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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4

태도

내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지 일은 지가 해결해야 한다. 특히 정신적인 문제에 있어서 그렇고(이에 비해 복권 당첨은 꽤 많은 걸 해결해 준다)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한국의 독립도 그렇고, 후세인의 폭정에 헤매고 있던 이라크도 그렇고, ISIS도 그렇고, 트위터에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고 지껄여대는 호모포빅이나 깨시민도 그렇다.

왜냐하면 해결의 과정이 없어가지고는 과정 중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어떻게 임시 봉편을 뒀다를 모르기 때문이다. 씌워놓은 체제란 보통 그렇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가 6년이 된 것, 자동차가 우측 통행을 하게 된 것 아무도 이유를 모른다. 일제가, 미군정이 씌워놨기 때문이다. 그냥 그렇게 정했어라는 과정조차 없다.

물론 이건 원칙적인 이야기다. ISIS가 엄한 사람을 막 죽이고 있는데 니들이 해결해..라고 하고 있을 순 없다. 니들이 해결해야겠지만 일단 사람 죽이는 건 함께 막자..가 함께 '지구촌'에 사는 인간으로서 할 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빈곤은 유럽 은행들의 이자 놀이에서 많은 부분이 비롯되었으므로 부채 탕감, 이자 탕감이 우선이다라고 해봤자 당장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하진 못한다. 게다가 에볼라까지 난리다.

당면한 문제를 처리하면 그 다음이 매우 미묘한데 - 사기꾼 꽃뱀이나 피라미드에 걸려든 친구를 빼내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소시도 못하는데 뭐 - 그런 건 일단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다.

그리고 개인의 경우, 가르쳐서 알아먹을 거였으면 이미 깨닫고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므로 계몽은 그다지 효용이 없다. 계몽이 쓸모있는 곳은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뭐가 구체적으로 든 것도 아닌 상태다. 보통 19세 미만의 학생들, 제국의 괴물이 된 일제 시대 시골에 살던 일본의 농민들 같은 상태가 뭔가 새로운 걸 구체적으로 밀어넣기 딱 좋다. 그렇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다. 그 과정을 지나면서도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1000명 쯤 말하면 3명 쯤(어디까지나 개념적인 숫자다) 알아듣고 변화하는 경우는 있다. 이 3명이 과연 왜 변화했느냐는 뒤로 하고(문득 4단 7정 같은 게 생각난다) 3명 변화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서 태도가 약간 갈리는 거 같다.

잘못 틀어박힌 생각을 고치거나, 모르던 걸 알아 가는 데는 무척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상시화시키는 건 더 어렵고 사실 완벽하게 완성도 되지 않는다. 굉장히 기본적인 것만 처리하면서 나아가도 성공이다. 하지만 특히 우리 사회처럼 잘 모른다는 사실에 거리낌이 없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력하는 시간에 빈정거린다. 그나마 웃기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유머도 타고난 게 아니라면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타고났으면 거기서 그러고 있지도 않을테고.

뭐 여튼 그렇다.

요새 어딘가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 이럴 때 약간 무서워서 두근두근거리는데 그러다가 뭔 재밌는 이야기 없나 주변을 둘러보지만 - 트위터의 호모포빅, 국감의 엄한 의원들 심지어 연예 게시판의 팬덤들(오늘 또 유난히 사건들이 많아서)이 써내려간 이상한 이야기를 너무 많으니 더 피곤해진다.

그리고 또 중간에 누가 불러내서 나갔다가 굉장히 피곤한 이야기를 잔뜩 들어서 더욱 그렇다. 하여간 디나이얼 게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문제.

20141003

10월 3일

1. 기계가 말귀를 못알아들으면 짜증이 난다. 컴퓨터 이야기다.

2. 보통 이어폰을 들고 다니는데 듣다 보면 헤드폰으로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 사실 뭐든 헤드폰으로 들으면 좀 다를 게 분명하다. 하지만 헤드폰을 들고 다니는 건 귀찮다. 내 헤드폰에 딱 맞는 케이스를 아마존에서 팔기는 하던데 어떨까 싶다. 여튼 요새 Yo Gotti의 I am과 Deadmau5의 while(1<2)를 줄창 듣고 있다. 촐랑거리는 이어폰으로 듣고 있다보면 헤드폰을 들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 한 번도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게을러...

3. 저녁에 파파이스에서 4,900원에 판다는 이벤트 햄버거 세트를 먹었다. 그 이후 컨디션이 급격하게 하락하더니 온 몸이 아프다. 일단 가스 활명수를 두 병 마셨다.

4. 지니어스는.. 이번 건 못 보겠다. 좀 민망해.

5. 이번 주말에 할 일이 꽤 많다. 근데 연휴 첫 날부터 이게 뭐래 ㅜㅜ

20140926

잡담

1. 맨날 잡담이네.

2. 너 뭐 냈다며, 하나 줘야 하는 거 아냐라고 말하는 사람은 일단 피하는 게 상책이다. 줄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이미 줬겠지.

3. 패션붑닷컴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옮길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그냥 다 버리고 가기로 했다. 여태 계속 그래왔는데 뭐. 지금 하는 거 마무리하면 올해 안에는 해야지.

4. '지분'(이라고 말하면 좀 이상하긴 한데)이 없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짜증난다. 그러면 안되기는 한데 여하튼 그렇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고 보통은 지분을 만들고 싶다에 가깝다. 꽤 적극적인 인간이 되었군. 물론 아닌 경우도 있다. 이외에 며칠 전에는 아아 시끄럽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건 컨디션이 안 좋았던 탓인 거 같다. 그리고 뭐든 잘 잊어먹는 사람은 나로선 다메.

