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31

비빔밥과 곰탕

어제 냉면 이야기를 잠깐 한 김에 오늘은 비빔밥과 곰탕 이야기. 사실 곰탕은 좀 아는데 비빔밥은 잘 모른다.

 

우선 비빔밥

조선 기록을 보면 비빔밥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골동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 골동반에 대해 이렇게 서술되어 있다 - “강남(양자강 이남을 말한다) 사람들은 야외로 놀러 갈 때 먹을 밥(遊飯)으로 도시락(盤)을 좋아했다. 도시락은 밥 밑에 생선식해, 육포나 생선 말린 것, 생선회나 육회, 구이를 담아 만든다. 이를 야외에 나가 놀면서 섞어 먹는 것을 즐겼다.”

그리고 시의전서 - “밥은 정히 짓고, 고기는 재워 볶고, 전은 붙여 썬다. 각색 채소를 볶아놓고 좋은 다시마로 튀각을 튀겨 부수어놓는다. 밥에 모든 재료를 섞고 깨소금 기름을 많이 넣어 비벼서 그릇에 담는다. 위에는 계란을 부쳐 골패짝처럼 썰어 얹는다. 완자는 고기를 곱게 다져 잘 재워 구슬만큼씩 빚은 다음 밀가루를 약간 묻혀 계란을 씌워 부쳐 넣는다. 장국은 잡탕국으로 해서 쓴다.”

동국세시기는 지라시 스시와 비슷할 거 같다. 시의 전서는 지금 비빔밥과 비슷해 보이는데 약간 다르다. 둘 다 맛있을 거 같다.

북한 비빔밥은 두 가지가 대표적인데 평양 비빔밥과 해주 비빔밥이다.

평양 비빔밥은 볶은 소고기를 쓰는 게 전주 비빔밥과 다르다. 하지만 나물이나 버섯, 고추장 등 다른 재료 부분은 거의 비슷하다. 고기 좀 남으면 집에서 대충 해먹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해주 비빔밥은 우선 밥을 돼지 기름에 볶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이때 짠지(황해도 김치)를 넣어 함께 볶는 경우가 많아 짠지 비빔밥이라고도 한다. 콩나물, 애호박, 쇠고기, 미나리, 표고버섯, 지단은 비슷한데 닭고기가 반드시 들어간다. 간은 참기름과 간장으로 맞춘다. 이건 볶음밥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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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집에 나온 비빔밥 예 사진.

 

그리고 곰탕.

곰탕 이야기는 사실 몇 번 했었다. 곰탕은 크게 해주, 현풍, 나주 곰탕이 있다. 지역을 딱 봐도 조선시대 지방 유지들이 모여 있던 곳들이다. 여튼 꽤 고급 음식으로 조선 시대에는 양반 아니면 먹을 수가 없었다. 제사지내고 나눠줬다는 설렁탕하고는 다르다.

우선 나주 곰탕 - 국이 맑은 편이다. 뼈를 넣지 않고 고기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곰탕은 뼈가 없어야 설렁탕스러움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이쪽 계통을 더 선호한다.

하동관 곰탕등 서울 곰탕집들도 나주 곰탕에 가까운 곳이 많다. 하지만 하동관도 그렇고 나주에 있는 하얀집이나 남평 할매집 등 곰탕집들도 그렇고 사실 사람마다 뭐라고 말이 많은 편인데 난 다 맛있다... -_- 지단이 올라가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몸 허할 때 삼계탕보다 더 잘 받는다. 요즘이 먹어줘야할 시점인데...

나주에 가면 좋겠지만 명동이나 역삼동 하동관도 괜찮고(점심만 가능한 게 어렵다), 삼성동 만래옥도 괜찮다. 신림동에 꽤 맛있는 집도 하나 있다(사실은 네임드가 아니지만 아주 맛있는 곰탕집이 시장 어딘가에 있다는데 - 어떤 어른 분께 들었다 - 하나만 가봤다).

 

현풍 곰탕은 대구 옆 현풍이 고향인 곰탕이다. 현풍 할매 곰탕도 있고 여튼 대구 근처에서 곰탕을 먹으면 나주 곰탕과는 다른 게 나온다. 국이 꽤 뽀얗고 노란 빛도 돌고 진하다. 압축된 설렁탕 같은 느낌이 있는데 설렁탕하고 또 다르다.

곰탕을 탐닉하던 시절 너무 궁금해서 몇 군데 찾아갔었는데 이건 너무 진해서 나로서는 쉽게 먹기가 어려웠다. 이걸 어렸을 적부터 먹은 사람은 나주 곰탕이나 그 영향을 받은 서울 곰탕을 보고 이게 뭔가 한다고 들었는데 이해는 간다.

 

해주 곰탕은 잘 모르는데 해주에 가볼 수는 없으니 일단 가본 곳은 도봉구청 옆에 있는 해주 곰탕 집이다. 검색하다가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길래 가봤었다. 현풍 곰탕하고 비슷하다.

찾아보면 해주 곰탕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는 없고 의정부에 있는 황해도 해주 곰탕이 일단 남쪽 지방 해주 곰탕 롤모델인 거 같다. 지금 사장의 어머니가 해주의 '진국'을 모델로 삼아 만든 레시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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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0 냉면, 강아지

또 냉면집에 갔다. 냉면은 겨울 음식이야라고 말로는 항시 주장하는데 더워지니까 확실히 빈도 차이가 난다. 참고로 평양 > 함흥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딱히 가리진 않는다.

오늘은 종로 4가 곰보냉면. 예전에는 예지동 시계 상점가 안에 있었는데 파고다 공원 옆에 세운 스퀘어 4층으로 몇 년 전에 이사를 갔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냉면 타입이 옛날 명동 한일관 비빔 냉면인데, 저번에 갔을 때 그 맛과 꽤 비슷하다 싶어 나중에 함께 와야겠다 생각했었다. 여튼 드디어 기회가 생겼다. 다행히 괜찮아 하셨다.

냉면에 대해 딱히 뚜렷한 고집이 없다면 괜찮은 냉면이다. 함흥 냉면 체인이나 명동 함흥 냉면과 가까운, 오장동 식 함흥 냉면과는 약간 다른 지향점의 냉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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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만 먹는 주제에 최근 들어 식단이 화려하다...

올해 들어 을밀대 - 흥남집 - 하누소 - 오장동 함흥냉면 - 평양면옥 - 곰보냉면을 갔다. 하누소는 네임드는 아니지만 리스트에 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추세로 함흥 냉면이 칠천원 정도, 평양 냉면이 만원 정도로 경제 사정상 사실 무리인데 어떻게든 달려보고 있다.

여름 끝나기 전에 유진 식당 - 필동 - 을지 - 우래옥에 들르면 그럭저럭 괜찮은 냉면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여유가 되면 의정부 평양면옥에 가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다. 올해 원산면옥은 갈 수 있을 것인가. 내호냉면 밀면도 먹어보고 싶은데.

 

그리고 강아지들.

즐거운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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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곳한 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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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진 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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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석가탄신일

1. 석가탄신일이다. 휴일이라고 많은 이들은 즐거워했지만 나로서는 구내 식당을 안 하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는 날일 뿐이다.

2. 덥고 답답하고 그래서인지 머리가 안 돌아간다. ㅋㅂㄱ를 보다가 대체 나는 뭘 보고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에 잡지를 덮었다. 그러고는 각종 사진과 화보들을 챙겨봤다. 구글 리더에 쌓여있던 숫자가 1000+에서 0이 되었으니 꽤 본 것 같다. 몇 가지는 챙겨서 메모함에 넣어놨지만 그다지 inspiration을 주는 건 없었다.

커스텐 던스트가 입고 있던 옷이 좀 예뻤던 거 같다. 장갑을 고무 장갑인 줄 알고 이것은 실험적인 건가라는 생각을 잠깐 했을 정도니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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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고무 장갑 맞나 싶기도 하고...

3. 스머프 마을이나 좀 정돈시켜볼까 싶어서 들어갔지만 원래 엉망이든게 건들면 건들 수록 더 엉망이 되었다. 도시 계획은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

4. 강아지를 데리고 옥상에 올라갔다. 집 건물은 4층인데 3층 주민 2가구, 4층 주민 2가구가 각자의 방식으로 옥상에 식물을 키우고 있다.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옥상마다, 길가 구석의 텃밭마다 참 여러가지 방식으로 뭔가를 기르고들 있다. 덕분에 이 건조하고 푸석푸석한 동네가 살짝 푸릇푸릇하고 울긋불긋하기는 하다.

하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런 풍경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조은 교수가 사당동 철거촌 연구할 때 곳곳에 피워져있던 꽃들과 채소들이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하는 생동감을 주더라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난쏘공에도 맨 팬지꽃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게 삶이다라는 말을 듣는 건 아무리 웃고 있어도 기분이 좋지 않다.

