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6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입으면 작년 영하 10도일 때 입은 착장과 다를 게 없다. 근데 너무 춥다. 작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가면서 정말 춥다를 넘어서 이거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한 날이 1월 중순에 딱 하루 있었다. 그런데 오늘 0도에 돌아다니면서 벌써 이러면 이거 어떡하냐는 생각이 든다. 역시 "마음"의 준비의 문제인가. 영상의 날씨에도 저체온증에 걸리고 동사를 하는 법이지.

2. 역시 집에 오는 길에 노래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 참 오랫동안 아이돌 특히 걸그룹의 노래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요즘이 최고로 재미가 없다.

예능은 비교 대상 자체가 안되고 대체적으로 다 오구오구를 이끄는 타입 밖에 없다. 음악은 여전히 괜찮은 것들이 있고 들을 만한 것도 많지만 음방이나 뮤비를 보고 있자면 마치 올림픽 체조 파이널 같은 걸 보는 기분이다. 저렇게 움직일 수 있다니! 저렇게 딱딱 맞다니! 뭐 그런 종류.

한창 때는 이익을 얻어야 하는 회사, 팬덤을 이끌어야 하는 스타, 예능을 하는 연예인, 노래를 부르는 자기 성취 등 사이에서 기민하게 반응하며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저럴 수도 있구나 하는 영감과 자극을 받는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과는 너무나 멀어져 있다. 신인 그룹의 움직임 중 근래에 흥미진진하고 재밌던 건 IBI 런칭과 예능 헬로 IBI, 카드 정도 밖에 모르겠다.

대형 기획사 레-트-블의 데뷔 그리고 프듀와 아이오아이, 그 파생 그룹 등 여타 등등으로 이어지면서 방송에 나와 있는 신인 그룹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최우수 아니 초우수 신입 사원을 보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잘하는 구나, 사스가 프로페셔널 짝짝짝... + 어이구 착해, 어이구 귀여워 오구오구

전반적으로 보자면 회사 의존도가 너무 높아졌고, 또한 방송국 의존도도 너무 높아졌다. 콘서트를 할 수 있다면 많은 게 해결될 거라 믿었는데 진입 장벽 자체가 높아졌다. 예컨대 소속사에 밉보이면 프듀에 나가지 못하고, PD에 밉보이면 방송에서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시청자에 껀수가 잡히면 데뷔를 못한다. 러블 이번 컴백은 정말 모르겠고, 데뷔 초 기대했던 여친 이야기는 어제인가 했으니까 여기서는 빼고, 옴걸은 컴백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뭐 여튼 그렇다.

3. 어제 밤에 계속 잠을 설쳤고 그런 날은 하루 종일 멍하니 무소유 무의욕의 늪에 빠진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쁠 때도 일을 지속하는 훈련을 좀 해야 한다.

20171112

지하철에서 노래를 듣다가 든 생각들

1. 도시 어부를 종종 보는데 다닥다닥 붙어 낚시를 하다가 한 명이 입질이 오면 옆의 사람은 일단 빠르게 줄을 걷어 들인다. 방해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도움이 되진 못할 망정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선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즉 도움이 되진 못할 망정 방해는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게 눈에 띄는 일도 아니다. 줄이 드리워져 있으면 방해가 되지만 줄이 걷어져 있으면 이미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 즉 원래의 상태니까 도움을 받은 사람이라도 도움을 받았다는 인지가 어렵다. 결국 이렇게 양 편 모두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2. 카드가 멤버별 티저를 내놨는데 인스타에서 하트 수가 소민 지우 제이셉 비엠 순이다. 17 16 16 13으로 크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고, 소민이야 이전 팬덤의 수가 또 있으니 당연한 면이 있다. 4명 티저의 경우 23 20 정도. 여튼 이런 현 시점 지표가 상당히 손쉽게 눈에 띄는 시대다.

3.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에핑은 다시 태어나면 다 여자가 되고 싶다는 멤버들의 팀이고 이엑스아이디는 다 남자가 되고 싶다는 멤버들의 팀이다. 이게 중요한 지점은 아니겠지만 여튼 두 팀의 색깔을 생각하면 조금 흥미롭긴 하다. 여튼 둘 다 좋아하고 좋은 팀이다. 작은 회사 그리고 멤버 한 두 명이 하드 캐리한 게 아니라 팀 자체가 끌어가며 회사를 살리고 키웠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게 내는 그룹의 색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4. 여친은 여자 팬이 많은 게 중요하다고 해놓고 일본 애니 주제가 같은 것만 부르고 있다.

5. 역시 일요일 오전엔 쓸데없는 이야기가 최고.

20171106

몇 개의 신곡, 최근의 나날

몇 가지 신곡을 듣고 있다. 조만간 컴백 러쉬가 예정되어 있으므로 그 전에 잠깐...

1. 태민의 MOVE는 매우 훌륭하다. 문제는 반 쯤은 너무 훌륭하고 반 쯤은 졸려서 듣기가 어렵다는 건데 저 둘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는 다른 인간이란 어떤 것인가...를 좀 생각해 보고 있다. 음악 뿐만 아니라 영화, 패션 등등에서 종종 저런 일이 있다. 여하튼 무브, 하트 스톱 같은 곡은 계속 듣고 있고 이카루스는 뭐지 이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다. 여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음반이다.

2. 전소연의 데뷔곡 젤리. 여러가지 면에서 현아가 생각났지만 씨엘씨에서의 현아의 명시적인 참여와는 다르게 이버에는 전혀 언급이 없다. 혹시나 해서 찾아봤지만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하던 노래와 작곡가도 다른데 젤리 작곡가는 트리플 H 쪽에 참여했던 거 같다. 그냥 큐브에 드리워진 현아의 아우라 정도일까... 라고 생각할 수는 없고.

여튼 돈 매러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런 예상을 깨고 현아의 가라앉은 버전 같이 나온 이곡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랩이 약간 숨찬 거 아닌가 싶은 느낌이 있긴 하다. 목소리 탓일 수도 있고.

3. 걸스데이 민아는 11도라는 곡을 내놨다. 이전 음반에서 한국말을 못 알아듣게 구사하는 게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엔 발라드라 그런지 잘 들린다. 이 곡은 1의 태민과 양상이 조금 다르게 곡의 반 쯤은 마음에 드는 데 반 쯤은 다음곡으로 넘어갈까 고민하게 만든다.

4. 트와이스의 트와이스타그램... 콘서트를 도는 그룹이니까 풀 앨범을 내야 하는 타이밍이다. 여튼 음반은 이 그룹이 언제나 그랬듯 정말 졸리다... 대체 뭔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인기가 어마어마하고, 사실 어마어마의 수준을 넘어가 버렸고, 그러므로 나의 졸림과 이 인기 사이의 엄청난 갭에 대한 고민이나 분석, 이해 같은 건 포기하기로 했다. 힘내, 잘자요 굿나잇이라니...

5. 소나무도 신곡 I (knew it)을 내놨다. 티에스가 소나무의 콘셉트를 고정시키지 않고 있는게 예전 시크릿의 전략을 유지하려고 그러는 건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여튼 전자라면 예전에 말했듯 뭐 하나 똑같은 콘셉트가 없었던 시크릿의 능력은 전효성이 커버할 수 있는 레인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다. 지금 신에 있는 거의 누구도 안되는 거고 소나무도 물론 (지금은, 단련을 하다보니 어느날 슈퍼 샤이언이 될 가능성은 언제든 배제할 수는 없다) 안된다.

6. 에이핑크는 일본에서 오리온이라는 곡을 내놨다. 아직 음반은 나오지 않았고(며칠 안에 나오는데) 뮤비만 나왔다. 이 곡도 좋다. 단순하고 전형적이고 시시한 곡을 각자의 보컬 개성과 능력, 그 조화로 덮어 버리고 통째로 극복해 내는 건 여전한데 확실히 이런 곡에 잘 맞는다. 한국에서 타이틀 곡으로 하긴 어렵겠지만... 그게 즐겁다면 에이핑크는 역시 잘 들을 수 있다. 그래서 팬들이 수록곡을 상당히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이제 러블리즈, EXID, 김소희, 오마이걸, 레드벨벳 등등을 기다린다...


그리고 최근의 나날. 며칠 전 몇 가지 일을 일단락하고 무위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상황에서 진척되는 건 거의 없고 여전히 무위고에 시달리고 있다. 추워서 그런지 계속 뭔가 먹고 싶은 게 문제다. 그러든 저러든 내일부터는 다시 일을 좀 시작해야 한다.

20171101

일단락, 버터, 업데이트

1. 어제 아침, 오후, 저녁 3개의 원고를 넘겼고 그렇게 한동안 계속 되었던 일종의 러쉬 상태는 일단락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지에스 25 떡볶이를 사다가 집에서 먹었고 이후 허무와 무위고의 상태에 빠져있다. 물론 다행히도 아직 할 일은 남아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은 부족하다. 쉴 틈도 없이 몇 달이 지나가 버리고 그러다가 멍하니 떡볶이 사먹고 하는 게 좋긴 하다. 그런데 일 뿐만 아니라 왠지 약속한 날 원고료를 주지 않고 있는 곳에 문의를 해야 하고, 왠지 고료를 낮춘 곳과도 이야기를 좀 해야 한다. 우울한 자유 기고가의 삶...

여튼 오늘은 도서관 자리에 앉아 정말 멍하니 있었는데 집에 와서 뜨거운 물로 씻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미뤄둔 것들이 꽤 많다. 지나간 패션 위크도 봐야 하고 전시도 몇 개 가봐야 하고 책도 몇 권 사놨다. 업데이트를 해야해... 아직 몇 달 전 쯤 세상 상황에서 멈춰 있다.

2. 이모님이 주신 고기가 있어서 제대로 일이 진행되면 수요일에는 먹을 수 있겠다 싶어 얼리지 않고 일요일부터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다행히 오늘 먹었다. 하지만 별로 맛은 없었음... 언젠가부터 집에서 고기를 구우면 무의식 적으로 버터를 한 스푼 넣고, 먹으면서 후회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오늘도 역시 넣었고 역시 후회했다.

3. 며칠 춥다가 오늘은 날이 풀린 것도 같은데 왠지 모를 으슬으슬함에 상당히 힘들었다. 환절기에는 일단 너무하다 싶게 두껍게 입고 나가서 후회하며 벗어 들고 다니는 게 정답이다.

4. 샤워 하면서 또 뭔가 막 생각했는데 다 잊어버렸네. 여튼 일이 더 필요해... 멍하니 있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

5. 주아돌 ㅌㅇㅇㅅ를 보며 새삼 느끼는 데 역시 이 그룹 나랑 안 맞아... ㅜㅜ

20171026

레벨 업, 일, 체력, 해산물

1. 집에 들어오는 데 어떤 아저씨가 술에 취해서 자기 집 문을 못 연다고 관리 사무소 아저씨에 부탁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술을 금지하는 걸 진지하게 검토해 볼 만 하지 않을까...

2. 이왕 1을 한다면 담배 금지도 검토해보면 좋겠다. 끊기 힘들어... 공권역의 강제에 기대고 싶다...

3. 요새 꽤 피곤한데 일을 더 잘 하고 싶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은 1)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 내가 할 수 있는 맥시멈을 꾸준히 유지한다 2) 할 수 있는 수준을 더 높인다 두 가지가 있다. 2)의 레벨 업은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할 수 있는 건 1)이다.

하지만 체력이 딸린다... 하루에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에 한계가 있고 그걸 넘으면 피곤한 게 문제가 아니라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근데 꽤 오래 계속 지끈지끈 아픈 상태인 거 같다. 도서관 책상에서 30분 씩 자다가 목뼈가 아파서 깬다.

체력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1) 꾸준히 운동을 한다 2) 2번에서 말한 금연을 한다 두가지가 있다. 이 역시 1)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고 당장 할 수 있는 건 2)다. 다시 공권력 소환으로 순환한다...

4. 할 말이 있으면 그래도 괜찮은 거 같은데 할 말이 좀 없는 이야기를 해야할 때 그럴 듯 하게 마무리 짓는 부분에 좀 취약한 거 같다. 경험이 이 부분을 보완해 주려나. 할 말 없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패션붑 사이트에 계속 해 볼까.

5. 요새 매일 연어 초밥이나 사케동을 먹고 싶다. 저번 달에 혼자 가서 먹었으니 텀을 좀 더 두고 싶은데...

6. 학교 앞에서 어리굴젓 보쌈 세트인가를 팔길래 먹고 싶었는데 3만 얼마인가.. 혼자 먹을 사이즈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김천이나 학교 식당, 편의점에서 밥을 먹다 보면 저런 해산 신선류 방면의 음식을 먹을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며칠 전에 게장을 한 번 먹어서 부족한 부분이 좀 채워졌다. 하지만 갑각류에 더 민감해 진 건지 게장을 만진 손가락 끝도 아프더만... 맛있었으니 됐다.

20171023

영화를 보다

이번 주에 마감해야 할 일이 4개인데 어떻게 하다가 블레이드 러너 2049를 봤다. 상영시간 2시간 44분인가 그렇게 되어 있는데 그보다 일찍 끝났다. 광고 등 시간 포함해서 올려 놓는건가 했는데 imdb에도 런타임이 164분으로 되어 있다. 시간 계산을 내가 잘못한 건가.

참고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스포가 다량 포함되니 참고하시고.. 기본적으로 스포 알고 보면 뭐 어때 이런 생각이 크기도 하고...

여튼.

1. AI가 나오는 영화, 그 중에서도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과 AI 사이의 딜레마가 핵심이다. 하지만 이런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는 80년대 초 블레이드 러너가 제시했던 지점에서 얼마 나아가지 못했다. 공각기동대 같은 데서는 꽤 장대한 스토리로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파고 들어가 보면 거기서 거기다. 그러므로 블레이드 러너의 리메이크나 속편이 나온다면 이 부분을 더 꼬든지 아니면 더 나아가든지가 나와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아예 피해가고 약간 엉뚱한 지점이 중심에 가 있다. 그게 그렇게 큰 일인지 사실 잘 모르겠고 그런 점에서 영화가 끝나고 든 생각은 이거 대체 왜 만들었지였다. 게다가 해피 엔딩이라니 이 무슨...

2. 시카리오 만든 분이 감독이라는데 LA의 뷰를 담은 모습을 보면 그런 거 좀 좋아하고 잘 하는 듯. 파도 치는 게 뭔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지구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때문에 만들어진 방벽이라고 한다.

3. 조이의 경우 영화를 보고 나서 좀 찾아보니까 상당히 좋게 평가한 이야기가 많다. 여러모로 케이를 부추키고 성장의 계기가 된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의식 개혁과 자아 성찰이 이뤄져 있는 분이라는 점에서 약간 문제가 있다.

영화 속 광고에도 나오듯 조이는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 결국 조이가 말한 것들은 케이가 듣고 싶은 이야기들 뿐이고 그러므로 그건 케이의 이야기일 뿐이다.

4. 3의 측면에서 보자면 케이의 정체가 뭐냐는 문제가 있다. 미끼용으로 기억이 심어졌고 그 말은 그저 평범한 레플리컨트는 아니라는 의미다. 차라리 여기서 더 나아갔으면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5. 이 영화는 여러모로 엉망진창인데 마리에뜨 같은 캐릭터는 꽤 뜬금없다고 생각한다. 벗으려고 나왔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6.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거의 아침 드라마처럼 우연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2시간 44분이나 되는 영화인데 만나는 사람마다 "사실 그 분은..."이라니 이건 무슨 상록수도 아니고.

7. 정말 모르겠는 건 이 영화 별점이 상당히 좋다는 거다. 오타쿠 영화로도, AI 영화로도, SF 영화로도,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으로도 너무 부족한 거 같은데 뭔가 크게 놓치고 있는 걸까. 물론 2에서 말했듯 경치는 꽤 좋다.

8. 그건 그렇고 오프월드가 좋은 곳이라는 데 왜 웰리스 사는 지구에 있는 건가.

20171013

계절, 반응, 라디오

1. 온도가 뚝 떨어졌지만 대신 햇빛이 따뜻하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그리 낮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확실히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진다. 일단은 일하는 자리를 옮길 수 있을 만큼 일이 늘어나면 좋겠는데.

2. 어떤 이야기가 인기가 좋은가 하는 건 정말 모르겠다. 트위터 쪽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어제 버질 아블로에 대해 쓴 글 이야기와 구찌의 퍼 프리 앨리언스 이야기 링크를 올렸는데 개인적으로 보자면 버질 아블로 쪽이 훨씬 재밌다. 하지만 반응은 완전 달랐는데 특히 구찌 모피 이야기가 5천 회 정도 RT가 되었다. 스트리트 패션 이야기가 별로 관심이 없나 생각되는 건 약간 슬프지만 그보다도 사람들이 이렇게 모피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건 알아야 할 거 같은데 정말 모르겠다 ㅜㅜ

3. 어제 퀵소희 나오는 배텐을 들었다. 예전에 채경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 들은 적 있는 코너라 퀵에게 딱 맞을 거라 생각은 했고 과연 어떤 콘셉트로 나올까 궁금했는데 딱 맞는 수준을 저만치 넘어섰다. 정말 굉장했다... 대답이 하나 같이 예상을 초월했는데 이분은 이런 류의 예능에 정말 잘 맞는다.

특징을 생각해 보자면 정말 한 시간 동안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으며 계속 웃다가 방송 딱 끝나고 나면 진행자도 시청자도 기억할 거 하나도 없이 모두 다 잊고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입이다. 순간적으로 이상한 세계가 형성되고 그게 그 안에서 말이 된다.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예능 타입인데 이게 캐릭터 플레이라 클립으로 소비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분이 지금까지 했던 방송을 잠시 생각해 보자면

음신 2 - 잘 맞음(초반과 후반이 완전 다른 사람이다)
헬로 아이비아이 - 잘 맞음
책대로 한다 - 은근 잘 맞음
어마어마한 프로젝트 - 잘 맞음
뷰티 크러쉬 - 별로
아드공 - 별로
소희 오락실 - 은근 잘 맞음
맛있을 지도 - 잘 안맞음

노래 부르는 건 몇 번 봤고 연기는 아드공하고 그 거지로 나온 거 봤었다.

보면 같이 나오는 사람이랑 케미가 좀 맞아야 하고, 옛날 이야기는 하면 안되고(너무 운다), 맘 편히 돌아가는 방송 쪽에 아주 잘 맞는 거 같다. 노래는... 예전에도 말했듯 율동 타입의 손 동작과 과장된 표정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튼 예능 방면으로 아마 자신도 몰랐던 거 같은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한데 아직 올라운드 플레이어는 아니라서 제대로 된 바닥만 주어진다면 꽤 굉장한 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걸 위해서라도 레귤러를 좀 확보해야 할텐데. 뮤웍 어떻게 좀 해봐... 섭외를 위해서라도 일단 음원이 있어야 하고 텀 날 때마다 기획형 브이앱이라도 일단 꾸준히 하는 게...

20171009

온천, 목욕탕, 사우나

며칠 전에 부산 온천에 대한 트윗을 봤다. 부산 온천은 몇 군데 가본 적이 있다. 허심청이나 녹천 온천... 사우나도 몇 군데 가봤다. 파라다이스 호텔, 해운대 사우나(이름이 정확한가 모르겠는데 길만 기억난다), 신세계에 있는 것... 태종대에 있는 큰 목욕탕도 좋다.

여튼 어디 온천이 물이 좋다 그런 이야기를 자주 보는데 사실 그런 거 잘 모른다. 약수는 마셔보면 완전 다른 곳들이 있으니까(예컨대 오색 약수 ㅜㅜ) 뭔가 다르군! 마실 수 있긴 한건가! 같은 생각을 하지만 온천은 보통 미끈미끈하군... 정도 뿐이다. 산성이 강해 따끔거리는 온천이 있다는데 일본에 있는 거 방송으로만 봤다.

하지만 꽤 많은 지방 도시, 산 아래의 온천을 갔는데 그 이유는 간단히 거기에는 보통 사우나 아니고 온천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가냐 하면 결국 따뜻한 물이 좋기 때문이다. 그냥 뜨거운 물 속에 들어가면 좋다... 거기서 더 좋은 건 크고 넓고, 깨끗하게 관리가 되어 있고, 사람이 별로 없는 곳. 수질을 선택 기준으로 삼을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런 조건들을 만족하는 곳들을 찾는다.

사실 조건을 보면 이런 데가 있을 수가 없을 거 같지만 찾아보면 있다. 예컨대 경북 같은 곳의 높은 산 아래라면 시즌에 단체 여행객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거대한 목욕탕과 큰 식당이 있지만 애매한 날, 애매한 시간대에 찾아가면 보통 텅텅 비어있다. 추운 겨울날 거대한 창문으로는 햇살이 가득하고 수증기가 둥둥 떠있고 조용하고 탕에는 아무도 없고...

그런데 사우나는 싫다. 뜨거운 물은 너무나 좋은 데 습하고 뜨거운 공기는 견딜 수가 없다. 가장 좋은 건 겨울에 파라다이스 도고 같은 야외 온천이다. 눈이 내리고, 머리는 얼고, 몸은 뜨끈뜨끈하다... 예전에 영종도에 있는 해수탕도 좋았는데 사라졌다.

이런게 대도시, 대도시 주변은 좀 어려운 게 애매한 시간대에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부산의 신세계 스파나 온양, 유성 등등 사람 별로 없는 시간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도시란 원래 그런 것.. 서울 온천은 인기가 없든지, 존재를 모르든지, 서울 중심부에서 찾아가기 어려운 곳이라 그런지 가끔 텅 비어있을 때가 있긴 하다. 평범한 목욕탕들은 그런 곳들이 좀 있다.

여튼 결론은 파라다이스 부산이나 녹천 호텔 가고 싶군... 하지만 찾아보니 전국을 도는 온천 대축제라는 게 있는데 올해는 동래 온천이라고 한다. 10월 29일까지는  축제인가를 한다는 걸로 봐서 사람 많겠지...

20171007

열흘짜리 연휴가 끝이 나간다

1. 연휴가 열흘이나 되는 기간이고 할 일도 많은 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여튼 이제 이틀 남았다. 시간 참 빨리 간다. 내내 일을 하긴 했는데 지금의 추세라면 계획했던 게 10이라 하면 7정도 한 거 같다. 과연 3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두근두근 ㅜㅜ

2. 원래는 계속 아침에 나가 밥을 두 번 사 먹을 생각이었는데 밥 먹으러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시간이고 경제적 부담을 이길 수가 없어서 결국 좀 늦게 일어나 집에서 밥을 먹고 저녁만 사먹고 더 늦게 오는 체제로 바꿨다. 그랬더니 시간 리듬이 좀 이상해 져서 이 시간 쯤 되면 매우 배가 고프다. 근데 연휴가 끝나고 나면 아마 중간 고사 시험 기간일 거라 또 뭔가 이상해 질 가능성이 높다. 힘들구나 떠돌이 인생.

3. 배가 불러서 몸에 압박이 느껴지는 기분이 너무나 싫다.

4. 편의점에서 연휴 기간 동안 7일 방문해 뭔가 구입하면 선물 주는 이벤트를 하길래 도전하고 있었는데 어제(가 7일째다) 선물 수량(총 3100명)이 바로 동나버렸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3100명은 너끈히 있는 거지... 난 바로 다음날인 오늘이 7일 째 였는데 그래서 실패...

3일 연속 편의점 도시락을 먹었다가 토할 거 같아서 하루 가지 않았는데 그게 이런 영향을 미쳤다. 그래봐야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한 잔 받았겠지만. 대신 3일 연속 도시락 먹으면 주는(-_-) 머그컵을 받았다. 아직 받은 건 아니고 나중에 준단다.

5. 그리고 동생 가족이랑 밥을 한 번 먹었고 친구가 여친이 고향에서 아직 안왔다고 밥이나 먹자길래 반 나절을 놀았다. 그 잠깐 사이에 구리-포천 고속도로도 타봤는데(무료 기간) 40km 남짓 구간에 휴게소가 있는 게 놀라웠는데(별내 휴게소와 의정부 휴게소, 방향이 다르다) 휴게소에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더 놀랐다. 기소야도 있고 롯데리아도 있고 좋더만.

6. 또 뭘했지... 아 버스타고 지나가는데 동네에 못보던 굴다리가 하나 건설되어 있던 걸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동생이랑 밥 먹기로 한 날 아침에 가 봤다. 굴다리 너머 길은 바로 끊겨 있었고 허무하게 아무 것도 없었지만 구리-포천 고속도로 아래를 어슬렁 거리며 사진도 찍었다. 날씨가 정말 좋았음...

20170923

월드 인베이젼, 식사, 연이 있는 물건

1. 상당히 오래간 만에 뭐 쓰는 거 같네... 따지고 보면 그렇지도 않지만.

2. 집에서 일하면 뭔가 틀어놓게 되는데 여튼 월드 인베이젼을 봤다. 뭔지 전혀 모르고 + 넷플릭스 3줄 소개에 외계인의 침략을 무찌른다고 되어 있길래 봤다. 저번에 말했듯 넷플릭스에 외계인이랑 싸우는 영화 있으면 왠지 보게 된다...