5. 집 노트북 키보드의 ㅊ이 잘 안 눌러진다. 기계가 말을 안 듣는 건 언제나 슬프다. 왜 하필 ㅊ인가.

6. 향수를 주문했다. 언제 온다냐...

7. 오늘은 약간 중요한 날이다. 전환. 난 항상 전환을 생각하지. 쿵 짝 쿵짝

8. 요즘엔 패션 생각만 한다. 웃기긴 한데 정말 그렇다. 그런데 약간 지겹다.

9. 아주 어렸을 적 동네 어떤 집에 커다란 삽살개가 있었다. 그때 쟤는 앞이 보이나 궁금했었는데 여전히 궁금하고 지금도 답은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역시 안 보일 거 같다. 자기 앞 머리만 바라보며 사는 삶은 과연 어떤 걸까.

0. 아 오그라들어 ㅋㅋㅋ

20140914

탼샨슈

1. 동생 부부가 추석 연휴를 완전히 마치며 귀가했고 비로소 추석 연휴의 느낌도 완전히 끝이 났다.

2. 오후부터 두통에 시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저번 주에 체중계를 샀는데 몸이 많이 불긴했다. 죠스 떡볶이의 탓인가... 근데 체중 변화가 꽤 심한 편이라는 걸 알았다.

3. 밤에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 집앞 슈퍼에서 트레비 페트를 종종 사마시다가(1,400원) -> 홈플러스에서 트레비를 사기 시작(보통은 6캔 3,000원 / 별내 이마트에서 이벤트로 아무 거나 6캔 담아 2,500원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 트레비가 있길래 산 적도 있다 / 하지만 트레비 캔은 플레인이 없다) -> 얼마 전 부터는 산 펠레그리노를 사 마시고 있다(6페트 9,000원).

근데 예전에 몇 번 마신 병(250ml짜리) 버전과는 맛이 좀 다른 거 같다 싶은데 믿을 만한 정보는 아니다. 여튼 에비앙은 비린 맛 같은 게 나서 못 마신다. 산 펠레그리노는 병 버전의 경우엔 못 느꼈는데(이건 마셔본 게 다 합쳐도 5병이 안된다) 페트 버전에서는(이건 12펫 넘었다) 확실히 비린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비린 정도가 에비앙 정도는 아니고 아주 살짝 난다. 그런데 이 비린 내가 담배를 정말 맛없게 만든다. 그래서 잠자기 전 탼샨슈로 흡연의 욕구도 날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끊을 생각이다.

트레비는 플레인도 뭔가 맛있다는 느낌이 있는데(탄산이 두텁다 - 살짝 흔들면 다 튀어나오니 조심) 산 펠리그리노는 그런 건 없다. 그냥 물도 아니고 물이 아닌 것도 아니고 /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 탄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묘한 지점에 가 있다.

4. 오늘 트위터를 몇 번 들여다 봤는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왜 저렇게 인기지?

20140910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밤에 한시간 반동안 자전거를 탔다. 그러면서 최근의 컨디션 난조, 피곤함, 머리 안 돌아감, 소화 불량 등등의 원인을 깨달은 바 그것은 바로 부실한 체력. 한시간 동안 슬렁슬렁 달리다가 석계역에서 봉화산까지 4킬로를 냅다 달린 이후 길바닥에 쓰러져 잠들 뻔했다. 그 호흡 곤란과 가슴의 통증은 마치 십 수년 전 3X 사단 유격장에서 산 위에 있는 돌산을 찍고 오는 선착순을 하다 느꼈던 그것과 흡사한... 나름 주기적으로 프랭크와 크런치 실내 운동을 하고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는 데 그렇게 슬슬 하는 것 따위로 특히 지구력은 소용이 없었나 보다. 요즘 급격히 배가 고프고 허해서 밥도 좀 많이 먹고... 어쨌든 결론은 운동을 해야 함. 달려라 달려~

20140908

추석 잡담

추석하고는 별 관계 없는 이야기고. 아이돌 기획 방송으로써 주간아이돌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최근 들어 한 아이돌 팀만 20분 쯤 보여주는 방송이 없다. 보통은 여러 팀이 함께 나와 분량 싸움을 해야 하는데 - 그 와중에 팀의 멤버 한 명이라면 정말 어렵다 - 오직 한 팀만 나오는 건 요즘 세상에 정말 드문 장점이다.

