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1

응답, 나돌, 눈 침침, 고독

1. 응답 시리즈는 거의 본 게 없다. 기억을 되살려 보면 응7에서 유튜브 클립으로 초롱, 보미, 강균성이 특별 출연한 흑백 장면을 봤고, 응4에서 삼풍 백화점 장면을 봤다. 을지로 사무실에 갔다가 그 날이 삼풍 사고 나오는 날이라길래 봤었다.

그리고 몇몇 장면을 짧게 본 기억이 있다. 다 합치면 아마 응4가 제일 많을 듯 싶은 데 그건 아마도 고아라 때문이다. 최근 작 응8은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다가 주인공으로 보이는 4명이 10대의 마지막 모임인가를 하는 장면을 봤다.

그러다가 일요일에 집에서 뒹굴다가 후배놈 집에 놀러갔는데(응답 시리즈 팬이다) 어제부터 응4를 풀로 달리고 있다길래(이런 저런 드라마를 가끔 그런 식으로 본다) 응4 18회부터 21회까지를 스킵하면서 봤다...

오래간 만에 본 드라마라는 건 역시 내용이 급변하고 있었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다가가면서 더 그런 듯, 언뜻 언뜻 봤을 때 느꼈던 바로 그것 - 감동조 신파와 얄개 시대 같은 데 나올 법한 "유우머" - 에 다시금 질려 버리고 말았다.

여튼 4회 분을 보면서 야구하는 분 연기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야구 선수 역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의사는 거의 안 나왔고, 고아라는 역시 신기하게 생겼다. 요새 뭐하나 궁금해져서 찾아봤더니 사극 영화를 하나 찍었고(버스에 붙어있는 광고로 본 거다, 아마 빨리 내린 듯), 사극 드라마를 하나 찍는다고 한다. 왜 그 분을 사극 쪽에서 캐스팅하는 건지 의문인데 여튼 두 작품이나 했다고 하니 뭔가 어울리는 구석이 있나보다.

어쨌든 보아하니 무슨 응이 나와도 역시 안 볼 듯 싶다... 이 소꿉장난 같은 판타지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지도 여전히 알 수 없다. 응8에 대해서는 갈등이 없는 세상을 꿈꾸다 보니 도피를 해버렸다라는 평을 봤는데 응4는 그것도 아니다.


2. 나를 돌아봐가 개편을 했는데 조영남, 김수미가 나가면서 광기가 한 발 사라졌다. 이경규-박명수 조합은 웃기긴 한데 역시 이 방송 특유의 감동 코드 집착은 불편한 구석이 있다. 그런 건 경규옹의 말 대로 나중에 병수발 리얼 다큐를 할 때 해도 되지 않을까.


3. 최근 눈이 꽤 침침한데 안경알에 기스가 많아서 그런 거 같다.


4. 잠 자기 전에 고독한 미식가 시즌 3를 한 편 씩 보고 있다. 잠 자기 전에 그걸 틀어 놓고 뭔가 계속 먹는 걸 보다니 아마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생각인 듯.


5. 요새 지하철 이용, 공공 시설 이용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순수한 의미로 아무 생각이 없는 질척거리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이 사회의 어떤 부분이 인간을 생각을 하지 않는 동물로 진화시키고 있는 걸까.

20160129

배 아픔, 브이앱, 계란

1. 요즘 상황을 요약해 보자면 : 배가 며칠 째 아프다. 왜 그런가... 생각해 봤는데 최근 먹은 게 파스타-만두-우동-떡볶이-만두-우동-파스타 뭐 이렇다. 밀가루 탓인가... 방 형광등이 둘 다 나갔다. 어둠이 무셔 무셔. 요즘 매일 오전 5시 몇 분 시간을 본 뒤 잠이 든다. 며칠 전 백곰 꿈 꾼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종일 피곤하다.

2. 여친 브이앱 계정에서 알림이 오길래 뭔가 했는데 브이앱으로 예능을 하나보다. 생방송의 매력은 반감 / 유튜브를 대신하는 채널의 증가(광고 수익은 줄겠지만 네이버에서 뭘 주려나? 그럴 리는 없을 거 같은데) 이런 득실이 있겠다.

3.


이 영상을 한 50번 정도 본 거 같다. 그러고 며칠 간 10번 쯤 따라하면서 계란을 20개 쯤 썼다. 하지만 여전히 1분 6초에서 1분 15초까지 펼쳐지는 극적인 변화 과정 그리고 1분 18초에 나오는 결과물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 왜 영상은 저렇게 변하는데 해보면 안되나.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텐데 화력, 버터 양, 계란을 넣는 타이밍(보면 버터가 반쯤 녹아 있을 때 계란을 그냥 넣어 버린다), 팬의 퀄리티, 팬 크기, 팬을 흔드는 정도, 젓가락을 휘적는 정도, 한 곳에 모으는 타이밍, 뒤집는 타이밍 등이 있다. 종종 비슷한 게 나오긴 하는데 매끈하게 떨어지진 않는다. 어쩌다 비슷한 거 (=겉은 우둘투둘하긴 해도 타기 전이고 속은 촉촉한 상태)가 만들어지면 꽤 그럴 듯 하다.

