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3

템플릿

다른 곳에서는 보통 테마라고들 하는데 여기 블로거 닷컴(= 구글 블로그 = blogspot 등등등, 이건 부를 때 마다 뭐라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에서는 템플릿이라고 한다. 조금 건들었다가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어, 다시 되돌아갈 수 없게 되버렸다....

블로거 닷컴 템플릿의 특징은 뭔 짓을 해도 어딘가 아동(not 야동)스럽다는 점이다. 뭐랄까, 마이스페이스를 잠깐 썼을 때 느꼈던 이상한 미국 냄새가 여기에도 서려 있는데 그게 레트로 풍의 세련된 건 아니다. 전반적으로 선(진짜 선 and 가상의 개념선)이 굵다.



이건 순전 내 느낌이라 개개인마다 느끼는 게 많이 다를 거다. 템플릿을 자유 자재로 다뤄서 대시보드 Setting에 있는 Design 가지고는 전혀 흉내낼 수 없는 블로그 모습을 하고 있는 곳들도 참 많다. 그렇게 해보고 싶지만 나로선 불가능이다. 이런 쪽으로는 머리가 유연하지 못해 1600에서 1200, 또는 1920으로 바뀔 때 필요한 융통성을 감당하지 못하고 폭주한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대시보드에 있는 포스팅이 어디다 내놔도 꿀리지 않을 바보라는 거다. 사진을 집어 넣으면 지정할 수 있는 사이즈가 Small-Medium-Large-X Large 이렇다. 웃기는 건 X-Large해 놓으면 화면을 삐져 나간다. 이 문제 때문에 여기에 사진을 올릴 때는 Flickr에 올린 다음에 Windows Live Writer에서 Flickr 플러그인을 사용한다. 사실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미묘한 디테일이라는 건 눈에도 잘 안띌 뿐더러 어차피 무슨 툴을 사용하든 파고 들어야 바꿀 수 있는 거다.

사진은 크면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Large로 올리자, 뭐 별로 생각할 것도 없다. 블로그라는 건 원래 로그의 기록이고, 그렇다면 귀찮은 것들은 다 팽겨쳐 놓는 게 맞는 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Tumblr는 독특하다. 안에서 뭘 해도, 뭘 올려도, 말하자면 snob해진다. 보통 이런 경우 프레임 자체가 불안불안할 때가 많은데 텀블러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거긴 서버가 메롱이라 툭하면 Sorry다. 최근들어 더욱 심해졌다. 요즘 텀블러 내에서 nudity 사진에 대한 논쟁이 예전보다 훨씬 자주 보인다. 큼지막한 사진을 올릴 수 있고, Reblog가 매우 자유로우며, 운영자 측의 제재가 거의 없다.

분명 좋은 여건이다. 초반에는 그래도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아 나쁘지는 않았는데, 요새는 오직 외설에 올인하는 사진들이 분명 크게 늘어났다. 그래도 위에서 말했듯 템플릿의 프레임 자체가 안정적이라 아직은 광고 떡칠 이런 것들로 엉망이 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이 블로그의 템플릿을 뭘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 매우 직선적이고 심플하지만, 텅 빈 느낌은 안나게 하고 싶다. 그냥 이런 생각만 할 뿐 방법은 모르겠다.

댓글 2개:

  1. 구글블로거는 말씀하신대로 개선할 점이 많아 보입니다. 요즘 구글이 제공하는 템플릿은 다양하기는 한데 그래픽이 너무 집중되어서 인지 페이지가 열리는데 한참 걸리더군요. 현재 님의 템플릿처럼 그림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시면 속도면에선 좀 낫구요.

    그래도 오래된 형식의 템플릿이 속도가 많이 빠릅니다. 여기에 제가 올려논 사용가능한 템플릿들이 몇 개 있는데 함 테스트 해 보시죠.

    괜찮다 싶으시면 구글로 Blogger Template서치를 하시면 꽤 많은 사이트에서 다운을 받아 사용하실 수 있어요.

    늘 들려서 글을 읽고가는 follower중 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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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ldman님 / 댓글 남기신 적 있는데 당연히 알고 있지요 ^^ 템플릿은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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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 음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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