또 주간아이돌 MC진이 예전 모닝구 전성 시대의 우타방의 이시바시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멤버 한 명 한 명 캐릭터를 만들고 눈에 띄는 사람이 있으면 집중하고 강화한다. 그러고 나면 나중에 이걸 다른 방송에 나갔을 때도 써먹게 된다. 이건 사실 이 방송에 나오는 팀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오는가에서 향방이 약간 갈리기는 한다. 신곡 홍보나 팀을 알리는 데 우선 집중하는 팀과 이제 그 단계는 지났다고 판단해 멤버 각자의 인지도 향상을 노리는 팀은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 건 '노래를 부르는 행위'에 전혀 집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간아이돌에서 팀으로 보여주는 건 랜덤 플레이 댄스다. 즉 팀으로써 군무의 완성도에 집중하지 노래 부르는 건 거의 시키지도 않고 보여주지도 않는다. 사실 케이 아이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부분이다. 이 방송에서 보컬이 소비되는 부분은 기껏해야 고음 대결 같은 데나 아주 가끔 메인 보컬이 요청에 의해 한 소절 정도 부르면서 실력 과시하는 경우 뿐이다. 이런 점에서 립싱크를 반대하는 음악 방송과 극단적으로 대치점에 서 있고, 같은 음악이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이돌을 소비하게 한다. 사실 이건 초기에 주간아이돌 세트의 한계에서 비롯된 방식일텐데 우연이든 뭐든 매우 훌륭한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라스를 비롯해 아이돌이 나오면 곤란하고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방송과 완전히 다른 점인데 예를 들어 연애 스캔들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이 방송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스캔들은 오직 주간아이돌이 자체 제작한 스캔들 뿐이다.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방송에서는 이상한 꼬투리를 잡아 자체 연애설을 양산한다. 그리고 기획의 일부로써 가공된 연애담만을 계속 이용할 뿐 실제와는 완전 괴리되어 있다. 3년을 넘게 했으니 이제는 자체 내러티브가 얼추 형성되었고 그러므로 그 안에서 계속 소비할 수 있다. 실제 연애담을 지닌 게스트가 올 경우 보통은 아예 언급을 안한다.

이 방송이 이렇게 틀이 꽉 잡혀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다른 장점 중 하나는 게스트로 찾아온 아이돌 팀을 보고 있으면 이들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 그 전략에 충실한 지 같은 걸 대략 엿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베스티나 레인보우의 경우 한계 같은 게 한 눈에 들어와버렸다. 너무 준비한 듯한 것도 웃기지만 너무 준비 안 한 듯한 것도 웃기게 된다. 이 선이 매우 어려운데 그 지점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데서 실력이 나오는 듯.

문제는 시청률이 낮고 케이블의 파급력이 낮다보니 팬덤 외에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는 건데 사실 뭐 팬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좀 더 분명하고 명확한 캐릭터를 보여준 다는 것만 가지도고 충분히 존재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20140905

연휴의 시작

1. 체중계를 살까 말까 생각 중이다. 있으면 좋을 거 같기도 하고, 있어도 안 쓸 거 같기도 하고.

2. 자꾸 밤에 맥주를 마셔서 그걸 피할라고 탄산수를 마시고 있다. 가끔 맥주와 탄산수를 같이 마시는 일이 벌어지는데 자제해야지.

3. 추석 연휴가 다음주 수요일까지다. 오늘부터 5일. 뭐 연휴야 나와 별 상관없는데 식당이 안하는 게 역시 좀 문제다. 편의점 밥만 계속 먹을 가능성이 좀 있다 ㅜㅜ

4. 해빗 키퍼라는 앱으로 맥주, 담배, 자판기 커피, 밀가루를 체크하고 있다. 이게 날 망치고 있어.

20140904

9월 4일

1. 가능한 자아를 드러내지 않고 둥글둥글 무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현 인생의 목표이고 신경 쓰이게 하는 것도, 신경 쓰이게 만드는 것도 요새는 딱 질색인데 대체 주변에 근처에 왜 이렇게 이상한 놈들이 많은지. 짜증나서 고개도 돌리기가 두렵다. 대관절 어디 맘 편히 앉아 쉴 곳도 없고, 두런두런 쓸모없는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ㅜㅜ

2. 걸그룹 팬덤 체험을 한 달 쯤 했으니 이제는 접을까 생각 중인데 마지막으로 오프는 한 번 가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어 고민 중이다. 이건 정말 정말 귀찮고 게다가 혼자 가 있으면 엄청나게 뻘쭘할 거 같긴 한데.

3. 며칠 간 캡슐 커피를 살 건가(비알레띠 9만원 + 캡슐 개당 400원 정도) 커피 메이커를 살 건가(필립스 3만원 + 그라인더 5만원 + 원두 2만원 등등등)를 두고 며칠 간 극심한 고민을 했다. 최소한의 행위로 알맞은 정도의 커피가 쉽게 나온다라는 전제를 깔고 드리퍼나 에스프레소 기계 등등 복잡한 절차와 찌꺼기가 있는 것들은 다 제외한 결과 저 둘을 남기고 고민했는데 결국 다 접고 그냥 커피 가루나 타 마시기로 했다. 종종 기분날 때 비아나 사다 먹어야지. 여튼 목적은 카페인 과다 섭취의 방지와 인스턴트 커피를 안 마시는 거니까.

4. 바야흐로 금연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금연하면 법안 발의한 의원 낙선 운동해야지. 건강도 챙기고 하릴 없는 단견의 의원도 잡고 1석 2조.

5. 테스코 시리얼은 돌아가면서 세일을 하기 때문에 자주 산다. 켈로그 같은 거에 비하면 분명 꽤 저렴하고 -> 살 때는 저렴한 만큼 맛은 없지만 그래도 먹고 살면 되는 거지라고 매번 생각하게 되는데 사놓고 먹어보면 언제나 이렇게 맛이 없다니!라고 울며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건 마치 매번 후회하면서도 그 압도적인 가격에 생활비 저하를 꿈꾸며 다이소를 얼쩡거리는 것과 같은 구조다.

6. 스탠리의 에코 사이클 머그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 이상한 냄새는 적어도 난 자연 상태에서는 맡아본 적이 없는 - 하지만 곡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 - 굉장히 낯선 어떤 것이다. 처음엔 어떻게 이 냄새를 없애지 고민했는데 요새는 킁킁대며 그 기분 나쁜 향을 재확인한다.