어쨌든 좀 더 수련을...

20160128

백곰 꿈, 굿즈

1. 백곰에 쫓기는 꿈을 꿨다. 꿈을 잘 안 꾸고 내용도 기억을 못하는 편이니 기록해 놓자면 :

로비 스타일의 무슨 큰 방에 있었는데 약간 진중하게 반짝이는 블랙톤 벽에 방문이 몇 개 보였다. 누가 한 명 더 있었다. 나보다 나이 많은 듯한 분, 대화나 교류는 없었음. 그러다가 연통처럼 생긴 곳으로 백곰이 들어왔다. 나한테 덤벼 들었고 그래서 손으로 막고 발로 차며 반항을 했음.

근데 그 순간부터 마치 물 속인 것처럼...이 아니라 물 속이 되어서 온 몸이 물의 압력으로 발을 움직이는 게 꽤 어려워 졌다. 그 시점부터 이건 꿈인데 물이 있는 걸로 설정되어야 하나 물이 없는 거로 설정되어야 하나(이건 백곰이 사는 곳이 물 속이냐 물 밖이냐와 관련이 있다) 고민을 하면서 물이 있다가 - 발이 느리게 움직인다 / 물이 없다가 - 발이 빠르게 움직인다 설정이 왔다 갔다 했다.

곰이 덤벼 들면서 굉장히 거대하게 한 눈에 하얀 곰만 보이는 클로즈업 샷이 몇 번 나왔다. 코카콜라 백곰처럼 새하얀 귀여운 건 아니고 군데 군데 약간 회색으로 지저분 해 진 곳이 있고 물기도 좀 묻어 있는 게 야생의 곰이었다. 물개를 잡아먹는 바로 그 분들...

딱히 흉폭한 느낌은 없었지만 여튼 물리면 안된다는 생각은 했고, 발로 찼더니 날아가서 방에 있던 다른 사람에게 덤벼 들었고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곰이 크긴 했고 잡히면 안되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뭐 딱히 어떻게 되겠지 이런 생각만 함. 그러다 곰이 저쪽 사람하고 싸우고 있을 때 어디로 도망가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쪽에서 백곰이 포기하고 나한테 오면 또 반복... 이걸 몇 번 했다.

이 꿈이 과연 어떻게 진행될 건가 + 옆에 있는 저 사람은 누구냐(서로 도와주진 않았다) + 이 곰에게 물리면 어떻게 될까 + 꿈에 백곰이 나오는 건 좋은 징조인가 나쁜 징조인가 이런 것들을 곰과 싸우면서 계속 생각했는데 그러다 깨어났다. 깨어나서 시계를 보니 7시 몇 분 정도.

백곰이 나온 건 아무래도 며칠 전에 동물원에 가고 싶다 - 이렇게 추워 가지곤 다들 움츠려 있겠지 - 하지만 백곰은 신나 있겠지... 백곰을 보면 되겠네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몇 년 전 동물원에 혼자 간 적 있는데 여기는 혼자 올 곳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포기. 우리 속의 동물도 혼자 있는 애들은 없어... 여튼 동물원과 군입대는 주변에 폐를 좀 끼치는 기분이 들더라도 가능하면 혼자 가지 않는 게 좋다.


2. 패션붑 굿즈를 좀 팔아볼까. 팔릴까. 이러다가 도메인 연장도 못할 분위기인데...

20160127

컴백 관람의 루틴, 서울 바벨, 블락

1. 딱히 팬이 아닌 그룹이 컴백 혹은 데뷔를 하면 : 티저 관람 -> 뮤비 관람 -> 디지털 싱글이 아닐 경우 전 곡 감상 -> 마음에 드는 거 플레이리스트에 추가 -> 음방 관람 -> 안무 연습 버전 관람의 순서를 거치게 된다. 만약에 1위각(뻔한 게 아니라 가능성 농후)일 경우에는 주말 음방 확인 과정이 추가된다.

이번 여자친구의 경우 음방 관람까지 했는데(컴백 무대는 더 쇼) 카메라가 시망이라(파트별 클로즈업이라는 기존 관념에 너무 충실한 바람에 뒤에서 다른 멤버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보다보면 멀미가 났다, 요즘은 그룹이 다시 대형화되고 그러면서 안무 대형에 꽤 큰 임팩트를 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찍으면 안된다...) 다른 걸 기다렸는데 직캠 안무 버전이 올라온 게 있길래 봤다. 첫 1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말 공중파 음방도 보게 될 듯 싶다.

