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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4

잡담

맛있는 걸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평상시 음식에 있어서는 지극히 둔감한 편이다. 사실 알아서 주는 급식이 제일 좋다. 만약 국가나 시에서 급식점을 운영한다면 한달치 정기권을 끊어놓고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물론 너무 형편없으면 가차없이 발을 끊겠지만).

못먹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기는 하지만(많진 않다), 그리고 같은 메뉴를 두 번 연속 먹는 건 잘 못하지만(이건 정말 못한다) 먹는 거에 있어서 이러저러한 곳에 가야 한다, 어떤 건 안된다 하는 건 거의 없다. 여튼 이렇게 먹다가 가끔 맛있는 거 먹으면 더 맛있고 즐겁고 좋음.

오무라이스 잼잼 보다가 라면 레시피가 나오길래 심심해서 나도 써본다. 사실 라면은 뭐가 어쨌든 남이 끓여주는 게 제일 맛있고, 남 끓여줄 때가 제일 즐겁긴 하다.

 

기본적으로 물의 양은 대충이다. 어쩌다 정확히 재서 넣기도 하는데 보통은 대충. 물은 생수보다는 수도물을 사용한다. 예전에 홍차는 생수를 사용하면 더 맛없다 이런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이유들이 지금은 생각 안나지만 당시엔 올커니 그렇구나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끓이는 조리에서는 수도물을 쓴다.

스프를 먼저 넣어서 끓는 점을 높이거나 하는 일 없이 물이 완전히 끓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그때 보통 파를 썬다. 이것도 경험에 기반하고 있는데 중학교 때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라면이나 먹을까 하면서 무슨 농담을 주고 받다가 자꾸 그러면 라면에 파도 안 넣어준다 뭐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까지 라면에 파를 넣어본 적도 없고 넣을 생각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말이 약간 충격이었고 - 기본적으로 넣어 먹는 거라는 뜻이니까 - 그 이후로 넣어 먹는다. 물론 더 맛있기도 하다.

분식집 라면을 먹다보면 당근, 양파 등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는데 그런 건 넣지 않는다. 양송이 버섯을 좋아하는데 그걸 넣는 경우에도 구워서 다 만든 라면 위에 올려 놓는다.

여튼 이러다가 물이 팔팔 끓으면 파와 라면, 스프(조리법에 다 끓고 넣으라는 것들이 있는데 시키는 대로 한다)를 넣는다. 배가 고프면 떡을 넣는다.

라면이 끓는 동안 접시에 계란을 깨 넣는다. 노른자는 풀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반숙을 싫어하고 노른자가 라면 국물에 미치는 영향도 좋아하지 않는다(무슨 라면을 사도 똑같은 맛이 난다). 그래서 노른자를 숟가락으로 떠서 끓고 있는 면(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 네모난 모양 그대로 끓고 있다) 아래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흰자는 대충 물 쪽에 붓는다. 너구리를 포함한 우동류, 칼국수류 라면에는 계란을 넣지 않는다. 비빔면류는 물론이고.

여튼 이렇게 하면 노른자는 노른자대로 흰자는 흰자대로 익어서, 노른자는 노른자 맛이 나고 흰자는 흰자 맛이 난다.

노른자가 다 익었다 싶을 때 불을 끄면 완성~

위에서 말한 대로 심심하면 양송이 버섯이나 스팸을 구워서 올린다. 어디까지나 심심하고 재료가 있을 때 이야기라 그런 경우는 대략 1년에 한두번 정도 밖에 없다.

집에서 라면 끓여먹을 땐 어지간하면 밥을 말아먹지 않고 국물도 거의 먹지 않는다. 맛없기 때문이다. 라면 국물이 맛있으려면 대형 솥에 센불로 끓여야 되는 듯 하다. 자주 먹는 라면집이 있는데 거기선 항상 밥도 말아 먹는다. 그리고 어디서건 다른 사람이 라면을 끓일 때는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내가 끓이는데 누가 간섭하면 하라는 대로 한다. 뭘 어떻게 해도 보통은 맛있는게 라면이다. 냠냠냠.

20130119

풍미에 다녀왔다

낮에 어떻게 하다보니 제2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송도에 갔다.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가는 길이 꽤 막혔다. 몇 개의 건물 구경을 하고(여기저기서 놀림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카날 타운 자체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풍미에 갔다. 인천 차이나타운 안에 공화춘, 신승반점 등 유명한 중국집들이 있지만 이번 기회에 풍미 짜장면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공화춘은 주인이 한 번 바뀌면서 맥락이 끊겼고, 신승반점은 공화춘의 외손녀가 하는 집이라고 들었다. 풍미는 꽤 오래된(1957년인가?) 집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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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이런 사진 하나. 내부의 모습. 원산지 표시에 밥이 중국산 33%에 국내산 77%라고 적혀 있는 게 인상 깊었다.

후배 김 군과 짜장면, 삼선 짬뽕, 군만두를 시켜 먹었는데 짜장면은 양이 좀 작은 듯 했고, 약간 짜다. 그래도 면의 양과 소스 사이의 균형은 좋았다. 끈적임이 전혀 없고 맛이 깔끔하다는 점도 괜찮았다. 군만두 반 접시 정도를 함께 먹으면 알맞다.

추워서 별 생각없이 시켰던 삼선 짬뽕은 아주 좋았다. 매운 정도가 아주 적당하다. 특히 어제 밤 끙끙 앓다가 비로소 사라져가는 몸살 기운에 겔겔거리고 있던 몸이 그대로 반응을 보였다. 그럴 줄 알았으면 짜장면 말고 굴짬뽕을 먹는 거였는데 했지만, 그랬다면 지금 포스팅을 쓰면서 풍미 짜장면은 또 언제 먹어보냐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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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서는 해지는 걸 봤다. 구름 뒤로 넘어가버리는 바람에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건 볼 수 없었다.