여튼 예상과는 좀 다른 게 몇 가지 있었는데

외계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이런 영화들이 그렇듯 파워 설정이 엉망이다.
블랙호크 다운이랑 비슷하다. 그냥 적군이 외계인일 뿐이다.
외계인이 쳐들어 와서 전세계 주요 도시를 다 때려 부수는데 해병대 보병이 맞서 싸운다.
해군도 공군도 스페셜 무기도 아니고 보병!
외계인들도 징집되어 끌려왔다.
도심 전투, 참호 전투의 막막함과 답답함, 공포감이 꽤 잘 표현되어 있다.

뭐 이렇다. 이런 건 사실 흔한 설정이다. 그리고 또 흔한 설정이긴 한데 이 영화는 주인공 보병의 식사, 잠 같은 기본적인 사항이 아주 깡그리 무시되고 있다. 화면 밖에서 하고 있겠지... 이런 게 아니라 아무리 봐도 이들은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잔다. 이런 류의 호쾌함은 좀 배워야 한다.

3. 요새 뭘 너무 많이 먹는다. 어제는 두명이서 제육 덮밥, 오징어 덮밥에 순두부 라면을 시켜 먹었다. 오늘은 버거킹에서 무슨 치킨 버거 세트에(단품을 사면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너겟 10개 2천원 행사를 아직도 하길래 그것도 먹었다. 점심 때는 정준하 사진 붙어 있는 순대국 집에서 황태 해장국을 먹으면서 밥을 두 그릇 먹었다.

4. 뭔가 사야지!라고 생각하고 나면 품절이 떠 있다. 연이 있는 물건들이 세상 어딘가 있겠지.

5. 낮은 지나치게 덥고, 아침은 지나치게 춥다. 지하철 안은 살짝 더운 게 갑갑하고 바깥에 나오면 또 춥다. 대체 어느 장단에 옷을 맞춰야 하는 지 모르겠다. 이럴 땐 감기 조심하세요~

6. 눈이 종종 따갑다. 그러니까... 머리카락 같은 걸로 눈동자를 콕 찌르는 느낌이다. 뭐지 이거...

20170917

노래, 전시, 잠, 의도와 결과

1. 요새 지하철에서 많이 듣는 노래는...

청하 - Make a Wish
러블리즈 - Night and Day
걸스데이 - Love Again
수빈 - 파라솔
문현아, 이유애린 - 둥둥
프리스틴 - 티나

뭐 이런 곡들이다.

2. 여자친구의 Rainbow라는 곡이 있는데... 그렇찮아도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 곡, 엔딩 곡 같은 여친의 곡 중에서도 아예 그렇게 가 버린 곡이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석양이 지는 화면에 주요 인물들이 걸어가고 일본 스탭 이름들이 올라가고 있는 화면이 떠오른다...

3. 잠을 자다가 1시, 4시 두 번을 깼다.

4. 몇 개의 전시를 봤다.

5. 날씨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다.

6. 의도 - 결과가 그대로 나오긴 어렵다. 의도를 잘못 표현한 걸 수도 있고, 의도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또한 잘못 받아들일 수도 있고, 전혀 엉뚱하게 인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사실 의도가 있다면 의도를 제대로 드러내는 것 외에 다른 건 콘트롤의 대상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게 제멋대로인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태도로 수렴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 아니다. 뭘 보고 태도 변화가 생길 지 알기 어렵다. 같은 태도 아래에서 거적대기를 낼 수도 있고, 페미닌한 걸 낼 수도 있고, 구호가 적힌 운동권 형 의류를 내놓을 수도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진 같은 결과물 만 가지고는 이런 걸 알기 어렵고 흐르는 분위기, 콘텍스트를 기반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여튼 그러므로 중요한 건 뭐가 변했냐 하는 거다. 예를 들어 시몬 로샤의 패션쇼를 보고 세상 누구 하나 두 주먹을 불끈 쥔며 멋지게 살아보자고 결심한다면 일단은 그걸로 된 게 아닌가. 물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더 많은 사람이 변화하거나 임팩트를 줄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거겠지. 그렇다고 저런 우연의 산물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고 오히려 응원 한다.

20170907

생산성, 옷, 핫도그

1. 생산성을 더 높여야 한다. 템포 조절을 잘 해야 함...

2. 간만에 뭔가 사고 싶은 게 있었는데 팔렸다. 인생은 그런 것...

3. 가끔 가는 칠리 핫도그 집이 있는데 크기가 두 배로 커지면 좋겠다. 핫도그란 여튼 커야 해! 참고로 명랑 핫도그 같은 막대기 튀김 핫도그는 미국말로 콘도그(Corn Dog)라고 하더만... 개들은 어쩌다 여기에 얽힌 건지...

4. 연어 초밥 먹고 싶다...

20170901

세탁, 버스. 정기적, 마트

1. 아침에 옷 세탁하고 널어놓고 나갔는데 밤에 들어오니 말라있다. 그러고보면 여름엔 습해서, 겨울엔 얼어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 쉬운 일이 없다...

2. 어쩐지 지독하게 피곤하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매일 타는 버스를 탔는데 의자가 색이 달랐다. 설마하니 잘못 탔을 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신형 버스를 도입했나...하면서 자리에 앉아 노선도를 보니 잘못 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여튼 그런 김에 맥도날드에 내려서 햄버거를 씹으며 최근의 인생을 되돌아 보다가 - 밤 10시 반인데 학생들이 줄 지어 들어와 햄버거 세트를 시키는 바람에 꽤나 기다렸다 ㅜㅜ 할 수 없지 그런 건 - 집에 돌아왔다.

3. 올해는 꽤나 되는 일이 없지만 그래도 정기적으로 쓰는 게 생겨서 뭐라도 쌓이고 있는 기분이 들어 그나마 다행인 거 같다. 근데 정말 다행일까? 뭐 여튼.

4. 마트에 리스테린을 사러 갔는데 대용량이 있었다. 언제 나왔지. 그리고 따갑지 않은 제로 리스테린도 있었다. 이쪽이 훨씬 저렴한데(더 큰 걸로 2개 합쳐서 1만원 조금 넘었다) 따갑지 않은 리스테린 같은 거 쓸 생각이 없으므로 원래 쓰던 걸 사려고 했는데(쿨 민트) 다른 게 조금 할인을 하길래 결국 그걸 샀다. 두 개의 덫 중 한 번은 피했지만 두 번째는 결국 실패했다. 역시 마트를 이기긴 어렵다.

20170830

밥, 자세, 제목, 날씨

1. 요새 밥을 먹을 때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애쓰고 있다. 그 이유는 자세가 이상해지고 자꾸 무의식적으로 급하게 먹게 되기 때문이다. 밥에 집중하고, 몸을 바르게 하고, 속으로 몇 번 씹는 지 세고 있다... 20번은 넘으려고 한다. 그러고 앉아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면 뭔가 괴팍하고 이상한 아저씨가 된 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는데 뭐 할 수 없지.

2. 책상에 앉아 있을 때와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의식적으로 잘 앉아 있으려고 생각은 하는데 잘 안되는 게 카페 같은 데서 누군가 만났을 때나 누군가와 밥을 먹을 때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제대로 앉아야지라는 생각을 자꾸 잊어버리고 구부정하고 삐뚤게 앉아있게 된다. 의식이 무의식이 되는 순간까지 화이튕...

3. 정기적인 칼럼을 쓰면서 원고를 받는 기자님이 어떤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제목을 보는 재미가 좀 있다. 지면과 인터넷 양쪽 제목이 조금 다르고 거의 개입하지 않는다. 여튼 그걸 보면 내가 뭘 제대로 썼나 의도 전달에 실패했나 이런 걸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주 칼럼 제목은 "낙서를 할 시간"이라고 되어 있던데 이건 내가 뭔가 잘못 쓴 거다... 언제 쯤 능수능란하게 의도를 아래에 잘 깔 수 있을까. 역시 그날까지 화이튕...

4. 날이 매우 춥다. 그냥 긴팔 셔츠 가지고도 밤에 집에 갈 땐 좀 힘들다. 그래서 어제, 오늘은 점퍼를 입고 나왔다. 하지만 이런 기후에 입을 만한 옷의 인벤토리가 극히 취약하고 대부분 아주 오래되었다. 아예 더 추워지든지, 다시 좀 따뜻해지든지 그래야 한다...

5. 가지고 있는 모든 옷을 활용하려고 하고 그렇지 못한 건 버리든지 누구 주든지 팔든지 한다. 전부 다 루틴을 돌리고 계절에 따라 돌아가면서 입는다. 물론 그렇게 해도 한계가 있어서 몇 개는 악성 재고 상태로 머물러 있긴 하다... 이랬더니 문제가 좀 있는게

- 레트로가 유행이기도 하고 옛날 스포츠 점퍼 같은 거 입어보고 싶기도 한데 이미 다 버렸다. 가지고 있는 옷이 다 현역이고 아카이빙의 기능 따위 전혀 없다.

- 요즘 같은 환절기 아우터의 경우 한 겨울에 이너로도 활용할 수 있는 걸 주로 장만했더니 4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뭔가 애매해졌다.

- 청자켓은 코트 안에 입을 겨울용 라이너로 은근히 좋다. 어지간한 플리스보다 더 따뜻하다.

20170826

오늘은 토요일

1. 일할 때 쓰는 컴퓨터 키보드의 오른쪽 윗 부분이 잘 안 눌린다. 백스페이스, 엔터 뭐 이런 키들...

2. 날씨가 엄청나게 좋다. 하늘은 파랗고 건조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세탁하기 좋은 날. 하지만 지금 추세로 보자면 세탁은 9월 5일 이후 가능하다. 몸이 막 바쁜 건 아닌데 여튼 마음이 무거워서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할 거 같다.

3. 날씨가 이렇게 좋은 건 좀 뻥 같은데 다시 더워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봐도 처서도 지났고 오늘이 8월 26일이다. 며칠 지나면 9월이라는 거다.

4.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5. 어떤 칼럼에서 "말이 좋지 개성은 피곤해..." 이런 걸 봤는데 "마음대로 입으세요" 같은 책이나 하나 쓰고 싶다. 자기 성격대로 나온다고 개성인 건데 의식적으로 만드느라 피곤한 개성이라는 말은 웃기지 않나? 개성이라는 트렌드에 끌려 다니는 게 피곤한 거겠지...

6.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역시 안되지 않을까...

20170823

오늘은 처서

1. 뭐든 어설프게 대충 뭉치려고 하는 건 언제나 짜증난다. 완벽할 필요는 없겠지만 대충은 주변을 황폐화 시키고 무력하게 만든다.

2. 몸을 가눌 능력도 없으면서 빈 자리가 있는 지하철에서도 굳이 서 있고(맨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을 굳이 걸리적 거리게 한다) 손을 가눌 능력도 없으면서 굳이 장우산을 들고 다니는 인간들의 행동 동기, 사고 체계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몇 년 째 곰곰이 생각해 보는 데 도저히 알 수가 없다.

3. 입추가 지난 이후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을 채우려는 자연의 의지인가 싶은데...

입추가 지난 후 내리는 비는 농사에 독이고 특히 처서 날 내리는 비는 처서 비라고 해서 흉년의 강한 조짐이라고 한다. 습해야 할 때 습하지 않고 건조해야 할 때 건조하지 않은 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오래된 믿음 - 주식을 바꿔야 한다, 쌀과 밥은 이곳의 기후와 특히 최근의 라이프 패턴에 맞지 않다 - 에 다시 한 번 확신을 갖게 된다. 역시 곡식 가루를 가지고 뭘 어떻게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4. 새벽 3시까지는 날이 왠지 덥고 습해서 잠을 못이뤘는데 또 새벽에는 거친 빗소리에 겨우 든 잠에서 깼다. 그래서 지금 나오긴 했는데 매우 졸리다...


20170819

이런 저런 것들

1. 갑자기 심심해져서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다가 블레임과 간츠 : O 두 개의 애니메이션을 봤다. 둘 다 세기말 위기에 처한 인류를 다루고 있고 뭐 그냥 그러함... 블레임은 전혀 모르던 거였는데 둘 중에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편.

간츠는 예전에 다니던 교내 미용실에 잔뜩 쌓여있고 거기가 싸서 손님이 많기 때문에 매번 몇 십 분은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갈 때마다 만화책으로 본 적이 있다. 민폐 여자들이 하나 도움 안되게 모든 걸 망치는 와중에 영웅(이기에는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다 나쁜 놈들이지만) 풍의 놈들이 아슬아슬하게 때려 잡는 뭐 그런 이야기가 반복된다.

그런 걸 떠나 기본적으로 내용이 말이 좀 안되고 게다가 인기를 끌면서 연재가 길어지는 만화들이 보통 그렇듯 진행되면서 배경이 넓어지고 그러면서 앞뒤가 더 엉망이 되어 가는 구조다. 나중에 가서는 우주인이었나 그런 것도 나오고 지구 폭발 위기도 닥치고 뭐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미용실이 폐업을 하는 바람에 맨 뒷 부분은 못 봤다.

그걸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거다. 실사 영화도 있었는데 다 형편없다고 들었다. 하여간 징징대는 인간들 천지고 그 와중에 여차저차해서 겨우 이겨서 다행인 그런 내용. 혹시나 안 봤다면 전혀 볼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써 놓고 싶었다...


2. 레벨이 파타야 간 리얼 버라이어티를 보고 있다. 콩나물이라는 거에서 방영한다는 데 미국 앱스토어에 그게 없어서 KBS 조이에서 일주일 분 몰아서 하는 걸 본다. 20분 정도로 일주일에 3편 정도 방영하고 주말에 1시간 짜리로 몰아서 보내는 패턴이 자꾸 보이는데 그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여튼 1년 전에 IBI가 파타야에서 찍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방송과 동선이 많이 겹친다. 그때 했던 것들과 비교하는 재미가 나름 있다.


3. 또 눈덩이 프로젝트도 보고 있다. 이것 역시 브이앱, 네이버 TV에서 역시 일주일에 3번 정도 올리고 몰아서 방영한다.

SM과 미스틱 통합의 프로젝트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 처음에 박재정 - 마크, 이번에는 장재인, 자이언트핑크, 퍼센트 - 레드벨벳이다. 양쪽 레귤러로는 헨리와 윤종신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신동의 새 사업, 뮤직 비디오 제작도 밀어주고 있다. 연속으로 음원도 나왔고 콘서트도 한다고 들었다.

여튼 다음 주 예고 보니까 SM 콘서트를 중심으로 이수만 - 윤종신이 나오고 거기에 박재정이 서는 모습을 다루는 듯. 두 회사의 아티스트들이 사실 굉장히 이질적인 분위기인데 그런 만큼 서로 윈윈의 가능성이 있긴 하다.

그건 그렇고 SM은 언제쯤 그룹 구성권을 소비자 선택에 넘기는 그룹이 나오려나 궁금하다. 그걸 하지 않으면서 개인 팬덤의 중요성이 높아진 트렌드를 소화하고 싶으니까 NCT 같은 복잡한 방식이 나온 거 같은데...


4. 최근 아침에 깰 때 두통이 너무 심해서 다각도로 검토, 실험한 결과 아무래도 원인은 모기향 같다. 음... 역시 1.5평 폐쇄된 골방에서 강력한 전자 모기향은 무리인 건가...


5. 뭔가 리프레시를 하고 싶은 데라는 생각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곳을 찾아봤다. 집 가까이 경춘선이 지나가니까 노선도를 쭉 봤는데 상천역이라는 낯선 곳이 있었다. 저기나 가서 좀 돌아다니다 올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무슨 절이 나오는 걸 보고 상천역 근처에 절이 있나 찾아봤다. 그랬더니 반야사라는 곳이 있었다.

너무 조그만 절이면 가기에 좀 부담스러우니까 반야사를 찾아봤더니 청평 반야사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고 충북 황간에 있는 반야사 이야기는 많았다. 템플 스테이가 나름 인기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가는 방법을 찾아봤더니 물론 황간에 가야 한다. 한 시간에 한 대 정도 기차가 있고 2시간 50분 쯤 걸린다. 시외 버스도 있는데 서울까지는 하루에 3번, 대전까지는 여러 번 있다.

즉 아침 8시 8분 기차를 타면 10시 54분에 황간역에 도착하고 거기서 돌아다니다가 16시 50분 서울행 기차나 17시 30분 서울행 버스, 다른 대전행 버스를 탄 다음 버스나 기차를 타고 오면 된다.

그리고 반야사 아래는 석천 계곡이라는 곳이고 여기 아니고 가는 길이 약간 다르지만 난곡 저수지라는 곳도 있었다. 차 없이 5시간 정도 여유 시간에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면 한 곳 혹은 두 곳 정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정도 루트다.

평일에 한 번 저렇게 돌아볼까... 싶다. 영월 - 예미 - 민둥산 쪽도 당일 치기로 괜찮을 거 같긴 한데...


6.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모여 아무 이야기나 떠드는 모임 같은 거 없나... 이상한 이야기 안하고 마음 맞는 사람으로 구성하기가 힘들려나...

20170817

매우 피곤하다

1. 요새 계속 자다가 새벽에 깬다. 멍하니 앉아서 대체 몇 시일까 생각하다가 1시간 알람, 30분 알람, 10분 알람을 반복적으로 해 놓고 다시 잠들고 있다. 4시에 깼으면 세 네시간 더 자면 될 걸 한 시간 알람을 왜 해놓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잠결에 막 해놓는다. 어제는 또 머리 통에 뭐가 났다. 뒷통수에 가끔 나는 여드름 아니고 뭔지 모르겠는데 건들면 꽤 아프다. 뭐가 물었나...

2. 8월은 도메인 연장의 달이고 언제나 경제적으로 힘들었었다.

3. 필요한 것만 구입하면서 살아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특정한 걸 사고 입고 싶은 욕구 같은 게 애초에 거의 없는데 근래 부쩍 사고 싶은 게 많다. 정확히 말하면 궁금한 게 많다. 한 30만 원 정도만 어디서 여유 자금이 생기면 확 치워버리고 싶은데...

4. 픽미와 나야 나의 차이를 정말 눈치채지 못한다는 걸까. 팬이라면 알고도 할 수 없지만 응원 할테니 너라도 일단 잘 되서 어떻게 좀 해봐라가 아니라 정말로 아무 생각이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근래 몇몇 게시판을 보면서 들었다. 이건 감이 없는 건가 생각이 없는 건가 상식이 없는 건가.

5. 뭔가 쓴 다음 링크를 올렸을 때 가장 좋은 반응은 광고를 보는 것, 리트윗이나 하트를 누르는 거다. 하지만 그런 거 까지 이러쿵 저러쿵 할 수는 없는 일이지.

6. 역시 뭔가 쓴 다음 알려야 하는 데 귀찮거나 글이 마뜩찮아서 좀 창피하거나 하면 망설이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홍보 좀 하겠다고 온 몸을 던지는 아이돌 들을 생각한다. 대형 기획사에서 관리하는 애들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는 더 열심히 해야겠지...

7. 그래봐야 매일이 간당간당이다... 이래 가지고는 역시 길이 없지 않나 싶다. 몰랐던 건 아니지만.

8. 포에버 21에 갔었는데 남성복 섹션이 꽤 축소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3층 짜리에서 1층은 있었는데 요새는 1층의 반 정도. 신발은 아예 없다. 어떻게 된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인류 의복의 미래는 유니클로가 아니라 포에버 21이 아닐까 싶어서 찾아간 거였는데.

9. 쓸 이야기 들은 하나 같이 흥미로운데 선뜻 손이 잘 안 간다. 피곤해서 그런 거 같다. 심신이 너무 피곤하고 8시 쯤 되면 온 몸이 아파서 못 앉아 있겠는 날도 있다. 소위 "정신력"의 문제일까... 여하튼 그래도 열심히 해야겠죠...

20170811

재미있는 게 없다

1. 세상 만사가 안팎으로 엉망진창이고 이상한 일이 천지다. 일요일부터 뭘 잘못 먹었는지 속이 안 좋고 그때문에 몸에 피로가 잔뜩 쌓였는데 오늘 뉴스를 보다 보니 정신도 너무 지쳐버렸다.

2. 그러고보니 얼마 전부터 음악도 새로 듣는 게 없다. 뮤비 나오면 보고, 음반 쭉 들어보면서 어떤 거 하는지 생각해 보고, 관심있는 그룹이면 컴백하고 예능 나오는 거 몇 개 보고, 더 관심있는 그룹이면 음방 나오는 거 보고 정도였는데 그냥 뮤비 나오면 체크하는 정도고 음반 듣기까지는 내키지가 않는다. CLC 컴백 반까지 딱 들었고 여친, 소시, 위키미키 등등 나온 거 봤는데 아직 못들어봤다.

CLC 이번 앨범 괜찮던데 음원 성적이 너무 안나오든데...

3. 말했듯 예능도 요새 거의 안 본다.

4. 그럼 뭘하냐... 하면 뭐 일하고, 중고 샵 사이트 구경하고, 또 일하고, 집에 와서 더워하고, 바지 길이 같은 거 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생각해 보고... 바지 길이 이야기는 왜 하냐면 이런 류의 일들이 뭔가 딱 맞지 않으면, 아니면 궁금한 점이 생각나면 다른 일에 집중이 안된다. 성격이 급해서 그렇다... 집착을 버려야 번뇌가 사라질텐데. 여튼 가끔 92cm, 96cm, 97cm 등등에 대해 생각해 보며 오밤중에 갑자기 바지를 입고 이렇게 접었다 저렇게 접었다 하며 어떤지 생각해 본다.

5. 여튼 그렇게 쳐져 있다가 저녁 먹고 엠넷 앱으로 엠카를 볼 수 있다는 게 생각나서 틀어봤더니 엑소가 나오고 있었다. 엑소가 나온다는 건 방송이 거의 끝무렵이라는 거잖아... 했지만 소시가 있었다. 그래서 두 곡 부르는 걸 봤는데 정말 군무의 정교함과 관록의 여유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화면을 뚫고 나오는 듯한 생기와 에너지가 굉장했다. 곡이야 여전히 취향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렵지만 저런 걸 10년이나 했으면서도 여전히 넘치는 생동감은 정말 존경한다.

그리고 엠카 듣다 보니 관중 호응 소리와 노래 소리 간의 발란스가 상당히 좋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현장감이 있으면서도 노래 자체도 방해하지 않는다. 1위 후보는 엑소랑 여친이었고 엑소가 받았다.

6. 컴퓨터 팜레스트가 너무 뜨겁다... 네이버 가계부도 못쓰는 슬픈 컴퓨터... ㅜㅜ

20170805

소시 10주년과 몇 가지 예능

1. 소녀시대가 10주년을 맞이했다. 2007년 8월 5일 인기가요 데뷔. 음원은 8월 2일인가에 나왔다. 그룹이 10년을 버티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걸 그룹 아이돌이 10년이라니 역시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그 화려한 성적까지 그런 그룹이 다시 나오기는 어렵지 싶다. 여튼 범 걸 그룹의 팬으로써 정말 축하 축하.

사실 SM의 그룹들은 그 특유의 넘실거리는 사운드를 도저히 듣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거의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나마 듣게 되었다 싶은 건 f(x)부터고 요새는 그쪽도 좀 변해서(그보다 활동도 안하고 있으므로) 레드 벨벳 정도까지다. 이번 레드 벨벳 음반은 정말 좋다. 태연 솔로 앨범도 듣는구나. 저번에 나온 거 꽤 좋아한다.

그랬지만 워낙 예능에 많이 나왔고 스엠 아티스트들이 은근 예능 잘하기 때문에 보는 정도였는데 소시도 마찬가지로 태연의 우결과 써니와 유리의 청춘불패 정도가 시작이었다. 물론 곡은 지나 택시 정도고 아직 잘 모르겠고 일본 곡 몇 가지 좋아해서 요새도 종종 듣는 편이다.

음원, 음반, 콘서트 측면에서도 넘볼 수 없는 지난 10년을 기록했지만 예능 쪽에서도 거의 그렇지 않나 싶다. 요새는 뭐 다들 포스가 넘치는 모습이라 예전 스타일의 예능은 보기가 어렵지만 이번에 런닝맨인가 나온다고 한다.

에핑과 소시는 역시 예능이다... 이번 음원도 연차를 생각하면 음원 성적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상위권이 워낙 빡빡해 1위는 힘들겠지만 뭐 그 정도면 됐지. 소시 정도 되는 그룹이라면 이미 초월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돌은 음원 성적이 좋든, 콘서트를 할 수 있든 둘 중 하나면 방송 권력과 무관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

2. 요새 방송 예능은 거의 보는 게 없다. 게스트 나오는 거 봐서 보는 거 말고 요즘 챙겨 보는 게 있다면 네이버 TV에서 하는 눈덩이, 카카오 TV에서 하는 마구단(보미 투수에 이어 혜린 타자를 하고 있다), 몇몇 그룹의 브이앱 정도다. 그러고 보니 나 같은 사람도 모바일 기반으로 중심이 넘어갔군...