카메라 이야기를 더 하자면 NHK의 홍백전 퍼퓸처럼 할 게 아니면 차라리 고정이 낫다. 21세기에 카메라를 수동으로 회전하고 감독이 무대를 가로질러 뛰고 이런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하다. 보고 있자면 걸그룹의 뒤를 쫓으며 이리 저리 힘겹게 뛰어 다니는 촬영 감독의 모습만 떠오를 뿐이다.

물론 곡과 함께 유기적인 임팩트를 주자면 정교한 콘티와 리허설이 있어야 할 테고 그게 가능하려면 음방 출연진 숫자가 대폭 줄어들어야 한다. 스케치북 같은 방송도 있지만 그건 라이브 중심이다. 아이돌이 이렇게 많은 데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만든 음방이 없다는 건 꽤 이상한 일이다. 주아돌도 랜덤 플레이 댄스처럼 재미없는 거 치워버리고(주아돌은 계속 보는데 랜덤 댄스 안 본지는 1년은 넘은 거 같다) 차라리 렛츠 댄스 같은 게 낫지 않을까.

맨 위로 돌아가 팬인 경우엔 이야기가 좀 많이 다르다... 근데 이젠 귀찮아서 저거랑 비슷해 짐.

문득 생각났는데 이엑사이디의 핫핑크, 에핑의 리멤버는 1위를 하긴 했지만 기존 그룹의 이미지와 성과가 없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즉 신인 그룹이 들고 나왔으면 차트 광탈 각이다. 이 전 연속 두어 곡을 생각해 보자면 이건 위기고 사실 결과의 미묘한 하락세가 그걸 보여준다. 이걸 위기라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무슨 대책을 강구했는지가 다음 컴백에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겠지.


2. 시립 미술관에서 하는 서울 바벨전을 보고 왔다. 전체적으로 이상한 전시다.

그 이야기는 됐고 대담 프로그램을 기다리면서 지우맨을 봤다. 커먼 센터 전시를 보면서 오타쿠는 아니신 듯...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보니 히어로물 오타쿠는 아닐 지라도 특촬물 제작 매니아인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알바비 사연이 들어간 것도 그렇고 여튼 꽤 재미있었다.

대담은 머리 속을 좀 정리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만들고 할 겸 해서 보러 간 건데 꽤 도움이 되었다. 물론 뭐 그런 생각들을 재생산 해 내는 건 또 다른 커다란 품이 들어가는 일이긴 하지만 역시 남 이야기를 들어야 머리가 엉뚱한 짓을 안하고 회전을 하는 건 분명하다.


3. 트위터에서 제 하고 싶은 말을 리플라이로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예컨대 뭔가 RT하면 그거에 리플라이를 다는 거다... 이 정도 논리의 고리, 매뉴얼도 이해 못할 사람으로부터 들을 만한 말은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블락을 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이 이야기를 했더니 기준이 너무 단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점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경우 트윗수가 1천이 넘은 경우에 블락하기로 했다. 트윗을 1천 개나 올려놓고 저런 것도 모르면 역시 문제가 있다. 참고로 이 기준으로 오늘 4명을 블락했다.

20160125

제주의 물자 부족, 청춘의 냄새, 추위

1. 제주가 고립된 지 3일인가 만에 오후에 풀린다고 한다. 뭐 물자 부족이 바로 떠올랐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그런 일이 있을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생이 제주 생활 몇 년 째인데 눈 오는 것도 처음 봤다고 함... 여튼 고립될 곳이 아니었기에 준비를 할 필요성을 못 느꼈을 테고 이번 사건으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을까 싶다. 울릉도의 경우 교통이 끊긴 지 8일 째인데 오늘에서야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물자 부족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뉴스에 의하면 3, 4일 정도로는 아무 문제 없었음.

이 문제는 물자 부족과 다른 방면으로 문제점을 보여준다. 제주 공항 3일 고립으로 수요가 폭증했지만 공급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물가 폭등은 당연한 현상이다. 이건 뭐 막으면 좋겠지만 완전히 막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당연히 제주시는 재난 상황을 선포하고 무슨 조치를 취해야 되는 게 아니었을까. 방학 중이니 빈 학교든 대형 천막을 치든 거기에 임시 수용하고 우선적으로 길을 뚫어서 수송을 하고 그러는 방법 밖에 없다.