20130112

동파육을 만들어 먹었다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사 놓은 게 있었고, 워낙 할 일이 없는 토요일이라 시작했다. 몇 년 전에 한번 만들어 봤는데 그때는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한시간 남짓 걸리는 레시피를 보고 했었다. 설탕을 많이 넣어서 좀 달았던... ㅜㅜ

그러다가 다른 레시피를 찾았는데 아무래도 이게 더 괜찮을 거 같아 Pocket(리드 잇 레이터가 바뀐 거)에다 넣어놓고 몇 달이 또 지났다. 동파육은 삼겹살로 만드는 게 맛있기 때문에 이걸로 차슈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좀 더 고급 요리를 해보자라는 생각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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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어두워서 밝게 했는데 더 까맣다. 이건 복잡하진 않지만 긴 시간이 들기 때문에 간단히 레시피를 남겨 놓는다. 이왕 하는 거라면 좀 더 좋은 재료를 확보한 다음 시작하도록. 4시간 쯤 지난 다음 이럴 거면 좀 제대로 할 걸 하고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동파육 요리는 사실 별로 요구되는 기술은 없다. 오로지 인내, 그리고 다 끝나고 나서 설거지라는 대노동이 기다리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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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청경채가 안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봐도 청경채는 들어가 있지 않다. 청경채가 들어가기 시작한 게 일본이라는 거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청경채를 좋아하므로 넣기로 했다.

돼지고기는 덩어리로 있으면 좋다. 위 사진이 정상적인 크기다. 하지만 1cm 두께로 잘라서 사왔기 때문에 차슈에서 동파육으로 바뀐 것도 있다. 여하튼 물에다 담궈서 핏물을 빼고 뭐 그런 과정을 거친다. 그러고 나서 자른다. 이상적인 크기는 역시 위 사진. 돼지껍질부터 삼겹살 안쪽까지.

 

그리고 간장 50cc, 청주 120cc, 다진 마늘 한 스푼, 다진 생강 반 스푼 정도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오향분을 넣으면 좋고, 청주 말고 소홍주를 넣는 게 좋다고 하는데 그런 거 없었다... 오향분은 지마켓 같은 데서도 많이 팔고 있으므로 관심있다면 도전.

이제 고기를 냄비에 넣고, 소스를 붓고, 물을 좀 넣어 고기가 잠길 정도로 만들고 대파를 잘라 넣은 다음 삶기 시작한다. 원래는 항아리에 넣고 밀폐해서 삶았다고 한다. 원래 이야기에 따르면 소동파가 그런 식으로 삶아 먹곤 했는데, 바둑 두면서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아, 고기! 하고 열어보니 완전 맛있는 게 있더라 이런 스토리 되겠다.

하지만 항아리로 삶을 수는 없기 때문에 압력 밥솥에다 했다. 뚜껑을 닫아야 할 거 같은데 무서워서 열어놓고 했다(예전에 터진 적 있다.. -_- 참고로 펑하고 터지진 않고 압력이 나가는 곳에 뭔가가 녹으면서 김을 빼버린다 - 그런 다음 타기 시작함).

이제 8시간 동안 끓여야 한다...
...
...
...

12시 쯤 시작했는데 중간에 우동도 한 번 끓여먹고 하다가 배도 고프고,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런 생각이 떠올라 5시간 몇 분 만에 꺼버렸다. 애초에 고기가 얇았기 때문에 더 하면 다 녹아버리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압력 밥솥을 보면 늘어 붙어 있는 기름 덩어리들이 있는데 그걸 소스로 뿌린다. 기름만 떠서 보관해 놨다가 나중에 쓰면 좋다고 하는데.. 귀찮다. 오랫동안 익혔으므로 고기가 흐물흐물하다. 밥에 돈부리처럼 얹어 먹어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설거지... ㅜㅜ 왜 만들어 먹었을까...

예전에 말한 적 있지만 반드시 밖에서 사먹어야 하는 음식이라는 게 있다. 동파육도 물론, 아니 물론 정도가 아니라 당연히 그런 음식이다. 동파육 통조림도 어딘가 가면 있다고 한다(중국집에서 많이 쓴다고). 여하튼 이제 안 해야지.

20130104

일단은 쇼가야키

쇼가야키를 만들어 먹었다. 사실 요즘은 뭔가 먹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열망이 떠오르는 시간이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이고 그 외의 시간에는 안먹고 굶어 죽어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라는 기분이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그냥 빵 두 쪽 구워 먹든가, 라면 먹든가, 밥에 김 싸 먹든가 정도의 의지만 부리고 있다.

그러다가 오늘 뭘 좀 만들어 볼까 하는 의지가 북받치는 중에 생강을 발견하고 쇼가야키로 방향을 잡았다.

엇비슷한 재료가 주어진다고 해도 쇼가야키를 만들 것인가, 돼지고기 생강구이를 만들 것인가, 그릴드 진저 포크를 만들 것인가라는 관념의 산물이 만든 애티튜드가 다른 결과물을 만들기 마련이다. 물론 이것은 재료를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지향점을 낸다는 아이덴티티야 말로 일류 요리사의 증거겠지만, 나는 캐릭터는 커녕 대본을 따라가기 급급한(그것도 멋대로 해석하는) 루키일 뿐이고 이 상태로 익숙해지는 것 말고 더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는 별로 없는 상태이므로 전장 지배는 그저 멀리 있는 이상향일 뿐이다.

 

물론 몇 가지 생각할 것들은 좀 있다.