그 와중에 보는 게 발칙한 동거다. 하지만 이 방송은 아쉽게도 시청률이 잘 안나오는지 점점 변해가고 있다. 예컨대 예전 방송했던 오세득 - 우주소녀, 김희철 - 여자친구와 최근 방송 중인 피오 - 산다라, 지연 - 오창석을 보면 그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예전에 김구라가 뭔가 러브 라인 분위기가 올라오려고 하자 이 프로 이러면 안된다고 외쳤었는데 그런 바람도 지나가 버렸고 이제 그저 우결 대체재가 되려고 한다. 특히 피오- 산다라 - 조세호야 그렇다고 치지만 새로 시작한 지연 - 오창석 동거는 이해가 안 가는 게 30대 남, 20대 여 두 명만 사는 거 부터 아예 우결 대체를 노린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요새도 파일럿이었던 오세득 - 우주소녀 편을 가끔 보는데(사실 이건 방송 안에 보이는 오세득의 부지런함이 너무 좋아서 무더위 속에서 만사가 귀찮아질 때 정신적 자극을 받기 위함이 더 크지만) 그런 건 이제 불가능하려나...

3. 덥다. 정말 너무 너무 덥다.

20170730

그리고 또 잡담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점이 있다. 뭐 객관적으로 보자면 계속 흥미로웠지만 당사자라는 (매우 큰) 문제가 있긴 한데... 여튼 특히 타이밍이다.

이번 발사는 환경 평가 이야기를 하면서 사드 배치가 좀 미뤄질 기미가 보이자 마자 이뤄졌다. 이건 북한이 다른 모든 것들 - 미국과의 관계, 일본과의 관계,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한국과의 관계 - 을 다 뒤로 미루고도 한국과 중국이 가까워지는 게 가장 불리한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여튼 그렇다.

뭐 둘이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면 안되는 게 일단 일본과 미국은 어쨌든 한국과 이미 가까운 관계였기 때문에 그게 더 늘어나면 안된다는 식으로 단순히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 남더라도 저 둘은 안된다... 라는 게 보인다는 점이 약간 흥미롭다. 가만 보면 둘 다 작은 나라라서 그런지 주변의 대국을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알다시피 미사일은 계속 미국 대륙으로 한 발 한 발 다가가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미국의 요격망을 뚫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튼 실질적 위협으로 존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일본과의 관계가 틀어지든 말든 미국과 직접 이야기하는 게 가장 맞고 그 방법은 그거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이런 균형은 미국이 직접 타격을 하지 못할 거라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고 그 가정은 한국 때문에 못한다가 아마도 근거다. 그리고 경험에 의해 지금까지 그래왔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과연 그럴까... 라는 게 요즘 생각인데 그쪽도 아마 과연 그럴까...라고 생각은 하고 있겠지.

주요 지점을 포인트 타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할텐데 중동에서의 오랜 전쟁이 보여주는 건 위성으로 보고 때려 대는 건 폭탄을 아무리 퍼부어도 남을 건 남아있다는 거다. 베트남 전에서도 그랬었지. 세상은 생각보다 넓고 깊어서 폭탄을 아무리 때려 붓는다고 해도 지상군이 직접 들어가 문을 하나씩 열어보지 않는 한 닿지 못하는 부분은 많고 남을 건 남는다. 게다가 테러가 그렇듯 100개가 없어져도 남아있는 1개는 100개와 똑같게 위협적이다.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그런 식의 위협 말고는 누가 자기를 보게 할 내놓을 카드가 별로 없긴 하다. 끊임없이 미국아 여기 좀 바줘, 미국아 여기를 봐라면서 시끄럽게 하는 게 지금의 숙명인데 막상 바줬을 때 내놓을 게 있는지 모르겠다. 주변 국가랑 잘 지내고 나라도 잘 지내고 그러는 수도 있겠지만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그러는 동안 정권의 안정을 안심할 수 없다. 안심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당연히 밀려나겠지.

이렇게 보자면 "판을 더 크게 만들고 그래서 모두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를 향하고 있는 거 같다. 다시 생각해 보지만 과연 그게 될까...가 의문이다. 2, 30년 전은 커녕 10년 전하고도 아주 다른 세상이라고... 지금 북한이 왜, 어떻게 남아있을 수 있었지...라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주변의 방치와 다들 뭔가 남는 게 있으니까(정치, 군사 등등) 그러는 건데 신경 쓰는 에너지와 비용 대비 수익이 지금 좀 애매하지 않나... 분명 더 시끄러워졌지만 따지고 보면 몸값이 이미 많이 떨어져 있다고...


그런데 지금 궁금한 건... 미국이 무역 적자를 근거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 그렇게 압박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미국이 중국에 뭘 팔 건지 (중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할 만큼 살 건 무기 밖에 없을 거 같은데 물론 그런 건 팔지도 않을테고 사지도 않을테고) 궁금하다. 그러면 그냥 미국 물가나 오를 거 같은데... 결국 저가의 이득을 보고 있는 게 미국 소비자라는 걸 생각해 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건 손 댈 게 없을 테고 중국 사치품 종류 관세가 비싸다던데 그런 걸 인하하길 바라는 걸까?

혹시 그렇다면 한국 쇼핑하러 오는 관광객이 완전히 사라지겠군. 그리고 대 중국인 관광업 종사자 분들은 어서 치우고 미국에 납품하는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베트남 공장에 투자하는 게 맞는 걸까...

20170728

또 몇 가지 잡담

1. 이번 달에 청바지를 6벌 팔았다. 올린 것도 있고 그냥 연락이 온 것도 있다. 어쨌든 내친 김에 그냥 다 팔아버렸다. 사이트에 올리는 건, 언급하는 건 요청이 있다면 뭐든 다 판매하련다. 하지만 그렇게 팔고 났더니 입을 게 없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아직 몇 벌 있긴 하지만 다 14.5온스 이상이다. 그러므로 특히 이 여름에 입을 게 없다.

어제, 그저께는 그래도 날씨가 습하지 않고 밤에는 약간 서늘한 바람도 불어 몰랐는데 오늘은 2시간 정도 바깥을 돌아다니다가 이거 하체 고열로 쓰러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걸로 쓰러지는 사람이 실제로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2. PBJ, F.C, EVISU의 판매글을 올리면서 속으로 저 순서대로 팔릴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확히 반대 순서로 연락이 왔다. 역시 난 청바지의 트렌드에 대해 잘 모른다. 장사 하고 싶은데 역시 안되는 걸까.

3. 운이 좋은 옷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샤머니즘, 미신 같은 걸 그다지 믿는 건 아니다. 혹시나 그런 걸 확인한다면 가지고 있던 의문 중, 특히 존재론 적인 질문 중에 많은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직 그런 적은 없다.

하지만 운이 좋은 옷이라는 건 있다. 따지고 보자면 입거나 사용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니까 일도 잘 되고 그런 거다.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을 때,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때 그게 신경 쓰이면 집중이 잘 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예전에 말했듯 마감 같은 걸 할 일이 있는데 해 놓은 게 너무 없을 때 입는 옷이 있다.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는, 몸의 어디도 압박하지 않고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괴상해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는 그런 옷이다.

사용하는 물건을 거의 팔지 않는 데 뭔가를 판매할 때 혹시 이게 운이 좋은 거였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물론 그런 거면 바로 알았을 거기 때문에 이번에 판매한 것들 중에서 그런 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건 약간 사람마다 다르다. 물건과의 궁합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닐까.

뭐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마감용 청바지 같은 것도 누가 물어보면 팔 거다. 하지만 이번 다섯 벌을 끝으로 싸게 판매 해 청바지 육성을 보급하는 일은 이제 그만 둘 거기 때문에 부르는 값을 생각해 보면 팔리지 않을 거 같다. 옷 어딘가 찍어 놓을 도장을 팔까도 생각 중이다. 라벨을 만들려고 했더니 기본 주문이 천 장, 만 장 이래서 안되겠더라고.

4. CC와 Air가 왔나보다. 아직 보진 못했지만 택배 앱이 배송 종료를 알려줬다.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는 씬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시간이 꽤나 지나갔기 때문에 약간 보충하는 글을 조만간 쓸 생각이다. 별 내용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 정도.

5. 하지만 매우 피곤하다. 이런 피곤은 경험해 본 적 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건 경험해 본 적이 별로 없다. 군대 훈련소 들어가서 몇 주가 지나며 극심한 피로에 쌓여 있었는데 그때도 그랬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그런 류는 어차피 50분 지나면 10분 쉰다, 조금 지나면 결국은 밥 먹고 결국은 잘 거다라는 생각을 계속 했기 때문에 나름 잘 버틴다. 하지만 요새 휴식 조절을 잘 못하고 있다. 자율 규제는 역시 어려운 점이 좀 있다.

6. 카드의 매력은 그 특유의 촌티남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디한 사운드가 깔려 있지만 가만 들어보면 매우 익숙한 리듬과 멜로디다.

뭐 음악이야 그렇다 쳐도 패션과 동작 하나하나 그리고 입만 열면 스웩을 외치는 거까지 다 그렇다. 이번 뮤비를 보면서 스케이트 보드와 농구가 나오길래 역시 저 즈음(저건 사실 조금 더 앞 같다)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비엠은 정말 2000년 중후반 어딘가에서 그 즈음의 멋짐과 폼남을 온 몸에 안은 채 그 자리에서 그냥 멈춰 버린 거 같다.  그런데 레트로라고는 할 수 없는 게 그렇게 말하기엔 좀 가까운 과거다. 그렇지만 그런 총체적인 모습이 지금 하는 음악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소민과 지우 조합도 정말 재밌는데 같은 노래를 하며 같은 춤을 추면서 한 명은 정통 아이돌 트레이닝 아래에 있고(얼마나 강렬하게 카메라를 쳐다 보는지 TV 화면이 뚫리는 줄 알았다), 한 명은 음악 방송에서도 동작을 날려 버린다. 이 조화가 정말 굉장하다. 소민 풍 회사라면 지우가 데뷔할 수 없고 지우 풍 회사라면 소민이 데뷔할 수 없을 테니 지금 케이팝 씬에서는 이 조합 아무 곳도 못하지 않을까.

여하튼 이런 조건이라면 딱히 패셔너블의 최첨단에서 어슬렁 거리진 않을 지 몰라도 이대로 조금만 잘 흘러가면 굉장한 히트곡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새 든다. 익숙함에 살짝 트렌디한 포장을 한 거야 말로 딱 좋은 게 아닌가.

20170727

몇 가지 잡담

1. 어떤 분이 혼밥을 사회적 자폐라고 진단했다. 음... 사실 이 말에 대해 논박할 가치를 거의 느끼지 않는데 그럴 만한 이야기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믿지 않는다. 만약 2017년에, 아니 21세기에 들어선 이후의 한국에서 실제로 저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역사적 자폐, 문화적 자폐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왜 저렇게 이야기 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역시 어그로 밖에 답이 없다. 나이를 먹든 말든 어그로를 끌어서 조회수를 확보하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는 일련의 사람들이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어지간하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걸로 수익도 생기고 게다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면 자기 나름은 괜찮은 삶의 방식일 거다.

팬 사이트들을 보면 어그로 질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페북이나 인스타에서 좋아요를 기대하며 뻘짓을 하는 관종들이 있듯 어그로 질은 분명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 같다. 싫으면 지나치면 되는데 그걸 못한다 혹은 안 한다. 그러니까 그렇게들 하는 거지. 괜한 심통을 부리거나 어기장을 놓아 모두를 망치려 하는 건 분명 본능 중 하나고 보통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마음 깊숙한 곳에 덮어 놓고 어느덧 존재 자체를 잊게 되는데 그 부분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싶다.

여튼 그런 어그로는 대꾸나 논박을 해봐야 전혀 무의미하기 때문에 대처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사실 확실한 방법은 나오지 않은 거 같다. 보통은 차단하거나 그냥 스루하거나 사람들이 괜한 걸 읽고 짜증나지 않게 ㅂㅁㄱ 같은 표식을 붙이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소수일 때는 나름 효과를 발휘하지만 게시판이 사람들로 득시글거릴 때면 그다지 효과가 없다. 게다가 어그로, 관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꾸준하고 집요하다. 그냥 내비두고 있다 보면 어느덧 게시판의 대세가 되어 있고 차단만 하다 보면 어떤 글에 댓글이 10개가 있다는 데 보이는 게하나도 없고 뭐 그렇게 된다.

그렇다고 논박을 해봐야 위에서 말했듯 소용이 없다. 논박을 통해 생각을 깨우칠 정도의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애초에 어그로 질 따위는 하지 않을 거다. 혐오적 발언이 아니라면 법적으로 규제하는 식으로 통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뭐 어쨌든... 그렇다면 손해 배상을 활성화 시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좀 든다. 굳이 인간을 개화시키는 데 많은 이들의 타박이나 설득 같은 사회적 비용 쓸 필요가 있을까. 그냥 돈이나 내라고 하면 되잖아. 그리고 어그로에서 수익이 생기기도 하는데 어그로를 당한 쪽에는 수입이 생기지 않는다는 게 뭔가 균형이 안 맞잖아. 뭐 잠깐 든 생각이라 구체적인 건 아니고...


2. 에핑의 이번 음반은 그래도 성적이 좀 괜찮았다. 작년에 두 곡이나 활동했지만 예전만 못했던 걸 생각하면 다행이다. 사실 작년은 이상한 스텝의 연속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한국 활동을 접고 해외 활동에 매진했고, 그러고 나서 내놓은 곡은 시대의 흐름을 거슬렀고 본연의 캐릭과도 맞지 않았다.

가만히 따지고 보면 어떤 그룹과 팬을 망쳐 놓으면서 회사는 돈을 버는 전형적인 흐름이다. 예컨대 야구 감독들이 가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지. 자기 살아보겠다고 선수들의 생명을 망쳐 놓는 그 많고 흔한 사례들. 멀리 볼 생각이 없고, 멀리 볼 능력도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고 팬덤이 많이 흩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크게 봤을 때는 어지간한 그룹들 보다 우위에 서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작년에 1위를 못했던 건, 그리고 이번에 1위를 했다는 건 역시 아직은 팬덤만 가지고는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게 참 어려운 부분인 거 같다.


3. 저번 주는 찜통 지옥 말고는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지독한 날씨였는데 어제 오늘은 천국 같다. 햇빛은 쨍쨍, 바람은 슝슝, 하늘은 쾌청 게다가 습하지 않다. 물론 햇빛 아래를 걸어 다니면 힘들지만(한 여름이니까) 그래도 그늘에서 쉴 땐 휴식을 느낄 수 있다. 7, 8월 무더위가 이 정도면 되면 정말 좋을텐데 ㅜㅜ

20170715

한참 여기다 열심히 재잘거렸는데

오래간 만이군... 이전에 올린 글이 6월 17일이니까 한 달이나 지났다. 그 사이에 뭐 바뀐 건 없고 그냥 더 더워졌다. 집에서 일 안하고 쉴 때는 바느질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여기엔 뭘 잘 못 올리고 있다.

어쨌든 지난 한 달 보고 들은 걸 잠시 되돌아 보면.

에이핑크 컴백 활동이 있었다. 3주 활동했고 내일 인기가요가 활동 막방이다. 2015년 12월 LUV 이후 여러 신인 그룹들의 대대적 성장과 함께 정체기를 맞이했는데 원래의 콘셉트로 돌아왔고 공중파 2회, 케이블 4회 1위를 차지했다. 이만한 연차 그룹 치고는 선방했고 무엇보다 2년(아마도?) 연장된 계약 기간 동안 활동할 기반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타이밍이 아주 좋았다. 여튼 2016년에 1위를 한 번도 못해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예능도 많이 하고 등등 즐거운 활동 기간이었다.


게다가 겸사겸사 음방을 자주 봤는데 마마무(에핑보다 1주 전 컴백), 블랙핑크(에핑과 같은 주 컴백)과 활동 기간이 상당히 겹쳤고 레드벨벳(이번 주 컴백)도 돌아와서 꽤 재미있었다. 거기에 나인 뮤지스까지 활동해서 음방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 다들 굉장히 다르다는 게 눈에 확 들어온다. 씨스타가 사라져서 그런 건가 여튼 7월 컴백이 상당히 많았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다들 정말 굉장한 다이어트를 하고 나타난 건 좀 안타까웠다. 화제가 된 웬디도 그렇고 슬기도 그렇고... 에핑도 이렇게 마른 걸 본 적이 없다.


아이돌 공작단은 끝이 났다. 한창인 5개 그룹 + IOI와 IBI의 2명 멤버들이 참여해 나름 기대가 많았는데 나 같은 사람도 항마력이 딸려 결국 중도 포기할 정도로 보기 힘든, 정말 굉장한 예능 + 드라마였다. 워낙에 개인 팬덤층이 두터운 분들이라 조회수, 화제성 쪽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던 거 같지만 이런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텐데 많이 아쉽다. 여튼 이 예능 + 드라마에서 건진 게 있다면 스엠에서 걸그룹으로 데뷔한 인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준 슬기가 아닐까 싶다. 정말 굉장한 게 진정 기계가 되신 분이다... 모든 걸 훈련으로 극복해 낸 완벽한 춤과 노래 머신이지만 그럼에도 연기는 보기 민망함... 하지만 후자는 만들어 놓은 틀 자체에 문제가 있었으므로 슬기 탓이라 할 순 없겠다.


아이돌 학교는 교장과 담임이라는 분의 인터뷰를 보고 전면 보이콧... 이해인과 나띠, 그리고 재능 가득한 그 외의 분들이 부디 그 자리에서 포텐을 터트리길 바랄 뿐이고 다들 5년 후 방송국 말을 콧구멍으로도 듣지 않을 대단한 분들로 성장할 수 있길 응원할 뿐이다. 이건 내가 보고 있는 모든 아이돌 들에 대한 응원 문구이기도 한데... 근데 프듀와 다르게 소속사가 없는 분들로 선발했고 그 말은 그룹이 만들어지면 장기 계약(근데 그건 타 회사와)을 맺게 될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엠넷은 과연 무슨 장기적 플랜을 가동시키고 있는 건가. 아무튼 이 방송 시작을 계기로 프듀 때문에 흐트러졌던 몇 개의 관람 기준을 다시 회복했다.


또 뭐 봤지... 생각이 나지 않는군...

20170617

토요일이다

토요일이다. 어제 밤에는 프듀 시즌 2 막방을 잠깐 봤다. 뭐 한 번도 안 봤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역시 몰랐기도 했고, 엠넷 인터넷으로 봤는데 자꾸 끊기는 게 뭘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도 하기 싫고 그러길래 그냥 크라임 씬을 보면서 트위터에 올라오는 결과 같은 것만 슬슬 봤다. 그래도 트위터 통해서 본 이름들이 몇 있어서 아 쟤 됐구나 잘 됐네 뭐 이 정도 생각을 했다.

프듀 1 때도 본방은 1편 보다 말고 막방만 봤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지금보다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좀 알고 있었다.

두 편을 보고 느낀 건 엠넷은 참... 특히 중간에 커트라인에 있는 몇 명 공개하는 거... 그거 효과가 정말 굉장하다. 그게 모든 걸 뒤집어 놓는다. 시즌 진행 중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이런 방송은 결국 방송국 놀음, 피디 놀음이 될 수 밖에 없다.

저들 중에 프듀 같은 이벤트 없이 계속 소속사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 했을 때 몇 명이나 데뷔를 하고 몇 명이나 그럴 듯한 팬덤을 만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암담할 수 밖에 없다. 프듀 1 때도 물론 활동중인 사람도 있고 그랬지만 이게 마지막... 이라는 사람들 천지였다. 이 방송은 결국 알면서도 당하게 되어 있는 구조다. 그러니까 엠넷은 참... 이 되버린다.

프듀 시즌 3도 나올 거라는 뉴스를 봤는데 걸 그룹이 될 거 같다. 뭐... 엠넷이 노하우가 쌓이고 있듯 - 발암을 이용해 돈을 번다 - 시청자들도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악마 편집에 대한 이야기가 1보다는 없었던 게 많이들 걸러서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4분할은 넘지 못했지.

여튼 매우 이른 이야기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프듀 시즌 3에는 여성 팬덤을 끌고 갈 만한 연습생을 내보내는 게 가장 효과적일 거로 예상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면 어지간한 기획사에서는 생각하지 못할 굉장한 여성 팬 지향 걸 그룹을 만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걸 기대하고 보게 된다면 엠넷에 또 놀아나게 되겠지...

20170612

옛날 트윈 픽스를 다 봤다

트윈 픽스를 다 봤다. 일주일에 한 두 편 정도 템포로 보고 있었는데 역시 쌓여 있는 드라마라는 건 마음에 부담이 너무 크다. 여튼 주말에 할 일도 별로 없고 해서 밀려 있던 걸 다 봐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이제 와서 이 드라마에 대해 할 말이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저번에도 써놨지만 이 드라마를 예전에 듬성듬성 보긴 했는데 큰 줄거리(FBI가 시골 마을에 와서 살인범을 잡는다), 주인공 쿠퍼가 커피랑 도넛 먹는 장면, 뭔가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인상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다.


- 파일럿 0, 시즌 1이 7편, 시즌 2가 22편이다. 그래봐야 내용이 다 연결되기 때문에 통으로 30편 이랗게 봐도 된다. 다만 대부분 45분 정도인데 파일럿만 1시간 반인가 그렇다. 그렇게 치자면 31회 분이다. 지금 하고 있는 시즌 3는 18회 예정이다.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는 거 같진 않다. 여튼 공식적인 회차를 다 합치면 48회에 영화 하나로군.


- 생각보다 웃기는 장면이 많다. 고정 유머 캐릭터가 예상보다 여러 명 있다.


- 예전에 볼 때는 몰랐는데 기억보다 훨씬 성장 드라마다. 주요 배역들이 고등학생(학교는 거의 안가지만)들이고, 오피셜 한 것과 사람들을 잘 믿지 않고, 공포와 고민에 휩싸여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고, 그러다가 일은 더 커지기만 하고 누군가는 도피로 고민을 없애려고 하고.


- 이 정도 연쇄 살인에 악마가 나오는 방식으로 처리한 건 역시 옛날 영화라는 느낌이 난다. 게다가 인간 악의 화신 격인 윈덤 윌 너무 초라해.


- 조시는 왜 가구가 되었나... 제일 불쌍하다.


- 생각도 못했는데 헤더 그레이엄이 나온다. 오 저런 사람도 나왔었구나! 하면서 찾아봤는데 요새 하는 시즌 3 출연자에는 없다. 왜 안 나오냐... 그런데 시즌 3에는 나오미 와츠가 나오는군.


- 나오는 곳들이 참 예쁜데 찾아보니까 여기저기서 찍었다. 대표적인 곳은 살모 - 프리스트 숲과 스노퀄미 폭포.


- 뭐 여튼 드라마는 어지간 하면 자제하자... 힘들어...

20170608

간만에 신곡들 이야기

6월에도 역시 신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간만에 새로 나온 곡들 이야기.

1) 오늘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OST이자 방송 안의 그룹 옆집 소녀의 "Deep Blue Eyes"가 나왔다. 진영 곡이다. 임베드 하려고 했더니 네이버 TV 공유는 무슨 문제가 있다고 안되네... 아래 링크에서 보면 된다.

http://tv.naver.com/v/1740162

확실히 현역 걸 그룹이 타이틀로 낼 만한 곡은 아닌 거 같지만(너무 유려하다) 뭔가 청춘 드라마 같은 분위기가 나는 게(역경을 이겨내고 모두가 하나가 되게 만드는 곡...) 저 방송에는 딱 맞다. 아마 드라마 속에서 보면 더 좋을 듯. 뮤직 비디오(저게 다일까? 곡 나오면 뭐 하나 새로 내려나?)는 뮤뱅 특유의 카메라 워크(소위 발카)가 매우 눈이 부시다. 역시 ㅋㅂㅅ... ㅜㅜ

/ 추가 : PD가 저 영상은 미완성 본이고 다음 주 음원 공개 때 마스터 본을 올린다고 공지했다. 그래봐야 저 영상이 기반일 거 같은데... 그래도 저거보다는 낫겠지.

여튼... 저 영상을 보다 보니 (맨날 말했던) 소희의 문제점이 눈에 띄는데 동작의 군더더기가 너무나 많고 맺고 끊음이 없다. 물론 저 안에 걸 그룹 안무계에서 이미 탑 티어인 유아와 슬기가 있고 게다가 자기 역할은 여유롭게 해내는 수정도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왜 저러는 지 잘 모르겠다. 노래도 저런 식으로 부르는데 뭔가 유치원 선생 같다. 무슨 댄스 계의 전설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그냥 과장없이 말끔하게만 해도 훨씬 좋을 거 같은데.


2) 청하의 데뷔 음반이 나왔다. 지금 시장에서 여성 솔로라는 게 매우 특별한 능력이 있지 않는 한 정말 쉽지 않은 길인데 그래도 잘 나온 거 같다. 타이틀 곡 why don't you know도 나름 흥겹지만 청하 목소리가 make a wish 같은 곡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거 같다.


3) 우주소녀도 앨범을 냈다. 타이틀은 happy인데 개인적으로는 miracle이 더 마음에 든다. 근데 우주소녀는 아직도 뭘 하는 건지 정체성 같은 걸 잘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다음 것과 연결...


