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31

위대한 유산

해방 이후 우리의 선조 정치인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같은 편이 되어야 할 사람들을 서로 적으로 만드는 것. 이건 아주 간단하고 치사하지만, 매우 효과적이다. 이건 일제시대에 나왔다.

제국 주의의 식민지를 유지시키려면 경찰 병력이 필요하다. 자, 말 잘듣는 몇 명을 뽑아 재물을 주고 권한을 준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주어진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로써 일제-조선의 대립 구도는 일제 추앙 세력 - 평범한 시민 - 독립군 체제로 전환되고, 그 이후는 서로 싸우고 서로 반목한다. 일제는 가끔 정말로 필요할 때만 나타나면 된다.

이승만 정권은 자신의 허물을 뒤에 둔 채 시민들을 공산주의자와 자본주의자로 분리시켰다. 당시에 시작된 반공 운동은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보다 현실적이 되었고 보다 본격화되었다. 이건 매우 간단한 기술이다. 자신의 말에 반기를 드는 자가 있으면 -> 혼란시키려는 목적이네 -> 공산주의자네 이러면 된다. 그러면 시민들이 알아서 분노하고 알아서 처단한다.

조사를 하거나, 진실을 알아보거나 이럴 겨를 따위는 없다. 이런 건 무슨 사건이 터졌을 때 인터넷 위에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거대하게 사람을 코너로 몰 수 있는 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죄형법정주의 따위는 나라의 지도자에게나, 평범한 시민들에게나 전혀 필요가 없는 헌법 조항이다.

이때까지 북쪽이나 남쪽이나 정치의 목적이 오직 정권의 연장이었으므로 서로 궁짝도 잘 맞았다. 북쪽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고 남로당, 러시아파, 박헌영 파 같은 여러 분파들이 숙청당했다.

그 다음 정권에서는 공산당 드립에 지역 드립이 보다 효과적으로 합쳐졌고 이 구도는 지금까지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이건 뭐 길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물론 간첩이 있을 수도 있다. 적대하는 나라가 서로 마주 붙어있는데 없다면 안 보낸 쪽은 그냥 멍청한 거고, 국가를 유지할 자격이 없는 거다. 그리고 서로 잡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에는 감시와 견제의 눈이 따라야 한다. 왜냐하면 굉장히 강력한 권력이기 때문이다.

견제가 없는 권력은 부패하든지, 안주하든지,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게된다. 우리 시민들의 권리 의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약한 것도 아마 여기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지도층은 권력과 위계 질서를 당연히 요구하고, 시민들은 그것을 당연히 여긴다.

약자에 대한 성희롱, 얼마전 방통 위원인가의 대통령은 임금님 드립, 내가 해봐서 아는데, 감히 나에게 드립, 죄는 저질렀지만 그동안 사회에 기여한 바가 많으니 드립 같은 것들이 그래서 끊임없이 생긴다.

 

시민 운동은 순수한 마음과 열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목표가 있어도 전략과 전술이 없으면 주도 면밀하고, 기민하고, 영리한 정치 권력에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날아가고 만다. 마른 잎이 다시 살아난다느니, 밟을 수록 강해져 다시 일어난다느니 하지만 피해만 더 커지고, 시민들끼리의 괴리만 더 커질 뿐이다.

국회 의원들이 괜히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챙길 걸 챙기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데 바보 짓 따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바보 짓 한다고 바보인 지 아는 사람이 많아지는 바람에 세상이 점점 이런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20110728

러닝 스루 더 리버사이드

가장 최근의 달리기는 딱 일주일 전이다. 4.47km를 달렸다. 그리고는 계속 비다. 그 전에도 계속 비다.

사실 달리기따위 못한다고 투덜거릴 상황이 아니다. 비가 너무 왔고, 산이 무너졌고, 하천이 범람하고, 사람이 죽었다. 내 블로그 친구 한 명도 강아지 5마리를 데리고 교회로 피신해있다는 포스팅을 올렸다. 그러므로 그냥 이렇게 조용히 말한다.

 

89년인가 90년인가 수해를 당한 적이 있다. 딱 한 번 뿐이었으므로 그나마 다행인 인생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집에 가는 길에 허리까지 차올라 있던 물을 헤치고 들어갔고 그날 밤 집에 물이 들어왔다. 계단을 한 칸씩 한 칸씩 잠식하듯 올라왔고, 그걸 별 뾰족한 수도 없이 보고만 있었다. 잠실이었고 건물의 3층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 해병대 보트가 베란다 앞에 섰고 나는 그걸 타고 학교를 갔었다. 그때 성문 종합 영어가 떠내려갔는데, 지금까지 영어에 그다지 자신이 없는 건 그 떠내가는 모습을 본 트라우마 때문이 아닌가 혼자 생각하고 있다. 최면 같은 걸로 그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지우고 싶다. 그거 말고도 지우고 싶은 게 잔뜩 있기는 하지만.

오후에 집에 돌아올 때는 물이 다 빠져있었고 대신 석유류 원료를 쓰던 아파트에서 기어나온 시커먼 덩어리들에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지금도 기억을 떠올리면 그 냄새가 난다. 갑작스럽게 닥친 것도 아니고 스물스물 밀려올라왔고, 산이 무너진 것도 아니었지만 끔찍했다.

 

어쨋든 간만에 스트레스를 풀 수단을 찾았는데 못하고 있으니 좋지가 않다. 그래서인지 계속 뭔가를 먹는다. KFC, 롯데리아, 코스트코, GS25, 세븐일레븐, 홈플러스, 맥도날드. 계속 어딘가를 들른다. 조막만한 예산은 일찌감치 빵꾸가 났다. 다음 달 초부터는 꼼짝 안하고 방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

멍하니 노래를 듣는다. 달리기할 때 들을려고 챙겨놓은 재생목록이다. 달리면서 듣다가 이상하면 빼고, 괜찮아보이는 건 집어넣고 그런 식으로 만들어가고 있는데 아직 완성판은 아니다.

Love Alone - 미스에이
아이(Love) - 에프엑스
Bubble Pop! - 현아
Heart to Heart - 포미닛
미스터 - 카라
Who will Survive in America - Kanye West
Run - 리쌍 feat. YB
Hate You - 2NE1
Hot Summer - 에프엑스
NU ABO - 에프엑스
Best Thing I Never Had - Beyonce
Go Away - 2NE1
Pretty Girl(Rock Version) - 카라
Kiss - 산다라 feat. CL
Tonight - 빅뱅
No.1 - 시크릿
Grand Final - 리쌍 feat. 정인, 날유
UGLY - 2NE1

이렇게 18곡이다. 오늘 추가한 곡이 두 개나 된다. 지금도 비가 자비란 없다는 기세로 내리고 있다. 이제 그만 그쳐라 제발.

웃긴다

http://minoci.net/1247를 보다가.

구종상 위원 :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임을 고려한다면 하나의 단일가족이 확장된 개념이 국가이고 대한민국인 것인데, 이를테면 조그마한 가족 사회에서도 아버지를 지칭해서  ‘18nomA’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더라도 보편적 정서에 맞지 않는다, 하물며 명백하게 특정인을 지칭하는 욕설이 분명한데도 이것을 다른 식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보편적 상식 수준에 맞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에 동건은 굳이 특정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다 해당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문제가 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또 우리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모든 분들의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최고다 이 양반. 단어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니나 니 아버지 많이 해라 난 됐다.

Jens Stoltenberg의 추모 연설

노르웨이 총리 Jens Stoltenberg의 브레이빅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 연설. 한글 자막이 안 보인다면 CC라고 생긴 버튼을 누르면 된다. 내용도 굉장하지만 이 연설은 그 자체가 굉장하다. 필요없이 감정적으로 흐르지도 않고, 지나치게 이성적이지도 않다.

케네디처럼 괜한 국가주의를 들먹이지도 않고, 오바마처럼 필요없이 강직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조지 부시나 이명박처럼 저 사람은 대체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알고나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지도 않다. 대통령을 대신해서 나온 총리들처럼 '이건 일이니까,' 하는 느낌도 없다.

알맞게 떨리고, 알맞게 긴장해있고, 알맞은 텐션으로 연설을 이어나간다. 인구 500만의 작은 나라답게, 거대 국가의 지도자와는 다르게 훨씬 맨투맨의 느낌이 강하다. 웅변을 한다기보다는 바로 옆자리 앉은 사람에게 위로를 해주는 거 같다.

중간에 잠깐 언급하는 CNN과 인터뷰한 소녀의 이야기도 굉장하다. 평소에는 루즈하게 풀어헤치며 살다가 위기 앞에서 극히 냉정해지며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특히 9.11이후 미국의 움직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어쨋든 그냥 이 연설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나름 가치가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20110727

miss A의 A Class를 듣고 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블로그에 뭐 이것저것 올려도 호응도 별로 없는 거 같고(ㅠㅠ) 나 역시 관심이 대체 비가 왜 이렇게, 언제까지, 얼마나 내리느냐에 쏠려있어서 정신이 산만한 김에 miss A의 신보인 정규 1집을 주르륵 듣고 있다.

A Class하면 생각나는 건

A-Klasse  (W169)  2008 

메르세데스의 이 자동차인데 그렇다면 제일 좋은 회사에서 나온 제일 작은 자동차 뭐 이런 느낌이 좀 든다.

하지만 그런 거 아니고 A Class는 제일 좋은 A가 아닌가 싶다. A Class니까 저거에다 miss A라고 크게 써놓고 다리 사진 붙여서 돌아다니면 그것도 나름 볼만할 거 같은데.

 

자켓은 이렇게 생겼다.

c

다리 테마는 같은 데 이전의 그 약간 거칠고 네온사인 느낌나는 거보다는 약간 더 세련된 모습이다. 약간 아쉽기도 하고,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인터넷 뉴스에 의하면 멤버의 다리 사진은 아니라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좀 무섭다.

 

음반의 가장 큰 변화라 하면 JYP~ 하던 박진영 목소리가 This is the JYP Production이라고 더 길어졌다는 거. 대체 언제 쯤 박진영이 이 소리를 챙피해 하고, 이미 깔려있는 음반에서 이걸 다 없애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 하게 될까 궁금하다.

착하고 말 잘 들을 거 같은 이미지의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의 바로 뒤 타자들은 어딘가 이미지 상 말 잘 안 들을 거 같은 2NE1/F(X)/Miss A/(포미닛) 같은 아이들이다. 이미지만 그렇고 사실 방송 나오면 역시나 말 잘 듣고 착하게 말한다.

