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의 겨울은 영하 4, 5도 정도, 심하면 영하 10도 정도 되는 온도에 바람이 씽씽불어 춥다라고 느끼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냥 추웠다. 하늘은 파랗고, 물론 건물 사이나 강가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기는 했지만, 창문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잔잔하기 그지 없었다.
그냥 추웠다. 말도 안되게 추웠다. 패스트푸드점 콜라 판매기 옆 얼음이 잔뜩 쌓여있는 통에 머리를 쑤셔 박고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었다.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걷는 동안 어찌하여 이럴 수가 있는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더위를 먹듯, 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러든 저러든 반포에 갔다가 구글 플레이스를 뒤적거려 엄지빈이라는 조그마한 커피집에 갔다. 서래 마을에 있다가 옮겨왔다는 거 같다. 팥빙수를 팔길래, 엥 팥빙수 하면서 그걸 먹었다. 고운 얼음과 통팥이라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다만 양이 적어도 두 배는 있어야 만족스러울 것 같다. 커피도 꽤 괜찮았는데 리필은 안된다고.
그건 그렇고 요새는 밤에 뭐만 먹으면 체한다. 죽겠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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