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8월 20일이다

1. 8월 20일이다. 몇 가지 원고를 쓰다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버렸다. 최근 몇 년째 디폴트 모드가 슬럼프 상태이므로 이런 예외적인 건 극 슬럼프라 하겠다. 여튼 한 달 정도 어영부영하면서 급한 것만 떼우면서 에이핑크 본 거 말고는 한 게 없는 듯 하다. 내 장점은 이런 상황에서 어느 지점을 찍으면 더 내려가지 않고 급히 바둥거리며 올라온다는 거고 단점은 올라와봐야 딱히 별게 없다는 거고... 그래도 뭐.

여튼 그동안 계속 뭔가에 쫓기듯 쳐먹기만 한 거 같다. 그래서 레귤래러티 회복과 더불어 음식 제한에 애써보려 한다.

2. 휴대용 포켓 재떨이를 구입했는데 일주일 좀 넘게 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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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무인양품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휴대용 재떨이를 매장에서는 팔고 있길래 꽤 고민했는데 알루미늄으로 된 두꺼운 것보다는 이런 모양이 내 사용 패턴에는 더 요긴할 거 같아서 이걸로 구입했다. 매우 저렴하고 인터넷 밖에서는 구하기가 더 까다롭고(예전에 길에서 나눠주고 했었는데.. ㅜㅜ) 소모품이라 살짝 많이 샀다. 그래서 친구랑 후배군도 좀 나눠주고... 그래도 아직 왕창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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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버튼을 열면 이런 모양이다. 아침에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흡연을 하면 꽁초를 버릴 데가 없는데 그러면 담배갑 안에다 넣고 다녔다.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 깜빡하면 가방 안에다 넣어놔도 지하철에서 냄새가 올라온다. 그것 때문에 휴대용 재떨이를 찾아나선 건데 저렇게 입구 부분이 덮이게 되어 있어서 냄새는 새지 않는다. 공기가 들어있는 이중막인지 꽤 두툼한데 대략 다섯 개 정도 꽁초가 들어가면 꽉 찬 느낌이다. 길가다 쓰레기통 보이면 버리고 하니까...

3. 이런 걸 산 이유는 내심 "이런 짓까지 하면서 흡연을 하다니 끊어야지"라는 사고 발현의 동기도 있다. 그래서 아침에 나가는 길에 먹기 위해 한줌 견과류를 샀다. 좀 좋은 건 너무 비싸고(하루분이 25g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보통 1,000원 위아래다)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싸구려로 사봤다. 사실 믹스 견과류를 사서 나눠 먹어봤는데 밀봉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나중에 맛이 좀 이상해진다. 비싸도 습관 들 때까지는 하루분 나눠져 있는 게 좋은 듯. 근데 밤에 심심하면 몇 개씩 먹게 된다... 차라리 아침마다 어디서 배급받으면 좋겠다.

4. 면도날이 워낙 비싸서 고민하다가 다이소에서 세트(합쳐서 2천원인가 그렇고 리필 면도날이 4개들이 1천원인가 그렇다)를 산 적이 있는데 이 실험은 실패했다. 너무 쓰레기인데 사실 가격을 봐도(쉬크나 질레트의 4개들이 면도날 정가가 1만원대 후반, 희안한 이름의 신기술이 들어간 건 2만원대다,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기 때문에 8개짜리를 보통 2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기는 하다) 당연한 일이다.

다이소에는 생활 필수품의 대체재가 잔뜩 있고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므로 만약에 대체가 된다면 생활 유지 비용이 확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거의 항상 실패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성공한 거라고는 천원에 몇 개씩 주고 산 옷걸이 밖에 없는 거 같다. 많이 사라지고 부러지고 했지만 사용 연한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아 오렌지 세정제도 있구나. 자전거 청소할 때 꽤 좋다.

여튼 압도적인 저렴함에 혹해서 실험을 해보지만 결국 결론은 몇 천원 주고 구입한 쓰레기만 늘어날 뿐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막상 가격을 보면 또 혹하겠지...

5. 여튼 할 일이 많다. 일단 건강해야 함. 마음의 치유는 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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