우선 타지의 요리라면 그곳의 사람들 입맛에 맞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 그곳의 환경과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의 차이는 사실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한국 입맛에 맞춘 일식 같은 건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 걸 먹을 시간에 다른 한식을 찾는 게 낫다.

그렇지만 재료를 포섭해 새로이 만들어진 한식이라면 괜찮다. 돼지고기 생강구이가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이런 태도는 물론 개인적인 것으로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던 그것도 옳을 것이다.

여하튼 그런 이유로 내가 쇼가야키를 만든다면 내 입맛보다는 일본인의 입맛을 우선해 생각하게 되는(매우 모호하게 형성된) 모순에 봉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DB의 확층이 중요한데 사실 제대로 된 쇼가야키를 먹은 지 꽤 오랜 기간이 지나 있다. 그러므로 관념적 일식이라는 좀 더 모호한 벽에 기대게 된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이걸 숙독한다- http://www3.nhk.or.jp/nhkworld/cooking/korean/index.html

 

또 하나는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사 먹는 음식이 다르다는 거다. 사실 라면만 먹어봐도 차이가 좀 심하게 나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모두 다 업장에 넘겨줄 수는 없으니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센 불이 필요한 것, 오랫동안 조리해야 하는 것, 물의 양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것 들은 적어도 내게는 업장용 음식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집에서 만든 유린기가 닭도 신선하고 많이 들어있어서 더 맛있어 같은 말은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다. 그런 음식으로는 삼계탕, 곰탕, 설렁탕, 중국 음식, 스테이크 등등등.

물론 가끔 스펙을 뛰어 넘거나 근접하는 예외형 인간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그다지'다. 예전에 라면을 집 가스렌지로 말도 안되게 맛있게 끓이는(집, 매장 통틀어 그 근접한 것도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선배가 있었는데 그런 예외는 존재하는 법이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생강이 별로 없었고, 목살이 너무 두껍게 썰어져 있었다. 쇼가야키는 얇고 넓은 돼지고기에 생강이 스며들어서 달짝지근한 맛을 은근히 내야 하는데 애초에 틀려 있다. 결과적으로는 기꼬망을 좀 부었고 그래도 심심한 듯 해 바질을 넣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돼지고기 목살구이를 만들어야 할 재료로 그릴드 진저 포크와 쇼가야키 사이의 어떤 것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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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건 돼지고기 스테이크에 가깝다. 일본 음식은 (내 표현으로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맛이 붕 떠 있는 애매함을 가지고 있는데(특히 관동 음식) 아직 그렇게 띄우질 못하겠다. 그 애매함을 사실 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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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를 우린 국물을 넣은 계란은 생긴 거는 저래도 괜찮았다. 계란말이 반찬과는 많이 다르다. 설탕을 넣으면 더 그렇게 되었겠지만 그렇게 단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쓰다 보니 곰탕이나 먹었으면 좋겠다. 곰탕 사줄 사람 손 들어 머리 위로~ -_-

20121028

날짜를 왜 쓰고 있나

1. 모르겠다.

 

2. 윈도우7을 설치했다는 이야기를 어제 했는데 다시 윈도우XP로 컴백했다. XP시대는 그렇게 쉽게 끝나는 게 아니었다.

문제가 여러가지 있는데 램이 1.5G인데 아무 것도 안하는 상태에서 윈도우7이 1G 정도를 사용한다. 그리고 너무 느리다. 에어로 모드를 끈다고 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사운드 드라이버 설치에 문제가 있다.

사운드 문제가 가장 컸다. 다른 건 그려려니 하고 참고 쓰면 되지만 소리가 안 나니 수가 없다. 요즘은 외장 사운드 카드가 고장나서 그냥 메인보드에 붙어있는 걸 쓰고 있는데 그게 윈도우7용 드라이버가 없다. 무명의 회사도 아니고 ASUS인데도 별 볼일 없다.

처음엔 아예 잡지를 못했고 그래서 범용 드라이버를 설치했는데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문제는 복잡하니까 생략.

여하튼 어제 9시부터 새벽까지 한 노력이 이렇게 사라졌다.

 

3. 예전에는 컴퓨터 시스템과 기계에 관심이 많아 참 이것 저것 해봤었다. 지금도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시간과 돈이 얼마든지 있다면 부품을 잔뜩 구해다 PC나 만들고 OS도 설치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특히 문제가 있는 컴퓨터를 가져다가 원인을 규명해 원상 복귀하는 거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댓가가 꽤 큰 이런 불필요한 노력이 조금씩 피곤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덕분에 가능한 컴퓨터는 뜯어보지도 않고 있다. 어제 OS 설치도 매우 오래간 만이다.

'폴더'라는 걸 만드는 것도, 시스템 정보를 보는 것도 싫다. 그냥 하고 싶은 걸 하는데 방해나 되지 않으면 좋겠다.

음악 같은 경우엔 그런 게 어느 정도 성립했다. 뮤직이라고 만들어놓은 하드 디스크에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되었다. 그냥 아이튠스에 다 들어있고, 뭘 들을까가 전부다. 걔가 뭘 하는 지도 잘 모른다. 컴퓨터를 바꿔도, 하드 디스크를 교체해도 내 문서 안의 내 음악 폴더만(아이폰 백업이 들어있다) 백업했다가 다시 복사해 넣으면 그대로 살아난다.

사진과 문서도 이런 식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아직은 잘 안 된다. 양이 너무 많다. 폴더 이름이 나에게 알려주는 정보는 거의 없고, 태그를 정리하라는데 대책도 안 선다. 뭐가 어디에 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원칙을 대충 정해도 곧 엉망이 된다. 이건 마치 빈 서랍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며칠 지나 열어보면 꽉 차 있다.

귀찮은 일상이다.