5. 지금 이 시점에서 종이 잡지를 만드는 일은 노스탤지어 따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시점을 가져본 적도 없고, 가질 생각도 없다. 물론 지금 하는 게 대단한 역사적 의의 같은 걸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따위 로망을 쫓기 위해 포스팅을 확확 때리면 되는 걸 종이에 옮기는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을 향수의 일종으로 보는 시각을 마주 대하는 것도 의미가 있기는 한데, 그 의미는 그 언급을 한 상대가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이 완전히 다른 장에 가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대화를 한다면 무척 어려울 것이다라는 걸 미리 아는 건 꽤 중요하다.

물론 페이퍼 잡지의 제작은 시대 역류의 아예 느낌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넷상에서 휘발되고 마는 인용 대상을 어떻게든 확보해 놓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다. 긴 문장은 긴 사고의 가장 중요한 재료다.

6. 인스턴트 커피 100개인가 200개인가를 샀더니 쉬지 않고 마셔댄다. 뇌가 녹는 기분이 드는 것의 원인에 이것도 한 몫하고 있을 듯 싶다.

7. 남아있는 선택지가 과연 무엇이 있을까.

20120527 일요일

1. 일요일이 유난히 자주 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ㄷㅁㄴ 회의가 끝나고 나서 냉면을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사실 바로 전 날인 0526에 오장동 함흥면옥에 갔기는 했는데 오늘은 평양 냉면일테니 괜찮겠다 싶었다. 여튼 을지면옥으로 출발하다가 필동면옥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하필 쉬는 날이었다. 비가 오락가락했다. 그래서 아예 동국대를 넘어가 평양면옥으로 갔다. 소문만 들었지 처음이다.

평양 냉면이라는 한 카테고리에 묶여있기는 하지만 사실 다들 제각각이라 대중이 없다. 그래도 괜찮다라고 소문난 집은 취향, 혹은 그때 그때 생각나는게 뭐냐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것 같다.

흥남집과 곰보 냉면은 둘 다 비빔냉면이지만 가는 길이 전혀 다르다. 난 둘 다 좋아하는데 사실 매사 그런 식이다. 뭐가 최고 이런 건 거의 없다. 레퍼런스가 많으면 그냥 편해지는 거다.

평양면옥은 양이 많은 점이 좋았다. 아주 말끔한 평양 냉면으로 꽤 괜찮다. 얼마 전 하누소 평양 냉면을 먹으면서 이것의 롤모델은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 명확히 평양면옥이다. 이건 내 냉면기행 측면에서 큰 수확이다. 이 집과 하누소의 존재라면 지향점이 비슷한 을밀대는 이제 마음에서 꽤 멀어질 것 같다.

만두도 괜찮았는데 평양 만두의 완성도 측면에서는 남양주 만두에 비해 약간 아쉬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냉면과 만두를 먹고 나서 커다란 졸음이 찾아왔다는 점. 사실 전날 오장동 육수도 그랬었는데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으려고 해도 졸음은 어쩔 수가 없다.

요즘 유명 식당들의 분위기로는 그려려니 생각해도 이왕이면 뭘 먹고 나서 머리가 상쾌해지면 더 좋겠다.

2. 태극당 모나카도 먹었다. 서주 아이스바와 참 비슷한 맛이다라는 생각은 예전에도 했었는데, 오늘 느낀 건 생각보다 분유 맛이 많이 난다는 점이다. 서주 아이스바와 분유는 같은 듯해도 약간 다르다.

3. 가는 길에 로보텔 앰배새도 호텔을 지나쳤다. 저게 소피텔이던 시절에 알바를 했었다. 호텔 알바는 유일한 경험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직원 식당이 꽤 훌륭하다. 그리고 안에 있는 중국집 짬뽕이 꽤 맛있었는데(월급 받아서 사먹었었다) 지금도 같은 집이려나 궁금하다.

4. 지나친 로깅이 행동 반경과 사유의 폭을 제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점핑을 하지 않는다. 내가 만든 덫에 내가 갇혔다. 그러므로 이제 조금 지양하려고 한다. 생각 난 김에 3개의 앱을 지웠다.

5. 날씨가 매우 기괴했다. 오전에 창문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바람이 불었고, 밤에는 창문 너머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번개를 계속 봤다. 번개라는 건 볼 때마다 신기하다. 원리 따위 전혀 모르겠고 그저 저게 대체 뭐지 싶다. 하늘에서 전기가 생겨나 바닥에 떨어지다니,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을 수가. 지금은 약간 쌀쌀하지만 조용한 단계다.

6. 최근 화제작 중 본 건 하나도 없는데 프로메테우스 약간 궁금하다.


20120526

20120525 정말 여러가지

1. 서강대 락페를 구경했다. 뭐 원래 가는 곳이라 특별할 건 없었다. 위쪽에서는 아래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어쨋든 딱히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사용하는 곳이라지만 너무 오랫동안 있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2. 스케줄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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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못봤던 것들을 챙겨봐야지 생각했었는데 도중에 시큰둥해졌다. 며칠 째 계속되고 있는 두통도 이유 중에 하나다. 어쨋든 곤자가에서 이랑을 보고, 휴대폰 충전으로 위에 좀 올라가 있다가 밥을 먹고 나서 청년광장으로 내려가 밤섬해적단을 보고 그 다음에 또 좀 쉬다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를 봤다. 베거스가 세팅하는 걸 보다가 못봤던 걸 보자 싶어서 다시 곤자가로 넘어가 악어들, 스테레오베이, 화교문화를 차례대로 봤다.

사운드는 기가 막힐 정도로 엉망이었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일단 장비가 야외 공연을 서포트할 양이 되질 않았다. 특히 청년 광장은 완전 무리였다. 거기는 공연할 때 보통 캐비넷을 양쪽에 6씩은 쌓아놓고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걸 떠나 악기에서 스피커까지 전달되는 중간 과정에 뭔가 이상한 게 하나 껴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계속 했고, 궁금했지만 귀찮아서 앞에 가보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베이스는 퍼지고, 스네어는 깽깽거리고, 미드 음은 다 뭉개졌다.

이랑 때는 너무 더웠고, 악어들 이후 때는 너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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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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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밤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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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악어들이다.

 

이랑은 어수선해서 잘 안들렸다. 옆에 있던 남학생 무리가 계속 중앙대 f(x)가 온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이랑밴드에 환호를 보내는 빈틈없는 이중노선을 보여줬다.

밤섬과 구남은 (둘이 전혀 다르지만) 역시 잘 했다. 소리야 어떻든 공연을 많이 해 본 밴드가 만드는 여유가 있다. (구남 공연은 처음 봤는데 약먹고 온 거 아냐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하지만 원래 저렇다고)

악어들과 스테레오베이는 재미있었다. 청년광장에 있다가 가서 그런지 소리가 '좋게' 들리기 까지 했다. 곤자가 정도 사이즈가 이번 락페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나 싶다.

화교문화를 보다가 너무 춥기도 하고, 문득 계속 혼자 있는게 기분이 우중충해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화교문화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4. 칼방귀 부스에 가서 만수를 만나 칼방귀 2호를 외상으로 구입하고, 도미노 2호와 맞교환하기로 했던 무키무키만만수 CD를 받았다. 만수 남친분이 있었는데 인사는 못했다. 약간 아쉽다. 뭐 둘레둘레 인사도 하고 관계도 챙기면서 살아야 할텐데 이쪽 방면으로는 영 글렀다. 그렇게 에너제틱한 사람이 못되나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매번 아쉬워도 말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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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읽고 지하철에서 대충 목차만 봤는데 병1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또 들어있는 것 같다. 우와사의 ㅅㄷㅈ글은 있구나 하고 확인만 했다. 뭌만수는 스티커도 두 장 챙겨왔다. 네이버 뮤직에서 듣기는 했는데 이번에 좀 자세히 들어볼 생각이다.

 

5. 막내가 갑자기 또 아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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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표정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슬프다.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6. ㅈㅊㅊ님이 올린 사진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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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murdered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있다. 덧붙여서 산 속에 버려져있는 나를 누군가 발견했을 때, 바보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몇 가지 준비물도 가지고 다녔었는데 가방을 자꾸 바꾸다가 놓쳤다. 집에 두고왔네 생각나면 가끔 조급해진다.

어쨋든 생각보다 어렵다.

 

6. 오전에 트위터에 아이유 이야기를 잠깐 하다 말았는데 잠깐 계속 : 아이유는 영웅호걸 전/후로 나눌 수 있는데 영웅호걸 1회와 막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 중간에 본능을 자각하는 각성이 있었는데 명확한 시점은 캐치하지 못했다.

