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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1

일반적이란 무엇인가

기계비평에 살짝이라도 얽힌 이야기를 세 번째 하게 되는데(-_-) 사실 북스윙(링크)이라는 앱을 사용하면서 테스트해본다고 이것 저것 사진도 찍은 게 있고, 다시 보다 보니 생각도 나고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

2012-10-11 18.57.01

이런 이야기가 있다. 본 적이 없다는 게 두 가지가 나온다. 전자는 기술적인 부분(보조 터빈, 윙릿) / 후자는 저게 뭘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다.

둘 다 '-없다' 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라는 단정적인 어구로 끝난다. 물론 이는 일종의 과장법으로 일단 이 글의 저자가 아마도 궁금해 했으니 자신이 예외가 된다. 크레타 출신 아저씨가 모든 크레타 인은 거짓말 장이야~ 뭐 이랬다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는데.

 

여튼 이 구절은 나로서는 쓸 수 없다. 예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본인도 예외겠지만 저런 단정적인 어투를 쓰는 게 좀 이상하기는 한데 글 쓰는 습관의 문제라 그럴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전자의 경우 내 사촌은 신월동에 살면서 어려서부터 김포공항을 오르 내리는 비행기를 끝없이 쳐다보며 프라모델을 만들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자라나 결국 인하대를 거쳐 지금 대한항공에서 에어버스라는 비행기를 몰고 있다.

후자의 경우 비행기 데이터를 좋아하는 내 친구 하나 덕분에 가끔 인천 공항 활주로가 내려다 보이는 곳을 따라가, 인천공항 앱을 켜 놓은 채 내리고 뜨는 비행기가 뭐고, 어디로 가는지 이런 걸 체크하면서 한참 쳐다보고는 한다. 나야 뭐 농담이나 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진지한 설명을 듣기도 한다. 올해 초에도 그러고 나서 영종도에서 밥 먹고 돌아왔었다. 거기가 나름 괜찮은 자리인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사실 일반적이라는 말은 무척 모호하다. 일반이라는 이름을 달고 예외들을 다 쳐내면 뭔가 덩어리가 남을 거 같은 느낌이 있기는 한데 요즘은 그 크기가 워낙 비슷해져 가고 있어서 쳐내고 나면 뭐가 남기는 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게 예외이니.. 뭐 이런 식도 곤란하긴 하다.

20120923

20120923 새벽

생활 리듬이 좀 안 좋다. 이 시간에 매우 피곤하지만 전혀 졸리지 않는다. EFES라는 맥주를 한 캔 마셨는데 그게 꽤 독했다. 지금보니 그냥 5%네. 그렇찮아도 위장이 좀 안 좋았는데 자극이 되었나보다. 여하튼 컨디션이 그다지 좋진 않다. 너무 면만 먹고 있나 싶어서 저녁에는 일부러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다 먹었다.

토요일 예능 방송을 두 개쯤 봤고, 음악을 좀 들었고, 책을 읽었다. 패션쇼 뉴스가 지겨워서 다른 패션 쪽 소식 뭐 없나 뒤적거렸는데 RSS 리더는 온통 패션쇼 이야기로 꽉 차 있다. 중간 중간에 섞여있는 자잘한 연예인 이야기, 몇 개의 시상식, 아이폰 5 이야기는 더 재미가 없다.

세상 사람들 중에 패션쇼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 보면 역시 뭔가 이상하다. 거의 아무도 안 보는 블로그를 열심히 쓰고, 잡지를 열심히 만드는 것과 거의 같다. 그래도 저 바닥은 거대한 배후 사업이 있고, 거부 소비자들이 있고, 그래서 거대 스폰서들이 있으므로 적어도 몇 명은 갑부로 만들어준다. 좋은 순환이다.

여하튼 기운도 없고 재미도 없다. 이 블로그는 검색에는 잘 걸리는지 연예인 이름이나 방송 이름을 적으면 대번 조회수가 평상시의 수십 배 쯤 뛴다. 아무 이야기도 들어있지 않은데 그냥 적혀 있다는 이유로 괜히들 들어온다.

그건 내 탓도 아니고, 들어오는 사람 탓도 아니고, 검색 엔진 탓도 아니다. 세상이 재미가 없는 탓이다. 참고로 바로 전에 올린 얼굴이 탄 이야기는 올린지 몇 시간 쯤 지나 이제 볼 사람은 다 봤을 거 같은데 조회수가 2다. 뭐 이런 인생.

20120921

동네방네

동네방네 동네방네. 발전소 블로그의 페이스북 자동 포스팅을 끄다. 조용히 좀 더 조용히. 봐야 할 사람들, 보고 싶었던 사람들, 아쉬울 사람들을 좀 봐야겠다.

20120914

20120914 어제와 같은 밤

1. 어제 밤에 잠깐 고민했던 두 가지 중 전자를 살짝 시도했다. 하지만 역시 성격에 안 맞는 것 같다. 오늘의 첫번 째 실수.

2. 오래간 만에 이태원 타코벨에 갔다. 고기는 뜨끈하고, 야채는 차갑고가 좋은데 갈 때 마다 점점 엉망이 되어 가는 듯. 맥도날드 안 갈거면 그냥 케밥이나 이태원 타코나 칠리칠리를 갈 걸 그랬다. 뭐 아쉬워도 할 수 없지, 다음 기회에. 두번 째 실수.

3. 가만히 앉아 있는데 옆에 외국인 3명이 너무 시끄러워서(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 권 사람들은 소위 말해 목청이 트여있는 거 같다, 너무 우렁차..) 지하철 역에 가다가 소화도 잘 안되는 거 같고 해서 한강진까지 걸어갔다. 금요일 밤의 이태원. 이태원 프리덤~ -_- 젠장. 녹사평 쪽으로 걸어갈 걸. 세번 째 실수.

