이같은 게 입 속으로 들어간 박사를 보면 나중에 분노해 있을 때 입에서 튀어나와 달아난다. 가슴을 뚫고 뛰쳐나오는 게 아니다. 이 점에서 가슴에 구멍이 뚫려 죽은 엔지니어들과 반응이 다르다. 결국 검은 액체가 반응 일으킨 것들 중에 에일리언 같은 게 나왔다는 뜻이다.

엘리자베스에서 나온 애는 오징어처럼 생겼다. 걔는 엄청나게 커져서 다른 숙주를 찾아다니고 결국 엔지니어 몸 속에 들어갔다가 영화 끝날 때 깨어 나온다. 검은 액체 + 찰리 + 엘리자베스 + 엔지니어 결합 변종이다. 퀸이라고 생각되긴 했지만 이건 에일리언하고 다르게 중간 과정이 없다.

 

* 데이빗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시종 일관 생각이 드는 건 줄거리를 끌고 가는 게 데이빗이라는 점이다. 또한 그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 영화에서 실제 상황에 맞는 플랜을 가지고 LV-223에 간 건 데이빗 밖에 없는 듯. 나머지는 다들 어영부영, 뭐가 뭔지 모르고.

생각해 보면 그 지렁이와 오징어 괴물은 인간은 필요하지만 데이빗은 필요없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빗은 괴물에 적대감이 없다. 오히려 그를 놀리는 건 인간들이다.

엔지니어와 이상한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 뭐라고 하는 지 모른다. 어쨋든 그 결과로 데이빗은 머리가 뽑히고, 웨이랜드는 맞아 죽는다. '나는 머리가 뽑혀도 안 죽어'라는 말은 틀림없이 했을 듯.

데이빗은 엘리자베스에게 엔지니어가 지구로 쳐들어가는거야라고 알려서 우주선 충돌을 유도한다. 엔지니어가 어딜 그리 바쁘게 가려고 하는 건지는 사실 영화에 안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에 우주선이 더 있다고 말하면서 같이 가자고 엘리자베스를 꼬시는 것도 데이빗이다.

에일리언에서도 비슷하다. 사실 이런 측면에서 데이빗은 에일리언 3의 안드로이드와 가장 가깝다. 어떤 목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이 포커 페이스에 의욕이 넘치고,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놈은 웨이랜드가 입력해 놓은 거라는 배경이 깔리긴 하지만 그건 모를 일이다.

결국 두 영화가 다 안드로이드가 / 여자 꼬셔서 / 인간을 괴물 숙주로 만들고자 하는 거대 계획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보면 웨이랜드는 재주 넘는 곰일 뿐이다.

 

좀 더 생각해보면 - 엔지니어가 인간을 만들고, 그 인간이 LV-223에 찾아와 그곳에 마지막 남은 엔지니어를 죽인다 / 인간이 데이빗이라는 안드로이드를 만들었고, 데이빗이 처음에는 웨이랜드를 살리는 척 하다가 엔지니어를 만나면서 드디어 방법을 찾아냈고 그래서 웨이랜드를 죽이고 엘리자베스를 꼬셔 인간을 멸종시킬 계획을 세운다.

- 만약 이거라면 엘리자베스 몸 속에 있던 건 섹스가 아니라 데이빗이 의도를 가지고 넣은 것일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둘 다 들어있었는데 하나는 수술 기계로 빼냈고(얘는 엔지니어한테 간다), 또 하나는 나중에 배 아파하는 이유가 되는 것(데이빗은 이걸 노리고 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엘리자베스 몸 속에 들어있던 건 아무래도 찰리 통해서 들어간 게 맞겠구나.

에일리언을 생각하면 데이빗의 계획은 실패하고, 저 검은 액체와 2종 생명체 결합 변종 또는 엘리자베스 몸 속에 있던 게 또 다른 것과 결합해 에일리언 1편의 LV-426에서 기다리고 있던 괴물이 된다. LV-426에도 스페이스 자키(엔지니어)가 앉아있던 걸 생각하면 엔지니어는 223에서만 살던 건 아니다.

결국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찰리 + 엘리자베스 변종 하나와 엘리자베스 + 엔지니어 변종 하나가 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건 뒷 놈이다.

소설을 써보자면 저 2가지 변종 중 하나가 데이빗 + 엘리자베스와 함께 223을 떠나 엔지니어의 고향 426에 가서 거기에 있던 뭔가랑 결합하는 게 아닌가... 그 놈은 뭔지 몰라도 알을 낳는 놈이다.

 

* 리들리 스콧은 예전 영화들에서도 그렇고 오픈된 해석을 계속 유도한다. 오타쿠 계열 일본 만화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방식인데, 그런 점에서 영화 전체가 시종일관 낚시질이다. 슬쩍 슬쩍 보여주며 꿰는 화면이 잔뜩 있으니, 알면서도 계속 꼬여들어간다.

어쨋든 그는 이런 낚시질도 병행했다.

리들리 스콧은 스페이스 죠키의 우주선이 에일리언의 알을 투하하는 폭격기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리들리 스콧은 LV-426(에일리언)에 있던 우주선은 불시착한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착륙해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 said the Space Jockey Ship from LV-426 was "heading somewhere else" other than Earth

 

결국 보고 난 결론은 이건 걸작도 아니고 범작도 아니고 그냥 딱 리들리 스콧 영화. 거기에 약간은 스페이스 오딧세이같은 걸 만들고 싶었던 듯. 인류 기원에서 영화가 시작하고, 인간이 기원을 찾아가고, 컴퓨터는 자기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이용하고 등등 + 거기에 에일리언 유래설은 덤.

리들리 스콧은 개인적으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몇가지 요소 - 미국 영화, 공포 영화 -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로 SF 영화)가 결합되어 있기는 한데 계속 챙겨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냉소와 놀림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이빗 린치와는 좀 다르다.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나서 왜 나는 리들리 스콧을 챙겨보게 되었나 하는 점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있다.

20120607

Ring of Light

어제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금성이 태양 위를 지나가는 건 일단 보이지도 않거니와 느껴지는 게 없어 일식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아 재미가 없다. 하지만 Ring of Light, Black Drop 같은 건 조금 재미있다.

원래 빛의 링은 일식 때도 볼 수 있다. 저번 일본의 금환 일식.

rol

 

 

Aureole이라고도 한다.

aureoleeffect

 

 

2004년 금성이 태양 위를 지나갔을 때. 이렇게 말하면 너무 기니까 그냥 Transit이라고 하자.

1

2

 

 

그리고 이건 어제, 2012년 Transit.

2012

이거, 너무 너무 좋다....2004년 사진은 잘 안드러나는데 2012년 사진에서는 거대한 태양 위에 뭔가 떠 있다는 게 확 느껴진다. 저 불구덩이라니, 저 조막만한 금성이라니.

 

 

이외에 블랙 드롭은 과학현상이다. 손가락 두개를 붙을 듯, 안 붙을 듯 가까이 대면 이어져서 보인다. 이건 1769년 Transit때 관측되어 문제가 좀 되었다.

black 

이 현상 때문에 정확한 접촉 시간을 알 수가 없게 되고, 이 때문에 18세기 천문학자들이 Transit 현상 때 측정하려고 했던 천문단위 거리 추산이 실패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게 대기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렌즈가 안 좋아서 그러는 거다라는 의견이 최근의 추세라고 한다.

 

blackdrop

이런 거, 2004년.

 

2004

이 쪽은 확인 정도의 의미만 있지 멋지거나 그렇지는 않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