여튼 아이유는 영웅호걸의 유일한 승리자라 할 수 있는데 이 방송은 아이돌, 혹은 연예인의 성장 과정을 비교적 명확히 지켜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료다. 여튼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이유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고 사실 꽤 좋아한다.

태연도 비슷했는데(이쪽은 자기 완성적 트레이닝의 결과물같다) 이 분은 방향을 약간 틀은 것 같다. 여튼 재밌다고 생각하는 이 둘의 공통점이 있는데 유인나가 아이유를 언니, 산신령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고 / 태연의 오빠가 태연을 누나같은 사람이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그나저나 요새 유심히 보고 있는 연예인은 ALONE 뮤비를 보다 눈에 확 들어온 소유. 하지만 기대처럼 도드라지지가 않아서(효린과 보라의 존재) 재료가 부족하다.

 

7. 혼자 밥먹고,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뭔가 쓰고 하는 데 더욱 익숙해져야 한다. 그런 삶이다. 부디 내가 그걸 한 순간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20523

20120523

1.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조막만한 일들이 계속 밀린다. 안경알을 햇빛에 가만히 비춰봤더니 잔 기스가 엄청나게 많다. 이후로 계속 신경이 쓰인다. 모르고 사는 게 나을 걸 그랬다.

2. 만 원 있는 사람이 100원 쓰는 거랑, 50원 있는 사람이 100원 쓰는 게 같을 리가 있나. 못난 거 아니까 생각을 안 할 거면 말을 말든가.

3. 학교가 축제한다고 이런 저런 행사가 있는 모양인데 위에 가만히 있다가, 밤에 내려와 후문 쪽 벤치에 앉아있다 집에 들어가니 그냥 아무 일도 없는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농구장에서 뭘 한다는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보고 가볼까 했는데 그냥 들어왔다.

4. 얘는 왜 이러고 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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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거 좀 귀엽다. funko? funka? 뭐 그런 데서 나왔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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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심심해서

20120522

20120522 짜증

1. 더운 날이다. 학교에 갔다.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쉬다가 폭발음을 들었다. 소방차가 오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내려가봤다. 축제라고 이 뙤약볕 아래서 부루스타로 뭔가 굽다가 부탄가스 통이 터졌다고 한다. 몇 명 다쳤다고 하는데 크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2. 부모님 심부름을 좀 했다. 그리고 동생에게 책을 보낸다고 해 놓고 못보냈다. 마침 여유가 좀 생겨서 보낸다고 했는데 말하고 즉시 여유가 사라져버렸다. 그렇지만 내일이나 모레는 보낼 수 있을 듯.

3. 서울역에 갔다가 뭔가 막 겹치고, 뜻대로 안되고, 덥고, 사람도 많고 짜증이 막 나는데 갑자기 가슴이 아파왔다. 가슴 통증의 좋은 점은 짜증을 가장 빨리 가라앉혀 준다는 사실, 나쁜 점은 매우 기분이 나쁜 아픔이고 순간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사실.

담배를 다시 끊어야 하나. 좋은 일이 하나라도 생기면 끊을 결심인데, 쥐꼬리만한 것도 하나 없는데.

4. 어제는 인터넷 사이트 몇 개에서 강아지들에 대한 훈훈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래서 밤에 들어가 좀 좋아해줬는데 그래도 무거운 건 어쩔 수 없다. Caniner는 좋은 앱인데 '좋아요' 버튼이 있으면 더 좋겠다.

5. 트위터를 통해 학교 동기와 연락이 닿았다. 한번 보고 싶은데 지금은 좀 어려워서 아쉽다.

6. 왠일인지 11번가 홈페이지가 크롬 탭에 떠 있다. 그걸 내가 누르거나 열었을 리는 없고 어떻게 된거지 -> 이거 알았음. H&M을 가려고 hnm.co.kr이라고 입력했더니 링크프라이스 거쳐서 각종 쇼핑몰로 연결됨... -_- H&M Korea 홈페이지는 hm.com/kr

20120521

20120521 일요일, UU 등등등

1. 금/토/일이 또 이렇게 지나갔다. 토요일에는 그냥 빈둥대었고, 일요일에는 ㄷㅁㄴ 회의한다고 나간 김에 명동에 가서 유니클로 언더커버를 구경했다. 명동 중앙점은 역시 거대하다, 거대하다, 거대하다. 4층에 있는 데 예상보다 사람이 없어서 한가하게 구경했다.

티셔츠들이 예쁘고, 자켓들은 좀 후줄근한 느낌이다. 반팔 셔츠는 별로였고, 긴팔 셔츠들은 단정하니 괜찮게 보였지만 너무 가지런히 개어져 있어 들춰보려다 말았다. 룸웨어 세트들은 마음에 들었지만 팔목이 7부, 혹은 5부에서 끊기는 티셔츠들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된다.

키즈 옷들은 어른용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거라 좀 웃겼다. 몇 개 가져다 강아지한테 입히고 싶었다. 여성 옷들도 비스무리함.

전반적으로 좀 얇다. 특이하다고 생각한 건 지퍼와 단추, 벨트를 메는 제대로 된 바지 리스트가 매우 부실하다는 사실.

2. 5월 25일에 서강대에서 일단락페스티벌이라는 걸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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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이 약간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런 거야 뭐 여러 생각들이 있는거라 딱히 언급할 만한 건 없다. 하지만 신축 건물의 웅장함과 축제 등장 아이돌 리스트가 자랑거리로 쓰인 다는 건 영 별로다. 하지만 이런 건물이 있다니, 우리학교 좋다라는 이야기를 생각보다 꽤 자주 보고 듣는다.

어떤 이유로든 학교에 적도 없으면서 여전히 얼쩡거리며 서성거리는 영혼으로서 이 페스티발을 찾아와 저에게 문자나 DM 주시면 학교 안내(-_-) 및 뜨거운 톰앤톰스 티백 커피를 한 잔 드리겠습니다... 혼자 있어요 ㅠㅠ

3. 탑밴드는 여전히 시끄럽다. 이제 정말 안 볼 거다.

4. 할 말이 있는 것들이 시끄러우면 역시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며 내 생각을 정리해 보겠지만, 할 말이 없는 것들이라 역시 할 말이 없다. 디 워 때와 비슷하다. 할 말이 없는 것들에 굳이 할 말이 없다며 단초를 제공하는 것도 물론 필요할 수 있겠지.

5. 밤 10시 쯤부터 졸기 시작해 2시 쯤 깨어나고, 다시 7시 쯤 잠들어 9시 쯤 깨어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면 오후 2시 쯤과 오후 7시 쯤 매우 졸리다. 자정에는 잠드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6. 스머프's 빌리지에서 Baby Smurf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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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곰인형을 잔뜩 쌓아줘봐야 애 새끼는 맨날 밖으로 나돌아다니며 기어다니가다 길바닥에서 잠든다.

7. 이번 달 식비와 교통비가 매우 난망하다...

20120519

20120519 토요일

1. 집.

2. 뭐 쓸만한 게 없나 싶어서 크롬 웹스토어를 한참 뒤졌는데 우와~ 하는 건 없었다. 예전에 윈도우에 들어있던 Solitaire가 꽤 좋은 버전으로 있는게 괜찮았고, Writer라고 타자기 흉내를 내는 메모장이긴 한데 화면은 예전 그린 모니터인 앱이 있는데 매우 심플해서 마음에 든다.

크롬 웹 애플리케이션의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점은 아이콘 크기가 제각각이라는 거다. 드롭박스 아이콘과 iCloud 아이콘 크기 차이는 일렬로 늘어놓을 성질의 그림이 아니다.

3. 네이버 신곡을 주르륵 들었다. 박완규... 좀 웃겼다, 그래도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하시니 정말 화이팅입니다요 / 백지영 곡에 용준형이 피쳐링한 게 있더라. 둘 다 감이 꽤 좋은 거 같은데 완전 최상위에 오르지는 못한다. 이유가 뭘까 / 백지영은 feat.개리의 '목소리'라는 곡도 꽤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 용준형과 구하라는 뭐라도 하나 하지, 둘 다 일단은 아이돌 시절의 피크인데 이런 시절을 그냥 보내기엔 아깝지 않나 / 리쌍의 초기는 '구질구질함'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제는 '겸손은 힘들어' 같은 노래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 버스커X2는 다시 들어도 모르겠다.

네이버 TOP 100은 너무 방정맞게 움직이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지만 5월 19일 지금 시간부 1위는 리쌍의 겸손은 힘들어, 2위는 아이유의 하루 끝, 3위는 백지영/feat.용준형의 Good Boy다.