7. 물통이 워낙 많아서 아침에 깨어나서 마실 + 아침에 나가면서 + 중간 중간 + 저녁에 오면서 + 밤에 집에서 + 중간에 커피 + 밤에 자전거 + 미숫가루 등등 타 마시는 용 + 가방 상주용 등등 거의 모든 종류의 활동에 물통을 분리할 수 있을 만큼 있다(물론 다 분리해서 가지고 다니는 짓은 하지 않고 이론상 그렇다는 거다). 그런데 요새 다 치워버리고 클린 칸틴이 가지고 싶다. 블루로! 역시 물욕의 노예 바보임은 틀림없다.

20140820

8월 20일이다

1. 8월 20일이다. 몇 가지 원고를 쓰다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버렸다. 최근 몇 년째 디폴트 모드가 슬럼프 상태이므로 이런 예외적인 건 극 슬럼프라 하겠다. 여튼 한 달 정도 어영부영하면서 급한 것만 떼우면서 에이핑크 본 거 말고는 한 게 없는 듯 하다. 내 장점은 이런 상황에서 어느 지점을 찍으면 더 내려가지 않고 급히 바둥거리며 올라온다는 거고 단점은 올라와봐야 딱히 별게 없다는 거고... 그래도 뭐.

여튼 그동안 계속 뭔가에 쫓기듯 쳐먹기만 한 거 같다. 그래서 레귤래러티 회복과 더불어 음식 제한에 애써보려 한다.

2. 휴대용 포켓 재떨이를 구입했는데 일주일 좀 넘게 써보고 있다.

2014-08-20 22.22.33

이렇게 생겼다. 무인양품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휴대용 재떨이를 매장에서는 팔고 있길래 꽤 고민했는데 알루미늄으로 된 두꺼운 것보다는 이런 모양이 내 사용 패턴에는 더 요긴할 거 같아서 이걸로 구입했다. 매우 저렴하고 인터넷 밖에서는 구하기가 더 까다롭고(예전에 길에서 나눠주고 했었는데.. ㅜㅜ) 소모품이라 살짝 많이 샀다. 그래서 친구랑 후배군도 좀 나눠주고... 그래도 아직 왕창 있다.

2014-08-20 22.22.57

스냅 버튼을 열면 이런 모양이다. 아침에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흡연을 하면 꽁초를 버릴 데가 없는데 그러면 담배갑 안에다 넣고 다녔다.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깜빡하면 가방 안에다 넣어놔도 지하철에서 냄새가 올라온다. 그것 때문에 휴대용 재떨이를 찾아나선 건데 저렇게 입구 부분이 덮이게 되어 있어서 냄새는 새지 않는다. 공기가 들어있는 이중막인지 꽤 두툼한데 대략 다섯 개 정도 꽁초가 들어가면 꽉 찬 느낌이다. 길가다 쓰레기통 보이면 버리고 하니까...

3. 이런 걸 산 이유는 내심 "이런 짓까지 하면서 흡연을 하다니 끊어야지"라는 사고 발현의 동기도 있다. 그래서 아침에 나가는 길에 먹기 위해 한줌 견과류를 샀다. 좀 좋은 건 너무 비싸고(하루분이 25g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보통 1,000원 위아래다)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싸구려로 사봤다. 사실 믹스 견과류를 사서 나눠 먹어봤는데 밀봉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맛이 좀 이상해진다. 비싸도 습관 들 때까지는 하루분 나눠져 있는 게 좋은 듯. 근데 밤에 심심하면 몇 개씩 먹게 된다... 차라리 아침마다 어디서 배급받으면 좋겠다.

4. 면도날이 워낙 비싸서 고민하다가 다이소에서 세트(합쳐서 2천원인가 그렇고 리필 면도날이 4개들이 1천원인가 그렇다)를 산 적이 있는데 이 실험은 실패했다. 너무 쓰레기인데 사실 가격을 봐도(쉬크나 질레트의 4개들이 면도날 정가가 1만원대 후반, 희안한 이름의 신기술이 들어간 건 2만원대다,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기 때문에 8개짜리를 보통 2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기는 하다) 당연한 일이다.

다이소에는 생활 필수품의 대체재가 잔뜩 있고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므로 만약에 대체가 된다면 생활 유지 비용이 확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거의 항상 실패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성공한 거라고는 천원에 몇 개씩 주고 산 옷걸이 밖에 없는 거 같다. 많이 사라지고 부러지고 했지만 사용 연한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아 오렌지 세정제도 있구나. 자전거 청소할 때 꽤 좋다.

여튼 압도적인 저렴함에 혹해서 실험을 해보지만 결국 결론은 몇 천원 주고 구입한 쓰레기만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막상 가격을 보면 또 혹하겠지...

5. 여튼 할 일이 많다. 일단 건강해야 함. 마음의 치유는 그 다음에.

20140813

여름도 끝이 났지만

입추를 기점으로 아침 저녁이 나름 쌀쌀하다. 습기도 싹 가셨다. 하지만 사는 건 지지부진하다. 요새 하는 거라곤 캔디 크러쉬 사가 하기 + 에이핑크 동영상 보기 + 먹는 거 생각하기 or 먹기 뿐인 거 같다. 나머지 빈칸은 잠 자기. 잠도 얼마 안 잔다. 그래서 피곤한 채여도 캔디 크러쉬와 에핑 보기와 먹기는 할 수 있다. 인간은 위대하다.