4. 이 밤이 지나가기 전에 세 번의 실수를 했으니 이제 된 걸까.

5. 공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 생각을 좀 많이 하고 나왔고, 사람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은 포스팅과 유입/조회수가 높은 포스팅의 극명한 차이는 역시 아쉽다. 물론 이런 건 내가 쓰는 역량의 문제이기도 하다. 여전히 인기가 높은 건 핫팬츠 스타킹 같은 거다.

사실 별거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것과 상품 리뷰/코디로 꽉꽉 채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 블로그가 엄청나게 많지만, 세상이 찾아 보는 것도 그런 거다. 어차피 블로그 운영이 애드센스, 즉 유입량과 조회수에 기대고 있는데 딱히 이런 걸 쓰니 재밌다 외의 다른 보람이 없는 상황에서 생각이 복잡하다.

문제는 약간 가증스럽게 리뷰해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가 되는 능력이 내게 경쟁력이 있을 정도로 있는가 하는 점인데. 흠.

6. 사는 게 재미가 하나도 없다. 정말 하나도 없다. 뭘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재미있어질까. 이대로는 절대 못 버티겠는데.

7. 섹스 스캔들은 영 흥미가 안 생긴다. 남자든 여자든 개인적으로는 거의 비슷하다. 내가 하는 것도 아닌데 남이야 하든 말든.

20120913 밤

말(은 어차피 거의 안하고 있으니)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내뱉는 글자들을 줄이면 뭐가 좀 나아질까? 트위터에, 애스크에펨에, 블로그에 쉬지도 않고 떠들고, 말 좀 걸어 달라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것마저 없어지는 단절이 두렵기도 하고, 이렇게 계속 떠들어 대다가 문제 생기지 싶으니 그것도 두렵고. 무서운 것도 참 많아라. 이 시간에 배가 고프니 그것도 짜증이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낮에 세일이라고 홈플에서 구입한 머핀이 생각났다. 먹자꾸나.

20120913

20120913 낮

어느새 날은 쌀쌀해져서 후드를 걸치고 따뜻한 물을 떠다가 후후 불며 마신다. 책을 잠깐 보다가 덮었고, 방송을 잠깐 보다가 껐고, 뭘 잠깐 끄적거리며 쓰다가 관뒀다. 강아지랑 잠깐 놀다가 시큰둥 해 하고 있었더니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방이 어두워서 형광등을 켰지만 수명이 다 했는지 깜빡거려서 다시 껐다. 트위터를 잠깐 보고, 표정이 안보이는 사람이 내뱉는 완결된 글자의 모둠이 조금은 지겹다고 생각하고, 이제 비가 그친 거리를 잠깐 내다보고, 인스턴트 커피를 끓여 마신다. 오늘 꽤 많이 마신 거 같다. 빈 시간들이 설탕이 잔뜩 들어간 커피로 채워진다.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 봤다가,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를 한다길래 버튼을 누르고, 껐다 켜져야 한다길래 또 버튼을 누르고, '동의' 버튼을 누르라길래 또 버튼을 누르고, 랜덤 플레이를 눌렀더니 '밀물'이라는 곡이 나오고, 그냥 끈다.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예전에 탑 기어에서 봤던 좋아하는 영상을 다시 한 번 본다. http://youtu.be/5Q0Svvdrx_E 차를 떠나서(뭐 차도 좋겠지만, 약간 두꺼비처럼 생겼다) 이 화면에 나오는 길이 좋아 보인다. 내친 김에 구글맵을 어제처럼 또 열어놓고, 오른쪽으로 아래쪽으로 뒤적거린다. 여길 갔었지, 여긴 어떨까. 방값을 알아보고, 열차 시간표를 찾아본다. 모스크바에서 밀라노까지 길찾기를 해놓고 3D화면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장면을 멍하니 바라본다. 도심을 지나고, 호수 옆을 지나고, 국경을 넘고, 산을 넘는다. 그러고보니 커피를 마시러 온 다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철암역에 가자고 해서 난처하게 만들어야지. 아니 사실, 말하고 나면 난처해지는 건 나 뿐이겠지. 컴퓨터를 끄고 공들여 설거지를 하고, 공들여 방을 쓸어낸다. 먼지가 훨훨 날아다닌다. 어디선가 음식이 썪는 냄새가 난다. 부디 내 옷장 속은 아니길, 이라고 잠깐 생각한다.

20120911

후유증

여행이라는 건 집에 가만히 있으면 계속 떠나고 싶고, 막상 떠나있으면 어떻게든 시간아 멈춰버려라, 지금 세상아 멸망해 버려라는 기분에 잠기지만 특히 나처럼 매번 달랑 오천원 들고 편승하는 여행은 따지고 보면 운명에 예정되어 있지 않은 일이고 그러므로 불일치가 만들어내는 후유증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자잘하게 후회될 일들이 이상하게 기억에서 떠나질 않고, '일상'이라는 걸로 복귀했는데 트위터에다 대고 할 말도 없고, 보는 것도 왠지 지겹다. 사람 만나 자근자근 떠들고 싶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블라 블라 블라.

20120908

20120908

하도 심심해서 패션붑에 여자 구두 취향에 대해 주절주절 자세히 쓰다가 다시 보니 아, 이거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전반적으로 웨지(통굽), 오픈토 + 스타킹, 구겨신은 슬링백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뭐 그렇다는...

brogue_wedge 

확실히 컬러에 좀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이와 거의 흡사하게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전반적으로 파란톤이었다.