4) 에이프릴은 이미 컴백해 활동하고 있는데 타이틀 곡은 레트로 콘셉트의 mayday. 뭐 에이프릴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긴 한데... 난 왜 이 어린 분들을 데려다가 레트로 콘셉트를 하려는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튼 따끔 쪽이 더 마음에 드는데 우주소녀도 그렇고 에이프릴도 그렇고 타이틀보다 더 마음에 드는 곡이 (우연히도) e.one 곡이다. 둘 다 타이틀에서 짤렸다...

우주소녀는 아직 잘 모르니 에이프릴 쪽 이야기를 해보자면 물론 메이데이와 따끔을 가져다 놓고 어느 걸 타이틀로 할래라고 물으면 거의 누구나 메이데이를 선택할 거 같다. 너무 쉽게 흘러가지 않고 타이틀에 걸맞는 복잡함과 화려함이 있다. 그렇지만 어느 쪽이 에이프릴에 가깝냐 하면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따끔이다. 지금 그 즈음의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록곡 스러운 면모 때문에 타이틀로 선택하기 좀 그랬다면 뮤직 비디오를 좀 더 요란하게 가든가 아니면 앞뒤에 뭘 붙이든가(이건 작곡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맘대로 하는 이야기지만) 하면 되지 않았을까. 사실 성적은 비슷할 지 몰라도 그걸로 에이프릴이라는 그룹의 이미지를 보다 단단히 잡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거 같은데 그런 게 아쉽다.

그런데 이건 최근 어느 그룹에나 있는 현상이다. 애써 몇 곡이 들어있는, 혹은 10곡이 넘는 풀 앨범을 내놓고 콘셉트를 잘 맞추는 데 대부분 타이틀 곡만 어딘가 튄다. 에이핑크는 그런 게 점점 심해지고 있고 이번 걸스데이 앨범도 타이틀 곡만 혼자 다르다.

이건 아마 이 시끌벅적한 대결의 장에서 눈에 띄려면 이걸로 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저 그룹이 뭘 하는 지도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멀리만 가려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타이밍은 정말 어렵지만 중요하다. 에이프릴이고 우주소녀고 이제 얼마 되지 않은 그룹들인데 그 때문에 다들 몰개성화 되고 있지 않나 싶다. 어려운 문제다...

뭐 그나마 다행인 건 따끔의 뮤비가 있다는 것 정도.


5) 씨스타 이야기는 했었나? 했었다.


6) 이제 이번 달에는 티아라와 나인뮤지스A, 블랙핑크, 에이핑크 등등이 나올 예정이다. 아드공 딥 블루 아이즈 음원도 다음 주 공개 예정이고. 음원 정리의 타이밍이군.

20170603

장당포와 미스소

원고 마감이 있는데 일이 잘 안 풀려서 집에 들어가다가 아이스크림 - 치즈 스틱 - 치킨 너겟 - 아이스커피를 먹었다. 메뉴가 엉망이라 그런지 뱃속이 엉망이 되었는데 뭐 여튼 그런 와중에 크라임씬 하는 날이라 챙겨봤다. 요새 크씬이 CSI가 되어가고 있어서 재미가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매주 챙겨보는 실시간 방송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어제 에피소드는 매우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게스트로 나온 걸스데이 소진이 딱 맞는 역할을 맡았고 게다가 너무 잘해서 모든 사람들이 다 살아났다. 크씬이라는 방송이 예능이 되려면 생동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하니와 약간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능청스러움이 전체의 분위기를 들뜨게 만들었다. 또다른 게스트였던 장동민이야 뭐 이 쇼의 레귤러였으니까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해냈고. 여튼 어제 에피소드는 각각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만하다.



살해 당한 사람은 이은숙이다. 다방과 하숙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신매매와 관련이 있고, 술집 마담 알선책이고, 사기를 저질렀고, 곗돈을 가지고 도망쳤었고, 공갈 협박을 하고 있다.

장진(디제이장)은 디제이다. 음반을 내고 싶어 하고 그 비용 250만원이 필요하다. 다방에서 일하던 미스소 월급이 10만원이던 시절인데(배경이 1981년인가 그랬다) 이미 250만원 땅 사기를 당했고, 1500만원을 훔쳤다.

소진(미스소)은 시골에서 올라와 다방에서 일하고 있다. 사실 다방 주인인 이은숙이 곗돈을 가지고 도망가 집을 망하게 한 어머니의 원수고 복수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걸로 위협하다가 이은숙 주도로 인신매매 위협을 받고 있다.

장동민(장당포)은 전당포 주인이다. 뒤로 장물업을 하고 있고 3천만원 짜리 우표를 조폭이 훔쳤다가 맡겼는데 분실해서 신체 포기 각서를 썼고 그 건으로 살해 위협을 당하고 있다. 사실 이은숙이 우연히 알아채고 우표를 훔쳤다.

김지훈(김화백)은 화가다. 극장 간판 같은 걸 그린다. 하지만 사실은 고정 간첩인데 활동 중 이은숙을 좋아하게 되어서 공작금으로 받은 돈을 다 써버렸다. 그러고 나서 이별 통보를 받지만 리비아 행 비행기 표를 사놓고 이은숙과 함께 도망가자고 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상부에서는 이은숙 살해 지시가 내려 온 상태다.

정은지(정숙녀)는 대학생이다. 하지만 사실 부자집 식모로 살다가 가족 3명을 연탄 가스로 살해하고 딸로 신분을 세탁한 다음 서울의 대학에 와 있다. 법대생을 만나 결혼을 꿈꿨지만 지나친 혼수 요구로 돈이 필요해 이은숙 소개로 술집 마담으로 뛰었고, 이후 이은숙에게 신분 세탁을 발각 당하고 돈을 요구 받고 있다. 마담 뛴 걸로 60만원을 이미 줬고 신분 세탁 건으로 이후 1달 30만원인가... 뭐 그러함.



이게 기본 설정인데... 이렇게 되돌아 보니 이것은 뭔가 요새 보고 있는 트윈 픽스랑 비슷한 사정의 마을이로군... 트윈 픽스에서는 그 정도 사건이 성립하려면 악마가 필요했지만 물론 어느 세상이든 사실 그런 게 꼭 필요하진 않다.

20170531

피어리스 걸

뉴욕의 피어리스 걸 동상 옆에 누가 오줌싸는 퍼그 동상을 놔서 화제가 되었다. 3시간인가 있다가 철거 되었다는 데... 잘못된 페미니즘의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그 이유를 달았다.

이 동상은 처음에 설치되었을 때는 왜 "걸"이냐는 이야기를 한국 트위터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심심해서 미국 쪽을 찾아봤는데 그런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었는데 한국에서는 걸 그룹, 소녀상 등의 아이코닉한 상징에 대한 논란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고 그러므로 미국에 들어선 "소녀상"을 보면 왜 하필 그런 약한 상징을 사용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SHE가 SSgA의 인덱스 지수 이름이라는 건 설치 첫 날부터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멀리 떨어져서 아무 관련 없는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도 바이럴 마케팅이구나 라고 트윗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게 뒤늦게 다시 화제 혹은 문제가 되는 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이 동상은 분명 투박하지만 스니커즈에 원피스라는 당찬 상징, 이국인이 결합된(저거 만든 분 인터뷰에서 딸과 딸의 남미 출신 친구인가를 합친 모습이라고 들었다) 모습, 그리고 앞에 놓인 황소에 맞서는 자세 등등으로 그게 원래 목적이 SHE 펀드든 뭐든 자기의 자리를 만들어 냈다. 분명 투박하고 너무 전형적인 상징이고, 목적이 따로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느낌이 크긴 하지만, 분명 자신만의 나와바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거다.

저걸 보고 SHE 펀드를 생각하는 사람은 저 상에 대해 트집 잡으려는 사람 말고는 별로 없다. 길고 긴 설명을 읽기 전에는 인덱스 지수를 떠올리기도 힘들다. 그리고 사실 홍보든 뭐든 그 지수가 다이버시티 지수다. 그게 있으니까 이름으로 이런 장난도 칠 수 있는 거 아닌다.

뭐 굳이 따지자면 홍보하려고 돈 낸 회사 입장에서는 실패한 바이럴 마케팅 정도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래서 저건 홍보용이야!라면서 일부러 긁어 부스럼을 만들면서 논란으로 만드는 걸 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

굉장히 기업적 페미니즘의 모습이긴 한데 뭐 겸사겸사 SHE 지수를 보면서 세상이 이 모양이야 라고 함께 욕하며 평등을 촉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용해 먹기 나름이다. 뭐 이왕이면 나라나 공적인 기관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겠지만 나라의 시스템이 이러든 말든 월 스트리트는 돈이면 다 되는 주식 시장, 자본주의의 최전선이라는 특성도 있는 곳이니까.

나중에 저게 치워지고 난 후(내년 2월인가) 이왕 화제가 되었으니 더 훌륭한 목적으로 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이 놓일 수도 있지 않을까. 뭐 애들은 저걸 보고 기운을 얻고, 모르는 사람은 황소 앞에 서 있는 소녀를 보며 각자의 생각을 하는 거고, 저게 바이럴 마케팅인지 아는 사람은 보면서 마케팅의 맥락을 떼어낼 방법을 생각해 보는 거고...


너무 나이브한 생각일까? 하지만 장사 하루 이틀 할 거 아니다...라는 생각은 어떤 영역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갈 길이 꽤나 멀 수록 더욱 그렇다. 여튼 이러한 점에서 옆에 오줌 싸는 퍼기 따위를 둬 놀리는 행위는 잘못된 일이자 오만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로그는 역시 무의미하다

역시 이익보다 불이익이 크다. 그러므로 뭐 예전 하던 대로...

에이프릴을 오늘 거의 종일 들었다. 이 세 곡이 들어있는 미니 앨범은 마치 기계가 부른 것처럼 "쏘울"이 필요없고(있겠지만) 듣고 있으면 기계가 되는 거 같다. 계속 리플레이로 돌려 놔도 피로가 없다. 엄청난 곡이 없지만, 그래서 조금 아쉽지만 덕분에 세 곡의 발란스가 아주 좋다. 이런 음반을 들어본 적이 있었나 싶다.

아이유의 팔레트는 앨범이 좀 덥다. 더운 날 에어컨 아래에 있는 거 같은 음악이다. 표현이 이상하게 감상적인데 여하튼 그렇다. 그거 말고 생각나는 게 없다.

그리고 뭐 이것저것 보고 듣고 읽고 먹고 했는데... 판타스틱 듀오에 아이유와 싸이가 함께 나왔다길래 봤다. 둘 다 이제는 싫지만 여튼 한때 그 행보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가수 들이고, 현재 명실공히 톱 솔로의 자리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둘이 같이 뭘 부른다는 데 여튼 봐야하지 않겠나. 무대야 뭐 둘이 함께 있고 둘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곡 중에 꽤나 적합한 걸 선택한 거 같다. 사실 바로 그게 싫은 건데... 여하튼 역시 훌륭한 무대였고 잘 봤다는 이야기를 여기에 남겨 놓고 싶다.

20170530

170529에 보고 들은 것들

오늘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 들은 게 많다.

트윈 픽스 시즌 1 07, 08회
트윈 픽스 시즌 2 01회
더쇼 팬PD 170522 다이아 편
오쾌남 170528 행주대첩 편, 게스트 구구단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1회

그리고 들은 것
아이유 팔레트
에이프릴 미니 앨범 메이데이
백아연 비터스위트


우선 더쇼 팬PD는 재미없었다. 오쾌남은 역사 이야기를 꽤 재밌게 해서 꾸준히 보고 있는데 경주편 이후로 역사 이야기만 하는 게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예능 비중을 대폭 늘렸다. 행주대첩 편 역시 구구단에서 세정, 미나가 나왔는데 중심은 어디까지나 야유회였다. 좀 아쉬운데... 그렇다고 없어지면 그나마 짧게 들어가 있는 역사 이야기도 사라진다. 이 둘을 어떻게 잘 결합시키면 좋을텐데...

아드공이 드디어 시작했는데 일주일에 3회 20분씩 인터넷 업로드다. 결국 한 시간이라는 건데... 그냥 1시간 보고 일주일 기다리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긴 한데... 이 이야기는 맨 아래에 다시. 뭐 시작이니까 인트로덕션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부디 너무 심각하게 흐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유의 앨범 팔레트는 뮤비 나온 것만 보고 여태 안들었는데 드디어 들었다. 판타스틱 듀오에 싸이 + 아이유가 나온 걸 보고나니 음반이 궁금해졌다. 뭐 예상했던 아이유, 현 시점 톱 솔로 가수의 위엄...


에이프릴은 뭔가 아쉽다. 따끔이 조금 더 나은 거 같은데(=에이프릴에 가까운데) 그걸로 확 일어서기도 그렇고 타이틀 곡인 메이데이는 여러가지로 애매하다. 다양한 콘셉트를 시도하는 건 대부분 실패한다.

시크릿은 곡마다 콘셉트가 매우 달랐는데 그게 성공한 이유는 거기에 전효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분이 최고의 아이돌이라는 소리라기 보다는 콘셉트를 만들어 갈 캐릭터 호환성이 엄청나게 높다.

그러므로 보통은 한 길을 가야 한다. 한 명의 인간, 한 팀이 소화해 낼 능력이 많지 않으니 어떤 캐릭터로 맥시멈까지 끌고 가는 게 그 그룹의 한계점일 수 밖에 없다. 이 사람도 노리고, 저 사람도 노리고...로는 결국 모두 놓친다. 중요한 텀인데 약간 아쉽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그룹이니까 일단은 이번 곡을 가지고 뭘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보고 싶다.


그리고 트윈 픽스. 시즌 1을 끝까지 보고 나니까 시즌 2 1회를 안 볼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할 말이 좀 있긴 한데 이 부분만 이야기하자면. 시즌 1은 0회가 있고 이후 7회가 진행되서 총 8회다. 재밌는 점은 시즌 1의 마지막 회에서 응축되어 있던 모든 사건이 폭발한다는 거다. 보통은 시즌이 끝나면서 뭔가 해결되는데 이건 마지막 회가 거의 시작에 가깝다. 총맞고, 죽고, 혼수상태고, 다치고, 불 나고, 행방불명되고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천지에 널린다. 그러므로 시즌 2 1회가 너무 궁금해졌고 그래서 봤다.

하지만 리얼 타임으로 보자면 시즌 1 8회의 방송날이 1990년 5월 24일이었다. TV로 보던 사람은 온통 난리가 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거다. 그러고선 시즌 2 1회 방송날이 1990년 9월 30일이었다. 4개월 일주일의 텀이 있다.

리얼 타임으로 보는 사람들은 모두, 요새도, 이런 상황을 겪는다. 그리고 나중에 보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겪지 않는다.

스즈미야 하루히를 볼 때 뭔지 전혀 모르고 보다가 그 유명한 엔들리스 에이트를 만났다. 대체 이건 뭐지...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보면서 계속 이 시리즈를 실시간으로 본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아마도 거의 오타쿠들 일테고 일주일을 기다리며 기대하며 다음 화를 보면 똑같은 게 나오는 걸 8회 반복했다. 뭐 오타쿠 혹은 집중해서 보고 있지 않았다면 일주일 텀이면 그 와중엔 반복되는지 몰랐던 사람도 있었을테고 재방송을 계속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을테고.

이 사건은 경영의 문제를 일으키지만 나는 꽤나 감동했었다. 상업 체계 안에서 엄한 짓을 할 수 있는 건 그 만큼 시장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그러므로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행운이다.

여튼 꼼짝않고 기다림... 이라는 게 많이 사라졌다. 트윈 픽스는 하루 하나 보려고 했는데 시즌 1 후반에 들어서면서 실패했다(일요일에 2편, 월요일에 3편을 봤으니). 하지만 아드공은 이틀 텀으로 기다려야 한다(정식 방송은 6월이다, 아마 한 시간 짜리로 나오겠지?). 기다린다고 하기엔 짧고,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기엔 또 길다. 크라임씬의 경우 시즌 3는 그냥 닥치면 보는데 시즌 2는 매주 꼬박꼬박 기다리면서 봤다. 언니쓰 2기도 그랬다. 이 차이가 기억과 감상, 느낌의 차이를 만들까? 좀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20170529

170528에 본 것들

본 것들 로그를 작성하려고 했더니 그것만 쓰는 문제가 있구나... 다른 생각이 나도 이거 쓰면 귀찮아짐... 어제는 일요일이었고 집에서 뒹굴었고 커피를 6잔이나 마셨고 감기는 여전하다. 목 감기가 콧물 감기로 본격 변화했음.

트윈 픽스 시즌 1 05, 06회
MLT-49 블랙핑크 본방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 16회
아는 형님 170527


트윈 픽스 두 편과 블랙핑크 마리텔 본방이 엄청 길었다. 뭐 트윈 픽스는 그대로 진행중. 요새 잘 못견디는 민망함이 있는데(드라마를 그래서 잘 못본다) 꾹 참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MLT 본방은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그 앞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TV(엘지 텔레콤 영업점)에서 마리텔이 나오는 데 블랙핑크가 미세 먼지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대체 뭐 저런 주제를 들고 나왔을까 궁금해져서 한 번 봤는데 역시 대체 뭐 저런 주제를 들고 나왔을까...라는 생각만 계속 했다.

언니쓰 16회는 시즌 2 마지막 회. 예능 마지막 회는 어지간하면 안 보는데, 예능이 갑자기 종영하는 게 아니라 예고된 종영을 하는 게 어디냐는 생각이 들어서 봤다. 뭐 지금까지를 돌아보는 감동적인 전개.

아는 형님은 오현경과 딘딘이 게스트. 오현경 멋있었지만 방송은 그냥 저냥.

20170528

170527에 본 것들

또 어제 본 것...이라고 제목을 쓰면 이상해 지는구나... 그런 문제가 있군...

FTL 게임 플레이
오빠생각 170527
게임쇼 유희낙락 170527
더쇼 팬PD 170501 EXID편
공조7 170512

FTL은 Faster than Light 게임... 이 이야기는 좀 복잡한데 갑자기 예전 애플 시절에 했던 엘리트(Elite)라는 게임이 생각났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돌아다니며 무역을 하는 게임. 오리지널 판은 지금 보면 조악을 넘어선 수준의 그래픽이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여튼 그게 문득 생각나서 지금 할 수 있는지, 새로 나온 버전이 혹시 있을지, 우주를 돌아다니며 무역을 하는 게임이 혹시 있을지 찾아봤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여튼 그러다가 FTL이라는 게임을 보게 되었는데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는 건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몇 가지 있었다. 30분이 넘는 영상이니까 여기에 포함시켜 봄... 재밌을 거 같긴 한데 시간이 매우 오래걸릴 거 같다.


오빠 생각은 예전 파일럿 때 재미있어서 정규 편성된 걸 봤는데 파일럿 때 레귤러였던 경리와 조이가 빠졌다. 솔비만 남고 다 남자... 요새 왜 저런 식으로 구성한 예능이 많지... 여튼 오빠 생각은 홍보를 하는 방송인데 트와이스가 나온 것도 이상하고 구성도 좀 이상하고 뭐 그러했음.


게임쇼 유희낙락도 일단 꾸준히 보고는 있는데 - 오늘은 게임 이야기가 많네 - 입덕하세요~인가에 나오는 게임이 뭔가에 방송을 보는 득실이 크게 좌우된다. 어제는 재미없었음...


더쇼 팬PD는 슬리피와 남주가 MC + 팬들이 팬미팅 하나를 꾸미는 방식. 이건 기본적으로 방송으로만 보면 앞뒤가 좀 안 맞는 그런 류로 라이브 인터넷 중계(올레TV에서 판매한다 - IOI 마지막 콘서트 이후로 나온 수익 모델이다), 직접 팬미팅에 가고 이런 것들이 다 결합해야 완성된다.

어제 본 건 EXID 편이었는데... 방송 자체가 기본적으로 그 그룹의 팬덤 말고는 보든 말든 상관없다...라는 분위기가 매우 강하게 흐르고 있다. 편집이 퉁퉁 튀고 어수선하기 때문에 그냥 방송만으로는 보는 재미가 없다. 좀 깔끔하게 편집해서 방송 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그걸 통해 팬을 늘려보려는 욕심을 담으면 좋겠는데 거기까진 무리일까... 예를 들어 마리텔은 인터넷 본방과 방송이 각자 따로 재미가 있는데 팬PD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우와사의 공조7... 이경규, 서장훈(중간에 빠졌다가 다시 들어옴), 김구라, 박명수, 은지원, 이기광(전 비스트, 현 하일라이트) 뭐 이런 사람들이 단체 MC인 그냥 놀자판 방송인데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며칠 전 종영했다. 어제 본 건 레드벨벳이 게스트로 나온 편. 뭐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는데(하릴없이 웃기고 마는 방송을 좋아한다) 역시 좀 어수선하다. 그리고 이 방송 역시 남성 단체 MC 구조라는 한계가 있다.


트윈 픽스도 보려고 했는데 늦어서 그냥 잤다... 어제도 뭘 많이 봤군. 토요일이었으니까.

20170527

어제 본 것들

언제나 이곳을 라이프 로그로 만들어 놓고자 하는데 매번 실패한다. 그래도 오늘 또 다시 시도 어제 본 것들... 사실 트윈 픽스를 어제 틀었더니 본 거길래 뭔가 기록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어제 감기 때문에 집에 일찍 들어와서 이것 저것 많이 보기도 했고...


썰전 170525
크라임씬 시즌 3 170526
프리한19 170523
헬로아이비아이 5회
헬로아이비아이 6회
트윈 픽스 시즌 1 04회


이렇군.

썰전은 아저씨 셋이서 "허허허허허허"하는 게 보기 싫어서 요새 잘 안보는데 새 정부도 들어섰고 하니까 무슨 이슈가 있나 궁금해서 봤다. 뭐 역시 별로였다... 전 특유의 이상한 데에 집착, 삼국지 논리도 별로고 유 특유의 뭔가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것도 별로다.

크라임씬은 이번 시즌의 약점이기도 한데 내용이 픽션 + 너무 잘 맞추는 단점 극복을 위해 내용을 많이 꼬아놓음 -> 다들 범인 찾기에 진지해짐 + 예능을 할 여유가 없음 = 역시 너무 무거웠다. 다음 주에 게스트로 장동민과 소진(걸스데이)이 나오는데 뭔가 변화가 있을지 궁금.

프리한19는 윤채경이 나왔다길래 찾아봤는데 뭐 그냥 저냥. 예전에 문희준의 19 비슷한 걸 아나운서 출신 남성 세 명이 진행한다. 왜 메인 엠씨가 셋이나 필요한지 잘 모르겠는데 여튼 전반적으로 좀 이상함.

윤채경 본 김에 헬로아이비아이가 생각나서 두 편 빠르게 돌려봤음.

트윈 픽스는 벌써 4회가 지나고 있다. 시즌 1이 8회까지니까 중반을 넘어섰는데 기억 속에 있던 것보다 훨씬 웃긴다.

20170526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를 보다

컴퓨터 관련된 것들은 이제 거의 정돈이 되었는데 남은 하드 디스크를 정리하다가 "지난 해 마리앵바드에서"가 눈에 띄길래 봤다. 오래간 만에 본다... 알다시피 이 영화는 트윈 픽스 같은 것만 봐도 너무 줄거리가 있어... 거슬려...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뭐 그런 영화다.

보면서 새삼 느끼는 데 난 역시 이런 영화를 좀 좋아하는 거 같다. 구구절절 이야기 많은 건 영화가 아니라 인생에서나 찾을 일이고, 간접 경험을 화면으로 보는 것에도 별로 취미가 없다. 대체 그런 걸로 뭘 느끼고들 있는 지 궁금하다. 차라리 퀴즈가 나오면 잠깐 푸는 재미라도 있지... 그런 점에서 프로메테우스가 커버넌트보다 훨씬 낫다. 저런 영화를 만들면서 무슨 생각으로 모호함을 없애려고 하는 걸까.

봐봐야 뭐 저 놈은 저 연기를 할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혹은 저 괴물은 뭘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나 하는 판에 줄거리 같은 건 차라리 없는 게 낫긴 하다.

뭐 그래도 특히 SF 쪽에서 그 방대한 스케일의 묘사 - 그래비티의 우주, 프로메테우스의 외계 행성, Halo의 외계인과의 전투 - 는 미국 말고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없으니 할 수 없이 본다. 고다르의 알파빌 같은 SF도 물론 좋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역시 좀 곤란한 데가 있다. 여튼 미국 놈들이 짜증 나고 만들어 놓은 거 보면 한숨만 나와도(제이 크루 뭐하는 짓이냐...) 할 수 없는 건 할 수 없다.


말하다 보니 알파빌을 보고 싶군...

20170525

구질구질한 가사

트와이스는 여러모로 좀 이상한 존재인데 가장 큰 이유는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외모와 말투 때문인건가...라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쌓여온 케이팝은 뭔가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 진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여튼 가장 큰 "문제"는 가사라고 생각하는데 시종일관 구질구질의 노선을 걷고 있다. 여기서 따옴표를 친 이유는 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암만 봐도 지금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낸 앨범 모든 가사가 그랬는데 이번 미니 앨범을 한 번 살펴 보면...

