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29

여름이다

그렇다 여름이다. 한국의 여름. 습하고 덥고 찌고 돌아보는 모든 게 짜증나고 둘러보는 모든 게 짜증나는 여름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 그런데 더 습하고 더 덥기 때문이다. 하지만 짜증은 내어서 무얼 하겠나...


각자 자기의 일이 있고 같이 모여서 무얼 한다고 해도 방점과 무게는 다르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모두가 무거운 방점을 두고 있다면 일이 그나마 잘 풀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런 건 운으로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무거운 방점을 실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 역시 자신의 작업을 하는 사람의 책무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도 탓을 할 수 없다.


21세기 한국이라는 나라의 기본적인 소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다. 주취자에 대한 관용적 태도, 여혐이나 동물 등 약자 혐오 발언과 행동에 대한 관용적 태도 등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또 강간 범죄가 발생했을 때 꽃뱀 논란, 교통 사고가 발생했을 때 김여사 논란, 재개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알박기 논란, 건물주의 태도와 세입자의 떼쓰기 논란 등등을 보면 고착화된 권력 구조 안에서 매우 일상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약자에게 전가한다.

이건 이 사회의 "문화" 중 하나로 예컨대 대기업과 협력 업체 문제, 리테일 샵에서 갑을 문제, 호텔 로비, 백화점 주차장, 식당 등등 수도 없는 곳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가만히 쳐다 보면 다 비슷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나마 조금 변한 건 서비스 업종에 대한 갑을 논란인데 하도 아르바이트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많아서 공분이 일어나는 듯 하다.

나머지를 보면 그런 걸 해본 적 없으니, 혹은 상상을 하지 못하니 매우 쉽게 강자에 빙의한다. 얼마 전 건물주-세입자 논란은 세입자가 법을 따르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좀 더 크게 보자면 애초에 건물주-세입자에 대한 불균형한 법률에서 비롯된다. 어느 쪽에 집중하는 게 사회에 더 도움이 되냐는 걸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당연히 후자다. 하지만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페미니즘 논란도 그렇다. 여러 논의가 오고 가고 있지만 그나마 여혐 쪽에서 유의미한 말을 쏟아내는 부류는 이 대치 상황을 가지고 포지션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있는 경우(과연 그 시장이 얼만한 크기가 될 지 궁금하지만 화이트 스래시가 결국 유력 대통령 후보까지 만들어 낸 미국을 보면 민주주의가 공고화 될 수록 그런 자리가 분명히 있긴 할 거다)와 그냥 이거 가지고 놀고 싶은 어린 애들이다.

사실 후자가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쪽은 사람이 화를 내는 데 이유를 모르는 우리집 강아지와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더 이상 답도 길도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뭘 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앞뒤도 하나도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냥 웃기는 것과 마음 편안한 걸 찾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사그라 들고 타인의 생각을 가늠도 못한다. 파쇼의 편안함은 이런 데 쉽게 스며든다. 그러므로 계몽 같은 거창한 건 차치하고 그저 공공 교육에서 화장실 사용법과 길 걷는 법, 대중 교통 사용법이라도 좀 철저히 가르쳐서 이런 자들이 거리 더럽게나 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집에서 컴퓨터를 할 수 없으니 밤에 잠들기 전 책을 보고 있다. 좀비와 싸우는 법을 꽤 열심히 읽었기 때문에 이제 좀비만 오면 독서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거 같다.

20160708

7월 7일이 지나갔다

장마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열대야의 여름은 오지 않았다. 낮엔 뜨겁고 덥지만 그래도 밤에는 돌아다닐만 하다. 긴 슬럼프에 빠질 거 같은 느낌이 가득한 날이었지만 다행히도 모님의 도움을 받아 구산역 스벅에서 커피를 마시고 역촌, 응암 다시 구산역까지를 터덜터덜 걸었다. 뭐든 생각을 하지 않는 건 꽤 도움이 된다. 그렇게 밀고 밀어서 생각하기 힘들고 괴로운 것들은 죽을 때 한꺼번에 닥치면 되는 거겠지. 여튼 답이 없는 데에는 문제도 없는 법이다.

씨아이브이에이가 데뷔를 했고 음신 2가 끝이 났다. 이 병맛 가득한 방송이 끝나서 다행이기도 하고 이 병맛 가득한 방송이 끝나서 아쉽기도 하다. 이제 퀵빚은 어디서 보나. 여튼 음원 출시를 이렇게 손꼽아 기다린 것도 오래간 만이다. 뭐 나온 노래는 알맞은 선 정도로.

20160701

비용의 순환, 그 첫번째 자리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가만히 앉아서 뉴스 피드만 보면서 뭐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이것저것 좀 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한다. 도메인 유지 비용도 있다. 무엇보다 도메인 비용을 낼 때 그 비용이 다른 삶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수익이 나와야 한다. 뭐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취재도 거의 못하고 그렇게 많이 드는 건 아니지만 여튼 그렇다.

어쨌든 사이트 유지 비용은 사이트에서 나온 걸로 한다...라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패션 사이트 유지 비용이 패션붑에서 다 나오지가 않는다. 스폰싱도 없고 광고 수익도 낮아서 불가능하다. 대신 심심할 때 연예인, 걸 그룹 이야기를 떠드는 블로그에서 그럭저럭 지금의 패션붑 유지 수익 정도가 나오고 있다. 향수 팔아서 가방 만들고, 가방 팔아서 옷 만드는 디자이너들의 슬푼 이야기와 비슷한 구조다.

이게 아주 잘 돌아가면 여기서 수익이 늘어 좀 더 다채로운 취재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더 좋은 사이트가 되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수익이 더 늘고, 좀좀 더 다채로운... 의 순환이 생길텐데 한 칸 올라가는 데 한 5년 걸리는 거 같다...

이런 이야기는 이전에 많이 한 거고... 걸 그룹 이야기를 주로 올리는 블로그는 아무래도 수익이 좀 나야 하니까 사실 세간의 화제가 있는 경우 좀 노리고 전략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건 생각처럼 잘 되진 않는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걸 그룹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이야기는 경리다. 나인뮤지스의 경리.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경리였다. 이상하게 경리 인기가 높다. 뭐 굳이 냉정하게 이유를 따져보자면 경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없으니까 검색해서 그나마 있는 곳에 들어오게 되는 거 같다.

이런 걸 전략적으로 따져보자면 TV를 계속 보면서 탑 티어 바로 다음 단계 정도의 아이돌의 검색어 유입을 노리고 글을 쓰는 게 사이트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될 테다. 하지만 요새 TV는 볼 수가 없고 아주 귀찮은 단계를 거쳐 폰으로 몇 가지 보는 정도다. 여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경리의 팬이니까 심심해서 끄적거린 것들을 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었다. 요 며칠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되짚어 보면 요 몇 년 간 패션붑 사이트의 도메인 비는 경리 덕분에 마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리야 물론 여기도 저기도 아무 사이트도 모르겠지만 여튼 고맙다! 나인 뮤지스도 LTE 걸즈도 화이팅!

이것저것

얼마 전 수진, 유아 이야기 한 김에 유아는 확실히 동작 하나하나가 남들보다 살짝 늦게 출발한 다음 빨리 도착한다. 시간이 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