(크리스탈이나 현아같은 약한 예외를 제외하고) 하고 있는 음악과 하는 행동 사이에 크나 큰 괴리가 존재하는데 노래라는 게 결국은 가사를 전달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명백히 문제가 있다. 뭐,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깨어 무대에 임하는 겁니다라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면 거대 기획사의 연습생 시스템이라는 게 말 안듣고 일탈적인 사람을 흡수하기는 어렵다. 학교에서는 말 안듣는 학생이었을 지 몰라도 기획사에서는 말 잘 듣고 사회 생활 잘하는 사람이어야 음반 기회, 방송 기회가 한 번이라도 더 생길 거라는 건 뻔한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반항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면, 역시 또 그 말을 잘들어 훌륭하게 반항적인 M/V를 찍어낼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기획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HOT/젝키/신화 같이 서로 치고 박고 기획사랑도 싸우고 하며 커 나간 그룹들 이후 여자 아이돌 연습생들을 대거 키운 것도 약간은 이런 이유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가 생각하고 있다.

 

뭐 괜히 길어졌는데, EP를 산처럼 내놓고 정규 1집을 내놓는 아이돌 그룹들이 대부분 기존 EP들을 CD에 몽땅 집어넣는 짓을 하는데(EP를 사는 사람에게도, CD를 사는 사람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그럴거면 그냥 디지털 온리로 내놓든가, 다시 넣을 거면 적어도 리믹스라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음반 역시 비슷하게 신곡은 몇 곡 안된다.

miss A 곡들 중 마음에 드는 곡은 Bad Girl Good Girl, Step Up, Love Alone 정도인데 나머지 곡들을 모두 하나로 꿰기는 좀 어렵다. 카라 정도로 저인망 식(카라의 음반을 듣다보면 정말 다사다난해 명확하게 가는 길 없이 이것저것 다 해 볼테니 뭐라도 걸려라 하는 느낌이 있다, 다만 히트곡들은  좀 비슷한 느낌이 난다)은 아니지만 살짝 갈 곳을 전망해보는 분위기가 있다.

아이돌 음악의 또다른 측면 퍼포먼스, 즉 M/V 이야기를 해보자면 솔직히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한 내용이다. 수지 살이 쫙 빠진거하고, 지아와 민이 점점 멋있어지고 있다는 거 정도만 눈에 보인다.

그러든 저러든 Good-Bye Baby는 흥얼거리기 좋고, 달리기할 때 듣는 20곡 정도 되는 재생목록에도 넣어놨다. 한 동안은 열심히 들리게 될 거 같다.

 

자, 이 음반은 내일인가 오늘인가 나올 2NE1의 신보와 본격 대결을 하게 된다. UGLY 선공개 된거, 완전 너무 좋든데.

오늘 같은 여름 폭우에 대체 뭘 입나

참고 : 정말 뭘 입어야 하는가 같은 생활에 도움되는 이야기는 일절 없음.

 

비 때문에 온통 서울이 난리가 나있고, 이런 날 샤넬의 새 가방 시리즈 같은 거 올리는 것도 참 뭐같고, 카페인 과다로 머리가 어질어질해 빵도 먹은 김에 약간 힘을 내서 콜레트에서 무료로 틀어주는 노래를 들으며 아예 본격적인 헛 이야기 포스팅.

노트북에는 음악을 하나도 안 넣어놔서 유투브의 재생 목록이나 콜레트나 APC, Dazed 같은 곳에 가면 나오는 음악들이 무척 반갑다.

여하튼 뭐든 퀄러티가 안되면 콴터티로 끌고가 임계점에 도달해 질적 변화를 기대해 보는게 일단 여기의 스타일이다. 마이너한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만 코디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잘 모르기도 하고, 그러니까 자신도 별로 없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패셔너블하게 보이는 건 사실 옷 사이즈만 잘 맞춰 입고 그 다음은 헤어와 액세서리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넝마같은 걸 입어도 자신만만하게 걸어다니면 사실 멋지다. 하지만 사이즈가 너무 안 맞으면(요새 내 옷들이 다 그렇다 -_-) 좀 그렇다. 서울역이나 파고다 공원에 섞여있으면 날 찾을 수 없을 걸.

거기다가 어쨋든 블로그이기 때문에 잡지 같은 마인드를 유지할 수는 없고(새소식, 트렌드, 패션쇼를 쫓는 건 퀄러티에서 비교가 안되니까) 나만 보는 거,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 내 마음에 드는 거에만 집중하게 된다.

RSS를 열심히 훑고 다니는 중의 셀렉트의 기준도 별게 없다. 그저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내가 신기한 이야기, 내 눈에 멋져 보이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패션 쪽에 많으니까 패션 블로그가 되어 간다. 그거 말고 더 할 이야기도 없고. 그나마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게 그런 종류다. 재밌어하시는 분들이 찾아와서 댓글도 남기고 그러면 역시 기분은 좋고 힘도 나고 그런다.

그렇지만 다음 뷰의 패션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내용과는 너무 다르다.. 솔직히 그게 약간 고민이다.

여하튼 좀 더 기회가 여기저기 닿는다면 평범하게 살면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 소개도 하고, 약간은 시니컬한 이야기들도 하고 싶지만 불러주는 곳도 없고, 여력도 안되고 뭐 그래서. 그래도 샵 순례는 누구나 가능하니까 약간은 정기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지금은 비가 너무 오고, 요즘은 너무 덥고 거기다 기동력은 천하에 둘째가라면 서럽게 딸리고 그러는 와중이다.

 

어쨋든 비오는 여름.

이게 참 난감한게 비가 이렇게 왕창 오면 나름 꽤 춥다. 하지만 그렇다고 옷을 더 입으면 땀이 삐질삐질난다. 그러므로 딜레마에 빠진다.

비옷은 난장판으로 내리는 비에 무척 효과적이지만, 서울처럼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서 좋은 선택이 아니다. 대중 교통등 이용시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고, 또 해가 나면 급작스럽게 아주 많이 더워지기 때문에 불편하다.

나일론으로 된 바지는 괜찮다. 체온을 빼앗겨 저체온증 현상이나 몸살 기운이 나지도 않고(내가 지금 이런 상태다 -_-), 물에 젖어도 금방 마르거나 빠져나간다. 디키스의 메인 상품인 나일론 바지 같은 거 참 좋다. 등산에도 그렇고, 이런 날씨에도 그렇고 면으로 된 치노, 청바지 등은 최악의 선택이다.

또 하나 고민은 발을 오픈할 것인가, 꽁꽁 감쌀 것인가이다. 비가 오면 항상 이 고민을 한다. 오픈하면 젖든 말든 상관이 없어지니까 좋다. 하지만 춥다. 발이 차가워지면 몸이 금방 식는 거 같아.

이 반대에 서 있는 등산화 류는 비가 어떻게 내려도 일단 발에 안락한 환경을 제공해 준다. 이게 나름 기분이 좋다. 보호받는 느낌. 하지만 역시 무겁고 덥다. 뭐든 단박에 다 처리되는 건 없다.

요즘 유행인 러버 부츠는 있으면 신고 다녔을 지도 모르지만 없기 때문에 모르겠다. 그루폰에서 폴로 레인 부츠를 35,000원에 팔던데 가자 큰 사이즈가 245mm다. 여자용만 있다는 뜻.

혹시 관심있으시면 http://www.groupon.kr/app/Product/today/282로. 제게 동냥을 하실 생각이 있다면 추천 아이디에 meckan을 기록해주세요... -_-

 

하의는 이 정도로 하고 상의는 뭐든 상관없기는 한데 좀 따뜻하게 입는 게 낫다. 극단적이지만 이런 비가 내린다면 언제 고립될 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강릉에 하루에 800mm인가 비 온적이 있었는데 서울도 안 그러라는 법 없다.

노스페이스 Flyweight 자켓 중에 막 접으면 손바닥 만 해져서 가방에 쏙 집어넣을 수 있는 제품이 있다. 잘 안팔리는지 세일도 자주 하고, 매대에 내놓고 팔기도 하고 그런다.

무척 얇고 가볍고 방수도 된다. 이거 자주색 꽤 예쁘다. 2NE1이 일본 진출하려고 클립 사진 찍었을 때 나온 그 자주색이다. 이런 거 요즘 같은 날씨에 무척 유용하다. 나도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뭐든 계속 가지고 있어야 가치를 안다. 이래서 부화뇌동하면 안되.

아, 재미없는 내용이구나. 이 포스팅은 그냥 이걸로 끝.

20110726

잡담 블로깅

2011년 7월은 발전소 블로그에 아마도 가장 많은 포스팅을 올린 달이다. 잠깐 돌아봤는데 2010년 12월이 더 많기는 한데 잘못 올려서 같은 글이 두세개씩 있는 걸 귀찮다고 정리 안해서 그 모양인 거고 나머지는 고만고만하다.

뭘 이렇게 많이 올렸나 싶다. 이건 아프기 전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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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가 왕창 온 관계로 달리기는 글렀다.

인터넷 뉴스를 보니 장월교에서 급류에 누군가 휩쓸렸다고 한다. 장월교는 우이천에서 내가 달리기를 시작하는 곳이다. 자세한 이야기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설마하니 장월교 위에서 급류에 휩쓸렸을리는 없고 아래에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쪽에 내려가는 통로가 하나 있는데 비가 왔을 때도 정식 문이 아니라 그런지 비 때문에 출입 금지를 시켜도 거기는 안막아 놓는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많아 폭우가 내리면 급하게 물이 불어나는 곳이다. 그다지 깊거나 하지는 않으니 무사히 구출되셨기를.

예쁜 가게에 가서 커다란 컵에 들어있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싶다.

20110725

경남 창원

1박 2일로 창원에 다녀왔다. 앞으로 자주 갈 것이다. 아주 어렸을 적에 분명 창원에 간 기억이 있는데 기억이 닿는 곳은 전혀 없었다. 마산은 아마 조금은 기억에 있는 장소가 있을 지도 모른다.

창원의 좋은 점은 언덕이 별로 없고, 도시 규모에 비해 공원과 나무가 많다. 소문의 '누비자'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 시스템은 역시 괜찮았다.

