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25

열돔, 전달, 결론

1. 처서가 지난 것 치고는 햇빛이 너무 강하다. 열돔이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뉴스를 보니까 주말 쯤 북에서 내려오는 저기압이 열돔을 부술 거라고 한다. 아무튼 평년 기온은 22도 - 30도 정도인데 최근 며칠은 25도 - 32도 정도로 열대야도 있다. 남쪽은 약간 더 심각해서 37도 정도까지 나오고 있다.


2. 오디세이를 봤다. 아이맥스는 관두고 그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나마 큰 극장에서 봤다.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는 아니었고 이야기 전달을 더 열심히 하긴 했는데 그 이야기도 그렇게 자세하지 않다는 점에서 애매한 방향성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테나(젠데이아)나 칼립소(샤를리즈 테론)는 등장과정에 대한 서사도 없이 갑자기 그냥 자연스럽게 영화에 나오고 있었다. 아테나는 동상 머리 자르는 장면을 통해 유추를 할 수 있는데 칼립소에 대한 그런 종류의 힌트가 어디에 나왔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오디세이라는 작품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는 거니까 그런건가 싶기는 하다. 


3. 등장인물이 꽤 되는 대작 영화여서 그런 거 같긴 한데 할리우드의 인력풀이 그렇게 넓지 못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4. 3이 약간 부정적인 느낌이라면 앤 해서웨이의 최근 행보는 약간 긍정적인 느낌으로 놀라움이다. 영화가 잔뜩 나오고 있고 잔뜩 나올 예정이다. 소처럼 일하는 것 같다. 2026년 개봉되는 영화를 보니까 앤 해서웨이가 4편, 젠데이야가 4편이다.


5. 이타카에 대해 좀 찾아봤는데 호메로스의 이타카가 지금의 이타카인가에 대해서 오랫동안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호메로스의 책의 묘사와 현 이타카의 지형 차이 때문에 시작된 거 같은데 현대 학자들은 지금의 이타카라고 보고 있다고 한다. 오디세우스의 시대를 기원전 13세기 정도로 추정하는 거 같은데 이후 기원전 2세기 쯤 로마인들이 점령하면서 비잔틴 제국의 일부가 되었다. 이후로도 노르만족, 베네치아 공화국, 프랑스, 러시아 - 오스만투크르 보호령, 영국 보호령 등을 거치다가 1864년에 그리스 땅이 되었다. 다사다난했던 지역이군.


6. 마지막으로 주인을 확인하고 죽은 아르고스의 이야기는 굉장히 슬프다. 결론은 강아지가 최고.


20260811

더위, 증폭, 통증

1. 낮에는 거의 40도, 밤에도 거의 30도에 가깝게 오르던 더위가 한풀 꺾였다. 보통은 처서가 넘어야 뜨겁지 않은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번에는 입추를 넘으면서 불어온 걸 보면 극강의 더위가 예년에 비해 길지는 않았던 거 같다. 다만 남쪽에는 40도 넘게 며칠을 가는 날이 이어진 걸 보면 극강의 수준이 더 올라간 게 달라졌다.

더위가 한풀 꺾인 건 일단은 태풍 덕분이다. 태풍이 하나씩 왔으면 열돔에 튕겨 나가고 습기나 몰아넣으면서 더 덥게 만들어놨을 텐데 주변에 3개나 있으니까 열돔도 방법이 없는 거 같다. 즉, 이건 그저 올해의 운이다. 더 높아진 극강의 수준이 앞으로 계속 우리를 괴롭히게 될 거다. 거기에 사상 최대의 엘리뇨가 발생했으니 수온이 올라가고 이게 가을, 겨울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거 같다. 

아무튼 더위가 한풀 꺾이긴 했으니 이대로 다시 올라가지만 않으면 좋겠다. 이래놓고 다시 돌아오면 더 짜증날 거 같다.


2. 도심은 왜 이렇게 더운가를 생각해 보면 가장 큰 원인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같다. 열을 잔뜩 빨아들였다가 내뱉는다. 동대문역 옆에 낙산성곽길이 있는데 거기에 큰 돌이 몇 개 있어서 잠깐 앉을 수 있다. 그나마 거기가 그늘이어서 앉았는데 돌이 뜨끈뜨끈한 게 찜질방 수준이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산길, 흙길 잠깐만 걸어봐도 내뿜는 열기는 훨씬 적다. 그렇다고 이런 대도시의 도로와 인도를 흙길로 만들 수는 없다. 자동차가 다 파헤쳐 놓을테고 비라도 좀 내리면 엉망진창이 될 거다. 열을 가져다 냉기로 내뿜고, 냉기는 가져다 온기로 내뿜는 건물과 도로 만드는 자재는 만들 수 없는걸까. 