'시그널'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계속 신호를 보내는데 못 알아듣는 걸 원망하고 있다. '하루에 세 번'은 연락 좀 해라, 세 번 만 해라. 왜 안 하냐는 역시 원망이고 'Only 너'는 너 밖에 없어 내 눈엔 하트가 가득... 'Hold me Tight'는 시그널과 비슷한데 내가 말하기 쑥스러우니 빨리 눈치채고 고백하라고 말한다. 마지막 곡 '아이 아이 아이즈'는 너만 보면 심장이 쿵쿵, 모른 척 그만하고 좀 더 내게 다가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뭐 크게 다를 게 없이 다 비슷하다.


예전에도 몇 번 말한 적이 있는데 브레이브 걸스와 나인 뮤지스가 영 이상한 큰 이유 중 하나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세상 안 무섭고 씩씩하고 당당하게 생긴 분들이 (사실) 트와이스와는 비교도 안되게 구질구질한 - 왜 날 버려, 널 못 잊어서 아직도 아침마다 울어, 넌 지금 뭐하니 - 뭐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건강과 섹시가 넘치는 분들이 이런 이야기 해봐야 남성 팬들이 아이코 그러니 우쭈쭈 이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고 혹시나 그렇게 팬덤이 쌓이길 바래도 하나마나한 짓이다. 대체 뭐가 아쉬워서 저런 노래를 하는지 항상 궁금했고 그럴 시간에 야 다 꺼져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좀 더 반대편에 있는, 말하자면 조금 더 청순, 어림 이쪽은 아무래도 저런 풍의 노래가 많기는 한데 그래도 저 정도로 구질구질하진 않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번 축제 시즌 행사 경향을 보면 에이프릴은 어린이 날에는 스케줄 표가 꽉꽉 찼는데 대학 축제에는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의외인 건 미군 부대 행사를 몇 번 뛰고 있다는 건데... 이건 섭외가 어떤 식으로 이뤄진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런 기본적인 생각을 모두 깨트리는 게 바로 트와이스다. 그냥 생각엔 일부 남성팬 중심의 매니아 그룹이어야 할 거 같은데 그 모든 걸 넘어서 케이팝 걸 그룹 원탑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다른 그룹과 수치상으로는 이제 비교가 어려울 정도고 다른 걸 그룹 음판도 끌어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일이 포미닛, 씨스타(며칠 후 해체 예정)가 사라지고 / 콘셉트를 바꾼 CLC나 아예 리빌딩을 한 드림 캐쳐는 아직 갈 길이 멀고 / 프리스틴도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고(지금 추세로 올해 후반 정도면 확실한 포지션을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 보너스 베이비 같은 그룹이 등장하는 와중이라는 것도 뭔가 불리한 정황이다. 사실 기희현 같은 사람이 나랑 사귈래 그러면서 하트 만들고 있는 것도 보고 있으면 어딘가 깝깝한 판인데... 그리고 라붐 좀 아깝고...

여튼 수요가 있는 쪽에 부응해 활동을 하긴 하되 적어도 구질구질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가 당장 케이팝이 적어도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디폴트가 되어야 진취고 뭐고 할 수가 있지 않을까. 가수고 그룹이고 신나고 에너지 넘치고 하는 게 좋잖아.

20170524

평화로운 세상

빨리 평화롭고 마음이 편하고 각자의 생각이 존중 받고 혐오의 생각을 무찌르는 걸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이 와서 다들 패션 이야기나 읽으며 재밌어 했으면 좋겠다. 그렇찮아도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데 더 재미없게 만드는 게 수천, 수만이다...

군형법 92조의 6

육군 대위가 동성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고 이와 관련된 모든 규정들을 이제라도 손질해야 한다. 애처에 개인의 사생활과 공적인 생활을 함부로 섞어놓는 법이 존재하는 거 부터가 문제다.

여튼 이번 판결을 두고 나오는 이야기가 많는데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말해보자면

1) 대통령은 나랏님이 아니다. 그건 법적으로도 그렇지만 시민들이 만들어 내야 하는 거기도 하다. 현대 사회는 입법, 사법, 행정 권력을 분리해 서로 견제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물론 말처럼 그렇게 될 수는 없고 또 현대 사회가 복잡하기 때문에 특히 입법과 행정은 같이 가는 부분이 많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 신문고에 호소하는 건 이상하다. 이 문제는 법이 이미  만들어져 있어서 생기는 일이니 법을 만들고 고치는 기관 - 국회가 핵심이다. 여당에 우회적 압박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 말은 결국 대통령보고 입법에 보다 깊이 관여하고 간섭하라는 소리다.

우리가 대통령에게 떠들어서 얻으려 하는 게 뭔가. 저 법은 틀린 것이니 고쳐라! 인가 아니면 저 판결은 틀린 것이니 물러라! 인가. 둘 다 잘못되었다. 물론 워낙에 큰 권력이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이 그런 식으로 돌아가도록 해서는 안되게 해야 한다. 요구는 권한을 부여하는 일이다.

2) 물론 우리가 대통령에게 요구해야 하는 건 많다. 현 대통령은 진보와 인권을 앞에 내세웠지만 여성 인권,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표를 잃지 않는 범위 내의 두루뭉술한 태도 말고는 보여준 게 없다. 법이 개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 더 크게는 이 나라의 인권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게 만들어야 한다. 후보 시절처럼 더 이상 뭉개고 있을 일이 아니다.

또한 시민의 대표로서 또한 시민의 대표인 국회와 이런 법을 붙들고 있는 일부 시민들에게 저런 법이 존재하는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설득할 필요가 있다. 즉 설득의 주체이자 대표가 되어야 한다. 그런 요구는 반드시 필요하고 정말 진보와 인권을 표방한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정부 입법을 국회에 밀어 넣는 방법도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특히 여기에서 이걸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선거 기간 동안 별 말이 없었으니까 - 군사 법원이 눈치를 보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는 식의 생각은 득이 될 게 없다. 유죄 판결 후 사면권 주장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사면권은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써먹으면 안된다.

이런 부추김이 대통령을 나랏님으로 만들어 버린다. 할 수 있는 일을 간섭이 아니라 견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이 일을 잘하면 좋겠지만 이런 식으로 대통령에게 월권적 권한을 자진해서 부여할 생각은 없다.


3) 군사 법원의 문제도 있다. 평시 군사 법원은 필요도 없고 쓸모도 없다. 게다가 군이 운용한다. 평시에 군사 법원을 군이 운용할 이유는 전혀 없고 그렇기 때문에 군사 법원은 자신의 비리와 문제점을 감추는 데나 유용할 뿐이다. 그러므로 당장 사라져야 한다. 이건 정말 오랜 시절 동안 별 이유도 없이 존재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이런 걸 없애는 데에는 대통령의 힘이 필요하다. 

하지만 군사 법원이고 다른 법원이고 있는 법을 거슬러 판결할 수는 없다. 이번 사건에는 법조문이 이미 존재한다. 이 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때 법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걸 거슬러 판결하는 게 아니라 헌재에 위헌 법률인지 물어보는 거다. 알다시피 이 법은 이미 몇 번 헌재를 거쳤고 이해할 수 없게도 합헌 판결을 받았다. 지금도 올라가 있던가 그럴 거다.

당장의 가장 큰 책임자를 찾자면 이 법의 개정을 위한 발의에 참여한 의원이 여당에 두 명 밖에 없다는 거다. 다른 당에도 거의 없다. 즉 입법부의 잘못과 가야하는 방향과 로드맵을 제대로 제시하고 있지 않은 대통령의 잘못이다.


4) 결국 문제는 바보 같은 구시대 적 법률이 만들어낸 폐혜다. 그리고 그걸 고칠 수 있는 기회를 구태의연한 헌재의 태도로 날려버린 결과다. 청산해야 할 적폐란 바로 그런 거다.


5) 대충 비스무리하니까로 눙쳐서 일을 판단해가지고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점점 더 커져서 손을 쓸 수 없게 될 뿐이고 결국은 원래 그런 거니까의 수순으로 간다. 

이건 나라를 구성한다든가, 행정부라든가 하는 것도 커다란 문제도 그렇지만 소소한 개인 간의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작은 일도 엄밀히 따져 구분해 생각하지 않는 건 그저 좋은 게 좋은 거지의 세계에만 머물게 만든다. 이건 그냥 생각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고, 해결되면 여튼 되는 게 아니냐 좋은 게 아니냐 라는 생각은 장기적으로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20170523

트윈 픽스

트윈 픽스가 시즌 3으로 다시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전 트윈 픽스 시리즈를 구해 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나온 게 시즌 1과 2 그리고 극장판 하나다. 분명 예전에 다 보긴 했는데 정말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 나는 건 카일 맥라클란이 커피랑 도넛 먹던 장면 밖에 생각나는 게 없는 상태다.

겸사 겸사 데이빗 린치 감독의 필모를 뒤적거려봤는데 그러고 보니 이 분이 만든 영화를 거의 다 봤다. 그렇지만 멀홀랜드 드라이버까지다. 멀홀랜드 드라이버와 로스트 하이웨이는 왠지 계속 들고 다니는 영화다. 하지만 그래봤자 린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제는 와일드 앳 하트고(영혼 같은 뱀가죽 바지였나, 영혼을 담은 뱀가죽? 뭐였더라... 여튼 그 영화 진짜 웃긴데) 하나같이 옛날에 본 내 머리 속의 옛날 사람인 건 분명하다.

어쨌든 시즌 1의 파일럿을 봤다. 로라 팔머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슬픔에 잠긴다. 다들 이상하게 흥분되어 있고 지나치게 격앙되어 있다. 모든 이의 모든 말투와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초반 시작하자마자 "정상"이라는 상태 자체를 흐트려 놓는다. 그렇다. 바로 데이빗 린치의 영화다. 뭐랄까... 영화 혹은 TV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오래간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이 양반은 와일드 앳 하츠로 자신이 떠드는 건 모두 농담이다...를 나름의 방식으로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블루 벨벳을 봐도 웃기긴 하다.

일주일에 한 두편 정도씩 본다고 쳐도 상당히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기대되는군.

20170522

크라임씬 시즌 3

요새는 예전에 비하자면 정말 뭐 보는 게 없는데... 크라임씬 시즌 3는 꾸준히 보고 있다. 사실 이런 류의 방송은 편집에 의해 얼마든 은닉이 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을 보면서 뭔가 추리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너무 엉뚱한 식이면 보는 사람들이 싫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발란스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또한 역할극을 해야 하는데 너무 오버를 하거나 잘 못해도 문제가 생긴다. 일단 민망해지면 곤란하다.

여튼 이렇게 보자면 이게 예능으로 어떻게 성립하느냐...라는 문제가 있는데 전체적인 균형이 아직은 잘 맞춰지고 있다. 다만 시즌 2에서는 하니 - 박지윤 - 홍진호 - 장동민으로 이어지는 콤비가 연기와 동시에 예능을 해내는 합을 잘 이뤄 냈다. 그리고 장진이 주변을 아우르고.

이런 점에서 보자면 이번 시즌은 아직은 좀 가라앉아 있다. 김지훈이 그나마 이런 롤을 해내고 있는데 김지훈 - 박지윤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양세형 - 박지윤이 경찰 콤비로 두 회를 이어갔는데 아직은 별로인 거 같다. 은지는 어디로도 연결점을 만들지 않고 있고 게다가 너무 진지하다...

김병욱 게스트는 지금 방송 체제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거 같다. 분명 재밌었고 역시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냈지만 동시에 적극적이지 않은 관찰자 시점으로 증거 대신 인간을 관찰하는 것만 가지고 범인을 찾아냈다. 그렇지만 이 방송은 증거 중심 체제가 될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모든 걸 다 뒤질 수는 없으니까 그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이유에 기반해 찾아내는 구조가 된다.

이번 시즌들어 모두에게 이유가 충분하고 능히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악인으로 설정된 시나리오들이 늘어났는데 이 점은 예전 시즌에 비해 조금 더 재밌는 점 같다. 하지만 김병욱 게스트 편은 인과의 고리가 너무 약했다는 문제가 있고 추적을 방해하는 가짜 증거물들이 지나치게 많았다.

어쨌든 아직은 민망한 구석도 없고, 잘 짜여져 있고, 또 각자 역할을 해내는 걸 보는 재미가 여전히 있다. 5회 넘어가고 중반에 접어들면 시즌 2의 여객선 스토리처럼 스케일 큰 회차가 등장할 거 같은데 제작진이 과연 어떤 걸 펼쳐낼 지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박지윤은 여전히 대단하고 굉장하다.

20170520

프로메테우스

어제는 좀 짜증이 나는 날이었던게 : 날씨는 무척 좋았지만 머리가 계속 아팠고 게다가 저녁을 먹고 나니 축제 공연 스피커 소리가 본격적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뭐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기에 그럼 일단 접고 집에 가서 일을 마치자 & 이왕 이렇게 된 거 집에 가는 길에 광운대 들러서 블핑이나 볼까... 가 되어 집에 가다가 석계역에서 내렸다. 그게 7시. 그러고 나서 사이트를 뒤적거려보니 공연은 9시에나 시작할 거라고 한다. 만사가 귀찮아져서 선데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귀가. 일찍 잠이나 자자 하고 있다가 프로메테우스를 다시 봤다.

프리퀄을 만들어 이미 존재하고 있던 영화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게 나름 재미있는 작업이겠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한 적이 있고, 프로메테우스를 본 다음에 쓴 이야기도 여기 어딘가에 있는데 여튼 프로메테우스와 에일리언 1 사이에 이번 커버넌트를 비롯해 1, 2개 정도의 영화가 더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긴 한데...

영화가 에일리언 1 전에 있었던 이야기 중 아직 설명하지 않은 것들을 따져 보자면

까만 무기는 왜 만들었나
엔지니어들은 왜 지구로 가려고 했나
지구의 고대 문명에서 LV-223을 가리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이건 LV-426일 수도 있다)

이 정도 되겠다. 뭐 시리즈 물로서 저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치면 데이빗의 이동 경로가 LV-223에서 엔지니어들 고향 그 다음이 오리가에-6이고 에일리언 1 시작이 LV-223 옆에 있다는 LV-426이니까 거기로 중심이 바뀌는 이야기 정도가 있을 수 있겠다.

그냥 하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데이빗은 완전 무결한 생명을 만들기를 원하고 그 재료가 말하자면 에일리언이다. 에일리언은 숙주가 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생존력이 강한"을 매우 좋아하고, 그 결과로 시리즈마다 만나게 되는 건 여자들이다. 쇼, 대니얼스, 리플리가 그런 식으로 선택된 자들이다. 뭐 이런 걸 은연중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메테우스를 보다 보니까 쇼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런 대사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었다.


여튼 이런 것들을 굳이 밝혀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 여튼 다시 봐도 프로메테우스는 꽤 재미있다.

20170518

518이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이맘 때 한 마디라도 뭔가 쓰곤 했었는데 그런지도 한참 되었다. 지난 두 번의 정권이 만들어 낸 위기들 속에서 중요한 것들을 많이 놓쳐버렸다. 다행히 올해는 바뀐 분위기 탓인지 트위터 등에도 그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보인다. 이 나라의 근 현대사는 불행한 사건들로 점철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518은 지금의 현대를 만든 가장 중요한 사건이고 가장 불행한 사건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랴, 언젠간 전모가 드러날 거다 류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런 건 전혀 믿지 않는다. 43, 한국 전쟁, 월남전, 518 등등 수많은 굴곡 속에서 이뤄진 민간인에 대한 살해 등의 사건에 대해 양심 고백을 한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그러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만 봐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모든 불행한 사건들은 왜 일어났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뭘 잘못했는지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모든 걸 분명하게 드러내고 정리해 놔야 그런 불행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좋은 게 좋은 것 따위의 생각이 결국 불행을 더 크게 늘릴 뿐이다.

용서니 화해니 하는 것들은 그런 다음에야 꺼낼 수 있는 말이고 게다가 그것은 온연히 피해자만 사용할 수 있는 용어다. 이 사건 하나만 가지고도 갈 길은 아직 한 참 남았다.

20170513

배터리들을 교체하다

그러니까 맥북 바닥 고무와 나사를 산 김에 맥북 배터리도 구입했고(이전에 쓰던 건 부풀어서 트랙패드가 눌리지 않을 정도였고, 뜯어 보니까 트랙 패드 잘못 건들다가 터지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되던 판이었다), 그게 오는 동안(알리에서 샀음) 에라 모르겠다하고 아이폰 5 배터리도 샀다. 어차피 컴퓨터도, 휴대폰도 오래된 모델 들이고 바꿀 형편은 못되는 상황이라 혹시 뭔가 크게 잘못되어도 컴퓨터는 원래 윈도 노트북을 쓰면 되고 전화기는 SE 같은 거로 바꾸지...라는 생각에 감행했다.


위가 A1278용 부푼 배터리. 뭔가 액체가 왔다갔다 하고 있음... 오른쪽은 아이폰 배터리로 코코넛 배터리에 의하면 57%정도 성능만 남아있었다.

뭐 교체하는 법은 검색만 해봐도 잔뜩 나오니까 관두고 ifixit 보면서 했다...

맥북 쪽은 아주 쉬운 편이다. 삼각 드라이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리 부품이 동봉되어 있는 걸 구입하는 게 역시 좋다. 뭐 야매의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별 문제는 없는 기분이다.

아이폰 5 쪽은 좀 힘들었는데 일단 액정 뚜껑 여는 게 너무 어려웠고(힘이 많이 든다... 괜히 사서 고생하나 후회했음... ㅜㅜ), 다른 수리 후기 보면 배터리 떼어내는 게 어려웠다고 하는데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동봉된 드라이버가 너무 저질이라 그게 좀 문제였는데 집에 뒤져보니까 1.8mm 예전에 쓰던 게 하나 있어서 그걸로 했다. 이런 거 하려면 공구가 좋아야 해... wiha 드라이버나 하나 살까...

여튼 이렇게 교체를 했다. 뭐 배터리라는 게 그러하듯 안 좋은 배터리는 비정상의 상황일 뿐이라 배터리를 바꾼다고 나아지는 건 없고 그저 불편한 게 사라지며 정상의 상황으로 돌아올 뿐이다. 그러므로 플러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를 없애주는 거다. 그런 점에서 뭐 저렴하게 처리한 거 같다... 크게 바라는 거 없고 그저 1년 만 잘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20170510

선거가 끝이났다

또 하나의 선거가 끝이 났다. 이번 선거는 역시 선거 기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 복잡했고 후보들마다 위기가 있고 또 나름 극복의 기회도 있었지만 "단 한 번", "결정적"의 영향이 꽤나 컸다. 뭐 이런 선거도 있고 저런 선거도 있는거지... 아쉬운 면도 있지만 이번 선거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거였으니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여론조사에서는 문이 내내 1위를 지키고 있었으므로 거기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관심은 심이 얼마나 나오느냐, 그리고 선거날이 다가오며 급부상한 홍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봤다. 전자는 미래, 후자는 과거이므로 이게 일종의 앞날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선거, 한국 총선 등에서 위력을 증명했던 구글 트렌드가 과연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쭉 지켜본 선거다.


구글 트렌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위 그림에서 맨 마지막 위부터 차례대로 문, 홍, 안, 유, 심이다. 이게 하루, 이틀 정도 느리게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고 또 구글 트렌드라는 거 자체가 수치보다는 변화율과 순위의 움직임을 보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문제가 생겨서 하락하기 시작하기 직전에 급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급한 상승이 추후 상승을 위한 건지 하락을 위한 건지 파악을 해야 한다. 이번처럼 단기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여기서 보면 안은 유치원 문제 이후 홍에게 완전 뒤집혔고 끝까지 극복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유가 탈당 사태, 완주 선언 이후 반짝했지만 이어가지 못했다.

홍의 상승세는 역시 굉장했다. 내가 이 차트를 보기 시작했을 때 홍의 급상승으로 문을 위협하기 시작했을 때라 그때부터 이번 선거에 상당히 걱정이 들기 시작했고 이후 홍은 2위 자리를 굳혔다. 위 그래프에서 홍이 급등한 날이 바로 TV 토론이 있던 날이고 돼지 발정제 문제로 다른 후보들이 사퇴를 종용하던 때다. 즉 그의 지지자들은 그런 발언으로 집결을 했다는 거다. 이후 여론 조사에서는 3위였지만 저 그래프에서는 2위 자리를 계속 지켜냈다.

여기서 정말 큰 문제점이 나온다... 예컨대 이건 트럼프의 지지와 비슷한 성향이 있다. 그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전형적인 한국식 구태를 반복하면 지지도가 높아진다. 여기 사이트에서도 몇 번 이야기를 했지만 이런 건 설득이 불가능하다. 어느날 무슨 큰 일이 있거나 해서 지지자들의 기본 마인드가 다른 곳으로 쉬프트하지 않으면 길이 없다.

이제 법원의 판단만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후 홍의 행보를 막을 방법은 감옥 밖에 없다. 그거야 그렇다고 해도 그의 지지자들은 분명 비슷한 타입의 대안을 찾아낼 거고 마찬가지 방식으로 세를 불릴 거다. 결국 이게 이 나라의 현 지점이다. 이걸 막기 위해 과연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여튼 새 대통령이 나왔다. 해결해야 할 일이 정말로 많다. 이렇게 많을 수가 있을까 싶게 많고 하나같이 난도가 매우 높다. 부디 현명하게 잘 해결해주길 바랄 뿐이다.

20170508

먼지의 대공습

주말 내내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로 재앙과 같은 날이 이어졌다. 재밌는게 하늘은 파랗고(공기 색은 PM 2.5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건 낮았다)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동네에 누군가 놓아둔 화분이 몇 개가 날아갔다), 이 둘은 보통 공기가 좋을 때의 신호다, PM 10 미세먼지 수치는 300 씩 찍어댔다. 게다가 날씨도 화창해 눈으로 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세상이 좋아보였지만 믿을 건 데이터 밖에 없는 그런 며칠이었다. 날씨 좋은 지옥이랄까...

여튼 토요일 밤에 주의보가 해제되었다는 트윗을 보고 바깥에 잠깐 나갔다 오고 집도 좀 갑갑해서 창문을 약간 열어놓고 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재앙이었다. 사실 주의보는 100 아래로만 내려가면 해제기 때문에 이제 지옥은 아니다 정도지 별 의미가 없는 수치다. WHO 기준으로 보자면 30 아래여야 좋음이고 50까지 보통이다. 그 이상은 나쁨이고 70이상이면 매우 나쁨이다. 즉 100은 기준치에서도 한참 위고 농도로 따지자면 보통의 상태보다 미세 먼지가 2배 정도는 많은 상태다.

어쨌든 그런 결과 지금까지 목이 매우 아프고(처음으로 제대로 뒤집어 쓴 거 같다) 그 여파로 두통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는 콧물이 계속 났는데 항히스타민 제 먹고 밤에 쿨쿨 잤더니 그건 좀 나아졌다.

결론은 믿을 건 역시 수치 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커녕 주의보니 뭐 이런 것도 믿으면 안된다.

20170505

SF, 우주 등등 영화를 보다

근래 왠지 SF, 신화, 우주 같은 내용의 영화가 땡겨서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보고 있다.

1. 그래비티는 역시 사람만 나오지 않았다면 완벽하다.
2. 프로메테우스는 지금 보면 좀 웃기는 점이 있는데 시리즈가 에일리언으로 통합(맞나?) 되버리는 건 좀 아쉽다.
3.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를 다루고 있는데 그리스 신화야 아주 예전에 읽고 그냥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지진, 화산, 풍랑, 번개 등 그리스의 자연 현상과 그 극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게 재미있다. 단군 신화는 그 정도로 현지 자연 현상 유착적이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그건 그저 정교함의 차이일까. 화산과 지진이 많이 없는 곳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태풍이나 홍수와 관련된 신화 같은 건 구체적인 게 있을 법도 한데.
4. 타이탄의 복수는 타이탄과 겹치는 인물도 많고 내용도 후편 격인데 약간 웃기게 나아갔다는 점이 재밌다. 1편은 진지한데 2편은 웃기게 가버리는 타입은 잘 못 본 거 같다.
5. 퍼시픽 림은 소문 그대로인데 뭐 즐겁게 봤다. 큰 로봇 마니아들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운 게 우주가 그렇게 큰 데 뭔 의미가 있나...라고 생각해 왔고 마침 그 전에 본 게 그래비티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볼까 말까 하다가 지금 아니면 또 언제 보겠냐는 생각에 본 건데 처음 시작에 그런 걸 약간 노린 대사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6. 또 뭐봤지... 아 헤일로 시리즈. 게임은 못해봤지만 이 시리즈를 예전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보기 시작했고 꽤 좋아한다. 넷플릭스에 정리된 몇 편이 올라와 있어서 다 봤는데 역시 재밌다... 역시 애니메이션 보다는 실사판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내용상 빈 부분들이 궁금해서 검색을 통해 알아봤는데 헤일로의 팬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일본 게임의 그림체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 좀 흥미로웠다. 오타쿠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내놓은 대안 같은 건가.
7. 클로버필드를 퍼시픽 림의 프리퀄 취급하는 이들이 좀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클로버필드도 오래간 만에 다시 봤다. 이건 넷플릭스에 없어서 약간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데... 그러고 나서 슈퍼 에이트가 있길래 그것도 봤다. 클로버필드는 일단 멀미가 나서 별로고 클로버필드 10번지와 슈퍼 에이트는 드라마가 너무 강해서 별로다. 하지만 JJ 에이브람스는 이런 낚시 쪽에 확실히 강하다.
8. 고스트 워라는 영화도 봤구나. 뭔지도 모르고 넷플릭스의 SF 섹션 뒤지다가 본 건데 나쁘진 않지만 중반 이후에 좀 대충 얼버무린 거 같다.
9. 또 뭐봤지... 다크아워와 샌드캐슬 같은 전쟁 영화를 조금 보다가 일단 치웠다. 그건 그렇고 넷플릭스에 영화 세 줄로 요약해 놓은 거 좀 굉장한 거 같다. 세 줄 요약 보는 재미가 있다.