안 좋은 점은 딱히 갈 곳이 없고(이제 한 덩어리가 된 마산, 진해 쪽은 그나마 괜찮을 지도), 운전자들 특히 택시가 상당히 터프하고, 거리에 쓰레기통이 전혀 없어서 나같이 길에서 밥먹는 백팩커는 할 수 없이 쓰레기통 용 비닐봉지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날은 비가 와서 많이 못 돌아다녔는데 둘째날은 작열하는 태양에도 불구하고 누비자 자전거를 좀 탔다. 비회원은 1일 등록을 해야 하고 2시간 1,000원, 플러스 1시간 1,000원이다. 3시간 이상 타려면 일단 반납하고 다시 빌려야 한다. 무인 터미널이 창원 곳곳에 160여개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

사진은 '여기는 서울이 아니다'를 강조하는 그다지 별볼일 없는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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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1회 순회. 대략 7km/h 정도의 속도로 느릿느릿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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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2회 순회. 중간에 성산패총로 부분에서 쉬었다가 런키퍼 Resume을 안눌러서 경로를 못남겼다. 색 이상한 건 그려 넣은 부분이다.

마지막에 창원 중앙역까지 가서 앞의 반납대에 돌려주고 기차타고 서울 왔다. 대중 교통이 별로 안좋기 때문에 여행이라면 창원 중앙역 옆에서 자전거 빌려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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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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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누비자. 첫번째는 그래도 좀 괜찮은 자전거였는데 두번째는 약간 말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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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부분들과 상처의 흔적들이 꽤 있지만 도심에서 타기에 잘 나가고, 잘 멈추고, 기어도 잘 든다. 삼천리 자전거이고 기어는 시마노 8단 쯤 되는 거. 기증은 롯데 마트 기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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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게 있어서 리셋 눌러놓으면 움직인 시간, 거리, 속도 같은 게 나온다. 설명을 읽어보면 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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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호수. 옆에 공원이 있고, 왼쪽으로 넘어가면 시립 도서관이 있다. 호수 건너로 보이는 건 도서관이 아니라 아파트. 밤에는 레이저 분수 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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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사람 사는 마을. 정확히는 의창구 용호동이라는 곳이다. 일자구획의 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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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의 국수집. 뭔진 모르고 그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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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정확히는 경상남도 공원의 입구 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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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로. 도로 안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분리가 된 곳이 많아 아무래도 훨씬 안전하다. 그렇다고 다들 철저하게 지키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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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동네. 여기는 사림동이라는 곳. 개천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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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분위기. 멀리 보이는 건 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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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일자로 쭉 뻗은 25번 국도가 나오는데(25번 국도는 진해에서 창원을 지나 이러쿵 저러쿵 한 다음 충북 청주까지 가는 도로다) 그 아래로는 다 공단이다. 로케트 배터리 공장이 생각난다.

 

 

창원시에서 만든 아이폰용 관광앱에 자전거 여행 코스가 나와있는 데 그 중 하나가 창원 도심 관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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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18.4km 코스인데 시간 상 성산패총은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더위를 뚫고 남쪽 공단으로 넘어갔는데 성산패총은 공사중이었고, 더구나 산 위에 있었다.

참고로 창원 자전거 여행을 하실 분들에게 드릴 팁 중 하나는 오른쪽 맨 위 경남도청이 보이는 데 거기서 왼쪽 아래 공단 부분까지 기본적으로 내리막이다. 아주 경사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리막이다.

즉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려면 훨씬 힘들다. 그러므로 요즘 같은 더운 날씨라든가, 상황이 여의치 않는 경우 도청에서 공단까지 지그재그로 내려온 다음에 버스타고 다시 올라가면 될 듯 하다. 나는 시간도 남고, 할 일도 없었기 때문에 다시 기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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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청과 경찰서 사이를 지나 창원 중앙역으로 가는 길. 앞에 아저씨도 누비자인데 창원 중앙역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등산을 가셨다.

기차역 뒤로 봉우리 세개가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산이 있는데 정병산, 일명 봉림산이라고 한다. 산이 상당히 멋지다. 아주 높아보이지는 않는데 산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경사도 급하고, 나무 틈으로 바위도 많이 보이는 게 높이에 비해 쉽지 않을거 같다.

 

여튼 고등학생, 아이들, 아주머니들 등등 누비자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게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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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중앙역. 자전거 반납하고 맞이방에서 에어컨에 땀 좀 식히고, 여분의 티셔츠로 갈아입은 다음에 KTX에서 쿨쿨 자면서 올라왔다.

첫번째 창원행은 이런 식이었음. 여하튼 너무 더웠지만 그늘로 바람타며 자전거 타는 재미는 나름 괜찮았다. 다음 번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동서 방향으로 돌아다녀보고 싶다.

20110723

Planet Terror를 보다

Gridhouse에서 안 본 마지막 영화 Planet Terror를 봤다. 이 영화도 로드리게즈가 만들었고 퀀틴 타란티노는 중간에 질 낮은 악당으로 잠깐 나온다.

역시 뭔지 잘 모르고 봤는데 처음부터 낌새가 뭔가 공포물임이 분명하고 그러면 좀비 같은 게 나오겠구나 싶었는데(3류 영화에 나오는 악당은 좀비가 가장 적당하다) 역시나 등장했다.

이 영화는 막장이다. 마셰티와는 비교도 안되게 막장 3류 영화다. 구석 구석까지 엉망진창이고 말이 되는 구석도 없고, 말이 되도 납득할 구석은 없다. 어차피 그러자고 만든 영화이기는 하다.

 

어쨋든 보면서 생각나던 두 가지 이야기.

이런 영화도 그렇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그렇고 신무기나, 악당이 왜 생겨났는지나, 무슨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나, 아니면 상대가 얼마나 강력한 지 등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그걸 통해서 영화의 배경이나 앞으로 닥쳐올 위험의 정도 같은 걸 가늠하게 해 준다.

마셰티에서는 쉬(SHE)를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고, 플래닛 테러에는 생화학 가스(DC-2던가?)가 왜 등장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거의 모든 액션 영화에 이런 부분들이 조금씩 껴 있다. 난 그런 장면들이 너무 재미있다. 내러티브 안에서의 그 생뚱맞음, 난데 없는 진지함, 경청하는 다른 배우들, 진중한 음악. 그 어색한 순간을 견딜 수가 없다.

 

 

또 하나. 이 영화는 Grindhouse라는 약간 더 큰 틀 안에 들어가있는 작품이다. Grindhouse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휴식시간 없이 연속 상영하는 대중 극장, 심야 영화관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동시 상영관과 비슷한 느낌의 장소다.

그리고 퀀틴 타란티노와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B급 무비를 표방하는 감독들답게 영화 내내 편집은 계속 튀고, 화면은 지글거리고, 내용은 말도 안되게 진행되고, 폭탄은 펑펑 터진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 가볍게 썼던 샤넬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7/blog-post_20.html

이 샤넬 이야기는 '발상' 정도의 상태로 발전소에 올려놨는데 조금 더 가다듬어 패션붑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다. 거기서 사실 샤넬의 여권 신장형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옷과 가방은 귀족이나 상류 계층이나 살 수 있는 고급스러운 부티크와 이미지 그리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결국 이건 코스프레 정도의 행위다라는 투의 이야기를 했었다.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를 보자. 이들은 물론 1류 감독들이고, 캐스팅한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커트 러셀, 로버트 드니로,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니콜라스 케이지 등등등)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B급 무비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일부러 돈을 들여 노이즈를 삽입하고, 편집을 튀게 만든다. 필름이 모자라서, 편집실에 빛이 새들어서, 필름 관리를 잘 할 수가 없어서, 제작비가 부족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다. 결국 이들도 코스프레 비슷한 행위를 하고 있다.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진짜 옷들(예를 들어 몸빼는 그 분야에서 실로 완벽하다)이 동대문, 시장, 동네 어귀의 옷가게에서 팔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샤넬은 그 이미지를 투영해(몸빼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고급품을 만든다.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는 삼류 영화관에 찾아오는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같은 관객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수많은 B급 영화들의 이미지를 투영해 영화를 만든다.

그리고 샤넬의 경우와 비슷하게 이 둘의 영화는 그래도 식자층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어쨋든 깐느 같은 곳에서 시사회가 열리고, 사이트 앤 사운드나 카이에 뒤 시네마, 프리미어의 기자들이 영화를 보고 코멘트를 남긴다. 남기남 감독이나 김인수 감독의 영화 개봉날하고는 풍경이 다르다.

택시 드라이버에서 트래비스가 아이리스와 첫 데이트때 포르노 극장에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은 너무나 의미심장해 지금도 그 의미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트래비스는 그 행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지 전혀 모르는 삶을 살아온 선의의 행동이었고, 아이리스는 그 팩트 자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삶을 살아왔다.

얼토당토하지도 않은 영화를 재미있어 하고, 감동(까지는 아닐지라도)을 받고, 인상 깊게 간직하고 있는 경우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말의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어쨋든 분명히 존재한다.

 

여튼 이 미묘한 관계에 대해 조금씩 더 생각해보는 중이다.

20110722

Tough Mudder

군대 있을 때 유격 훈련 참 싫어하고, 달리기도 하고는 있지만 헥헥거리며 잘 못하고 그러는 주제에 이걸 보니까 왠지 해보고 싶다 ㅠㅠ

http://toughmudder.com/

 

매달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개최하고 있는데 2012년에 도쿄에서 경기가 계획되어 있다.

터프 머더와 랠리, 방데 글로브 같은 거 딱 한번은 해보고 싶은데 과연...

터프 머더 훈련 샘플 동영상. 이 아저씨 굉장하긴 한데 멋지지가 않다... ㅠㅠ

20110721

적정 예능 방송 시청률

숫자 놀음이니 정교한 근거 같은 게 있으면 나도 좋겠고, 읽는 분들도 좋겠지만 그런 건 일절 없다. 예전에 예능과 코미디 시청률에 급한 관심이 일어나 미국이나 일본 쪽을 대충 훑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보고 느낀 순전한 감.

내 생각에 우수한 예능 방송의 사회적 적정 시청률은 15%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걸 기준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1위 방송은 18%정도, 20%가 넘으면 세월을 떠나 회자될 전설, 12% 정도면 유지 가능한 수준. 물론 실험적인 방송도 있어야 나중에 응용 재생산될 테기 때문에 꼭 시청률이 방송 존망의 잣대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MBC에서 웃으면 복이 와요를 두고 잘못 생각한 점은 그 방송에 나오는 코미디언들을 발전시켜 다양한 MBC의 버라이어티에서 재활용할 수단을 찾았어야 하는데, 그냥 방송 하나만 가지고 평가한 거 같아서 조금 아쉬웠었다. 물론 그거 말도 다른 이유들도 있었겠지만.