 

4. 홈플에 갔다가 유부 우동이라는 게 있길래 사봤다. 우동집에 가면 기쯔네 우동을 일단 먹어보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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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우동은 뭔가 발란스가 안 맞다. 유부의 맛이 조금 강하기 때문에 원래 국물을 조금 더 가볍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강-강-강-강으로 간다. 건더기가 매우 부실해 할 수 없이 파를 좀 더 넣었다. 유부는 생긴 건 저래도 아주 나쁘진 않다. 하지만 유부라는 건 원래 빨리 먹어야 하는 음식이라 이런 식으로 들어있는 유부는 한계가 명백하다.

얼마 전 명동 우에스토에 가서도 기츠네 우동을 먹었다. 맛있었는데 뭐랄까.... 밀도감이 좀 낮다고 할까. 또한 먹고 나서 매우 졸렸다. 덕분에 지하철 내리는 정거장도 놓침. 이게 허위 변수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5. 책을 한 권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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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이.

20121028 새벽

1. 어제 바꾼 CPU가 문제를 일으켰다. 윈도우8도 못 돌리는 주제에 문제까지 일으키다니 잠시 짜증이 났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원상 복귀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에라 이왕 이렇게 된 거 싶은 생각에 데스크 탑에 윈도우7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컴퓨터 백업은 어제 해놨으니 포맷 후 설치까지 일사천리로 나아갔다. 예전에는 북마크, 패스워드들 백업을 안 했다가 홧김에 포맷하면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처했었는데 그건 또 나름대로 리프레시하며 뭔가 새로 시작된다는 기분이 있었다. 요즘은 클라우드 덕분에 그런 리프레시가 없는 게 편하긴 한데 또 아쉽기도 하다.

여하튼 내 문서를 복사하고(아이튠스 백업이 들어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구글 드라이브와 드롭박스를 설치하고, AVAST를 설치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밥 먹고, 무한도전 보고, 강아지 목욕시키고 곧바로 시작해 조금 전에 끝났다. Windows Live Writer를 설치하고 발전소를 등록한 다음 이걸 쓴다.

오래간 만에 컴퓨터를 열심히 쳐다봤더니 지금 머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고 정신이 없다. 모니터 위치가 정면이 아니라 살짝 삐딱하니 있는데 그게 시간이 지날 수록 큰 영향을 미친다. 이것도 어떻게 좀 하고, 내 문서도 언제 날 잡고 필요없는 것들 정리를 좀 해야겠다. 겹치는 것도 많고, 쓸데없는 것도 많고 정신이 없다.

여하튼 몇 달 전 노트북을 윈도우 7으로 업데이트한 이후 근 몇 년을 유지해 온 지 모르겠는 윈도우 XP 체제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감개무량하다.

노트북을 집에 가지고 올까 말까하다 혹시나 해서 들고 왔는데 안 가져왔으면 아무 것도 못할 뻔했다. 구글 2단계 인증인가 뭔가를 해 놨는데 그게 시시 때때로 발목을 잡는다. 보안이라는 건 참으로 덧없다.

 

2. 점심을 꽤 일찍 + 부실하게 먹었더니 저녁에 너무 배가 고팠다. 그래서 대량의 파스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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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참 맛 없어 보이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_- 여하튼 두 가지 교훈 : 1) 카펠리니는 복잡한 소스에 어울리지 않는다. 2) 배고플 때까지 사람을 방치하면 안된다. 못 먹을 만큼 만들어 놓고 배불러서 후회한다.

1)의 경우 카펠리니는 보통 스프에 같이 먹거나 냉 파스타를 만든다. 오늘은 배가 고파서 뭘 잔뜩 넣고 지지고 볶고 했는데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먹다가 질려버렸다. 2)번은 중요한데 특히 쇼핑 센터나 마트를 갈 때도 그렇다. 배가 고프면 확실히 많이 산다.

 

3. 어쨌든 윈도우 7이다. 올레.

20121019

간단 우동 만들기

심심해서 다시마 국물로 만든 우동 만들기.

1) 다시마를 찬 물에 한 시간 담근다. 그러다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뺌.

2) 1) 육수 만들기에서 끓이기 시작할 때 대파를 썰고(없으면 쪽파), 무를 간다.

2) 우동면은 농심 냉동 우동, 코스트코 사누키 우동 같은 게 좋다. 집 가스레인지가 화력이 매우 좋고 거대한 통이 있다면 좋은 면을 구입해도 좋겠지만 평범한 집에서 그나마 재현할 방법은 위 두가지 같은 냉동면들이다. 뭐 안되면 소면, 중면 넣어도 된다. 집 요리란 거는 뭐든 없으면 대체하면 된다.

3) 우동면의 물을 빼고(찬물로 씻는 건 아니고) 다시마 육수를 붓는다. 반쯤 잠기는 게 좋은 듯.

4) 대파와 무를 넣는다.

 

이렇게 하면 됨. 육수 만들 때 가쓰오부시를 넣으면 더 좋아지는데 귀찮으면 다 끓이고 가쓰오부시 들어간 기꼬망을 넣어도 된다.

그리고 유부를 넣으면 더 좋겠지만 유부 집에서 못 만든다. 비슷하게는 되는데 절대 삼국기 우동 위에 올려져 있는 유부처럼 못 만듬. 그러므로 사다 올린다. 미타니야 우동은 중상 정도이지만 유부를 꽤 맛있는 걸 쓰는데 정체는 모르겠다.

만사가 귀찮으면 다시마 육수를 좀 짜다 싶게 졸이고 거기에 가쓰오부시 맛 나는 기꼬망을 넣고 찍어먹어도 된다. 유자 폰즈 곁들이면 최고.