20170503

혐오 발언과 그 규제

1. 요새 홍준표 후보의 언어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2. 트럼프 그 전에 아베, 르펜 등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혐오 발언은 분명 장사가 된다. 트럼프의 당선은 특히나 많은 것을 확인해 줬다.
3. 그렇다면 특히 성과 소수자에 관한 혐오 발언을 규제해야 하나.
4. 주디스 버틀러가 혐오 발언을 내비두라고 했던 게 90년대 말이다.
5. 알다시피 그 이유는 언어는 주인이 없으므로 그 권력을 오히려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6.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예컨대 메갈의 미러링이 이와 비슷한 식으로 작동했다.
7. 주디스 버틀러는 혐오 발언을 가지고 이익을 보고 대통령이 당선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었을까?
8. 물론 가능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혐오를 법적으로 규제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반대측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뭐 남성 우월주의자와 레이시스트, 파시스트를 혐오의 언어로 공격하며 당선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9. 그렇지만 사실 이들을 혐오의 언어로 매도하면 오히려 힘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10. 무시가 그들을 부풀어 오르게 만든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그런 걸 좋아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11. 그리고 혐오의 언어는 더 우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다.
12. 이런 이야기를 찾아보다 보면 "니거"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백인이 저 말을 쓰는 것과 흑인이 저 말을 쓰는 것 그리고 다른 인종이 저 말을 쓰는 건 분명 다른 맥락 하에 놓인다.
13. 사실 거의 모두에게 다르다. 타란티노의 영화 장고에 나왔던 사무엘 잭슨을 기억할 수 있을 거다.
14. 이중 혐오의 단어를 가지고 혐오를 할 수 있는 자들은 한정되어 있고 그들은 기득권이다.
15. 게다가 이들은 우위를 선점하고 있으며 누군가를 미국 대통령 같은 자리에 당선시킬 수도 있다.
16. 하지만 혐오 발언은 무엇이 혐오인지 정하는 것도 복잡한 일이다. 14를 규제하면서 6을 패러디의 영역에 놓는 건 나라가 법으로 할 수 있는 타입의 일은 아니다.
17. 이렇게 되면 다시 1로 돌아간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는건가?
18. 일베에서도 봤지만 하도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라 무시하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새 부풀어 오르고 거대해 진다. 혐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이런 경향이 아주 강하다.
19. 그런데 적극적으로 방어하면 9번에서 말했듯 더 커진다.
20. 하지만 과연 이성의 힘으로 1을 막을 수 있을까? 지금 생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21.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
22. 그리고 미러링의 수명이 과연 언제까지일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23. 사실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는 장점들도 있다. 히틀러를 기억해 보면 몇 가지 힌트가 있다.
24. 그건 그렇고 러브크래프트가 히틀러는 가짜고 무솔리니는 진짜라고 한 점이 좀 재밌다고 생각하는 데 그의 사고 구조야 어차피 이해할 수가 없겠지만.
25. 여튼 구글 트렌드를 계속 보고 있는데 뭔가 마음이 복잡하다. ㅎ 후보가 지금 이 시점에 한국에서 차지하고 있는 포지션이란 대체 무엇인가.

20170501

이곳의 통계

이곳의 조회수가 이상하게 늘었는데 이는 마치 라붐의 음반 판매량처럼 실체도 불분명하고 이유도 불분명하고 사재기도 한 적이 없다.


가장 이상한 부분은 바로 여기인데 이 통계가 대체 뭘 알려주는 건지 전혀 모르겠고 이해도 가지 않는다.

정치의 시즌

선거는 기본적으로 인기 투표와 다를 게 없다. 여기서 투표의 유인은 기본적으로 원하는 사회, 원하는 세상 뭐 이런 것이고 그걸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뽑게 된다. 이게 분명 한때는 유효했다. 하지만 정치가 커버하는 범위가 굉장히 넓어지고 거기에 외교 등등으로 복잡하게 나아가면서 이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은, 심지어 선거에 나간 후보자 자신마저도, 완벽하게 이해하거나 할 수는 없어졌다.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리고 인간의 한계상 불가능하다.

지능이나 감각에 따라 많은 부분을 커버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겠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그리고 앞으로 점점 더 이게 복잡해질테니 그 한계는 점점 더 명백해지기만 할 거다.

물론 정치적 감각, 옛날 왕의 태도, 기본 원칙 같은 게 있을 순 있다. 다른 프로페셔널들이 그렇듯 정치 전문가는 일반인과 다르겠지만 아무리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마라톤 코스를 10분에 뛴다든가 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개체 자체의 한계가 있고 그러므로 이런 것들의 결국 양의 차이다. 위에서 말했듯 별다른 일이 없다면(핵전쟁으로 구석기 시대로 회기한다든가 하는 별다른 일) 더 간단해 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대통령 후보로 나선 프로 정치인들이 그런 판에 유권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분야 분야 더 잘 아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건 히틀러가 무선으로 전방의 중대장에게 직접 명령하는 것과 비슷한 꼴이다.

여튼 그런 이유로 어디에 투표를 하느냐는 점점 더 취향의 영역이 되어간다. 어차피 완전한 건 없다. 무얼 보고 투표를 하느냐는 점점 더 멋대로가 된다.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사회 같은 전통적인 유인이 유효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그 사람이 미래를 볼 지 모르거나, 무지하거나, 생각이 짧거나 (그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는 책임 만으로 돌릴 수 없다. 선거라는 제도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서, 투표의 전통이 오래된 서구 국가들의 근래 추세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듯, 이해가 쉽고 자기에게 책임을 부여하지 않고 그냥 지금처럼(보다 강화된 현 상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그걸 놓치지 않도록 하는) 살게 해준다는 이를 지지하는 경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냥 재밌어서, 잘 생겨서, 예뻐서 같은 이유가 본격적으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은 거 같다.

여튼 분명 언제가는 대가를 치룰 거 같지만(파시즘과 전체주의의 대가를 치룬 이들을 기억할 수 있다) 그게 당장은 아니고, 하지만 어차피 올 거 같으니, 그때까지 괜히 어려운 일을 생각하지 않고(민주주의는 상당히 피곤한 이성의 각성과 유지를 필요로 한다) 신나게 지금의 주도권을 즐기며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즉 지금의 선거 제도에 이제 더 이상 희망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국은 선거로 뽑히는 사람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게 올바른 건 아니다. 분산된 책임은 어딘가 구멍을 만들고 그 구멍을 막기 위해선 (책임이 한 곳에 몰려 있는 현 상태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이 든다. 그리고 주도하는 자가 없다면 사회 개혁, 의식의 개혁은 더 어렵고 제도화는 더 느려질 거다. 차별 방지법 같은 건 우리 상황에서 비등비등한 결전이 벌어질 때 얻어낼 수 있다. 이번엔 글렀고 아마 다음 총선 때 정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권한이 집중된 선거 제도 덕을 봐야 한다고 할 수 있는 데 이런 거 마저 없다면 모멘텀을 만나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다.

그리고 기차 시간표처럼 전체를 조망하는 사람이 분명 필요한 데 권한이 없이 그런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봐도 전체적으로 희망은 없다...

뭐 요즘 드는 생각은 이런 대가를 치루는 때와 인공지능에 터닝 포인트가 오는 시점이 겹치면서 SF에서 보던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실제로 올 수도 있겠다... 는 정도. 이렇게 오늘의 암담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좀 희망적인 생각에 대한 이야기는(있긴 있다) 다음 기회에.

20170428

혐오의 배제

멀리는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시대, 이건 지금하고는 커먼 센스가 좀 다른 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많이 다른가?, 여튼 가까이는 예컨대 일베와 트럼프 그 외 등등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실은 대체 쟤들은 왜 저래, 이해할 수 없다, 상종하지 말자는 그들을 키워내는 비료와 거름 같은 거라는 점이다.

인간에게 이성이 있다면 저런 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혹은 쟤들도 언젠가는 깨닫겠지 같은 인간 이성에 대한 이상적인 믿음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무시하고 있는 사이에 고개를 돌려 보면 이미 커다랗게 성장해 있다. 모욕과 배제, 설득 모두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다. 예컨대 커다란 사건에 의한 사고의 쉬프트 말고는 답이 없다.

파시즘의 단순함과 호쾌함은 생각을 하기 싫어하는 이들에게, 생각과 그 책임을 외주로 돌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사회 구조가 주는 이익에 만족하고 있는 이들에게 분명한 이점이 있다. 그들이 속아서, 생각이 짧아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명백한 이득을 앞에 두고 그걸 얻기 위해 혐오를 이용하고 있는 거다. "OO이 싫지 않니? 나를 따라와 보렴"은 언제나 설득력이 있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들려면 그리고 그걸 유지하려면 세상에게 그리고 각자에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쩌면 파시즘 혹은 그 비슷한 행태의 도래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자본주의라는 모순된 본능을 기반으로 하고 다른 지향점을 가진 체제가 결합되어 있는 이상 필연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느냐인데... 이게 참 어렵다. 게다가 알다시피 요 몇 년 전부터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실패하고 있다.

20170423

문제점들

요새 몇 가지 일로 정신이 좀 없는데 정리해 보자면 a) 잘 모르는 새로운 일 b) 원래 하던 일에 대한 약간 더 큰 중압감 c) 컴퓨터 교체에 따른 필수 구입품들에 대한 고민 d) 컴퓨터 어떡하냐 고민 e) 2시간 밖에 안가는 휴대폰 배터리 상황에 따른 여러 문제들 f) 자꾸만 피곤함... 등이 있다.

이외에 나쁜 공기, (지나친 카페인에 의한) 선잠과 위염, 뭐 이런 것들이 있다. 뭐 좋은 일도 조금은 있으니까... 컴퓨터 사버릴까... ㅜㅜ

20170417

잡담

러블리즈가 아직 마이너스라고 한다. 조만간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여튼 이 이야기는 걸 그룹 시장의 대략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대략 1위를 해본 그룹들과 나머지 걸 그룹과의 경계선에 러블리즈가 위치하고 있다. 그래도 그룹 이름이라든가 멤버 몇은 나름 알려진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츄가 1위는 못했지만 롱런을 했기 때문에 그 노래도 상당히 알려져 있다. 방송도 꾸준히 나오고 등등.

하지만 메이저 그룹(그러니까 저예산 뮤비를 찍어놓고 뮤뱅 정도 나온 후 행사를 도는 게 목표라든가 인디 뮤지션이라든가를 제외한)이 메이저 그룹에 합당한 예산을 쓰고 음악 활동을 하면 지금 러블리즈 정도의 성적으로는 손익 분기를 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가온 기준으로 통산 1억 스트리밍을 넘는 걸 그룹이 여자친구, 트와이스 정도다. 알려진 기준에 의하면 1 스트리밍 당 6원이므로 6억 정도 수익이다. 이런 곡들은 유튜브 1억 뷰 정도 나오니까(안 나오는 것도 있다) 이 역시 알려진 바에 의하면 1억 정도 수익이다. 그러고 뭐 씨디 팔고 그 정도가 활동곡으로 낼 수 있는 수익 전체가 아닐까... 콘서트 하면 그것도 포함될테고.


결국 1위를 몇 번 씩 해서 몸값 자체를 올리거나 누군가 한 명이 치고 나가서 CF 스타가 되거나... 이런 게 아니면 활동곡이 어느 정도 알려지는 것만 가지고 흑자를 만들 수는 없다는 뜻인 거 같다.

며칠 전 살짝 찾아보니까 드레이크 같은 한창의 힙합인들의 경우 음원 발매 첫날인가 1억 5천 스트리밍 정도가 나온다. 뭐 사이즈는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킴 카다시안의 2015년 소득이 52.5M이던데 그런 분은 대체 뭘로 돈을 버는 걸까... 돈의 흐름이란 알 수 없군...

20170412

감각의 간사함

어쩌다 보니 3대의 컴퓨터를 쓰고 있다. 원래는 집(윈도우 7)과 도서관 및 이동(크롬북) 두 대 였는데 얼마 전에 여기에 썼듯 하나(맥OS)가 추가되어 이걸 지금은 도서관에 두고 있다. 배터리 문제로 이걸 조만간 집 거치용으로 바꿀 예정인데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하드 디스크와 듀얼 모니터)가 있어서 못하고 있다. 2T 정도의 외장 하드를 혹시 빌려주실 분 있는지... 포맷을 바꾸기 위해 포맷 - 복사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여유분이 없다...

어쨌든 보다시피 3대의 컴퓨터를 사용중인데 OS가 맥OS, 크롬OS, 윈도우로 다 다르다. 정말 이상한 삶이다... 물론 이건 내가 고른 컴퓨터는 하나도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작업 환경을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주어지는대로 붙여서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랜덤 패션에 이은 랜덤 워크플레이스... 결국은 이렇게 경제적 문제로 환원된다.

성능을 보면 윈도우와 크롬북 노트북은 비슷하다. 윈도우 쪽이 살짝 더 성능이 좋긴 한데 유튜브에서 720p 영상을 보거나 크롬 브라우저에서 몇 개의 탭을 띄어놓고 뒤적거릴 때 등등 뭔가 일을 할 때 보면 반응 속도가 고만고만한 편이다. 그러므로 양쪽 노트북을 몇 년 째 사용해 오면서 그 반응 속도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 반응의 리듬에 맞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들어온 맥북프로는 2009년에 나온 거지만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거라 역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존의 두 노트북과는 차원이 좀 다르다. 물론 맥북프로도 2009년 이후에 계속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고 특히 2011년에 성능 점프, 2015년에 성능 점프 등등 몇 번의 탈피를 거쳤기 때문에 최근 걸 사용해 보면 비교가 전혀 불가할 정도겠지만 그럼에도 저 2009는 기존 사용하던 노트북하고는 성능의 갭이 굉장히 크다.

이로 인해... 더 좋은 걸 쓰면 더 나쁜 걸로 내려오기 힘들어진다는 말도 있듯 나머지 둘의 리듬감을 잃어버렸다. 뭘 해도 너무나 답답하다. 인간의 감각이란 이렇게 알량하게 신문물의 속도에 적응해 버린다.

20170408

보이즈 앤 후드를 보다

아주 예전에 보이즈 앤 후드를 봤었고 당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그리고 종종 생각날 때 찾아봤지만 볼 수가 없었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길래 봤다. 물론 아이스 큐브가 총 쏘는 거 말고는 기억에 거의 남아있는 게 없었지만.

여튼 옛날 영화(1991년작이니까 벌써 25년 가까이 지났다) 특유의 느린 흐름과 느린 스토리가 결합되어 있어서 지금 관점에서는 약간 지루한 데가 있지만 그래도 강렬함은 분명 여전하다. 지금 만들었다면 콤튼의 모습은 훨씬 험악했을테고 복수의 총질은 훨씬 강렬했을 거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왓츠에 살던 청춘 남녀 두 명은 그 험악한 현실을 일단 뒤로 한 채 한 명은 아틀란타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 모어하우스로 또 한 명은 대표적인 흑인 여성 대학 스펠먼으로 간다. 이건 어딘가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소년 소녀가 나오는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상록수 등등이 생각나게 한다.

당시의 연표를 살짝 뒤져보니까

영화의 배경은 1991년 여름 그리고 7년 전(1984년이겠다, LA 올림픽이 열렸다)
영화 개봉도 1991년 7월이다.

그해 초, 1991년 3월에 로드니킹이 구타당했고 같은 달 두순자-라타샤 할린스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해를 넘겨 1992년 4월 29일 LA 폭동이 일어났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술렁술렁거림의 한 가운데에 개봉한 거다. 이 영화의 결말에 담겨 있는 희망의 불씨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여튼 콤프턴을 찾아보다 알았는데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거기 출신이었다. 또한 참고로 N.W.A 중에서 아이스 큐브만 콤프턴 출신이 아니다.

20170405

새로 구한 컴퓨터를 써보고 있다

집에서는 윈도우 7 노트북 그리고 바깥에서는 크롬북 이렇게 정착한 지 벌써 몇 년 된 거 같다. 크롬북 303 11인치 노트북은 내가 사용하는 용도에 정말 딱 맞아서 뭐 더할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된 모델 + 구글의 이상한 램관리 방식(?)으로 약간만 무리를 하면 꺼져 버린다 그리고 화면이 너무 침침해 눈에 좋지 않다 정도가 있었다. 갑자기 꺼져버리는 문제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보자면 좀 심각하다.

여튼 그러던 중 맥북프로 2009 mid 13인치라는 역시 상당히 오래된, 심지어 사용하고 있던 크롬북 303보다 더 오래된(그건 2012년 출시다) 노트북을 하나 얻어서 써보고 있다.

이 노트북은 정상의 상태가 아니라 역시 문제를 안고 있지만 - 배터리가 무용지물이다, 나사가 몇 개 빠져 있다, 트랙패드가 맛이 갔다, 전원선은 형체가 걸레에 가깝다, 그리고 hdmi 포트가 없다! - 그래도 갑자기 꺼지는 문제, 몇 개의 탭을 띄워놨을 때 멈추지 않을까 걱정하던 문제(4기가 램!), 그리고 화면 밝기 측면에서 사용하던 크롬북에 비해 훨씬 괜찮은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사실 배터리 문제 + 상당히 무거움의 문제로 집에서 쓰려고 했는데 외장 하드 호환이 안되는 등의 문제가 좀 있다. 그래서 일하는 곳에 가져다 놨다. 좀 써보다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나사 정도는 좀 사볼까 싶다. 빌트인용 트랙패드도 팔던데 비싸고(50불 넘음), 야매 배터리팩은 좀 관심이 간다. 여튼 너무 무거운 게 문제인데 사물함에 세로로 들어가지가 않는다. 들고 다니는 건 크롬북을 써야겠음...

이걸 잠깐 써보고 느끼는 건 2010년 정도 제품으로 hdmi가 붙어 있는 맥북 프로 11인치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거다. 하지만 그런 건 없지. 세상이 다 그래.

20170401

다이오메드 섬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지형...에 대한 개념이 머리 속에 거의 없는데 우연히 지도 뒤적거리다가 살펴봤다. 갑자기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 어딘지 궁금해져서...


그러니까 여기. 러시아와 미국 사이,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 날짜 변경선이 지나고 베링해라고 부르는 곳이다.




거리를 재봤더니 90km 정도로 생각했던 것보다 가깝다. 부산 - 대마도가 50km, 부산 후쿠오카가 130km 정도니까 그 정도 거리다.

그리고 중간에 섬이 있다. 바로 다이오메드(Diomede) 제도다. 크게 두 섬이 있는데 서쪽에 있는게 빅 다이오메드 섬, 동쪽에 있는 게 다이오메드 섬이다. 빅 다이오메드 섬은 러시아 영토로 현재 사람이 살지 않는다. 소비에트 시절에 섬을 비웠고 지금은 기상 측정 기지와 군대 정도가 있다는 거 같다.

다이오메드 섬은 알래스카 주 소속으로 사람이 산다. 2010년 자료로 110명이 거주하고 96%가 에스키모다. 날씨야 뭐 두말할 나위없이 추운데 여름에는 그래도 10도까지는 올라가나 보다. 하지만 섬에 북극권이니 바람이 많이 분다.

그러니까 이 두 섬 사이가 4km 정도로 러시아와 미국이 가장 가까운 곳이다. 섬은 그냥 그런데 시베리아 동쪽 해안선과 알래스카 서쪽 해안선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20170329

중국의 1949년에서 1959년

얼마 전 다 읽었다고 했던 옥스퍼드 중국사에서 현대 부분을 다시 읽었다. 한 문장 당 밀도가 매우 높아서(정확히 말하면 아주 긴 이야기를 한 줄로 정리해 놨기 때문에) 생각할 것들이 꽤 많다. 아무튼 역시 흥미로운 부분은 1915년 신청년 잡지 창간부터 시작된 현대 중국의 이야기다. 국공 전쟁과 일본과의 대결은 넘어가고... 1949년부터.

몇 가지 포인트는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 남한과 북한, 일본과 소련과 미국의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국민당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국민당은 이미 중국인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1950년 마오쩌뚱은 국공 전쟁을 끝내기 위해 대만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전쟁이 일어났다고 해도 트루먼은 개입할 생각이 없었고 개입해봐야 소용도 없었을 거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한국 전쟁이 일어났다. 미국 입장에서 보자면 이 전쟁의 배후에는 틀림없이 중국이 있다. 중국 입장에서 보자면 이 전쟁에 미국이 개입한 이유는 중국 공산화를 막기 위해서다. 그러면 국민당 정부가 들어설 거다.

뭐 이렇게 꼬여있는 전쟁이었다.

여튼 이후가 좀 재미(?)있는데...

1956년에 헝가리 민중 봉기가 나자 중국 공산당은 그런 일이 중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백화제방이라는 정책을 시행한다. 지식인들에게 당이 잘못하고 있는 걸 마음껏 비판하라고 한 거다. 물론 다들 처음에는 하지 않았지만 몇 명이 시작하고 당에서 그걸 공개적으로 찬양하자 많은 지식인들이 동참한다. 1년 후 1957년 6월 마오쩌뚱은 태도를 갑자기 바꾸며 공개 비판에 가담했던 40~70만 가량의 지식인들이 잠재적 우파로 계급의 적이라고 선언하며 직업을 박탈하고 수용소에 보냈다.

또한 1956년 소련의 흐루쇼프가 사망한 전 지도자 스탈린을 비판했는데 마오쩌뚱은 또 이런 일이 중국에서 있을 수 있다고 걱정을 했다. 그래서 대약진 운동이 시작된다. 대약진 운동은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비판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소련과 대립이 시작되고 소련은 중국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뭐 이쯤에서 끝났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텐데 알다시피 10년 후 등샤오핑과 대결 속에서 문화 대혁명이 일어난다. 슈페어 책을 읽으면서도 새삼 느꼈는데 권력이란 건 참으로 희한한 게 일단 장악하고 나면, 특히 독재 권력은 정말 어지간한 뻘짓을 수없이 해도 무너지기가 무척 어렵다.

20170328

계속 뭔가를 듣는다

1. 이번 브레이브 걸스의 미니 앨범은 예전과 비슷한 느낌이다. 기본적인 수준은 상당히 높지만 펀치는 여전히 없다. 유려한 멜로디를 가진 좋은 노래들이고 지금 정도의 저조한 성적은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입지를 바꿔 놓을 만큼은 아니다. 예능에서 본 적이 없지만 곡만 놓고 보자면 그럭저럭 괜찮은(요새 나오는 어지간한 신인 아이돌의 곡들 보다야 훨씬 낫다) 곡을 이상한 콘셉트와 구질구질한 가사가 깎아 먹는다.

가만 보면 브레이브 걸스를 비롯해 나인 뮤지스, 스텔라 등이 좀 비슷한 노선을 걷는데 다들 생긴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한없이 구질구질한 이야기만 한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는데 일단은 팬 타게팅이 잘못된 게 아닐까 싶다. 섹시한 여성들 -> 남성팬들이 중심일 거다 -> 소녀풍 청순 걸 그룹 아이돌과 다르게 좀 쎄보인다 -> 그러므로 팬의 취향에 맞는 순종적 여성상(뭐 순종까지는 아닐지라도 여튼 이 세 팀은 다들 매달리는 가사가 많다) 이런 순서가 아닐까 싶다. 그렇잖아도 쎄 보이는데 다 꺼져~ 뭐 이런 식이면 도망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

음... 나도 사실 이런 추정이 믿기지 않지만 저런 섹시, 성숙 콘셉트의 걸 그룹들이 구질구질(왜 떠나가니, 날 왜 버리니, 난 못떠나, 너가 좋아했던 향수를 뿌리고 함께 갔던 카페를 갔어 등등)한 내용의 곡을 부르는 이유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거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건 기본적으로 타겟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니 시장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이 지점의 팬들이 밝고 명랑하거나 아련한 청순 대신에 구질구질한 순종적 섹시로 갈아탈 이유가 있을까. 차라리 다 불질러 버리고 함께 불질러 버리고 싶은 여성 팬과 M 타입의 남성 팬을 노리는 게 낫지 않을까. 심지어 팀 이름도 브레이브 걸스잖아.