천재 지변이라고 공항에 다 내버려두고 공항이 알아서 하겠지, 비행사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내비두니 그 모양이 되는 건 당연하다. 그냥 비지니스 시티면 그것도 그려려니 하겠지만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동네 아닌가. 선진국은 시스템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어디든 가만히 두면 시끄러운 놈이 하나 더 가져가는 무법 천지가 된다. 그런 순간에 질서를 주는 건 훈련에 의해 다져진 공적인 조치 밖에 없다. 위의 물가 폭등 문제도 지나친 바가지 신고 콜센터라도 돌리고 과태료를 물리는 게 맞는 방법이다. 선의에 호소하고... 이런 거 있으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없다고 가정하고 일을 꾸려야 한다.

여튼 동생네 집도 고립되어서 - 제주는 도시 가스가 없어서 배달을 시켜야 하는데 차가 안 다님, 전기 끊김 -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듯 하다.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2. 여자친구가 컴백을 했다. 쇼와 청춘 드라마의 냄새... 나름 흥미로운데 뮤비는 보기가 약간 힘들다.

3. 너무 추워서 며칠을 괴로웠다. 그러니까 토요일 오후 쯤 몸에 추위가 스며들었고 그게 계속되다가 월요일 아침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주 깊은 곳까지 냉기가 고착되었다. 그 정도 되면 뭘 어떻게 해도 추위가 가시질 않는다. 온천이나 찜질방 여튼 뜨거운 곳에서 다리 뼈 중심까지 달구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월요일 오후 추위가 좀 가시기 시작했고 난방 아래서 몇 시간 있었더니 졸리긴 해도 냉기는 좀 사라졌다.

깔대기

깝깝한 일을 걱정하다가 겨우겨우 지나갔다 싶으면 또 더 깝깝한 일이 나타난다. 어느덧 이런 것들이 쌓여 먼저 깝깝한 일을 고민하다가 대충 봉합을 하고 그 다음 깝깝한 일을 고민하느라 하세월을 보낸다. 아무리 해도 뭐 하나 완전히 치워지지가 않는다. 11월과 12월의 깝깝한 일은 여전히 남아 있고, 1월의 깝깝한 일은 지금 나를 괴롭히고 있고, 다가올 2월의 깝깝한 일과 3월의 깝깝한 일들이 계속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뭘 하다가도 문득 생각나면 이제 어떻게 하지...의 깔대기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그 어떤 깝깝한 일들도 지금으로서는 해결 방법이 없고 오히려 해결 방법들이 사라져만 간다. 그러므로 계속 회전하고, 쉼없이 누적된다. 돌려쓴 시간의 빚들은 언젠가 막힐 게 분명하고 그러므로 미래의 가장 강력한 깝깝함을 나눠쓰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거다. 모두에게 축복을.

20160121

음악과 책

1. 요즘에 나온 달샤벳과 스텔라를 듣고 있다. 달샤벳은 나쁘지 않은데 딴 곳에 이미 간단한 이야기를 적었고(링크), 스텔라는 음악 자체는 좀 듣기 힘들다. 지금까지 곡은 듣기 좋았다...는 걸 생각하면 약간 아쉽다. 그래도 이왕 간 길, 할 수 없어서 간다고 생각하지 말고 장르를 하나 일궈냈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버텨야 하는데... 사실 그것까지 바라는 건 가혹하겠지만.

2. 그레고 씨의 일요일을 보면서 그림 그리는 연습을 여전히 하고 있고 여전히 못 그린다. 나는 고양이 스토커라는 책을 잠자기 전에 보는데 이 책은 폰트가 마음에 안 든다. 레트로 매니아를 다시 읽고 있는데 중간에 '오덕'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게 약간 재밌다.

3. 잊어버렸다.

20160120

집밥 로망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집밥 로망이라는 일종의 아이디얼한 이데올로기가 사라지질 않는다는 거다. 뭐 나이든 사람들이야 세상 물정 모르고 아집에 휩싸여 있는 이들이 많으니 그려려니 해도 젊은 사람들도 그러는 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발언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특징 중 하나가 전혀 집밥 메이커에 비용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거다. 공짜니까 맛있는 거지 뭐...

뭐든 비용이 든다. 누군가 만들고, 누군가 치운다. 지식의 측면에서 보면 일이 더 커진다. 좋은 재료를 고르는 방법은 공부가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하다. 다 누군가의 비용이다. 그걸 가지고 좋은 요리를 만드는 방법도 공부가 필요하고, 경험이 필요하다. 이것도 누군가의 비용이다. 게다가 긴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식재료를 사는 데 있어서도 집에서 아무리 먹어봐야 소형 식당 만큼도 대량 구매를 할 수 없다. 대량 구매에 따른 잇점이 없으므로 비싸게 사게 된다. 즉 같은 재료로 같은 실력으로 요리를 하면 집이 당연히 더 비싸게 된다. 앉아서 먹는 식탁도 돈이다. 부엌과 식탁이 없는 집을 샀다면 집값이 더 쌌을 거다. 뭐 어떻게 봐도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정성의 측면에서도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다. 한정된 레시피 커버리지로 영양 불균형에 빠지기 쉽고, 그러므로 가족이 함께 비슷한 현대 성인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만약 저런 과정을 다 뚫고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만들어서 가족 먹이는 거보다 파는 게 훨씬 이익이다. 그렇게 벌어들인 잉여의 소득으로 자녀에게 용돈을 주고 알아서 사 먹되 식당에서 한 상에 주는 건 골고루 다 먹어라라고 하는 게 낫다. 결국 현대인에게 필요한 덕목이란 맛없거나 부실한 식당을 가지 않는 것 뿐이다.