 

매우 제네럴한 구두

prada

이건 사다가 책상 위에 가져다 놓고 싶다. 이왕이면 주황색이 좋을 거 같은데 안 보이네. 별거 하겠다는 건 아니고, 슈즈 페티시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장식용 오브제로 유리 선반에 넣어두고 싶다.

하여간 신발은 중요할 땐 벗으라고 있는 거다.

slingback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슬링백은 신지 않으면 뒤에 끈이 쳐져서 싫다. 그렇다고 막대기 대는 건 더 싫고. 뭐 이렇게 떠들어봐야 내 신발 살 돈도 없는 판국에 잉여 구두는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종이접기 구두판도 주지.

 

사실 프라모델을 하나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서 종이접기를 하고 있다(참고 - http://fashionboop.com/526) 나름 난도가 좀 있다. 색을 칠하고 싶은데 그게 역시 아쉽다. 색연필이나 형광펜으로 칠할 수도 없고. 시트지를 붙여볼까.

 

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야 대체.

20120905

프로필 고양이

트위터 프로필에 이 고양이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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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에서 부터 가끔씩 쓰기 시작했다. 어제 문득 대체 얘는 이름이 뭘까, 잘 살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내 컴퓨터에 저장된 날이 2011년 5월쯤이다.

여튼 구글링을 시작했는데 재미있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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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이렇게 해놓고 Mystic 고양이라고 인기를 끌고 있다. 이건 몇 달 전부터 생긴 경향인데 누군가 장난을 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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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있다. 저건 뭐야. 동방불패냐. 이건 미스틱 고양이보다는 인기가 없다.

 

어쨌든 이 이미지가 너무 많고 텀블러를 통해 마구 퍼지다 보니 대체 어디가 출발점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2011년 1월 19일에 올라온 게 확인이 되는 가장 최초의 포럼 글인데(링크) 그것도 어디서 집어온거다. 텀블러는 2010년 12월부터 있는데 가서보면 날짜가 좀 이상하다. 이런 결과로 보아 2010년 12월, 혹은 2011년 1월 경에 누군가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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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비슷한 놈이 있는데 눈, 수염이 약간 다르다. 얘가 눈코입이 더 모여있다.

결론은 이름도 성도 못 알아냈음. 얘야~~ 잘 살고 있니~~!

어제 떠들던 그 곳

트위터에 떠들던 건 다 지워버렸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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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4

비가 많이 온 날

1. 비가 많이 왔다. 우산이 말썽이었지만 다행히 내가 움직이는 동안에는 괜찮은 편이었다. 밤에 여의도에 갔다가 잠깐 고생했구나.

2. 겨울옷 마련할 방법을 궁리하다가 3종의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하나가 된 거 같다. 다만 연락이 없어서 어떻게 될 지 아직은 모른다.

3. 홀리스터는 고용한 모델을 통제하지 못한다, 혹은 통제할 능력이 없다라는 사실을 만방에 알렸다. '개인적인 행동'으로 끝내버리는 모습은 아쉬움을 넘어 꽤 한심하다. 어리버리한 인간들이야 세상 어디든 있는 법이지만, 그를 고용하고, 불러온 기업이 그런 식으로 대처하면 곤란하다.

기업의 태도, 사태에 대한 대처 능력이라는 건 어쨌든 전형적인 패턴을 가지는 것으로 혹시 다른 일이 생겼을 때, 아니면 다른 방향의 부분에서도 어떤 식으로 행동할 지를 대강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선 혹시 나중에 패션붑을 통해서..

4. 패션붑 카테고리를 살짝 바꿨다. 좀 긴 내용을 담은 포스팅들을 사실 이북을 만들 생각에 구글 블로그에 모으고 있었는데(구글이 그나마 PDF화가 쉬운 편이라 여기에 모았다, 패션붑 아티클이라고 비록 소수이지만 아시는 분도 있을텐데..) 내가 만들 이북의 비사업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 결과 일단은 미뤄놓기로 했다.

그래서 그냥 기존 패션붑 사이트에 아티클(이라는 이름이 전혀 마음에 안 들지만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고 그래서)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일주일에 하나 정도 좀 더 많이 생각한 이야기를 올리는 게 목표인데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다. 자초한 일이기는 하지만 요즘 ㅍㅇ블로거니 뭐니 하는 이상한 이야기를 자꾸 들어서 그냥 좀 조용히 조신하게 덴서티도 높여서 글을 올릴 생각이다. 지면만 있어도 포스팅 하나도 안 할텐데 능력이 안되니 다 내 팔자지 뭐.

5. 율포 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다. 전남 보성 아래 쪽 남해안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큰 목욕탕이 있고, 해수욕을 하고 있으면 저 건너편 가까운 곳에 어부들이 그물로 뭔가 끌어올리고 있는 곳이다. 어부의 행동 반경과 해수욕장의 끝이 얼마나 가까운 지, 이거 까딱하면 내가 저 그물에 낚이겠는데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그 곳에 갔던 98년, 2001년은 정말 인생이 깝깝하던 시절이었다. 모든 게 마냥 삐툴어지기 시작했던 97년의 휴유증들. 당시 복내면 계당산 산 속에 누워 살면서 이보다 더 깝깝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겠지하며 자신을 달랬다. 하지만 이만큼 지나고 나니 적어도 정신적으로는 지금하고 전혀 댈 바가 아니게 그 시절이 나았다. 요 몇 년간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길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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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로드뷰도 가장 최근이 2009년 사진이다. 시간이 정지해 있을 거 같은 곳이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꽤 이것 저것 들어섰다는 것 같다. 징크스같은 걸 은근히 믿는 편인데(-_-) 다시 가면 뭔가 리셋이 될까. 그럴 수 있다면 걸어서라도 갈 텐데. 하지만 글쎄, 그 자리에 아예 영혼을 나둬 버리게 될 가능성이 더 큰 거 같기도 하고.