이분들이 음반을 낼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수록된 4곡 모두 기본 레벨이 꽤 높은 곡들이다. 너무 말끔하게 떨어져 있어서 사실 재미가 조금 없을 수도 있는데 멤버들의 능력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보완해 낸다. 가사만 듣지 않으면 최상인데 그럴 수 없는 게 문제다.

아쉬운 대로 Outro (Rollin')이라고 타이틀의 instrumental remix가 실려 있고 그것도 꽤 좋은데 굳이 이런 곡을 내놓는 데 걸 그룹일 이유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2. 위 그룹들과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몇 발 앞서 있는 팀으로 걸스데이가 있다. 역시 새 음반이 나왔다. 제목은 I'll be Yours. 너께 될 꺼니 고백해라 뭐 이런 내용이다. 이곡도 뭐 진취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구질구질하진 않다. 그리고 스윙풍 팝과 결합되어 상당히 씩씩한 느낌이 난다. 알게 뭐야 정도는 아니지만 아님 말고 정도는 된다.

곡 자체는 뭐 멤버들이 다 궤도에 올라있고, 걸스데이가 해왔던 것들의 연속성 상에 놓여 있어 이런 게 걸스데이의 노래라는 느낌이 확 나고, 자신감도 넘친다. 대 히트곡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기분은 좋아지는 곡이다. 민아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끌고 가는데 상당히 긴 브리지가 인상적이다. 이 정도면 브리지라기 보다는 2 테마...라고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탑을 찍어봤던 그룹이고 팬 규모와 대중적 인지도 등등에서 1번의 팀과 비교가 되지 않기는 하다. 여튼 멜론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며칠 지나 이번 미니 앨범을 다 들었다. 상당히 훌륭하다... 앨범으로 듣다보면 타이틀 곡이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있는데 이건 타이틀 곡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야 하는 그룹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현상이다. 에이핑크 음반을 들어봐도 유독 타이틀 곡만 전체 앨범과 어울리지 않는다.

멤버들이 성장하고 어느덧 만들고 싶은 앨범을 명확하고 정교하게 그려낼 수 있는 시점이 되어 밀도가 높은 음반을 만들어 놓고 히트를 위해 좀 튀는, 그래서 전체와 균형이 틀어지고 약간은 이질적인 곡이 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은 역시 아쉽다. 이 간극을 잘 마무리해낼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팀이 매우 드물다. 이건 멤버, 그룹의 사정에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20170322

중국발 미세먼지

요 며칠 먼지는 정말 굉장했다. 세상은 멸망할 듯이 회색이었고 두통이 계속 있고 콧물이 계속 나왔다. 할 수 없이 액티피드를 먹었고 항히스타민제가 주는 그 나른한 졸음에 퐁당 빠졌다. 여튼 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몇 가지를 생각해 봤는데

1. 중국에서 여기로 먼지가 날아오는 건 지구가 반대 방향으로 돌기 전에는 길이 없다.

2. 트위터에서 런던 스모그에 대한 이야기가 더 킹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보고 넷플릭스에서 찾아봤다. 당시 가시거리가 1m도 안되서 자기 다리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여튼 주 원인은 석탄과 거기서 나오는 아황산가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죽고 병들었는데 처칠이 권력을 유지했다는 건 역시 의문이다.

여튼 그걸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지금 유럽의 공기는 왜 깨끗한가이다. 지구인의 화석 원료 사용이 지난 50년, 60년 사이에 대대적으로 감소했나? 혹시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나? 기본 틀은 변한 게 별로 없다.

3. 청바지 이야기를 찾아보면 합성 인디고 사용이 환경 오염을 만들기 때문에 천연 인디고를 사용한다...는 브랜드를 볼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한게 현재 환경 오염을 시키는 측면에서 합성 인디고의 영향과 천연 인디고의 영향은 비교가 불가능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인디고라는 건 이렇게 만들든 저렇게 만들든 오염 물질이 나온다. 원래 그런 색이다. 합성 인디고 사용이 문제가 되는 건 생산량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천연 인디고는 만드는 브랜드도 별로 없고,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생산량이 낮고 비싸고, 그러니까 지구에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환경 오염을 만들지 않고 있는 정도일 뿐이다.

즉 문제는 대량 생산에 있다. 하지만 이 많은 지구인의 수요를 대기 위해서, 그리고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대량 생산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지금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 물질은 각 선진국에서 위험을 OEM으로 넘긴 덕분에 만들어 진 거다. 1952년 런던을 덮었던 스모그가 중국으로 이사를 간 거 뿐이다. 중국이 그런 모든 위험과 오염을 싼 값에 처리해 주고 있는 세계의 공장으로 가동하고 있는 한 이 미세 먼지는 멈추지 않는다.

만약 중국이 조금 더 잘 살게 되어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 비용을 내기 시작하면 소비재의 가격이 상승할 거고, 거기서 조금 더 잘 살게 되면 역시 이 위험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된다. 그때 쯤이면 여기로 날아오는 먼지는 줄어들겠지만 크게 보자면 같은 양의 먼지가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소비재 상승을 감수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긴 하다. 이 미세 먼지의 이득을 세계 모두가 보고 있으므로 이 비용도 세계 모두에게 나눠 내게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결국. 답은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거 밖에 없다. 뭐 그게 대안이긴 한가에 대해 언제나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방법이 그것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핵의 경우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 지 답이 나오지 않는 한 역시 위험 떠넘기기가 계속 될 거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대안은 아니다. 공기가 오염되는 건 마스크라도 쓰지 방사능에 오염되면 길도 없다. 간이형 우주복을 사 입어야 될 거다.

이렇게 보면... 당장은 답이 없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문제를 찾자면 생산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는 거다. 결국 비슷한 수준의 다른 지역이 중국 정도로 발전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하지만 이 정도 생산량을 커버하려면 아프리카가 발전해 수요를 나눠 가지는 거 정도 말고는 없지 않나 싶은데...

20170311

2017년도 70일 쯤 지났다

1. 마그마의 세계라니 웅장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감독은 베르너 헤어초크였고, 내용은 화산, 마그마의 위력과 그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신적인 영향에 대한 기나긴 이야기들이었다. 난데없이 북한이 나오더니 제복을 입고 줄을 맞춰 걸어와 백두산 천지를 향해 기를 흡수하는... 뭐 그런 장면도 나왔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뭐가 뭔지 모르고 본 영화라 그런지 화면이 바뀔 때마다 이게 뭐지? 이게 뭐지? 하다가 끝났던 거 같다. 웅장한 마그마의 모습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

2. 그리고 프레시 드레스드를 봤다. 이건 힙합 패션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내용 자체는 모를 만한 건 없었지만 힙합에 마저(힙합 임에도) 깃들어 있는 유럽 패션에 대한 기나긴 동경과 컴플렉스 그리고 따라잡아 보고 싶은 욕망이 드리워져 있는 게 나름 흥미로웠다. 갱 패션은 스트리트 패션이라는 말로 순화되고 힙합 패션은 칼 카나이, 션 존을 거쳐 고급화의 길로 나아갔지만 현재 스코어 유럽 디자이너들의 손에서 럭셔리로 완성이 되어 있다. 칸예나 리안나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3. 지금이 3월 11일이니까 2017년이 시작된 지 70일 정도가 지났다. 그 사이에 : 강아지가 아팠다, 아버지가 아파서 입원, 어머니가 아파서 입원, 강아지 가출, 보일러 고장, 싱크대 건조기 고장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 강아지 나음, 아버지 퇴원, 어머니 퇴원, 강아지 찾아옴 정도가 있다. 보일러 고장은 월요일에 연락을 해봐야 한다. 뭐 이제와서 뭔 수도 없고 새옹지마라는 오래된 단어에 운을 걸어본다.

20170307

몇 가지 생각들

1. 어제는 새벽 4시 30분에 눈이 스르륵 떠졌다.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이런 일이 있는데 그럴 땐 어 뭐지 왜 일어났지 무서워... 하면서 가슴이 싸해지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물론 별 일은 없었고 다시 잤다. 그러다 이번에는 7시 30분에 스르륵 깨어났는데 왜 자꾸 이런 식으로 깨는 지 고민하다가 다시 잠들었다. 잠들면서 혹시 오래 자버릴까봐 30분 알람을 해놨는데 나중에 일어나서 보니(8시 30분 쯤 일어난다) 26분인가에 멈춰 있었다.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2. 요새 자려고 누워있다가 스윽 하면서 무서워질 때가 있다. 이 괴상한 공포감이 상당한데(가위 같은 건가? 하지만 뭔가 본 적은 없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

3. 2017년 들어 강아지 웅이를 시작으로 모두 한 번 씩 크게 아프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내 차례인데... 여튼 모두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4. 이상한 사람을 미친 사람이라고 간주하기(여기에도 이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 이 의견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뭔가 제대로 생각을 못해내고 있는 이들은 덜 배우거나 생각이 잘못되서 그런 게 아니라 정신에 병이 있다는 거다, 그냥 생각에 저 정도도 생각 못하는 건 뇌를 쓰는 방법이 고장 난 거 아닌가 하는 거다 - 문제는 물론 있다.

큰 문제는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데 이런 걸 범죄자가 형벌을 피하는 데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사람을 때렸다 -> 정상인이라면 이유가 뭐든 때릴 리가 없고 때린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 정신병 -> (범죄 아님. 대신) 치료를 받게 해야 함.

궁극적으로 보자면 그런 식이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이건 현대 형벌의 목적이 교화인가 배제인가...의 문제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감옥이 교화 혹은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의 문제도 있다.

가장 안 좋은 점은 예컨대 가해자-피해자 구도에서 봤을 때 있다. 예컨대 지하철, 거리의 이상한 놈들 -> 병자들임 / 계도의 대상도 아니고 불가능함 -> 치료를 받게 해야 함 -> 일단 피하자... 순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나 같은 경우 그러므로 뭔가 이상하면 피하는데(현재 시스템에서 경찰 역할을 담당할 병원이 없기 때문이고, 현실적으로 정신병으로 인정받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걸 다른 이에게 말할 때 문제가 생기게 된다.

즉 피하자고 하는 건 가해자 중심의 사고이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피해자가 뭔가 해야 하게 된다. 게다가 이런 사고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 피하지 않아서 잘못이다 까지 나아가 버린다.

좀 더 생각해 보자면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그저 피하는 건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회가 꼭 나아져야 하는가, 나아지긴 하는가, 나아질 만한 가치가 있는가 등등의 의문이 좀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럼에도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안이 있다면 저런 게 정신병으로 인정받아 치료 감옥 같은 데 넣는 방법이 생기기 전까지는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 정도가 있겠다. 하지만 정신병 판단 기준점이 애매하고(내가 굉장히 넓게 잡는 경향이 있고, 그렇게 보자면 지금 대충 봐도 정상인으로 판독될 사람이 극히 적을 수 있다) 차칫 잘못하면 독재로 연결될 수가 있다. 나치 시절에도 스탈린 시절에도 말 안 듣는 사람을 정신병으로 모는 건 너무나 흔한 일이었다.

완벽한 제도가 있다면 해결이 되지 않을까도 싶지만 지금까지의 경험과 과거의 기록들로 봤을 때 인간이 만든 제도는 제도만으로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특히 이렇게 품이 많이 드는 제도는 운영이 불가능하다. 대상이 인간인 이상 애초에 이상향을 상정하고 제도를 꾸려서는 안되는 거다.

결국 아주 훌륭해 보이진 않지만 원래 하던 데로 하는 게 현재 택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 쉽게 정신병으로 취급하는 건 현실적으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이 사회의 많은 이들이 정신이 병들어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원인은 전근대적 사고가 만들어 낸 광범위한 정신 억압과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트라우마, PTSD 비슷한 병 등등을 생각하고 있다. 사실 우리 사회를 보면 금방 알겠지만 정신적 충격을 만들 원인은 너무나 많다. 지나가면 바로 괜찮아 진다고 생각하긴 어렵다. 어딘가가 탈이 나 있는 거다.

그러므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대적인 치료가 없다면 자살율은 낮아지지 않고, 미친 소리나 행동을 하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지 않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제도를 구성하다 보니 사회 돌아가는 어딘가 미친 구석이 넘실대는 현실은 바뀌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경제는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다고 이미 다친 정신이 쉽게 낫진 않는다. 그런 점에서 저번 시위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이대생들의 선택은 무척 탁월하다. 조금이라도 정신적 외상을 받은 분들이 좋은 치료를 받아 정신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5. 10페이지 짜리 글은 한 번에 한 가지 이상 말하면 안되는 거 같다. 근데 그게 좀 어렵다...


6. 그건 그렇고 계속 너무나 피곤하다. 스트레스 때문일까. 뭔가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최근 자주 한다. 2~5까지가 다 이와 연관되어 있는 거 같다. 여튼 군대 있을 때 잠 자려고 누울 때 정말 기분이 좋았는데 요새 자려고 누우면 딱 그런 기분이 든다. 그 순간이 정말 너무 너무 좋다.

20170303

봄이 오고 있다

1. 이번 태연의 정규 앨범에서 선공개 되었던 i got love라는 곡은 무척 좋다. 아이돌 출신의 가수들이, 서현도 마찬가지였지만, 솔로 활동을 할 때 기존 콘셉트를 넘어서기 위해 쌓아 놓는 단계를, 이건 때로 그다지 몸에 베어 있는 듯 보이지 않는다는 어색함을 드러낸다, i got love는 곡이 시작되자마자 아주 가뿐히 넘어서고 저 멀리 가버린다. 이건 나이의 문제나 활동 기간의 문제가 아니다. 전 영역에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오랜 시절 보아왔던 가수가 지금 시점에서 낼 수 있는 최상의 결과물을 보는 거 같다. 그리고 당장 그만 둘 리는 없으니 이제 더 나아가겠지.

나머지 곡들은... 그분의 록 취향이 내 선호의 변화 속에서 좀 멀리 하게 된 것들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그렇군... 정도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저 분야의 역사적 측면에서 봐도 지금이라면 조금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한다.

2. 뭔가 쓰고 나면 아무래도 리트윗 수나 조회수 등의 반응을 보게 되는데 최근 쓴 걸 보면 란제리 이야기는 생각보다 인기가 없었고 모델 이야기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사실 내 머리 속의 생각과 기대는 그 반대였다. 둘 다 중요하지만 란제리 이야기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3. 정작 자신도 개혁, 업그레이드, 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사람들이 손쉬운 타겟이나 붙잡아 손쉬운 방식으로 타박하는 모습이 굉장히 자주 보인다. 물론 이거야 뭐 나쁠 건 없을 테고 필요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이건 그저 자기 만족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기 모순에서 명백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괜찮은 결과물로 나아갈 가능성도 없다. 목표가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레벨 업, 레벨 업이라고? 어디로 가고 있는데, 뭘 향한 레벨 업을 하고 있는 건데? 그걸 대체 왜 하고 있는 건데? 더 나은 세상을 향해 가는 거라면 그 세상이 대체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데?

그리고 많은 이들이 비슷한 생각을 바탕으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과 뭔가 대립이 있을 때 이야기 전개를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당연하지만 어떤 발언과 주장은 좀 더 커다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일이다. 설득은 불가능하고 불필요하겠지만 왜 다른 시야가 있는 지에 대한 고도의 성찰은 자신의 세계관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이 복잡한 단계는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 단계의 지리함을 견딜 생각이 없으니 다시 손쉬운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포켓몬을 잡는 건 즐겁고 편하지만 세세한 장치를 이해하고 레벨 업을 하는 데는 지리한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귀찮고 지겨워져 관두고 떠나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포켓몬은 지우면 그만이지만 삶은 그런 게 아니다. 내일 죽을 생각이더라도 하루 만큼 더 나아간 다음에 죽는 게 사람이 아닌가. 어디 갈 생각도 없이 길목에 죽치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이러쿵 저러쿵 하고 있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인가.

4. 며칠 전에 내 자신의 걸 그룹을 보는 시선을 재정립할 시기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로 예컨대 산업적 귀여움을 배격하고 있다. 그리고 몇 가지가 더 있는데... 이건 뭐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20170301

파시즘의 시대

히틀러를 위시로 한 나치가 정권을 장악한 다음 독일인들은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언제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깨달았을까. 체코를 점령했을 때? 폴란드를 점령했을 때? 파리를 점령했을 때? 전쟁이 끝나갈 때?

당시를 되돌아보면 유럽은 공산주의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고(히틀러는 그걸 이용했고 다른 유럽 나라들도 그 때문에 지지했다), 자본주의를 지키고자 했고, 위기에 빠진 독일은 외부에서 원인을 찾아 냈고(이게 다 외국 놈들 때문이다), 독일인들은 히틀러와 나치, 파시즘이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건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는데 예컨대 거의 팝스타를 대하듯 히틀러를 연호하던 독일인들은 체코인가 폴란드인가를 점령했을 때는 아무도 거리에 나오지 않았고(독일이 기어코 전쟁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모두들 긴장하고 있었다) 괴벨스도 딱히 시민을 동원해 축하 행진 같은 걸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 당시에는 이미 선을 넘어가 버렸고 언론은 장악되어 있었고(이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하면 반 독일로 의심을 받았다) 게슈타포 등등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슈페어의 책을 읽으면서 어느 시점에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넘어섰는지 찾아내고 싶었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가 버렸기 때문에 알아낼 수가 없었다. 실질적으로 그런 지점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여튼 나치당과 히틀러는 시민들이 선거로 뽑아줬지만 얼마 되지 않아 되돌릴 방법이 없었다. 즉 선거 이후 어느 지점에서 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린 거다.

지금. 이 시점의 세계를 100년 뒤 쯤에 되돌아보면 어떤 상태일까. 과연 파시즘, 이건 나중에 다른 이름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일종의 선거로 당선된 무력 지지층을 가지고 있는 언론을 무시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법치에 별 관심이 없는 타입의 권력,은 어느 만큼의 선을 넘어 있을까. 왜 독일에서 그랬던 것처럼, 파시즘 걱정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없을까. 대체 모르겠다(링크).

만약에 혹시나 언젠가 미국이 이상한 짓을 시작한다면 그에 대항하는 연합군으로 누가 나설 수 있을까. 나머지 다 합쳐도 길이 안 보이는데 아마도 없겠지. 그러면 그게 원래 사는 길이라고들 하게 되려나?

20170223

추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 K.A.R.D(아무리 봐도 점도 이 그룹 이름에 포함되어 있는 거 같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전 에이프릴 전소민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곡도 괜찮고 뮤비도 재밌다. 게다가 지우도 좋고 매튜도 제이섭도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요새 새로운 아이돌 행보 추적하려면 쌓이는 영상, 기사가 너무 많아서 시작도 하기 전에 지쳐 버리는 데 K.A.R.D는 음방이 없어서 진도를 따라잡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다. 그러는 중에 유튭, 브이앱 등을 통해 이런 저런 재밌는 걸 선보이고 있다.

혼성 아이돌 그룹은 오래간 만이고 그러므로 엄청나게 유명해지고 나면 위험할 구석이 있을 거 같긴 한데 그렇기 때문에 향후 어떤 식으로 활동해 나갈 지 기대가 된다. 누가 올린 유튜브 통계 보니까 미국, 브라질, 베트남... 순으로 사람들이 봤던데... 한국은 5위인가 6위인가 그렇다.

2. 분리주의자의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고 동조를 하지는 않는다.

3.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위안부 문제 그리고 전쟁 중 강간의 문제는 나치의 인종 학살, 콩고의 피그미 족 학살 등과 마찬가지로 인류와 인권에 관한 아주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고삐가 풀린 인류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모든 지구인을 대상으로 이 사실을 끊임없이 알리고 전해야 하고 그를 위해서 모든 관련된 사실을 수면 위로 드러내야 한다. 사실 인권 분야의 문제에 대해 그나마 이 나라가 인류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단연코 이 문제를 지구인이 모두 사라지는 그날까지 붙잡고 늘어지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경종이 분명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전쟁의 나날을 조금 더 늦추는 역할을 하고 또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전쟁이라지만 그 안에서 최소한의 인간성은 지키는 방어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면 그게 최종적인 목표가 되야 한다. 마찬가지로 가해자이자 당사자인 일본에 대해 우리가 할 말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이런 노력에 동참하는 거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몇 년 짜리 외교와 경제 문제 정도로 취급할 일이 아니다. 이런 전방위적인 노력이 아마도 당사자일 수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도 자신의 문제인지 돌아볼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다.

유대인 수용소, 추모관에 가서 인류의 어리석음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성의 끈을 조일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그런 비슷한 위안부 추모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방탄은 아무래도 더 못 듣겠다. 엔시티에 대해서도 약간 흥미를 잃고 있다. 다만 엔시티의 패션은 스엠의 줄기를 생각해 보면 상당히 흥미로워 보이는데 그걸 자세히 알려면 엔시티를 듣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좀 봐야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걸 그룹 아이돌에 대한 태도...를 조금 더 정교하게 정립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게 느껴진다.

20170216

제목 뭐하러 쓰지...

1. RSS 피드를 둘러보다가 존윅2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봤다. 며칠 전에 미국에서 개봉했다는 듯. 키아누 리브스가 싸움 엄청 잘하는 사람(아저씨의 원빈처럼)으로 나오는 영화인데 2가 있으면 1이 있겠지 하고 찾아봤더니 키우던 비글을 러시아 마피아가 죽여서 다 때려 죽이는 영화라고 한다.

강아지 복수극이라니 궁금해져서 찾아봤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89명인가를 죽였다는데 아무튼 다 때려 죽이는 영화다. 하지만 비글이 죽은 장면이 가장 슬프다. 마지막에 유기견 보관소에서 안락사가 예정되어 있는 하품하는 강아지를 데리고 가며(굳이 따지자면 훔쳐간 게 맞지) 끝나는 것도 좀 마음에 들었다.

2. 웅군은 어두운 곳을 너무 좋아해 조금 걱정이다. 맨날 침대 밑에 들어가 있어서 주변의 전기 코드를 다 치웠다. 부르면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나며 애써 기어나오는 게 좀 재밌긴 하지만 가능하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방이랑 가져다 막아놨는데 그래도 들어감... ㅜㅜ

3. 카드가 신곡을 냈다. 작년에 신인의 음악 중 가장 많이 들었던 게 카드의 오나나여서 기대가 매우 컸는데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나왔다.

남2, 여2의 혼성 그룹인데 브이앱을 보고 있지만 관계가 조금 재미있다. 뭐랄까... 하고 있는 음악은 꽤 폼나는 종류인데 비해서 여2은 은근 애교가 있는 동생 타입이고 남2은 무뚝뚝한데 친절하려고 애쓰고 있는 오빠 타입이랄까...

이중 3명은 DSP에 오래 있었고(남2은 구하라 뮤비에 댄서로 나오고, 여1은 에이프릴에 있었다), 여1은 FNC에 연습생으로 있다가 왔다.

이 그룹을 알게 된 건 음신2 - 김소희 - 윤채경 - 에이프릴 - 나가게 된 소민, 현주 - 소민이 카드로... 이런 순서다. 아무래도 응원하게 되는데 게다가 음악까지 마음에 드니 더 열심히 쳐다보게 된다. 그래봐야 좋은 음악 내놨으면... 정도지만.

4. 그렇긴 한데... 기본적으로 밤에 집에 들어가면 그날 방송한 예능 중 재미있어 보이는 거 한 편 정도 보고 에이핑크가 뭐 하면 그거 보고 하는 정도였는데 음신 이후로 폭이 넓어지면서 챙겨보는 게 너무 많아졌다. 소희 방송, 수현 방송, 에이프릴, 카드... 그리고 CLC(이건 도깨비가 좋아서 그리고 권은빈, 이 역시 프듀...)와 소나무(이건 배성재 라디오를 듣고 리더가 재밌어서)... 브이앱이 그 중심에 있다.

그렇찮아도 요새 체력에 문제가 좀 있는데 요 몇 주 이런 걸 다 챙겨봤더니 역시 한 팀 이상의 가시적 활동을 모두 챙겨보는 건 역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러블리즈가 컴백하고 나서는 심한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5. 과부하는 문제인 게 사실 지금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생각할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다. 계속 일만 해도 다 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상황이다... 체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위도 살짝 가신 김에 저번 주부터 지하철 역부터 집까지 걸어가고 있다. 그냥 걷기 뭐해서 포켓몬 알이나 깰까 했는데 그랬더니 전화가 배터리 노화로 꺼져 버려서 그건 관뒀다. 다시 런키퍼를 이용하고 있다.

6. 지오캐싱이 매달 유료 플랜만 살리고 예전 앱은 막는다고 한다. 지오캐싱이 재미있지만 이 회사의 시대를 역행하는 방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기존 앱도 나름 9.99불이나 했는데.