 

1. 우선 캔디 크러쉬는 사실 엄청 한심한 게임이다. 딱히 실력 이런 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쌓이지도 않는다. 그냥 운 좋은 한 판을 기다리는 게임이다. 그리고 판이 갈 수록 운 좋은 한 판이 나오는 텀이 길어진다. 그러므로 운 좋은 게 나왔을 때 못하면 또 한참이 지나간다. 뭐 이런 게 다 있냐 싶은데 600판이 넘게 있어서 한도 없이 할 수 있다. 이래가지곤 중간에 지워버리지 않을까 싶다. 판을 못 깨면 30분 간 못하는데 그 동안에는 비쥬얼드를 한다.

 

2. 에핑 동영상은 그냥 틀어놓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일주일 쯤 그랬더니 딱히 더 볼 것도 없으니 계속 반복 재생이다. 여튼 일종의 팬이 되었는데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뭐가 없다. 그러므로 언제나 그러하듯 나같은 팬은 역시 :

기업 구조를 좀 분석해 봤는데 소속사는 에이큐브다. 에이큐브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이게 좀 이상한데(딱히 소유 뭐 이런 것도 아니고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큐브 회장(회장이라는 명칭을 쓰는 곳이 SM 말고 연예 기획사 중에 몇 안된다)의 말에 의하면 현대자동차라는 회사 안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 같은 거라고 한다. 여하튼 에이핑크가 1위할 때 감사 인사를 들어보면 에이큐브의 최대표 이야기도 하지만 큐브의 홍회장 이야기도 한다.

그리고 두 소속사 연예인들도 마치 한 회사인 것처럼 행동한다. 에이핑크 데뷔 무대할 때 대기실에서 쭉 지켜보던 포미닛의 모습도 있었고 포미닛 여행 예능에도 에이핑크가 나왔다. 그다지 친한 거 같진 않지만 여튼 한 회사다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좋아하는 아이돌, 멋지다고 생각하는 아이돌 등등 물어보면 아주 높은 확률로 같은 계열사에서 답이 나온다. 얼마 전 현아가 예쁜 아이돌로 에이핑크의 나은을 뽑았고, 에이핑크에게 남 아이돌 뭐라도 물어보면 비투비가 나오는 것처럼...

큐브와 JYP의 관계는 잘 알려져있다. 2AM이 큐브에서 데뷔했고(바로 JYP로 넘어갔다) 초롱을 비롯해 에이핑크 멤버 몇 명이 JYP 연습생에서 넘어왔다. 2011년에 에이핑크 뉴스 처음 시작할 때 MC들을 보면 지나, 2AM이 있고 인피니트가 있었다. 인피니트는 울림 소속인데 지금은 SM 자회사다. 여튼 큐브와 JYP 사이에 지금 시점에서 돈이 많이 얽혀 있는 거 같지는 않다.

이와 별개로 큐브와 주간아이돌의 관계도 좀 재밌다. 주간아이돌 전반부 보조 MC 두 명이 비투비의 일훈과 에이핑크 보미다. 그 전에 객원 MC가 필요할 땐 포미닛의 소현이 왔었다. 참고로 형돈-대준이 요즘에 하는 히트제조기의 빅병 멤버는 빅스 2명(황세준의 젤리피쉬 엔터 소속), 비투비 1명(큐브 소속), 갓세븐 1명(JYP 소속)이다.

뭐 여튼 그런데 큐브의 지분 50.1%를 올해 초에 iHQ(구 싸이더스)가 사들였다. 즉 큐브는 이제 iHQ 거다. iHQ는 상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큐브가 이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포기했다. 그러므로 에핑이 잘됐으면... 한다면 극히 간접적이고 좀 많이 돌기는 하지만 iHQ의 주식을 사면 된다. 큐브는 아마 올해 말에 단독 상장을 시도할 거 같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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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앨범 출하량과 디지털 음원 분야를 보면 에이큐브가 디지털 4위에 있다. 에이큐브 소속 아티스트가 허각하고 에이핑크 밖에 없으므로 저건 거의 에이핑크가 만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큐브 단독 상장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의 범위 바깥에 있다. 그리고 저 표를 보면 2013년에 큐브의 비스트나 포미닛은 해외, 에이큐브의 에이핑크는 내수가 보다 중심이 아니었나 짐작할 수 있다.

큐브의 단점은 한류가 끝자락이라는 것. 혹시나 별 일이 있지 않는 한 이미 자리를 잡은 SM이나 YG처럼 되긴 어려울 거 같다. 장점은 JYP의 영향력이 줄어든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게 스타쉽(씨스타가 있다)과 큐브인데 둘 다 연예인풀이 좋다는 점. iHQ 예하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iHQ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그것도 꽤 재밌는데... 뭐 더 자세한 이야기는 관두고. 여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3. 먹는 거.. 계속 먹는다. 아임 스틸 헝그리. 마음이 허해서 그래 흑흑

20140704

요즘은 이런 걸 듣는다

할 일은 꽤나 많은데, 가슴 속의 프레셔는 꽤나 크고, 그런데 자금 사정은 점점 엉망이고, 그런 와중에 더위에 전혀 이기지 못하고 있고, 그러면서 여하튼 계속 졸린 상태로 살고 있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는데 여하튼 몸이 너무 나른하다.

이런 시기인데 최근 가장 많이 들은 음반 몇 장을 꼽아 보자면.

우선 NS 윤지의 1집 SKINSHIP과 2집 The Way 2.. 영어도 잘 하는 애가 음반 제목이 왜 다 이래. 꽤 단순하고 직설적인 리듬이 몸의 피곤함에 1도 더하지 않아서 부담이 없다. 거의 안 들어보다가 재발견.