어쨋든 일주일에 한 3개쯤 존재할 A급 예능 방송의 평균적인 시청률이 15%보다 높으면 그 사회는 바깥에 재미있는 일이 너무 없거나, 삶에서 즐거움을 느낄 만한 구석이 너무 없어서 할 수 없이 TV나 보면서 웃어야 사람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그리고 15%보다 낮으면 그 사회는 이미 너무 시끄럽고, 요란하고, 뭔가 시급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어서 TV 따위는 볼 틈이 없는 지경이라는 뜻이다. 물론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사회도 좋지만 그것도 어지간해야지 문제가 생기면 후다닥 고쳐가며 나아가야 한다. 사람이 역동적이려면 사회가 스테이블해야 한다. 발판이 튼튼해야 사람들이 마구 뛰어다니지.

어쨋든 밖에서 노는 게 더 좋은 사람은 나가서 놀고, 운동이 좋은 사람은 뛰어다니고, 여행이 좋은 사람은 어딘가로 나가고, 취미 활동이 있는 사람들은 모임이나 혼자 그걸 하고 있고, 사교 활동을 위해 약속도 잡고, 영화도 보러가고, 음악 전시회도 보러가고, 바쁜 사람은 일 하고, 또 다른 거 보는 사람들은 그거 보고 15% 정도를 유지하면 나름 그 사회는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탄탄하게 굴러가는 게 아닐까 싶다.

매주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1박 2일이 보통 30% 정도 나오고, 무한도전, 남자의 자격, 황금어장, 놀러와 같은게 20% 안팎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말은 바깥 사회가 그다지 재미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예능 방송을 보고 있다.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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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보면 짠하다. 사경을 해메다가 깨어나놓고 얼굴 보더니 그저 좋다고.

소셜테이너 출연 금지 내규

이런 게 MBC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걸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 기초 교육과 대학 교육이 얼마나 헌법에 대해 무관심한지를 알 수 있다. 아무도 알려주질 않았으니 그냥 아무렇게나 써 놓으면 다 멋대로 해도 되는지 안다.

이 내규는 언론 출판의 사전 검열을 금지한 헌법 제21조 3항, 양심의 자유를 규정한 제19조, 행복추구권을 규정한 제10조를 침해하고 있고, 소셜테이너라는 명백하지 않은 불완전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 자유와 권리를 어쩔 수 없이 제한할 경우 법률로만 가능하다는 제37조 2항을 침해하고 있다. 이런 건 나 같이 아무 것도 모른채 학교 다니면서 귀동냥으로 헌법 수업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뭐 헌재에서 판결을 한다면 위에 거 다 말하지는 않겠고 어딘가 좀 다르겠지만, 틀림없이 뭔가에는 걸릴 게 분명하다.

솔직히 약간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여전히 헌재를 조금은 믿는다. 헌법을 수호하시는 분들인데 아무리 주변이 들썩거려도 일말의 자존심은 가지고 계시겠지. 그리고 어설픈 판결은 두고 두고 헌법 교과서에 판결을 내린 재판관들의 이름과 함께 회자되게 될 거라는 사실도 아시겠지.

여튼 유신 때 헌법에나 규정되어야 할 만한 내용을 내규라고 만들고 앉아 있다.

농지의 소작제도는 금지하고 임대차와 위탁경영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써있는데 장관되겠다고 청문회 나온 정치인은 몰랐어요, 집회 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써 있는데 경찰은 몰랐어요, 몰랐어요, 몰랐어요 뭐든지 몰랐어요.

헌법 규정만 있고 그에 대한 형벌 규정이 없으니 이렇게 손쉽게 아무 소용없는 구절이 되어 간다.

헌법에 대한 교육이 불충분하니 시민들의 자기 권리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 지고, 그 희박함 와중에 일부 언론사에서 거친 비판을 끊임없이 내뱉으니 결국 이 가련한 시민들은 자기 검열의 늪에 빠진다. 이건 안되겠지, 그건 안되는거야, 저것도 안될거야. 블라 블라 블라.

20110720

샤넬에 대한 몇가지 시선

샤넬에 대해서는 굉장히 복잡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 덕분에 성장한 여자, 또 결국은 남자때문에 망한 여자, 탁월한 재능과 탁월한 감각.

우선 샤넬이 처음 데뷔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부유층을 위한 고풍스럽고 귀족적인 드레스가 유행이던 시기에 샤넬은 남자들 스포츠용 옷으로나 사용하던 저지를 이용한 드레스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코르셋도 없앴다. 샤넬은 저렴한 소재로 마음껏 활동하며 일하며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재들은 확대되었지만 트위드, 우븐 울 같은 역시나 드레스의 메인인 실크를 생각하면 무척이나 거친 종류들이다.

치렁치렁해 불편하던 드레스를 무릎 선에서 잘라버린 것도, 손으로 꼭 쥐고 다닐 수 밖에 없었던 가방에 어깨 끈을 달아 손을 자유롭게 만든 것도 샤넬이다. 더불어 샤넬의 악세사리 라인은 플라스틱과 인조 진주가 상징처럼 드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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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손을 해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최초의 끈 달린 가방, 2.55

이 모든 것들의 이유가 뭘까. 바로 여성이 일하는 데 불편하지 않고, 별 의미도 없는 허례에 찌들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옷이다. 그리고 여기에 유니크한 스타일을 더해 샤넬의 룩이 완성되었다.

이런 제품들은 당시 전쟁 끝무렵 여권 신장 운동과 맞물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처음부터 최고급품을 표방하고 있는 에르메스와는 세계관도 다르고 가는 길도 다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자.

샤넬의 최초 샵은 그 유명한 깡봉 31이고 1910년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모자샵으로 처음 시작했다. 얼마 전 영국 왕실의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모자는 귀족 부인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샤넬은 물론 이 분야에서도 심플함, 편안함, 편리함, 군더더기 없음을 밀고 나갔다. 그러든 저러든 주 고객은 파티에 나가는 여성들이다.

옷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이미지를 투사했든 그 옷들은 정말 일하러 나가는 오피스 레이디용이다. 그런게 존재하기나 했을까. Business Girl, B-Girl, 또는 BG라고 부르는 일하는 여성들은 2차 대전 때 남자가 다 전쟁에 가면서 일손이 딸리자 생겨났고, 전쟁이 끝나며 본격화되었다.

그리고 귀족 부인 포지셔닝에서 벗어나 30년대부터는 또 다른 상류층, 연예인들에 집중했다. 미국의 필름 프로듀셔은 사무엘 골드윈을 고용했고 그로부터 캐서린 햅번, 그레이스 켈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에게 샤넬의 옷을 입혔다(하지만 사실 이 시기가 그렇게 길지는 못했다).

 

어쨋든 샤넬이 말하는 일하기 편한 옷들은, 정작 일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필요가 없는 옷이었다. 어깨에 쉽게 두를 수 있어 팔을 해방시키지만 관리가 무척 어려운 양가죽으로 된 2.55 역시 마찬가지다.

말하자면 이건 일종의 코스프레다. 필드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모습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자극을 만들었고, 그걸 투사해 그러한 보편적 정서와 동떨어져 있는 패션 세계를 추구하던 귀족층의 옷 취향을 환기시켰다.

 

또 하나 꼬이는 점은 샤넬 역시 일하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이다. 여러 귀족, 군인, 관료들과 어울려 신분을 상징시키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장을 만들어냈지만 어쨋든 그는 (어떤 남편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을 했고, 일로 자아 실현을 이루어냈다.

결국 당시 계급 상황에 맞게 P(프롤레타리아)와 B(부르주아)로 이분화시켜본다면 P에서 B가 된 사람이 P의 이미지를 B에 투영시키는 고급 옷을 완성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2차 대전 때에 비하면 귀족 - 평민 층의 경계는 많이 사라졌고 많은 여성들이 일터에서 많은 돈을 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서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샤넬은 넘기 힘든 벽이다. 2.55의 경우 이번에 한-유럽 FTA의 영향으로 3%를 내렸는데 미디엄 사이즈가 620만원이다.

 

물론 이런 의미는 있다. 고려 청자는 적어도 금덩이 잔이 아니고 흙으로 만든, 어쨋든 깨지는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다 보편적인 제품이지만 어쨋든 12세기 전반에도 최고급품이었다. 지금도 최고급품이고 앞으로도 최고급품일 것이다.

절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도자기가 아니었다(과연 실사용을 하기는 했었는지 항상 궁금하다). 나중에 청자의 허례를 비판하며 등장한 백자도 역시 최고급품이었고 마찬가지로 아무나 사용하던 그릇이 아니었다.

하지만 고려 청자같은 유니크한 고급 제품은 녹청자 같은 보급품의 발달한 결과로 등장한 것이고, 또 반대로 고려 청자라는 기술의 발전은 일반 자기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덕분에 고려의 시민들은 품질이 훨씬 좋아진 분청사기 같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샤넬도 마찬가지다. 당시 일하는 여성, 그리고 그 당사자 중 한 명으로서 샤넬은 보급품 옷들을 개량, 발전시켜 고급품을 완성해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의 영향으로 일반적인 물품의 발전도 가능해졌다. 어쨋든 우리는 덕분에 무릎에서 끊기는 스커트나 그리고 어깨 끈이 달린 가방을 보고 있다. 뭐 이 정도는 샤넬의 가격에 대한 만족할 만한 답은 아니지만 어쨋든 그렇다.

 

또 하나 나치에 관련된 이야기도 쓰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이제 그만.

20110719

Machete를 보다

오랫동안 묵혀 놓고 있었는데 드디어 봤다. 뭘 좀 찾아보고 그러면서 모르던 것도 알게 되고, 오해도 풀고 그래야 하는데 그냥 아무 것도 모르고 본 거만 가지고 포스팅한다. 그러므로 혹시나 매우 큰 오해를 동반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우선 알아주시길.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로드리게즈나 만들 수 있는 영화다. 이런 허접한 발상이 아무한테나 나오지도 않고, 그걸 또 거대한 신으로 뒤덮으면 어케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생각을 가진 감독에게 제작비를 대지도 않고, 이 따위 스토리를 가지고 이런 섭외가 되지도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대니 트레조, 스티븐 시걸, 로버트 드니로, 제시카 알바, 미셸 로드리게즈, 돈 존슨, 린지 로한 등등의 사람들.