기본적으로 어디 놀러 가거나 할 때 가끔 하는(낯선 지방에서 생각지 못한 곳을 돌아다녀 볼 수 있다) 사람 입장에서는 먼슬리 플랜 같은 걸 할 이유가 없다. 밥 먹고 맨날 보물 찾으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숨겨진 게 그렇게 많지도 않은 판에... 그런 정도는 포켓몬 가지고도 충분하다. 여튼 이런 이유로 지오캐싱을 떠나기로 했다. 처음 노키아 폰을 구입해 시작하면서 나름 상당히 오랫동안 즐겨왔는데 아듀, 굿바이, 다시는 만나지 말자.

20170212

이번 주 방송

어차피 보는 방송 일주일에 한 번씩 정리를 해볼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이런 쪽은 정기적으로 뭘 하려는 게 잘 안되서... 물리적인 뭔가가 있거나 외부에서 주어진 의무 사항이 아닌 한 정기적인 활동은 잘 못하는 듯하다.

여튼 이왕 봤으니까...

1. 립스틱 프린스는 좀 이상한 방송이다. 남자 아이돌들이 화장하는 법을 배운다가 기본 베이스고 매주 여자 연예인이 나와 원하는 콘셉트의 화장을 맡기는 형식인데 정작 평가는 화장 보다는 소위 '심쿵' 분야에서 이뤄진다. 이 두 가지가 혼재되어 있는데 겟잇뷰티처럼 뭔가 새로 알았다 싶은게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체 분량 중 따지자면 5% 정도의 느낌이다. 여튼 결론은 예상과 달리 남돌 팬, 여돌 팬을 홀리는 타입의 방송인 거 같다.

뭐 여튼... 레귤러 중에서 도영이라는 분이 화장을 꽤 잘 하길래 누군가 찾아봤더니 NCT 멤버라고 한다. 역시 스엠인가... 싶기도 하고.

이제는 나름 장수 뷰티 방송이 된 겟잇뷰티 이래로 뷰티 방송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요즘 재밌는 건 뷰티뷰다. 송지효도 끝내주고 송지효 - 공명 케미도 끝내주고 이거 그냥 예능으로 봐도 꽤 재밌다...

다음 주부터 겟잇뷰티가 2017년 시즌이 시작하고 산다라박, 김세정 등이 MC를 맡는다고 하는데 이 대결도 기대가 된다.

2. 아는 형님은 강호동의 그 싸움 잘하고 더 잘 되라는 걸 빙자해 사람을 때리는 캐릭터를 계속 활용하는 것 때문에 보기가 좀 어렵다.

3. 트와이스의 로스트 2회(마지막)를 봤는데... 항마력이 좀 필요한 방송이다. 이와 별개로 트와이스는 툭하면 뭐 별 기획도 없이 자기 하고 싶은 소소한 이야기 하는 방송을 한 두 시간씩 한다. 사생활 부분의 정말 많은 부분을 그룹을 위해 쓴다. 굉장한 거 같다. 예전의 아이돌보다 팬과 교류 쪽에서의 덴서티가 훨씬 높은 거 같다.

4. 삼대 천왕은 지역 특집 시리즈로 대구 맛집을 했다. 그 중에 대구탕 정말 맛있어 보이던데... 대구탕을 좋아하지만 분식집 같은 데는 거의 없고 술집 아니면 일식집이라 혼자 먹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동선 상에도 없어서 갑자기 먹고 싶어지면 뭔가 짬을 내야 한다. 작년에 몇 개의 후보군을 놓고 주르륵 테스타한 적이 있는데 정말 먹고 싶으면 갈 곳으로 장위동의 기사 식당 하나로 낙점했었다.

여튼 대구는 제대로 구경해 본 적도 없는 낯선 도시인데 대구탕 먹어보러 가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시영 잘하는 듯.

5. 우결도 봤구나.

6. 트릭 앤 트루도 봤다. 여자친구, 특히 예린과 은하는 역시 이런 거 잘하긴 함.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분량을 만들어 낸다.

7. 마리텔은 개 나오길래 저번 주에 인터넷 중계를 봤었고 이번 주에는 방송분을 봤다.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보기는 좋은데 사라진 장면 중에서 아쉬운 부분들은 역시 많다. 생방을 안 봐서 그런지 주호민 방이나 김구라-서장훈 방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뭐 모든 걸 다 챙겨 보면서 살 수는 없지.

8. EBS의 책대로 산다 이야기는... 했던가?

9. 투니버스의 야심작(?) 날려버려를 지금까지 몇 편 봤는데 재미있는 구성이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일단 데프콘이 비 예능인(이지만 아역 예능인이라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 레귤러 진과 영 적응을 못하는 거 같고(어색하다...) 그와 함께 이수현도 기대만큼 돋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역시 어색해 하는 거 같고 (생각지도 못했을) 류한비에 눌리고 있다. 이수현 분명 잘 하는 분인데 알게 뭐야 하고 그냥 막 날려버리지...

또 뭔가 막 봤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군.... 혹시 생각이 난 다면 다음 주 이 시간대에 다시 만나길 기대하며.

10. 이건 어제 밤에 본 거... 오래간 만에 런닝맨을 봤는데 이광수 매우 훌륭하다. 이런 방송에서 망친 기획을 상당히 좋아하는데(예를 들어 무도의 좀비 특집) 이건 정말 이광수가 다 살렸다. 오래된 방송의 힘이란 이런 게 아닐까...

11. 트와이스의 NEXT PAGE라는 노래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중간에 "배배 꼬이는 내 말, 날 bae bae 라고 불렀나" 이 부분을 누가 불렀는지 궁금했는데 미나였다.

20170210

몇 권의 책

1. 중력의 임무를 다 읽었다. SF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고, 이런 식의 '설정'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탓도 있어서 읽는 게 꽤 힘들었다. 일단 이런 식의 가상 세계 설정이 소설로 유효한지 의문이 생기긴 했는데 이는 더 복잡한 설정도 보다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의 문법에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951년 작이니까 그때라면 훅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여튼 재밌는 작업 같기는 하다.

2. 옥스퍼드 중국사 수업을 다 읽었다. 중국 역사를 전혀 모르니까 시간이 날 때 상식 선에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구입했던 건데 읽다 보니 이 정도 레벨의 중국사는 꽤 알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에서라면 그냥 살기만 해도 그 정도는 알게 되는 건가... 싶어서 살짝 놀랐다. 그래도 뭐 장점이라면 통사가 나름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라 죽 보는 거 정도의 의의가 있는 듯하고 단점은 정작 궁금했던 것들 - 1900년대 초부터 1960년대 정도까지의 복잡 미묘함 - 은 이 정도 읽어봐야 여전히 모른다는 것 정도. 자본에 여유가 있다면 저 만한 두께(448페이지)에 100년 정도씩 들어가 있는 전집 같은 게 혹시 있다면 읽어보고 싶긴 하다.

3. 뉴로맨서는 잠잘 때 읽자고 침대 옆에 던져놨다가 생각나면 보곤 했는데 그렇게 읽다보니까 뭐가 뭔지 잘 모르게되서 이번에 시간이 좀 난 김에 주르륵 읽었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어딘가 짜증나는 구석이 있다는 걸 재확인했다.

4. 확장도시 인천 예전 판을 한 글자 한 글자 다 읽었다. 왜 내가 인천에 대해 이리 자세히 알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결국 떨치진 못했지만 어차피 이 책의 목적이 인천을 이런 식으로 파악하는 데 있는 거 같진 않고 뭔가를 들여다보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보면 재미있었다. 여튼 적어도 나는 이런 방식으로 바라보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근본적인 회의가 있기는 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하고.

5. 책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2017년 시점에서 바라보자면 분명 어딘가 무식한 양식인데 물리적 존재감 - 블루레이 DVD 케이스와는 다르다 - 과 더불어 아무리 어지러운 이야기가 나와도 두통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훌륭하다. 요새 모니터, TV 등등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 멀미 증상이 자주 일어나는 문제가 있는데 책에서는 아지까지 별 문제가 없다.

20170209

몇 개의 방송, 몇 개의 음악

1. EBS의 책대로 한다라는 프로그램에 소희(전 IBI)가 나오길래 봤다. 뭐 예능캐로 제대로 진화한 분 답게 액션이 좋고 꽤 재미있다. 그럼에도 뭔가 부족한 점이 있는데... 그런 건 완성을 기다리기 보다는 데뷔하고 실전에서 만들어 나가는 게 낫다. 그런 점에서 뮤웍이 너무 뜸을 들이는 거 같다. 나중에 걸그룹을 하든 솔로를 하든 디싱이라도 내놓고 활동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뭐 그런 게 돈이 얼마나 드는 지 모르겠으니 회사의 측면에서 그런 게 가능한 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프듀빨이 만들어 낸 과수요는 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2. EBS도 그렇고 투니버스 등등 예전에는 아이돌이 나오지 않던 방송 분야에 최근 걸 그룹의 진출이 활발하다. 김소혜(전 IOI)는 토익 방송을 하고 있고, 이수현(전 IBI)과 진솔(에이프릴)은 어린이 방송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꽤 있는 거 같다.

이런 모습은 AKB가 만들어지고 그 예하 집단이 잔뜩 나온 이후 일본의 지방 행사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런 저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던 분야였지만 이왕이면 훈련이 되어 있고, 검증도 나름 되어 있고, 게다가 팬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쓸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프듀 이후 이 비슷한 상태의 연예인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게 방송 생태계 자체를 꽤 변화시키고 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야구, 날씨 캐스터 같은 분야도 이런 분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있을 거 같다.

3. 최근 남돌 노래들을 많이 듣고 있는데... 사실 이런 건 들어도 뭔가 써놓지는 않아 왔지만...

여튼 잠시 이야기 해 보자면 NCT 127 미니 앨범은 상당히 훌륭하다. 몇 번 이야기 했듯 SM의 곡들은, 특히 SM의 남돌 곡들은 내가 듣기 힘들어 하는 뭔가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대표적으로 샤이니) NCT는 그런 부분이 완벽하게 없다. 제거라기 보다는(그런 걸 일부러 제거했을 리도 없고) 뭔가 추세인 거 같다. 방탄의 곡들은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오지만 역시 문제가 좀 있다. 블락비와 빅톤, 마스크 이런 것들도 들어봤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4. 택시에 효영-화영 자매가 나왔길래 봤다. 2회로 나눠 방송했는데 짤라서 구성한 거라 합치면 1회 분량 조금 넘는 정도다. 여튼 이 방송이 다시 파장을 만들어 냈는데 지금까지 보면 티아라 전 스태프의 반발 - 효영의 재반발 - 아름의 언급 정도다.

결국 확인된 건 지금까지는 오피셜리하게 부인하던 이지메의 존재가 비로소 확인된 것 그리고 효영(전 남녀공학)이 지금까지 생각보다 더 쎄게 개입한 것 정도다. 사실 효영은 가족이자 같은 소속사의 아이돌이었다는 점에서 포지션이 상당히 복잡하다. 그래도 동생이 그 처지에 있었다면 개입은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왜 그 대상이 아름(전 티아라)이었나는 지금까지는 알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여튼 이 사건은 매우 복잡하고 지금까지 나온 단편적 정보만 가지고는 외부인 누구도 그 내막을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까지 되었냐 하면 역시 문제의 핵심은 소속사다. 쾅수네 회사는 이 문제에 있어서 조율도 화해도 뭐 하나 나선 것도 제대로 한 것도 없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했을 뿐 제대로 풀어낸 게 하나도 없다. 마냥 방치하고 서로 기회가 있을 때 하고 싶은 말만 했다. 그리고 그게 이 문제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보자면 티아라도 효영-화영 자매도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아름이라는 피해자(단순히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효영이 아름에게 나섰다는 점에서 이제 이 부분도 그렇게 간단하게 보기에는 의문이 만들어 졌다. 게다가 지금 아름도 이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므로 다른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가 만들어진 상태로 봉합되어 있다.

결국 이건 지금 무슨 이야기가 나오든 말든 소속사 깜냥 부족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 회사는 이 문제에 있어 손을 떼고 있고, 해결의 생각도 능력도 없어 보이고, 중국의 한국 연예인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뭐 문제가 다시금 복잡해 졌지만 이왕 다시 이슈가 되었고 그렇다면 사건에 개입해 있는 모두들에게 지금이 일단락을 지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모두 발목이 잡혀 있는 꼴이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차라리 관련 당사자 다 불러 놓고 인터넷 방송이라도 해버리는 게 모두가 이 케케묵은 속박에서 풀려날 유일한 방법 같다. 아니면 뭐 이 비슷한 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회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을 너무 과소 평가하고 있다. 90년대에는 그랬을 지 몰라도 지금은 그런 세상이 아니다. 시간이 그냥 흘러간다고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을 거고 이런 식이면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거다.

그렇다면 과연 저 회사는 이 문제가 안고 있던 치부를 완전히 드러내고 그 이후 화해를 통해 완전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 있을까? 그냥 이대로 지금까지 해왔듯 모른 척 하며 지나가는 게 최선일까.

5. 만약에 지금 돌아가는 게 쾅수 회사에서 택시를 보고 떡밥을 덥썩 물면서 전 스태프를 이용해 이미지 반전에 나선 거라면... 정말 답이 없다.

20170208

투덜거리는 이야기

1. 일종의 비상 체제였던 생활은 정상으로 되돌아 왔다. 문제는 아직 피곤이 풀리지 않았다는 거다.

2. 그렇다 피곤하다. 너무 피곤하다. 원인은 일단 수면 부족. 뒤척거리다가 4시 쯤 잠드는 거 같고 9시 쯤 깨어난다.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꿈도 꾸는 거 같다. 벌떡 일어나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시계를 보면 6시, 7시 이렇다. 일어나기에는 또 애매한 시간이라 다시 잠든다.

3. 식생활이 잠시 엉망이었다. 별일 없는 한 1130 - 1700 정시 식사를 수년 째 이어오다가 저녁 식사 시간이 너무 빠른 거 같아서 1230-1800으로 바꿨는데 설 연휴 이후 뭐 시간 날 때 먹고 시간 안 나면 못 먹고 이러다 보니까 배에 탈이 났다. 거기에 두통이 계속되면서 독한 감기약을 먹기 시작했더니 배가 계속 아프다.

4. 이 모든 것들 - 불규칙한 수면, 식사, 배탈, 두통 - 해야 할 일을 잘 못하고 있다. 거기에 학교 인터넷 상태도 공사 후 좋지 않다. 너무 쳐지면 곤란하니까 '유지'의 느낌으로 패션붑 사이트에 몇 마디 씩 썼는데 그저 단편적 사실 나열의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5. 창조력과 상상력의 근간은 역시 체력과 건강이다. 그리고 체력과 건강은 정해진 것들을 제 시간에 해치우는 변화를 최소화 한 챗바퀴 같은 삶에서 나온다. 제 시간에 연료를 넣고 제 시간에 기름칠을 하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 줘야 기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는 법이다.

6. 약국에서 애드빌을 사는데 10정 - 3천원 짜리를 사려고 했더니 30정 - 8천원 짜리를 권한다. 귀찮은 건가...

7. 다음 번에는 조금 더 밝은 이야기로 찾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며.

20170207

조금 귀찮아졌다

1. 며칠 트위터 안했더니 뭔가 하기가 뻘쭘하다. 뭐 그다지 보고 있는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여튼 리트윗이나 몇 개 하고 말았다.

2. 오래간 만에 학교에 갔더니 열람실 공유기를 공사한다고 다 떼어놨다. 이런 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한다...

3. 설날부터 동생 가족 우르르 그 다음엔 병원 우르르 그 중간에 시간 짜내서 마감 우르르 이러고 있었더니 굉장히 정신이 없었다. 일주일 밖에 안 지났는데 동생 가족이 제주도로 간게 일주일도 안된 일이야! 하면서 잠깐 놀랐다.

그런 김에 저번 주말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에 멍하니 집에 누워만 있었더니 우울해졌다. 이 우울함은 계속된 흡연과 지나친 커피, 밀가루(탄수화물)를 끊임없이 먹은 탓도 있지 않나 싶다.

4. 방탄은 왜 듣는지는 알겠다. 그렇다고 해도 좀... 케이팝에서 방시혁이란 과연 무엇일까... / 레드벨벳 신곡은 슬기가 시작하지 않는 게 놀라웠다.

5. 원래 성인이 아닌 /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이 둘은 보거나 듣지 않는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뭐 적극적 반대를 할 생각은 없지만 아이돌도 어쨌든 아티스트고 적어도 고등학생 나이대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고 또한 예능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런 분이 섞이면 상황 파악이 아무래도 복잡해지기도 하는 문제들이 있다.

뭐 여튼 그러다가 프듀 때문에 이 원칙을 조금 깼는데... 몇 가지 계기로 다시 복귀한다.

20170204

착각

썰전을 보고나서 생각한 건데...

피의자라도 자기 방어를 할 권리가 있다. 범죄인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고 범죄인이라고 권리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범죄인이 솔직하게 자신의 죄를 고백할 이유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존재하고 수사를 하는 거다.

물론 수사를 하는 걸 방해하거나 증거를 인멸하는 건 처벌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예전에도 말했듯 그 형평성이 좀 안 맞기 때문에 증거 인멸을 하다 걸렸을 때 죄를 지금보다 훨씬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으면 그때는 방법이 별로 없다. 즉 검찰에 대한 감시 혹은 균형 기관 설계가 잘못되어 있다. 이 부분은 고쳐야 할 문제다. 하지만 지연 전술을 쓰고 혹은 다른 여러가지 편법을 동원하는 것도 적어도 법으로 막은 게 아니라면 피의자가 시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걸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보듯 사항이 상당히 시급한 경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건 입법의 문제다. 이유없이 지연을 하거나 할 때, 혹은 탄핵 심판처럼 헌법 기관과 관련된 문제의 경우에는 해결할 방법을 만들어 놨어야 한다. 지금은 없고 그러므로 할 수 없는 문제다. 지금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물론 죄를 지은 자가 먼저 자신의 죄를 고백하면 좋을 거다. 이번 경우 같은 경우 그게 가장 좋은 해결의 길이다. 하지만 나라, 제도라는 건 그런 걸 기대하며 설계가 되어 있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모든 걸 다 예견할 수는 없다. 고백하면 당근을 숨기면 더 큰 채찍을 주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는 일반적인 방식을 애초에 깔아놔야 한다.

여튼 이번 일에는 이걸 적용할 수 없다. 뭐 아쉽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역사는 앞으로도 길다. 이런 걸 결코 잊어버리지 않고 앞으로 이런 사태(사건의 내용과 그 판결 절차 모두)를 막을 수 있도록 고쳐 나가는 것 그런 게 모두가 할 일이다.

지금 당장 모든 걸 처리해야 한다며 흥분하는 자는 필요 없다. 오히려 두고두고 해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끈질기게 기억하고 파헤치는 이들의 존재와 이들을 지지하며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는 시민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

20170203

추운 게 싫다

1.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에는 TV가 하나 붙어 있어서 응급실에 몇 명이나 있는지, 현재 무슨 일이 진행 중인지 표시가 되고 있었다. 밤 10시에는 3명 쯤이 있었는데 어느새 한 화면에 8명 표시되는 화면이 두 페이지로 넘어가 있다. 담당 의사가 한 명인데(이름이 적혀 있다) 매우 바쁠 거 같다. 평범한 평일 밤이 이 정도라면 주말에는 훨씬 더 붐비겠다는 생각을 한다.

화면에는 이름의 성과 끝자, 나이가 나와있다. 30, 40대도 있지만 대부분은 70대 이상과 10세 이하다. 울면서 들어온 5살 여자 아이가 있었고, 정신이 있는 건지 궁금한 40대가 있었다. 여튼 어떤 할아버지가 묵묵히 들어와 응급실로 들어갔다. 조금 있다가 화면에 이름이 표기되었는데 87세다. 응급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대기실에서는 알 수가 없으니 멍하니 앉아 다른 쪽에서 틀어져 있는 TV에서 나오는 드라마 화면을 바라 보고 있는데 87세의 할아버지가 응급 조치가 다 끝났는지 다시 대기실로 돌아온다.

수납은 여기에서 하고 나가야 하고 혹시 입원이 결정되어도 여기에서 수속을 마쳐야 한다. 세이프티 완장을 달고 있는 안전 요원이 함께 따라나와 돈을 내야 한다고 말하는데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하시는 지 빼가라고 속삭이듯 말한다. 9만 얼마가 나왔는데 안전 요원분이 점퍼 지퍼를 열어 지갑을 꺼내 대신 돈을 지불해 주고 거스름돈을 넣는다. 댁이 어디시냐고, 택시를 불러드릴까요 물어보니까 고개를 끄덕거린다. 안전 요원은 휴대폰을 들고 도착지(경기도 어딘가의 아파트 8층이다)를 입력하고 택시를 부른다.

할아버지는 가만히 앉아 택시를 기다리다가 곧 안전 요원과 함께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렇게 혼자 밤의 응급실에 와 치료를 받고 혼자 돌아갔다. 부디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여튼 우리 쪽은 입원이 결정되었고 병원 위로 올라갔다.

2. 며칠 간 복잡한 일들이 발생했다. 뭐 다행히 이제는 일단 괜찮아졌다. 일이 몇 가지 있었는데 전부 다 손을 놓고 있던 바람에 어떤 건 결국 못했고, 어떤 건 늦게나마 끝마쳐 보냈다.

3. 보호자 대기실에 앉아 TV도 보고 노래도 듣고 뭐 그러면서 보냈다. 다행히 집이 가까워 왔다갔다 할 수 있었다. 이 며칠간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도깨비 OST의 스테이 위드 미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정규 1집과 2집이다. 그냥 플레이리스트에 올려 놓고 계속 돌렸다. 나중에 이 음반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

4. 추운 게 너무 싫다. 나름 날이 풀린 것도 같았는데 한 순간이라도 몸의 한 부분에 차갑다는 게 느껴지면 너무나 짜증이 나고 진저리가 난다.

20170130

연휴 마지막 날이다

1. 사실 연휴 자체에는 별로 상관없는 인생을 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식당 개폐 여부에 생활의 리듬 등이 크게 영향을 받는 인생을 살고 있기도 하다. 전 국가적인 이벤트에는 누구에게든 영향이 가기 마련이다... 예컨대 연휴가 오면 사이트 조회수도 크게 줄어든다.

2. 보통 아침에 새해 인사하고 점심은 동생 가족들하고 밥 먹고, 나가서 일 좀 하다가 오후에 창동 사는 친구 만나서 저녁이나 먹고...하는 게 보통인데 연휴 첫날 식당과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로 정신적인 타격을 받아 연휴 당일에는 만사가 귀찮아져서 집에 있었다.

3. 그러다가 예능을 몇 개 봤는데 설 특집 예능이 보통 그렇듯 시끄럽고 시시하고 재미없고 뭐 그랬음... 요새 예능은 캐릭터 중심이라 일단 구축이 되면 그게 약발을 다할 때까지 그냥 굴러가면 되는 게 보통이라 스페셜이 끼면 흐름이 깨진다. 물론 스페셜에는 게스트가 오고, 그걸로 실검을 장악하고, 새로운 사람들이(설날에 TV를 켜 놓고 멍하니 있는 수많은 사람들) 유입되고 그런 게 있겠지만.

4. 파일럿 중에는 동거 방송이 그나마 재미있었다. 특히 요새 추워서 그런지 뭔가 게을러졌는데 오세득의 부지런함은 매우 큰 자극이 되었다.

5. 거기에서도 그렇고 요새 연예인들 패션 패턴에서 빈티지, 중고 옷 가게가 예년에 비해 유래 없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반가운 흐름이다.

6. 평소에는 어디에 나타났다느니, 뭘 하고 있다느니 같은 작은 떡밥에도 팬덤 게시판이 요동을 치다가 컴백이 공지되고, 티저가 나오고, 예정 스케줄 표가 꽉꽉 차기 시작하면 나타나는 그 특유의 술렁거림이 있다. 다들 스밍, 홍보 등 일감을 나눠서 준비하고 티저 동영상이 나오면 하트를 누르러 몰려 가고, 관련 뉴스가 뜨면 악성 댓글을 막으러 가고. 그러다가 0시에 음원이 나오면 그룹이고 팬이고 다 함께 스타트.  뭐 어쨌든 이 에너지가 넘치는 술렁거림 좀 좋아한다.

7. 예능에 누가 나가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 메이저 급 예능에 누군가 나가면 특히 걸 그룹 멤버의 경우 양날의 검 같은 데가 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점은 억울한 점이 많지만(차칫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대신 잘 풀리면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게 된다. 물론 그럴 확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팬들 입장에서도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이게 된다. 여튼 돌아가는 분위기로 보면 (아육대 뽐뿌가 오늘이라 아직 변동의 여지가 있지만) 이번 연휴 기간에는 에이프릴이 나름 챙길 수 있는 걸 챙겨낸 듯. 아육대에 초대받지 못한 아픔이 있었는데 나름 벌충을 했다.

8. 연휴가 끝이 났다. 빨리 식당이나 다시 열고 이제 9 - 22 정규 스케줄러로 복귀하고 싶다.

9. 연휴가 남긴 것

에이프릴 윤채경 - 개소리
우주소녀 루다 - 죽으려면 빨리 죽든가
트와이스 모모 - 레드불?
에이핑크 초롱 - 술은 역시 혼술이죠!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