그런데 집밥 로망은 여전히 살아 숨쉰다. 왜 그런 가 하면 그게 공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결국 구 체제 존속을 바라는 것 - 가난하게 살아도 좋다, 내가 헤게모니를 쥘 테다 - 때문일 게다.

20160115

판매, 술래, 커피, 졸음

1. 아주 서서히 페이지뷰 대 애드센스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전체적으로 모바일로 이동하는 추세 + 모바일용 애드 블록 덕분인 거 같다. 즉 광고보다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직접 판매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해보고 있다. 하지만 팔 게 뭐가 있나...

2. 소노 시온의 리얼 술래잡기는 시시한 편이다. 뭐 그분의 영화가 시시한 재미로 보는 거긴 한데. 여튼 소노 시온판 고어의 독특한 점은 잘리는 사람들과 퍼지는 피가 마네킹 자르는 거와 별로 다를 게 없는 시각적 자극을 준다는 점이다. 전혀 사람 같지 않기 때문에 전형적인 고어 스타일의 자극을 주진 않는다. 잘리네... 뭐 이 정도.

특유의 시시한 인간 고찰과 연민의 감동은 어지간하면 제 길을 찾기가 어려운데 그런 점에서 러브 익스포져 만한 게 없는 거 같다. 그보다 더 나은 게 나오기도 어려울 거 같고. 이런 게 8시간 감독판이 나와야 하는데... 여튼 리얼 술래잡기의 특이한 점은 소노 시온 스타일의 미녀(예컨대 어딘가 적도 근처풍의 일본인)가 나오지 않는다는 거.

3. 며칠 전에 커피를 마시면서 아이돌로지의 모님을 만나 몇 시간을 아이돌 이야기를 했더니 좀 지쳐버렸다. 하지만 전현무에게는 화가 난다.

4. 어제 9시간 쯤 잔 거 같은데 지금도 졸리다. 세수를 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확실히 몸이 안 좋다.

20160112

가성비, 통제, 대면

1. 인간은 반복을 하면 훈련이 되고 그러면 습관이 되어 사고를 지배하게 된다. 예컨대 가격대 성능비로 자꾸 제품을 보다 보면 어느덧 타인 심지어 자신의 행동도 그렇게 평가를 하게 된다. 음악을 가창력이나 연주 실력으로 평가하고, 영화를 연기력으로 평하가는 것도 다 마찬가지 두뇌 회전 방식이다.

뭔가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면 우선은 성능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류의 인간 평가 대세는 그냥 가격이다. 성능이 어떻게 되었든 싸면 된다. 대체 가능한 소모품이란 원래 그런 식이다. 가성비를 염두에 둔 건 이런 스타일의 돌진적인 방식에 대항하기 어렵다.

그리고 가격과 성능에도 오해가 많다. 직접 입는 옷이라면 감가상각까지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겠지만 세탁과 수선 등 사후 비용,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사전 비용 등도 고려 대상이다. 청량리처럼 저렴한 재래 시장을 찾는 많은 이들이 무거운 물건을 직접 드는 비용과 거기서 발생할 사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여튼 그러므로 가격과 성능을 연관시키는 버릇을 빨리 치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저게 좋은 거냐 안 좋은 거냐, 가격 값을 하느냐다.

2. 몸이나 살고 있는 방에 통제가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꽤 답답하다. 방 같은 경우야 어지간히 가능하지만 몸은 좀 어렵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지 비용이 꽤 많이 들고 그렇게 에너지를 소모해도 이유를 추적하기 어려운 돌발적인 사태에 대응이 어렵다. 역시 전문가의 의견 경청이 가장 효과적이다.

3. 방에서 초를 계속 태우고 있다. 뭐 딱히 탈취 등 무슨 효과가 있는 건 아닌데 습관이다. 공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꾸 하는 데 역시 플라시보라고 생각한다.

4. 보기 좋고 듣기 좋은 것만 찾고 보면서 살면 멍청해진다...가 내 기본적인 가정이다. 힙한 것들, 트렌디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사이트에는 패셔너블한 걸 추천하지만 지인들에게는 그러지 않는다. 사실 아무 것도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5. 해야 할 일, 하고자 하는 일을 대면해야 한다. 요새 자꾸 피한다. 피곤해서 에너지가 딸리는 듯.