그리고 에이핑크의 Une Annee와 Secret Garden. 이 음반도 위와 마찬가지. 에이핑크는 에이핑크 뉴스였나 여튼 시즌 1, 2를 유튭에서 종종 다시 찾아 틀어놓고 있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다. 컨셉이 이렇게 확실한 그룹 요새는 드문 듯.

지연의 솔로 싱글도 자주 듣는 편이다(심지어 여의도 벚꽃길은 최근 재생 횟수 1위다). 여하튼 뭔가 복잡한 이야기를 하려나 보다 싶으면 들을 수가 없다.

정신만 안 피곤해도 좀 좋겠는데...

20140616

6월 3번째 일요일

햇빛은 매우 뜨겁지만 아직 덜 습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5월 정도는 아니어서 약간만 몸을 움직이면 - 운동을 한다든가 등등 - 축축한 상태가 된다. 애매한 시기다.

수첩을 잊어버렸는데 다행히 아는 곳에 두고 온 거였다.

 

일요일에 60킬로미터 쯤 자전거를 타면서 깨달은 게 몇가지 있다.

1) 전반 30킬로는 아직 낮의 기운이 남아있었고 후반 30킬로는 어둠이 짙어진 후였는데 난 햇빛에는 쥐약이다. 올 때가 훨씬 편했다.
2) 역풍에도 쥐약이다. 뭘 어째야 될 지 모르겠다.
3) 자전거의 좋은 점은 세상 모든 시름을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이왕이면 타다가 언제 죽는지도 모르고 죽었으면 좋겠다.
4) 후반 30킬로미터를 봤을 때 체력은 낙차 이전으로 회복이 되었다. 하지만 낙차 때 다친 왼쪽 무릎에 문제가 있다. 50킬로를 넘어서면서부터 꽤 아파와서 당황했다.
5) 오른쪽 손은(자전거에서 떨어질 때 오른손 + 왼쪽 무릎으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일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선에서 살짝 금이라도 간 듯 싶다.
6) 트라우마가 좀 생겼다. 바닥이 잘 안보이는 도로에서는(성동구 일부와 광진구에서 중랑구로 넘어선 이후 매우 어둡다) 요철이 있을까봐 조마조마하다.

 

어린이 대공원이나 한강 편의점 같은 데에 가면 즉석 끓인 라면이라는 기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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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렇게 생겼는데(노란색으로 생긴 약간 더 큰 기계가 있는 곳도 있다) 은박지 그릇에 라면을 넣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물이 떨어지고 4분인가 타이머가 돌면서 라면이 끓는다. 완전 간단하고 컵라면보다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 그러므로 네스프레소나 돌체 구스토 캡슐 커피 메이커처럼 적당한 크기에 예쁘장하게 만들어놓은 즉석 끓인 라면 기계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10만원 안팎으로 나오면 내가 산다.

근데 오늘은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동작대교 북단에서 저걸 먹는 바람에 망했다.

20140603

영화 그리고

1. 한때 영화를 정말 열심히 본 적이 있다. 뭐 나름 장기간이었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뚝 그쳤는데 그친지가 벌써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제와서 영화를 좋아했었지.. 따위 말을 하기도 민망한 시점이 되었다. 뭐랄까 한편을 보기까지 결심하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마치 자전거를 타고 여의도에 다녀오자 정도(왕복 60km)의 마음을 먹기까지와 비슷한 수준인 듯 하다. 물론 종종 매우 중요해 보이는 것들은 챙겨 보긴 하는데(사실 그런 것들조차 예전 기억과 연동되는 중요함이다) 여하튼 영화와 관련해서는 업데이트가 어렵다. 이 분야를 대할 때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호기심이 사라진 거 같다.

2. 이에 대한 반작용 비슷한 걸 수도 있는데 영화가 줄어든 반면 예능은 너무나 많이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좀 심각할 정도인데(하지만 2000~2005년 쯤과 비교하면 또 매우 줄어든 수치다) 지금 이게 머리 속 OS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3. 또한 음악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예능과 케이팝이 머리 속을 평평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도서관에 매일 얼쩡거리니 책을 좀 보는게 그나마 현상 유지를 시켜주는 거 같다.

4. 여튼 문제다.

5. 직접 경험의 우위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직접 경험이라는 건 너무나 강렬해 굉장히 많은 오해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냉정하게 이성을 유지하는 자는 거의 없다. 막상 가보니 예상할 수 없었던 사태를 목격하는 건 예상의 냉철함과 DB의 확보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일 뿐이다. 하지만 DB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면 사고에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뭘 하든 한번은 직접 보긴 봐야 한다.

밤에 자전거를 타면 배가 매우 차가워진다. 이 매우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샤워를 하려다 보면 꽤 놀라는데 맨바닥에서 이걸 방에 앉아 예상하려면 - 예컨대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자를 묘사하는 작업을 할 때 - 뭐가 필요했을까.

6. 현재 매우 심각하게 짜증이 나 있는 상태다. 짜증이라기 보다 화다. 앵그리 버드의 눈썹을 하고 있는데 이걸 해결하려면 지금 하려는 작업을 더 잘 해야 하는데 화가 나서 작업이 진척이 안된고 분노 조절도 잘 안된다. 탄산수를 마시면서 쉬지 않고 릴랙스, 릴랙스를 외치고 있다. 여하튼 소위 악순환에 빠져 있는데 이런 거 대처를 좀 잘 해야 될텐데.