4. 스머프를 하면서 다시 느낀 점은 도시 관리의 핵심은 도로의 확정, 하천 주변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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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은 귀찮아져서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20120518

1. 5월 18일이다. 광주에서는 여전히 행사가 열리지만 내 주변은 이제 조용하다. 그렇다고 이 날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2. 마인드 맵을 써보려고 마음을 먹고 XMind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가능하면 크롬에서도 쓸 수 있는 것으로 하려고 이것 저것 알아봤는데 마인드 매핑은 대부분 월 요금을 내는 유료 서비스다. 이 바닥은 이런 식으로 굳어가버린 듯. 구글에서 워드도 내는데 마인드 맵 하나 내 주면 참 좋겠는데.

여튼 그래서 오픈 소스로 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다가 Freemind와 XMind 두가지를 검토해보고 XMind로 했다. 아이폰에서도 쓸까 했는데 3GS 화면으로 마인드 매핑 따위 하나마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차라리 메모지에다 쓰고 사진 찍어서 XMind에 넣어버리는 게 낫다.

데스크탑과 노트북 양쪽에 설치한 다음 구글 드라이브에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으로 싱크하기로 했다. 그래놓고 크롬에서 구글 문서로 들어가서 XMind 파일을 클릭했더니 MindMeister라는 크롬 앱으로 이게 열린다는 걸 알려준다.

양쪽 다 설치되어 있으니 딱히 당장 필요는 없는데 혹시 프린트 같은 거 할때 공공 컴퓨터에서 쓸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세상이네. MindMeister도 베이직 계정 말고는 유료인데 Personal이 한달에 5불, Pro가 10불, Business가 15불이다.

하지만 유료로 뭔가 사용할 생각이라면 차라리 에버노트를 쓰는 게 나은 상황이다. 메모는 익숙한데 마인드 매핑은 전혀 익숙하지가 않다. 아직 잘 이해가 안 간다. 일부러라도 쓰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3. 운동화 2개 있는 게 다 밑창이 떨어져나가 바깥의 돌도 들어오고, 물도 들어오고 그랬는데 결국 운동화를 하나 구입했다. 반스에서 샀는데 이게 컨버스보다 저렴한데 더 편한 거 같다. 푹신푹신 함. 마음에 든다.

4. 톰앤톰스의 티백 커피가 생겼다. 30개 정도. 인스턴트 맥심보다야 확실히 낫다.

5.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갔는데 이 찐따는 하도 방정이라 데리고 다니면 불안해서 안되겠다. 끈도 부실해 어느 순간 끊고 차도로 뛰어드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 옥상이나 자주 데리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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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인다.

20120518

20120517 조용한 날

1. 택배 기다린다고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일곱 열하나의 이수근 도시락을 먹었다. 한참 지에스25의 김혜자 도시락을 먹었는데 좀 질렸다. 이수근은 아직은 새로움이 있음. 숯불 닭인가 뭔가 먹었는데 조합이 일본 밥상같다. 우리의 평범한 밥상과는 발란스가 맞지 않아서 먹다보면 목이 메인다. 하지만 나는 먹다가 목 메일 때 꾸역꾸역 먹는 걸 좀 좋아한다.

 

2. 그러다 요즘 직장 옮기는 틈을 타 쉬고 있는 김군(맨날 후배놈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군을 붙여야겠다,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양, 형, 누님 등의 호칭을 붙일 생각이다)에게 전화가 와서 놀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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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하다고 한바퀴 돌자고 해서 좋다고 따라나갔다. 포스퀘어에서 몇 군데 찍어놔서 트립라인에 맵으로 만들어놨는데 Private으로 아무도 못보게 해 놔서 캡쳐를 해 봤다.

1번은 봉선생 국시마루라는 콩국수 집이다.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도 하는데 나는 잔치국수를, 김군은 콩국수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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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국수라는 건 원래 싸구려 음식이다라는 느낌이 있는데, 조금 비쌌지만(4,500원) 그래도 맛있었다. 요즘 잔치 국수고 멸치국수고 어지간하면 4,000원은 넘는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의 경우 매니악하게 보이는 잔치국수 집이 하나 있는데 4,000원이다. 하지만 바로 옆 중국집 짜장면이 3,500원이라 어쩌다 가도 짜장면을 먹고 만다.

이 집 콩국수도 꽤 괜찮다고 함. 하지만 나는 콩국수는 대략 5년에 한 번 정도의 빈도로 먹고 싶어지는 때가 온다. 콩은 그냥 삶은 완두콩이 제일 좋고 차가운 강낭콩도 좋아한다. 여튼 콩 삶아 놓은 건 다 좋아하는 편이다. 그 다음은 두부 정도. 이 것들 말고 콩으로 만든 두유, 콩국수 등등은 거의 안 먹는다. 너무 콩 향이 쎄다.

2번은 잠시 들른 곳이고 3번은 남한산성. 사실 2에서 3을 가면서 올림픽 대로를 따라 미사리지나 팔당댐까지 가서 광주시를 거쳐 남한산성으로 들어섰는데 저 지도는 그걸 말해주지 않는다. 예전에 이런 식으로 한 번 지난 적 있는데 이 코스가 숲에 쌓여있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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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보면 산 움푹 들어간 곳에 성이 보인다. 예전에 청나라에서 쳐들어왔을 때 아마 이 코스로 산을 타고 저 성벽을 넘어 들어갔을텐데 보기만 해도 깝깝하다. 골짜기도 깊고 산은 꽤 가파르다.

옛날 전쟁은, 지금 전쟁도 그런데, 내 관점으로는 그 참가자의 기분이나 정경을 상상하기가 어렵다. 군대있을 때 전술 이동 같은 걸 많이 해봤으면 그 느낌을 좀 더 알수 있을까?

청나라 어딘가에서 농사나 짓다가 천리 만리 여기까지 며칠이나 걸려 걸어와 기껏 도착해 산을 꾸역꾸역 올라가면서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찬가지로 농사나 짓다가 전쟁이 났다고 끌려와 저 산성 위에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긴장한 상태로 활과 창을 든 채 이 산을 타고 올라오는 청나라 군사를 바라보던 내 조상들은 또 무슨 생각을 했을까.

 

3. 오다가 롯데마트에 들러서 반반치킨을 구입했다. 닭을 튀김기에 넣고 포장해 주시는 분이 전혀 의욕이 없으신 상태여서 좀 안타까웠다. 결론적으로 별로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5시간 쯤 지난 지금은 남기고 온 닭이 아쉽다. 배고프네 ㅠㅠ

 

4. Carniner라는 강아지 다이어리 앱을 쓰고 있다(http://macrostar.tistory.com/322). 이게 좀 웃긴 방식인데 어쨋든 제주도에 사는 동생도 앱에 등록을 해 이제 막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어쨋든 이거 사용법 이야기를 하다가 웅이 몸무게가 궁금해졌다. 집에 있기는 한데 동작하는 지 안하는 지 잘 모르겠는 저울 하나를 테스트해봤는데 되는 거 같다. 웅이는 5kg.

겸사 겸사 내 몸무게도 쟀다. 그러고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 Tactio라는 회사에서 나온 TargetWeight PRO라는 앱을 다운받았다. 원래 유료이긴 한데 자주 무료로 풀린다. 무료로 받았다. 한글도 지원해서 설치하면 '목표 체중'이라는 이름이 된다. 다만 한글로 바뀌면 폰트 크기가 안 맞아서 보기에 좋지는 않다.

제목대로 몸무게 관리하는 앱인데 이것 저것 입력해 놓고 가끔 열어보면 뭘 하세요 하는 조언도 해준다. 몸무게를 생각날 때마다 기록하면 그래프도 만들어주고 하길래 입력하기 시작했다. BMI로 저체중이 18.5가 경계인데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 같다. 클라우디아 쉬퍼와 같은 키-몸무게 균형에 도전해야지.

 

5. 이것저것 했지만 여튼 전반적으로 침잠된, 아주 좋지 않은 날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잠을 못 자고 있다.

20120515

영화, 궁싯, 버라이어티, 음악

1. 아이언 맨 1을 봤다. 후반부에 둘이서 싸우는 부분을 보다보니 예전에 케이블 방송으로 본 적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앞 부분은 못 봐서 몰랐다. 이 영화에 나오는 기네스 팰트로를 참 좋아한다. 그것보다 내가 기네스 팰트로를 좀 좋아하는 듯.