그런 걸 만들어 내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고 일단 중요한 건 나무인 거 같다. 도시에는 빽빽하게 나무가 들어차 있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것 같다. 애초에 서울의 경우 도로가 너무 넓고 일자로 설계되어 있다. 편의를 위해서라지만 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은 더위를 확대 증폭 재생산하고 밤이 되도 내뿜는다. 마찬가지로 넓은 도로와 높은 건물은 겨울의 바람을 확대 증폭 재생산한다. 

길이 좀 더 좁아야 나무로 뒤덮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무를 잔뜩 심었을 때 생기는 문제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열기가 만들어 내는 문제 보다는 낫지 않을까. 


3. 저번 주에 평영에서 새로운 동작을 시험삼아 해 본 뒤로 허리 통증이 멈추질 않고 있다.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20260803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경찰이었다. 박정희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터는 그 자리가 군인들로 바뀌었다. 그리고 군인들이 밀려나고 난 후 검찰이 핵심이 되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냐 하면 독재 정권 바탕에 권력 유지의 방식으로 경찰, 군인 같은 권력 기관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권력권에서 경찰과 군인을 몰아내는 과정과 정치 개혁을 검찰을 통해 추진하면서 여러 권한을 독점하게 된다. 경찰이나 사법부, 대배심 제도나 시민 선출로 권력 균형을 도모하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균형을 잡아야 할 부문이 독재를 보조했고 그걸 밀어내는 과정에서 검찰 권력이 형성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검찰 개혁을 하고자 한다면 그 핵심은 검찰의 권한을 다른 곳으로 넘기는 게 아니라 견제와 균형을 만들 방법을 찾는데서 나와야 한다. 검찰에 대해 나쁜 기억이 있다고 그저 몰아내려고만 하는 건 경찰 싫다고 군인 들여놓았던 이들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싶다. 지금 식의 개혁의 결과는 그냥 검찰이 주도하던 권력추를 경찰 혹은 그 비슷한 기구가 가져가는 걸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경찰은 행정부 소속이라 권력의 힘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삐져나오게 될지 알 수 없다. 검찰이 자의에 따라 뭉개고 수사에 나서고 해서 생겼던 문제들을 경찰이 안 할 거라는 믿음이 과연 어디서 나온 건지 궁금하다. 몇 가지 설치해 놓은 견제와 균형이 과연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다. 아무리 봐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감시가 심해질 거라면서 자체 개혁 노력을 당부한다는 데 이런 나이브한 생각이 또 있을까. 중수청과 공수처가 권력 핵심의 약점들을 파악하고 나면 그때부터 딜이 가능해진다. 검찰 시기에 익히 봐왔던 거다. 이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정권이 바뀌든 말든 아무도 건드리지도 못할 거임. 


2.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서울은 그래도 저번 주만 해도 해가 지고 나면 바람도 꽤 불었는데 이제 그런 것도 사라진다고 한다. 그래도 조금 늦게 시작한 덕분에 예상 무더위 기간이 좀 짧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어쨌든 앞으로 2주, 3주 정도만 잘 버티면 이 망할 여름도 또 지나가겠지. 대신 올해도 끝나가겠지.


3.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못 움직이고 있다. 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닌데 꽤 불편하다.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주말 평영에서 문제가 생긴 거 같다. 허리, 복근에 힘을 주고 굽히지 않고 엉덩이를 집어 넣으면서 몸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몇 번 시도를 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때 잘못된 자극이 생긴 게 아닐까. 아무튼 몸에 뭔가 새로운 시도가 있으면 반드시 후유증을 남긴다. 


4. 이와 별개로 피검사를 했는데 헤모글로빈이 약간 모자르다고 한다. 즉 일종의 빈혈. 갑자기 왠 빈혈. 위험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경계 바로 아래니까 문제는 없다. 검사가 있기 전 일주일 간의 생활과 식사를 되돌아보면 더워서 녹초가 된 것 외에 거의 매일 생선을 먹었다. 삼치, 고등어, 가자미, 장어, 광어회, 우럭회 등등. 인생을 되돌아봐도 어류 섭취가 굉장히 많았던 한 주였다. 

혹시 그것 때문일까 해서 제미나이한테 물어봤더니 헤모글로빈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이전 3, 4개월 간의 누적에 가깝기 때문에 그게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은 별로 없고 더구나 생선 종류는 철분과 비타민이 아주 많기 때문에 그것 덕분에 조금 오른 걸 수도 있다고 한다. 그냥 아침에 물 마신 것 때문에 낮게 나올 수도 있다고. 아무튼 찾아보니까 비타민 C를 많이 먹고 식후 커피나 차를 마시지 말라고 한다. 

열돔, 전달, 결론

1. 처서가 지난 것 치고는 햇빛이 너무 강하다. 열돔이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뉴스를 보니까 주말 쯤 북에서 내려오는 저기압이 열돔을 부술 거라고 한다. 아무튼 평년 기온은 22도 - 30도 정도인데 최근 며칠은 25도 - 32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