20160111

산책, 나돌

1. 춥다고 강아지 산책을 안 시켰더니 동네 한바퀴 도니까 지친다. 이제 나이도 먹어가는데 열심히 바깥으로.

2. 지금 이 시점에서 지상파, 케이블 통틀어 가장 미친 방송은 나를 돌아봐가 아닐까. 일요일에 심심해서 한번 들춰봤다가 깜짝 놀랐다. 마음에 드는 사람도 캐릭터도 단 한 명이 없는데 그냥 방송이 미쳐있어서 웃긴다. 미친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 들고, 미친 출연자들의 연예인 경력을 방송 바닥에서 마음껏 활용한다. 그러면서도 늘어지지 않게 깔끔하게 처리해 내는 연출진의 힘이 정말 큰 거 같다. 찾아보니까 코엔에서 만든다.

20160109

헤이트풀, 시간, 미개, 좀비

1. 헤이트풀 에이트는 이상한 영화다. 타란티노는 역시 굉장하다. 딱 2편 더 만들고 이제 그만 만들 거라고 하던데 그것도 딱이다. 10편. 연말에 혼자 재키 브라운을 봤고, 아는 사람들 같이 모여서 데스 프루프를 봤고, 또 혼자 헤이트풀 에이트를 봤다. 보름에 걸친 인생 같군.

2. 향하는 곳이 어디가 되었든 조금만 일찍 만났다면 더 좋았을텐데. 시간이란 게 아쉽다.

3. 미개라는 말은 강력하지만, 미개한 인간들 보다는 다만 온화한 수식어일 뿐이다.

4. 데스 프루프를 본 날 잠깐 바깥에 나갔다가 마주친 영등포의 취객은 실로 좀비같았다. 좀비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그 자체였다. 여튼 만약 나온다면 생리 실험 실패 혹은 의도로 좀비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광경을 보면서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5.

20160108

또 한번 잡담

1. 간만에 예능 및 방송, 음악 이야기나 한 번. 스트레스는 잔소리를 늘린다.

2. 몇 번 말했듯 감동류 예능은 전혀 안 본다. 예컨대 정글, 소림사, 몇몇 무도 특집... 그러다가 작년부터 형 노릇 캐릭터가 있는 예능도 안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내가 몇 년을 했는데, 내가 형이잖아 류... 사실 내가 몇 년을 했는데 라는 변명이 나올 정도면 그만 두고 수련을 해야 하는 시즌이 된 거 아닌가. 뭐 요새는 보통 그런 걸 희화화 시키긴 하지만 그래도 잘 안 보게 되었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류민상 롤 정도 - 완전한 놀림감 - 가 한계선인 듯. 이외에도 이런 게 몇 개 더 있는데...

그러고 났더니 볼 게 거의 없어진 거다. 요즘 예능을 잘 안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런 연유에 나왔음.

3. 주아돌 임시 엠씨로 몇 명이 나왔다. 누가 잘하나 궁금해서 챙겨봤는데 우선 성규는 2에 해당하는 기억이 있다. 그리고 써니는.. 여럿 나오는 예능에서 자리를 잡고 캐릭터를 확보하는 데는 매우 탁월한데 엠씨로는 그냥 그렇다. 라디오를 몇 번 듣다가 관뒀는데.. 조곤조곤에서 더 나아가 유치원 선생님 같다. 좀 더 치고 나가도 될 거 같은데 왜 안 나갈까. 포텐이 넘치는 분 같은데 각성의 계기가 없어서가 아닐까.

4. 케이는 애교의 대명사가 되었다. 애교 노동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고 실제로 작년 연말 몇 개의 음악 방송을 보고 입덕한 사람들 이야기도 꽤 많이 봤다. 모 게시판에만 누가 세봤는데 거의 30여명... 하나같이 연휴에 집에서 뒹굴며 TV를 틀어 놨다가 저 쉼 없이 웃고 계신 분은 대체 누군가 패턴...

뭐 나도 어디서 걸그룹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케이의 능력치를 말하지만 선호하는 타입은 아니다. 무엇보다 재미가 없어서... 역시 좋아하는 캐릭은 재밌거나 이상하거나 둘 중 하나. 그런 점에서 러블리즈에서는 지애, 류블리, 베솔이다. 류는 동글동글 방긋방긋한게 역시 좋고 베솔은 뚱한 게 재밌고 지애는 신기하고(하지만 아쉽게 너무 숨는다).