 

2. 비가 왔다. 낮에는 우산가지고 돌아다니기 좀 귀찮다 싶을 정도로 쏟아진 적이 있다. 우산 가지고 돌아다니는 거 참 싫어한다. 손 하나 못 쓰는 게 싫어서 백팩을 즐겨 들고 다니는데 이건 별 수가 없다. 비 옷이 괜찮기는 한데 지하철 이용자로서 매우 거추장스러울 것 같다. 여튼 점심에 맥도날드에서 런치 세트를 먹고 올림픽 기념 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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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받았던 컵과 비교해 보면 윗 부분은 더 넓어졌고, 이에 대비해 아래 부분은 더 좁아졌다. 중간에 나왔던 건 드럼통같은 일자형이었다. 위-중간-아래로 3등분 한 뒤 사이즈를 대충 조절해 하나씩 내놓는 거 같은데 그걸 또 계속 모으고 있다. 모아뒀다가 누군가에게 선물해야지.

 

3. 어제 두 개의 버라이어티를 봤다.

3-1. 불후의 명곡은 전설이 박진영이었다. 박진영이 전설이라니, 너무 빠르지 않나 싶기는 하지만 매주 방송하는 거니 어쩔 수 없겠다 싶기도 하다. 린과 알리의 노래가 괜찮았다.

3-2. 그리고 신동엽, 김병만의 개구쟁이. 예전 헤이헤이헤이 류의 꽁트 프로그램이다. 요즘에 이런 식의 꽁트 방송은 이 프로그램 정도 밖에 없는 듯. 공연형 꽁트와 예능으로 양분된 상황이라 이런 유머 1번지형 꽁트가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좀 오래간 만에 봤는데 초반회에 비해 꽁트 비중이 더욱 늘어났고, 한 회의 주제가 생겨서 그걸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어제 본 방송은 주제가 노인 문제였다. 중간 중간에 파고다 공원의 노인들이나 시내의 젊은이들과의 인터뷰도 끼어넣었다. 에듀테인먼트를 별로 안 좋아하는 입장이라 이 부분은 그냥 그랬는데 내용이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 '미래'와 관련된 이야기라 열심히 볼 수 있었다.

어제 트위터에도 잠깐 이야기 했었는데, 주제답게 전반적으로 깝깝했는데 중간에 아주 깝깝한 내용의 꽁트가 있었다.

완전 핵가족화 된 사회에서 '노인'을 집에 데리고 살고자 하는 가족이 있는데, 거기 들어가기 위해 독거 노인들이 오디션을 치룬다. 송은이와 김병만이 최종 후보였는데 송은이는 매우 현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 집안 아이가 좋아하지만, 결국 구식의 재미없는 김병만이 완납 했다는 3개의 생명 보험 덕에 결국 김병만이 선정된다.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전혀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나중에 저런 데 나가도 떨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4.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마리신 님의 글 링크. 어제 내가 대충 정리해서 포스팅해보려다가 마음만 앞서 이것 저것 넣으려다 일이 복잡해지기도 하고, 잘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관뒀는데 심플하게 정리된 게 마음에 든다. 오해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서 덧붙이는데, 언제나 그러하듯 입장을 정하는 건 자신의 몫이다.

http://blog.jinbo.net/marishin/350

노/심이 통진당에 왜 들어갔는가를 고려해 보면, 이 사태에 해결 방법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로 천년만년 갈 수는 없으니 해결 혹은 봉합이 될 것이다. 그 과정이 약간 궁금하다.

 

5. 이건 여기 소개할 건 아니긴 한데, 따로 다른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그래서 덧붙인다.

아이폰용 알람앱으로 한동안 XtremeMac에서 나온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원래는 그 회사에서 나온 독에 붙이는 앱인데, 독은 없지만 이게 은근히 편해서 아이튠스 스토어에서도 한참 전에 내려가 버렸는데 지우지 않고 그냥 쓰고 있었다. 좋은 점은 밤에 Sleep을 누르면 화면이 아주 어둡게 나온다는 것, 안정적이라는 점, 쓰기가 편하다는 점. 잘 때 바로 옆에다 세워놔도 눈이 안 부시고, 자다가 잠깐 눈떠보면 시계가 보이는 게 편하다.

하지만 좀 지겨워서 다른 앱들을 설치해보곤 했는데 다들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Awesome Note를 만든 BRID라는 회사에서 내놓은 TicTok이라는 알람앱이 있는데 그게 며칠 전에 무료로 풀렸다.

http://appshopper.com/productivity/tiktok-alarm

혹시 밤에 켜놓고 자기에 좋은 아이폰용 알람앱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시계 모양을 커스텀으로 만들 수 있는데 이런 무난한 모양으로 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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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erai-PAM-00104

이런 걸 대충 머리 속에 두고 해봤는데 그렇게까지 커스터마이징이 되진 않으니까 저 정도 선에서 마무리.

 

6. 아무리봐도 일부러 쎄게, 혹은 '그 세계의 사람'인 듯이 말하는 건 자의식 강화나 소속감 강화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글쎄, 과연 쓸모가 있기는 한 건지를 모르겠다. 책을 많이 읽은 고등학생이나 거대한 가족내 사건을 겪은 중학생을 보는 듯한 달관한 느낌.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소노의 러브 익스포져 대사가 생각난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무 것도 모르던 거였어".

하긴 그런 소속감이 중요한 건가. 그런데 또한 그런 소속감이 필요는 한 건가, 무엇을 위해? 도피, 안식, 편안함 그런 것들?

물론 내 자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본다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야도 명백히 있으니 편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편견이란 어느 지점에 가서는 그게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명백히 아는 게 중요하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또한 인생의 중요한 애티튜드 중 하나다.

뭐 common한 세계를 붙잡고도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누군가는 이해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누군가는 아껴가며 각자의 스텝으로 알아서들 걸어가는 거겠지. 여튼 걱정에 자조가 아니라 농담이 섞여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거슬린다.

20120513

20120513 충실한 소비, 음악, 영상

1. 오늘도 충실한 소비 활동의 날. 점심은 홈플러스에서 통오징어 짬뽕이라는 걸 먹었다. 짬뽕에 오징어가 한 마리 들어있는 건데 오징어 먹느라 입이 아팠고 짬뽕은 3류 중국집 수준이었다. 아쉽다. 2천원 쿠폰이 있어서 5,500원에 먹었는데 제값 주면 좀 많이 억울했을 듯. 광동 헛개차인가 뭔가를 1,900원에 1.5L 두 병 준다길래 사왔다.

2. 저녁은 세븐일레븐에서 파는 이수근 도시락. 2,800원에 올레 카드 15%, 나쁘진 않은데 양이 작다. 저번에도 말했듯 편의점 도시락은 + 컵라면을 디폴트로 삼고 있다.

3. 태티서의 트윙클 싱글을 들었다. 의외로 곡이 많아 7곡이나 들어있다. 트윙클은 처음에 들었을 땐 뭐냐 했는데 자주 들리니 역시 귀에 익는다. 태연이 살을 너무 많이 뺀 건 맘에 안든다. 그리고 서현과 태연이 너무 디바 포지셔닝을 하는 것도 마음에 안든다.

이름을 슬슬 처녀시대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닐지.

4. 아이유의 싱글 스무 살의 봄도 들었다. 3곡 들어있다. 아이유가 끌고 가는 이미지가 몇 가지 있는데 저번 곡들로 말하자면 좋은 날 계열, 첫 이별 그날 밤 계열, 나만 몰랐던 이야기 계열 정도다. 이번 싱글은 그 셋을 다 담고 있다.

5. 그리고 민통당 전당 대회 중계를 봤다. 돌아갈 상황을 빤히 알면서 이걸 왜 봤을까 싶은데 어쨋든 계속 틀어놓고 있었다. 뭐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당이니 할 말은 없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는데, 어딘가 흥미로워 처음에 잠깐 관심을 보였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관심을 끊고보면 어김없다. 전혀 쓸모가 없는 촉이 발달해 있다. 지겹다 정말.

6. 탑밴드 시즌 2도 봤다. 이것 역시 왜 봤을까 싶었다. 재미 하나도 없다.

7. 어제 밤에 자기 전에는 또르(Thor)를 봤다. 이건 꽤 웃기다. 그러고나서 오늘 북유럽 신화에 대해 좀 찾아봤는데 그것도 참 막장 스토리다. 그리스 신화도 읽어보면 그런 느낌을 받는다. 그러고보면 한국 아침 드라마의 프로토타입도 이런 고대 신화에서 왔다고 볼 수 있겠다. 여튼 오딘의 날이 수요일이고 토르의 날이 목요일이다.

8. 45분 정도 4km 조금 넘게 산책을 했다. 살짝 빠르게 걷다가 중간에 잠깐 달렸는데 힘들었다. 오랫동안 운동을 안 한 티가 난다. 천변은 여전히 공사중이다. 작년 초가을에 수해나고 무너진 다음 공사 시작했던 거 같은데 아직도 하고 있다니. 여튼 생긴 건 그대로 둬도 되는데 냄새 나는 건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다.

9. 이런 토요일.

20120511

20110510 각종 로깅들

각종 로그를 기록하고 있다. 일단은 아이폰이 중심이다.

