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7

컴백 관람의 루틴, 서울 바벨, 블락

1. 딱히 팬이 아닌 그룹이 컴백 혹은 데뷔를 하면 : 티저 관람 -> 뮤비 관람 -> 디지털 싱글이 아닐 경우 전 곡 감상 -> 마음에 드는 거 플레이리스트에 추가 -> 음방 관람 -> 안무 연습 버전 관람의 순서를 거치게 된다. 만약에 1위각(뻔한 게 아니라 가능성 농후)일 경우에는 주말 음방 확인 과정이 추가된다.

이번 여자친구의 경우 음방 관람까지 했는데(컴백 무대는 더 쇼) 카메라가 시망이라(파트별 클로즈업이라는 기존 관념에 너무 충실한 바람에 뒤에서 다른 멤버들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보다보면 멀미가 났다, 요즘은 그룹이 다시 대형화되고 그러면서 안무 대형에 꽤 큰 임팩트를 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찍으면 안된다...) 다른 걸 기다렸는데 직캠 안무 버전이 올라온 게 있길래 봤다. 첫 1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말 공중파 음방도 보게 될 듯 싶다.

카메라 이야기를 더 하자면 NHK의 홍백전 퍼퓸처럼 할 게 아니면 차라리 고정이 낫다. 21세기에 카메라를 수동으로 회전하고 감독이 무대를 가로질러 뛰고 이런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하다. 보고 있자면 걸그룹의 뒤를 쫓으며 이리 저리 힘겹게 뛰어 다니는 촬영 감독의 모습만 떠오를 뿐이다.

물론 곡과 함께 유기적인 임팩트를 주자면 정교한 콘티와 리허설이 있어야 할 테고 그게 가능하려면 음방 출연진 숫자가 대폭 줄어들어야 한다. 스케치북 같은 방송도 있지만 그건 라이브 중심이다. 아이돌이 이렇게 많은 데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만든 음방이 없다는 건 꽤 이상한 일이다. 주아돌도 랜덤 플레이 댄스처럼 재미없는 거 치워버리고(주아돌은 계속 보는데 랜덤 댄스 안 본지는 1년은 넘은 거 같다) 차라리 렛츠 댄스 같은 게 낫지 않을까.

맨 위로 돌아가 팬인 경우엔 이야기가 좀 많이 다르다... 근데 이젠 귀찮아서 저거랑 비슷해 짐.

문득 생각났는데 이엑사이디의 핫핑크, 에핑의 리멤버는 1위를 하긴 했지만 기존 그룹의 이미지와 성과가 없었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즉 신인 그룹이 들고 나왔으면 차트 광탈 각이다. 이 전 연속 두어 곡을 생각해 보자면 이건 위기고 사실 결과의 미묘한 하락세가 그걸 보여준다. 이걸 위기라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무슨 대책을 강구했는지가 다음 컴백에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겠지.


2. 시립 미술관에서 하는 서울 바벨전을 보고 왔다. 전체적으로 이상한 전시다.

그 이야기는 됐고 대담 프로그램을 기다리면서 지우맨을 봤다. 커먼 센터 전시를 보면서 오타쿠는 아니신 듯...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보니 히어로물 오타쿠는 아닐 지라도 특촬물 제작 매니아인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알바비 사연이 들어간 것도 그렇고 여튼 꽤 재미있었다.

대담은 머리 속을 좀 정리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만들고 할 겸 해서 보러 간 건데 꽤 도움이 되었다. 물론 뭐 그런 생각들을 재생산 해 내는 건 또 다른 커다란 품이 들어가는 일이긴 하지만 역시 남 이야기를 들어야 머리가 엉뚱한 짓을 안하고 회전을 하는 건 분명하다.


3. 트위터에서 제 하고 싶은 말을 리플라이로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예컨대 뭔가 RT하면 그거에 리플라이를 다는 거다... 이 정도 논리의 고리, 매뉴얼도 이해 못할 사람으로부터 들을 만한 말은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블락을 한다. 그런데 며칠 전에 이 이야기를 했더니 기준이 너무 단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점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경우 트윗수가 1천이 넘은 경우에 블락하기로 했다. 트윗을 1천 개나 올려놓고 저런 것도 모르면 역시 문제가 있다. 참고로 이 기준으로 오늘 4명을 블락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수급, 변함, 위상

1. 아이언 렁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링크 ). 철 원통으로 몸을 감싸고 기계식 인공 호흡을 하도록 만드는 기계로 사람은 머리만 빼놓고 살게 된다. 소아마비 환자들이 들어가는 데 계속 거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건강이 좋을 때는 잠깐 씩이라도 나올 수...