7. 재잘재잘재잘은 날 구원해 주지 못한다. 트윌라이트 익스프레스를 타러 갈까. 혼자 가면 이시카리 만에 빠져 죽지나 않을지. 지도를 찾아보니 삿포로 시 주변에 산이 많네...

20140417

4월 17일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런 단어의 조합은 굉장히 멍청하고 어리숙해 보여서 짜증나지만, 집에 들어오는데 무엇인가 일단락되고 또다른 게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러면서 굉장히 우울해졌다. 하지만 내일은 내일의 삶이 또 있겠지.

잡담

1. 집에서 흡연을 하지 않게 되서(... 완전은 아니고... 가능한... 최대한... 밤에는 그냥 잊고 사려고 노력 중) 바깥에 나가게 된다. 겸사 겸사 쓰레기도 버리고. 여튼 밤에 나가보면 비슷한 이유로 나와있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뭐 서로 알아서 좋을 일도 없고 가능한 멀리 멀리 떨어져서. 그런데 어떤 한 분 - 까만색 스포츠 잠바를 자주 입으시는 - 이 있는데 정말 시도때도 없이 나와있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흡연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가만 보면 제 자리에서 계속 피우는 듯. 뭐 어떻다는 건 아니고 숨은 제대로 쉬는 건가 궁금하다.

2. 크루즈는 타본 적이 없지만 아주 예전에 무슨 배를 타고 가다가 바다 한 가운데서 엔진이 멈춘 적이 있다. 자세히 생각나는 건 없지만 정말 조용한, 정말 말도 안되게 조용하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해군 다녀온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 해군들은 아무래도 바다 한 가운데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니 종종 겪나보다.

이런 극한 조용함은 기억에 깊게 남아있는데 또 하나는 평일에 소요산에 갔을 때다. 처음 올라가기 시작할 때부터 내려올 때까지 단 한 명도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 간간히 들리는 바람 소리와 까마귀 울음 소리 뿐 여하튼 조용했다. 이래가지곤 여기서 죽어도 며칠은 아무도 모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것도 없는 걸 좋아하니 - 그러면서도 약간 무서운 게 사실이다 - 그런 게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건가.

20140331

이제 4월

꽤 슬럼프다.

- 우선 이사를 한 이후 안정이 되질 않는다. 벌써 한달이 지났는데도 이 모양이다. 이건 딱히 이 집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질구레하게 챙겨야 할 게 많으니까 그것들에 정신이 팔린다. 하나를 해야하면 그 생각에 다른 걸 잘 못하는 습성을 고쳐야 되는데 그걸 잘 못한다. 그래도 꽤 이것저것 했으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믿는다.

- 위 일과 약간 겹쳐있는데 뭔가 써야할 게 있었는데 메모만 잔뜩 하고 거의 아무 것도 못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이렇게 대책없이 포기한 건 참 오래간 만인 거 같다. 내 멋대로 하는 게 아닌한 이야기를 좀 많이 하고 듣고 해야되는데 그걸 못 한 문제도 있고, 재밌어 하는 이야기라고 너무 스케일을 크게 잡고 생각하다가 망한 것도 있다. 그리고 집중을 잘 못한 문제도 있을 것이다. 여튼 이 이후로 뭔가 좀 답답하다. 빨리 극복해야 할 문제인데 서두른다고 되는 일도 아니라 마음의 안정이 좀 필요하다.

- 이거 말고 3월에 약속도 좀 있고 했었는데 다 잘 안되고 흐지부지되고 그랬다. 인간관계에 개선의 여지는 이제 없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면 좀 무서운데 그 무서움이 문제인 듯. 이것도 어케 좀 해야 한다.

- 안정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트위터에서도 남의 이야기를 거의 보질 않고, RSS 피드에서도 남이 쓴 이야기는 잘 안 읽힌다. 그러다보니 혼자 멋대로 떠들다가 제풀에 지치는 게 반복되고 있다. 3월엔 이러니 저러니 한 게 아무 것도 없다. 슬프다.

- 자전거도 다시 타기 시작했다. 이것도 신경 쓸 게 굉장히 많았는데 전조등과 후미등 두 개가 다 망가져 새로 구입했고, 장갑은 영영 잊어버린 듯 하다. 날이 살짝 풀리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추워서 옷도 두껍게 입고 베낭도 맸는데 베낭이 여기저기 지 혼자 다 찢어졌다. 망할 만다리나 덕. 그립 바꾼 건 그럭저럭 괜찮다.

의도치 않게 고장난 게 하도 많아서 원래 계획 - 헬멧을 사고 타이어를 바꾸자 - 은 결국 하나도 못했다. 이 추세라면 겨울이나 되야 뭘 좀 더 붙일 수 있을 듯. 기어를 바꾸면 체인이 자꾸 떨어져 나와 얽혀서 앞쪽 기어는 거의 고정시켜 놓고 있다. 바퀴는 여기저기 찢어져 있고, 약간의 요철만 만나도 꿀렁꿀렁거린다. 무서워서 살살 달린다.

5킬로, 10킬로, 20킬로 이렇게 늘려가고 있다. 목표는 일주일에 세 번 40킬로씩인데 어쩔 지 모르겠다. 중간에 기착점으로 삼을 만한 곳이 있는데 다녀오면 25킬로 남짓 나온다. 겨울을 지나며 체력이 다 리셋되서 살짝 탔다고 온 몸이 다 쑤신다. 오늘은 이상하게 가슴팍이 무척 아프다. 이런 건 운동하면서 푸는 수 밖에 없을 듯.