20110824

하여간 잡다한 이야기

1. 잡다한 이야기들이다.

2. 발전소 첫번째 포스팅을 찾아봤더니 2007년 11월 21일이다. 조금 건드려보다가 바로 휴식 모드에 들어갔고(당시에 주력하던 블로그는 이글루스였다), 2008년 3월부터 글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벌써 3년 반 차다.

3. clip rubbish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블로그를 만들어놨다. 그것들 중 마음에 드는 곳은 워드프레스다.

http://cliprubbish.wordpress.com/

사실 저기 이름도 여러 번 바뀌었고 내용도 뭐 좀 썼다가 이곳 발전소나, 아니면 어디 또 딴 곳으로 옮겨진 다음 지금은 그냥 달랑 하나의 포스트만 남아있다.

블로그가 왜 이렇게 많은가 하면, 우선 가만히 앉아있다가 발전소, FashionBoop, Clip Rubbish, Life so Cruel 같은 것들이다. 별거 아닌 이름들이지만 왠지 하나 만들면 다 청산하고 거기로 가고 싶다. 테마라도 괜찮은 게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래놓고 나서 보면 역시 귀찮다. 하지만 또 언젠간 쓰고 싶다. 만약 구글이 심각한 악행을 저지르거나, 문제가 발생하거나, 현실 도피가 필요해지거나 해서 구글을 떠나 표류하게 된다면 아마도 저 워드프레스로 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성격 탓이다.

4. 전현무가 나온 이후로 남자의 자격을 한 번도 보질 않았다. 전현무가 싫어서는 절대 아니다. 해피투게더 나왔을 때 완전 웃겼고, 좋아한다. 그저 땡기지가 않는다. 전현무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가수에 인순이가 나왔다는데 비슷한 현상이 생길 거 같다.

5. 자우림 노래를 좋아한다. 하지만 저번에 잠깐 말했듯이 그들의 오리지널한 곡일 때이다.

고래사냥은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다. 그 노래를 선택한 것도 왠지 쉽게 승부보려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마음에 안들었고, 그 노래와 자우림의 조화도 하나같이 별로 였다. 음원에 들어있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마음에 안들었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스튜디오 음원파라 그런지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뜨거운 안녕은 굉장히 좋았다. 특히 중간 평가로 스튜디오에서 부른 건 너무 너무 좋았다. 기타도 베이스도 너무나 좋았다.

지금까지 내 성향을 보면 대체적으로 본선 경연곡보다 중간 평가때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부른 쪽을 훨씬 좋아하는 거 같다. 분위기도 그렇지만 그냥 소리만 들어도 그 쪽이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알다시피 고래 사냥은 1등이었고, 뜨거운 안녕은 7등이었다. 이러니 내가 이 모양 이 꼴로 밥을 굶고 있지 ㅠㅠ

6. 힐링 캠프는 꽤 재미있다. 게스트가 초호화급이 아니라 애매한 선에서 나오는 점도 좋다. 여튼 푸른 풀만 봐도 마음이 놓인다.

7. 시마다 신스케가 은퇴했단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세월이 흘러가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거 같다.

8. 엉망으로 햇빛에 달궈졌던 살이 다 벗겨지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일이라도 들고 가 제대로 태닝할 걸 그랬다.

20110204

설연휴 티브이 방영기

결국 3일간 한 거라고는 TV 보기, 잠자기, 먹기 정도 뿐인거 같다. 그냥 잊어버리면 그저 덧없는 게 TV 방영기이므로 짧은 시청기라도.

본방은 거의 못보고 재방송만 봤다. 제목이 잘못된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냥 멋대로 쓰니까 외래어, 일본어, 표준어 상관 안함.

1. 라디오스타 룰라편 - 몇회인가 특집. 이상민이 크라잉 랩 이야기하면서 Papa San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에 흥미가 좀 생겨서 자메이칸 힙합을 구해 들어보고 있다. 파파산의 God & I라는 음반, 매우 좋다.

2. 무한도전 정총무가 쏜다편 - 중간에 MBC 코미디언 대기실에 찾아가 뭐 먹을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박명수가 후배 코미디언에게 "너 오늘 기분 어때" 이런 대사로 네타를 끌어낸다.

보통 신인 코미디언 띄어주려고 뭘 시킬 때 너 코미디 한번 해봐 이렇게 하는데 그것보다 훨씬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일단 상대가 뭐로 웃기고 있는 지는 알아야 가능하다.

사실 이런 걸 이시바시 타카아키가 정말 잘 하는데 군더더기가 약간 있기는 했지만 나름 신선했다.

3. 놀러와 세시봉 콘서트편 - 아쉬운 게 있다면 음악 방송이 아니라 버라이어티 전문인 촬영팀에서 찍어서 그런지 노래 하는데 진행자 일동이 함께 앉아있는다든지, 기타 솔로 하는데 가수 얼굴을 보여 준다든지 하는 부분이 많았다.

하도 라이브 공연 방송이 없으니 그런쪽 노하우가 후퇴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특히 1부에 많았던 듯. 2부는 훨씬 나아져 공연 방송 비스무레하게 되었다.

함춘호 연주하는 모습을 정말 오래간 만에 본게 좋았고, 강근식이라는 기타리스트는 이름만 대충 알았는데 참으로 폼나는 사람이었다.