로드리게즈는 퀀틴에 비해 보다 투박한 느낌이 든다. 조막만한 디테일들이 산더미처럼 뭍혀있는 퀀틴에 비해 그래서 잔재미는 덜하다. 하지만 훨씬 스펙타클하다. 굵직굵직하게 메타포를 이용하고 그게 주는 둔탁한 재미가 있다.

Machete는 배경으로 멕시코와 텍사스 사이의 국경을 두고 벌어지는 밀입국과 마약/미국 정치인 간의 커넥션 문제를 살짜쿵 다루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뒤에서 흘러다니는 배경이다. 딱히 크게 주목하지도 않고, 그저 뭔가 밝혀졌을 때 '뭐시라!'하는 용으로나 쓰인다. 보는 사람에게도 딱히 새로운 시각을 환기시키는 면도 없다.

재미있는 점은 악당의 대명사 트레조가 착한 편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대명사 스티븐 시걸이 악당역으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여하튼 영화에서 트레조는 과거 영화의 주인공들처럼(람보나 코만도) 총알을 피하는 액션 따위도 하지 않는다. 따발총이 날리는 거리를 정글에서 쓰는 칼을 들고 묵묵히 걸어가고 옆에서는 사람들이 픽픽 쓰러진다.

MACHETE

영화 안에서 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이 캡쳐는 참 마음에 든다. 구글에서 뭐 같이 넣을만한 캡쳐가 없을까 검색하다 발견했다. 언제나 너를 응원하고 있으니 술 좀 제발 그만 마셔라 린지야.

스티븐 시걸도 정글칼이 몸을 관통했음에도 죽지 않는다. 그저 자기가 죽고 싶어서 제 손으로 칼을 휘휘 저어 직접 죽는다. 중간에 린지 로한이 수녀복을 입고 기관총을 들길래 뭔가 하려나 싶었는데 좀 어설프게 마무리된 게 약간 아쉬었다.

여튼 결론은, 웃긴다. 그럼 된거지 세상 뭐 있나.

 

이제 Death Proof, Machete를 봤으니 Grindhouse 안에서는 Planet Terror를 아직 못봤다. 이왕 이렇게 된 거 fake 예고편에 나온 거 몇 편 더 만들지.

20110718

극빈곤층의 우익화

빈곤층의 보수 우익 지지 현상은 오래 전부터, 여러 나라에 걸쳐 알려진 현상이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서민, 특히 복지가 취약한 상태에서 보다 낮은 소득 계층으로 내려갈 수록 작은 구조적 변화에도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고, 적어도 생존이 가능한 확정적인 현 상태에서, 좋아질 지도 모르지만 사실 더 나빠질 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들어가는 게 두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가정대로라면 예를 들어 혁명화되지 않는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복지를 축소할 수록 살아 남은 빈곤층의 보수 계열 지지는 더욱 굳어질 수 밖에 없다.

Refugee, the TV 그리고 실로 잡다한 이야기

1. TV를 잔뜩 봤다.

2. 불후의 명곡을 몇 편 봤는데 느낀 점 중 하나는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 오디오로 비유하자면 출력이 작아졌고, 하지만 디테일은 풍부해졌다는 사실이다. 테크닉 적인 면에서 꽤 훌륭하고 그걸 통해 꽤 많은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아웃풋 자체의 한계로 답답함을 느낀다. 더구나 소리가 말하자면 틔어있지 않다. 처음에 몇 곡 들으면서 저 아이는 소리가 꽤 답답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모두 다 그런 다는 걸 알았고, 그게 말하자면 요즘 보컬 스타일의 추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면서 너무 인상 깊어서 미래에 과연 어떤 보컬리스트가 될까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사람은 솔직히 없고 아주 괜찮았던 건 시스타의 효린과 엠블랙의 지오. 특히 효린은 실력 뭐 이런 것도 괜찮지만 그런 걸 떠나 엔터테이너로서 그 흥겨움이 가히 최고다. 그것만 가지고도 그의 노래를 들어 볼 가치가 있다.

효린의 노래를 보면서 역시 미국 진출을 하고 싶다면 보아나 원더걸스, 임정희보다는 시스타라는 내 생각에 어느 정도 맞지 않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미국이라는 데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전과 극복의 다큐멘터리보다 으헤헤헤 웃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3. 키스 앤 크라이도 우연히 봤다가 통으로 다 봐버렸다. 다 본 건 아니고 관심있는 두 커플 김병만 조와 크리스탈 조.

김병만은 달인 코미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것 뿐만 아니라 개콘 자체를 거의 안보기 때문에) 잘 몰랐는데(물론 하도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소문은 듣고 있었다) 이번에 처음 자세히 봤다.

이 사람은 생긴 거, 키, 표정 등등 이 모든 것들이 그의 노력과 결합되면서 이상한 감동이 만들어진다. 어쨋든 대단하다. 파트너인 이수경 과의 퍼포먼스가 3번 있었는데 셋 다 구성도 꽤 좋고 파트너십도 좋다.

피겨의 세계는 잘 모르지만 춤이나 패션 이런 걸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라인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스탠스, 발란스, 라인. 여튼 사람이 서 있을 때 만들어지는 멋진 라인.

그런 점에서 크리스탈은 발군이다. 뭘 해도 멋지게 보이고, 테크닉의 부족을 연기로 채워 넣는데 또 매우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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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으로 스르륵 미끄러지는 모습은 정말로 너무 멋지다. 캡쳐는 김병만 이수경의 탱고. 크리스탈 쪽도 멋진 게 있었는데 장면이 너무 빨라서 캡쳐는 못했다.

 

4. 키스 앤 크라이, 나가수, 불후의 명곡 이런 것들은 오디션 프로그램과 약간 다르게 프로훼셔널들이 나와서 경쟁하는 프로다. 키앤크는 주 종목이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 다르지만 피겨의 테크닉보다 어떤 연기를 하는지, 어떤 구성을 만들어가는 지는 그들의 주 종목이라 유심히 보게 된다.

이렇게 프로들을 맞대결을 시켜버리면 이상한 현상들이 잔뜩 생겨난다. 재능, 노력, 극복, 마이웨이, 경쟁과 그로부터 받는 영향. 자기색으로 승부하는 프로의 세상이므로 마이 웨이를 굳건히 밀고 나가야 하고, 또 그 와중에 그렇게 밀고 가는 타인을 보며 흡수하든지 극복되든지 먹혀버리든지 하는 과정이 생긴다. 이런 건 좋은 영향을 만들 수도 있지만 차칫 매우 위험해 질 수도 있다.

가만히 보면 장혜진은 박정현에게, 손담비는 크리스탈에게 억눌려있다. 그리고 차오름도 이동훈을 극복하기 위해 절차부심하고 있는데 잘 안풀리고 있다. 스타일이 다른데 상대방의 압도적인 재능을 마주하면 사실 많이 곤란해진다.

표가 어떻게 나오든 장혜진은 그걸 - 박정현 및 다른 가수들의 캐릭터 -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 뭔가 흔들리고 있는 듯 해서 팬으로서 무척 안타깝다. 장혜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최고다. 다행히 이번 주 나가수에서 장혜진은 그 억눌림을 극복할 실마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담비와 차오름은 어떤 식으로 극복의 실마리를 찾을 지 궁금하다. 일단은 굳이 승점에 연연하지 않고 그 압박감을 떨치고 즐거움을 찾는게 우선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5. 탑밴드라는 방송이 있다. 아마츄어 밴드들 중에 가능성이 좀 보이는 팀을 뽑아다가 위탄처럼 멘토(신대철, 정원영, 남궁연, 체리필터, 노브레인 등등)가 조언을 좀 하고 그런 식으로 올라가 최종 탑밴드를 뽑는 오디션 방송이다.

좀 이상한 게 1등 하면 TV와 홈시어터 세트를 준단다. 탑밴드 1등하는데 왜 TV와 홈시어터를 주는걸까. 차라리 공연다니라고 다마스라도 한 대 주는 게 낫지 않나.

 

이 방송은 솔직히 재미없다. 개인적으로 아마츄어가 나오는 방송은 거의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튼 어쩌다 봤는데 눈에 띄는 팀이 몇 개 있기는 했다.

우선 드럼-기타 2인 체제인 모 그룹. 이름을 잊어버렸다. 멤버가 둘 밖에 없는데 소리의 덴서티가 무척 높아서 놀랐다.

그리고 POE. 이 밴드 역시 여성 보컬(건반)에 드럼, 베이스 3인이라는 변태적 체제다. 그런데 소리는 무척 하드하다. 여자 보컬이 능력이 출중한데 음악을 거의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그걸 더욱 두드러지게 들리도록 하는 리듬 라인도 상당히 괜찮다. 이 팀은 풀 음반이 나오면 한번 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게이트 플라워스. 이 팀은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그닥 관심이 떨어진 음악을 하긴 하는데(말하자면 정통 롹) 워낙 잘한다. 정말 잘한다. 특히 기타-베이스 콤보는 발군이다. 졸면서 듣고 있다가 이건 뭐야 하며 눈을 번쩍 떴다. 요즘 졸면서 보다가 눈을 번쩍 뜬거는 무한도전 서해안 대로 가요제 특집에서 정형돈 정도 밖에 없었다.

이 중 POE에 대해서 체리필터가 약간 이상한 이야기를 했다. 간추리자면 너무 천재같은데, 그래서 뭘 하는 건지 못 알아듣겠다, 좀 더 대중적인 목소리를 듣고 싶다 뭐 이런 이야기. 글쎄, POE가 과연 천재적인가의 문제는 차치하고(지금까지의 상태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거야 말로 재능과 개성, 락시장 안에서의 유니크한 포지셔닝을 갉아먹고 하향 평준화되라는 의견이 아닌가 싶다.

대체 왜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멘토 한다고 와서 앉아있는 건지 모르겠다. 평론가가 그렇게 말하는 거면 몰라도, 천재성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그걸 키워줄 방법을 찾아야지(직접 하든지 남을 소개해 주든지) 없앨 궁리부터 하고 있다니 이런 생각이 머리에 박혀있다는 사실 자체를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자신이 가르킬 능력 안된다거나 흥미가 없거나 못알아 듣겠으면 그냥 저는 안되겠네요 하면 되는 거지(남궁연은 그렇게 했다) 이건 또 무슨 오지랖일까. 이런 의견에는 물론 체리필터의 음악에 흥미가 전혀 없는 내 취향도 약간 영향을 미쳤다.