맛있는 우동 먹고 싶다! ㅠㅠ

20121009

듣기, 먹기 그런 것들

1. 간만에 에펙스 이번 음반을 쭉 들었다. 뷰리풀 스트레인저가 시작될 때 분위기는 여전히 마음에 든다. 훌쩍 떠나~ 하는 노래는 박명수가 예전에 했던 코미디가 생각난다. 아침이 되면 길을 떠나겠소 뭐 그런 거였는데.

2.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때 어떤 결정적인 걸 빼먹고 있는 듯한 맛이 나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짚신 장수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었다던 "털..." 비슷한 종류 같은데. 마무리의 중요성. 프로가 만든 걸 사먹어 봐야 깨달음이 있을려나.

3. 지디 솔로 음반은 여러가지로 잘 모르겠다.

4. 가인 새 음반 중 팅커벨이 마음에 든다. 피어나는 뮤비의 화제성을 제외하고 곡 자체는 무난하게 들린다. 뮤비에서 남자 댄서들의 표정과 연기, 움직임은 정말 볼 만 하다. 뮤뱅에서 재현된 모습 역시 마찬가지로 재밌었다.

뮤비의 화제성에 대해선 그다지 특별하게 할 말은 없는데, 요즘 섹시 어필이 심해지고 있는 메이저 걸그룹에서 낼 수 있는 맥시멈이 이 정도 아닐까 싶다. 어차피 그 바닥은 고자스러울 수 밖에 없는 필드이므로 이렇게 야하다니! 도 이게 뭐가 야하냐! 도 별 의미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카라의 자켓쇼를 생각해 보면 뭐..

나르샤가 이런 종류를 했으면 더한 게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사실 가인이라서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있고.

솔로는 더 극단적으로 끌어가고 브아걸은 원래대로 본격 보컬 그룹화 시키면 좋지 않을까싶은데 사실 브아걸 정규반이 나오기나 하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나오겠지?

5. 오래간 만에 나가수를 잠깐 봤다. 케이블에서 본 거라 언제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시나위가 싸이의 곡을, 국카스텐이 씨스타의 곡을 불렀다.

들국화가 나온 놀러와도 봤다. 탑밴드를 나가려 했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분위기 상 농담같이 들리진 않았다. 만약 정말 나갔다면 그것도 꽤 흥미로운 이야기다.

여하튼 "록밴드"들이 쉽지 않은 시절을 보내고들 있구나하는 생각도 잠시 하고.. 뭐 그랬음.

6. 네이버 뮤직에서 오캬 풀음반을 샀는데 요새 가장 많이 듣는 듯. 이 음반은 순서대로 듣고 있으면 거의 믹스 테입 분위기의 정말 말도 안되는 조합과 순서 같은데(타이틀의 기획 댄스곡과 나머지 발라드 솔로곡과의 갭이 엄청나다) 마냥 듣고 있다보면 일부러 이랬나 싶은게, 뭔가 기준같은 게 있나 싶기도 하다.



20121008

소면

패션 블로그를 패션쇼 체제에 맞춰 잠시 돌리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원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덕분에 서울 패션 위크는 일정 거리감을 두고 보게 될 듯. 원래 블로거 서포터 신청인가 하는 걸 해서 취재권을 얻어볼까 했었는데 이것 저것 쓰라는 게 너무 많아서(넘치는 끼와 뭐 그런 걸 표현해 보라나 어쩌라나... 뭐 그러길래) 포기한 김에 그런 것도 있고. 물론 초대권 생기면 구경갑니다 ^^

그래서 이 과도기에 먹을 거 포스팅을. 입맛이 없을 때 면을 끓여 먹는다. 라면이 제일 간편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속이 부대낀다. 그래서 뭐가 없을까 하고 토스트를 시도했는데 그것도 지겹고 해서 전 세계 주 식사류 중에 하나인 면 요리로 방향을 틀었다.

파스타 쪽을 해볼까 했는데 물론 의욕이 있으면 알리오올리오나 봉골레 같은 거 해 먹겠지만 많이 귀찮다. 기본적으로 면 삶는 데만 8분 가량, 지금 있는 홈플러스 파스타 면은 13분이 걸린다. 1kg짜리인가 대용량 사려다 말았는데 왠지 다행.

처음에는 알리오, 봉골레 둘 다 해 먹었는데 역시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귀찮고, 베이컨이나 중합의 유통 기한도 짧아서 쟁겨 놓을 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간장만 쳐 먹기, 후추/파슬리 뿌려서 먹기 같은 초 간단 레시피를 실험해 봤는데 다 그냥 별루다. 올림픽 시합나가기 전에 먹는 다는 맹 파스타가 생각나 왠지 모를 비장함마저 풍긴다.

 

그래서 다시 방향 체인지. 우동으로 할까 했는데 우동 맛에는 좀 민감해서(-_-) 어지간해서 만족하기 어렵다. 최소 도구인 센 불과 큰 솥이 없으면 좋은 면을 사다나 봐야 쓸모도 없을 뿐더러, 농심 냉동 우동면 정도가 최선의 선택안인데(집불로 천천히 끓였을 때 그나마 맛있다) 밥처럼 먹기엔 비싸다.

그래서 소면과 중면. 중면은 아무래도 씹는 맛도 좀 있고, 두툼한 게 좋기도 한데 소면처럼 손쉽게 양념이 베어들지 않기 때문에 양념 제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소면. 백설에서 나온 제일 제면소 소면이 가장 무난하다. 이거보다 가격이 두 배쯤 되는 소면이 있는데 그 정도가 맥시멈 사치의 반경일 듯. 더 나아가면 위에서 말했듯이 면이 아까운 상황이 도래한다.

 

요리 방법은 극히 간단한데. 소면을 삶는다. 소금을 좀 넣고 삶고, 중간에 물은 한 잔 보충한다. 소면을 삶는 거 보다 씻는 게 더 중요하다. 밀가루 냄새를 없애려면 빡빡빡 씻어야 한다.