4. 아이돌 제왕전 - 정확한 제목은 모르겠다. 파타야에서 한 특집 방송. SBS 예능은 구성에 문제가 좀 있다. 너무 끊어먹었다. 또 김제동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구태의연한 진행 방식(찬성 이겨라, 동해 이겨라가 뭐냐...)이 조금 안타까웠다. 그리고 빅뱅의 승리, 대단한 인간이다 정말.

5. 제목은 모르겠고 아이유랑 김태우 데이트하는 방송 - 재밌었다. ㅎㅎ 아이유 얼굴 참 납작하더라.

6. 복불복 시즌2 - 비앙카가 게스트로 나온 편. 언젠가부터 복불복을 전부 보고 있다. 솔직히 재밌긴 재밌다.

7. 복불복 마라톤 - 밥 먹으면서 우연히 봤는데 정말 산만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봤다.

8. 무한걸스 - 최근에 방송했던거 같은데 서태지, 룰라 흉내내고 하던 편. 연휴동안 제일 신나서 본 방송은 이거였다.

 

뭘 한참 더 본 것 같은 데 생각이 안난다. 이런 설 연휴였음.

20110131

일요일의 막차

예전에 ELO 노래 중에서 Last Train To London이 있었나 그랬다. 일요일 밤이다. 지하철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원하는 좌석에 마음대로 앉을 수는 없을 정도의 빈도. 나는 문 바로 옆 의자에 앉아있었고 옆의 옆자리에는 어떤 여자가 앉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혹은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느낌의 기나긴 통화를 하고 있었다.
긴 의자의 반대쪽 끝에는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그도 꽤 큰 목소리로 전화를 걸고 있었다. 압구정에서 놀까, 홍대에서 놀까를 고민하는 중이다. 일요일 밤에는 어디서 놀까 살짝 궁금해졌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처음에는 남자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보니 여자인 사람이 연신 갤럭시 탭과 휴대폰을 번갈아가며 반대쪽 끝 여자의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털모자와 목도리로 칭칭감아 잘 몰랐다.
갤럭시 탭의 셔터음 소리가 훨씬 크다. 덩치가 크니까 셔터음도 크게 집어넣은건가. 핀볼 게임을 하면서 대체 무엇 때문에 전화를 걸고 있는 여자의 사진을 저렇게 찍고 있나 궁금해 하다가 아, 혹시 개나 고양이가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폰을 빼고 살짝 왼쪽을 쳐다봤지만 옆 자리 사람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맨 끝의 여자는 전화를 끝내고 여전히 큰 목소리로 건너편에 사진을 찍고 있던 여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목소리를 듣고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나서 살짝 보니 대체 왜 처음에 남자라고 본 건지 모르겠다.
그러는 사이에 갑자기 시커멓고 머리가 무척 큰 물체가 바닥으로 내려온 기척이 느껴졌다. 나를 잠깐 봤지만 이내 시선을 돌렸다. 머리가 큰, 종을 잊어버렸는데 여하튼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모를 정도는 아닌 강아지다. 새까만 퍼머 헤어인 그는 멍한 표정을 하고 있다. 저런 멍한 표정을 하나 배워 놓으면 참 쓸모가 많겠다 싶은, 완벽한 멍한 표정이다.
여자 둘이 의자 위로 올라오라고 재촉을 하자 강아지는 고민을 하는 빛이 역력했다.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은 없다. 두 여자를 쳐다보지만 도움을 줄 기색은 아니다. 우리집 막내도 침대 위나 무릎 위로 올라오라고 재촉하면 저런 표정을 짓는다.
번쩍 뛰었지만 아쉽게 앞 발 둘만 의자에 기대고 말았다. 웃겼는데, 아무도 웃지 않는다. 내 옆의,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혹은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느낌의 기나긴 통화를 하는 여자는 연신 상냥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가 부족한 탓인가봐요라며 자책을 하더니 오늘 열심히 일했다고 자랑을 한다.
신당역이 다가왔고 홍대입구역으로 갈 것인가, 상수역으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던 두 여자와 까만 강아지는 내리기로 결정한다. 밤에 두 여자가 홍대입구 어딘가에서 신나게 놀면 강아지는 어디서 뭘 하게 될까 궁금해졌지만 물어볼 수는 없다.
환승 통로의 에스컬레이터는 모두 멈춰있다. 전기를 아껴야 한다는 말만 나오면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부터 먼저 끊어대는 옹졸하고 졸렬한 발상에 화를 내며 계속 걸었다. 1994년부터 내 펠로우가 된 닥터 마틴 신발의, 반질반질하게 닳아버린 밑창 때문에 연신 미끄러웠다. 뭘 좀 먹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20110124

오후만 있던 일요일

눈이 왔다. 그것도 많이 왔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으로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면서, 세상의 궤도가 분명 어딘가 삐끗한거 같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너무 추웠고, 온기가 남아있던 이불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오후에 일어나 이것 저것 입에다 막 집어넣고, 밖에 나가는 걸 포기하고 이불 속에서 TV를 봤다. 백점만점, 세바퀴, 무한도전 등등등. 그리고 녹차를 마시고 빵을 먹었다. 또 TV를 봤다. 난생처음, 꽃다발, 남자의 자격, 우리 결혼했어요 등등등. 다시 녹차를 마시고 빵을 먹었다. 또 TV를 봤다. 런닝맨, 영웅호걸 등등등.

눈이 그쳤고, 해가 졌다.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몸을 열심히 씻었다. 각질 제거하는 툴까지 들고 들어가 쓱싹쓱싹 밀어댔다. 뜨거운 물이라는 건 정말 좋다. 매년 겨울에 온천을 한 번은 갔는데 올해는 어찌될 지 모르겠다. 가고 싶다.