 

5. Miss A의 새 싱글 Good-bye Baby는 약간 실망스럽다. 곡도 Love Alone에 비해 그냥 그렇고, M/V도 이해가 잘 안가고(김남진 뭐하는 거야), 특유의 발랄함도 확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멤버들은 분명히 일취월장하고 있다. 한번 들어보고 싶다면

http://youtu.be/EYKO1za5mX0

 

6. 요즘은 Shakira가 좋다. 여름에는 Shakira!

20110716

일단은

사실 일주일 전만해도 3 vs 0이었다. 그리고 어제 찌질한 포스팅을 쓸 때 2 vs 1이 되어 있었다. 희미하지만 어쨋든 2였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0 vs 3이 되버릴 것 같았다. 해변가의 모래탑 같은 불안한 것들.

다행히, 여전히 희미하지만 2:1이다. 특히 하나가 좀 더 선명한 1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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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나가 더 남았다.

찌질한 포스팅 '고통 속의 삶'은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좋은 말씀 남겨주신 '독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20110714

가벼운 잡담

너무 복잡한 이야기만 하는 거 같아서 잡담을 하나. 다 쓰고 보니까 너무 허접한 이야기라 여기에 올린다.

 

몇몇 커뮤니티에 구경도 다니고, 몇 안되지만(그냥 아는 사람이 몇 안되는거다) 주변에 패션에 별로 관심없는 남자들의 이야기도 들을 때가 있는데 - 레깅스와 어그 부츠, 레인 부츠를 다들 참 싫어한다.

가만보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안 예쁘다(공통), 옷 같지가 않다(레깅스), 냄새 난다(어그와 레인), 안어울리는데 안타깝다(어그와 레인), 군대 생각난다(레인), 시골 할아버지 생각난다(레인), 꼬질꼬질하다(어그), 투박하다(어그와 레인), 다리 굵기를 생각 안한다(공통) 뭐 이런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둘은 좋은데 어그는 좀 별로다. 예쁘다 혹은 멋지다라는 생각이 잘 안든다.

뭐 남이야 뭘 입든 무슨 상관이랴하는게 기본적인 마인드라 조금 이해가 안가기는 하지만 싫다는데 별 수 있나.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 패션으로 나시, 양말에 샌들 조합, 츄리닝 등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건 안예쁘잖아라고 말해봐야 그래도 편하잖아라고 응수할 수 있다. 어차피 답없다 이런 건.

서로 뭐라고 하는 거 보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어떤 뷰가 존재한다는 뜻이고 그만큼 서로 관심이 있다는 뜻이니 크게 나쁠 건 뭐 있나 싶다. 서로 견제하며 눈치보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이거 말고 하나 더 붙이자면 몇 년 안에 정말 하의(숏팬츠)를 안 입는 하의 실종 패션이 유행할 거 같다. 박봄의 쇼트 원피스 같은 것도 속옷이 보이는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예전부터 주장해왔지만 역시 형광색 아우터형 속옷의 수요가 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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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러고 돌아다니는 느낌? 이건 완성된 룩이 아니라 위쪽의 감각이 약간 부족하다(AA의 이번 여름, 사실 아래는 수영복이다).

이미 여자 테니스 쪽에서는 실전에서 활용하고 있다. 뭐 란제리 룩도 있고 시스루 룩도 있고 58년 개띠 마돈나도 레오타드를 입는 데 속옷 좀 보이면 어떠냐/어쩔꺼냐 싶기도 하고.

장마 2

뉴스에 의하면 장마가 시작된 6월 22일부터 오늘 7월 13일까지 서울에 665mm의 비가 내렸다. 평년 강수량의 3.6배다. 이 중 비가 온 날은 17일. 예상대로 16일까지 장마가 이어진다면 25일 째 한반도 어딘가에는 비가 내리는 셈이 된단다.

최근들어 서울의 비는 약간 패턴화되어가고 있다. 밤 10시 쯤부터 슬슬 비가 날리기 시작하고, 새벽 / 아침을 거치면서 무지하게 많이 내린다. 그리고 점심이 넘어가면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고 오후 5시쯤 되면 회색 구름이 하늘 높게 보이면서 마치 금방 갤 듯한 풍모를 풍긴다. 그리고 밤이 되면 또 같은 식으로 반복된다.

 

자 이제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달리기 용 반바지를 구입한게 6월 20일, 그리고 운동화를 구입한 게 6월 27일이다. 지금까지 장마 기간 22일 중에 17일이 비가 왔으니 괜찮았던 날은 6일이다. 6월 20일과 21일이 있으니 총 8일이다. 그리고 이 8일 중 5번을 달리기를 했다. 원래 6회가 되었어야 하지만 우이천 물이 빠지지 않아 한 번이 줄었다. 원래 생각대로라면 11번을 했어야 한다.

아무리 나지만 일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금 우울해진다. 대체 뭐가 간만에 결심한 내 달리기를 막느냐는 생각도 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런닝 머신을 달릴 걸 싶기도 하고(이건 사실 예측 가능한 미래였다, 내가 부실한 측정을 했을 뿐), 그냥 계속 걷는 거 했으면 이거보다는 더 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비가 너무 자주 온다. 다음 주에는 태풍도 온단다.... ㅠㅠ

20110713

너의 노래는 너의 힘

오래간 만에 나가수 이야기. 여기에 쓰는 이야기라는 게 참 한정적이다. 몇 회 뛰어넘기는 했는데 그래도 종종 보고 있다. 김조한의 등장이 내게 다시 인지시켜준 사실은 알앤비는 역시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거다(불나방쏘세지의 알앤비는 그래도 좀 좋아한다).

그래서 올뮤직가이드를 찾아봤다. 여기서 못 듣는다고 쓴 건 들으면 미쳐 버릴거 같아서 못 듣는다는 게 아니라 들을 수는 있는데 힘겹다는 뜻이다, 사실 어떨 때는 신나고 흥겹고 좋기도 한데, 특히 혼자 감상용으로 들을 때는 이건 극히 드문 경우다.

하지만 뭐 또 아예 못 들을 게 있을라구. 적어도 고문 정도는 아니다, 팀 버튼 영화에 나오는 컨츄리 들으면 머리 터지는 외계인들처럼 머리가 터지진 않는다.

 

장르 R&B에서 탑 아티스트 :

재키 윌슨(재키 윌슨! 오케이!),
Chic(디스코 아닌가?),
스티비 원더(일부 곡은 들을 수는 있다),
D'Angelo(찾아듣지는 않는다),
Parliament(조지 클린턴인가? 못 듣는다),
스모키 로빈슨(모르겠다),
The Supremes(괜찮다),
Fats Domino(컨츄리 아닌가, 오케이),
Bobby Womack(누구...? ㅠㅠ),
The Impressions(제리 버틀러? 무슨 노래를 했었더라...),
Gladys Knight(누구...? ㅠㅠ),
James Carr(못 듣는다),
The O'Jays(못 듣는다),
Babyface(못 듣는다),
Sam & Dave(... ㅠㅠ),
Diana Ross(못 듣는다),
Kool & the Gang(이건 오케이),
Otis Redding(이것도 오케이),
Al Green(못 듣는다),
The Coasters(이것도 알앤비인가? 오케이).

 

이거 말고 생각해 보면 토니 브랙스톤은 X, 리안나는 OK, 비욘세는.. 흐음(내 하드디스크에는 리안나는 풀 앨범만 세 개 있는데 비욘세는 한 곡 있다, Jay-Z랑 같이 부른 Crazy in Love), 제임스 브라운은 그럭저럭, War는 오케이, 위트니 휴스톤은 X 등등등.

결국 에에에에에에~를 싫어하는 거 같다. 그걸 가늘게 하면 특히 싫어진다. 힙합 기운이 많아지면 그래도 괜찮아진다. 랩퍼가 끼어있다면 더욱 괜찮아진다. 너무 신나면 힘들다. 다이아나 로스가 그렇다. 사실 이렇게 일률적으로 말할 만한 건 아닌데 나도 이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찌하랴.

20110712

장마

장마는 長자에 뭔가 결합되어 있을 거 같은 분위기지만 한자어가 아니다. 순한글이다. 한자로는 장림(長霖), 임우(霖雨) 혹은 적우(積雨)라고 한다.

이 비슷하게 한자일거 같은데 순 한글인 걸로 강추위 같은 게 있다. 强같은 게 붙어있는 말이 아닐까 싶지만 아니다. 더구나 눈이나 비 같은 게 없는 추위가 강추위다. 그러므로 '눈이 펑펑 내리는 강추위야'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반대말은 강더위다. 이 역시 계속 가물고 볕만 있는 심한 더위다. 그러므로 오늘 같은 장마 안의 더위는 강더위가 아니다.

조금 더 하고 싶지만(강타자의 강은 强이다) 오늘의 국어 공부는 그만.

 

어제 아침에 비가 무진장 내렸다. 그리고 오후가 되면서 회색 구름들이 하늘 높게 보이길래 아, 이제 드디어 장마 전선이 다 갔나보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밤에 런닝을 하려고 나가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는 거 같았다. 그러고보니 하늘은 다시 컴컴해져있다.

아이폰 방수팩이 없기 때문에 포기하고 그냥 들어왔는데 역시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오늘 아침에 비가 무진장 내렸다.

역시 또 저녁이 되더니 회색 구름들이 하늘 높게 보인다. 하지만 일기예보에서는 일단 일요일이 되야 맑아진다고 되어 있다. 맞던 틀리던 요즘 일기 예보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게 너무나 싫기 때문이고, 달리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비가 그친다고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우이천 수위(서울시 홈페이지 이름이 hongsu.seoul.go.kr이다, 주소가 뭔가 불길하잖아)도 봐야 한다.

 

여튼 어제 내린 비로 운동화가 다 젖어서 홧김에 거대한 우산에 등산화를 신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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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행 사항을 봐서는 역시 오바질이었다. 물이 안들어오는 건 좋은데 너무 덥다. 너무 너무 덥다. 그리고 너무 무겁다. 우산도 너무 귀찮다. 하루 종일 둘 챙기느라 힘들다.

한국의 여름이 조금만 더 건조하다면 줄창 레인 코트, 아니면 비닐 같은 거 뒤집어 쓰고 다닐텐데 너무 습하다. 하루 입고 다니면 땀으로 아마 5kg쯤 빠지지 않을까 싶다.