기본 베이스는 간장(기꼬망을 쓰고 있다). 이것만 있으면 일단 기본은 해결. 여력이 있으면 여기에 참기름, 올리고당, 식초 조금을 섞는다.

+ 통파, 무 갈은 거. 이거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간장+통파+무는 면과 함께 다닌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 면이 좋으면 사실 이렇게만 먹어도 되는데 약간의 스파이시라도 더하기 위해 후추, 파스타 주식화를 위해 구입했던 파슬리 가루, 통깨를 조금 뿌린다. 이건 맛은 별로 안 나는데 심심하니까.

+ 식사 대용이라면 이 위에 뭐라도 얹는다. 스팸도 괜찮고, 베이컨도 괜찮고, 추석 때는 전도 올려봤고, 갈비도 올려봤는데 뭐든 올리고 대충 먹으면 나쁘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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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먹는 거에요. 국물을 내서 부어 먹거나, 쯔유를 만들어 찍어 먹어도 좋을 텐데 그것까지는 너무 귀찮아 못하고 있음. 겨울이 되면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것도 너무 귀찮은데 배가 고파서 가까스로 만들어 먹고 있다. 역시 요리는 산해 진미를 다 넣어봤자 그냥 남이 해 주는 거 열심히 칭찬하면서 먹는 게 제일 좋기는 하다... ㅠㅠ

20120928

20120928 뭐 여러가지

1. 저녁에 무척 맛있는 걸 먹었다. 그러고 들어오면서 콜라를 하나 사왔는데 어제 먹다 둔 크리스피 글레이즈드 도넛이 있는 게 생각나서 같이 먹었다. 지금 당분 섭취가 과다하여 몸이 무척 좋지 않다. 둘은 같이 먹으면 안된다.

 

2. 어제 밤에 the라멘 방송에 대한 글에 누군가 익명 댓글을 남겼다. 아는 사람이 아닌 경우 반말 댓글 불게재는 일종의 조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발행했지만 흥미로운 내용이라 여기에 써 본다.

라멘을 씹지 않고 훌훌 마시는 거 같아 내 속이 다 불편한 거 같다라는 내용 때문이었는데 댓글 내용에 의하면 그렇게 먹어야 맛있다는 것. 그 예로 도쿄 츠케멘 전문점 테츠에 라멘 먹는 방법이 붙어 있는데 거기도 나와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국가는 거의 모두 면을 자르는 걸 금하고 있고(대부분 국수는 수명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북한도 안 자르는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면을 잘라 먹는거에 둔감하다) 뜨거우면 살짝 식혀서 후루룩하며 먹는 게 예의라는 거 까지는 알고 있었다.

특히 예전에는 일본에서 모두들 조용조용 먹고 그러는 상황에서 면을 후루룩 먹는 게 유일하게 용인된 거라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였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다음 내용인 씹지 않는 것 까지는 몰랐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꽤 재미있는 이야기라 검색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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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케멘 집 테츠의 면 먹는 법에서 면을 씹지않는다를 짐작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이 그림의 3번인 거 같은데 거기엔 汁を飛ばす勢いで라고 적혀있다. 말하자면 국물을 날리는 기세로 먹는다 뭐 그런 뜻. 이건 그냥 후루룩 먹으라는 이야기다.

 

めん 食べ方(면 먹는 법)라고 야후 재팬에서 검색도 해 봤는데(링크) 그런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인 친구에게도 한번 물어봤다(면 매니아는 아니다.. 아마 아닐거다). 일어로 문장을 만드려면 머리를 짜내야 되기 때문에(ㅠㅠ) 그냥 영어로... 이것도 뭐 비문이긴 할텐데 여튼 뜻만 통하면 되는거니까(ㅠㅠ).

내 질문은 : I heard in Japan it is better that eat noodle(udon, ramen) without chewing it. Is it real? Have you ever heard about it?

답은 NO~~! Though it's a Japanese, especially men, custom to slurp noodle, they are chewing! without speed eating men... by the way, i don't slurp. because i don't like to splash soup to clothes. so slurping noodles is said "manly, it's better".

후루룩거리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안 씹는 건 아니다. 내 친구는 후루룩 거리지 않는데 국물이 옷에 튈까봐.

 

물론 이것이 면 마니아들의 제대로 먹는 방법 이런 걸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라멘 고수들이 득시글한 교토의 오래된 라멘집이나 시코쿠의 우동집에서 면을 씹어먹고 있으면 저 인간은 대체 뭐야 하는 시선을 받을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특히 the라멘에 나오는 라멘 전문가가 그렇게 먹고 있다는 점이 신경 쓰인다. 여하튼 조금 더 찾아볼 생각이다.

 

3. 그건 그렇고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후배 김군이 오늘 밥을 사주겠다고 해 약수동에 갔다. 너 밖에 없구나 흑흑. 남포(지도를 찾아보니 백두산 바로 옆에 있는 동네다) 막국수인가 하는 집인데 찜닭을 하는 집이다. 찜닭하면 봉추, 안동 찜닭밖에 몰라서 그런건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음식이 나왔다.

닭이 양념없이 삶아져있고(그러니 찜닭), 그 위에 역시 삶은 파가 얹어져 있는 접시가 나온다. 그러면 식탁 위의 3종 소스를 조합해 거기에 찍어서 먹는다. 아무 것도 모르고 가면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낯선 식사법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게 꽤 맛있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 비빔 막국수라는 걸 먹었는데 이게 정말 정말 맛있다. 이건 뭐 완전 놀라움, 입맛에 딱 맞음. 물 막국수와 온면도 있고 만두도 있던데 하나씩 먹어봐야겠다. 국수류, 만두가 7,000원으로 저렴한 집은 아닌데 뭐 할 수 없는거지.