저번 달에 모 백화점 쇼핑몰에서 로션 하나를 구입하고, 우수 상품평을 완전 노린 후기를 하나 쓴 적이 있는데 만원 쿠폰이 들어 왔다.

스킨과 클렌저가 다 떨어져가기 때문에 만원으로 그거나 보태자 싶어 쇼핑몰을 한참을 뒤적거렸는데 문득 귀찮아져서 관뒀다. 이번 달에는 뭔가 살 것들이 많고, 하나같이 필수품이다. 골치아파질 한 달이다. 계획을 잘 잡아야 한다.

그냥 자려고 했는데 배가 막 고파와서 고민하다가 라면을 끓여먹었다. 파가 없어서 고추만 조금 넣었더니 배 속이 안좋다.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부터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가만히 있으니까 아픈 것도 긴가민가 하다.

과하게 먹었더니 이거 참... 이라는 생각이 들어 또 녹차를 마셨다. 그렇지만 이 상태로 누으면 틀림없이 또 체할 것이다. 이거 참... 그래서 이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다. 즉 이 글은 소화용이다. 지금까지는 별 효용은 없는 듯 하다.

군납용 코냑이 한 병있고, 면세점 J&B 제트가 한 병있다. 저거나 한 잔 마셔볼까...

20110118

보일러, 녹차

1. 며칠 전에도 추위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했었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1/blog-post_6668.html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춥다. 이번 추위의 특징은 집요하고, 거대하다는 점이다. 피할 곳이 없고, 운명적이다. 왜 이렇게 추운가하고 찾아봤더니 지구 온난화든 뭐든 하여튼 그 영향으로, 극지방이 추위를 묶어놓지 못해 그 추위가 아래로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란다. 무슨 소리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언뜻 이해는 간다.

가만히 보면 지구의 기온 변화는 극지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각 지역의 이상 기온은 그 여파로 인해 만들어지고 있다. 여하간 결론은 춥다.

각 게시판에 보일러 동파에 대한 이야기가 넘치고, 역시 내가 사는 곳의 보일러도 파이프가 얼었다. 다행히 난방은 되는데 온수가 안나오는 문제. 인터넷을 막 뒤져봤더니 온수가 급수되는 파이프가 얼어서 그런 경우가 많으니 뭐로든 녹이라고 되어 있더라. 작년에 파이프를 꽁꽁 싸놨었는데 자세히 보니 틈이 있었다.

여하튼 오밤중에 헤어 드라이어들고 아무리 해봐도 안나오길래 뭔가 크게 잘못된건가 걱정했는데 낮에 보일러에 대고 전기 난로를 한시간 정도 틀어놨더니 다시 나온다. ㅠㅠ 다행이다.

 

생각해서 쓰기 귀찮으니까(ㅠㅠ) 전기 누진세에 대한 글 두개 링크. 내 의견과 미묘하게 다른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점에서 동의한다.

http://ozzyz.egloos.com/4522604

http://goo.gl/ZJmrW

 

아무리 대의가 중요하다지만 사람이 살기 위해 나라가 만들어진 건데, 이 나라는 결국 하위 10%부터 차례대로 얼어죽기라도 해야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2. 어쨋든 추워서 밤에 집에 들어와 몸을 녹히며 녹차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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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포스트에서 말한 오설록 덖음차다. 역시 비리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1/blog-post_8121.html

 

요새 밤에 뭐든 먹기만 하면 체한다. 그래서 그냥 녹차에 초콜렛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뭔가 부족해 땅콩도 먹는다. 초콜렛은 제주 감귤 초콜렛. 하르방 웃는 얼굴이 귀엽다. 동생은 백년초 초콜렛을 줬는데 그 하르방은 표정도 조금 다르고 다리도 길다.

20110111

2011년 1월의 잡담

조금 길어질 지도 모른다.

 

01. 눈이 왔다. 그리고 매우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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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위의 눈 사진과 함께 한껏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올렸는데 금방 지웠다. 요새는 트위터에 뭔가 올리고 지우는 경우가 잦다.

 

 

02. 2011년 들어 주력으로 이 블로그 '발전소'를 써야지 생각하고 있다. 뭐 이글루스에서도 그런 면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보다 훨씬 더 "벽보고 말하는" 기분이다. 퀀터티의 차이는 별로 없지만 퀄러티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어쨋든 오는 사람도 별로 없고, 댓글 시스템이 낯설어 말 남기는 사람도 없다.

 

 

03. 그렇게 생각을 하고 아무도 못알아 볼 몇 가지 튜닝이 있었다. 폰트가 Arial에서 어느 부분은 Trebuchet으로, 또 어느 부분은 Verdana로 바뀌었다.

 

 

04. 사실 이게 2011년 첫번째 잡문은 아니다. 이런 걸 써놨다가 Draft로 나뒀었다.

"저녁에 후배놈하고 우결을 보면서(쏠쏠하게 보고 있다 -_-), 조권-가인은 그냥 결혼 발표와 함께 같이 살고 우결에선 그만 내려오는게 낫지 않나 뭐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로 끝난단다. 개인적으로 다음 커플 추천은, 어려울 듯 하지만, 슬옹-아이유. 또는 박봄과 아무 남자나 붙여놔도 오케이. 후자는 흥미진진할 거 같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문이 돌고 있는 팬들끼리 싸움도 벌어지고 난리라고 한다. 후보군에 내가 위에서 말한 조합은 (당연히) 없었다.