요새 고무 장화(러버 부츠라고도 한다)가 유행하던데 컬러풀한게 예뻐보이긴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솔찮게 더울거 같다.

 Hunter Wellies

하여간 결론은 더운 것도 더운 거지만, 너무 습하다.

이야기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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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에서 준 헤드셋. 사실 받은 지 좀 됐다.

20110711

비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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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비빔면의 맛은 두군데서 결정된다. 첫째는 언제 면 삶기를 멈추느냐, 두번째는 찬물에다가 얼마나 면을 박박 씻어내는가. 이렇게 극히 단순한 과정을 가진 음식물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미세한 차이를 금방 느끼게 된다. 이런 라면 종류가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라면 끓이는 방법에 대해 귀납적 시행 착오를 거치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각 회사별, 종류별 라면 맛을 보며 그 차이를 만끽하며 즐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만사가 귀찮아 그저 누가 끓여주는 라면이 최고고, 그 다음은 사먹는 라면이다.

비가 계속 오락가락하니 런닝을 못하고, 방에 앉아서 이런 거나 먹고 있다. 장마야 이제 그만 가다오.

비빔면 계열 중 예전에 도토리 쫄쫄면이라고 농심에서 나온 굉장한 라면이 있었는데 그게 사라진 건 좀 아쉽다.

바비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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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splash news.

이 사람은 바비 브라운이다. 벨벳 츄리닝을 입고, 담배를 피고 있다. Don't be Cruel, My Prerogative, On Our Own이나 Humpin' Around같은 히트작들이 있고, 42세고, 휘트니 휴스턴의 전 남편이다. Being Bobby Brown이라는 리얼리티 쇼도 있었다.

저렇게 보여도 아직은 괜찮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원래 속해 있던 그룹 New Edition이 재결성되었고, 며칠 전에 퍼포먼스도 있었다. 더구나 New Edition 안에서 그는 막내다.

이건 한창 때 Every Little Step.

컴퓨터 출장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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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컴퓨터를 청소해 줬다. 아주 예전 몇몇 사태 이후 남의 컴퓨터는 가능한 손도 안대는 대 오래간 만이다.

문제점은 컴퓨터를 켜놓고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혼자 꺼진단다. 하지만 에어컨을 켜 놓거나 선풍기를 쐬고 있으면 괜찮단다. 이런 건 다른 추가적인 요인이 없다면 아주 간단하다.

두가지 요인이 있었다. 하나는 에어컨 청소나 방 청소를 위해 가끔 뿌리는 스프레이가 쿨러에 빨려들어가 먼지가 찐득찐득 달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래픽 카드 쿨러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CPU와 GPU 쿨러를 다 뜯어내고 먼지를 닦아내고, 다시 붙여줬다. 써멀 컴파운드는 예전에 잘만에서 받은 걸 몇 개 가지고 있다. CPU온도는 떨어졌는데 그래픽 카드 온도가 떨어지지 않길래 쿨러를 바꿨다. 만사 오케이.

이런 거 좀 좋아한다. 지저분하던 컴퓨터 내부가 깨끗해지면 마치 변비가 해소된 듯이 약간 즐겁다. 좀 더 공을 들인다면 반짝반짝하게 만들었을 텐데 런닝맨을 보느라 관뒀다.

위에는 설정샷(-_-). 집에 들어와 심심해서 만들어봤다. 참고로 컴퓨터 내부 청소는 습하고 더운 여름에 대비해 아주 유용한 일이다. 모두들 먼지 하나 없는 컴퓨터를 사용합시다! 컴퓨터 내부에 잔뜩 달라 붙어있던 먼지들이 높아진 온도에 빨리 회전하는 쿨러의 바람을 따라 작은 구멍을 타고 나와 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20110709

자동차

오늘은 머리도 아프고 왠지 많이 피곤하고 날도 흐린 토요일이니 잡담이나 조금. 이 포스팅 역시 저번 대학 등록금 관련 글과 마찬가지로 실현 가능성 / 실현 가능 방안 같은 거 없고 그냥 망상. 하지만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이 선거에 나온다면 한 표 더해 줄 생각은 있다.

아무래도 자동차라는 걸 조금 무서워 하는 거 같다. 생각해보면 1톤이나 되는 대한 쇳덩이가 100km의 속도로 맨 몸으로 돌아다니는 내 옆을 지나가고 있다는 건(f=ma를 기억해보자) 아무리 양보해도 정상인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차를 안타는 등 적극적인 거부 운동을 하는 건 아닌데(운전은 잘 하지 못한다) 말하자면 말이 그렇다는 거다. 교통 수단으로서 좀 괜찮게 생각하는 건 기차다. 그나마 그 놈은 레일 위로만 다니니까 굳이 쫓아가지 않는 다면 별 위험은 없다.

물론 기차라고 사고가 안나는 건 아니다. 하여간 배, 비행기, 자동차 등등 제 멋대로 다니는 놈들은 하나같이 좀 무서운데 게중 차가 가장 가까이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무슨 대단한 안전 주의자 같은데 사실 그렇지도 않다. 그러면서 차는 무서운 게 왜 인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우리나라는 유난히 큰 차를 좋아한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게 중에는 안전 문제도 있다. 모닝하고 SUV하고 부딪치면 누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지는 명확하다. 특히 부상이라든가 목숨과도 관계된 문제다.

이건 마치 치킨 게임 같아서 나만 손해볼 수는 없기 때문에 너도 나도 큰 차를 선택하게 된다. 그러므로 경차는 점점 더 불리해진다. 그리고 차들이 크니까 사람들의 수요가 생기고 그러므로 도로도 구불구불한 길들을 다 헤치고 직선화시키게 된다.  도로가 직선이 되니까 또 거기에 맞춰 성능을 낼 수 있는 더 큰 차를 원한다.

이건 악순환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누진세 도입이 가장 효과적이다. 승용차 경차 기준이 1000cc니까 1000cc까지는 보조금을 주고 1200cc까지는 0%, 1500cc은 30%, 1800cc에는 50%, 2000은 100%cc, 그 이후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도록 자동차 정가에 붙이는 누진세를 도입하면 큰 차 구입을 억제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경우 지금 가지고 있는 중대형 차를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혹시 피치못할 사고가 발생했을 때 경차가 피해가 클 우려가 있으니 역시 차량 크기 중심으로 보유세 도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이러면 10년 쯤 지나면 어지간하면 1000cc, 좀 여유가 있다면 1200cc 정도 아래로 거의 굳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멋진 자동차를 가지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는 식지 않을거기 때문에 고급차라면 내장을 고급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자기 만족도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이런 세금들은 목적세로 도입해 도로 주변에 녹지를 가꾼다든가, 기차나 지하철 교통 수단 확충에 사용해 굳이 차가 없어도 움직이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설계한다면 더 좋을 거다. 그러면 대기업 회장님이나 부유층들은 5000cc 차 같은 거 타면서 기분좋게 5000% 정도 누진세를 부담해 주고, 그러면 혜택을 받는 시민들에게 나름 존경도 받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이거와 더불어 국회 의원들은 대부분 에쿠우스 같은 대형차를 많이 이용한다. 뭐 바쁘기도 하고 돌아다닐 곳도 많고 또 자동차를 또 하나의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니 대형차가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선거구가 꼭 도시에 있으라는 법도 없고, 각종 난해한 지역도 돌아다녀야 하는데 에쿠우스 같은 고급차면 좀 가기 어려운 면도 있을 테고, 그러니까 혹시나 안가거나 가는 일을 줄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민들을 위해 일 열심히 하라고 뽑아줬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된다.

그런므로 국회 의원 관용차는 스타렉스나 그랜드 카니발 같은 걸로 통일해 일괄 공급하면 어떨까 싶다. 연비도 나름 괜찮고, 크고 듬직하고, 아무대나 가도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러면 에쿠우스 같은 권위가 없기 때문에 의원 입장에서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저 차가 국회 의원의 차구나 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의원들 차 본네트에 좀 커다랗고 바로 알아볼 수 있게 국회 마크 같은 걸 붙여 놓으면 어떨 까 싶다. 장차관들 차도 함께 정부 마크를 본네트에 커다랗게 붙이면 더욱 좋을 거 같다.

이름도 써 붙이면 어떨까. 뒷면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 붙이듯이 'XX부 장관이 타고 있어요' 같은 식으로.

굳이 에쿠우스를 타야겠다면 뭐 그 정도는 이해하고 대신 스티커는 꼭 붙였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처럼 거대하고 시커먼 차가 다가오면 뭔가 높은 사람이구나, 혹시 아닌거 아냐 궁금해 하면서 비켜주는 사람들은 이제 바로 아, 저 차는 일하러 온 국회 의원이구나 하고 바로 깨닫고 양보도 해주고 역시 누이좋고 매부좋고.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no=15540234

이 게시물을 보면 알겠지만 이 얼마나 위압적인 자태인가. 여기에 국회 마크가 커다랗게 붙어있는 스타렉스와 그랜드 카니발이 놓여있다면 적어도 위압적으로도 보이지 않고, 아 뭔가 일들을 하러 왔나보구나 하고 시민들도 가서 뭐하는 지 한 번씩 보기도 하고 그런다면 이 얼마나 좋은 모습인가.

20110707

아미노 바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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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쇼핑몰에 가입하면서 체험단 신청을 했더니 이런 게 소포로 날라왔다. AJINOMOTO라는 일본 회사에서 만든 아미노산 보충제란다.

보아하니 게토레이 비슷한 건데 좀 좋은 거 분말로 만들어놓은 거에 비타민을 첨가한 게 아닐까 싶다. 3포가 한세트로 운동 전 - 중 - 후에 먹게 되어 있다.

세상엔 참 신기한 게 많다. 함께 온 손수건은 더더욱 유용할 듯.

아이폰 웨이스트 벨트

아이폰을 어떻게 들고 다닐건가 하는 건 아이폰을 들고 런닝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복잡하면서도 심각한 문제다. 특히 나처럼 코칭를 듣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또 허접한 실력이기는 해도 쌓이는 데이터를 보고 있으면 만족감도 얻고, 도전 의식도 생긴다.

사실 아이팟 나노 정도 크기로 GPS가 된다면 딱 맞다. 주머니에 넣고 달려도 전혀 부담없는 무게다. 하지만 NIKE + GPS 모듈은 따로 구입을 해야 한다. GPS가 되는 기기가 집에 몇 개나 굴러다니는데(노키아, 아이폰) 달리기 한다고 또 사는 건 좀 그렇다.