메뉴가 여러가지라 찜닭 + 막국수, 막국수  2종 + 만두, 만두전골 + 비빔 막국수 등등 여러 조합이 가능하다.

 

4. 그다지 멋진 사람이 아니라 인터넷에 내 사진 올린 적이 거의 없는데 하나는 송광사 앞 소나무 숲에서 그 멋진 절경을 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 비슷한 걸 또 하나를 올려본다. 찍은 사람은 역시 위에 나온 후배 김군. 텀블러에도 올렸는데 그거 링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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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너무 신기해.

20120913

Coriandrum sativum L.

제목은 고수, Coriander의 학명. 고수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건 일본 방송이다. 보통 파쿠치라고들 한다. 저게 대체 뭘까 궁금해 했는데 타이 요리집에서 처음 먹어봤다. 그 이상한 맛은 정말 뭐라고 형언할 수가 없었는데 이태원 타코집에서 비로소 익숙해졌다.

여전히 웃기는 맛이다라고 생각은 하는데, 고수가 들어가야 할 음식에 그게 없으면 허전하다. 그런게 향신료의 힘이겠지. 심심해서 정리. 쓰다보니 타코 먹고 싶네.

 

위에 썼듯이 고수, 영어로는 코리앤더라고 한다. 미나리과의 일년초다.

중국집에서는 항차이, 항채라고 한다. 시앙차이, 윤소유(광동어), 라오후차이(동북 지방) 다 같은 말이다.

태국에서는 파쿠치라고 한다. 똠양꿍이 일본에서 유명해 져서 알려졌기 때문에 일본에서 파쿠치라고 부르는 거 같다.

베트남에서는 자우무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포(쌀국수)에 들어간다.

중남미에서는 실란트로(Cilantro, 스페인어), 쿠란트로라고 한다. 이게 멕시코로 넘어갔기 때문에 타코, 부리토에도 고수가 들어간다.

포르투갈에서는 코엔트로(Coentro)라고 한다. 카타플라나라는 돼지고기, 해산물과 야채넣고 전골처럼 끓이는 포르투갈 요리가 있는데 거기 들어간다. 카타플라나는 우리나라에는 흔하지 않은데, 일본에서는 이상하게 인기가 많아서 카타플라나 전용 구리 냄비도 한참 인기였다.

cataplana de marisco

이렇게 생긴 요리. 이거 요리집 있으면 잘 될 거 같은데.

인도에서는 다니야라고 한다. 물론 카레에 들어간다.

20120811

심심해서 중국 요리

똠양꿍, 산라탕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보다 보니까 배가 고파져서 복숭아를 하나 먹고 심심해져서 예전에 에버노트에 넣어놨던거 좀 더 정리.

중국 요리의 매운맛의 종류는 3가지 정도로 나누는데 이 이야기를 모닝구무스메가 하던 방송 하로모니에서 봤다. 거기서 마파두부를 만들었던가 뭐 그랬을거다. 여튼 라(辣), 마(麻), 신(辛) 세가지인데 라는 고추같은 열나는 매운 맛, 마는 산초같은 저린 매운 맛, 신은 유자나 계피 같은 맛이다. 매울 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계피는 몰라도 유자는 맵다고는 안하지 않나 싶다. 살짝 쏘는 맛? 뭐 그런 느낌인가보다.

예를 들어 사천식 마파두부는 이름만 봐도 마가 들어있으니 맵겠구나 집작할 수 있는데 원래 고추, 라유와 산초가(2인분 기준으로 큰 수저로 산초 가루를 세스푼을 넣는다고 사천식 마파두부 레시피에 적혀있다) 들어가기 때문에 라와 마 두가지 매운 맛이 들어있다고 하면 된다.

라조기 같은 경우 기가 들어있으니 닭이고, 라가 들어있으니 맵다는 것 정도 알 수 있다. 산라탕은 탕이니까 끓인 거고 산은 시다, 라는 맵다. 즉 시고 매운 탕. 

뭐 이건 그렇고.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 경기도 요리가 다른데 중국은 당연히 말도 못하게 복잡하다. 크게는 북방계(산동이나 북경 요리), 서방계(사천), 남방계(광동), 동방(상해) 요리로 나눈다.

보통은 8가지로 나누는데 산둥, 사천(쓰촨), 호남(후난), 강소(장쑤), 절강(저강), 회양(안후이), 복건(푸젠), 광둥 요리다. 이 중에 산둥 요리 - 북경, 동북, 하남, 산서, 서북 요리 / 사천 요리 - 운남, 귀주 요리 / 강소 요리 - 상해, 회양 요리 / 복건 요리 - 복주, 천주, 하이난 요리 / 광동 요리 - 조주, 객가, 순덕 요리 등등이 있다. 

이외에 약선(의학 기반의 음식 양생), 정진(사찰 음식), 강서, 호북 요리도 있다.

이것들은 중국 요리 전문 서적이 아니고, 나도 다 알 길은 없으니 더 궁금하면 알아서 찾아보는 수 밖에 없고, 그리고 위 분류도 한자의 한글 발음, 중국어 막 섞여 있음을 유의하시고.

 

얼마 전 동파육 이야기가 나온 적 있으니 저장 요리(=절강 요리)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장의 위치는 아래 지도. 항저우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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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만 봐도 맛있는 게 많을 거 같은 곳이다. 안쪽에 전당강(첸탕강)이 있어서 민물고기, 새우 등이 나오고 동쪽 바다에서는 해산물, 내륙 구릉 지대에서는 야생초, 야채, 고기가 잔뜩 있다. 항주가 남송의 중심이었던 시기에 북쪽에서 많은 요리사들이 내려와 조리법이 섞여서 더 다양해지고 더 맛있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항주 요리는 절강 요리의 대표로 제철 야채, 죽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다. 소동파가 항저우로 좌천되어 있을 때 개발된 요리가 동파육이다(원래 황주에서 이거 만드는 일이 있었는데 항저우로 가지고 갔다고 함).

