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3

20120923 새벽

생활 리듬이 좀 안 좋다. 이 시간에 매우 피곤하지만 전혀 졸리지 않는다. EFES라는 맥주를 한 캔 마셨는데 그게 꽤 독했다. 지금보니 그냥 5%네. 그렇찮아도 위장이 좀 안 좋았는데 자극이 되었나보다. 여하튼 컨디션이 그다지 좋진 않다. 너무 면만 먹고 있나 싶어서 저녁에는 일부러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다 먹었다.

토요일 예능 방송을 두 개쯤 봤고, 음악을 좀 들었고, 책을 읽었다. 패션쇼 뉴스가 지겨워서 다른 패션 쪽 소식 뭐 없나 뒤적거렸는데 RSS 리더는 온통 패션쇼 이야기로 꽉 차 있다. 중간 중간에 섞여있는 자잘한 연예인 이야기, 몇 개의 시상식, 아이폰 5 이야기는 더 재미가 없다.

세상 사람들 중에 패션쇼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면 역시 뭔가 이상하다. 거의 아무도 안 보는 블로그를 열심히 쓰고, 잡지를 열심히 만드는 것과 거의 같다. 그래도 저 바닥은 거대한 배후 사업이 있고, 거부 소비자들이 있고, 그래서 거대 스폰서들이 있으므로 적어도 몇 명은 갑부로 만들어준다. 좋은 순환이다.

여하튼 기운도 없고 재미도 없다. 이 블로그는 검색에는 잘 걸리는지 연예인 이름이나 방송 이름을 적으면 대번 조회수가 평상시의 수십 배 쯤 뛴다. 아무 이야기도 들어있지 않은데 그냥 적혀 있다는 이유로 괜히들 들어온다.

그건 내 탓도 아니고, 들어오는 사람 탓도 아니고, 검색 엔진 탓도 아니다. 세상이 재미가 없는 탓이다. 참고로 바로 전에 올린 얼굴이 탄 이야기는 올린지 몇 시간 쯤 지나 이제 볼 사람은 다 봤을 거 같은데 조회수가 2다. 뭐 이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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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 시합,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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