 

 

05. 컴퓨터는, 몇가지를 포기했고 상태가 급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줄곧 누워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힘차게 돌아다니는 노인을 보는 것 같은 불안함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상태가 양호하다. 심지어 예전에는 불가능하던 720p 동영상 돌리기도 해내고 있다.

 

 

06. 한솔에서 나온 CRT 모니터를 쓰고 있었는데, LG에서 나온 CRT를 하나 구해 바꿨다. 사이즈는 같다. 한솔 모니터가 크고 뜨겁다는 것 말고는 큰 불만이 없었는데, LG를 써보니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컬러도 전혀 다르고, 선명함도 전혀 다르다.

덕분에 뭔가 쓰면서 모니터에 새겨지는 폰트를 유심히 보게 된다. 무척 곱다. 이 포스팅이 길어질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그렇지만 LCD가 가지고 싶다 ㅠㅠ

 

 

07. 컴퓨터를 고치고 뒤를 돌아보니 i915 보드, 512M 램, P4 3.0GHz 프레스콧, 160G S-ata하드 디스크, X300 그래픽 카드가 남았다. 이 말은 데스크톱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약간 고민된다.

 

 

08. 그러니까, 작년 연말 MBC에서 하는 음악 방송을 보고 있었다. 저 위 우결을 본 날과 같은 날이다. 아이유가 나온다길래 구경이라도 해보자 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티아라의 "Yayaya"라는, 실로 놀라운 곡을 들었다.

처음에 보고/듣고 든 생각은 - 대체 이게 뭐냐. (이 곡은 '보고'가 다른 걸그룹의 곡들에 비해서도 무척 중요하다) 호기심을 잔뜩 가지고 있다가 그녀들의 이번 EP, Vol.2 Temptastic을 다운받았다.

사실 원더걸스가 스타트를 끊고, 소녀시대에 이어 카라가 나왔을 때 이제 슬슬 끝나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왠걸, 이후로도 끊임없이 등장해 80년대 - 90년대 생 여자 연습생들은 거의 다 데뷔해버리는 것 같다.

아이돌 그룹들은, 아무리 재미난 컨셉을 잡고 있어도 얼굴에 이상한 비장함이 서려있다. 성공을 향한 비장함이다. 너무 어리고, 하지만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고단한 연습생 시절을 거쳤고, 그 와중에 동료 연습생들이 탈락하거나 혹은 대스타가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생겨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예전 모닝구무스메가 한창 일본에서 버라이어티에 나올 때도 그런 결의, 더불어 조급함 같은 것들이 분명하게 보여서 무서운 아이들이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어쨋든 Yayaya는 상당히 즐거운 곡이다. 운동하면서 열심히 듣고 있다. 시작도 끝도 없이 끊임없이 질주한다. 더 재미있는 건 사실 Temptastic이라는 EP다. 곡마다 장르/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뭐라도 걸려라- 이런 분위기가 있다.

 

 

09. 특별히 뭔가 노리는 건 아닌데, 블로그 포스팅이든 트위터 트윗이든 누군가 특정인을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말하듯이 쓴다. 어떤 반응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반응을 이끌어 낼까 생각도 한다. 혼자 말을 내뱉고 눈에 묻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땅한 대상이 진공 상태가 되어가고, 그래서 서서히 희미해져가고, 재미없어지고 있다. 말을 들어줄 사람을 찾지만, 잘 안된다. ㅎ

 

 

10. 필요해서 웹 사이트에 등록을 하면, 이메일을 날리는 곳들이 있다. 아이폰 앱도 있고, 등록을 했으면 틈틈히 가보기도 하니까 이메일은 별로 필요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 사이트에 찾아가 unscribe를 한다.

아이폰은 기계에서 peak타임 설정(이메일 받는 시간 설정, 노키아 때는 새벽 1시부터 7시까지는 안받도록 해 놨었다)을 할 수가 없다. 이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어쨋든 이래 놓으니 자꾸 새벽에 이메일 알람이 시끄러워서 어지간하면 이메일은 다 해지한다.

하지만 이번에 두 군데, the Gilt와 BlueFly에서 똑같은 일을 겪었다. Gilt는 새벽 두 시에 오고, 블루플라이는 밤 10시인가 온다. 아이폰 앱 설정에 이메일 subscription이 있길래 해지로 해놨다. 그래도 온다.

사이트에 찾아가 해지했다. 그래도 온다. 뭐가 또 있는 건가 해서 봤더니(블루플라이가 조금 교묘하게 되어있다) 있길래 또 해지. 역시 온다. 결국 지메일에서 스팸 등록을 했다. 왜 이렇게 일부러 귀찮게 만들어 자진해서 스팸이 되려 하는 지 모르겠다. 그렇게 까지 뚫고 들어온 걸 보고 뭔가 사는 사람이 많은 건가.

참고로 축구팀 아스날 레터도 신청했다가 해지할 때 위의 과정을 거쳤다. 얘네는 스팸 등록을 해놔도 가끔 온다.

 

 

11. 스팸하니까 생각나는데, KT 스팸 필터 서비스가 얼마 전부터 스마트 어쩌구로 바뀌었다. 글자바꾸기가 성행하니까 패턴 상 스팸이 분명해 보이는 것들은 알아서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문구 중심으로 차단하는 편이라 꽤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런 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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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디든 열심히들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는 스팸신고를 꽤 열심히 하는 편인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20100512

hemming and hawing

머리에서 깡통 소리가 난다. 뎅강뎅강. WLW에는 블로그에 올리려고 조금 끄적거리다 만 글들 - style fluxes, 공기 인형, 짬뽕집, 에르메스의 폴딩 여행 벨트, 노키아 N8 Q&A - 이 잔뜩 쌓여있다. 혼자, 심심해서, 재미로 하는건데도 이렇게 쌓여있으면 부담스럽긴 하다 - 덥석 지워버리기도 애매하다.

