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는 제국주의와 파시즘의 시대, 이건 지금하고는 커먼 센스가 좀 다른 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많이 다른가?, 여튼 가까이는 예컨대 일베와 트럼프 그 외 등등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실은 대체 쟤들은 왜 저래, 이해할 수 없다, 상종하지 말자는 그들을 키워내는 비료와 거름 같은 거라는 점이다.
인간에게 이성이 있다면 저런 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혹은 쟤들도 언젠가는 깨닫겠지 같은 인간 이성에 대한 이상적인 믿음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무시하고 있는 사이에 고개를 돌려 보면 이미 커다랗게 성장해 있다. 모욕과 배제, 설득 모두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다. 예컨대 커다란 사건에 의한 사고의 쉬프트 말고는 답이 없다.
파시즘의 단순함과 호쾌함은 생각을 하기 싫어하는 이들에게, 생각과 그 책임을 외주로 돌리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사회 구조가 주는 이익에 만족하고 있는 이들에게 분명한 이점이 있다. 그들이 속아서, 생각이 짧아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명백한 이득을 앞에 두고 그걸 얻기 위해 혐오를 이용하고 있는 거다. "OO이 싫지 않니? 나를 따라와 보렴"은 언제나 설득력이 있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들려면 그리고 그걸 유지하려면 세상에게 그리고 각자에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쩌면 파시즘 혹은 그 비슷한 행태의 도래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자본주의라는 모순된 본능을 기반으로 하고 다른 지향점을 가진 체제가 결합되어 있는 이상 필연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느냐인데... 이게 참 어렵다. 게다가 알다시피 요 몇 년 전부터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실패하고 있다.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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