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3

여름도 끝이 났지만

입추를 기점으로 아침 저녁이 나름 쌀쌀하다. 습기도 싹 가셨다. 하지만 사는 건 지지부진하다. 요새 하는 거라곤 캔디 크러쉬 사가 하기 + 에이핑크 동영상 보기 + 먹는 거 생각하기 or 먹기 뿐인 거 같다. 나머지 빈칸은 잠 자기. 잠도 얼마 안 잔다. 그래서 피곤한 채여도 캔디 크러쉬와 에핑 보기와 먹기는 할 수 있다. 인간은 위대하다.

 

1. 우선 캔디 크러쉬는 사실 엄청 한심한 게임이다. 딱히 실력 이런 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쌓이지도 않는다. 그냥 운 좋은 한 판을 기다리는 게임이다. 그리고 판이 갈 수록 운 좋은 한 판이 나오는 텀이 길어진다. 그러므로 운 좋은 게 나왔을 때 못하면 또 한참이 지나간다. 뭐 이런 게 다 있냐 싶은데 600판이 넘게 있어서 한도 없이 할 수 있다. 이래가지곤 중간에 지워버리지 않을까 싶다. 판을 못 깨면 30분 간 못하는데 그 동안에는 비쥬얼드를 한다.

 

2. 에핑 동영상은 그냥 틀어놓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다. 일주일 쯤 그랬더니 딱히 더 볼 것도 없으니 계속 반복 재생이다. 여튼 일종의 팬이 되었는데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뭐가 없다. 그러므로 언제나 그러하듯 나같은 팬은 역시 :

기업 구조를 좀 분석해 봤는데 소속사는 에이큐브다. 에이큐브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다. 이게 좀 이상한데(딱히 소유 뭐 이런 것도 아니고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큐브 회장(회장이라는 명칭을 쓰는 곳이 SM 말고 연예 기획사 중에 몇 안된다)의 말에 의하면 현대자동차라는 회사 안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 같은 거라고 한다. 여하튼 에이핑크가 1위할 때 감사 인사를 들어보면 에이큐브의 최대표 이야기도 하지만 큐브의 홍회장 이야기도 한다.

그리고 두 소속사 연예인들도 마치 한 회사인 것처럼 행동한다. 에이핑크 데뷔 무대할 때 대기실에서 쭉 지켜보던 포미닛의 모습도 있었고 포미닛 여행 예능에도 에이핑크가 나왔다. 그다지 친한 거 같진 않지만 여튼 한 회사다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좋아하는 아이돌, 멋지다고 생각하는 아이돌 등등 물어보면 아주 높은 확률로 같은 계열사에서 답이 나온다. 얼마 전 현아가 예쁜 아이돌로 에이핑크의 나은을 뽑았고, 에이핑크에게 남 아이돌 뭐라도 물어보면 비투비가 나오는 것처럼...

큐브와 JYP의 관계는 잘 알려져있다. 2AM이 큐브에서 데뷔했고(바로 JYP로 넘어갔다) 초롱을 비롯해 에이핑크 멤버 몇 명이 JYP 연습생에서 넘어왔다. 2011년에 에이핑크 뉴스 처음 시작할 때 MC들을 보면 지나, 2AM이 있고 인피니트가 있었다. 인피니트는 울림 소속인데 지금은 SM 자회사다. 여튼 큐브와 JYP 사이에 지금 시점에서 돈이 많이 얽혀 있는 거 같지는 않다.

이와 별개로 큐브와 주간아이돌의 관계도 좀 재밌다. 주간아이돌 전반부 보조 MC 두 명이 비투비의 일훈과 에이핑크 보미다. 그 전에 객원 MC가 필요할 땐 포미닛의 소현이 왔었다. 참고로 형돈-대준이 요즘에 하는 히트제조기의 빅병 멤버는 빅스 2명(황세준의 젤리피쉬 엔터 소속), 비투비 1명(큐브 소속), 갓세븐 1명(JYP 소속)이다.

뭐 여튼 그런데 큐브의 지분 50.1%를 올해 초에 iHQ(구 싸이더스)가 사들였다. 즉 큐브는 이제 iHQ 거다. iHQ는 상장이 되어 있기 때문에 큐브가 이를 통해 우회상장을 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해서 포기했다. 그러므로 에핑이 잘됐으면... 한다면 극히 간접적이고 좀 많이 돌기는 하지만 iHQ의 주식을 사면 된다. 큐브는 아마 올해 말에 단독 상장을 시도할 거 같다. 그건 그때가서 생각해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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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앨범 출하량과 디지털 음원 분야를 보면 에이큐브가 디지털 4위에 있다. 에이큐브 소속 아티스트가 허각하고 에이핑크 밖에 없으므로 저건 거의 에이핑크가 만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큐브 단독 상장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의 범위 바깥에 있다. 그리고 저 표를 보면 2013년에 큐브의 비스트나 포미닛은 해외, 에이큐브의 에이핑크는 내수가 보다 중심이 아니었나 짐작할 수 있다.

큐브의 단점은 한류가 끝자락이라는 것. 혹시나 별 일이 있지 않는 한 이미 자리를 잡은 SM이나 YG처럼 되긴 어려울 거 같다. 장점은 JYP의 영향력이 줄어든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게 스타쉽(씨스타가 있다)과 큐브인데 둘 다 연예인풀이 좋다는 점. iHQ 예하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iHQ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그것도 꽤 재밌는데... 뭐 더 자세한 이야기는 관두고. 여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3. 먹는 거.. 계속 먹는다. 아임 스틸 헝그리. 마음이 허해서 그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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