 

이글루스 카테고리를 유심히 보면 알겠지만 나름 잡지 구성이고 - 패션/피쳐/뷰티/시사/미셀러니 - 원래 계획대로 라면 정기적으로 뭔가를 써내는거였기 때문에 (사실은 pdf로 만들 생각을 했었다) 이런 의도적인 부담이 짜증나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삶에 치이다 보면 이런 생각도 나고, 저런 생각도 나고.

 

다른 문제들을 다 차치하고 블로그에 한정시켜 생각하자면 요즘 콴터티(Quantity)를 떨어뜨리고 퀄러티(Quality)를 높이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부암동을 다녀오고나서 옛날에 여기저기 써놓았던 글들을 다시 뒤적거리다 보니, 이거 방향이 영 이상해 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로 의존성, path dependency, 즉 관행의 함정에 빠져버렸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이렇게 쏟아 붇는, 임계 질량 도달(압도적인 양이 언젠가 질적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개인적인 이론 - 즉 퀄러티가 안되면 콴터티로 승부하라)을 노린 블로그 질이라도 안하면 그렇잖아도 둔탁해진 깡통같은 사고의 폭이 더 좁아질거 같은 두려움이 있기는 하다. 이것마자 관행이라면 관행이다.

 

거진 10년 전에 의도하고 시작했던 걷기 순례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거 같은 두려움의 엄습은 어찌되었든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다. 뭐가 변하긴 한건가? 이럴려는 거였으면 차라리 투기나 경마 같은 걸 연구해서 돈을 왕창 벌든, 망하든 해버렸던게 더 의미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을 가만히 다시 보는데 정작 재미있게 보았던 것들 -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던 롤랜드 고릴라, 고기를 먹겠다고 몸을 번쩍 들고 다리를 휘두르며 싸우던 사자, 예쁘게 생긴 설표(snow leopard가 우리말로 설표였다), 내가 소리를 지르면 귀찮게 한번씩 쳐다보던 늑대 같은건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한 장도 찍은게 없다. 사진 작가의 삶을 타고난건 아닌게 분명하다.

 

제목은 hemming and hawing. 짐작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이 관용구를 배웠기 때문에 어떻게 써보면서 익히고 싶었는데, 마땅히 쓸데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해본다. 결국 말이 그렇다는 이야기. 어쨋든 여기는 다이나믹 발전소라고. 쿵쾅 쿵쾅.

20100331

벳키가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 사실 이글루스 쪽이 좀 더 어울리기는 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또 완전 허튼 소리를 할 거면 여기에 쓰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이글루스 스킨 바꾼 다음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미묘하게 있는 점도 있고.

어쨋든 연예인들 중에 개인적으로 왠지 잘 됐으면(성공이라기 보다 좋은 사람 만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정도) 좋겠다하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이런거 시리즈로 만들면 몇 달은 우려낼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는 한데 (-_-) 당연히 내가 편안해하고, 마음에 들어하는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 중에 하나가 벳키다.

일본 버라이어티를 요새는 거의 안 보니까 벳키본 지도 꽤 오래됐는데, 오늘 문득 오래간 만에 우타방이나 한 편 봐볼까 싶어 뒤적거리다 생각났다. 2월 23일 방송한 벳키와 개그맨인 하지메가 양가 어머님까지 모셔다 선보는 내용.

[우타방]20100223벳키,폴인러브하지메,콘도마사히코.avi_001069891

왼쪽이 하지메, 오른쪽이 벳키, 인사가 끝나고 스튜디오 뒤쪽에 마련된 정원에서 데이트 중. "나중에 두 사람은 분명히 이야기 할거야... 첫 데이트는 우타방이었다라고"라는 자막이 꽤 좋았다. ^^

벳키도 분명 하지메가 여자 친구가 있다는걸 알고 있을텐데 풋풋한 느낌을 잘 전달해 주는게 꽤 재밌었다. 예전에 도모토 쯔요시가 하던 쇼지키 신도이에 나왔을 때도(도모토 쯔요시도 잘 됐으면 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딱히 응원 따위 없이 가만 둬도 워낙 잘 되는 사람이라-) 비슷한 느낌을 폴폴 풍기고 있었다.

특유의 텐션 높음도 그렇지만, 거기에 애같은 면모와 소녀같은 감성도 잘 섞여있는, 여튼 보고 있으면 밝아서 즐겁다. 다만 가수인데 노래는 그냥...

새 노래가 나왔나보다. 컨셉이 청춘이라기 보다는, 살짝 더 어린 상큼한 느낌이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단순한 내용이지만 살다 보면 그런게 더 와닿는 날도 있는 법이지.

 

스키다카라(좋아하니까)

너의 걷는 속도가 빠른 건 기분 탓일까?
손을 뻗어도 닿지않아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 기쁜 일이야

다시 나 자신을 타일러 마음 눈물 혼자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너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져
그것이 좋아한다는 증거야

정말로 좋아하니까..그러니까
네가 알아차린다면 너에게 부딪혀보고 싶어져

자기도 알 수 없게 되버려
정말로 좋아하면서..하면서..
하면서...


한 번 더 만나고 싶어

견제, 더위, 수치

1.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 때 거의 경찰 주도 독재국가였다. 검찰 통제가 있긴 했지만 이승만의 신임 속에서 내무부 치안국, 현 경찰이 가장 큰 권력을 발휘했고 정치 파동, 야당 탄압, 부정 선거, 언론 검열 등을 주도했다. 419 때 총을 쏜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