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갇혀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짜증나고, 또 그 앱이라든가 뭐 여튼 이런 저런 이유로 다음 쪽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다음은 여러가지 면에서 전혀 그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뭐 짜증나는 거 천지라 그런 이야기는 관두고 두가지 프로그램 이야기만.
다음에서 나온 두가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팟플레이어와 꼬마사전. 꼬마사전은 나름 괜찮은 편인 듯 하여 리뷰도 쓴 적 있다. http://macrostar.tistory.com/318
이 프로그램들도 짜증나게 하는 요소들이 하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업그레이드 설치하면서 구석에 '다음을 시작 페이지로', 또는 '다음 클리너 설치' 같은 게 숨겨져 있는 거다.
이건 팝업보다 더 짜증나고, 스팸보다 더 악질이고, 피싱보다 더 졸렬하다. 광고 방식 중에서 가장 싫어하는 타입이다. 이름 모를 곳에서 만든 이름 모를 프로그램이나 하는 짓을 다음 씩이나 된다는 놈들이 하고 있으니 더 어처구니가 없다. 잘 만들어 놓으면 그따위 뻘짓 안해도, 홈페이지 어디에 숨바꼭질하듯 감춰놓아도 알아서 찾아가 설치한다.
오늘은 꼬마사전이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역시 다음을 시작 페이지로가 숨겨져 있었다) 로그인이 풀려서 다시 입력했고, 나름 쓰기 편한 방식으로 해 놓은 설정도 풀려 디폴트 상태로 돌아가 있다.
이건 뭐 일부러 다음 쓰지 말라고 대놓고 광고를 하는 건지, 알아서 쓰지 말아야 하는 건데 내가 쓰고 있어서 그쪽에서 골치아파하고 있는 미안한 짓을 내가 하고 있는 건지. 여튼 짜증나서 다 지워버렸다. 구글 사전 쓰면 되는거고, 곰플레이어(...이것도 짜증나는데...) 쓰면 되는거지.
이런 건 자꾸 욱한단 말야... 그래도 굳이 사용을 원하지 않고 크게 크게 떠들고 있는 걸 쓰는 건 좋지 않다.
2. 지하철 같은 데서, 아니면 자려고 누워 있다가 뭔가 생각이 나면 아이폰을 뒤적거리게 된다. 이 오래된 3gs는 하지만 이제 나보다 스텝이 느려졌다. 검색, 검색, 메모, 메모의 과정을 전혀 따라오지 못한다. 좀 느리게 사용하면 되는거지 하고 마음을 진정시켜도 이번에는 사파리가, Reeder가, 에버노트가, Pocket이, Articles가 툭 하니 꺼져버린다.... ㅠㅠ 까만 화면, 떨리는 손, 달아나는 생각들. 뭐 생각이 중요한 건 아니더라도 문제는 그게 아니니까.
요즘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는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셔터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한참 있다가(어떤 경우에는 다음 날) 그냥 잠금 해제를 했는데 '찰칵'하면서 셔터 소리가 울린다. 그러면 이 셔터 소리는 언제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3. 사람이 뻘짓하는 건 저런 사람이니까 하고 그래도 참겠는데, 기계가 뻘짓하는 건 못 참겠다. 더구나 이런 애들을 안고 가고 있는 내 자신이 아련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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