산책 및 조깅은 Runkeeper, 책은 ireaditnow, 강아지와 일어난 일은 Caniner, 여행은 Tripline, 어딘가 가면 Foursquare, 금전출납부로 Account, 왠지 남기고 싶은 음식은 Evernote Food, 그외 잡다한 것들은 Evernote, 영화는 imdb에 표시를 하다가 포기하고 블로그에, 음악도 allmusic에 가지고 있는 것들 리스트를 만들다가 포기하고 블로그에.

이전에는 약간 더 간단해서 싸이월드에 클럽을 만들어놓고 음악, 영화, 책, 전시 정도만 기록했다. 그러다가 이글루스 시절에 과도기를 거치면서 지금 이렇게 복잡해졌다. 한 때는 미투데이에 뭘 먹었나를 차곡차곡 써놓기도 했다.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냐 하면 습관이다. 기억력에 원근감이 없기 때문에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면도 있다.

문제는 사방팔방에 널려만 있고 그 어떤 것도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1년간 뭘 봤지, 작년 5월에는 뭘 읽었을까, 그 전시는 언제 봤지, 그 영화는 언제 봤지 전혀 모른다. 알 수는 있는데 찾을 수가 없다. 사진은 피카사, 플리커, 다음 클라우드, 아이폰, PC 여기저기에 흩어져있다.

어디 한 군데에 좀 모아야겠다. 이럴 때 쓰라고 Tag가 있는 건데 그것도 엉망이라 수습이 전혀 안된다. 예전에 찍은 사진 하나 찾으려면 다 뒤져야 한다. 앞 여행기에서 말했던 고드름 사진은 대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뭐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은 그냥 그려려니 하고, 약간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로깅에 임해야 겠다.

안경은 찾았다. 그건 기쁘다.

20120510

20110509 버라이어티, 탑밴드

1. 어제 수요일 아마도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막방이었을 것이다. 김구라-이세창 조합도 훌륭했고, 김희원, 나르샤도 재미있었다. 이런 게스트 조합으로 이만큼이나 재밌게 만들어내는 건 정말 라디오스타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라스의 핵심이었던 신정환 - 김구라가 다 빠졌으니 지속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둘 다 없으면 윤종신이 깐죽댈 곳도 없고, 김국진이 정리할 일도 없다. 빠진 사람들이 하필이면 대안이 유난히도 없는 두 명이다.

2. 화요일 강심장도 봤다. K팝스타 3인이 나왔는데 백아연은 버라이어티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기본적으로 전혀 주눅들어 있지 않고, 겁도 없고, 용감하고, 태어나서 처음 그런 방송에 나온 것 치고는 말도 잘하고, 개인사의 스토리도 있는 대다가, 어딘가 여유가 있다.

박지민은 흐름 끊기기 전에 빨리 기획사 찾아들어가 음반 내는 게 중요할 거 같다. 어디를 가도 장단이 있으니 그냥 마음에 드는 곳 빨리 들어가길. 지금까지는 이하이, 백아연과 경쟁했지만 이제는 지금 멜론 차트에 있는 모든 이들이 라이벌이다. 개인적으로는 SM이 어울릴 거 같다.

3. 지금까지 다녀온 모든 여행을 어제 제주 여행기에 소개했던 트립라인에 정리하고 있다. 날씨가 덥고, 뇌가 익고 있는 거 같을 땐 이런 거나 하는 게 최고다. 이건 작년의 마산 / 진해 각각 잠깐 씩 돌아다닌 루트.





사이트는 꽤 잘 만들어졌는데 아이폰 앱은 많이 아쉽다. 그냥 모바일 웹 페이지 정도 수준이다. 아이폰 앱이 TrackMyTour 정도 수준에 TripLine같은 사이트와 연결되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4. 탑밴드 V2 이야기는 짧게. 일단 탑밴드라는 건 작년에도 그랬는데, 다양한 음악적 카테고리를 담을 수가 없다. 애초에 불가능하다. 작년에는 인스트루먼틀 밴드나 락밴드가 아닌 팀들은 초반에 대거 떨어졌어져 나갔고, 올해는 1회부터 프렌지같은 밴드가 떨어져나갔다.


그런 밴드는 심사위원 리스트를 보고 눈치채고 안 나가는 게 최선으로 보인다. 애초에 다양한 카테고리를 포섭할 생각이라면 지금의 심사위원 리스트가 나올 수가 없다. 더구나 제작진도 그렇고 심사위원도 그렇고 '밴드'라는 이미지가 90년대 어느 즈음에 고착되어 있다.

탑밴드를 가지고 참가하는 밴드들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수확은 아마 인지도 상승과 음원 판매량 상승, 공연 기회가 늘어나는 것 정도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심사위원이나 참가한 팀이나, 음원 판매량 차이가 얼마나 날 것 같나. 결국 그건 멘티들에게도 답이 없고 방송국에서나 해줘야 할 문제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프로 밴드들의 참여가 대거 예고되었던 탑밴드가 나가수 분위기로 나가면 그나마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나가수는 끊임없이 너도 최고, 너도 최고, 우리는 최고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참여한 가수들도 시간과 물량을 투입해 그 행보에 발을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꼴찌를 해도 어쨋든 실력은 훌륭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할 수 있었고, 음원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입만 뻥긋거리는 아이돌 시대에 나는 이런 훌륭한 음악을 듣는다는 면을 호소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탑밴드는 슈퍼스타K를 벤치 마킹한 게 분명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그 이상한 추첨에 의한 대결 방식도, 괴상한 편집도 그렇게 보면 이해가 간다. 방송이 끝나고 난 후에 기억에 맴도는 음악은 밴드들이 아니라 쿠쿠쿠쿵 쿵쿵 하는 효과 음향이다.

개인적으로 특이한 점 중 하나는 : 이 방식에 대해 밴드 문화를 잘 모르는 이들의 반응이 괜찮다는 것. 어차피 스릴과 서스펜스, 승리/패배의 감동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는 소재가 뭔지는 별 상관없다. 밴드든 피겨든 볼륨 댄스든 다 똑같다. 그렇다면 탑밴드는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만약 이걸 잘 조성하면 시청률은 좋아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PD(김광필 PD)가 교양국 출신으로 버라이어티 특유의 스피디하고 미묘한 센스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터뷰에서 밴드 문화의 부흥이 탑밴드의 목표라고 말했던데, 그런 거대한 꿈은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탑밴드를 믿고 참가한 밴드들에게 뭘 해줄 수 있는 지나 생각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5. 죄가 있음/없음, 죄가 중함/경함은 별론으로 하고 용산 경찰서가 보도 자료까지 뿌리며 세상에 알린 고영욱 사건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무죄 추정의 원칙이 얼마나 개차반 취급을 받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무슨 사건이든 이런 식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한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 수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그리고 그 처벌을 가능하게 하는 균형(견제 기구 등)이 성립하지 않는 한, 사건 해결의 헤게모니 장악이나 아니면 또 다른 이유에(어쨋든 여론 주도에 의한 득이 있다) 의한 이런 관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 이 사건은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는데 검찰에서 증거 보충을 요구하며 기각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드디어 정리한 2011년의 제주 여행

Full Screen으로 보면 그나마 괜찮습니다. 배경 음악은 디폴트 설정에 예시곡이 몇 개 있길래 그 중에 골라봤음 ㅎㅎ

방치해 놓고 있었는데 일정과 사진만 정리했다. 8월 16일부터 8월 18일이었는데 마지막 날은 사진의 메타 데이터가 다 사라져서(이건 아마도 다음 클라우드 탓이다) 시간은 수동으로 대충 집어넣었다.

일정 정리는 Tripline이라는 사이트로 http://macrostar.tistory.com/323 참고. 아이폰용 앱은 너저분한 쓰레기인데 사이트는 정리 용도로 괜찮은 거 같다. 겸사 겸사 작년에 돌아다녔던 몇 군데도 정리했다.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이런 단순한 작업을 쉬지 않고 하는 게 이롭다.

잘한 건 마라도에 간 것, 아쉬운 건 한라산에 못 올라간 것. 보다시피 제주 서쪽과 서귀포에서 성산까지 남쪽 해안은 미래를 위해 남겨뒀다. 이자리를 빌어 여행을 제공해 준 홍래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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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장이나 게찜을 먹으면 입술이 따끔따끔하다. 뭐 그려려니 하고 참고 먹는데 사실 꽤 부어오른다. 지금껏 그저 양념이 강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알고 봤더니 알러지란다. 결론적으로 나는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심하게 부어 올라와 심각해지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다만 어서 얻어터진 거 같은 꼴이 되기는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납득이 가지 않은 채 묻어 두었던 과거의 사건들 많은 부분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짠 음식 먹으면 기침하는 것도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별로 가리는 것 없고 꽤 유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내 기대만큼 유하지는 못한가 보다. 내게 알러지 따위가 있다는 건 꽤 충격이다.