이외에 소흥의 걸인들이 닭서리를 한 다음 털을 뽑고 황토 진흙을 발라 땅에 묻어두었다가 한 마리씩 꺼내 먹었었다. 어느날 건륭 황제가 노숙을 하면서 모닥불을 켜 놨는데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해서 땅을 뒤져봤더니 닭이 나왔다. 이게 동파육과 함게 항저우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거지닭이다.

땅에 묻는다고 하니까 생각났는데 예전에 방송에서 보니까 원산 음식에도 땅에 묻는 게 많다. 가자미 식혜나 대구 순대(동태 순대였나 여튼)가 그런 건데, 원산의 인민 요리사인지 하는 분이 나와서 그러는데 원산 앞바다에서 찬 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겨울에 땅에 묻어 삭히며 완성시키는 요리가 많다고 한다. 당시 방송으로 볼 때는 원산 음식들이 삭히고 그런 게 많아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20120604

여름 음식

홈플러스에서 봉평촌 메밀면이라는 걸 하나 구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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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이 생겨가지고 5000원이나 한다. 여튼 이걸 뭘하냐, 소바나 만들어먹자 이렇게 생각하고 쯔유도 사야지 생각만 하고 귀찮아서 가만히 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슈퍼에 갔는데 물냉면 육수 500원짜리가 있길래 하나 사다가 김치랑 깍두기 좀 썰어 넣어 먹었더니 이게 생각보다 맛있는거다. 사실 김치도 필요없었고 고기 삶은 거 썰어 넣고 무 절인 거 정도만 넣었어도 괜찮았을 거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 좀 더 발전해 육수를 만들어볼까 하고 좀 찾아봤다. 우래옥 순면같은 걸 만들어먹는 거야하고 잠시 꿈에 부풀었는데 역시나 말도 안되게 복잡하다. 닭뼈, 북어 대가리, 사골, 양지, 대파, 양파, 감초, 무우를 같이 끓인 다음에 이걸 식히고 여기에 동치미 국물을 넣은 다음 간을 맞춘다. 이건 뭐....  -_-

다시 쯔유, 무우, 통파로 체인지. 송옥 타입의 메밀국수를 만들어 먹어야지!... 귀찮아...

20110621

냉면 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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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냉면 레퍼런스는 을지로 우래옥이다. 참고로 어렸을 적 길들여진 냉면은 명동에 있던 한일관 냉면이었다. 강남으로 옮긴 다음에는 안 가봤다. 그때와는 내 음식 취향이 좀 많이 바뀌었는데 전반적으로 좀 심심하고 투박한 걸 좋아하게 되었다. 육식 중심을 탈피하고 싶은데 솔직히 고기가 너무 맛있다... ㅠㅠ

 

사진은 대치동 우래옥. 지난 주말에 오래간 만에 대치동 우래옥에 갔다가 찍었다. 우래옥은 다 좋은데 가게 안에 불고기 냄새가 너무 진동한다.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음.

슬슬 냉면 레퍼런스를 업데이트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아직 더 나은 건 발견하지 못했다. 라이벌은 봉피양 정도다. 이 외에 좋아하는 냉면집은 순서대로(약간 섞이기도 해서) 을지 면옥, 필동 면옥, 곰보 냉면, 흥남집, 함흥 면옥(명동), 원산 면옥(부산) 정도 되겠다.

대전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도 숯골원냉면을 못먹어본게 많이 아쉽다.

아, 얼마 전에 충무로 진고개에서 우연히 냉면을 먹은 적 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면이 조금 특이했었는데 다음에 다시 먹어 볼 생각이다.

을밀대는 솔직히 납득이 잘 안되고, 진주 냉면도 마찬가지다. 을밀대는 너무 단순하고, 진주 냉면은 너무 복잡하다.

 

우래옥은 이번에 갔을 때는 육수는 약간 별로였지만, 면은 아주 괜찮았다. 예전의 기억과 비교하면 배추 김치의 양이 왕창 줄었고, 무가 왕창 늘었다. 그리고 고기가 유난히 많이 올라와 있었다.

아주 예전의 첫 인상을 되살려보면 (면이나 이런 건 빼고) 우래옥에서 강하게 인상을 받은 건 엄하니 올라가 있는 배추들과 반찬으로 나온 무였다. 냉면 위에 배추가 올라가 있는 건 처음 봤었기 때문에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그러고 나서는 붉은 고추가 올라가 있는 모습도 언젠가 본 거 같고, 육수를 마시다가 고추 가루가 꽤 많네 하는 생각을 한 기억도 있다. 또 설렁탕에 들어가는 것 같은 가는 통파는 지금까지 딱히 인상에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눈에 확 들어왔다.

저런 통파는 원산 면옥의 냉면에 많이 들어있었던 기억이 있다... 원산 면옥 가고 싶다 ㅠㅠ

 

어쨋든 이 변화가 을지로-대치동의 차이인지, 둘이 같이 약간씩 바뀌어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맛 자체는 아주 많이 변하진 않은 거 같은데, 뭔가 조금씩 계속 바뀌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처음 갔을 때 냉면이 6,500원인가 해서 벌벌 떨면서 먹었는데 이번에 갔더니 11,000원이다. 하여간 실로 놀라운 가격이다. 냉면 취향 가꾸기도 이제 비싼 취미가 되버렸다.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