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녁에 무척 맛있는 걸 먹었다. 그러고 들어오면서 콜라를 하나 사왔는데 어제 먹다 둔 크리스피 글레이즈드 도넛이 있는 게 생각나서 같이 먹었다. 지금 당분 섭취가 과다하여 몸이 무척 좋지 않다. 둘은 같이 먹으면 안된다.
2. 어제 밤에 the라멘 방송에 대한 글에 누군가 익명 댓글을 남겼다. 아는 사람이 아닌 경우 반말 댓글 불게재는 일종의 조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발행했지만 흥미로운 내용이라 여기에 써 본다.
라멘을 씹지 않고 훌훌 마시는 거 같아 내 속이 다 불편한 거 같다라는 내용 때문이었는데 댓글 내용에 의하면 그렇게 먹어야 맛있다는 것. 그 예로 도쿄 츠케멘 전문점 테츠에 라멘 먹는 방법이 붙어 있는데 거기도 나와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국가는 거의 모두 면을 자르는 걸 금하고 있고(대부분 국수는 수명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북한도 안 자르는데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면을 잘라 먹는거에 둔감하다) 뜨거우면 살짝 식혀서 후루룩하며 먹는 게 예의라는 거 까지는 알고 있었다.
특히 예전에는 일본에서 모두들 조용조용 먹고 그러는 상황에서 면을 후루룩 먹는 게 유일하게 용인된 거라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였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다음 내용인 씹지 않는 것 까지는 몰랐다. 면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꽤 재미있는 이야기라 검색 고고.
츠케멘 집 테츠의 면 먹는 법에서 면을 씹지않는다를 짐작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이 그림의 3번인 거 같은데 거기엔 汁を飛ばす勢いで라고 적혀있다. 말하자면 국물을 날리는 기세로 먹는다 뭐 그런 뜻. 이건 그냥 후루룩 먹으라는 이야기다.
めん 食べ方(면 먹는 법)라고 야후 재팬에서 검색도 해 봤는데(링크) 그런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인 친구에게도 한번 물어봤다(면 매니아는 아니다.. 아마 아닐거다). 일어로 문장을 만드려면 머리를 짜내야 되기 때문에(ㅠㅠ) 그냥 영어로... 이것도 뭐 비문이긴 할텐데 여튼 뜻만 통하면 되는거니까(ㅠㅠ).
내 질문은 : I heard in Japan it is better that eat noodle(udon, ramen) without chewing it. Is it real? Have you ever heard about it?
답은 NO~~! Though it's a Japanese, especially men, custom to slurp noodle, they are chewing! without speed eating men... by the way, i don't slurp. because i don't like to splash soup to clothes. so slurping noodles is said "manly, it's better".
후루룩거리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안 씹는 건 아니다. 내 친구는 후루룩 거리지 않는데 국물이 옷에 튈까봐.
물론 이것이 면 마니아들의 제대로 먹는 방법 이런 걸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라멘 고수들이 득시글한 교토의 오래된 라멘집이나 시코쿠의 우동집에서 면을 씹어먹고 있으면 저 인간은 대체 뭐야 하는 시선을 받을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특히 the라멘에 나오는 라멘 전문가가 그렇게 먹고 있다는 점이 신경 쓰인다. 여하튼 조금 더 찾아볼 생각이다.
3. 그건 그렇고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후배 김군이 오늘 밥을 사주겠다고 해 약수동에 갔다. 너 밖에 없구나 흑흑. 남포(지도를 찾아보니 백두산 바로 옆에 있는 동네다) 막국수인가 하는 집인데 찜닭을 하는 집이다. 찜닭하면 봉추, 안동 찜닭밖에 몰라서 그런건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음식이 나왔다.
닭이 양념없이 삶아져있고(그러니 찜닭), 그 위에 역시 삶은 파가 얹어져 있는 접시가 나온다. 그러면 식탁 위의 3종 소스를 조합해 거기에 찍어서 먹는다. 아무 것도 모르고 가면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낯선 식사법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게 꽤 맛있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아니라 비빔 막국수라는 걸 먹었는데 이게 정말 정말 맛있다. 이건 뭐 완전 놀라움, 입맛에 딱 맞음. 물 막국수와 온면도 있고 만두도 있던데 하나씩 먹어봐야겠다. 국수류, 만두가 7,000원으로 저렴한 집은 아닌데 뭐 할 수 없는거지.
메뉴가 여러가지라 찜닭 + 막국수, 막국수 2종 + 만두, 만두전골 + 비빔 막국수 등등 여러 조합이 가능하다.
4. 그다지 멋진 사람이 아니라 인터넷에 내 사진 올린 적이 거의 없는데 하나는 송광사 앞 소나무 숲에서 그 멋진 절경을 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그 비슷한 걸 또 하나를 올려본다. 찍은 사람은 역시 위에 나온 후배 김군. 텀블러에도 올렸는데 그거 링크로.
해파리 너무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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