2. 물이 빠진 해수욕장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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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린이 날에는 내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어버이 날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이유로 우울해졌다.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는 자는 언제나 우울하다. 동생이 그나마 챙겨줘서 다행이다.

4. 말했듯 Smurf's Village를 하고 있다. 혹시나해서 Snoopy's Street Fair도 설치해봤는데 그 쪽은 그림은 훨씬 귀여운데 '오~'하는 뭔가가 없었다. 화면 확대만 되었어도 스머프 때려지우고 스누피를 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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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는 재주는 영 없는 듯.

5. 공각기동대 SAC Gig TV 시리즈 2탄을 다 봤다. 쿠사나기와 아라마키, 바트와 토그사 외 공안 9과 다른 멤버들을 다룬 에피소드가 하나씩 있어서 캐릭터를 좀 더 명료하게 하면서 디테일을 불어 넣은 점은 좋았다. 사실 1탄 26편, 2탄 26편해서 52편이나 되는 시리즈이니 주인공 격 몇 명만 가지고 끌고 갈 수는 없는 법이다. 둘 중에서는 2탄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공각기동대 TV판에는 두가지 큰 줄기가 있다. 하나는 여러 전쟁이 지나간 이후, 일본이 세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 여러 당면한 문제들(여기서는 미국과의 관계와 난민 문제)을 어떻게 해결하는 가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나라 이름이 거론되는 건 중간에 출장가는 독일 정도 빼고는 일본과 미국 외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어차피 픽션의 상황 설정이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데, 알겠지만 반도와 난민, 그리고 그곳의 통일 정부라고 모호하게 이름이 붙은 것들은 바로 우리들(한국)일 것이다. 여튼 이 헤게모니 다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1편이고 2편이고 결국 권력을 손에 쥐고자 하는 기업-정치권 높은 곳의 음모를 다룬다)의 해결을 다루면서 결국 뭐가 더 나은 상태인가를 이야기한다.

 

또 하나 줄기는 위의 역사적인 관점과 약간 다른데 경험과 인식이 '나'를 증명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정의될 것인가 하는 일종의 존재론 적인 물음이다. 이 부분이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에서는 좀 더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이것은 사실 꽤 어려운 문제인데 상황 제시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환기시키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꽤 흥미롭게 생각한다.

 

저번에 말했듯 만화에서는 '이건 결국 다 농담'이라는 게 기저에 깊게 깔려 있었고, 극장판은 너무 정색을 해 버렸지만 TV판은 나름 발란스를 찾으려고 애쓰고는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위 두가지 관점 중 역사적인 쪽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사실 복잡한 쪽은 영화판에 넘겨주고, 시리즈로 지속되는 TV서스펜스와 스릴, 해결해야 할 거대 사건의 등장을 위해선 맞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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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7 CJ, 마블, 안경

1. 요새는 잡담 포스팅이 많다. 잡담, 잡담, 잡담.

2. CJ 주식회사(CJ 그룹의 지주회사) 소속은 크게 식품,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생명공학, 인프라 등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신유통을 제외한 세부분이 독보적인 국내 1위인데 신유통 부분도 대한통운 인수로 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중에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분 회사로 CJ E&M, CJ CGV, CJ 헬로비전, CJ 파워캐스트가 있다. CGV는 극장, 헬로비전은 케이블 방송, 파워캐스트는 CG와 방송 송출 전문 기업. 핵심은 E&M이다.

CJ E&M이 하고 있는 사업은 또 몇가지 분야로 나뉜다. 크게 방송, 영화, 음악/공연, 게임이다.

방송 분야로 CJ가 운영하는 채널들(tvN, XTM, 채널CGV, 올리브, 중화TV 등), 온미디어 채널들(투니버스, OCN, 온게임넷, 슈퍼액션, 바둑TV, 캐치온, 온스타일 등), 엠넷미디어 채널들(Mnet, KMTV)가 있다. 홈쇼핑을 하는 오쇼핑 같은 경우엔 유통 부분으로 분류된다.

영화 분야로는 CJ E&M 픽쳐스가 있다. 최근작으로 코리아.

음악/공연 분야는 엠넷미디어가 전신이다. 조성모, 이효리, 티아라의 김광수가 여기에 있다가 코어로 독립했는데 원래 자회사로 분리했다가 이후 계열 분리했다. 여기저기 엠넷닷넷도 운영하고 포털에 음악 컨텐츠도 제공하고 Mnet과 KM과 밀접하게 관련된 일하고 등등 한다.

마지막 게임 분야는 넷마블이 있다. 여기 자회사로 PC방 관리 프로그램 PICA를 만든 미디어웹, 스포츠 마케팅을 하는 CJ스포츠, CJIG나 AniPark, 씨드 나인같은 게임 개발 업체가 있다.

 

CJ 그룹은 53년에 만들어졌는데(알다시피 제일제당) 총매출이 2007년 10조원을 넘어섰고, 2011년 20조원을 넘어섰다. 2011년 총매출은 27조원. 2008년 이후 대략 20%씩 성장하고 있다. 알려져있다시피 대한통운 인수시 삼성과 복잡한 갈등을 빚었었다. 현재 회장은 이재현(2002년부터)으로 이맹희의 아들이다.

이 내용은 CJ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장악이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그리고 이맹희-이건희 재산 다툼 뒤에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3. 안경은 아직도 못찾았다. 안경도 안경이지만 대체 어디로 갔는지 짐작도 안가 마음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다. 자다가도 '혹시 거기에...?'라는 생각이 들면 벌떡 일어난다.

4. 어벤저스 이야기를 좀 했는데 역시 궁금해졌다. 마블 유니버스에 익숙하지 못해 알아봤는데 대충 아이언 맨 시리즈,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를 보면 된다고. 하지만 본 게 하나도 없다... -_- 마블 쪽에서 그나마 영화로 본 건 스파이더 맨과 엑스맨-울버린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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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1963년 9월에 나온 X-men 첫회 초판이란다. 사진은 위키피디아. 더 심슨에 보면 저런 만화책을 비닐에서 꺼내 핀셋으로 넘겨 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초판 당시에는 울버린이 없었고 1975년부터 들어갔다고 한다.

20120506

20120506 안경, 더위, 스머프

1. 51+가 있는 날이었다. 집에서 나가 사거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데 안갔다. 돈 문제 뿐만 아니라 사실 요즘 하는 것도 없고, 하기도 싫고, 의욕도 엄청나게 없다. 그래도 약간 아쉽다.

2. 뭐만 먹으면 배가 아프다. 극히 불규칙한 식사와 운동 부족이 요인이 아닌가 싶다. 불규칙한 식사로 힘이 없고, 그러니까 운동을 안하게 된다. 이런 걸 흔히 '악순환'이라고 한다. 이 역시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 역시나 누가 옆에서 좀 봐줘야 뭐라도 하는 인간인가 보다, 글렀어.

3. 집에서 사용하는 안경을 잊어버렸다. 집 밖에 들고 나가지 않는 물건이니 틀림없이 집 안에 있는데 대체 어디있는 지 모르겠다. 없어졌다는 사실보다, 어디 있는 지 모르는 게 답답하다.

4. 공각기동대 TV판 2번째 시리즈인 Stand Alone Complex 2nd GIG를 하루에 한 편씩 보고 있다. 극장판은 챙겨봤고, TV판을 보는데 두 개가 전혀 다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본적인 애티튜드가 다르다. 유머의 정도로 보면 만화책>TV>극장이다.

원래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판은 저변에 이건 다 농담인거 알지?하는 마인드가 깔려있기 때문에 사실 꽤 웃으면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은 사실 너무 (괜히) 심각하다.

가미야마 겐지가 감독한 TV판은 이 유머와 심각의 정도로 치자면 이 중간 어디 쯤인데 심각 쪽에 살짝 기울어 있다. 거기에다 2nd GIG는 TV판 1편에 비해서도 좀 다이나믹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액션도 많다. 딱 TV판 정도의 서스펜스가 있다. 그런 면에서 가미야마 겐지의 균형 감각을 높게 사고 싶다.

5. 후배가 건축학개론을 보자는데 시큰둥해 했더니 혼자 가서 봤단다. 그것도 토요일 아침 7시 20분 조조 상영을. 그 이야기를 듣고 아무도 없는데 혼자 봤겠다 했더니 의외로 그 시간에 꽉꽉 차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조조 상영 특수 인구'에 대한 기억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학교 다닐때 500원 싸고, 영화 보고 나서도 하루가 잔뜩 있다는 기분 때문에 조조를 자주 봤었는데 그때도 나름 미어 터졌었다.