 

여튼 대안으로 암밴드와 웨이스트 밴드가 있다.

암밴드는 벨킨이나 나이키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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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킨의 암밴드들. 꽤 종류가 많다. 뭔가 조금씩 다른가 본데 Profit과 FastFit이 인기가 있는 거 같다. 프로핏이 좀 가볍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GS라면 듀얼핏 정도만 들어가는 듯 싶다. 어쨋든 대충 4만원~5만원 사이.

이게 문제는 좀 거추장스러워 보인다는 거. 암밴드하고 지나가는 런너를 보면 되게 더워보인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특히 그렇다. 땀띠 안나나. 그리고 팔이 좀 두꺼운 사람이 차고 있어야 어울리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영 이상할 거 같다. 또 한 쪽만 무거우니까 그것도 좋지는 않을 거 같다.

팔 외에 온 몸이 해방된다는 건 좋은 점이다.

 

그리고 웨이스트 벨트.

웨이스트 벨트로 유명한 건 Spibel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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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다. 벨트 길이 조절이 가능하고, 신축성있는 주머니라 아이폰 정도는 문제없이 들어간다. 방수팩이 들어있는 버전도 있다. 이건 좀 부럽다. 아마존에서 20불 정도에 팔리는 데 배송비해서 4만원 안쪽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건 다 좋은데 구입이 번거롭다. 우리나라 쇼핑몰에서는 파는 곳이 거의 없고, 쇼핑몰에서 구매 대행으로 구입하는 곳에서는 6만원 대 가격을 붙여놓은 곳이 많다.

 

이게 좀 과하다 싶으면 런너스클럽에서 팔고 있는 레이스 벨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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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cm X 8cm 파우치가 붙어있어 아이폰이 딱 들어간다. 파우치에 회색선은 반사띠라 야간에 뒤에서 식별이 좀 잘 되도록 안전도 나름 신경썼다. 나일론 끈으로 만들어져 있어 신축성은 없지만 길이 조절은 가능하고 하여간 싸다. 9,000원. (링크)

 

뭐, 다들 괜찮은데 2만원 짜리 런닝화 신고 뛰는 주제에 사실 좀 과하다. 그래서 자작을 했다. 하도 오래되고 다 떨어져서 버릴려고 구석에 박아놓은 노스페이스 가방이 훌륭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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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붙어있던 핸드폰 파우치 부분을 나일론 허리끈에다 둘러맸다. 나일론 끈은 없는 줄 알고 동대문 가서 사야되나 했는데 옛날 츄리닝 허리에 둘러져있던 걸 발견했다. 나이스~

끈 조절도 되고 나름 괜찮다. 다만 파우치 부분이 약간 허접해서 달릴 때 떨어질까봐 살짝 고민되긴 한다. 아직 사고는 없었다. 나중에 지퍼에 벨트 클립이 붙어있는 파우치로 바꿀 생각이다. 그러고 나면 별 걱정 없을 듯.

 

허리에 두르고 뛰는 건 팔이 자유로운 장점은 있지만 잘 고정되지 않으면 덜렁거리는 문제가 있다. 바지 위에다 딱 붙여서 고정시키면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렇게 까지 나쁘지는 않다.

웨이스트 벨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숨이 차오를 때 압박감이 꽤 크다는 거다. 가만히 걸을 때는 모르는데 달리다 보면 꽤 답답하다. 뭐 그래도 이렇게라도 쓸 수 있으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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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주구장창 걷는 것과 뛰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새삼스럽다. 하긴 군대 시절에도 행군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유격장에서 5분만 뛰어도 세상이 너무나 싫어졌었다.

여하튼 안쓰던 몸을 갑자기 써서 그런지 5km/h로 77km + 75km 걷는 동안은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8km/h로 15km 뛰었더니 온 몸이 아프다. 아니 아프다기보다는 어딘가 구석구석이 피로하다. 피로가 잠 따위로 풀리지가 않는다. 한심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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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런런

1. 대충 월/수/금 + 주말 중 하나 정도로 스케줄이 굳어가고 있다. 가능하면 아침에 하고 싶은데 밤에라도 하는 게 어디냐라고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밤 10시 반 쯤 나가서 11시 반쯤 들어온다. 사람도 꽤 있고, 데려나온 강아지들 보는 것도 쏠쏠하고, 냄새 나는 것만 빼고는 괜찮다. 다만 요새 날씨가 급변해 강이 넘치기 때문에 못하는 날이 좀 있다.

2. 예전에 쓰던 운동용 GPS 트래커 엔도몬도 사이트에 오래간 만에 들어가봤는데 통계에 보니까 28회 운동을 하며 77km를 5km/h 정도의 속도로 돌아다녔다.

그런데 소모된 칼로리는 햄버거로 치면 7개란다. 대충 10km 당 햄버거 하나 정도 되나보다. 햄버거도 먹고, 감자 튀김도 먹고, 콜라도 먹으니까 30km 쯤 가야 애써 먹은 햄버거를 제로섬으로 만드는 건가.

3. 지금 런키퍼는 95km를 찍고 있다. 75km 정도부터 Walking 중심에서 Running 중심으로 바뀌었다.

4. 런닝화를 샀다.

롯데 닷컴에서 런닝화 검색하고 최저가를 찾아봤더니 슬래진저가 2~3만원 대 런닝화 분야를 꽉 잡고 있었다. 쿠폰을 두개나 써서 택배비 포함 만 팔천원 아래로 막아 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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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사용하는 신발은 이렇게 대충 사는 게 일단은 괜찮은 거 같다. 물론 좋고 예쁜 걸 가지고 싶기는 하지만 그런 건 뛰거나 산을 올라가기에 좀 아깝다. 특히 내 실력에 감지덕지다(자전거 정도는 그래도 좀 괜찮을 걸 살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어쨋든 역시 이런 건 막 신을 수 있는 게 최고.

등산화도 이런 식으로 2만원 정도 주고 행텐 스포츠라는 곳에서 나온 걸 샀었는데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등산할 때는 무조건 이거, 런닝할 때는 무조건 이거하는 군더더기 없음 / 더 생각할 여지가 없음이 맘에 든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둘 다 '물론' 시원찮다. 이건 쿠션 쪽은 아예 손도 대지 않음이 분명하면서도 런닝화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이다. 대신 가벼움 분야 쪽에서는 괜찮은 성과를 냈다. 제한된 여건에서 하나는 포기하고 다른 것에 집중하는 건 나쁘지 않은 기업의 태도다.

괜찮은 네임드 제품의 1/5에서 1/10가격인데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다만 이 런닝화는 무척 가벼워 공기가 잘 통할 줄 알았는데 전혀, 네버 통하지 않는다. 옆에다 구멍을 좀 뚫어줄까 싶다. 그리고 부직포...라고 해야 하나 여튼 뭔가 이상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보긴 봤는데 분명 신발에서 본 건 아니다.

5. 저번에 말했듯이 나는 달리기를 참 싫어하고, 못한다. 요 몇 주간 데이터를 모았기 때문에 이제 냉정하게 스태티스틱한 현실 직시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대략 9km/h 정도의 속도로 20분 정도 뛰는 게 한계점이 아닌가 싶다. 정말 못뛴다. 너무 힘들어 ㅠㅠ

6. 그래서 5km 편하게 달리기 도전은 좀 미뤄두고(아디다스가 요구하는 최소치에 내가 미치질 못하기 때문에 통계가 안 나오고, 코칭도 안되고, 여튼 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 당분간 30분 동안 유산소 운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7. 오늘 달리면서 평소에 사람 많이 걷고 있는 곳 건너편을 가봤는데, 그쪽은 약간 한산하고 매우 잘 달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헥헥거리고 있는데 옆을 슁슁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니까 역시 부럽다.

8. 아이폰을 허리에 걸 방법을 찾아 꽤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동대문 액세서리 시장에 가서 2.5cm 폭 나일론 끈을 1미터 정도 사고 나면 대충 해결될 거 같다. 언제 가냐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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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가격대

하지만 정작 재미있는 세계는 그 중간의 곳들이다. 재료를 아낌없이 쓰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생산 단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투신하지도 않는다. 알맞은 재료로, 알맞은 솜씨로, 알맞은 사람들에게, 알맞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회사들이다. 단지 AA만을 말하고 있는 건 아니다. 

약간은 여유있는 예산 범위 안에서 결과물 극대화를 추구하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고, 머리가 가장 많이 돌아가야 되는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포섭하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브랜드들이 자기들의 개성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팬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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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관련 문제 해결책 상담


이름은 '웅'입니다. Male, 현재 생후 약 6개월 가량, 성격은 매우 명랑, 활발, 경쾌, 세상 무서운 거 하나도 없음. 화장실은 잘 가리는 편, 밥 너무 많이 먹음. 몸은 아무리 봐도 말티즈 타입인데 요크셔테리어.

밝고 명랑해 말썽 좀 피우는 거 말고 다른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밤에 집에 들어가면
-> 다다다다하며 달려나온다
-> 내 앞에 딱 서있는다
-> 그 상태로 오줌을 지린다(not 싼다 but 지린다, 질질질)
-> 거기에 앉는다

이 상태에서

1) 
-> 내가 '야, 너 뭐해'라고 놀라며 말하면
-> 그 자리에서 발라당 뒤집어 누우며 귀여운 척 한다 -_-

2) 
-> 어이없어 하며 그냥 치우려고 하면 그저 반가워한다

디씨 멍멍이갤에 올려볼까 했는데 익숙하지 않아 일단 여기에 올려봅니다.

왜 저만 보면 싸대는 지 모르겠네요 ㅠㅠ
다른 사람 보면 이러지 않습니다.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할까요.

런닝 오리엔테이션 또 실패

저번에 마이코치의 런닝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6/blog-post_28.html

오늘 또 했는데 또 실패했다. 아디다스에 의하면 '귀하의 페이스 데이터에서 꾸준한 증가 패턴을 보여주지 않으므로 페이스존을 업데이트 할 수 없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or

보면 4분까지 기록이 없다. 그래서 GPS가 잘못 된건가?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뛴 건 얘 입장에서는 뛴 게 아니었다. -_- 보니까 10min/km 아래로는 측정을 거부한다.

 

micoach-workout-assessment

제대로 나올려면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한단다. 어후, 나도 달리기 참 못하고 이것도 너무 어렵다.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