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1

응답, 나돌, 눈 침침, 고독

1. 응답 시리즈는 거의 본 게 없다. 기억을 되살려 보면 응7에서 유튜브 클립으로 초롱, 보미, 강균성이 특별 출연한 흑백 장면을 봤고, 응4에서 삼풍 백화점 장면을 봤다. 을지로 사무실에 갔다가 그 날이 삼풍 사고 나오는 날이라길래 봤었다.

그리고 몇몇 장면을 짧게 본 기억이 있다. 다 합치면 아마 응4가 제일 많을 듯 싶은 데 그건 아마도 고아라 때문이다. 최근 작 응8은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다가 주인공으로 보이는 4명이 10대의 마지막 모임인가를 하는 장면을 봤다.

그러다가 일요일에 집에서 뒹굴다가 후배놈 집에 놀러갔는데(응답 시리즈 팬이다) 어제부터 응4를 풀로 달리고 있다길래(이런 저런 드라마를 가끔 그런 식으로 본다) 응4 18회부터 21회까지를 스킵하면서 봤다...

오래간 만에 본 드라마라는 건 역시 내용이 급변하고 있었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다가가면서 더 그런 듯, 언뜻 언뜻 봤을 때 느꼈던 바로 그것 - 감동조 신파와 얄개 시대 같은 데 나올 법한 "유우머" - 에 다시금 질려 버리고 말았다.

여튼 4회 분을 보면서 야구하는 분 연기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야구 선수 역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의사는 거의 안 나왔고, 고아라는 역시 신기하게 생겼다. 요새 뭐하나 궁금해져서 찾아봤더니 사극 영화를 하나 찍었고(버스에 붙어있는 광고로 본 거다, 아마 빨리 내린 듯), 사극 드라마를 하나 찍는다고 한다. 왜 그 분을 사극 쪽에서 캐스팅하는 건지 의문인데 여튼 두 작품이나 했다고 하니 뭔가 어울리는 구석이 있나보다.

어쨌든 보아하니 무슨 응이 나와도 역시 안 볼 듯 싶다... 이 소꿉장난 같은 판타지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지도 여전히 알 수 없다. 응8에 대해서는 갈등이 없는 세상을 꿈꾸다 보니 도피를 해버렸다라는 평을 봤는데 응4는 그것도 아니다.


2. 나를 돌아봐가 개편을 했는데 조영남, 김수미가 나가면서 광기가 한 발 사라졌다. 이경규-박명수 조합은 웃기긴 한데 역시 이 방송 특유의 감동 코드 집착은 불편한 구석이 있다. 그런 건 경규옹의 말 대로 나중에 병수발 리얼 다큐를 할 때 해도 되지 않을까.


3. 최근 눈이 꽤 침침한데 안경알에 기스가 많아서 그런 거 같다.


4. 잠 자기 전에 고독한 미식가 시즌 3를 한 편 씩 보고 있다. 잠 자기 전에 그걸 틀어 놓고 뭔가 계속 먹는 걸 보다니 아마 세상에서 제일 바보같은 생각인 듯.


5. 요새 지하철 이용, 공공 시설 이용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순수한 의미로 아무 생각이 없는 질척거리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이 사회의 어떤 부분이 인간을 생각을 하지 않는 동물로 진화시키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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