6. 애드센스가 5월부로 개편을 해서 좀 골치가 아파졌다. 패션붑이 메인인데 대대적인 화면 재배열 이외에는 이걸 어떻게 손 보기가 어려워졌다. 이번 기회에 개편을 해볼까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역시 의욕이 없다. 너무 귀찮다. 세상 만사 뜻대로 되는 게 없다.

7. 더위에 머리가 익는 거 같다. 방에 누워있으면 차에 두고 내렸다가 온 몸이 다 익어버려 죽었다는 불쌍한 강아지 이야기가 생각난다. 알려져 있다시피 문을 닫아놓은 차는 10분만 지나면 온도가 치솟는다.

8. 스머프's Village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원래는 치트 에디트해서 친구 베리 주려고 시작한 건데 베리를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그냥 소일거리하고 있다. 화면이 조막만하고 3gs라 해상도가 낮아 좀 답답하기는 하다. 여튼 저와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계시는 분들 중 스머프를 하시는 분들은 게임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선물을 놓을 수가 없어요.

9. 톱밴드 시즌 2를 봤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보고 포스팅하겠다. 막상 1회를 보고 나니 생각이 참 많아졌다.

20120505

RIP Adam Yauch

비스티 보이스의 Adam Yauch가 암으로 사망했다. 1964, 8월 5일 브룩클린 NY ~ 2012, 5월 4일 브룩클린 NY. 어렸을 적에 보고 듣던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그러면서 '어떤' 시대가 끝이 나는 것들을 실감한다. 하지만 이 사람은 너무 동시대 사람이다. 비스티 보이스가 결성된 게 1979년, 첫 EP가 1982년, 힙합으로 장르를 바꾸고 낸 첫 EP가 1983년, 그리고 데뷔 앨범 Licensed to Ill이 1986년이다.

개인적으로 비스티 보이스를 듣게 된 경로는 약간 이상하다. 90년대 중반에 펑크를 한참 듣다가, 라모네즈나 블랙 플랙을 듣게 되었고, 데드 케네디스나 미스피츠를 거치다가 비스티 보이스가 펑크를 했었대(그냥 힙합 그룹으로만 알고 있었고 자세히 들은 적은 없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Polly Wog Stew를 접하게 되었다.

이 첫인상은 나름 꽤 커서 얘네는 올드 스쿨 펑크야, 마음 속으로는 지금도 하고 싶을지도 몰라(사실 전혀 안 그렇겠지만)라는 이상한 편견이 박혀 뭘 들어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사리판단이 불명확해 보이지만 편견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Holy Snappers

 

Cooky Puss

 

Hey Ladies

 

Hey Ladies는 Paul's Boutique에 들어있는 곡으로, 아마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비스티 보이스의 곡이다. 이제 다시는 셋이 함께 내놓는 '새로운' 것들은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세월은 이렇게 흘러간다. Rest in Peace, MCA Adam Yauch.

20120503

20120502, 냉면 등등

5월 2일이다. 민방위 훈련이 있는 날인데 가지 않았다. 몇 년간 제 날짜엔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민방위 훈련은 원래 아무대서나 받으면 되게 되어있다. 중요한 건 '교육 참가증'이다.

 

아이폰 사진 백업용으로 다음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멍청한 점을 하나 찾았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서 동영상(몸집이 큰 파일의 예) 하나를 다음 클라우드 폴더 안에 던져 놓는다. 업로드가 다 끝나기 전에 컴퓨터를 끈다. 그 다음에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업로드 한다.

그러고나서 데스크탑을 보면 동영상 업로드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지 계속 클라우드 싱크 중이라는 메시지만 나오고 업로드된 사진이 올라오지 않는다. 즉 싱크가 완료되지 않은 파일을 뒤로 미뤄놓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게 완료되기 위해선 지금 다른 장소에 있는 노트북이 켜지고 동영상 싱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상한 점은 아이폰 앱에서 다음 클라우드를 보면 사진들이 올라가 있는데 다음 클라우드 웹 사이트에는 올라오지 않는다는 거다. 즉 아이폰 앱과 웹 사이트가 똑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제 밤에 마신 맥주 때문인지 두통이 가시지 않아 헤매고 있는데 후배에게 연락이 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며칠 전에 포스퀘어에 정리해 놓은 서울 칼국수집 리스트 중에 하나를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이 리스트를 애용해 주세요. 만드는 데 2시간이나 걸렸어요. 링크!

그래서 창동에 함경면옥이라고 비빔냉면 먹고 싶을 때 가끔 찾는 괜찮은 냉면집이 있어서 거길 갔는데 하누소로 바뀌어있었다. 이런 곳도 체인에게 함락되는구나하고 한탄했는데 알고 봤더니 함경면옥에서 만든 게 하누소 체인이었다. 그래서 거기가 본점.

찾아보니 전국 체인 11개점. 이 가게의 발전 과정을 좀 아는데 냉면으로 시작해 전국구 제국을 건설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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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함경면옥은 비빔냉면 / 회냉면이 유명한 집이라 후배는 회냉면을 시켰고, 나는 개성만두와 평양냉면을 시작했다는 문구를 보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평양냉면을 주문했다. 후배 말로는 회냉면은 예전 그 맛이 전혀 아니라고 한다. 그 놈하고 나하고 음식 취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는 모르겠다.

평양 냉면의 경우 공식대로 잘 가고는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평양냉면의 깔끔함을 재현하는데만 치중해 개성이 없고 재미가 없다. 우래옥의 훅 들어오는 묵직함이나 을지면옥의 미묘한 복잡다단함같은 각 평양냉면집 특유의 개성을 느껴보고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베이직하면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면은 괜찮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을밀대와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을밀대 냉면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맞는 지는 모르겠다. 을밀대는 얼음 좀 안 넣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억지로 덜어내면 고기 냄새가 너무 난다. 즉 육수가 얼음에 맞춰 세팅이 되어 있다. 하누소는 을밀대 육수에서 얼음을 빼고 거기에 맞춰 고기 냄새를 약화시키면 꽤 비슷할 거 같다.

(하누소 냉면은 갈비탕에 비해 너무 무명이라 혹시 어떨까 싶은 분들에게 제 취향을 말씀드리면 우래옥을 가장 좋아하고 을지면옥, 원산면옥, 흥남집 좋아합니다. 필동면옥은 을지면옥하고 비슷하기는 한데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좀 가벼운 거 같아요)

가격은 9,000원인데 특이한 점은 수육 4점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따로 접시에 담아 준다. 아니 이게 뭐야~ 정도는 아니고, 먹기에 매우 부담없는 스타일인데다, 집에서도 멀지 않은 만큼 가끔 생각날 때 찾아가게 될 거 같다.

 

그러고나서 건축학개론을 볼까하고 극장에 갔는데 벌써 내렸길래 다른 곳 가기도 귀찮고 해서 토이로저스에서 이러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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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좀 가지고 싶었다.

20120502

지루한 날

메이 데이였다. 노동절. 매우 더웠다. 날은 어제보다 부옇고 흐렸고, 더위는 지리했다. 방안은 벌써 한 여름이다. 기어다니는 룸메이트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몸 속 여기저기가, 특히 뇌가 익는 기분이든다. 이 느낌을, 당연히, 좋아하지 않는다. 피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 더 암울하다.

메이 데이 집회가 열리는 명동/시청에 갈까 하다가 관뒀다. 몇가지 사정이 있었는데, 저녁에 작은 약속도 하나 생겼기 때문이다. 시간이 안맞아서 방황을 조금 했다. 현대 백화점에 정말 오래간 만에 갔는데 어두워졌고, 복잡해졌다. 하지만 신촌점 특유의 느낌이 남아있는 게 신기했다. 콘크리트가 뿜는 포스인가. 살짝 돌면서 확인해보고 싶었던 걸 보려고 했는데 신촌점에는 별게 없었다.

자판기 커피를 몇 잔 마셨고, 저녁밥을 많이
먹었다. 그리고 아는 형이 이사간다는 동네를 한 바퀴 같이 돌고 한강에 가서 월드콘을 먹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집에 들어와 심심해서 카스 한 병을 딸기랑 같이 먹었다. 만년필용 블랙 라커에 대한 이야기와 샤넬의 라일락 스카이, 나스의 비브란트 라일락 사진을 찾아봤다. 전자는 좋아하고, 후자는 약간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둘 다 나름 매력들이 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몇 마디 할까하다가 관뒀다. 할까 말까할 때는 안하는 게 최선이다. 잠깐 못참고 떠들면 거의 백퍼센트 후회한다. 당분간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별다른 사건이 없다면, 내 지리하고 평범하고 구질거리는 일상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