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3

FUQUGI의 Gransofa + Nightingale을 듣다

Fuqugi는 아마도 다이키 사카에라는 분의 개인 프로젝트일텐데 무슨 다른 정보는 잘 모른다.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꽤 나오니까 들어보면 된다. 2009년에 나왔다.

이 음반은 딱히 음악의 미래 따위도 아니고, 감상적이고 늘어져서 꽤 졸린다. 하지만 아주 가끔일 지라도 때때로 위안이 된다. 시니컬하게 자신을 방어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특히 그러하다. 그냥 밀려나버리자라는 생각을 해버리자면 이 정도가 적합하다.

습도가 가득한 날씨에 이 음반을 들으며 윌슨을 읽었다. 사실 어떠한 것도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많은 것들이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건 결코 희귀한 일이 아니다. 옛날 여자 친구의 말 대로 난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는 게 맞는 듯. 누가 옆에서 봐주기라도 해야 기꺼이 땅이라도 파는 듯. 구질구질합니다. 그런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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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곡해, 꾸준

1. 처서가 지나고 며칠이 됐는데 여전히 습도가 아주 높다. 북태평양 기단인가 왜 여태 난리인거야. 정신 좀 차리셈. 2. 예전에는 어떤 말을 하고 나에게까지 들리기 위해서는 지성이나 학력, 권위, 직업, 경력 등등 어떤 필터가 있었다. 정제되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