5. 달샤벳 신곡을 어제 오늘 듣고 있는데... 이 곡은 매우 전형적인 용형 곡이다. 예컨대 사비-랩-브리지로 연결되는 부분은 어디서도 발견되기 때문에 아 용형인가.. 생각하게 된다. 그럴거면 앞에 브레이브 어쩌구는 뭐하려고 넣어... 하지만 이 곡은 아오아-헬비의 유사성 같은 게 좀 덜 한데 어딘가 착 가라앉아 있다. 그러므로 이게 달샤벳의 톤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발랄 - 열심 - 예능 보다는 좀 더 폼나는 - 멋진 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팬덤을 구축하는 게  좋지 않을까.

연초의 쓸모 없는 이야기들 종합

1. 머리를 깎으려고 했는데 연이어 실패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휴점과 폐업...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2. 요새 너무 심하게 배가 고프다. 밥을 먹으면서도 배가 고프다는 생각을 한다. 이 역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3. 하릴 없이 쓴 펌프스 이야기는 리트윗, 관심글 포함해 100개가 넘고, 약간 각잡고 의견 좀 들어봅시다 하는 마음으로 쓴 아바야 이야기는 아무도 안 읽는다. 섣부른 의도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실패한다.

4. 서로 심간이 아주 편한 경우를 제외한 의례적 연락을 거의 다 끊어버린지 3, 4개월 쯤 되는 거 같다. 서로 배제하는 즐거운 인생사... 스트레스에 대한 과민한 반응으로 피로한 심적 고통을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할 수 없지 뭐. 즐거울 만한 일이나 가능성이 없을 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일이라도 피하는 게 현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생존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5. 올리브 오일하고 마늘만 들어간 파스타를 며칠 째 먹었더니 냄새에 민감해진다. 이게 2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생각해 보면 그 전부터 계속 배가 고팠다. 그 전에는 만두를 대량으로 구입해 계속 그것만 먹었더니 신물이 나오다가 구토를 했다. 지금은 냄새도 잘 못 맡겠다.

6. 며칠 간 위생 문제가 트위터에서 흥했는데 오늘은 샤워 문제가 흥한다. 다른 계절은 몰라도 겨울에는 기본 이틀에 한 번이다. 뭐 약속 같은 게 있거나, 집에서 나갈 일이 있는 경우면 나가기 전에 또 하지만...

여튼 몇 가지 작은 트라우마 비슷한 것도 있고 겨울에 매일 샤워하면 아무리 로션을 쳐발라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온 몸이 너무 따갑다는 문제도 있고.. 여튼 그렇다.

세탁은 종류별로 설정한 대략적인 주기가 있다. 어쨌든 2년 전 이사를 온 후 베란다가 동향이라 잘 안 말라서 할 수 없이 양말과 속옷은 꽤 넉넉하게 구입했다. 하나같이 "옷같은 옷"들 뿐이지만... 세탁과 설거지는 아주 좋아한다. 아주 심난할 땐 그릇을 다 꺼내 다시 씻거나 목욕탕 수도꼭지와 비품, 타일을 닦는다.

그런데 예전에는 양말이 오래되면 발가락 부분이 터졌는데 요즘엔 발꿈치 부분이 터진다. 이게 내 발 탓인지, 신발 탓인지, 양말 탓인지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 왼쪽 발 뒤꿈치에 유난히 굳은 살이 자주 박히는 건 내 걸음걸이 탓이다.

7. 머리 깎기, 손톱 깎기, 밥 먹기(정확히는 정기적인 배고픔), 화장실 가기 같은 정기적인 할 일은 내가 인간이라는 동물인게 너무 느껴져서 너무나 싫다. 그래도 꼭 해야 되니 외면할 수는 없는 데 깎기와 식사 같은 건 평시엔 대충 때우고 모른 척 하기... 가 나름의 전략이다. 그런 점에서 1같은 일이 일어나면 아주 곤란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게 된다.

예컨대 알약 밥이 대중화 되면 어떻게 될까. 식사 비용이 혁신적으로 낮아지고 그러면 저렴한 밥집은 다 망할 거다. 고급 밥집은 부유층을 위해 존재할 테니 아주 좋은 것만 남게 된다. 지금 식의 식사는 결국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겠지. 평범한 사람들은 알약으로 살다가 어쩌다 기회가 될 때 이왕이면 맛있는 걸 먹게 된다. 어지간히 좋은 식당이 아니면 사라질테니 그 비용은 점점 비싸지고 결국은 평생 알약만 먹게 된다... 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평시엔 대충 먹자가 모토. 별로 관계 없는 이야기인가? 뭔가 관계가 있었는데...

8. 지금 먹고 싶은 게 있는데 공덕동 냉면집의 곰탕 아니면 장위동 기사식당의 부대 찌개다. 이 생각을 일주일 전부터 하고 있는데 돈 아껴야지 나중에 먹자 생각하면서 그 헛헛함을 달랜답시고 떡볶이, 초콜릿, 과자 등을 계속 사먹어서 이미 곰탕이나 부대 찌개의 예산을 훨씬 초과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9. 이렇게 쓰고 나니 건강이 불건전해 보이는데... 몇 가지 문제를 빼면 꽤 건강한 상태다. 이틀에 한 번 4킬로 정도 의식적으로 빠르게 걷고, 역시 이틀에 한 번 줄넘기를 30분 정도 한다. 그리고 스워킷 5분 스트레칭을 아침 저녁으로 꼭 하고 있다.

