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의하면 장마가 시작된 6월 22일부터 오늘 7월 13일까지 서울에 665mm의 비가 내렸다. 평년 강수량의 3.6배다. 이 중 비가 온 날은 17일. 예상대로 16일까지 장마가 이어진다면 25일 째 한반도 어딘가에는 비가 내리는 셈이 된단다.
최근들어 서울의 비는 약간 패턴화되어가고 있다. 밤 10시 쯤부터 슬슬 비가 날리기 시작하고, 새벽 / 아침을 거치면서 무지하게 많이 내린다. 그리고 점심이 넘어가면 조금씩 그치기 시작하고 오후 5시쯤 되면 회색 구름이 하늘 높게 보이면서 마치 금방 갤 듯한 풍모를 풍긴다. 그리고 밤이 되면 또 같은 식으로 반복된다.
자 이제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내가 달리기 용 반바지를 구입한게 6월 20일, 그리고 운동화를 구입한 게 6월 27일이다. 지금까지 장마 기간 22일 중에 17일이 비가 왔으니 괜찮았던 날은 6일이다. 6월 20일과 21일이 있으니 총 8일이다. 그리고 이 8일 중 5번을 달리기를 했다. 원래 6회가 되었어야 하지만 우이천 물이 빠지지 않아 한 번이 줄었다. 원래 생각대로라면 11번을 했어야 한다.
아무리 나지만 일이 이렇게 돌아가면 조금 우울해진다. 대체 뭐가 간만에 결심한 내 달리기를 막느냐는 생각도 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런닝 머신을 달릴 걸 싶기도 하고(이건 사실 예측 가능한 미래였다, 내가 부실한 측정을 했을 뿐), 그냥 계속 걷는 거 했으면 이거보다는 더 했을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비가 너무 자주 온다. 다음 주에는 태풍도 온단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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