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1

비용의 순환, 그 첫번째 자리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든다. 가만히 앉아서 뉴스 피드만 보면서 뭐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이것저것 좀 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한다. 도메인 유지 비용도 있다. 무엇보다 도메인 비용을 낼 때 그 비용이 다른 삶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수익이 나와야 한다. 뭐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취재도 거의 못하고 그렇게 많이 드는 건 아니지만 여튼 그렇다.

어쨌든 사이트 유지 비용은 사이트에서 나온 걸로 한다...라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사실 패션 사이트 유지 비용이 패션붑에서 다 나오지가 않는다. 스폰싱도 없고 광고 수익도 낮아서 불가능하다. 대신 심심할 때 연예인, 걸 그룹 이야기를 떠드는 블로그에서 그럭저럭 지금의 패션붑 유지 수익 정도가 나오고 있다. 향수 팔아서 가방 만들고, 가방 팔아서 옷 만드는 디자이너들의 슬푼 이야기와 비슷한 구조다.

이게 아주 잘 돌아가면 여기서 수익이 늘어 좀 더 다채로운 취재를 할 수 있게 되고, 그래서 더 좋은 사이트가 되고,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수익이 더 늘고, 좀좀 더 다채로운... 의 순환이 생길텐데 한 칸 올라가는 데 한 5년 걸리는 거 같다...

이런 이야기는 이전에 많이 한 거고... 걸 그룹 이야기를 주로 올리는 블로그는 아무래도 수익이 좀 나야 하니까 사실 세간의 화제가 있는 경우 좀 노리고 전략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건 생각처럼 잘 되진 않는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걸 그룹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이야기는 경리다. 나인뮤지스의 경리.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경리였다. 이상하게 경리 인기가 높다. 뭐 굳이 냉정하게 이유를 따져보자면 경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없으니까 검색해서 그나마 있는 곳에 들어오게 되는 거 같다.

이런 걸 전략적으로 따져보자면 TV를 계속 보면서 탑 티어 바로 다음 단계 정도의 아이돌의 검색어 유입을 노리고 글을 쓰는 게 사이트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될 테다. 하지만 요새 TV는 볼 수가 없고 아주 귀찮은 단계를 거쳐 폰으로 몇 가지 보는 정도다. 여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경리의 팬이니까 심심해서 끄적거린 것들을 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었다. 요 며칠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되짚어 보면 요 몇 년 간 패션붑 사이트의 도메인 비는 경리 덕분에 마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리야 물론 여기도 저기도 아무 사이트도 모르겠지만 여튼 고맙다! 나인 뮤지스도 LTE 걸즈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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