- 암벽 등반 스쿨 등록을 하고 싶은데 홈페이지 따위는 없고 천상 찾아가서 일정을 봐야 하는 거 같다. 언제 시작하는지, 언제 등록하는지 오리무중이다. 알아내려면 자전거 30킬로가 시작된 이후나 될 듯. 다음 번에는 가야지... 뭐 이래...

- 여튼 이제 4월이다. 부디 좋은 일도 좀 있자. 계속 이렇게 어떻게 사니.

20140313

3월

이사를 했다. 좀 됐다. 이사가기 전 보름, 이사오고 나서 보름 정도 왠지 멍하니 정신이 없다. 그러다 보니 아무 생각을 안 하게 되니까 머리가 두부처럼 물컹물컹 해진 기분이다. 강아지 웅이도 며칠 헤매다 적응했는데 정작 그걸 걱정하던 내가 어디 잠시 여행와 있는 듯 멍하다. 콘크리트 덩어리 특유의 안락함은 좋다. 새로 만들어진 곳의 좋은 점은(물론 나쁜 점도 많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두들 뭔가 새로 시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이다. 여튼 역시나 임시 거처의 기분이었던 성북구를 떠나 중랑구 주민이 되었다.

몇 가지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

20140224

2월이 끝나간다

이사를 갔다. 이상하게 정신이 산만하다. 여하튼 여러가지 문제로 스트레스가 만땅이다. 강아지도 거주지 변경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는지 예전에 집 나갔다가 잡혀왔을 때랑 비슷한 형국이다. 계속 어두운 곳을 찾아 잠만 잔다. 따라해 봤는데 확실히 그러는 게 편하긴 하다. 쌓여있는 일더미들을 간단히 현실 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뭐 그렇다. 인터넷이 빨라졌는데 어차피 예전 속도도 컴퓨터가 못 따라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다. 덜덜덜 춥던게 약간 나아진 건 괜찮다.

20140211

사우나

할 일 중에 하나를 대충 끝마쳤는데, 뭘 좀 더 할까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귀찮아져서 사우나에 갔다. 거대한 찜질방이 있는 곳인데 찜질방은 여태 가본 적이 없다.

뜨거운 물에도 좀 들어가 있고, 습식 찜질방에도 좀 들어가 있고, 수압 허리 마사지도 잠깐 해보고 하며 어슬렁 거리다가 대기실에서 멍하니 티브이를 봤다. 티브이에서는 국제 결혼에 대한 아침 방송 분위기의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고 유심히 보던 사람들 중 몇은 연소득 천오백만원은 있어야 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자 뭐라고 논평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저번에 주말에 갔을 때는 아빠-아들 조합이 천지라 난감했는데(대책없이 뛰어다닌다) 이상한 시간대에 갔더니 역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나와서 떡볶이를 먹었다. 튀김을 낱개로 팔지 않아 할 수 없이 떡볶이에 어묵 2개를 먹었다. 혼자서는 삼천오백원을 넘지 않는 조합을 추구한다. 손님이 몇 있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난데없이 서비스라며 김말이 튀김을 하나 떡볶이에 넣어 줬다. 나만. 이게 뭐지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먹었다. 하지만 난 튀김을 떡볶이에 넣어 먹지 않고, 김말이도 좋아하지 않는다. '제어할 수 없는 상황'과 '그것의 타개'에 대해 잠시 생각했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 두고 맛있게 먹었다. 막 튀겨서 뜨거운 게 나쁘지 않았다.

떡볶이집 아주머니는 뒤에 앉아있던 손님에게 아들 이야기를 했는데 아들이 군대에서도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고 했단다. 립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물론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조금 있다가는 그린 컬러의 두꺼운 피코트를 입은 백인 아저씨가 들어와 떡볶이를 주문했다. 며칠 전에는 육개장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 흑인 아저씨를 본 적이 있는데 이제는 별일이 아니라지만 비아시아인이 매운 분식류를 먹는 모습은 여전히 낯설다. 떡국이나 불고기를 먹는 모습과는 뭔가 다르다. 뭐 상관없겠지만. 맛있게 드세요.

20140210

2월의 1/3이 지났다

1. 어제 새벽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꽤 쌓였는데 날이 따뜻해서 해가 뜨고 나니 거의 다 녹아 사라졌다. 동해안 쪽은 난리인가 보다.

2. 디즈니 만화를 잘 못보는데 - 극장판 영화의 경우 무사히 끝까지 다 본 건 하나도 없다, 이제는 시도하지 않는다 - 엘사가 렛잇고 노래 부르는 비디오를 어제 봤다. 입하고 소리가 맞는 게 좀 신기했고, 특유의 징그러움이 여전히 드리워져 있는 것도 신기했다.

3. 버튼을 유도하는 것, 혹은 그러는 장면을 목격하는 건 재미있는 일인데 거기에 지나친 억지와 무리가 따르면 역시 차게 식는다. 부비 트랩의 매력은 그 정교함과 철저함에 있다. 교육 받으면서 해체할 때 공포탄이어도 두근두근 거리는데 갑자기 생각나네. 여하튼 그런게 꽤 한심한데 그런 관계도 없는 일에 내가 왜 한심해 하는 지 모르겠는게 문제다. 푸쉬 더 버튼은 그런 것인가.

4. 올해의 스포츠 분야 목표는 클라이밍 기초 완성인데 인공 암벽장 개장이 4월이다. 왜 이렇게 한참 있다가 하는 거야. 그리고 왜 집 근처에는 없는 거야.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