여하튼 기계같은 삶을 통해 긴축 재정을 펼쳐야 한다. 집안에 생겼던 불의의 사고도 다 마무리 되었으니 그래야 걱정이 없어지고 그래야만 3월이 되기 전에 지금 하는 걸 다 끝낼 수 있을 거 같다.

무슨 대하 소설이나 세상의 진리를 깨우치는 비책을 쓰는 것도 아닌 판에 만나는 사람도 극히 한정적이고, 그러니 듣는 이야기는 커녕 말하려고 입을 쓰는 경우도 거의 없고, 뉴스에서도 가능한 멀어지려고 하고, 정기적으로 찾던 백화점 나들이도 배고파져서 관두고, 스트레스 받으면 혼자 30분 씩 설거지나 하면서 패션이니 뭐니 여러분 이걸 입어보세요 하는 이야기를 쓰는 게 대체 뭔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절대 다 쓸 수가 없다. 이게 현재 가장 큰 딜레마다.

20160106

허리, 생활비, 단순한 삶

1. 레저용 라꾸라꾸를 2년을 썼더니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붕 떠서 진공 상태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다. 그러니까 중력에 의해 허리뼈가 딱 붙어있는 게 아니라 부유하는 듯한... 게다가 어제 오래간 만에 무슨 기분이 들었는지 운동화를 벗고 부츠를 신고 나왔다가 허벅지 근육이 땡기는 게 겹쳐서 뭔가 몸이 땅바닥에 고정되어 있다는 기분이 들지가 않는다. 문제...

2. 지난 몇 달을 호흡이 긴 작업을 하다 보니 짧은 작업들에 소홀히 하게 되고 그러니 대번 생업 전선에 큰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게 뭐... 어느 쪽으로도 수가 안 난다.

3. 너무 많은 지갑이 문제다. 다 치워버리고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다 떨어지면 고쳐서 계속 쓰든지 새로 사든지 하는 단순한 인생이 그립다. 혹시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연락 좀(링크). 잠바도 쓸데없는 게 너무 많고 머플러도 그렇고 심지어 장갑도 그래... 옷걸이가 무너지려고 한다.

4. 꿈을 거의 안 꾸는 데 새해 들어 연속으로 꿈을 꾸고 있다. 아무래도 1번과 연관이 있는 거 같긴 한데... 내용이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단체로 실내 동물원에 가는 꿈이 있었고(짙은 시멘트 색 건물, 하지만 못 들어갔다), 문 같은 걸 계속 여는 꿈도 있었다. 누군지 모르겠는데 여튼 드물게도 사람이 많이 나왔다.

20160103

2016년 벽두

1. 2016년이다. 연말은 치킨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예상대로 돌아가지 않아 너구리 라면을 끓여 먹었다. 뭔가 마음이 잠시 복잡했지만 뭐 그런 게 인생. 여튼 집에 돌아와 2015년의 할 것들이 좀 있어서 새벽까지 마무리하고 그 다음부터 잠을 잤다. 오늘 3일 5시까지 2016년이 시작된 이후 65시간 정도 흘렀는데 그 중 한 30시간은 잔 거 같다. 아무리 자도 깨어나질 않고 깨어나도 졸고 있다. 잠을 좀 자는 게 연휴 3일의 나름 목표이긴 했는데 좀 너무하다. 문제는 피곤이 풀리는 타입의 수면이 아니라는 거. 눈을 뜨면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다.

2. 월요일에 냉면을 먹을 것인가 곰탕을 먹을 것인가 결론이 나지 않는다. 3일 연휴 동안 내내 밀가루를 먹었으므로 쌀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3. 걸그룹 아이돌 계열은 연초부터 몇 가지 굵직한 사건이 있었는데 딱히 내가 관심 가질 만한 건 없다. 에큡...이 문제다.

4. 트위터 배경, 아이폰 배경 뭐 이런 것들을 다 바꿨다. 올해는 전반적인 스타일을 좀 바꿔볼까 싶다. 지겨워.

추위, 오구오구, 훈련

1. 너무 춥다. 집에 오는 길에 날씨를 보니 기온은 0도, 바람이 좀 불어서 체감 온도는 영하 3도 쯤이다. 옷은 작년 한 겨울 쯤 입은 것과 거의 같았는데 셔츠에 플리스, 오리털 파카, 청바지에 운동화였다. 여기에 머플러, 더 추우면 히트텍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